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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북 제천에 갔을 때 점심 식사를 한 송학반점이라는 중국집이 특이해 소개할까 합니다. 송학반점은 40여년전 장모님이 제천에 사실 때에도 있었다는데 역사만 60여년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장모님은 원래 고향은 진주이신데 18살 꽃다운 나이에 공군 장교이시던 장인 어른과 결혼해 제천에서 사셨습니다. 장인은 이미 고인이 되셨기에, 장인 어른의 납골당이 있는 제천에 오면 장모님은 여러가지 상념이 드시나 봅니다.

우리 가족들은 물론 제천에 사시는 친지 분과 함께 송학반점을 찾았습니다. 장모님은 옛날 생각이 나셨는지 가보고 싶다고 해서 모시고 간 것입니다. 한자로 크게 쓰여진 '송학반점'이라는 간판이 붉은 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되어 있었습니다. 대개 붉은 색과 금색은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색상이라는 점에서 화교가 운영하는 중국집이 아닌가 혼자 생각해 봤습니다.
 
사실 60여년 이상 한 곳에서 중국집을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 같습니다. 이는 대를 이어 가업으로 장사를 한다는 것인데 그 만큼 음식의 맛은 물론 인심을 얻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송학반점의 출입문 앞에는 '開門見喜(개문견희)'라는 글씨와 함께 중국풍의 왕의 모습을 한 인물이 그려진 그림이 붙어 있었습니다. 송학반점을 수호하는 부적과 같은 역할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마도 개문견희는 문을 열고 기쁨을 즐겨보라는 뜻이 아닌가 싶습니다.

첫번째 중식은 돼지갈비라는 음식입니다. 돼지갈비를 튀겨서 마늘을 잔뜩 섞어 버무린 음식이었습니다. 처음 먹어보는 돼지갈비인데 은근히 중독성이 있는 '특이한' 중국 음식이었습니다.

다음은 탕수육인데 서울에서 먹는 것 보다는 더 진한 맛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해물잡탕입니다. 다양한 해산물을 요리한 것인데 나름대로 특별한 맛이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물론 아이들도 맛있게 먹었습니다. 특히나 장모님이 모처럼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맛있게 드시니 모두가 행복한 마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소주와 함께 즐기는 중국음식이 안주로서도 별미였습니다. 가끔씩 소주 한두 잔을 하시는 장모님도 이 날 만큼은 기분이 좋으신지 몇 잔째 사위와 잔을 부딪쳤습니다. 제가 일찍 계산대로 나가서 전체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장모님께서는 눈치를 채고 나오셔서 "이러면 안돼지. 이건 내가 사야 하는 건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제가 사위로서 처음으로 장인 어른을 위해 사위가 사는 겁니다. 한번만 기회를 주세요."라고 말씀드리자 장모님도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한편으로 장모님은 고마워하는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당신의 남편인 장인 어른을 일찍 하늘나라로 보내시고 홀로 자식들을 키워오신 장모님은 오늘 만큼은 사위가 큰 아들 마냥 사랑스럽게 느껴지셨던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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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