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마술사 이은결에게도 아픈 과거가 있었습니다. 이른바 노예계약입니다. 연예인들에게 주로 들어왔던 노예계약이 마술사에게도 있었다니 다소 놀랍습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사회 곳곳을 들여다보면 갑과 을의 노예계약을 비일비재합니다. 강자와 약자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노예계약은 사회구조적 모순의 고리인 셈입니다.

어제(3일) 방송된 '여유만만'에서 이은결은 충격적인 노예계약에 대한 과거를 고백했는데요. 이은결은 친형과도 같은 사람과 회사를 만들었지만 아주 힘들었다고 했습니다. 이은결이 맺은 노예계약 조건은 수입을 9 대1로 나누고 계약기간은 무려 10년이나 됐습니다. 그야말로 부당한 계약이었지요. 우연히 계약서를 알게 된 이은결은 충격적이었던 것이지요. 이은결의 당시 계약조건은 최근 문제가 됐던 연예인 노예계약 수준과 유사한 상황이었습니다.

이은결은 "오랫동안 우리 가족이 너무 힘들어했다. 형도 다른 일을 하다가 모두 벗어던지고 내 매니저 일을 해주고 온갖 신경을 다 써줬는데.."라며 가족의 고통도 만만치 않았음을 회상했습니다. 그 당시
이은결은 "2004년에는 내가 아예 나오지 않고 연습실에서 거의 매일매일 악몽처럼 살았다. '사회라는게 이런거구나'하고 빨리 느꼈다"면서 노예계약의 실상에 힘들었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이은결, 충격적인 노예계약 구조 어떻게 극복했나?

이러한 고통 속에서 결국 이은결은 노예계약을 무효화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은결은 군대에 갔을 때 목표를 세우고 들어갔는데 그 중 하나가 소송과 관련한 일이었습니다. 이은결은 방송을 통해 "다행히 쉬는 시간마다 자료를 정리하고 검토해 승소하고 잘 마무리했다"고 노예계약에 종지부를 찍은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1년 이상의 고통과 은둔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은결은 과거 노예계약 충격에서 벗어나 이제는 대기업 사장 수익 이상을 내고 있다

노예계약이라는 고통의 사슬을 끊고 다시 마술사로 돌아오는데 있어 이은결은 가족의 힘이 가장 컸습니다. 무엇보다 이은결의 형이 자신의 매니지먼트 일을 도와준 것이 큰 힘이 되었던 것이지요. 만약 이은결이 마술을 포기했다면 지금의 자리에 있지 않았겠지요. 악몽 같았던 시기를 이겨낸 이은결은 다시 마술과 무대에 대한 꿈을 키웠고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옛날의 추억으로 말할 수 있지만 이은결이 과거에 받았던 충격은 실로 엄청났겠지요.

한편 이은결은 방송에서 자신의 수입에 대해서도 대략적으로 밝혔는데요. MC 조영구가 이은결의 수입에 대해 질문하자 이은결은 "내 수입은 대기업 사장보다 많다"고 대답한 것입니다. 이은결은 답변 후 곧장 자신의 수입이 아니라 팀의 수입이라고 오해를 차단하기도 했습니다. 이은결이 말한 대기업 사장 수준 이상의 수입이라면 적어도 연간 수십억원의 연봉을 벌고 있다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은결은 지난 기획사와의 사기 노예계약으로 모은 재산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이은결의 노예계약 고통을 접하면서 문득 3인조 남성 그룹 JYJ가 생각났습니다. JYJ는 아직도 SM엔터테인먼트와의 노예계약 이후 후유증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작년에 JYJ는 공영방송 KBS로부터 몇차례 황당한 일을 당했습니다. 이미 출연 약속이 잡혀있던 뮤직뱅크에 갑자기 출연 불가 통보를 받은데 이어 제주의 '세계 7대자연경관' 선정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던 'JYJ'가 돌연 KBS로부터 일방적인 출연취소 통보를 받은 바 있습니다. 대신 그 자리에는 SM 소속의 걸그룹 소녀시대와 F(x)가 출연한 것입니다.

