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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7이 한국 시장에도 런칭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 있어 한국 시장은 규모에 비해 의미가 크다 하겠습니다. 정부기관이나 관공서 그리고 대부분 금융기관과 기업과 개인에 이르기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국에서 웹브라우저 시장의 95% 이상을 독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있어 한국 시장은 갈쿠리로 돈을 긁어모을 수 있는 곳이나 다름없는 셈입니다. 거의 완전 독점시장이기 때문에 시장과 사용자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대단합니다. 따라서, 한국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봉이나 노예 국가나 다름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심지어 마소(MS) 공화국이란 말도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왜 그럴까요? 우리나라는 정부 기관을 비롯한 대다수 인터넷 사이트들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인터넷 익스플로러(IE)에 맞춰져 있습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전자정부는 MS전용 인프라, 즉 MS전용 공인인증서를 구축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한 국가가 특정 외국 제품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엄청난 특혜나 다름없습니다. 파이어폭스 등을 비롯한 다른 경쟁자의 진입 자체를 막는 불공정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국민 사용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선택권을 국가 스스로 아예 봉쇄한 버린 셈입니다.

MS에 종속적인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의 문제 개선 시급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22일, 윈도7에 대한 대대적인 출시를 알렸습니다. 그 중에 하나 특기할 만한 행사가 바로 우리나라의 파워블로거 777명을 초대하는 '윈도7 런칭 파티'였습니다. 세계적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가장 큰 블로거 행사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행사 자체를 놓고보면 상당히 획기적이고 블로거의 위상을 보여준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다른 곳에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한국의 블로거들을 위해 준비하고 배려했느냐의 차원입니다. 단순히 윈도7을 한국시장에 팔아먹기 위해, 또는 홍보하기 위해 블로거들을 이용한 것이라면 문제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선 런칭 파티 주최측이 어떻게 블로거들을 초청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10월 22일 Windows 7 런칭을 기념하여 파워블로거 777분을 초대하는 파티행사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블로거들을 한자리에서 만나실 수 있는 자리에 초대하고자 합니다. 런칭파티에 참여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Windows 7 정품을 드릴 예정이며 현장 이벤트를 통해 더 푸짐한 경품을 드릴 예정입니다. -----------(중략)---------------
Windows 7 런칭파티 운영사무국드림

통상적인 초대 문구일 수도 있습니다. 조금 거슬리는 부분은 '윈도7 정품'과 '경품'을 드리겠다는 부분입니다. 실제 정품 가격을 몇십만원으로 생각하면 블로거들에게 아주 매력적인 유혹입니다. 결국 한국의 블로거들을 윈도7 정품과 경품을 미끼로 불러세운 셈입니다. 일단 양보해서, 비싼 정품을 거저 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그냥 넘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경품의 유혹 영문판 얼티밋 버전, 블로거도 봉인가?

그런데 실상은 현장에서 블로거들에게 나눠준 윈도7은 한글판 정품이 아닌 32비트 영문판 얼티밋(Ultimate) 버전, 즉 일종의 프로모션용 비매품이었다고 합니다. 요즘은 64비트 시대인데 32비트 영문판 비매품이라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스프트가 한국 블로거들을 초대할 때 내세운 문구와 실제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마소의 입장에서 구체적 버전과 한글판이라고 명기안했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마소같은 대기업이 블로거들에게 정확한 공지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용자 우롱하는 것도 아니지 않겠습니까?


공짜니까 조금 소홀해도 괜찮다는 발상이라면 마소의 기업철학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이 봉이듯이 사용자도 봉이란 생각은 착각이기 때문입니다. 블로거 행사라면 적어도 소통과 정직이 중요할 것입니다. 누구 말 마따나 영어울렁증있는 사람은 영문판만 봐도 보기싫어질 것입니다. 블로거의 순수성을 훼손하면서 상품과 경품을 미끼로 줄세우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일입니다. 차라리 공지부터 참가자에게 소정의 경품을 드린다고 공지하는 편이 훨씬 순수 행사 자체의 의미를 살릴 수 있어 보입니다.

블로거 행사라도 시간 약속을 지켜야 예의 아닌가?

게다가 행사 시작과 마무리 시간도 블로거들을 푸대접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행사를 무려 1시간에 늦게 시작하고 1시간이 늦게 끝냄으로써 수많은 블로거들이 교통이나 숙박에 불편을 겪었다고 합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블로거들은 새벽에 집에 돌아가야 했고, 교통수단이 없는 경우에는 주변 찜질방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불편을 당했다는 것입니다.

고작 윈도7 영문판 비매품을 주면서 블로거들을 농락한 것이라는 여러 블로거들의 원성이 나오는 것도 이해할 만 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인원수 대비 좁아터진 행사장도 문제입니다. 식사의 품질도 형편없었지만 앉아서 먹을 장소도 없어 행사장 주변을 전전해야 했다는 이웃 블로거들의 생생한 현장의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모름지기 우리나라는 적어도 손님을 불러놓고 식사 대접을 정성껏 해주는 것이 미덕입니다.

잔뜩 기대감을 심어놓고는 초청된 블로거들을 마치 거지처럼 행사장 주변을 맴돌거나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식사하도록 하는 것이 도리인지 묻고 싶습니다. 마이크로소포트가 윈도7 신제품 홍보를 위해 무리하게 행사를 했다는 비난을 살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당초 취지는 그렇지 않았는데 이러한 준비가 미흡하게 됐다면 그 이유를 밝히고 사과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너무 윈도7 홍보에만 열을 올리려다 정작 중요한 고객이자 손님인 블로거들을 무시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소통과 배려없이 돈벌이 홍보수단으로 블로거 행사 하지마라!

이 밖에도 블로거들을 사시의 눈을 뜨고 묘사한 개그맨 사회자에 대한 말도 있고 프리젠테이션이 너무 지루한 자장가였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주차장 문제에 대한 지적도 있었고 경품 추첨의 공정성 문제를 비롯 행사 전반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단지 fx 걸그룹을 현장에서 봤다는데 의미를 두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윈도7 런칭에 너무 눈요기감으로 소녀그룹을 이용하는 것이 맞는가에 대한 지적도 나올 만 합니다. 비싼 걸그룹 초청 비용으로 차라리 행사의 주인공인 블로거들을 위한 준비에 더 투자하는 편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현장에 가지않고 비판을 해서 미안한 마음도 들지만 실제로 현장에서 간 블로거들이 정서상 비판이 쉽지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행사 부분은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로거 행사시에는 이러한 블로거들의 지적을 쓴 약으로 삼아 보다 배려하고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여 발전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윈도7의 돈벌이와 판매에만 열을 올리지말고 진정 우리나라 사용자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잘못된 지난 과거의 문제들을 개선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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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