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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골에 갔다가 대봉 감을 따온 적이 있었습니다. 사촌 형이 몇 박스를 수확했는데 그 중 한 박스를 준 것이었습니다. 베란다에 보관해 대봉이 홍시로 익으면 하나씩 먹었습니다. 대봉은 감이 큼직해서 먹을 것이 많은 편입니다. 오래 두면 썩어버리기 때문에 부지런히 먹었던 기억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아내가 아직도 대봉 홍시가 남아있다고 했습니다. 작년 늦가을에 땄던 대봉이 아직도 남아 있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사실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물어봤습니다.
"작년에 남은 홍시가 어떻게 아직도 남아 있어?"
"그건 홍시를 냉장고 냉동실에 얼려두었었거든."
 
"홍시를 얼려두면 그대로 다시 먹을 수 있는 거야?"
"그럼. 얼린 홍시를 꺼내 녹이면 다시 홍시가 되는 거지. 얼린 것이라 시원하고."

작년에 냉동해 두었던 대봉 홍시를 꺼내 먹기로 했습니다. 정말 작년에 보관해 둔 상태의 홍시 모양이 그대로 냉동이 되어 있었습니다.
작년에 냉장고에 냉동해 둔 대봉 홍시를 꺼내보니 모양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냉동 홍시가 서서히 녹기 시작하자 스푼으로 한 숟가락씩 먹기 시작했습니다. 홍시가 얼었다가 녹아서 아직 차가운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차가운 기운과 홍시의 단 맛이 어우러져 하나의 별미였습니다. 

얼린 대봉 홍시가 녹으면서 차가운 기운과 홍시의 단 맛이 어우러져 샤베트같은 별미가 된다

얼린 홍시를 녹여서 먹는 맛은 마치 샤베트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작년 늦가을에 먹던 홍시의 맛을 유지하면서도 얼음이 살살 녹으면서 입안을 얼얼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천천히 한 숟가락씩 먹어야 하지만 맛을 음미할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대봉 홍시를 얼려 둔 아내 덕분에 특별한 여름 과일(?)을 먹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초여름의 더위가 찾아온 계절에 작년에 얼려둔 냉동 홍시의 맛은 아무나 즐길 수 없는 특별한 재미인 것 같습니다. 특히나 큼지막한 대봉 감이라서 더욱 알차고 진한 홍시를 맛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인스턴트 빙과류를 먹어도 금방 목마름이 오지만 얼린 홍시는 오랫동안 더위를 해결해주는 별미였습니다.

늦가을에 대봉 감나무 마다 주렁주렁 열려서 익어가는 대봉 감의 모습이 풍요로움을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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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