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김제동의 '노브레이크'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습니다. KBS가 방송인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3' 울산 공연 대관을 갑작스럽게 불허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KBS가 김제동의 공연 행사에 대한 대관을 취소시킨 이유는 '정치 행사'로 규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당초 예정된 김제동의 토크콘서트를 KBS가 일방적으로 취소한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번 김제동 토크콘서트는 이미 지난 1월 13일 KBS가 공동주관사로 울산KBS홀에서 공연 추진을 허가한 상태였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19일부터 예매사이트를 통해 티켓을 판매 중인 상태에서 느닷없이 일방적으로 공연 행사장 대관을 KBS가 취소해 버린 것입니다.

특히 울산KBS홀은 지난 2010년부터 줄곧 김제동의 노브레이크 토크콘서트가 열렸던 곳입니다. 그런데 KBS는 공동주관사로 신의성실의 원칙을 위반하고 공연대관을 취소하는 일을 저지른 것이지요. KBS측의 입장은 "지난 14일 KBS부산방송총국에서 열렸던 김제동 토크콘서트에 총선 출마의사를 밝힌데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사가 공연에 참가해 이미 정치적 행사로 규정됐기에 대관승인을 보류했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공연 예매 중 김제동 콘서트에 대해 일방적 대관 취소한 KBS의 만행

              김제동 콘서트가 울산KBS홀에서 열리기로 하고 티켓 예매 중에 돌연 대관 취소가 됐다

결국 KBS가 김제동 콘서트를 문제삼는 이유는 지난 부산 행사에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석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올해 총선과 대선이라는 정치적 행사가 있다는 점에서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정치적 중립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는 해명이겠지요. 그러나 KBS가 과연 공영방송의 역할을 제대로 해왔는지 국민들은 KBS의 해명이 황당할 따름입니다. 진정성이 없는 KBS의 해명일 뿐이지요.

문재인이 화난 이유 "김제동 토크콘서트 관람객이었을 뿐인데...KBS 대관취소가 정치적"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오늘(3일) KBS가 방송인 김제동씨의 울산 토크콘서트 대관을 취소한 것에 대해 "정말 화가 나네요"라며 트위터에 글을 올렸습니다.

문재인은 "제가 (지난달) 부산 콘서트 공연 참가한 게 KBS 측 대관 취소 사유라고 한다"며 "저는 부산콘서트 때 티켓을 사서 관람했을 뿐인데, 어떤 사람 관람은 공연 참가가 되느냐"고 반문하며 "그렇다면 저는 수많은 공연을 취소시킬 만한 공연참가를 했다는 것을 고백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문재인은 "김제동 토크쇼가 정치적? KBS의 대관취소야말로 정치적!! MB정부 내내 계속된 KBS의 정치, 반드시 벌받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결국 KBS가 대관 취소를 한 것은 문재인 이사장이 김제동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것이 문제가 아니라 아예 김제동의 행사 자체를 거부한 것에 불과한 것입니다. 문재인 이사장 말마따나 KBS의 정치적 행태가 비난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KBS가 공영방송의 정치적 중립의 이유라면 처음부터 정치인의 콘서트 참석을 못하도록 하는 조건을 상호 합의했어야 합니다. KBS가 사전에 정치적 중립 차원에서 김제동 콘서트에 대해 정치인 참석 금지를 합의하지도 않은 채 일방적으로 공연 대관을 불허한 것은 오히려 KBS의 불순한 의도로 밖에 안보입니다. KBS는 이명박 대선캠프 당시 방송특보 출신인 김인규 사장이 낙하산으로 투입된 이래 현 정권과 여당에 유리한 방송보도를 한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여당에는 우호적이고 야당에는 불리한 불공정 방송사인 것이지요.

이번 KBS의 공연 대관 취소에 따라 김제동과 행사 기획사는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됐습니다. 김제동 소속사 다음기획은 공연이 갑작스레 취소됨에 따라 판매된 티켓을 전액환불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아울러 울산 내 다른 공연장을 대관해 공연을 재개할 방침입니다. 대관 취소에 따른 손해에 대해 KBS측에 법적인 손해배상도 검토해야 할 상황입니다. 사전 협의없이 연예인과 기획사의 뒷통수를 치는 독불장군식 KBS의 행태는 야만적인 만행이기 때문입니다.

