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이승기와 미호 신민아, 호이커플은 과연 어떤 결말을 맺을까요? 아마도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여친구)'를 기다리는 시청자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질문이겠지요. 여친구의 결말은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그 정답은 홍자매와 담당PD가 알고 있겠지요.

그렇다면 담당PD와 홍자매는 여친구 결말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현재 홍자매(홍정은-홍미란) 작가와 감독이 마지막 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군요. 그리고 여친구 결말에 대해 함구령을 내린 상태라네요. '처음에 의도했던 그대로 갈지, 아니면 전혀 새로운 결말이 보여질지는 조금만 더 지켜봐주면 좋겠다'고 극도로 보안에 신경쓰는 눈치입니다.

당연히 여친구 제작진 입장에서 결말에 대한 비밀 유지가 중요하겠지요. 만약 여친구 결말을 안다면 드라마의 흥행에 결정적 장애요인이 될 수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친구 결말을 예상해보는 시청자들의 입장도 인지상정이겠지요. 게다가, 지난 8월 11일 시작된 여친구는 이제 단 4회분만 남겨두고 있으니까요. 이승기와 신민아 호이커플도 점차 러블리 커플로 자리매김돼 각인되는 점도 관심과 궁금증을 크게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개인적 생각으로는 여친구가 김탁구가 끝난 후 막판 인기몰이를 할 것 같은 예감이 스칩니다. 채널권을 갖고 있던 아줌마 군단이 이제는 젊은 층에게 여친구 채널을 양보할 가능성이 커보이니까요. 여친구는 사실 10대~20대와 같은 젊은 층에 인기가 많더군요. 저는 40대이지만 10대 아이들의 성화에 못이겨 보게 됐는데 꽤나 신선했어요. 막장드라마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던 저에게는 상큼발랄한 판타지 로맨틱 드라마가 차별화돼 보였던 것이지요. 아빠 엄마와 아들 딸이 함께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할까요.


거두절미하고, 여친구는 해피엔딩일까 새드엔딩일까 그 결말에 대한 궁금증에 대해 살펴봅니다. 우선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바람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결말에 대해 해피엔딩을 간절히 원하다면 해피엔딩일 될 것 가능서이 높고, 반대로 새드엔딩을 생각한다면 그대로 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드네요. 왜냐하면 홍자매는 마치 삼신할매와 같은 역할로 은근히 느껴지거든요. 삼신할매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하지요.

이번에 여친구는 추석날 결방하지만 그 다음날 23일(목) 저녁에 13회, 14회가 한꺼번에 연속으로 방영되지요. 결말을 어느정도 알 수 있는 갈림길이겠지요. 일단은 호이커플을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팬들은 해피엔딩을 바라는 것 같더군요. 그렇지만 지난 주 방송에서는 새드엔딩에 대한 불안감이 스쳤습니다. 갑자기 나타난 꼬마 도깨비(신동우)가 미호와 구슬의 비밀을 발설했던 것이지요.

미호는 길달의 환생이었어요. 동주선생(노민우)에게는 충격이었지요. 그저 미호가 길달을 닮은 구미호라고 생각했던 터라 과거 자신이 죽인 길달이 바로 미호라는 사실에 괴로움과 기쁨이 교차했겠지요. 동주선생은 미호를 지켜주어야 할 운명을 직감했을 테니까요. 동주선생은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미호를 살려야 하겠지요. 그러나 걸림돌이 있지요. 어쩌면 라이벌인 인간 대웅입니다. 그래서 동주선생은 미호에게 말하지요. "당신이 인간이 되고 나면 차대웅은 이 세상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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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친구는 대웅과 미호, 이승기 신민아 첫키스 이후 러블리커플로 각인된다

그 때 미호는 동주선생의 신비한 검을 보면서 어쩌면 스스로 자살을 택할까 생각하게 되지요. 미호는 대웅을 살려야 하니까요. 미호는 대웅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며 혼자 말합니다. "내가 없어져야 돼. 대웅아 내가 지켜줄게" 새드엔딩을 예고하는 듯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동주선생이 미호의 자살을 그대로 두고 볼까요. 동주선생은 무조건 미호를 지켜야 하는 운명이니까요.

그러면 미호가 살아야 하지요. 미호가 살면 대웅은 죽어야 하지요. 동주선생은 미호가 대웅의 죽음에 가슴아파하는 것을 볼 수가 없겠지요. 여기서 동주선생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미호도 대웅도 살려야 겠지요. 동주선생이 과거 길달을 죽여야 했지만 지금은 다르지요. 그래서 동주선생은 대웅이 품고있는 구슬의 반을 자신의 기운으로 채우는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어떻게 동주선생이 구슬을 채우냐구요? 동주는 반은 귀신 반은 인간이니까요. 대웅의 기운을 뺐는 구슬에 동주의 인간 기운을 넣어주는 것이지요. 결국 동주는 미호와 대웅을 살리고 대신 인간세상에서 사라지겠지요. 이런 결말이라면 미호와 대웅은 결혼해 애도 낳고 행복하게 잘 살겠지요. 해피엔딩이네요. 그러나 동주의 운명은 안타깝군요. 요즘은 동주도 살려야 한다는 시청자들도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모두를 살릴 수는 없을까요?

<여기서 잠깐!> 동주선생은 비형량, 삼국유사 설화 이야기

구미호는 길달이겠지요. 비형랑은 죽은 진지왕이 사량부의 미인 과부 도화녀와 사통하여 낳은 자식입니다. 길달은 비형랑의 천거로 도움을 주지만 나중에 여우로 둔갑하여 도망치다가 비형랑이 보낸 귀신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이런 스토리가 그래로 된다면 여친구를 보면 새드엔딩이 생각날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드라마는 또 다른 가능성도 있으니 예단할 수는 없지요.

비형량의 설화와 관련 기록은 '삼국유사' 권1 기이편(紀異編) 도화녀비형랑조에 실려 있습니다. 자세한 비형량 설화 이야기는 더 보기를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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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미호는 길달의 죽음에서 어떻게 환생했을까요. 인간을 사랑한 길달은 삼신할머니가 짝짓기를 맺어주려고 했지만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지요. 인간세상의 악플때문이었습니다. 구미호가 인간의 간을 빼먹다는 루머가 나돌았던 것이지요. 삼신할매는 길달을 불쌍히 여겨 미호로 환생시킨 것은 아닐까요. 도깨불을 품은 미호로 재탄생이지요. 삼신할매는 삼신각의 그림 속에 미호를 500년간 감금 봉인시킨 채로 말이지요. 언젠가 나타날 인간을 만나게 하려고요. 

삼신할매는 착한 미호가 행복할 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주어야 하는 미련이 남아 있겠지요. 삼신할매가 길달(미호)를 또 다시 비극으로 끝내지는 않을 개연성이 여기 있는 셈이지요. 500년간 기다린 미호의 사랑을 삼신할매가 야박하게 내치지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던 삼신할매의 역할이 중요한 대목이지요. 동주는 그러면 삼신각의 그림 속에 갖혀 봉인이 되나요?


