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 중 하나인 설날이 다가옵니다. 비록 힘들고 어려운 살이라 할지라도 고향가는 마음은 잠시 시름을 잊고 정겨움이 가득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설 명절에는 가족의 안부는 물론 사람사는 이야기 꽃을 피울 것입니다.

올해 설 명절은 어느 해 보다 이야기할 주제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이명박 정부의 마지막 임기의 해라는 점에서 현 정권에 대한 비판이 봇물을 이루리라 생각됩니다. 너무나 실정이 많았지요. 도시 서민들은 물론 농어촌 사람들도 각각 나름대로 정부에 대한 분노가 최고조를 이룰 것입니다.

그런에 인터넷 기사를 읽다보니 흥미로운 내용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아시아경제에 '[고향가는길]온가족 모였다…십중팔구 이런 얘기 나온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린 것입니다. 무슨 내용인가 살펴보니 언뜻 그럴 듯했습니다. 그렇지만 꼭 들어갈 내용인데 빠진 듯한 이슈도 있어 보였습니다.

우선 해당 매체의 10가지 설 명절 이슈를 살펴볼까요.

[고향가는길]온가족 모였다…십중팔구 이런 얘기 나온다

1. '개값'된 '소값'
 
한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해 구제역 여파를 견뎌냈지만 최근에는 소값 폭락으로 사료값도 회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사육두수 증가와 수입산 쇠고기의 수요 증가, 사료값 고공행진 등이 소값 폭락의 이유다. 정부에서는 유통 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과연 한우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 처방은 나올까?

2. 정치는 '철수' 하라

18대 대통령 선거의 최대변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안 교수는 혜성처럼 등장해 박원순 현 서울시장에게 '통 큰 양보'로 순식간에 '박근혜 대세론'을 위협했다. 안 원장은 보유하고 있는 주식의 절반(현재가 2000억원 상당)을 기부하기로 하면서 '한국형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대선후보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그는 여전히 "고민중"이다. 그의 선택은?

3

. 봉투당

한나라당이 2003년 '차떼기' 사태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으면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디도스 사태가 진정되기도 전 전당대회 돈봉투 폭탄이 터져서다. 2008년 경선은 물론 모든 당내 선거에서 돈봉투가 오갔다는 폭로는 계속되고 있다. 박 위원장이 당 전면에 나섰지만 공천을 둘러싼 내홍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의 리더십, 성공할 수 있을까?

4. 정은이 형제의 난(?)

지난해 연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표하면서 '3대세습'이 이뤄졌다. 북한은 일단 겉으로는 안정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북한의 실질적 지배체제가 군부인지, 김정은인지는 아리송하다. 김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은 지난해 3대세습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정은과 그의 이복형제 김정남, 친형 김정철 등 형제간의 권력다툼은 현실화될까?
 
5. 여의도의 두 여인

4년만에 총선 시즌이 돌아왔다. 18대 국회에서 과반수 이상을 확보했던 한나라당은 연이은 악재로 침울한 분위기다. 반면 시민ㆍ노동세력과의 통합 이후 한명숙 체제를 출범시킨 민주통합당은 야권 단일화와 MB심판 구도를 이어가면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여야 모두 포기도 방심도 이르다. 한국 정치는 정말 역동적이기 때문이다.
 
6. 집 가지면 '찝찝'하네

지난해 주택시장에선 곡소리가 난무했다. 집값이 하락한 곳이 태반이어서 '하우스 푸어'들의 고통이 심해졌던 것이다. 한편으로 전셋값은 치솟았다. 집 없는 사람들도 대출을 늘려 '하우스리스 푸어'로 전락했다. 정부는 7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으나 시장엔 먹혀들지 않아 '정책 푸어'라는 힐난에 직면했다. 올해도 주택시장에 풍성한 소식은 없다. 입주 물량은 사상 최저치다. 갈 곳 잃은 서민들이 어디에 장만할 지 난감한 상황이다. 재개발ㆍ재건축도 공전하며 도심을 벗어나 신도시로 터전을 옮겨야 하는 서민들이 늘어나게 됐다. 이번 설날엔 가까운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그나마 교통이 편리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한 곳에 대한 정보를 나눠야 할 전망이다.

7. 백살, 공주처럼 살자

80세에 세상을 등지면 유족들에게 "너무 빨리 가셨다"는 위로를 해야 하는 시대다. 100세 시대를 맞아 재테크 산식이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이미 많은 대형 증권사들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100세 시대에 맞는 재테크 전략과 상품을 준비해 100세 시대 재테크 시장을 선점할 것을 주문했다. 그런데 정작 노후를 바로 시작해야 할 중년들의 고민은 여전히 자녀교육이다. 아직 국민들의 의식은 80세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투자상품들도 퇴직연금, 퇴직보험, 월지급식 펀드 등 날로 복잡해지고 있다. 짧은 설 연휴지만 가족들과 진지하게 100세 재테크를 논의해 볼 짬을 낼 수 있는 기회다.