JYJ에 대한 방송사의 출연 방해 논란 왜 발생했나?

이같은 KBS의 황당 시츄에이션은 기획사 SM의 횡포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JYJ와 노예계약 법적 분쟁 중인 기획사 SM이 KBS에 압력을 넣어 출연자를 바꾼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그 뿐이 아닙니다. JYJ의 멤버 박유천은 KBS 2TV '김승우의 승승장구' 녹화를 하루 앞두고 섭외 취소 통보를 받은 사실도 있었습니다. 당시 박유천은 배우 김갑수가 초대 손님으로 섭외 됐을 때 '몰래 온 손님'이란 코너에 출연하기로 했는데 녹화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취소된 것이지요.

             동방신기에서 탈퇴해 홀로서기 중인 JYJ는 대형기획사 SM과 끝없는 법정소중 중이다         

박유천과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김승우를 비롯한 MC와 김갑수 등 출연진은 이런 사실을 녹화 당일 오전에야 접했을 정도였습니다. KBS 방송관계자는 "제작진이 내린 결정이 아니라 당황스러웠다.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답니다. 결국 박유천의 돌연 출연 취소 결정은 방송사 제작진도 아닌 외압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겠지요. 외압의 실체는 누구나 생각하듯이 SM이겠지요.

참으로 황당한 이유입니다. 방송사 제작진을 능가하는 권력(?)의 힘이 방송연예계에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말입니다. 그런데 방송사는 아무 말도 못합니다. 방송사는 도대체 누구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일까요? 복마전같은 방송연예계의 구조적 모순의 고리가 궁금합니다. 실제 네티즌들은 JYJ의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가 동방신기 탈퇴를 이유로 JYJ의 공중파 출연을 방해하고 있다는 의혹은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JYJ의 고통은 KBS 뿐만 아니라 MBC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지난해 MBC 예능 '놀러와'는 자사의 새로운 월화 미니시리즈 '리플리' 출연 배우를 섭외하는 과정에서 박유천을 제외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첫 방송을 앞둔 자사 드라마를 관행처럼 홍보했던 '섹션 TV 연예통신'은 '리플리' 포스터 촬영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당시 MBC의 PD는 "자사 드라마 홍보를 자사 예능프로그램이 외면하고 있다니 아쉽다. JYJ의 연예 활동을 방해하려는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지요.

방송사와 대형 연예기획사의 부당한 커넥션, 조폭시스템과 뭐가 다른가?

유독 JYJ 멤버들에게만 발생하는 불행이 우연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박유천은 왜 연기자로 나섰던 것일까요? 박유천의 변신은 한편으로 생존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박유천이 탤런트로 활약하더라도 제대로 활동하는데 걸림돌도 많습니다. JYJ의 비극이지요. JYJ는 가수지만 음악프로그램 무대에 서지 못하고 콘서트에 주로 의존해야 합니다. 그리고 배우로 나선다 해도 예능프로그램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반쪽 짜리 가수이자 배우인 셈입니다.

                   JYJ 팬들은 JYJ를 응원하는 버스 광고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 활동 중이다

이런 점에서 JYJ에 가해지는 부당한 방송연예 권력의 문제는 씁쓸합니다. 왜 이런 의혹이 발생했을까요. 그것은 대형 연예기획사와 방송사 사이의 모종의 카르텔과 커넥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권의 사각지대이지요. 지난해 3월초, 강호동이 진행하는 MBC '무릎팍도사'에 동방신기 2인이 출연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JYJ와의 노예계약 파문에 대해 일방적으로 동방신기의 주장만이 방송되었고 JYJ의 반론 차원에서 출연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연예계에 발을 다시는 들여놓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소속사 나왔습니다."
지난해 초 방송된 '시사매거진 2580'에서 JYJ의 박유천이 한 말입니다. 얼마나 박유천이 힘든 상황이었는지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폭세계에서 나갈 때 복수를 통해 죽음을 당할 수 있다는 각오와 다를 바 없습니다. JYJ는 동방신기 멤버로 한국과 일본을 비롯해 아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던 2009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효력중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소속사를 나온 바 있었습니다.