다시 길달의 이야기를 생각해 볼까요. 동주는 왜 길달을 죽였을까요? 길달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길래. 만약 길달이 인간과 사랑을 했다면요. 이런 스토리이지요. 길달이 인간을 사랑해 100일간 구슬을 인간에게 품도록 했지요. 그런데 인간이 배신해 구슬이 없어지고 길달이 죽음에 처할 상황에 직면하게 됐어요. 이 사실을 안 동주는 인간을 죽이려 하지만 길달이 대신 칼에 찔려 죽는 것이지요. 길달은 인간이 배신한지 모른 체 죽게 된 사연입니다. 여기 대웅의 출생의 비밀이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동주는 미호에게 인간을 믿지 말라고 항상 말했던 것 아닐까요. 이쯤되면 대웅과 미호의 이야기와 닮아 있네요. 동두와 길달의 과거 비극은 바로 동주와 미호와 같은 이야기가 되는 것이지요. 동주는 대웅을 믿지 말라고 하지만 미호는 대웅에게 변치않는 믿음을 주고 있어요. 대웅도 어느새 미호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고백도 합니다. 지난 주 대웅은 미호를 지켜줄 것이라고 했지요. 미호도 대웅도 서로 지켜줄 것을 약속한 셈이지요.

한 눈으로 보는 여친구 인물관계도


동주가 아주 복잡한 심경이겠지요. 과거 길달을 배신한 인간과 마찬가지로 대웅을 믿지못하지만 지금의 대웅이 미호에게 믿음을 계속 주고 있거든요. 만약 대웅이 마지막에 미호를 배신한다면 동주는 또 다시 길달의 죽음과 같은 선택을 할까요. 그러면 또 다시 새드엔딩이 되겠지요. 그러나 동주는 미호를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그러면 대웅을 죽이나요. 그것은 미호가 원치 않을 것이고요.

이 경우에는 여기서 꼬마 도깨비와 삼신할매가 열쇠를 쥐고 있을 것 같네요. 꼬마 도깨비는 삼신각 그림 속 나무에서 나온 것 같거든요. 삼신할매가 꼬마 도깨비에게 모두 살릴 수 있는 비방을 알려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호는 도깨비불도 있으니까요. 도깨비불을 대웅에게 전해줄 수 있다면 대웅이 살 수 있는 방법이 있겠지요. 그러면 이것은 삼신할매의 도움으로 해피엔딩이네요. 동주선생도 산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비형량 설화와 여친구 드라마를 접목해 해석해보니 다양한 결말 가능성이 보입니다. 각자 여친구의 결말을 예측해 보는 것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홍자매가 과거 드라마들에게 어떤 결말을 주로 했던지 간에 이번 여친구는 삼신할매의 입장에서 구미호를 써내려 가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해피엔딩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작가적 시점의 생각입니다. 여친구의 해피엔딩 결말이 되려면 인간세상에서 악플보다 선플이 필요하겠어요. 여친구 결말이 '지붕뚫고 하이킥'처럼 황당하지는 않겠지요?

[추가] 대웅과 미호의 사랑 고백과 결말

"미호야 사랑해!"
대웅이가 13회에 드디어 눈물로 미호에게 사랑을 고백했습니다. 앞으로 50일이 지나면 미호 혹은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대웅이 자신의 목숨을 내걸고, 몸속에 있던 여우구슬을 미호에게 주기 직전 내뱉은 말입니다.

"너를 사랑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결정은 이거야. 구슬을 가져가. 미호야 사랑해"라고. 
미호에게 대웅은 "난 내 목숨 반 내놓고 넌 인간 되는거 포기하고 한번 가보자"며 "미호야 사랑해. 그러니까 너 위해서 혼자 죽어주는 거 절다 안해. 너도 하지마"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대웅는 미호에게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은 죽는 거다"며 눈물의 키스로 구슬을 내어주었습니다. 

100일을 채우지 않고 구슬을 가져간 반은 인간 반은 구미호인 반인반요의 미호. 그리고 자신의 기를 반쯤 내어준 대웅. 이들은 사랑하는 마음으로 함께 지내려 했지만 미호를 사랑하는 동주선생의 꼬임에 넘어가 이별만이 미호를 위하는 길이라고 판단한 대웅은 이별을 고했습니다.

서로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확인하지만 이내 이별하는 미호와 대웅. 미호를 동주선생에게 등 떠밀고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 대웅은 괴로움에 술잔을 기울였습니다. "내 옆에만 있어달라"는 미호의 말에도 "요즘 내 눈에는 네가 괴물로 보여"라고 맘에도 없는 말을 한 채 냉정히 돌아섰습니다. 이 날 반전 없는 슬픈 새드엔딩 결말을 암시했는데, 이별이후 대웅은 아직까지 미호를 잊지 못하고 있지만, 미호는 인간 '박선주'로서의 삶을 예고한 이유입니다. 

그러나 미호 몸속엔 동주선생의 피가 있으니 미호의 꼬리는 다 사라지겠지요. 미호는 차대웅이 준 목숨 반이 있으니 죽지 않고 인간이 돼서 차대웅의 나머지 목숨 반 만큼 차대웅과 살 수 있겠지요. 대웅이의 수명이 반 줄었다는 것이 단서가 될 수 있는 셈입니다. 마지막 반전이 있을 듯 합니다. 그래도 팍팍한 세상을 헤쳐나갈 해피엔딩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구가 거세니 홍자매 삼신할매의 선택은 아무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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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보면서 문득 '공포의 외인구단'이 생각났습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 이야기가 두 남녀 주인공 대웅(이승기)과 미호(신민아), 까치와 엄지를 각각 대입해 보면 유사하게 흐르는 줄기가 있습니다. 그것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순수하고 변함없는 남자인 까치 역할을 '내 친구'에서는 여자인 미호가 대신하는 듯 합니다. 까치는 엄지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했습니다. 야구를 시작한 것도 엄지가 좋아해서 였지요. 심지어 라이벌 마동탁에게 져달라는 엄지의 부탁까지도 까치는 들어줍니다. 엄지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하는 까치였습니다. 미호가 대웅을 향한 사랑도 까치와 다를 바 없어 보입니다.

잠깐 '공포의 외인구단' 뭔지 살펴볼까요. 이현세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은 1980년대 한국 만화사에 한 획을 긋는 사건이었지요. 1983년 초 제1권이 나온 후 1984년 말 제30권으로 완결될 때까지 모두 100만권이 팔렸습니다. 또한 1986년에는 이장호 감독에 의해 '이장호의 외인구단'이라는 영화(최재성 이보희 주연)로 만들어져 당시 40만명 관객을 동원하는 히트를 했지요. 까치의 늘 엄지에게 했던 말은 정수라의 노래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로 빅히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영화 제목에서 당초 '공포의' 대신에 '이장호의'로 대신한 것은 당시 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이 공포라는 단어가 혐오스럽다며 사전 검열에서 사용 허가를 해주지 않아서 그랬다는 것을 생각하면 지금도 블랙코미디같습니다. 1980년대 당시 사회는 군사독재시대가 이어지면서 암울하고 권위적인 공포스런 분위기였다는 점에서 한편 요즘의 현실과 맞닿아 있는 면도 있어 보입니다.

