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2.04 야생의 암수 조랑말은 사랑하면 왜 꼬리를 들까? by 진리 탐구 탐진강 (31)
  2. 2009.04.28 순결한 배꽃과 왕의 남자(?) 이조년의 이화 by 진리 탐구 탐진강 (28)


작년 여름에 제주도에 가족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야생의 목초지에 풀어놓은 조랑말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침 해안가 멀리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모습이었습니다.

가족과 서귀포의 범섬이 보이는 해안가 산책로를 걷다가 얕은 산을 배경으로 풀숲에 조랑말 두 마리가 있어 조용히 다가가 관찰한 장면이 독특했습니다.당시 사진을 찍어두었는데 다시 찾아보니 조랑말이 꼬리를 흔드는 장면이 있어 궁금증이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정보를 찾아봤는데 말이 꼬리를 흔드는 이유나 말꼬리의 움직임이 나타내는 신호가 무엇인지 알 수가 있었습니다.

숫말이나 암말의 꼬리 움직임을 통해서 말의 감정 상태를 알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말꼬리의 움직이만 봐도 말의 상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셈입니다. 말의 꼬리를 살펴보며 그 말의 몸 건강 상태나 감정의 기복을 알 수 있는 방법을 몇가지 소개합니다.

숫말이 암말에게 접근할 때 꼬리를 치켜든다
 
숫말이 암컷 말에게 다가갈 때는 꼬리를 높이 들고 움직인다고 합니다. 만일 암말이 꼬리를 높이 치켜든다면 숫말의 구애를 받아들인다는 신호가 될 것입니다. 말의 사랑과 교미가 이루어지는 시작인 셈입니다. 물론 수컷의 유혹에 암컷 말이 반응이 없이 꼬리를 내리고 있다면 거부 의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말이 꼬리를 높이 쳐들고 있으면 경계심을 나타낸다

말이 갑자기 꼬리를 높이 쳐든다면 그 말이 흥분된 상태에서 경계심을 나타낸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작정 사람이 다가서면 위험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고 막대기에 깃발을 세운 것과 같이 꼿꼿하게 꼬리를 세운다면 위급한 상태나 신속히 도망가기 위한 신호라고 합니다. 이런 상태의 말은 특히 주의해야 한답니다.


낮은 산자락의 풀숲에 야생으로 방목된 조랑말 두마리가 여행객들의 눈길을 특별하게 붙잡고 있다

야생의 말이 꼬리를 높이 드는 모습은 그 만큼 왕성하고 건강하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만일 꼬리가 축 쳐져있다면 말의 건강 상태가 그다지 좋지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것은 성가시다는 의미?

말이 꼬리를 좌우를 휘둘러 채찍질을 한다면 말이 성가신 존재를 물리치거나 고통이나 자극에 반응하는 경우입니다. 말에게 파리나 곤충이 붙어 있다면 이를 쫓기 위해 꼬리를 흔들 것이고 말의 상태가 성가시다면 꼬리를 흔들 것으로 이해가 됩니다.

말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말꼬리를 흔들기도 합니다. 말에게 귀찮은데 자꾸 타려고 한다면 꼬리를 흔들어 의사를 표시할 지도 모릅니다.




이 밖에도 말 꼬리의 역할이나 상태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꼬리가 왕성한 활동을 하는 것은 말의 몸상태가 왕성하고 건강하다는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암말이 꼬리를 내리고 있다면 자신의 질이나 중요 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목적도 크다고 합니다. 곤충이나 이물질로부터 더럽혀지지 않도록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는 방법인 셈입니다. 또한 숫말이 꼬리를 내려 성기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도 합니다.


제주도 특산품 코너에 있는 말 조각상과 해변에서 말뚝박기를 하는 젊은이들이 왕성하고 이채롭다 

제주도에서 또한 성산 일출봉을 올라가는 목초지에는 유료로 말을 탈 수 있는 곳도 있었습니다. 시간상 말을 타지는 못했지만 초원에서 말타는 기분도 좋을 듯 싶었습니다. 이 처럼 제주도 여행과 관광에는 참으로 다양한 볼거리와 추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조랑말이란?

