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내 송남영...저와의 결혼 10 주년 기념일을 즈음하여 고대 안암 병원서 갑상선 암을 진단 받고.. 건국대 병원서 갑상선 암 제거를 했고...간암...위... 전이가 되었다는 추가 진단을 받고..육체의 병 보다는 지수 엄마가 무척이나...외롭고 힘들어 할때...한 여인의 남자로..남편으로...많이 마음이 아프고...힘이 드는군요"

임재범이 지난 4월 9일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글 내용입니다. 임재범은 '제 아내 송남영…암…투병중에 있어요...여러분의 기도 부탁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남편으로서 마음아픈 심경을 전한 것이지요. 임재범이 왜 '나는 가수다'에서 아내를 생각하며 자신이 병을 키운 것 같다며 자책감과 더불어 눈물을 흘렸는지 이해할 만 합니다.

사실 임재범에게 아내와 딸은 가장 소중한 존재입니다. 어린 시절에 항상 외톨이처럼 방구석에 홀로 남아 지내야 했지요. 아버지 임택근은 유명 아나운서였지만 아들을 따뜻하게 대하지 않았고 가정에 소홀했기에 임재범에게 탈출구는 노래였습니다. 임재범이 노래하는 음유시인이나 방랑벽있는 기인이 된 것도 바로 유년 시절의 외로움이 인생을 관통하고 있었겠지요.

임재범의 아내는 뮤지컬배우 출신 송남영입니다. 송남영은 1971년생으로 1963년생이 임재범과 8살 차이이네요. 송남영은 서울예술대학에서 연극을 전공한 후 에이콤 뮤지컬 배우학교를 거쳐 뮤지컬배우로 뮤지컬 '명성황후', '페임', '겨울 나그네', '하드록 카페' 등과 영화 '마고' 등에 출연한 바 있습니다. 송남영은 단아한 외모와 더불어 가창력과 연기력을 두루 갖춘 배우로 알려져 있습니다.

임재범이 아내 송남영과 결혼식서 삭발머리 한 이유

임재범이 송남영을 처음 만난 것은 1999년이었습니다. 당시 송남영이 뮤지컬 '하드록 카페'에 출연할 때 였는데, 임재범이 관람을 한 것이 인연이 됐지요. 임재범은 첫 눈에 반했지만 서로 만나지는 못했습니다. 그 후 2년 후 우연히 다시 만나 두 사람은 1달만에 결혼으로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은 음악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까워졌고 음악적 소신을 공유하며 사랑을 키운 것이지요. 그리고
임재범과 송남영의 결혼식은 2001년 2월 11일에 007 작전처럼 비밀리에 이루어졌습니다.

                                        임재범은 삭발머리로 송남영과 결혼식을 했다

결혼식 당시 임재범의 나이는 38세로 늦은 결혼이었지요.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치러진 결혼식은 결혼식에 참석할 하객들에게도 당일 오전에야 전화로 예식 장소를 통보할 만큼 보안에 신경을 쓸 정도였습니다. 당초 연세대 동문회관으로 결정되었던 결혼식 장소를 워커힐호텔로 바꾼 상황이었지요. 가족 친지 등과 가수 지인들만 초청해 조촐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었던 것이지요. 출생의 비밀이나 가족사가 언론에 과도하게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한 이유도 작용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결혼식에는 이복동생인 손지창과 아내 오연수도 참석했었지요.

특히 아버지 임택근은 아들 임재범의 결혼식 장면에서 가족 사진이 언론에 실리는 것을 꺼려 했습니다. 결혼식 시작 시간도 갑자기 1시간 앞당기는 촌극도 벌어졌지요. 임재범 결혼식 장소를 파악한 사진기자들이 몰렸지만 식장에 입장하지 못하고 사진도 찍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임재범의 결혼식 사진은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당시 신랑 임재범은 머리를 삭발했습니다. 유명 삭발배우 율브리너의 '왕과 나'가 결혼식의 콘셉트였다고 합니다. 속세를 떠나 삭발하고 스님이 되겠다는 결심도 있었지만 결혼할 여인이 생긴 후 마음은 가정으로 귀의한 것입니다.

임재범에게 결혼은 새로운 출발이었을 것입니다. 가족의 따뜻한 사랑이 부족했던 임재범은 언제나 외로운 존재였지만 비로소 안정된 가정을 꾸린 셈이니까요. 그리고 임재범은 사랑스런 아내를 왕비처럼 받들고 살겠다는 다짐도 있었겠지요. 임재범이 삭발한 채로 결혼식을 치른 것은 아내 송남영을 위해 좋은 남편으로 살겠다는 다짐이었던 것이지요. 임재범은 '방황 끝 행복 시작'의 결혼식 초심을 자신들만의 사진으로 남겼던 셈입니다. 그 삭발결혼식 사진은 지금도 집에 걸려 있다고 합니다. 아내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약속.