사실 엄지는 세속에 찌들은 요즘 된장녀와 다를 바 없고 까치는 세상물정 모르고 오직 엄지만을 사랑하는 순진무구한 남자였습니다. 잠깐 까치와 엄지 이야기를 해볼까요. 까치가 오직 하나뿐인 여자 엄지는 고등학교 시절에 돈많은 부자인 마동탁의 여자친구가 되어 있었어요. 그 때 엄지는 전도유망한 고교 야구선수 마동탁의 여자친구의 자리를 지키고 싶어 까치에게 부탁을 하지요.

 "혜성아. 넌 내가 원하는 일은 뭐든 한다고 그랬지. 난 지금 동탁이를 좋아하고 나에게는 그를 좋아하는 수많은 경쟁자가 있어. 부탁인데 난 너의 일로 동탁이를 잃고 싶지 않아. 그러니 이 번에는 네가 동탁이에게 져 주었으면 좋겠어."

엄지의 부탁은 까치(오혜성)에게 감당하지 힘들었지만 그렇게 해줍니다. 이런 운명의 장난은 까치를 계속 괴롭히게 되고. 비극적 결말의 씨앗을 잉태하지요. 그렇다고 까치와 엄지의 새드엔딩 이야기가 대웅과 미호 커플에게 그대로 나타나게 되지 않고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겠지요. 다만 언제나 엄지의 행복을 지켜주고 싶은 남자 까치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미호를 보면 바로 까치의 행태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호는 대웅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지 해주려 합니다. 대웅이 싫어하는 일이라면 미호는 절대 하지 않지요. 대웅이 혜인과 함께 있는 자리에 자신이 있으면 싫어한다고 '나 숨는다'며 건물 옥상에서 밑으로 떨어지는 미호였을 정도니까요. 그런데, 대웅이 그런 미호를 찾아 "그냥 여기 있어. 숨을 필요 없어." 라며 미호의 손목을 잡는 장면은 가슴이 찡했지요. 미호의 지고지순한 사랑에 대웅의 마음도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런 이승기 대웅과 신민아 미호의 사랑이야기는 이번 주에도 계속되었습니다. 이승기 신민아는 소위 러블리커플, 호이커플로 요즘 10대 20대 젊은이들의 특별한 사랑을 받는 것 같아요. 요즘같이 이기적인 사랑이 많은 시대에 신민아-이승기 커플이 주는 순수하고 사랑스런 커플 이야기는 신선하기 그지 없습니다. 다만 '제빵왕 김탁구'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어머니 세대가 리모컨을 장악해 착하고 아름다운 드라마의 시청률이 다소 낮은 것이 안타깝지만요. 다음주가 기다려지고 앞으로 더 기대가 되는 '내 친구'입니다.

대웅도 이제는 미호에게 점차 사랑의 감정을 갖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미호를 위해 영화관에서 데이트도 하고 가전매장도 함께 가 구경을 시켜주었지요. 미호는 가전제품 매장에서 차대웅에게 "네가 해주고 싶은 거 다 해주고 싶어"라고 말했습니다. 마치 외인구단에서 까치가 엄지에게 말한 것처럼. 그리고 대형 선풍기 앞에서 미호가 머릿결을 날리며 순수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며 대웅은 자신이 미호를 좋아하고 있음을 확인하고 스스로 놀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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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구단에서 마동탁과 같은 역할은 내 친구에서는 박동주로 대비해 볼 수 있겠네요. 박동주는 미호가 인간 대웅을 믿지 말도록 하여 미호가 있던 삼신각으로 데려가야 합니다. 그러나 미호가 점차 사람이 되고 싶어하자 한편으로 도와주면서도 갈등을 합니다. 동주가 나홀로 침대씬에서 길달을 죽이는 자신의 모습을 꿈에서보며 우는 모습이 가슴아프더군요. 동주도 과거를 회상하면서 미호에 마음이 계속 끌리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동주가 슬픈 까치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대웅은 미호가 동주선생이라고 자꾸 이야기를 하면 질투를 느낄 정도가 되었지요. 이런 점에서 대웅은 오히려 세속의 엄지와 닮아있는 듯 합니다.

공포의 외인구단의 까치가 엄지를 향한 지고지순한 사랑이 마치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미호가 대웅을 향한 사랑과 닮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순진무구하기만 한 까치에 비해 미호는 항상 밝고 상큼발랄하고 사랑스럽습니다. 엄지가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 캐릭터라면 대웅은 겉은론 망나니 같아도 마음은 착하고 따뜻합니다. 까치와 엄지가 비극적 결말을 맞이했지만 미호와 대웅은 앞으로 어떤 결말을 가져올지 궁금해집니다. 1980년대 외인구단이 구미호로 둔갑해 온 듯한 느낌으로 2010년에 이승기-신민아 러블리 커플을 보게 되는 것도 아이러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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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구미호 신민아의 슬픈 눈물이 하늘에 닿아 여우비가 되어 흘러 내렸습니다. 말썽꾸러기 차대웅역의 이승기는 여우비가 내리자 한강 유람선에 홀로 남겨둔 채 도망치던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비가 오네."


대웅은 미호가 했던 말이 순간 떠올랐던 것입니다.
"맑은 날 비가 오면 내가 슬퍼서 우는 거야."

그리고 대웅은 혼잣말을 했습니다.
"미호가 우네."

그 전에 미호가 대웅에게 해준 말이 있었습니다.
"여우비는 여우가 울면 오는 비야. 맑은 날 오는 비야. 여우가 슬퍼서 우는 거야."

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밝고 유쾌한 장면의 연속에서 잠시 슬픈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상큼발랄한 미호는 물을 무척 싫어합니다. 미호는 자신의 가장 소중한 여우구슬을 대웅의 몸 속에 넣어 주었기 때문에 신통력도 크게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입니다. 그런 미호를 유람선으로 유인해 혼자 남겨두고 대웅을 떠났습니다. 대웅은 자신을  따라다니며 귀찮은 존재인 미호로부터 자유롭고 싶었습니다.
미호는 대웅에게 언젠가 말했습니다.
"내 소중한 일부가 너에게 있어."


그러나, 선착장을 출발한 유람선에 홀로 남겨진 채 떠나버린 대웅을 원망하며 미호는 서글픈 눈물을 흘려야 했던 것입니다. 미호는 자신의 500년전 과거를 알고 있는 수의사 박동주역의 노민우 말을 잘 새겨들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동주의 모습을 본 저희 딸은 파워레인저에 나오는 한 사람과 비슷하게 생겼다고 합니다.) 동주는 결국 미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박동주는 미호에게 충고를 했습니다.
"차대웅이란 인간을 믿어요? 인간의 약속을 믿지 말아요."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구미호인 구산댁 한은정이 인간 윤두수를 믿다가 딸 연이의 간을 빼앗기고 허무하게 죽는 장면이 오버랩됐습니다. 구미호가 인간의 간을 빼먹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구미호 새끼의 간을 꺼내 먹는 발상의 전환이었습니다. 짐승 보다 못한 인간이었습니다. 대웅도 미호를 속여 가장 위험한 물 한가운데 남겨두었던 셈이지요.

믿을 수 없는 인간 세상, 구미호를 통한 자기 반성일까?

