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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인터넷이 뜨겁고 학교나 직장에서도 루저 발언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KBS '미녀들의 수다(미수다)'에서 한 여대생이 발언한 말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습니다. 이미 알려진 이도경이란 여대생은 방송 중 '키 180Cm이하 남자는 루저(loser)'라는 표현을 쓴 것이 문제였습니다. 루저 발언 이후 분노한 네티즌들은 소위 '루저의 난'을 일으키며 세상을 풍자하고 저항하고 있는 형국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미수다 사건은 제작진이 여과없이 내보낸 것이 문제였습니다. 사전에 녹화된 내용이기 때문에 편집과정에서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걸러 낼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기 때문입니다. 제작진이 자체적으로 편집 과정에서 간과했을 경우라고 하더라도 방송사의 별도 심의 과정이 있는데 이 마저 제대로 작동이 되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공영방송의 타이틀이 무색한 총체적 난국인 셈입니다.

한편으로 미수다 루저 논란은 우리나라의 외모지상주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라는 점에서 그냥 웃어넘기기에는 씁쓸한 사건임에 틀림없습니다. 이번 미수다에서 여대생의 발언은 몇년전 김옥빈의 방송 중 발언에 대한 된장녀 논란과 흡사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의 겉모습과 물질 중시하는 된장녀 논란의 연속인가? 

미수다 루저 논란은 키작은 남자에 대한 비하로 비추어 질만한 개연성이 많았던 측면이 있었습니다. 미수다에서 이 씨는  "키는 경쟁력이다. 키 작은 남자는 루저라고 생각한다"는 파격 발언에 이어 "내가 170cm이다보니 남자 키는 최소 180cm가 돼야한다.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도 영부인 브루니에 비해 키가 작아 비하되는 것 많더라. 키 작은 남자가 놀림감이 되는 것은 만국 공통인 것 같다."고 말한 것이 도화선이 되었습니다. 동성 친구들끼리 자신의 이야기로 나올 법한 이야기가 방송에 고스란히 나왔던 것입니다.
 
반면에 몇년전 김옥빈의 발언은 할인카드 사용하는 남자에 대한 허영심많은 여자의 비난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엄청난 논란이 일었습니다.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한 김옥빈이 "저녁을 사준다고 해서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할인카드 내밀 때 분위기를 깨는 경우가 있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말하며 이는 남자의 감점 요인이라는 발언이었습니다.
 
김옥빈의 할인카드 발언 이후 네티즌들은 김옥빈을 된장녀라며 거센 비판을 했습니다. 
한마디로 허영심이 가득찬 여성에 대한 반발이었습니다. 된장녀는 한 손에는 테이크 아웃 커피, 머릿결은 고급 샴푸로 관리해주고 가방은 명품 또 한손에는 펴보지도 않은 책을 들고 겉치장에만 신경쓰는 여자를 상징하는 유행어가 되었습니다. 반면 고추장남은 된장녀의 반대 개념으로 경제적 능력은 없고 자기 관리 못하는 남성을 칭하는 유행어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된장녀 고추장님 논란은 사람의 겉모습과 물질을 중시하는 요즈음 신세대들의 잘못된 문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현상으로 비추어졌습니다. 그런데 김옥빈 된장녀 논란이나 미수다 루저 논란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남자들에 비하로 생각될 수 있는 자신의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그대로 전해지면서 인터넷을 통해 증폭된 것입니다. 과거에 시작된 된장녀 논란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 내지는 진화하고 있다는데 씁쓸함을 가져 봅니다. 

된장녀 사모님 개그와 미수다 루저의 난 패러디 차이

과거 김옥빈의 된장녀 논란 이후 된장녀 문화를 풍자하는 패러디나 개그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적이 있습니다. 특히 겉치레는 명품인데 속은 텅 빈 '사모님'시리즈 개그가 압권이었습니다. 강남 부자 명품 패션을 풍자한 개그였는데 '김기사~ 운전해~'는 최고의 유행어로 만들며 개그우먼 김미려를 일약 스타로 도약시켰습니다. 그러나 김미려는 대부업 광고를 찍는 바람에 네티즌들의 집중 질타를 받고 후회했지만 이미 때는 늦은 상태였습니다. 단지 웃음과 풍자의 개그가 아닌 스스로 진정한 된장녀가 된 셈이었습니다. 당시 된장녀는 고추장남 쌈장남 등 여러 유행어를 낳기도 했습니다.