무능력한 남편 임재범을 끝까지 지켜준 아내 송남영의 암투병

그러나 임재범은 결혼 후 6~7년간을 칩거하다시피 살았습니다. 딸 지수도 낳고 소박한 소시민으로 안분지족하며 소박한 행복을 일구었습니다. 그렇지만 록가수로서 호랑이처럼 호령하던 노래와 멀어지면서 임재범은 점차 위축돼 갔습니다. 우울증과 조울증에 시달렸지요. 어린 시절 외부와 접촉을 끊고 혼자 지새우던 생활처럼 은둔했습니다. 대인기피증이 가중된 것이지요. 그런 임재범을 조용히 지켜준 것은 바로 아내 송남영이었습니다. 돈벌이도 못하는 무능력한 남편이었지만 아내 송남영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남편과 딸을 보살피며 고생해야 했던 것이지요.

                무기력한 남편을 지키고 가족생계를 위해 아내 송남영은 1인 3역을 해야 했다

나락으로 떨어진 임재범을 다시 일으켜준 것은 아내 송남영이었던 것입니다. 오랜 칩거 끝에 임재범도 다시 노래를 해야 겠다는 결심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세상 속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 때 불행이 찾아왔습니다. 아내 송남영이 암에 걸린 것입니다. 지난해 병원에 찾았는데 송남영은 이미 갑상선 암이 간과 위로 전이된 상태였지요. 임재범은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 때 록으로 세계를 정복하겠다는 야심찬 록가수였던 임재범에게 이제 소중한 것은 오직 아내와 딸이었습니다. 남편이자 아빠로서 그리고 가장으로서 임재범에게 가족이 소중했지요.

임재범은 모 인터뷰에서 "내 방황 탓에 외적인 경력을 축적하지 못한 것이 후회됐다. 하지만 인기, 명예를 이제 누리고 싶다는 게 아니다. 동네 아저씨, 형 같은 마음으로 이 분야에 있는 분들과 둥글둥글하게 살다가 죽고 싶다. 영국 갈 때처럼 '난 록으로 세계를 정복할 거야'라는 마음으로는 이제 살 수 없지 않나"라고 말한 바 있었습니다. 그렇게 임재범은 소탈한 이웃 아저씨처럼 우리 곁에 돌아왔습니다. 아내와 딸을 위해 남편과 아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다시 돌아온 '왕의 귀환', 아내와 딸을 위해 대중에게 다가서다

그리고 임재범은 지난 3월 케이블TV
'수요예술무대'에서 노래 '독종'을 부르던 중 눈물을 쏟았습니다. 관객들은 왜 임재범이 우는지 몰랐습니다. 임재범은 나중에 팬카페에 글을 남겼습니다. 
"어제 4월 8일..저의 딸 임지수 10살 생일... 건강히 잘..자라주어 고맙고...그렇더군요...식구 여러분 제가 수요예술무대 때...왜 그리도 몸이 안 좋고, 눈물을 보였는지...이제야 제 설명으로 아셨으리라 믿습니다"


낡은 헤드폰을 낀 채 무대에 선 삭발머리 임재범은 자신이 아내의 병을 키웠을 수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 송남영이 암투병으로 힘들어 하는 동안 임재범은 10살 딸 지수를 대신 키우고 있었습니다. 그 때 임재범은 이미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는 주부가 됐고 딸의 친구가 돼 있었습니다. 무대에 서면 아내 생각에 눈물이 났던 것입니다. 힘든 생활 속에서 꾹 참고 견뎌준 아내와 딸에 대한 미안함이 밀려왔겠지요. 임재범은 자신때문에 아내의 병이 커진 것이라는 자책감에 시달려 스스로로 몸이 아팠을 것입니다. 그래서 아내와 딸을 위해 노래에 대한 의지를 다졌습니다. '나는 가수다'의 김영희PD로부터 섭외 요청이 들어왔을 때 용기를 냈습니다. 여전히 방송무대는 무서웠지만 가족을 위해 기꺼이 대중에게 다가갔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임재범이 돌아오자 '왕의 귀환'이라고 했습니다. 임재범은 아내 송남영을 위해 '너를 위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애절한 카리스마가 대중들을 압도했습니다. 그리고 '빈잔'도 동양적 서사시처럼 편곡 재해석해 불렀습니다. 대중들은 카리스마넘치는 무대를 넘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임재범은 머리를 삭발했습니다. 결혼식 때 삭발머리처럼 초심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내 송남영의 암투병 고통을 조금이라고 나누고 싶었겠지요. 또 임재범은 '여러분'을 부르며 대중들에게도 다가왔습니다. 임재범에게 기립박수의 감동을 전달한 것은 바로 그의 아내 송남영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가 아닐까요.

임재범이 부른 '너를 위해'와 '빈잔' 가사가 아내 송남영을 위한 애틋함으로 들려오는 이유입니다.
송남영 씨의 쾌유를 빕니다.

어쩜 우린 복잡한 인연에 서로 엉켜있는 사람인가봐
나는 매일 네게 갚지도 못할만큼 많은 빚을지고있어
연인처럼 때론 남남처럼 계속 살아가도 괜찮은걸까
그렇게도 많은 잘못과 잦은 이별에도 항상 거기있는 너

날 세상에서 제대로 살게해줄 유일한 사람이 너란걸 알아
나 후회없이 살아가기 위해 너를 붙잡아야 할테지만

- 너를 위해 가사 중에서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