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3.23 김명곤 전 장관 '유재석 강호동이 최고MC인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2)
  2. 2009.03.08 세계소리축제 자문위원에 추천받고나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9)


지난 토요일 오후 강남교보문고의 커피숍에서 김명곤 전 문화부 장관님(이하 김명곤 님)을 만난 이야기 전문을 공개합니다. 제가 아는 후배와 함께 만나는 자리였습니다. 그 자리를 빌어 김명곤 님이 생각하는 전통 예술을 비롯한 다양한 대중문화에 대한 생각들을 들어 볼 수 있었습니다.

김명곤 님은 요즘 전주 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으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젊은 사람들이 우리나라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 음악에도 관심을 가질 수 있을까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구상 중인 듯 했습니다. 저는 대중문화와 접목해 전통 예술을 발전시킬 방안도 고민해 주십사 부탁도 드렸습니다.


지난 주말에 김명곤 님을 만나 나누었던 이야기 전체 내용을 게재합니다. 

당시 저는 김명곤 님은 대중문화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대개 전문가들의 경우 자신의 분야 이외에는 다소 폐쇄적인 경우도 있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다소 도발적인 질문을 던져보기로 한 것입니다.(어찌보면 무례하고 죄송한 질문일 수 있는 생각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우리나라 문화 예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식견과 혜안을 갖고 있고 존경받는 분을 뵐 기회가 적으니 이번에 궁금증을 풀어보고자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우선 질문에 앞서 대중문화에 대해를 묻겠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패떳 등도 시청하나?

나 :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패밀리가 떴다 등 대중 예능 프로그램을 보시나요?"
김명곤 님(이하 김) : "가끔 볼 때가 있어요. 실제 현장 체험이나 삶의 향기가 있는 프로그램이라 생각해요."

나 : "흥미로운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시겠어요?"
김 : "시청자 참여형 프로그램은 의미가 있었어요. 소외된 지역이나 농촌 마을에서 대중 스타들이 직접 밥도 지어먹고 잠을 자는 모습은 젊은 세대들에게 긍정적 역할을 하는 것 같아요. 젊은 세대들에게 멀게만 느껴지던 농촌을 가깝게 연결해 주잖아요.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면서 농촌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좋은 프로그램이죠. 특히, 화려한 스타들이 화장도 안한 맨 얼굴로 등장하는 모습이나 서민적인 생활은 스타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죠."

나 : "국악고 학생들이 나오는 장면도 있었지요. 시청자 참여형이란 말씀이 공감갑니다."
김 : "일반 생활 속의 시청자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대중 스타와 일반 사람들 사이의 거리감을 좁혀주는 의미가 있어요."

(저는 여기서 김명곤 님이 전 문화부장관이자 최고의 전통 문화예술인으로 대중 스타 MC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예능 프로그램을 이끄는 특별한 매력이 있다."

나 : "그렇다면, 유재석과 강호동에 대해서 평가를 해주실 수 있나요?"
김 : "둘 다 개성이 뚜렷한데 프로그램을 잘 이끌어가는 특별한 실력이 있어요. 강호동은 순발력과 파워가 끌어당기는 매력인 것 같아요. 즉흥적인 것 같으면서도 날카로움이 있어요. 유재석은 겸손하고 튀지않으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전체 프로그램의 흐름을 잡는 능력이 탁월하죠. 두 분은 단순히 MC라는 직업을 넘어서 프로그램의 격을 높여주는 인생관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김명곤 님은 국악이나 판소리를 비롯한 전통 예술문화는 물론 서양 음악이나 대중 문화에 이르기까지 높은 식견과 천리안을 갖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질문을 던져도 술술 설명해주시는 모습이 흡사 문화예술의 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남이 끝나고 나중에 후배는 김명곤 님을 처음 만났는데 너무 편안하고 소탈한 모습으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유명 스타 출신이고 전 장관도 역임한 분이라는 사실도 잊고 대화에 빠질 정도였고, 여러차례 만난 사람처럼 친근하고 즐거웠다고 합니다.



다음 내용부터는 지난 편을 함께 포함해 전체 이야기의 이해를 돕기 위해 게재합니다. 이야기의 내용이 많아 중간에 부제목을 달아서 알기 쉽게 보완합니다.

강산에 "판소리나 국악을 하더라도 잘 할 것 같다"

나 : "판소리나 국악을 하더라도 잘 할 것 같은 가수가 있나요?"
김 : "강산에가 잘 할 것 같아요. 재즈나 락은 판소리 스타일과 닮은 점이 많아요.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도 판소리와 비슷한 느낌이죠. 말하듯이 노래를 하죠. 흑인들의 고단한 삶을 흥얼흥얼 말하는 것이 노래로 발전된 것이죠. 아프리카나 남미의 민속음악도 모티브를 보면 우리의 판소리나 민요와 닮았어요.

나 : "아, 그렇군요. 재미있는데요. 요즘 대중 가수들도 전통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는데요."
김 : "예전에는 대중 가수들도 민요를 많이 했어요. 김세레나, 하춘화가 있죠. 대중 가수들도 예전에는 민요를 공부했어요. 노래의 맛을 살려주어서 대중이나 가수 모두에게 도움이 된 것이죠. 조용필도 '한 오백년'이란 노래를 했잖아요. 남진 패티김도 판소리와 민요를 배웠어요."