요즘 구미호 트렌드는 믿을 수 없는 인간 세상을 구미호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반성과 교훈을 주는 듯 합니다. 인간 대웅을 믿았던 미호가 상처를 입고 말았지만 대웅이 미호에게 믿음을 줄 만한 사연이 있었습니다. 대웅이 버스에 두고 내린 핸드폰을 찾아 빛의 속도로 달리는 버스에 뛰어다녀온 미호. 미호는 대웅의 가슴 속에 있는 자신의 여우구슬 기운을 느끼기 위해 와락 그를 끌어 않는 장면이 있었거든요. 미호의 기습 포옹에 놀라지만 대웅은 신비한 기운에 미호의 존재를 새삼 느끼게 됐습니다.


이렇게 대웅과 미호의 가슴 떨린 설레임의 장면이 흐르는 동안 이선희가 부른 OST 여우비 노래와 함께 아름다운 영상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대웅과 미호의 로맨틱한 모습은 그 전에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 중 한강을 보고 무서워하는 미호를 감싸 안은 대웅의 배려에도 나타났습니다. 미호는 대웅이 자신에게 따뜻하게 감싸안아주는 배려에 행복한 미소와 더불어 싱그러운 사랑을 느꼈으니까요.

그래서, 대웅을 믿었던 미호의 슬픈 눈물은 더욱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갑자기 맑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여우비는 미호의 눈물이었으니까요. 대웅은 홀로 유람선에 남겨진 미호를 다시 찾겠지요. 대웅이 비록 천방지축 말썽장이이기는 하지만 천성은 착한 남자이니까요. 학교 선배 누나, 은혜인역의 박수진을 좋아하는 대웅이 혜인의 질투와 거짓 연기에 속아 미호를 오해했지만 진실은 밝혀지겠지요.

항상 밝고 순수하고 상큼발랄했던 미호가 여우비 눈물을 흘린 것은 앞으로 대웅-미호-혜인 그리고 대웅-미호-동주로 이어지는 삼각관계의 복잡한 이야기 전개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동일이 맡은 반두홍(반만 정두홍 무술감독)과 차민숙역의 윤유선이 펼치는 코믹의 유쾌함이 있어 드라마 전체는 로맨틱 코미디 판타지를 유지하겠지요.  

사실 반두홍이 액션스쿨 연습 현장에서 실수로 차민숙이 윗층에서 아래로 추락할 때 차민숙을 받아내 구하는 장면은 만화적 코믹의 압권이었습니다. 영웅본색의 주윤발을 패러디한 반두홍이 차민숙을 안고 있는 장면은 어느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포스터가 옆에 나타나며 배꼽을 잡게 했으니까요. 게다가 흘러간 팝송 'You mean everything to me'는 저와 같은 중년 세대에게도 묘한 여운을 주더군요. 노비(추노의 패러디?)라는 작품을 했다는 두홍과 '시와 마음과 사랑'이란 블로그를 운영하는 민숙은 요즘 트렌드를 반영해 관심을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민숙은 티스토리의 여성 블로거들을 겨냥한 것일까요?

또 다른 재미 요소, 한민관-이수근 등 까메오 출연


또 다른 재미의 요소는 까메오의 출연입니다. 이번 회에는 '스타가 되고 싶어'의 한민관이 등장했는데 잠깐 스친 명함을 보니 '노브레이크 한민관'으로 되어 있더군요. '노브레이크'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이름이 아니던가요. 다음 주 예고를 보면 1박2일의 이수근이 경찰 역할을 맡아 까메오 출연을 하더군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작가인 홍자매의 유쾌한 패러디 반란이 거침없이 재미와 웃음을 선사해 주는 셈입니다.

아무튼 이번 회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여우비였습니다. 여우비는 '여우가 시집가는 날' '호랑이 장가가는 날'로 예로부터 설화로 전해지며 알려져 있습니다. 화창한 날에 햇볕은 내리쬐는 데 가랑비가 내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여우가 변덕이 심해 내리는 비라고 하지요. 예로부터 전해지는 여우비에 대한 우화를 하나 소개합니다.

여우 시집가는 날, 호랑이 장가가는 날

어느날 호랑이와 여우가 마주치게 되었다. 꾀가 많은 여우는 살기위해 머리를 썼다.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힘이 쎄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나를 따라와 보면 안다." 호랑이는 증명해보라고 했다. 그래서 여우가 앞서가고 호랑이가 뒤를 따라서 왔는데 정말로 모든 짐승이 겁을 먹고 도망치고 있었다.

호랑이도 헷갈리기 시작했다. 여우는 한술 더 떠서 호랑이와 살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호랑이가 옆에 있으면 무서울게 없기 때문이다. 여우는 온갖 꾀를 뇌어 호랑이와 결혼하게 된다. 그런데 사실은 구름이 여우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바보같이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다가 여우와 호랑이가 결혼하는 것을 지켜만 봤다. 어느 맑은 날 호랑이와 여우가 결혼을 하는데.. 구름은 애써 환한 미소를 짓다가 눈물을 흘렸다.

그래서 결혼식하는 날에 날씨는 좋았지만 비가 내렸다고 한다.



*그러면 호랑이는 대웅, 여우는 미호, 그러면 구름은 동주일까요..

이번 수목 미니시리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또 하나의 메인 테마곡인 이선희의 '여우비'가 최근 공개되었는데 가사를 참고로 옮겨 봤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의 OST 중 메인 테마곡인 이승기의 '정신이 나갔었나봐'에 이어 '여우비'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민아가 직접 부른 '샤랄라'(브라운아이드소울 정엽 곡)가 이번 회 버스 장면에 실렸다는데 드라마를 볼 때는 누군지 몰랐네요. 신민아는 지난 2009년 러브홀릭 객원보컬로 참여한 바 있고, 
자신이 출연했던 2009년 영화'키친'에서 '1년 후'라는 곡을 직접 불렀고 현빈 유승범과 같이 작업했던 모 전자 CF에서도 유희열이 참여한 곡 '여름날'을 부른 적도 있답니다. 이번 OST '여우비'를 부른 이선희도 신민아의 노래에 대해 음감이 좋다며 칭찬했더군요. 

여우비
-이선희-



사랑을 아직 난 몰라서
더는 가까이 못가요
근데 왜 자꾸만 못난 내 심장은 두근거리나요
난 당신이 자꾸만 밟혀서 그냥 갈수도 없네요
이루어질 수도 없는 이 사랑에 내 맘이 너무 아파요

하루가 가고 밤이 오면 난 온통 당신 생각뿐이죠
한심스럽고 바보 같은 날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마음이 사랑을 따르니 내가 뭘 할 수 있나요
이루어질 수도 없는 이 사랑에 내 맘이 너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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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할 사람
-이슬비-

익숙지 않죠 이런 모습에, 나를 보여 주는 게 처음이니까
혼자 견디고 참아 내기엔, 너무 외롭고 힘들 다는걸 알았으니까
변명 같아서 널 기다리는 게, 부담주기 싫은데 자꾸만 붙잡게 돼

내가 사랑할 사람 나를 바라봐주길, 내 모습이 다르게 보여도 같은 맘 이니까
너를 마주보기엔 용기나진 않지만, 나를 사랑해줘요 뒤돌아봐 줘요
욕심 같아서 널 가지려는 게, 감추려고 해봐도 자꾸만 그렇게 돼

