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속스캔들'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5.05 7급 공무원, 티켓파워 없이 '웃기는 재주' by 진리 탐구 탐진강 (51)
  2. 2009.02.14 13세 아빠를 읽고 조혼의 역사를 찾아보니...세종은 12살에 결혼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20)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를 맞아 부부 이벤트를 찾다가, 아내와 함께 모처럼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박쥐를 볼까 고민하다가 불쾌감을 표시하는 영화평도 많아 상대적으로 무난한 '7급 공무원'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영화를 고르면서도 7급 공무원은 영화 제목부터 평범해 선뜻 눈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김하늘과 강지환이 주연이고 신태라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다른 경쟁 영화에 비해 무게감도 떨어지고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티켓파워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과 평가가 7급 공무원이 대체로 좋은 편이어서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잘못 선택하면 그 이후에는 영화를 더욱 안보는 경향이 있어 영화에서 만큼은 가급적이면 모험을 걸지 않는 편입니다.

과속스캔들 이후 코믹 영화의 계보를 잇다

7급 공무원은 결국 웃기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과속스캔들'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웃음의 코드가 흡사한 듯 보였습니다. 7급 공무원이나 과속스캔들이나 영화 제목부터 그다지 신선미는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과속스캔들은 '과속'이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기요인이 있기는 합니다. 처음 영화 제목을 접하면 두 영화 모두 '이거 3류영화 아닌가'라는 착각부터 들었습니다.

'과속스캔들'은 코믹 연기의 보증수표(?)라 인식되는 차태현이라는 배우가 존재했습니다. 영화 흥행 성공을 통해 박보영과 아역배우 왕석현의 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7급 공무원'을 보기 전에 김하늘과 강지환의 이미지가 코믹 멜로 영화 주인공으로는 강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7급 공무원은 강지환의 코믹 연기가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거기다, 김하늘의 코믹 연기도 강지환과 더불어 호흡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댓글에 의하면 김하늘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에서 이미 코믹 연기를 여러번 선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류승룡의 연기가 웃음과 재미의 조미료를 잘 배합하는 역할이었고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방에 큰 웃음을 주기 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작은 웃음이 이어지는 영화였습니다.

따라서, 7급 공무원은 기존 과속스캔들의 계보를 잇는 성공적인 코믹 영화라 할 만 합니다. 어찌 보면 두 영화는 '뻔한 스토리'가 예상되지만 거기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독창적 재주가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웃다 나오는 영화다

영화 자체를 심오하게 분석하면서 보는 사람이라면 흥미가 없을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마
음 편하게 영화를 본다면 즐겁게 웃다 나올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자체가 심각한 주제가 아닌 만큼 아무 생각없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영화로는 제 격인 듯 합니다.

특히 12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함께 보기에도 적합한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국정원 6년차 베테랑 요원인 '수지'와 마마보이에다가 햇병아리 요원인 '재준'의 역할 설정부터 기존 일반적 상식과는 달라서 그런지 묘한 영화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남자가 여자를 보호하는 역할이지만 7급 공무원은 여자가 매번 남자를 보호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미리 공개하면 영화를 보게되는 사람들에게 영화 묘미가 반감되는 '스포일러'로 인해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영화에서는 수지는 청소부, 신부, 호스티스 등 다양한 신분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여야 하고, 재준도 국제회계사로 신분을 속이면서 서로는 사랑하면서도 오해를 반복하곤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신파극으로 지루하게 전개될 수 있지만 빠른 흐름과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의 지평을 열다

7급 공무원은 영화를 보는 동안에 서서히 관객도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대사가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어 마치 관객이 현장에 참여한 것과 같은 착각을 들게 했습니다. 

특히나 영화 속에 나오는 국정원, 삼성맨,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단어들이 우리의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그대로 반영한 것들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관객이 이미 익숙한 단어들이 영화 내용에서 그대로 비추어지면서 어느새 관객은 영화를 현실과 대비해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합니다.