조랑말은 영어로 포니(pony)라고 하고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 브랜드인 포니도 여기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전세계에는 유럽이나 아랍 등지에 조랑말 종류가 몇가지 존재합니다.

특히 제주도에 분포하는 조랑말을 제주 조랑말 또는 제주마라고 합니다. 수명은 20년 정도이며 풀 과일 나뭇잎 등을 먹이로 하는 초식동물입니다. 암말의 임신기간은 360일 정도로 1년간이니 인간보다 더 긴 편입니다.


조랑말은 우리나라의 제주에서  주로 사육되고 이용되었던 대표적인 재래마인데 몸의 높이는 110㎝ 몸무게는 200㎏ 정도로 유럽산이나 아랍산 말에 비해 다리도 짧고 체구도 작은 편입니다.

 

조랑말은 성질이 온순하지만 힘이 세고 거친 사료를 즐겨 먹는 특성이 있습니다. 제주도에서는 농경과 운반용으로 조랑말의 큰 역할을 해오는 중요한 가축이기도 했습니다. 조랑말은 기억력이 뛰어나고 호기심이 강한 동물이라고 합니다.


조랑말의 유래를 살펴보면 제주에서 말을 사육했다는 기록이 나타난 것은 고려시대부터이지만 학자들의 연구결과는 고려시대 이전부터 사육 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조랑말은 1986년 천연기념물 제 347호로 지정되었습니다. 조랑말은 키가 작아서 과실나무 밑을 지날 수 있는 말이라는 뜻으로 과하마 또는 토마라고도 불리게 됐다고 합니다.


이런 점에서 조랑말은 우리민족과 밀접한 관계와 역사를 가진 가축 동물인 것 같습니다.

말의 말꼬리의 움직임만 알아도 그 말의 몸 상태나 감정을 알 수 있다는 것 신기하지 않나요? 말의 꼬리는 인간이 말로 의사를 표현하듯이 말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는 의사소통 수단 중 하나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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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주말농장으로 가는 길은 즐거움이 많습니다. 예전에 과수원이 즐비하던 곳이라서 지금도 과수원의 흔적들이 자주 발견됩니다. 특히 배나무밭이 많습니다. 지난 주 배나무밭에는 배꽃이 한창 순백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봄비가 온 후라 배꽃은 거의 지고 없을 듯 합니다. 주말농장 가는 길의 배꽃을 사진에 담아보니 배꽃에 얽힌 사연이 담긴 시가 생각납니다.

우리들은 대개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일품인 '과일의 으뜸' 배를 상상할 수 있지만, 실제 배꽃을 바라보면 매우 하얗고 순결한 그 아름다움에 더욱 감탄할 것입니다. 배꽃은 떠나간 임을 그리워하는 시에 자주 등장할 만큼, 봄바람에 흔들리는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곤 합니다. 꽃말은 온화한 애정, 그리움 등 입니다.

배꽃은 한자로는 이화(利花)라고 부르는데 이조년의 시조 '이화에 월백하고'로 유명합니다. 보통은 배꽃은 그리운 여성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배꽃은 흡사 순결한 여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이화에 월백하고' 시조를 생각하면 '떠나보낸 여인을 그리워하는' 심정을 담은 남자의 마음이 아닐까 착각하게 됩니다. 실제는 어떨까요?

이화하면 또 떠오르는 것중 하나가 이화학당입니다. 이화학당은 감리교계 선교사 스크랜튼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고등교육기관입니다. 이화(梨花)라는 교명을 사용하게 된 것은 고종황제가 "학생들이 배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열매를 맺기를 바라는 뜻"을 담아 하사한 것이라고 합니다.

순백의 배꽃 이미지가 있는 이화라는 학교명은 서울의 많은 남학생들의 마음에 고결하고 아름다운 여학교의 이미지로 자리잡아 왔습니다. 이화여대는 여화여고와 어떤 관계일까? 두 학교는 1886년에 설립된 이화학당에서 갈라져 나온 일종의 자매학교입니다.

