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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두 딸로부터 처음으로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받았습니다. 어제 두 딸과 아내가 함께 정성껏 초콜릿을 하트 모양의 용기에 담아 만든 것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이 이제는 밸런타인데이를 아는 모양입니다. 두 딸에게 "왜 초콜릿 선물을 준비했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밸런타인데이니까 아빠에게 드리는 거예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래서 두 딸들과 몇마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밸런타인데이가 뭔지 아니?"
"초콜릿 선물하는 날이잖아요"

"그럼 남자 친구들에게도 선물했니?
"아뇨. 월요일에 줄 거예요"

"밸런타인데이는 남자 친구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날이라고 하던데 남자 친구있니?"
"아니요. 여자 친구들하고 함께 먹을 건데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딸들에게 남자 친구가 있는지 질문했는데 아직 없는 것 같았습니다. 아마도 요즘 초등학생들도 남자들은 남자들 끼리, 여자들은 여자들 끼리 주로 어울리는 듯 합니다. 딸들이 남자 친구가 생기면 어떨까 궁금해 집니다.


어제 오후 늦게 회사에서 여직원이 초콜릿을 돌리는 일이 있었는데, 한참 업무에 몰두해 있던 중이라 "이게 뭐죠?"하고 지나간 적이 있었습니다. 미처 밸런타인데이가 언제인지 생각도 못하고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죠.

오늘 아침에서야 오늘이 밸런타인데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아내와 두 딸이 함께 아빠를 위해 예쁘게 만들어서 준비한 하트 모양의 밸런타인데이 초콜릿 선물을 받아보니 기분은 좋습니다.

과거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할 때 마다 과도한 상술일 뿐이라고 치부하고 말았는데 오늘은 그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을 듯 합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한 듯 합니다.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기면 지금껏 비판하던 밸런타인데이 마저도 마치 가족간의 사랑의 이벤트로 포장해 생각하게 됩니다.

두 딸도 조금 더 크면 아빠 보다는 남자 친구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아빠로서 조금은 마음이 서운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은 두 딸과 아내로부터 '밸런타인데이 사랑의 고백'을 받은 날로 즐겁게 생각해야 할 듯 합니다.

그런데, 아내의 한 마디가 가슴을 때립니다.
"앞으로 몇년 후면 딸들이 남자 친구에게 선물 주느라 아빠는 생각도 못할 것 같은데... 지금이 좋을 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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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