한편으로 재준이 친구가 운영하는 DVD 대여점에서 '검은집'을 흔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신태라 감독의 전작 영화였습니다.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일입니다. 영화 곳곳에 관객에게 다가가는 소통의 요소들이 숨겨져 있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미 어디선가 본 듯한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05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모방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스파이로서 서로의 신분을 속이는 커플로 등장하고 공무 수행 현장에서 마주치는 설정 등이 유사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사한 부분도 감독이 의도했든 안했든 관객에게는 소통의 통로 역할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김하늘 강지환은 '7급 공무원' 영화 이전에도 '90일간 사랑할 시간'에 이미 커플로 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두 커플이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이전 영화와도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아내는 '과속스캔들 만큼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내가 여러가지 장르의 영화를 즐겨보는 영화애호가(?)인지라, 모처럼 부부가 함께 보는 영화 이벤트로는 만족스런 결과였습니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도 대부분 연인이나 가족 단위였고 대체로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영화에 취미가 부족한 사람은 영화 감독이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따라 선택을 하곤 합니다. 처음에 '박쥐'를 선택하려 했던 것은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티켓파워로 보면 최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박쥐를 관람하지 못해 비교 평가는 할 수 없지만, 주변의 영화평을 보면 7급 공무원에 대한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7급 공무원이 '티켓파워 없이도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성공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는 것은 '관객과 소통하면서 웃기는 독창적인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든지, 코믹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은 선택 중 하나일 것이라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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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오늘 13세 아빠에 대한 뉴스를 읽다가 궁금증이 발동해 우리나라와 세계의 조혼(早婚 : 어린 나이에 결혼) 역사를 찾아보았습니다. 영국의 13세 소년과 15세 소녀가 아이를 낳은 과속스캔들 소식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국가 사람들에게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와 세계의 역사를 찾아보면 10대 초반에 결혼하는 조혼의 관습은 오랜 역사입니다. 현재도 조혼 풍습을 유지하는 국가가 상당수 존재하기도 합니다.

영국 일간지 '더 선'은 영국의 13세 소년인 '알피에 피턴'과 15세 여자친구 '스테드먼'이 딸 아이를 낳은 사연을 소개했는데, 어린 부부의 딸 양육비는 피턴의 아버지가 부담을 하기로 했으며, 스테드먼의 어머니는 젊은 38세의 나이에 할머니가 됐다고 합니다.


세종대왕은 몇 살에 결혼했을까?

세종(충녕군)은 1397년생인데 1408년에 결혼을 했습니다. 우리나라 나이로 12살입니다. 만으로 11살입니다. 그리고 세종과 결혼해 왕비가 된 소헌왕후는 세종 보다 두 살이 많은 14살이었습니다. 조선 시대 왕실에는 이미 조혼 풍습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증명입니다. 조선 왕실에서는 10세 전후의 세자나 왕자가 조혼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조선 세종 때 상소문 중에는 중국 황제가 10세 소녀만 공녀를 요구한다는 내용도 있다고 합니다. 이는 조혼을 통해 공녀로 끌려가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일반 백성들도 대개 15세 전후에 결혼을 했습니다. 춘향이가 16세에 이몽룡과 혼례를 치르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조혼은 갑오개혁에 와서야 금지되지만 근대에도 조혼 관습은 계속 유지되어 왔습니다.

[세종대왕 영정]

소헌왕후 (昭憲王后)
1395(태조 4)∼1446(세종 28). 조선 제4대왕 세종의 비. 성은 심씨(沈氏). 본관은 청송(靑松).
문하시중 덕부(德符)의 손녀이고, 영의정 온(溫)의 딸이며, 어머니는 영돈녕부사 안천보(安天保)의 딸이다. 1408년(태종 8) 충녕군(忠寧君) 도와 가례(嘉禮)를 올려 빈(嬪)이 되고, 경숙옹주(敬淑翁主)에 봉해졌다.

간디는 13세 동갑 소녀와 결혼했다

[마하트마 간디 사진]


20세기 인도의 위대한 민족주의자이며 비폭력주의 창시자인 간디는 13세 때 같은 나이의 소녀와 결혼한 기록이 나옵니다. 간디는 결혼 이후 1년 휴학 후 중고등학교 생활을 거쳐 나중에 봄베이의 대학입학시험에 간신히 합격합니다. 간디는 종교적 신념이 강한 지도자적 면모를 지니고 있는데, 사실 힌두교도가 대부분인 인도는 조혼 관습이 지금도 만연하고 있습니다.

