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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고 장자연 씨의 속칭 성상납 리스트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경찰은 41명이라는 매머드급 전담팀을 구성해 무려 42일간 수사를 벌였지만 '장자연 문건'에 등장하는 유력인사들에 대해 속시원한 결과를 밝혀내지는 못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미 어느정도 예견된 경찰
수사 결과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과거에도 사회 고위층과 연예인 연루 성상납 사건이 유야무야 흐지부지 끝나는 수사가 많았기 때문에 경찰에 대한 불신의 벽이 높다는 반증입니다.


어제 토요일 배달된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을 살펴보니 장자연 사건에 대해 극과 극의 평가를 보는 듯 했습니다. 조선일보는 1면에서 '자사의 임원이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한발 더 나아가 '조선일보 임원을 사칭했거나 장자연 씨가 착각했을 가능성'을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성상납 못밝힌 채' 경찰수사가 변죽만 울렸다고 밝히며 '조선일보 고위임원이 연예기획사 사장인 김 모씨 일정표에 나오는데도 무혐의 처분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겨레신문 1면(좌측)과 조선일보 1면(우측) 장자연 사건 보도 내용]

조선일보는 장자연 문건에 거론된 자사 임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장자연 씨와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씨의 1년치 휴대전화 내역을 조회한 결과 본사 특정임원과 단 1건의 통화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사 특정임원의 알리바이도 분명해 무혐의 불기소 처분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겨레신문은 조선일보의 보도와 달리 경찰의 무혐의 처분에 문제가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수사 발표 하루 전인 23일에야 이 임원을 방문조사해 진술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장자연 소속사 김 대표의 일정표에 왜 조선일보 임원이 등장하는지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으로 달아난 김 대표를 조사하지 않은 채 유력인사 중 유일하게 조선일보 임원에 대해 무혐의 결정은 성급한 것이다.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 1면 기사만 봐도 두 언론사가 얼마나 시각차가 큰지를 알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는 1면을 비롯해 8면 9면 전체를 할애해 <누군가 조선일보 임원인 것처럼 소개...경찰 제3인물 추적'이란 제목으로 자사 임원이 무혐의 판결한 사항을 집중 보도하며 조선일보 임원을 사칭한 것으로 묘사를 했습니다. 기존에 장자연 사건에 대해 작게 보도하던 태도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반면 한겨레신문은 '물음표 남긴 장자연 수사'라는 해설기사를 통해 <조선일보 임원 아들 '술자리 동석' 정황 포착>이란 제목으로 보도를 했습니다.


[한겨레신문 5면 해설 기사 내용]


[조선일보 8면과 9면에 걸친 해설기사 모습]

한겨레신문은 5면 기사에서 경찰이 처리결과를 밝힌 인물은 총 20명인데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부분이 내사중지 처분을 받은 조선일보 고위임원의 아들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경찰은 언론사 고위임원의 아들이 '김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고, 지난해 10월 28일 지인 3명과 어울려 술을 마시던 중 나중에 합류했다는 진술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언론인이 '당시 술자리에 장씨가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부인해 내사중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이와는 달리 '본사 임원, 알리바이 완벽히 증명' '경찰 제3의 인물 의심' '루머로 인격 살인' 등으로 제목으로 자사의 임원이 관련되지 않았다는 점을 설명하는데 지속적으로 지면을 할애했습니다.
경찰은 장씨가 남긴 문건에 본사 특정임원이 언급돼 있는 것은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장씨에게 '제3의 인물'을 본사 특정임원인 것처럼 소개했거나 '제3의 인물'이 본사 특정임원을 사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도 아니면 장씨나 김씨가 다른 인물을 본사 특정 임원으로 착각했거나 잘못 기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한겨레신문과 조선일보 두 신문을 비교해보면 너무나 상반된 주장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겨레신문은 경찰 수사 결과가 미흡하기 때문에 조선일보 임원 연루 의혹을 비롯한 문제점을 말끔하게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보이며, 조선일보는 경찰 수사 결과를 통해 자사 임원은 장자연 자살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무혐의가 완벽하게 입증됐다는 주장을 하는 것입니다.



사실 장자연 사건은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는 사건입니다. 연예인 성상납과 자살이라는 영화나 소설적 요소가 뼈대를 잡고 있고 사회 저명인사들과 방송 기업 등의 주요 인물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얼마나 드라마틱한 구성이겠습니까. 그러나 경찰 수사 결과는 애초 예상과 같이 끝났습니다. 장자연 씨는 이미 고인이 되었고 장씨 소속사 대표는 여전히 해외에 도피 중입니다.

그리고 조선일보와 한겨레신문은 상반된 견해를 신문 지면을 통해 밝히고 있습니다. 나중에 영화로 제작될 만한 장자연 사건의 진실은 그렇게 뇌리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장자연 수사 결과에 대해 과연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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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