대형기획사와 방송사의 야만적 조폭 카르텔, 대중의 권리 무시하는 행태

JYJ가 기존 연예기획사 SM엔터테인먼트로부터 탈출할 결심과 결행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른바 노예계약입니다. 당시 법원은 SM과의 13년 계약 기간이 너무 길고 계약해지시 멤버들만 위약금을 무는 조건이 부당하다며 JYJ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이후 JYJ는 독자적인 활동에 나서 앨범 발매 이후 쇼케이스와 콘서트를 매진시키는가 하면 수십만장의 앨범 판매고를 올렸음에도 음악프로그램에 출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방송사들이 JYJ의 방송 출연을 꺼려하는 이유입니다. '쇼! 음악중심'과 'SBS 인기가요' KBS 2TV '뮤직뱅크' 등 공중파 3사의 음악프로그램 제작진은 소속사와 분쟁 중인 그룹은 분쟁이 정리될 때까지 출연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습니다. 방송사들이 대형 연예기획사의 눈치를 보는 것이지요. 걸그룹과 아이돌그룹을 대거 보유한 기획사는 음악프로그램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걸그룹 카라도 기획사와 분쟁을 겪은 후 다시 활발한 활동 중에 있다

우리나라 대중음악시장은 SM이나 JYP에서 특정 방송사와 이해를 달리해서 출연을 거부한 사례도 자주 발생해 왔습니다. 대형 기획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아예 특정 방송사 출연을 보이코트한 일이 있어 방송사는 기획사 눈치보기를 한다는 것. 연예프로그램이 그런 기획사들의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면 출연자를 구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대형 연예기획사의 권력이 방송사를 압도하고 있는 셈이지요.

실제로 JYJ가 본격 가수 활동을 시작한 뒤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문산연)은 각 방송사에 'JYJ의 출연 및 섭외 등 일체의 방송출연을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발송한 적이 있습니다. 연예기획사의 로비단체인 문산연이 감행한 일종의 공갈 협박이지요. SM이 문산연을 통해 JYJ의 방송출연에 제동을 건 것입니다. 그 외에도 SM은 JYJ가 첫 앨범 'The Beginning'을 발표하자 발매 중지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공정사회 그늘, 공정위는 대중연예시장 철저한 감시와 일벌백계 필요해

이것이 바로 복마전같은 대중가요계의 현실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 조폭과 다를 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폭이 이권에 개입해 약자를 괴롭히는 장면이 떠오릅니다. 연예계에서 강자는 대개 방송사입니다. 장자연 성상납 리스트가 대표적 사례입니다. 방송 드라마에 출연하기 위해 신인 여배우가 몸로비까지 해야 하는 현실이지요. 그야말로 약육강식이 벌어지는 정글입니다. 인간이 동물과 같은 약육강식 세상을 그대로 놔둬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피겨요정 김연아도 과거 계약 문제로 분쟁을 겪은 후 어머니가 직접 기획사를 운영 중이다

그런데 요즘은 거대 연예기획사는 오히려 방송사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기 아이돌그룹을 보유한 대형 기획사는 방송사 출연에 막강한 힘을 휘두릅니다. 인기 탤런트들을 대거 확보한 기획사가 방송사의 기둥서방이 되기도 합니다. 화려한 방송화면 뒤에 추악한 조폭권력이 있는 것입니다. 사회는 점점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을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 대중연예계는 여전히 구시대적 조폭연예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다보니, JYJ 문제에 대해 팬들이 직접 나서 거대 권력과 싸움을 시작하기도 했습니다. 지하철 무가지에 'JYJ 지상파 출연하지 못하는 이유'라는 풍자 비판의 전면광고를 냈고, JYJ 응원 메시지를 담은 "당신의 청춘을 응원합니다"라는 카피를 담은 버스 광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룹 JYJ 멤버인 김재중 박유천 김준수의 사진이 포함된 광고였지요.