내가 기다린 사람 그게 바로 너이길, 혼자서는 애를 써보아도 꿈인걸 아니까
너를 사랑하기엔 부족한걸 알지만, 나를 사랑해줘요 고개 돌려 봐요
나 혼자 말 못하면 후회될까봐, 네 마음을 이제는 보고 싶은데

내가 사랑할 사람 나를 바라봐주길, 내 모습이 다르게 보여도 같은 맘 이니까
너를 마주보기엔 용기나진 않지만, 나를 사랑해줘요 뒤돌아봐 줘요

신민아 샤랄라 노래 듣기
*제작 : 나디야님

신민아의 '다줄 수 있어' 노래 듣기 --> 바로가기

이선희의 '여우비' 노래는 섬세하면서도 파워풀한 가창력이 돋보이고 호소력이 짙은 목소리가 부드러운 선율과 함께 듣는 사람들을 분위기에 젖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1980년대 학창시절 최고의 발라드 가수였던 이선희의 목소리를 다시 듣는 즐거움도 있네요. 하지만 미호 신민아의 슬픈 눈물과 여우비가 묘하게 오버랩되며 이선희 감성적 목소리가 더해지니 상큼발랄 이미지가 어느새 슬픈 이야기로 바뀌어 버리네요.

어떤 이는 이 드라마가 유치찬란하다고 합니다. 당초 표방한 만화적 요소의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였으니 진지하게 생각하면 유치할 수 밖에 없겠지요. 어렵고 힘든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드라마에 탐닉하는 것은 현실을 도피하고자 하는 사회현상의 반영도 있겠지요. 그렇다고 막장드라마가 넘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현실을 떠나 유쾌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드라마도 있다면 좋겠어요. 그런 드라마가 바로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치 청소년 시절에 '캔디' 만화를 보듯이. 그렇다고 현실을 완전히 잊지는 말고 현실에 맞서 캔디처럼 이겨나가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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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상큼발랄한 구미호에 홀린 듯 했습니다. 사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를 시청하게 된 것은 '구미호-여우누이뎐'의 영향이 작용했습니다. 여우누이뎐이 탄탄한 구성과 배우들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회를 거듭할수록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승기-신민아 커플 카드의 구미호는 어떻게 다를까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첫 방송을 본 소감은 결론적으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물론 보는 이에 따라 온도차는 있겠습니다. 진지한 정통 구미호 납량특집을 기대했다면 유치찬란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21세기 시대상에 맞게 재해석한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라는 점에서 '내 여친 구미호'는 합격점을 줄만 합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여름 납량특집은 구미호가 확실히 한 주를 책임질 것 같습니다. 월화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 이어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자연스럽게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구미호 시리즈 시즌인 셈입니다. 구미호 매니아를 비롯 구미호 류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 주가 행복할 것입니다. 주말 재방송까지 고려한다면 1주일이 구미호로 시작해 구미호로 끝나게 됩니다.

사상 최대 500년 이상 나이차 연상연하 커플 탄생인가?

내 여친 구미호 첫 회가 끝났지만 성공예감이 스쳤습니다. 당초 이승기-신민아 커플에 대해 반신반의하기도 했지만 실제 뚜껑을 열자 두 사람은 나름대로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구미호(신민아)는 500년 이상 동양화 그림 속에 갇혀 있다가 차대웅(이승기)에 의해 마법에 풀렸으니 무려 500년 연상연하 커플이 탄생한 셈입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나이 차이의 커플 탄생이라고 할까요. 실제 현실세계에서도 신민아가 이승기 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녀이기도 합니다.


우선 '찬란한 유산'을 통해 흥행 보증수표 이승기의 연기는 차대웅 역을 편안하게 잘 소화했습니다. 대학 등록금을 오토바이 구입해 써버리는 철없는 말썽꾸러기이지만 내면은 순진한 훈남의 차대웅 캐릭터가 이승기와 닮아 있는 듯 했습니다. 겉으로는 구미호 앞에서 차가운 듯 하면서도 속으로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착한 남자'이고 학교 연극영화과 여자 선배인 박수진(은혜인 역) 앞에서는 누나 앞의 귀여운 남동생 같은 모습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이승기와 신민아, 신선하고 상큼발랄한 연기력 기대 이상

무엇보다, 방송 전에 구미호 역의 신민아의 연기력이 어떠할지 우려가 있었지만 첫 회에서 말끔히 씻어주었습니다. 우리나라 구미호 역사상 가장 귀엽고 상큼발랄한 구미호 캐릭터를 만들어 냈습니다. 구미호는 우연히 자신이 갇혀있던 사찰의 삼신할머니 사당(삼신각)에 온 차대웅을 귀엽게 협박해(?) 그림 속 여우에 아홉개의 꼬리를 그리도록 해 탈출해 성공합니다. 그 후 놀라 낭떠러지로 떨어진 차대웅을 여우구슬로 구한 뒤 구미호는 차대웅을 따라다니며 한우를 사달라고 졸라대기도 하고 달이 뜨면 여우로 변신해 아홉개 꼬리를 보여주겠다고 말하며 '그 때 잡아먹겠다'고 귀여운 협박을 하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장면은 여우구슬 키스 장면이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19금 키스라기 보다는 가벼운 입맞춤도 안되는 장면이었습니다. 구미호 신민아가 낭떠러지에 떨어져 실신한 이승기를 살리기 위해 여우구슬을 이승기의 입으로 전달하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진한 딥키스 보다는 오히려 가벼운 터치가 더 상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는 구미호 신민아가 다시 이승기에 몸 속에 들어간 여우구슬을 다시 입을 통해 꺼내는 모습에서 정지되면서 첫 회가 끝났습니다. 전혀 노골적 키스는 아니었지만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주면서도 신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그 동안 신민아는 CF스타로는 잘 나갔지만 실제 연기자로서 흥행작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구미호를 통해 단번에 자신의 존재감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듯 합니다. 아직 속단을 이르지만 첫 회에서 보여준 특유의 통통 튀는 상큼발랄 연기는 앞으로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신민아의 캐릭터와 드라마의 스토리를 빛나게 해줄 든든한 지원군인 홍자매 작가가 버티고 있습니다. 다만 엽기적인 그녀에서 본 듯한 느낌이 강한 분이 보면 다소 거슬리게 볼지도 모르겠더군요.

여기서 잠깐 이승기와 신민아의 캐릭터에 대해 제작진이 설명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차대웅 (이승기)
20대 초반의 연극영화과 학생으로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할아버지와 고모 손에 자라 철이 한참 덜 들었다. 철은 없지만 들여다 보면 착하고, 지 멋대로지만 마음 약한 구석도 좀 있는 대웅.
부잣집 도련님이 얼떨결에 구미호를 풀어준 뒤로 집에도 못 가고 미호와 함께 액션스쿨 옥탑방에 살면서 인생 수련을 가혹하게 한다.
불쌍한 척, 힘든 척, 고모 지갑 털어내는 명연기는 가히 남우주연상 감.
이외에도 변명하기, 갖다 붙이기, 둘러대기의 달인 자격증도 소유하고 계심.



