나는 초등학교를 다니는 두 딸을 둔 40대 중반의 가장이다. 토끼같은 아내와 예쁜 두 딸을 가진 평범한 중년 직장인이다. 나와 같은 또래 중년이 블로그를 시작한다는 것은 주변을 살펴보면 그리 흔한 일은 아닌 듯 싶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하니 앞으로 계속 꾸준히 잘 할 수 있을지 사실 걱정도 된다.

우리 사회에서 40대 중반의 나이는 역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샌드위치 세대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군사 독재 시대를 거쳐 민주주의를 쟁취한 386 세대이다. 그러다보니, 사회적으로 보면 기존 군사 독재의 잔재를 안고 살아가는 반공 이데올로기 기존 50~60대 선배들과 군사 독재의 경험없이 민주주의를 향유하는 20~30대 후배들의 사이에서 고뇌하는 세대이기도 하다.

젊은 대학 시절은 군사 독재를 몰아내고 민주주의 세상을 실현하면 아름답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이루어지는 줄 알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아직 젊은 날의 열정이 용솟음치지만 현실은 한 가정을 책임지는 가장이고 직장에 가면 중간 간부로서 막중한 책임과 역할이 인생의 무게를 짓누른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나의 이야기를 담고 싶다. 시대의 아픔을 넘어 민주화를 쟁취하고 그 이후 각자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어느 386 세대의 일상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는 때론 지극히 평범한 가장과 직장인의 이야기일 것이고 한편으론 인생의 경험을 담은 담론이 될 수도 있다. 그리고 단순한 개인 일상사 만이 아닌 지난 경험과 지식이 함께 어우러져 사회 경제적으로 무엇인가 정보를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2009년 새 해를 맞이했지만 아직도 내가 민주주의가 후퇴한 과거 시대를 살지 않는지 하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자 하거나 그 시절을 그리워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보다. 나와 아내는 절대로 소중한 두 딸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폭정의 시대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


따라서, 내가 블로그를 시작은 이유는 나 만의 삶이 아니라 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 사람들과의 소통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혼자만 잘 살겠다는 개인 이기주의나 집단 이기주의가 아닌 보다 다양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다 같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일상 속의 이야기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희망이기 때문이다. 나 그리고 우리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자라나는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은 지금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를 쓴다는 것이 조금 거창해 진 것 같은데 결국은 함께 살아가는 세상과 소통하기가 아닐까 싶다.

새해 2009년 모두가 사람이 희망이라는 마음으로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면서 살아갔으면 한다. 나중에 두 딸이 블로그를 할 수 있게 되면 아빠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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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