8. 저처럼 죽지 마세요

최근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 등으로 학교폭력이 사회 문제로 대두. 학교폭력은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저연령화ㆍ흉폭화하고 있다. 정부는 학교폭력 신고전화를 117로 통일하고, 가해학생에 대한 기록을 학교생활기록부에 남기도록 하고 있는 한편, 학부모들도 올해부터 직장내 예방교육을 통해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법 등을 공유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9. 한류대박, 소녀시대에 지구가 울렁증

15분과 10분.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1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인 파리' 1,2회 공연표가 각각 매진되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7458명과 5261명. 이들은 어떤 의미를 가진 숫자일까? 한국어를 배우려는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가르치는 '세종학당'에서 지난해와 2009년 한국어 강의를 들은 학생 수다. 이 숫자들엔 한류의 현주소가 담겨 있다. 올 한 해, 이 한류가 어디까지 뻗어 나갈지, 수많은 눈이 이곳을 향해 있다.

10. e선거운동, 애정남이 필요해

헌법재판소의 인터넷 선거운동 금지 한정위헌 결정 이후 공직선거법 주무 해석 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가 인터넷 선거운동을 상시 허용키로. 앞으로 '투표 인증샷'을 올려도 처벌 받지 않는 등 위축된 시민들의 온라인 활동이 활발해질 듯 하지만. 이 해방이 새로운 선거문화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남은 문제도 있어.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죄'는 여전히 단속 대상 남아 검경 등 단속기관들의 해석 문제가 논란이 될 수 있다.

 

▲ 설 명절 민심은 이명박 정권과 구시대 정치권에 대한 심판 여론이 강하게 불 전망이다

아무래도 가장 큰 이슈는 정치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올해는 4월 국회의원 총선과 더불어 12월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국민적 관심이 클 수 밖에 없지요. 더욱이 기존 박근혜 대세론을 단숨에 꺾고 나타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오히려 대세론의 주인공이 된 상태이지요. 기존 구시대 정치인들은 이른파 '안풍'이 잠시 스쳐지나가는 바람일 것이라 생각했지만 실제로 안풍은 더욱 가공할 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대정신의 리더십을 요구하는 민심인 것입니다.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를 갈구하는 국민들의 마음입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리는 세상에 대한 갈구입니다. 그것은 기존 구시대 구태 기득권 정치세력들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도덕성이 높고 국민과의 눈높이에서 소통을 잘하는 안철수가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번 설 명절에 최대의 화두는 안철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에 대한 심판도 큰 이슈가 될 것입니다. 경제를 잘 할 것이고 돈을 크게 벌게 해줄 것이라는 막연한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이명박을 찍었던 사람들은 크게 후회하고 있습니다. 손가락을 자르고 싶은 심정이지요. 국가를 책임질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은 도덕성과 소통이 우선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엄청난 수업료를 낸 셈이지요. 이명박 정권은 22조원이라는 막대한 국민 세금을 탕진하면서 4대강 사업을 했지만 일부 땅부자와 건설업자만 개발이득을 챙겼습니다.

또 구시대 정치인들에 대한 강한 불만이 쏟아질 것입니다.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국회의원들은 자기 잇속 채우기에 바빴습니다. 온갖 부정부패 사건이 국민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불평등한 한미FTA 날치기 통과, 한라당의 돈봉투 사건, 디도스 공격에 의한 10.26 부정선거 등 정치권에 대한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특히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의 온갖 비리와 부조리는 국민적 저항을 맞이 할 것입니다.

국민 대중들이 느끼는 고물가 문제를 비롯 민생경제 이야기도 안줏감이 되겠습니다. 젊은이는 일자리 문제를 비롯 등록금 등 여러가지 문제가 희망을 아득하게 하고 있지요. 재벌 대기업 부자 일변도 정책에 따른 양극화 문제도 피부로 느껴지는 가족 모임이 될 것입니다. 가족 사이에서도 빈부 격차 등 양극화는 당장 차이를 느끼게 해줄 테니까요. 어느 해 보다 올해 설 명절은 가족모임이 정권과 정치권 성토의 장으로 다시 이슈가 모아질 전망입니다. '정치의 해'라는 것을 폭발적으로 느낄 올해 설 명절에 여러분들은 어떤 이야기가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 보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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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