구미호 (신민아)
나이 측정 불가. 여자의 모습을 한 요괴, 구미호.
오랜 시간 삼신각에 갇혀 있다가 대웅의 도움으로 봉인에서 풀려난다. 실체가 동물형 요괴 여우인지라 오감이 엄청나게 발달했다. 멀리서도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느끼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고기를 좋아한다.
특히 그녀가 좋아하는 부위는 한우 갈비살! 고기가 없을땐 아쉬운대로 닭, 돼지도 먹는다.
인간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고, 호기심이 왕성하며 해맑아 대부분 생각 없어 보이게 방실방실 웃어대지만 가끔 정색해서 대웅의 간을 쫄게 만든다.
몸으로 하는 모든 일은 몇번 해보면 생활의 달인 수준급으로 익혀 객식구 기생 동물이던 미호가 점차 대웅의 생활비를 해결하는 중축이 된다.

남녀 주인공 이승기와 신민아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조연들도 출중합니다. 영화 '괴물'을 비롯해 여러 배역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변희봉(차풍 역)과 드라마 '추노'에서 신들린 연기력을 인정받은 성동일(반두홍 역)이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고 박수진, 노민우, 효민, 김호창, 윤유선 등 조연들도 구미호의 재미와 이야기를 더욱 빛나게 할 요소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첫방 후 시청자 폭주해 홈페이지 다운...1박2일 멤버들 까메오 출연도 예상

첫 방송이 끝난 후 '내 여친은 구미호' 프로그램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사람들이 몰려 접속이 되지 않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일시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폭주해 페이지가 열리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 만큼 시청자들의 호응이 좋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입니다. 구미호가 처음부터 순항을 시작한 셈입니다. 시청자들의 폭발적 반응은 앞으로 구미호가 김탁구가 독주하고 있는 수목드라마 시청시간대를 순식간에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일입니다. 무겁고 복잡한 드라마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다소 가벼운 드라마일 수도 있지만 내 여친 구미호는 오히려 가볍게 볼 수 있도록 차별화를 준 듯 합니다.


한편, 구미호는 이승기가 출연 중인 1박2일 멤버들의 지원사격을 받을 것으로 보여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해 줄 전망입니다. 이미 이수근이 까메오로 촬영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관 복장의 이수근이 이승기와 촬영장에서 포즈를 취한 장면 사진이 트위터에 최근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이수근 이외에도 1박2일 멤버들을 비롯 여타 연예인들의 까메오 출연도 구미호를 즐기는 묘미가 될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첫 방송부터 신선한 야채가게와 같은 싱그럽고 매력적인 이승기와 신민아의 연기가 시선을 붙잡은 구미호였기에 앞으로 더 기대되고 있는 구미호입니다. 새로운 시도로 화면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삽입한 것도 독특했습니다. 그리고 탄탄한 구성에다가 조연들의 개성있는 연기력도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습니다. 월화드라마 '구미호-여우누이뎐'에 이어 수목드라마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계속 이어지는 한 주간의 구미호 시리즈로 올해 여름은 구미호가 안방을 점령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구미호 전성시대인 셈입니다. 특히 상큼발랄 신민아 구미호가 이승기와 시청자를 홀렸다는 점에서 한 많고 무서운 구미호는 가고 신세대 구미호가 등장해 구미호의 세대교체를 이룬 '놀라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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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 내놔!"

30년전 '전설의 고향'을 기억하는 세대에게는 공포의 이야기일 것입니다. 구미호하면 생각나는 방송 프로그램은 '전설의 고향'입니다. 요즘 '구미호-여우누이뎐'이 회를 거듭할수록 긴장과 서스펜스를 더 하고 있습니다. 지난 구미호에는 전설의 고향의 백미였던 '내 다리 내놔.'를 연상케하는 '니가 내 간을 먹었잖아.'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과거를 추억하는 어른들에게 덕대골 이야기를 떠올리게 합니다. 전설의 고향에서 가장 무서웠던 장면이 '내 다리 내놔.'였고 아직도 그 기억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덕대골 이야기는 훈훈한 미담이었습니다. 잠깐 전설의 고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내 다리 내놔~' 전설의 고향 '덕대골 이야기

옛날 옛적에, 어느 마을에 사는 총각과 처녀가 서로 좋아했습니다. 총각은 객지로 나가고 처녀는 다른 남자와 혼인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가 불치병에 걸려서 몇 년이 지나도 쾌차하지 않았습니다. 여인은 남편을 극진하게 병수발을 했지만 허사였습니다.

그 때 옛 연인이었던 총각이 나타서 자기와 같이 살자고 하지만 여인은 도저히 남편을 버릴 수가 없다고 뿌리쳤습니다. 그 후 하루는 집 앞을 지나가는 스님이 "죽은지 3일이 지나지 않은 사람의 다리를 베어 고아 먹이면 쾌차할 것이다."라고 처방을 알려줍니다. 여인은 남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비 오는 날 밤에 공동묘지로 향합니다.

한 밤에 칼을 갈아서 들고 죽은 사람의 다리를 찾지만 이미 썩은 시체 뿐입니다. 보통 죽은 사람을 그냥 묻지 않고 거적에 싸서 내다 버리는데 이것을 덕대라고 합니다. 여인은 죽은 지 3일 이내의 죽은 사람 다리를 찾다가 포기하고 돌아오는 길에 당산나무 옆에서 부패되지 않은 채 죽은 남자를 발견합니다. 시체의 다리 하나를 칼로 자르자 남자가 벌떡 일어나 외발로 여인을 쫓아오면서 '내 다리 내놔!'를 계속 외칩니다.

여인은 덕대의 남자의 추격을 피해 결국 집에 도착해 기어코 자른 다리를 끓는 가마솥에 넣어버립니다. 그러자 그 덕대의 남자는 죽어버립니다. 그 남자의 시신을 묻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다리를 먹은 남편은 쾌차했습니다. 여인이 남편에게 그 사실 이야기를 하자 남편은 죽은 남자에게 제사를 지내며 성실히 살면서 보답할 것을 맹세합니다.

그런데 그 무덤을 파헤치자 동자삼이 한 다리가 끊어져서 묻혀 있었습니다. 남편은 기뻐하며 '여보, 당신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동자삼을 내려 주셨구려.'라고 외칩니다. 열녀가 하늘을 감동시킨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덕대골에 대한 전설입니다. 당시 전설의 고향에서 장면은 충격적인 공포와 해피엔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니가 내 간을 먹었잖아'는 덕대골 전설이 오버랩되어 긴장감 보다는 전설의 고향을 추억하게 만들었습니다. 과거 전설의 고향이 방송되던 시절에는 아이들이 이불을 뒤집어쓰고 납량특집의 공포를 훔쳐봤었습니다. 전설의 고향을 시청한 후 화장실을 가야할 때는 마치 구미호가 서 있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무서움에 떨었던 기억입니다.

우연히 밤에 무덤을 보면 그 곳에는 어김없이 구미호나 귀신의 환상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실제 저는 어린 시절에 혼자서 산을 넘어 길가의 무덤을 지나는 일이 있었는데 전설의 고향이 그대로 전해져 왔습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요즘은 전설의 고향은 유치한 이야기로 치부되곤 합니다. 너무나 뻔한 스토리가 진부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구미호 납량특집을 한다고 하면 채널을 돌려버립니다.


