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다음커뮤니케이션이 포털 다음 초기화면을 획기적으로 바꿨습니다. 다음은 실시간성과 개인화 영역을 대폭 강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와 해외의 대표적인 소셜 네트워크서비스(SNS)의 데이터와 이용자를 검색할 수 있는 소셜 검색을 오픈해 실시간으로 개인들의 소셜 영역을 검색에서 노출할 수 있도록 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다시 설명하자면, 다음은 지난 4월에 요즘과 트위터 등 마이크로 블로그의 공개된 데이터를 검색 결과로 제공하는 실시간 검색을 도입한 바 있는데 이번에 소셜 웹검색을 도입해 페이스북, 포스퀘어, 미투데이, 다음 플레이스앱 등 다른 SNS의 데이터를 비롯해 포털 사용자 관련 정보까지 검색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다음 이용자 아이디를 검색하면 주요 관심 키워드와 비슷한 관심을 가진 이용자를 함께 추출해 주며 서로 네트워킹할 수도 있고 SNS에 동시다발로 올라오는 링크(URL)를 '이슈 링크'를 볼 수도 있으며 검색한 결과를 SNS로 공유하는 것도 가능해졌습니다.

게다가, 이번 다음 첫화면 개편에 따라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를 모델로 내세워 포털 다음의 검색 서비스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입니다. 이미 지난 10월 1일부터 소녀시대를 모델로 한 실시간 검색, 코드검색, 음성검색을 소재로 한 광고를 내보내고 있더군요.


일단 소셜네트워크 시대에 걸맞게 변신을 한 것은 높이 평가합니다. 무엇이 바뀌었는지, 우선 다음이 밝힌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봅니다.

주요한 다음 초기화면 변신은 무엇일까요?

1. 블로그, 카페 등의 게시글을 최신글, 유머, 스포츠, 취업 등 총 12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라이브 스토리'(Live Story), 실시간 질의 응답 서비스인 '라이브 QnA', 실시간 이슈와 관련 뉴스 클러스터링 등을 활용한 '라이브 이슈',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인 요즘과 트위터, 카페, 뉴스의 이슈가 검색되는 '실시간 검색' 등이 도입됐습니다.

2. 로그인 박스에서 오늘의 이슈와 커뮤니티 소식 등을 볼 수 있도록 하고 증권, 뮤직, 쇼핑, 캘린더, 가계부 등을 묶어 초기화면의 소셜-개인화를 대폭 강화했습니다.

3. 앞으로 개인화 영역의 접점을 확대하는 '내 프로필', 내-외부 SNS를 연결하는 '알림서비스', '내 저장 공간' 등의 서비스도 잇따라 도입할 예정입니다.

4. 초기화면의 사용자 경험(UX)은 'S.E.F'(Simple, Easy, Fun)를 바탕으로 로그인, 메일, 카페, 뉴스 등 이용자의 동선을 유지하도록 설계했습니다.

다음의 대변신은 몇가지 의미가 있겠습니다. 인터넷 포식자 네이버가 여전히 검색 서비스 시장의 60% 이상을 독점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이 이번 소셜 검색 강화를 통해 추격전을 펼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보입니다. 게다가 네이트가 시맨틱 검색을 바탕으로 다음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다음도 검색에 대한 서비스 강화가 관건이었을 것입니다.

특히나 다음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 사용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활용을 엄두해 두고 변신을 시도한 것은 바람직한 시도라고 보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 흐름은 소셜네트워크와 소셜미디어의 급신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다음이 먼저 앞서 소셜검색을 선도해 나간다는 것은 향후 검색 경쟁에서 우위에 설 수 있는 발판을 구축했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어느 포털 보다 가장 경쟁력 우위에 있는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뷰가 찬밥 신세라는 것입니다. 일부 카페와 블로그도 보이는 라이브 스토리가 있지만 다음뷰의 근본적 변화없이 실시간 라이브 스토리만으로 한계가 있습니다. 다음 검색을 네이버, 네이트 등 검색과 비교해보면 다음은 티스토리와 다음 블로그를 통한 블로거들의 정보 컨텐츠가 최강 파워를 자랑합니다. 기존 네이버 지식인 보다 다음의 블로그를 통해 검색되는 정보가 가장 알차고 풍부합니다.

다음은 과거 블로거뉴스에서 다음뷰로 바꾸면서 초기화면에서도 중간 아래 하반에 배치해 곧바로 포털 메인에서 찾아보기 힘들게 한 바 있었습니다. 다음은 티스토리 기반의 전문적인 블로거들의 컨텐츠를 중심으로 상당히 큰 효과를 봤지만 오히려 블로거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부족했던 것입니다. 이는 다음이 아고라와 더불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가능성을 열었던 블로거뉴스(다음뷰)에 대해 정권의 눈치를 보느라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배치했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구석에 쳐박힌 다음뷰의 현실입니다.


다음의 최세훈 대표는 소통을 핵심가치로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선도해 왔다고 주장하며 이번에 실시간과 개인화 패러다임에 기반해 오픈 소셜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임을 천명했습니다. 그렇지만 다음이 진정한 소셜검색 서비스의 진가를 발휘하고 개인화 소셜네트워크의 발전을 이야기한다면 그 기초적 발상은 블로그를 빼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결국 블로거들이 중심이 되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과 연계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는 소셜네트워크 생태계 지형입니다.

그런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중심축인 블로거들을 무시하고 찬밥 신세로 전락하게 계속 방치하는 것은 다음의 진정성에 의문 부호를 달지 않을 수 없습니다. 네이버가 최근 티스토리 블로거를 비롯 다른 블로그에 대해서도 관심을 표명하며 적극 공략해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음이 한가하게 블로거들을 무시하고 잿밥에만 눈이 먼 행태를 계속 벌인다면 다음의 소셜 검색 서비스도 '앙꼬없는 진빵'이나 진배없을 것입니다. 또한 오픈 소셜이라 하지만 사용자들의 지식정보컨텐츠를 거저 이용하려고만 하고 정작 다음 자체의 지식정보에 대한 오픈은 아니라는 네티즌의 비판도 있습니다. 다음의 변신이 계속 소셜에 초점을 맞춘 만큼 블로그 서비스 개선책에 대한 변화 발전도 기대해 봅니다.

제가 티스토리 블로그에 정착한 것은 블로그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전문성있는 블로거들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음뷰는  언론 보다 심층적이고 전문적인 블로거들의 컨텐츠를 통해 포털 지형변화에 한 몫을 해왔습니다. 네이버가 사용자를 폐쇄적인 가두리양식장처럼 만들어 코묻은 돈 갈취하는 포털의 모습이었다면 다음은 사용자와 함께 발전하는 모델이 신선했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변화는 네이버를 닮아가는 듯 하기도 합니다. 애플이나 구글의 사례와 같이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지 못한다면 다음이든 네이버든 그리 오래 살아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진정 사용자를 위한 생태계를 만들고 있는지 자문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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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