올해 미수다 루저 발언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루저의 난, 루저대란이라 칭하며 갖종 패러디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풍자와 해학을 통해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인신공격이나 허위사실 유포와 같은 행동은 자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영화 반지원정대를 를 '루저 원정대'로 부르면서 톰크루즈를 톰크 루저로, 축구선수 웨인 루니를 웨인 루저로 칭하는 등 180 센티미터 이하 유명인들을 찾아 루저 칭호 붙이기 원정에 나서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서해교전을 루저 발언을 시청한 김정일이 발끈해 발생한 일이라는 풍자 패러디로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리스의 이병헌과 김소연의 대화를 풍자한 패러디를 비롯해 이건희 등 현존인물은 물론 키작은 영웅의 상징 나폴네옹 등 역사속 인물도 패러디의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개념녀 미르야와 된장녀의 대결과 루저의 패러디는 약한 것 몇 개를 선정했는데 더보기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더보기


과거 된장녀의 어원은 '젠장'에서 유래한 단어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못하는 여성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허영심에 가득찬 일부 여성 문화에 대한 패러디가 최근에 와서는 키작은 남자들, 아니 대다수 180센티미터 이하의 평균 남자들에게 상실감을 심어준 셈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을 일반화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걸그룹 포미닛의 현아(김현아)는 라디오 '굿모닝FM 오상진입니다'에서 "내 남자친구는 키가 170Cm 정도면 좋겠다."고 말해 루저의 여신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건전한 상식을 갖고 살아가는 여자와 남자들이 대부분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단지 방송사의 시청률 지상주의가 극단적 상황을 만든 촌극이 너무 확대된 듯 합니다.

방송사 경영진의 각성과 바람직한 의식 전환의 계기 삼아야

미수다의 루저 발언 방송이 나간 이후 문제가 되자 이 씨는 자신의 미니홈피를 통해 "대본에 쓰여져 있는 그대로 말한 저에게도 잘못이 있겠지만, 작가님들은 대본을 따라주길 원했고 그 대본에는 '루저'라는 단어와 함께 제가 방송에서 이야기 했던 그대로의 이야기가 적혀있었다"고 방송사의 책임을 강조했습니다. 방송사는 출연자의 사전 대화에 기초한 것이라며 발뺌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해 방송사의 무책임에 대해 질타가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고라에서 미수다 폐지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 개설 이틀만에 5천명이 넘는 네티즌이 참여할 정도로 폭발적입니다. 그 동안 미수다가 시청률때문에 과도한 노이즈마케팅을 전개한 적이 몇차례 있었다는 문제를 제기하며 근본적 책임은 미수다에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기세인 것 같습니다. 방송에서의 발언이 사회문제화된 셈입니다.

사실 방송사는 웃자고 만든 방송일지 모르지만 자신의 목줄을 죄는 상황에 직면한 셈입니다. 이번 사안은 냉정한 시각으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의 단면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건전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건강하고 바람직한 문화로 바로잡는데 일조한다면 부정적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닌 셈이기 때문입니다.

올해들어 방송사의 막장드라마가 도를 넘는 기세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방송사가 시청률에만 집착해 자극적으로 황금만능주의를 더욱 부채질하고 현실도피에 목마른 우리 시대 도시인들을 악용한 측면이 많았습니다. 먼저 방송사 제작진을 비롯해 경영진이 갖고있는 돈벌이 수단에 급급한 방송정책에 대한 대전환이 필요해 보입니다. 아울러,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너무 물질과 외모로만 사람을 판단하는 사회구조적 모순과 인식의 고리를 끊고 다시 인간의 본성을 되찾는 노력이 각계각층에서 이루어지는 기폭제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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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