그러나 구미호-여우누이뎐은 한번 시청하면 다시 다음 편이 기다려지는 끌림이 있습니다.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스토리의 탄탄함과 더불어 배우들의 열혈 연기가 흡인력을 더 하며 명품 구미호의 진수를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주연 배우 구산댁 한은정의 놀라운 구미호 모성애 연기는 물론 구미호의 딸 연이(김유정)의 아역 연기가 일품입니다. 

그리고 연이와 10살 동갑인 초옥(서신애)의 광기 연기와 더불어 부성애의 상징인 윤두수(장현성), 그리고 초옥의 어머니 양부인(김정난)이 보여주는 악역 연기도 구미호를 빛나게 하는 핵심 인물 구성입니다. 갈등과 복수의 대립구도를 이끄는 박수무당 만신(천호진)과 구미호의 변신을 알고 있으면서 일편단심 구산댁을 보호하는 천우(서준영) 등 조연들의 연기도 명품 드라마를 만드는 일등공신들입니다.


무엇보다 한은정의 모성애 연기는 양반 윤두수와 노비 천우 등 남자들을 홀렸고 시청자들 마저 완벽하게 홀리는 구미호 그 자체였습니다. 한은정에 대한 호평과 재발견은 당연해 보였습니다. 어린 구미호 연이 김유정도 시청자들을 홀리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새끼 구미호 연이를 죽이고 간을 꺼내 초옥에게 먹이는 윤두수의 모습에 인간 탐욕의 시청자들이 분노를 느낄 정도였고 연이의 죽음에 대해 시청자들은 안타까움과 함께 생존 여부에 관심이 쏟아졌습니다.

연이는 과연 살아있을까요? 시청자 게시판에 박은수님이 연이는 구미호 구산댁의 둔갑술에 의한 것이란 내용으로 '10화 정확한 해석'이란 글이 있어 소개합니다.

연이는 구미호 구산댁의 둔갑이었다?!

구산댁이 양부인으로부터 자신의 딸이 어떻게 죽었는지 듣고 펑펑 웁니다. 연이기 죽어 귀신이 되어 어머니 곁을 떠나지 못하며 어머니의 얼굴을 만지려 하지만 구산댁은 이승에 있고 연이는 저승에 있어 서로를 만지거나 느낄수가 없네요.

저승의 연이눈에는 이승의 엄마가 보이지만 이승의 엄마는 저승의 연이를 볼수가 없네요. 천우는 구산댁의 부탁을 받고 사탕에 약을발라 초옥이를 기절시켜 관에 넣구 약속장소에 관을 가져다 놓습니다. 그러구 초옥이 찾아나선 양부인을 기절시켜 약속장소에 묶어놓습니다.

이시간 구산댁은 윤두수가 마실 차?술?에 구미호로 변신해 손가락 담궈서 이걸 마신 윤두수는 기절합니다. 윤두수를 땅에 묻으려는 척,,, 놀란 윤두수가 다시 기절...



구산댁은 천우가 초옥이와 양부인을 가져다 놓은 장소로 와서 양부인을 모욕하고 초옥이 관을 들고 밖으로 나온다. 구산댁은 기절해 있는 윤두수를 다시 방으로 데려와 밤새 자신과 있었다 말하고 눈에 콩각지 씌어있는 윤두수는 구산댁의 말을 믿는다.

자신이 구산댁의 손에 고이 묻힐뻔한 상황을 단순한 악몽으로 여긴다. 밤새 초옥이가 관에 들어가고 자신이 꽁꽁 묶여 초옥을 구하지도 못하며 구산댁으로 부터 모욕을 당한 일을 윤두수에게 떠벌리는 양부인이지만 윤두수는 구산댁이 밤새 자신과 있었다고 착각하고 있으니 양부인이 정신나갔다고 생각한다.  

구산댁은 자신이 딸 잃고 노발대발할때 정신나가 여인으로 오해를 받았듯이 양부인에게 같은 똑!같!은! 모욕을 안겨준 것이다.  

초옥이를 찾으러 나가야 한다는 양부인의 말에 윤두수와 초옥이 방으로 가보는데 초옥이는 멀쩡히 밥만 잘먹고 있다. 낮잠 푹 자고 일어났다고 한다. 아마도 구산댁이 묶여있는 양부인이 보는 앞에서 초옥이 누운 관을 끌고 나왔을때 천우가 초옥을 다시 받아 약발른 사탕먹고 기절했더 그 곳에 돌려 놨겠지,,,

초옥이가 연이를 따라나서고 천우가 연이를 도와 초옥이를 우물에 빠뜨린다,,,초옥이와 천우는 어떻게 죽어 저승에 있는 연이를 볼수 있을까??? 초옥이가 연이의 간을 먹어 연이귀신을 보는 능력이 생겼을까??

그럼 천우는 어떻게 연이와 눈빛교환까지 하는 것일까?? 천우도 연이의 간을 먹았나??? 저승에 있는 연이를 어미인 구산댁도 보지 못하는데 초옥이와 천우는 어떻게 연이를 볼 수 있는 것일까??

정답은 눈앞의 연이는 저승에 있는 귀신이 아니고 이승에 있는 무언가 이기 때문이다. 초옥이를 물에 빠뜨리는 연이는 죽어 귀신이 되어 저승에 있는 연이가 아니고 이승에 있는 연이의 어미 구산댁이 딸을 대신해 복수하기 위해 딸 연이로 둔갑한 것이기 때문이다. 구산댁은 구미호 이니깐 구미호는 둔갑술에 능하니깐,,, 가능한 일이다.

연이의 간을 먹어 초옥이가 특이해 진 것이 절!대! 아니다. 연이와 천우가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에서 연이가 구산댁임을 짐작할수 있다. 착한 연이가 초옥의 따귀를 갈기는 장면에서 복수심에 불타는 구산댁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옥에 갇힌 만신이 윤두수에게 '그 여인이 곳 딸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한 것은 다음화를 봐야만 이해할수 있겠지만 현재 두가지 의미로 해석 해 볼수 있다.

1. 연이의 어미 구산댁이 복수를 위해 딸의 모습으로 둔갑할 것임을 예측하고 비꼬아 말한 것.
2. 딸과 자신이 인간에게 당한 모든 일을 복수하고,,    그 모든 복수가 끝나면 자살한 후 저승에게 연이를 만날 것임. 구산댁이 저승에가서 연이를 만날 날이 멀지 않았다로 해석되는데 이는 즉 복수가 끝날 날, 윤두수 일가가 파멸할날이 멀지 않았으며 막지 못한다는 의미인 듯.

초옥을 살리기 위해 인간다운 인간이기를 포기하는 윤두수와 양부인 그리고 그들의 파멸. 연이의 죽음을, 인간보다 인간답던 구미호가 딸의 죽음으로 복수를 위해 파멸하는 모습을 아마도 만신은 천지신명이 내린 능력으로 모든것을 미리 본 것이겠지요.