양극화 문제 비롯 사회구조적 모순의 고리, 불공정 갑을계약 극약처방 필요

이 광고는 JYJ 팬사이트 동네방네가 주축이 돼 진행됐습니다. 지하철광고의 경우 'JYJ를 방송에서 몰아내는 101가지 방법'이라는 가상의 책을 광고하는 내용을 담았지요. JYJ가 부당한 활동 방해로 거의 모든 방송매체의 예능프로그램 출연에서 배제되고 있어 이를 알리고자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비용으로 광고를 낸 것입니다. JYJ 팬들은 SM의 방해없는 자유로운 연예활동이 목적이겠지요. 그렇지만 SM은 여전히 JYJ에게 적대감을 갖고 요지부동인 상태입니다.

            공정사회를 외치지만 부와 권력을 가진 자의 야만적 횡포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모순이다

이은결과 JYJ는 노예계약이라는 문제는 똑같습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부분은 수익배분과 장기계약입니다. 이은결과 말했듯이 기획사가 90%를 갖고 연예인이 10%만 나누는 구조라면 문제가 심각합니다. 9대 1 또는 8대 2 또는 7대 3 수익배분 구조입니다. 또한 대형기획사가 소속 가수를 무려 7년 이상의 장기계약에 묶어 가둬두는 형태도 큰 문제입니다. 아이돌이나 걸그룹의 수명이 젊은 나이에 몇년이 안된다는 점에서 장기계약은 착취 노예구조인 셈입니다. 특히 수입배분 문제는 JYJ 이외에도 작년에 걸그룹 카라가 계약 분쟁을 일으킨 이유 중 하나입니다.

다만 이은결과 JYJ는 노예계약 분쟁 과정에서 서로 차이가 있습니다. 이은결은 소규모 기획사였기에 상대적으로 쉽게 노예계약 소송에서 승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JYJ는 소송 상대방이 다릅니다. SM은 국내 최대 기획사로서 막강한 방송연예계 권력자입니다. 권력자인 대형기획사 SM이 방송사와 카르텔을 형성해 JYJ에게 야만적 권력의 힘을 행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은결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JYJ는 고통 속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방송사와 대형 연예기획사라는 양대 권력이 서로 '형님 아우'하며 구축한 조폭카르텔 시스템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대중들이 입게 됐습니다. 그리고 힘없는 신인은 물론이고 권력으로부터 찍힌 연예인은 방송출연도 못하는 불이익을 당하는 구조입니다. 탐욕스런 방송사 이기주의와 대형 기획사의 조폭적 행태가 방송연예계를 썩어문드러지게 하는 것이지요. 공정위는 잘못된 조폭연예경제에 대해 감시와 일벌백계가 필요합니다. 정치사회적으로 투명성과 공정성이 중요해지고 했듯이 연예계도 독버섯같은 조폭시스템을 끝장내기 위한 모두의 노력이 필요할 때 입니다.

어쩌면 우리사회 곳곳이 노예계약의 먹이사슬 구조에서 신음하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연예계의 노예계약 말고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갑을구조는 대표적입니다. 재벌 대기업은 하청 중소업체들과의 노예계약으로 묶어두고 피를 빨아먹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재벌 대기업이 최대 호황과 이익을 거두어도 하청 중소업체들은 고통 속에서 겨우 입에 풀칠하면 사는 수준입니다. 대한민국이 공정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에 퍼진 약육강식의 정글 먹이사슬 구조를 깨뜨려야 합니다. 그것은 약극화를 해소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경제민주화에 관심을 갖고 올바른 자본주의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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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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