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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지 블로그 이벤트에는 참여하지 않는 편이지만, 블로그를 하다보니 간혹 선물을 받는 행운도 생깁니다. 지금까지 블로그 이벤트에 참여한 것은 딱 두번입니다. 둘 다 단순히 댓글다는 수준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블로그 이벤트 선물은 받은 것은 엘지전자 블로그 이벤트에 당첨되어 영화티켓을 받은 것이고, 이번에는 뜻하지 않게 이웃 블로그의 이벤트에 당첨되어 뇌물(?)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벤트인 줄도 모르고,  답방 댓글 하나 달았는데 덜컥 당첨된 것이었습니다.

오늘 오후에 택배가 하나 도착했습니다. 경기도 교육감 선거도 있고 집안 일도 있어 오늘 휴가를 내고 집에 있던 참이었습니다. 아내는 택배 아저씨에게 뭔지 몰라 어리둥절하고 있어 아마도 이벤트 선물일 것이라 알려주었습니다. 이미 이전에 이상을 노래하는 새(이하 비다즐)님으로부터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댓글을 받은 적이 있고 연락처를 알려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박스가 크기에 비해 무척 가벼운데 뭔지 궁금해 하여 "아마 스카프일 거야"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제가 비다즐님으로부터 알고있던 당첨 선물은 스카프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박스를 열어보니 스카프와 함께 예쁜 모자도 있었습니다. 오늘에서야 비다즐님 블로그를 살펴보니 개인 쇼핑몰을 운영하는 분 같았습니다. 비다즐님은 모자 전문 디자이너인 듯 했습니다.
 
처음에는 비다즐이 뭐지 하면서 찾아보니 bedazzle은 '현혹하다' '매혹하다' 등의 뜻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bedazzle을 처음 보는 사람은 한글로 부를 때 베다즐인지, 비대즐인지, 베다즐레인지 영문을 모를 이름같았습니다. 블로그에는 <패션감각적인 부분에서 누구도 흉내내지 못하는 대담하고 강렬한 매혹적인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의미에서의 브랜드명인 bedazzle인 것입니다.>라고 주인장은 밝히고 있었습니다. 조금 이해가 됩니다만 그래도 한글로는 헷갈리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다시 택배받은 이야기로 돌아가보면, 박스 밑에는 비다즐님의 마음이 담긴 편지가 있었습니다. 사람이 인지상정인지라 정성이 가득한 편지를 받으면 기분이 나쁠 수가 없는 노릇입니다.

이벤트에 당첨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답방이셨다고 하지만
처음으로 제 블로그에 답글을 달아주셨던 것 감사드립니다.

모자브랜드로 먹고살려고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이제야 겨우 시작해 본 블로그입니다. 미흡하나마 여러 이야기들로 충실하게 채워 볼 생각입니다. 웹상에서 가볍게 만나게 된 인연이지만, 앞으로도 소중하게 연결되었으면 합니다.

그것은 뇌물입니다^^- 뭐 모자장수로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상을 남기기에 제가 할 수 있는 건 모자밖에 없네요^^


이런 내용들이었습니다. 제가 편지를 읽다보니 저도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준 분이 기억에 제일 남았고 그래서 블로그 100만명 돌파 이벤트로 처음 댓글을 달아준 zinicap님에게 특별히 이벤트 선물을 드렸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블로그도 사람 살이의 한 방식인지라 서로 같은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편지에 귀여운 우스개로 '이것은 뇌물입니다'라는 구절도 있었는데 신세지고는 못사는 제 마음을 어찌 다 읽었는지 하면서 한편으로 웃었습니다. 비록 인터넷에 만난 이웃 블로거인 모자장수(?)이시지만 불경기에 멋진 이벤트 선물을 주셨는데 잊지 않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조금은 자신이 하는 일을 알리고 싶은 심정도 있겠지만 마음과 정성이 담긴 '소박한(?)' 선물을 받고 너무 팍팍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자를 써보니 저에게 맞지 않았습니다. 아뿔싸, 이것은 여성용이었습니다. 패션에는 문외한이다보니 제가 착각했던 것입니다. 아내에게 써보라고 하니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이왕 이렇게 된 것, 스카프도 한번 둘러보라고 했습니다. 더 나아가 오늘 야외에 나갈 때 썼던 선글라스도 써보도록 했습니다. 마음에 드는 모양이었습니다.



옆에서 둘을 지켜보고 있던, 둘째 딸이 자기도 모자를 써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둘째 딸도 엄마가 했던 그대로 따라해 보도록 했습니다.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은 예뻐보이면 자기도 따라하고 싶은 심리가 있나 봅니다. 

자기 방에서 공부하고 있던 첫째 딸아이도 거실로 나왔습니다. 첫째는 동생인 둘째가 폼을 내고 있는 것이 부러웠는지 자기도 해보겠다고 했습니다. 첫째는 패션에 대해 관심이 많은 아이라서 여러 포즈까지 취하면서 즐기는 분위기였습니다. 

예상치 못한 블로그 이벤트 선물로 가족 패션쇼가 벌어진 셈입니다. 모처럼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비다즐님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즐거운 에피소드를 쓰게 됐습니다.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함께 어울리면서 살게 됩니다. 이렇게 함께 어울리는 만나는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이웃들 모두가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비록 블로그를 통해 만난 인연이라 할지라도 함께 소중한 추억들을 만든다면 세상은 보다 즐겁고 풍요롭게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 하루였습니다. 그래서, 고마운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는 '훈훈하고 따뜻한' 블로그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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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