[이화학당 초기의 모습 : 자료 사진]


이화에 월백하고
- 이조년 -

 이화(利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들어 하노라



[시조의 뜻풀이]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는데 휘영청 달이 밝으니, 배꽃은 더욱 희고 달빛은 더 교교하다.
그것도 밤은 깊어 자정 무렵 천지가 고요할 시간, 그 고요를 깨뜨리듯이 소쩍새가 우는데,
물오르는 배꽃가지의 꿈틀거림 같은 마음을 소쩍새가 어이 알 수 있으랴마는,
이렇게 정이 많은 것도 내 마음의 병이라 잠을 이룰 수가 없구나


고려 말의 학자이며 정치가였던 이조년(李兆年·1269~1343)이 남긴 이 시조는, 언뜻 보면 남녀간 사랑의 정을 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단순한 남녀간의 사랑의 정을 노래한 것이 아니라 임금을 섬기는 충신의 지극한 마음이 담긴 작품이라고 합니다.


이조년은 충렬왕 12년에 문과에 급제, 왕을 모시고 원나라에 다녀오기도 했으며, 충선왕 모함 사건에 연루돼 무고하게 유배갔다가 풀려났습니다. 1340년 폐위되었던 충혜왕이 복위하자, 대제학이 되어 성산군에 봉해졌고, 그 후 충혜왕의 황음(荒淫 함부로 음탕한 짓을 함)을 수차례 간언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벼슬을 내어놓고 물러났습니다.

이조년은 충혜왕이 간언을 수용하지 않아 벼슬자리를 물러났지만, 그래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충성으로 밤잠 설치며 고결한 정신을 배꽃에 담아 걱정한 것이 이 시조라는 것입니다. 충혜왕은 정사를 돌보지 않다가 결국 원나라로 귀양 가던 중 병으로 죽었다고 합니다.

왜 왕을 그리워 하며 시조를 짓나? 왕의 남자인가?

우리가 선입견없이 시조를 읽어보는 것과 실제 이조년의 시조 의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금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지만 이조년은 신하로서 왕을 생각하며 시조를 지었던 것입니다. 한편으로, 이조년은 음탕한 짓을 일삼던 왕을 무슨 마음으로 이런 시조를 지어야만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외국인들은 이러한 시조를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왜 왕을 그리워하는 시를 짓느냐며. 이조년은 왕의 남자일까요?

차라리 그리운 여인을 생각하며 시조를 지었다면 더 순수하고 아름다운 시로 남았을지도 모릅니다. 남녀 간의 사랑이나 그리움은 당연한 인간의 본성인데 시조 마저 '충신의 절개'를 나타내야 한다는 것이 정치적인 아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지나친 생각일까요. 그리고 시대상을 반영한 해석일 수 있겠지만, 시조의 해석을 후대에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입니다. 그냥 남녀간의 애절한 그리움을 담은 시라고 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배꽃 날리는 날

- 시인 김정호 -


시방 온 시상*이 난리제

왜 그렇게 천지가

바람난 옆집 여편네 속살처럼 희다냐

희다 못해 실핏줄이 다 보인다냐

아니여! 저건, 필경

철쭉이 온산에 불타오르도록

쑥떡 하나 먹지 못하고

힘든 보리 고개를 넘겨 그런 거여

그래, 푸른 보리 이파리만 보아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꽃잎 오사게* 피었다가

비가 내리면 힘없이 지는 거여

내 가슴

새까맣게 타는 줄 모르고 


봄비에 배꽃 하염없이 지는 날

오일장에서 돌아오는 길에

혼자 말처럼 내뱉는 울 엄니가

참 시인이다


* 시상 : “세상”의 전라도 사투리

* 오사게 : “아주 많다”의 전라도 사투리



배꽃은 이쯤되면 '바람난 옆집 여편네의 속살처럼 흰' 꽃이 되어버리기도 합니다. '희다 못해 실핏줄까지 보이는' 하이얀 꽃, 배꽃입니다. 배꽃은 이토록 다양한 시를 닮은 여인의 향기입니다. 순결한 순백의 배꽃은 남자들의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하가 왕을 그리워하는 충신의 절개가 담겨 있습니다. 어느 것이 배꽃의 진실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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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