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두 딸이 너무나 좋아하는 무한도전을 함께 보게 됐다. 처가 식구들과 외식을 일찍 끝내고 집에 돌아와 아이들과 시청한 무한도전 'You & Me 콘서트'는 김태호PD의 힘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 시간이었다. 사실 나는 무한도전과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지만 두 딸이 무한 교도(?)라서 가끔 보게 된다. 아무 생각없는 세상 일 잊고 본다면 스트레스 해소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가끔 생각하는 것은 무한도전은 초등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닌가 생각도 하지만 너무 고뇌하면 방송을 볼 일은 아닌 듯 하다.)
작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날에 열렸던 '무한도전 콘서트'는 MBC 노조파업으로 이틀 후인 12월 27일 일요일 자막이 없는 상태로 방송이 되었지만 편집이 엉성해서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은 실망 수준이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MBC 무한도전팀과 김태호PD가 정부의 방송악법에 맞서 파업을 해야 하는 상황을 오히려 격려하며 무한 신뢰를 보여주며 김태호PD가 편집해 다시 보여줄 편집본을 기대했던 것이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몇 달전부터 꾸준히 연습해 온 악기 연주가 시작됐고, 유재석은 계속 삑사리(?)를 내며 불안한 연주를 보여주었지만 정형돈 전진 등은 거의 수준급의 연주를 선보였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연주는 사실 완벽하진 않지만 최선을 다하는 연주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도전정신을 일깨워준 점이 감동일 수 있다. 이번 방송에서는 무대에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애프터서비스(A/S)로 다시한번 재연주를 좀 더 훌륭하게 연주해 방송해 줌으로서 김태호PD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열정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번 무한도전 콘서트 연주곡 Mo'better Blues란 more than better Blues의 약자로 ‘블루스 보다 더 좋은 것‘ 이라는 의미이다.
또한, 이번 방송에는 지난번에 방송되지 않았던 무한도전 멤버들의 '빅뱅(BIG BAG)' 무대가 콘서트의 재미를 한층 높였주었다는 측면에서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유재석, 박명수 등 무한도전 멤버 6명이 빅뱅으로 변신해 펼친 '하루하루' 라이브 무대와 뮤직비디오는 지금까지 어떤 방송에서도 보여주지 못한 신선한 모습이었다.
빅뱅의 '하루하루' 뮤직비디오를 패러디한 '빅백'의 '하루하루'에는 신봉선이 깜짝 출연했는데 방송에서 의외로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특히나 연습 과정에 실제 자동차에 부딪혀 코피를 흘리며 투혼을 보였던 박명수가 '민두레곤' 으로 열연했고, '석탑' 유재석, '원성' 정준하 '두북리' 노홍철, '안양' 전진이 빅뱅의 5인조를 소화해냈고 깍두기로 정형돈이 코믹한 연기를 펼치며 라이브 무대와 뮤직비디오를 선보이며 웃음과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아내도 작년말 방송에 비해 이번 김태호PD가 편집한 방송이 확실히 다르다며 방송에서 연출과 편집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다는 평가를 내렸다. 무한도전은 재치 넘치는 자막과 편집이 예능방송의 묘미와 흥미를 더욱 높여주는 효과가 대단한 것 같다. 최고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잔잔한 감동과 웃음을 주는 무한도전이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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