네팔도 힌두교도가 많은데 지금도 조혼이 일반화되어 있습니다. 힌두교는 기원전 200년 전부터 조혼이 관례화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조혼의 이유는 결혼도 못하고 죽으면 지옥에 떨어진다는 믿음에서 사춘기 이전에 결혼이 의무화되면서 더욱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지금도 네팔에서는 10대 후반 학생 중 50% 이상이 기혼자라고 합니다. 심지어 시골에서는 지금도 6살 조혼의 전통도 남아 있다고 합니다.

마리 앙뚜와네트는 루이16세와 14살에 결혼
[루이 16세와 앙투와네트]
유럽도 마찬가지로 조혼이 유행했는데 프랑스의 루이16세 황태자와 결혼한 오스트리아의 공주인 마리 앙투와네트 왕비도 당시 14세의 나이였습니다. 1789년 절대 왕정에 대한 민중의 분노가 폭발해 프랑스 혁명이 발발해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앙투와네트의 인생은 정략결혼부터 운명을 예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데릴사위 제도나 민며느리 제도는 조혼의 역사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알려주는 사실입니다. 고려시대에도 송나라와 원나라가 공녀를 요구해 조혼이 유행했습니다. 원나라가 요구한 공녀의 나이는 13세에서 16세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고려시대에는 10 전후의 신부가 많았습니다.

조선시대는 병자호란 이후 청나라는 노골적으로 공녀를 요구했고 조혼이 일상화되었습니다. 공녀로 갔다고 돌아오면 오랑캐에게 몸을 버렸다면서 고향에 돌아오는 것은 받아주지 않아 환향녀(還鄕女; 화냥년의 원조)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의순공주가 청나라 공녀(조공)로 끌려가던 중 '오랑캐에 욕을 당하느니 죽겠다'며 압록강에 투신 자살한 후 생겼다는 의정부 소재 정주당과 쪽두리산소(의순공주가 투신한 후 시신은 못찾고 쪽두리만 남아서 붙여진 이름의 산소)의 이야기가 있기도 합니다.

조혼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역사에 있어 일반적인 현상 중 하나였습니다. 17세기 유태인들에게는 10세 미만의 신랑과 그 보다 나이 어린 신부가 많았다고 합니다. 고증에 의하면 성모 마리아는 목수 요셉과 14세에 결혼했다고 전해집니다. 유럽의 관습에 영향을 미친 로마법도 결혼 하한 연령이 12세 였다고 합니다.

9살 예멘 소녀의 이혼 사건과 어린 신부 매매 문제

현재도 조혼으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영국 BBC가 보도한 '이혼 투쟁을 벌이고 있는 예멘의 어린 신부들' 소식입니다. 가난한 생계 문제로 인해 돈을 받고 9살 딸을 결혼시켰으나 결국 이혼에 이른 사건이었습니다. 예멘의 법률은 여성의 결혼을 15살 이상으로 정하고 있지만, 가난한 집안에서 신랑에게 돈을 받고 어린 나이의 소녀를 결혼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합니다.

조혼은 역사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종교적 관습 때문인 경우고 있고, 외세의 침략에 의해 딸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유도 있습니다. 가난한 생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조혼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왕실 보호나 권력 장악을 위한 정략 결혼도 있습니다.

현재의 시각에서 다른 나라와 우리 역사의 조혼을 단순하게 평가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당시의 상황은 매우 심각한 사회 문제였고 가족의 생존을 위한 상황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지구촌 곳곳에는 어린 나이에 원하지 않는 조혼을 통해 고통받는 어린 소녀들이 많다고 하니 안타깝습니다. 인류의 인권 문제라는 차원에서 국제기구나 국제사회가 이들에 관심을 갖고 문제 해결에 나섰으면 합니다.

[영화 과속스캔들 장면]


조혼으로 인한 문제는 '과속스캔들'이라는 영화와 같이 단순히 흥미가 아니라 가족과 아이들의 장래 문제 더 나아가 사회 전체의 문제입니다. 조혼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과거와 현재의 문제 그리고 우리나라와 세계의 역사와 현황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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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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