미리 모든 것을 보았음에도 이미 정해진대로 흘러가도록 지켜보며 막지는 못하죠. 하늘을 거역하는 일에는 처벌이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늘을 거역하는것이 자신을 포함한 하찮은 생명들에게 불가능 한 일임을 이미 알고 있는 것이겠지요. 모든 일을 미리 본 만신은 마치 우리가 드라마를 보고 웃으며 감상을 말하듯 누군가의 슬픔에도 고통에도 심지어 자신의 고통마저도 냉소적으로 바라봅니다. 모든 것은 누군가의 어떠한 노력에도 절대로 변할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작가분 뉘신지,,,  어찌 이런 글을 다 쓰시고,,, 대단하십니다. 날 더운데 판타지 한편 나오네 하며 슬렁슬러 대충 보구 있었는데 간만에 대작하나 보게 되는 군요.
구미호 : 여우누이뎐 홧팅이요~~~ 

(글 참조, 원저자 ; 박은수님)

구미호가 사람의 간을 빼먹던 일반적인 전설의 고향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간이 구미호의 간을 빼먹는 이야기가 더 충격적입니다. 양반 부자가 자신의 딸 초옥을 살리기 위해 같은 나이의 연이(새끼 구미호)의 간을 빼내 먹이는 이야기가 반전을 거듭하며 부자들의 이기적이고 탐욕적인 모습을 적나라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오히려 사람같지 않고 구미호가 더 인간적인 이상한 이야기인 것입니다. 구미호 모녀가 살아서 행복하게 살 수 있기를 시청자들이 응원하는 여우누이뎐이 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부자 양반 기득권 계급사회에 대한 불합리성과 이중성에 대한 고발과도 같았습니다. 구미호에는 힘없는 노예 서민들의 애환이 서려 있습니다. 과거의 귀족과 서민의 불합리한 삶과 계급사회의 구조적 모순이 녹아있는 이야기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여전히 계속 되고 있는 부자와 서민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지 모를 일입니다.

양반 윤두수가 처음에는 인간적인 것과 같이 비추어지지만 결국은 배신과 음모를 통해 가장 잔인하고 무자비한 살인 만행을 저지르고 육욕의 욕심을 채우는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람이 깊은 산 속에서 귀신이나 들짐승을 만나는 것 보다 사람을  마주치는 것이 더 무서운 세상이라는 말이 더 실감날 정도입니다.

전설의 고향이 끝날 때면 어김없이 나오는 '이 이야기는 ○○ 지방에서 전해져오는 것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OOO의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는 해설이 구미호-여우누이뎐에서 그대로 이어지는 셈입니다. 월요일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구미호의 복수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권선징악의 교훈을 주는 구미호가 현실세계에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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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여름밤에 홀로 산속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마도 11살 때 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이 넘었습니다. 당시 서울로 일찍 유학(?)을 왔고 큰집에 기거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혼자서 서울에서 시골 고향에 가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 대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몇번 정도 오는 시골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장터행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시골 장터는 5일장이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이라서 5일장 장날에 맞춰 시골 마을에 가는 날을 정했습니다. 그 날도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다소 안도하고 길을 나섰던 것입니다. 그런데 장터행 시외버스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에 보니 시외버스에는 혼자서 타고 있었습니다
.

운전기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학생. 어디까지 가나?"
"장터요."

"그래. 그럼 여기서 내려."
"네. 여기는 장터가 아닌데요."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장터야. 어서 내려."
"얼마나 걸리나요?"

"아마 20분만 걸어가면 장터야."
"네."

어쩔 수 없이 저는 내렸습니다. 운전기사의 말을 듣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20분을 걸어가도 장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저녁노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버스에 어린 아이 한명만 타고 있자 종점까지 가지 않고 저를 내리라고 하고 버스를 되돌려 가버린 것이었습니다.)

30년전에 여름 납량특집으로 유명했던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


장터에서도 2시간을 넘게 걸어서 산을 몇개 넘어가야 시골 고향 마을이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장터에서 고향마을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산길을 넘어가야 하는데 이미 장터가 끝날 시기였습니다.

무조건 달렸습니다. 장터에서 고향 사람들을 못만나면 혼자서 산고개를 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장터나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장날은 끝난 상태였습니다. 고향 사람들도 장이 끝나고 이미 마을로 떠나고 없었습니다.

여름 날도 이미 저물고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산길을 혼자서 넘기로 했습니다. 산길은 빨리 어두워졌습니다. 나무 막대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산길에는 뱀이나 산짐승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일종의 호신용이었습니다.

산길에 들어서자 갑자기 풀숲에서 산새가 소리를 지르며 날아갔습니다. 움찔했습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조금 후 길가에서 뱀 한마리가 지나갔습니다. 더욱 무서워졌습니다. 식은 땀이 흘렸습니다.

앞만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더 어두어지기 전에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산길을 한참 걸었습니다.
드디어 첫번째 산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한숨을 돌렸습니다. 갈대가 산고개에는 많았습니다. 밤하늘에는 흐린 구름 사이로 반달이 떴습니다.

달빛을 바라보다 산중턱을 보니 무덤이 하나 보였습니다
.
무덤을 보니 무서움이 밀려왔습니다. 당시 '전설의 고향'이 여름 납량특집으로 방송되던 시절이라서 산속에서 만난 무덤의 공포는 컸습니다. 구미호가 무덤 위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엄청난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다시 뛰었습니다. 그런데 신발이 벗겨졌습니다. 달리던 속도로 인해 신발은 저 뒤에 있었습니다. 뒤돌아 달려가 신발을 들고 다시 뛰었습니다.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한참을 달리자 두번째 산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산고개에는 거친 바람이 불었습니다.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발 아래 뭔가 밟혔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죽은 토끼의 발이었습니다. 산짐승에 잡아먹힌 토끼의 발만 남았던 것입니다. 다시 계속 달렸습니다.

마침내 마을의 불빛이 보였습니다.
그 마을은 할머니가 사는 마을이었습니다.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냇가의 돌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그렇게 돌다리를 모두 건넜습니다. '아, 이제는 살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고생했던 생각에 마지막 산고개를 향해 뒤돌아봤습니다. 산고개에는 파란 불빛이 강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산고개의 파란 불빛에 눈이 고정되었습니다. 파란 불빛이 산고개에서 움직였습니다. 저의 눈은 파란 불빛의 움직임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발길이 저절로 그 산고개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머리 속에서는 '산고개로 가면 안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발길은 산길을 향해 움직였습니다. 머리 속 생각과 몸이 따로 놀았습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안되는데' 이렇게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발길은 전혀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고 산고개의 파란 불빛만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눈으로 본 '파란 불빛'은 너무나 아름다운 광채였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은 '파란 불빛을 보면 안돼'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탐진강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냇가에 물을 기르러 들렸다가 손자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할머니집으로 와서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파란 불빛은 무엇이었어요?"
"그건 귀신불이다."
할머니는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예전 6.25 전쟁때 산고개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단다. 그 이후로 날씨가 흐린 밤에는 귀신불이 나타난단다." [할머니는 도깨비불(인불)을 귀신불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준 후레시를 들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삼촌도 있었지만 차마 같이 가자고 말을 못했습니다. 할머니집에서 20분 정도 신작로를 걷고 산중턱으로 가야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집이었습니다. 고향집에 가는 동안에는 도깨비불의 잔상과 호랑이가 오버랩되어 머리 속을 어지럽혔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결국 고향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 이제서야 마음이 푸근해 졌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고 무서웠던 한 여름밤, 산속의 공포 추억이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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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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