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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청강이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백청강이 처음 오디션에 나왔을 때 우승까지 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중국에서 벌어진 오디션 당시를 기억하시나요? 

머리칼이 덮여있는 사이로 하얀 눈자위를 보이며 무대 위에 서 있던 조선족 연변 청년. 백청강이었습니다. 키 167cm, 몸무게 55kg의 왜소한 체구였습니다. 꽃미남도 아니었고 얼굴은 깡말랐습니다. 식스팩 근육질 몸매도 아니었습니다. 배고픈 작은 야수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노래를 할 때는 콧소리 비음이 심했습니다.

그러나 백청강에게는 꿈이 있었습니다. 백청강은 9살 때부터 한국으로 돈벌러 떠난 아버지를 비롯 부모와 함께 사는 꿈이었습니다. 외로움을 달래줄 소년 백청강의 친구는 노래였습니다. 그 소원을 위해 성공한 가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백청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국, 한국, 미국 어디든 부모님과 같이 살 수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배고픈 야수같던 백청강의 진가를 발견하고 손잡아준 김태원의 힘

그렇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연변의 허름한 밤무대를 전전하며 노래를 했습니다. 겨우 먹고 사는 수준이었지요. 스타 오디션에 나올 때 그 모습이었습니다. 뭔가 찌들어 있는 반항적 눈빛의 백청강. 그런데 그런 백청강을 눈여겨 본 이가 있었습니다. 바로 김태원입니다. 멘토들이 멘티 제자를 선택할 때도 아무도 그를 데려가지 않았습니다. 그제서야 김태원이 손을 들어 백청강을 끌어안았습니다. 백청강은 김태원에게 바닥에 엎드려 큰 절을 올렸습니다.

                  연변 청년 백청강은 미운 오리새끼에서 백조가 된 하나의 인간승리 드라마였다

그것은 앞으로 시작될 김태원 연출의 백청강 인생극장 드라마였습니다. 백청강의 비음썪인 노래에 심사위원 이은미는 괴로워했습니다. 방시혁은 못마땅한 표정이었습니다. 그 때 마다 김태원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미운 오리새끼였던 백청강은 점차 백조가 되어 갔습니다. 이러한 변화에 이은미나 방시혁의 지적도 도움이 되었겠지요. 백청강이 부활의 원곡이자 이승철의 노래 '희야'를 부르자 시청자들이 열광하기 시작했습니다. 백청강은 아이돌 지드래곤의 댄스곡 '하트브레이크'를 또 한번의 반전을 보여주었습니다.

원석 백청강이 빛나고 있었습니다. 멘토 김태원의 제자들은 서로 격려하며 발전해 나아갔습니다. 백청강과 최종 우승후보로 올라간 이태권도 함께 있었습니다. 미라클맨 별명이 붙은 손진영도 그랬습니다. 그런데, 김태원은 왜 백청강과 소위 외인구단 멤버들을 끊임없이 칭찬했을까요? 배철수의 음악캠프에서 박완규가 김태원에게 물었습니다.
"우리들에겐 귀신이 보일만큼 무섭게 하면서 왜 멘티들은 그렇게 감싸주는 겁니까?"
"너네들은 프로잖아...그 아이들은 아마추어야. 아마추어들은 그렇게 하면 엇나가버리거든..."

김태원은 독설이 아닌 칭찬이라는 마법을 선사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지요. 백청강 이태권 손진영에게 필요한 것은 따뜻한 미소와 희망의 말 한 마디였습니다. 독설은 강자에게 필요한 것이지, 약자에게는 도움의 손길이 소중했습니다. 이은미와 방시혁도 훌륭한 멘토이지만 김태원과의 차이점입니다. 결국 김태원이 선택한 미운 오리새끼들은 매회 일취월장했습니다. 대중들도 위대한 멘토에 열광했고 외인구단에 문자투표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멘토 김태원이 어려운 현실에 눈물흘리는 백청강의 손을 잡아줄 때 비로소 백청강은 백조가 될 수 있었다

백청강과 이태권은 최종 우승 무대에 함께 섰습니다. 두 사람 모두 김태원을 향해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김태원은 두 사람에 따뜻한 미소를 보냈습니다. 김태원은 백청강과 이태권에게 자신의 자작곡을 선물했습니다. 감격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태권은 '흑백사진'이란 노래를 받고 울었고 백청강은 '이별이 별이 되나봐'를 부르고 눈물을 삼켰습니다. 진정한 가수가 된 셈입니다. 진정한 스승 멘토와 제자 멘티의 관계란 무엇인가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결국 백청강이 최종 1위가 되고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이태권도 승자인 백청강을 끌어안았습니다. 김태원도 무대에 올라 와 두 사람을 감싸안았습니다. 고려대 현장 무대 객석에서는 백청강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감동적인 김태원의 드라마가 막을 내리는 장면입니다. 위대한 탄생이 시작될 당시에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습니다. 그리고 김태원이 그랬듯이 백청강도 따뜻했습니다. 무엇보다 백청강은 우승 상금 중 절반을 불우한 이웃을 위해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편견의 장벽을 깨뜨린 우리나라 사회의 변화, 멘토 원하는 시대상의 반영인가

