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추징금 중 일부로 300만원을 납부해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전두환이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은 추징금은 무려 1,672억원이나 됩니다. 막대한 추징금을 감안하면 300만원은 거의 장난수준인 셈이지요.

그 동안 전두환은 단 돈 29만원밖에 없다고 해 비판의 도마 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300만원 납부는 궁금증을 자아냈습니다. 도대체 어디서 300만원이 생긴 것일까요. 일단 300만원의 출처는 최근 대구공고 동문 후배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회의 강연료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최근 경향신문에 따르면 전두환의 출신 고등학교 동문회측은 "각하께서 행사 참석 때마다 30분 남짓 동문들에게 귀한 말씀을 해주셔서 인사로 강연료를 드린 것으로 안다. 경호차 기름값부터 골프장 이용료까지 모든 경비는 동문회 경비로 쓰거나 동문들이 나눠서 부담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전두환과 친구 노태우는 반란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전두환의 당초 독재정권 시절에 부정축재한 추징금 총액은 2,205억원이었습니다. 전두환은 일부 추징금을 강제 징수당하고 현재까지 1,672억원을 여전히 납부하지 않은 채 버티고 있습니다. 전두환은 군사독재 정권 시절의 12.12 군사반란죄, 5.18 민주화운동 무력군대진압, 비자금 수천억원 조성, 내란죄, 살인죄, 포괄적 뇌물죄 등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1997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별사면을 받은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두환은 국가반역 범죄자로서 연금 등 혜택은 받지못하는 상황에서도 29만원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아 왔습니다. 전두환과 비슷한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받았던 노태우가 추징금 2,628억 중 대부분을 납부한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전두환이 상당한 재산을 도피은닉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수사와 강제징수를 미적거리는 것도 사실입니다.


전두환이 세간의 이목을 다시 집중시킨 것은 300만원 납부의 출처가 된 동문회입니다. 최근 전두환 내외는 대구를 4박 5일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전두환은 대구 방문에서 모교인 대구공고 동문체육대회와 골프대회, 졸업30주년 사은의 밤 행사 등에 참가해 '화려한 휴가'(?)를 보냈습니다. 동문회가 이번 행사에 사용한 비용만 1억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 전두환 내외의 팔순을 축하하고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큰절을 엎드려 하는 동문들의 모습

전두환 나들이의 장관은 대고공고 총동문회 체육대회였습니다. 대구공고 동문들이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팔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만수무강을 기원드립니다.'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입장한 것은 시작이었습니다. 동문들은 운동장에서 일제히 땅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했습니다. 이 장면을 보니 5공화국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는 단어인 '각하'가 독재시대의 잔재를 떠올리게 한 것입니다.


이번 전두환의 대구방문에는 장세동, 안현태, 이상희, 이학봉, 민충기 등 5공 시절 측근들이 대거 동행했다고 합니다. 특히나 장세동 전 경호실장은 몇년만에 얼굴을 드러내기도 했더군요. 전두환 이순자 내외는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이번 대구 나들이를 즐긴 것 같습니다. 전두환은 황장엽 전 비서의 사망 빈소에도 나타났지요. 정녕 그들은 5공의 추억이 아니라 시민들 학살의 비극을 잊었단 말인가요?

그런 장면은 씁쓸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미 30여년이 지났지만 다시 1980년대 초반 군사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듯 하여 볼썽사나운 장면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현 정부 들어 민주주의가 역주행한다는 비판이 자자한 상황에서 독재자 전두환과 같은 군사독재시대의 유물이 여전히 활보하고 있다는 현실이 우리나라의 현주소이기 때문입니다.

 <1980년대 초 전두환 독재정권 시대의 방송사 '땡전뉴스'를 아시나요?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