              김제동이 해품달을 패러디해 액받이 역할로 여러 사람들의 액운을 다 받아내겠다 했다

그런데 KBS의 공연 대관 취소 횡포에도 불구하고 김제동은 대인배다운 면모를 보여 네티즌들의 찬사를 듣고 있습니다. 김제동은 대관 취소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드라마 '해를 품은 달' 보고 있습니다. 여러분을 해하는 액과 살을 제가 다 받아내겠습니다"라는 글과 사진을 올렸습니다. 사진 속 김제동은 화단에 쪼그려 앉아 손가락으로 카메라를 가리키고 있고, 코와 손에서는 레이저 불빛이 나오는 모습이었습니다. 더욱이 표정은 너무 진지해 역설적이게도 풍자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스타골든벨' 하차 이래 김제동의 액운 KBS, 불공정 방송 비난받는 이유

결국 김제동의 사진은 MBC 인기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액받이 무녀 월(한가인)을 패러디한 것입니다. 현재 '해를 품은 달(해품달)'은 왕 역할을 맡은 김수현의 연기력과 더불어 짜임새있는 드라마 기획력으로 인해 시청률 30%가 넘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해품달 패러디로 응수한 김제동은 아마도 해품달의 열혈 시청자인 모양입니다. 사실 해품달은 과거 사극과 달리 독특한 극본과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길과 마음을 사로잡고 있지요.

공교롭게도 어제 방송된 해품달에서는 액받이 무녀 월(한가인)의 대사가 김베동과 그대로 닮아 있었습니다. 훤(김수현)이 다시 침실로 들어선 월에게 "나는 심신이 고통으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을 니가 해결해 줄 수 있느냐"라고 물었습니다. 이에 월은 "하게 해주소서. 전하께서 윤허해주신다면 전하께 들어오는 액과 살을 다 받아내겠습니다"라고 답했던 것이지요. 김제동은 방송을 보기도 전에 액받이 무녀의 대사를 다 알고 있었던 것일까요? 김제동에게 이미 신기가 든 것인지 놀랍기도 합니다.

               해품달에서 액받이 무녀역 한가인은 훤(김수현)에게 액과 살을 다 받아내겠다 했다

김제동은 연초부터 액받이 방송인으로 액땜을 심하게 한 셈입니다. 더 나아가, 자신의 아픔에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들의 액과 살을 다 받아내겠다는 김제동의 살신성인 액받이 위트는 대인배로서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김제동이 MBC 드라마인 해품달을 내세워 홍보해주면서 KBS에 소심한(?) 복수를 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김제동의 위트있는 해품달 패러디가 마냥 웃음으로 지나치기는 힘든 이유이지요.

이러한 김제동의 액받이 패러디에 네티즌들은 올해에는 꼭 장가를 가라는 덕담으로 화답하기도 했습니다. 해품달에 빠져있는 노총각 김제동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의미겠지요. 올해 첫 토크콘서트인 울산 공연 대관 취소를 당한 KBS 액운은 김제동에게 있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어쩌면 김제동의 인생에 있어 KBS는 악연일지 모릅니다. 김제동은 지난 2009년 KBS '스타골든벨'의 진행자에서 하차해야 했습니다. 그 당시도 KBS가 김제동의 정치적 소신을 문제삼아 스타골든벨에서 일방적으로 퇴출시킨 사건이었습니다.

현재 KBS는 방송보도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국민들에게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김인규 사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편파보도에 대한 국민적 감정이 폭발할 지경입니다. 거기다 KBS는 적반하장 격으로 시청료 인상을 추진하기 위해 정치권 로비를 비롯 도청사건, 설문조사 왜곡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과거 자랑스러운 공영방송의 역사는 사라지고 KBS는 권력의 시녀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KBS 새 노조가 김인규 사장 퇴진을 외치는 목소리는 여전히 작기만 합니다. 김제동의 해품달 액받이 패러디는 단순히 풍자와 해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KBS와 방송사의 현주소를 비판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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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