그렇다면 대중들은 왜 백청강을 최종 우승자로 선택했을까요? 혹자는 백청강 신드롬에는 불우한 환경을 극복하고 꿈을 이뤄내는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하는 대중의 욕망이 깔려 있다고 합니다. 인생역전 스토리에 대한 열망이라는 것이지요. 어떤 이는 조선족을 향한 선입견에 대한 미안함이나 조선족 청년의 꿈을 지지해줘야 한다는 정의감도 작용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동정심과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백청강의 재능을 평가절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김태원이 위대한 멘토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정성있는 칭찬의 힘이었다

우리 사회에 도사린 편견의 장벽을 깨뜨린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이는 곧 백청강의 재능이 진정한 멘토 김태원을 만나 원석이 보석이 되고 이를 본 대중들의 열광과 지지로 이어졌다는 평가입니다. 사실 백청강과 더불어 편견을 벽에 도전했던 캐나다인 셰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셰인도 키도 작고 한 눈이 안보이는 장애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래로서 진가를 보여주었지요. 외국인이라는 편견의 벽은 깨고 당당히 무대에 섰고 대중들은 지지해 주었습니다. 소위 '코리안 드림'이 이제는 세계화된 것일까요.

사실 엄청난 변화입니다. 우리나라 사회는 자기 식구 챙기기에 바빴습니다. '우리가 남이가'와 같은 지역주의가 팽배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황금만능주의가 판치면서 개인 이기주의, 집단 이기주의가 온 나라를 휘감았습니다. 그런 가운데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거의 없었습니다. 공정사회가 아니라 돈과 권력을 가진 자의 논리가 지배했습니다. 그러나 '슈퍼스타K'의 허각이나 '위대한 탄생'의 백청강에서 보듯이 새로운 변화가 우리 시대를 도도한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언젠가부터 '개천에서 용 안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부자는 부자의 대물림을 하고 교육에도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양극화가 심화된 이유입니다. 기득권이 없으며 희망이 사라진 사회이지요. 그러나 비록 가진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실력과 열정이 있다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백청강이 그랬듯이 임재범도 그러했습니다. 대중들은 그들에게 실력과 더불어 진정성을 느꼈습니다. 

'개천에서 용 안나는' 기득권 고착화 시대를 넘어 함께 사는 사회를 향한 도전

            임재범을 다시 노래 무대에 서게 한 원동력은 가족이었고 따뜻한 대중들의 손길이었다

어쩌면 임재범과 백청강은 닮은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물론 서로 다른 환경이고 나이대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비슷한 면도 많다는 의미입니다. 우선 인생극장 스토리가 닮았습니다. 노래를 향한 열정으로 세계최고가 되겠다고 다짐하는 백청강에게서 임재범을 보게 됩니다. 이룰 수 없는 꿈일지도 모릅니다.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어린 시절의 모습도 비슷합니다. 임재범과 백청강을 붙잡아준 것은 노래였습니다. 홀로 집구석에 남아 노래로 외로움을 달랬던 모습이 두 사람에게 오버랩되어 스쳐갑니다.

그리고 백청강의 처음 모습은 굶주린 야수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임재범도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와 같았습니다. 복잡한 현대사회 도시와 어울리지 않는 듯 했습니다. 연변 청년 백청강에게 시골이 생각나듯이 임재범에게는 산 속에 사는 기인이 떠오릅니다. 그렇지만 임재범에게는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있습니다. 다시 임재범은 '나는 가수다' 노래 무대에 서게 한 원동력입니다. 바로 가족입니다. 백청강이 부모와 함께 살기 위해 가수가 되기로 했던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무엇보다 임재범과 백청강의 공통점은 무한한 열정과 진정성입니다. 그것은 대중들에게 그대로 전달돼 열광하게 하는 매개체였습니다. 노래를 잘하는 것을 넘어 대중들의 마음을 울리는 그 무엇이 있었던 것이지요. 앞서 언급한 우리 시대의 열망과 더불어 임재범과 백청강의 노래는 아픔을 치유하고 공감하는 마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고달프고 각박한 현실에 대한 반작용지요. 임재범과 백청강에게서 대중들은 대리 만족하고 또 다른 희망을 만드는지 모릅니다. 희망이 사라진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들로 인해 다시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위안이 생겼으니까요.

또한 요즘 젊은이들에게도 희망이 생기고 있습니다. 주눅이 든 세대이다보니 안정지향적인 선택만 한다고 기성세대의 비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에게 꾸짖기만 했지 따뜻한 마음을 열고 손을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멘토가 없었지요. 김태원이 백청강의 손을 잡아줄 때 비로소 백청강은 백조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임재범이 여러분을 부를 때 대중들은 임재범의 눈물을 닦아 주었습니다. 우리 시대의 멘토는 바로 함께 살아가는 우리 모두들입니다. 서로 손을 잡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위해 희망의 끈을 놓지않을 때 우리 모두는 보다 행복한 세상을 향한 합창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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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