소녀시대나 빅뱅과 같은 대중 스타가 판소리를 한다면?

나 : "소녀시대나 빅뱅이 전통 음악도 관심을 가져주면 10대들에게 좋은 영향이 있겠네요?
빅뱅의 대성이 요즘 트로트로 뜨고 있기도 하잖아요. 어떨까요?"
김 : "요즘 젊은 대중 스타 가수들도 민요나 판소리를 배워두면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고 가수 생활을 하는데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죠."

나 : "좋은 말씀이신 것 같네요. 그런데 김명곤 선생님은 판소리를 어떻게 배우셨나요?"
김 : "박초월 명창에게 배웠어요. 인간문화재이시기도 하구요.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김명곤 님은 영화 '서편제'에서도 보여주었듯이 판소리도 명창 수준의 전문가입니다.)


국악 명창과 대중 가수의 공연도 가능할까?


나 : "대중 가수와 명창이 함께 공연하는 것도 좋겠네요."
김 : "어떤 분이 저에게 전주소리축제에서 명창 안숙선과 가수 백지영의 합동 공연을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도 하더군요.(웃음) 대중들과 함께 할 수 있다면 하나의 방안일 수 있죠."

나 :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앞으로 서편제와 같은 영화를 제작하실 의향은 없으신가요?"
김 : "전통 예술가에 대한 이야기를 오랫동안 구상 중입니다. 남사당 줄타기나 여성 국극과 같은 것이지요. 여성 국극 스타 임춘행 이야기...지금은 구상 단계이지만 언젠가 만들고 싶어요"

[잠깐! ] 천재 예인 임춘앵 선생은?
임춘앵 선생은 1948년부터 20년 동안 춘향전, 햇님달님, 견우와 직녀, 무영탑, 낙화유정, 청실홍실 등 수 없는 대작을 발표하여 주위를 경탄케 했습니다.

여성국극의 대모였던 그는 1968년 무대에서 물러난 뒤 ‘임춘앵 무용연구소'를 설립해 조카 김진진 김경수 김혜리 등을 국극배우로 키웠으며, 조영숙 명창을 비롯 수많은 국극배우를 배출하여 민족예술의 큰 기초를 세운 분입니다. 1948년 ‘춘향전'의 이도령 역으로 여성국극을 탄생시킨 선생은 명창 박귀희 김소희 박초월 선생 등과 함께 여성국극을 통해 국악 대중화와 창극발전에 이바지했습니다.

[사진] 임춘앵 선생 일대기 만화 표지

전통 예술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부족하지만...

나 : "우리 전통 예술에 대해 관심이 부족한 것 같은데요?"
김 : "예전에 영화 '서편제'를 만들 때는 예술 영화에 대해 흥행에 관계없이 장기적 안목으로 투자해주는 '좋은' 제작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임권택 감독의 열정과 배우들의 노력이 있었지요. 관객들의 관심도 컸었죠. 요즘은 어느 누구도 판소리나 전통 예술 영화에 투자나 제작을 하지 않아요. 그래서 제가 전통 예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여러 구상을 하고 있어요."
(저는 이 대목에서 전통 예술에도 많은 분들의 관심과 투자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명곤 님으로부터 대중문화와 전통 예술에 관한 해박한 이야기를 듣는 동안 시간가는 줄 몰랐습니다. 전통 예술에 대해 김명곤 님은 여전히 많은 애정을 갖고 계셨습니다. 전통 예술 뿐만 아니라 서양의 음악이나 대중 문화나 가요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관심을 갖고 있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우리의 전통 예술이나 판소리 등에 관심과 투자가 미흡한 편이지만 소중한 우리의 것에 대해 음미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통 예술하시는 분들도 대중과 소통하는 노력이 더 필요하고 우리 국민들도 관심과 성원이 모아질 때 전통 예술이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습니다.


김명곤 전 장관님의 요즘 생활은?
최근 김명곤 님은 전주 세계소리축제의 조직위원장을 맡게됐는데 처음에는 거절했답니다. 그러나 주최측서 우리 전통음악을 세계에 알리는 행사의 취지와 더불어 삼고초려의 자세로 끈질기게 부탁하자 수락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행사 기획과 준비에 바쁜데 각계 저명인사들을 만나 관심도 부탁하고 저같은 블로거를 만나 블로그에 대해 궁금증도 물어보시기도 합니다. 불과 몇달이 남지않는 기간 동안 예산도 부족하고 시간도 부족하지만 우리의 소중한 전통과 소리가 세계 속에서 빛날 수 있도록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의 많은 관심과 성원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명곤 님은 누구?


잡지사 기자, 여고 교사, 배우, 극단대표 등을 거쳐 현장예술인으로 문화부장관을 역임했습니다. '마법의 동물원' '어머니' '완판 창극 춘향전' 등 어린이 연극부터 창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배우, 연출가, 극작가 등으로 활동해온 공연예술계의 거장입니다.

영화배우로도 활동하며 '바보선언' '태백산맥' 등에 출연했고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서편제'를 통해 판소리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소탈하고 고결한 인품을 지니고 있어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으면서도, 업무에서는 집중력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추진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전주고 ▲서울대 독어교육과 ▲'뿌리깊은나무' 기자 ▲배화여고 교사 ▲예술극장 한마당 대표 ▲극단 아리랑 대표 ▲SBS '추적! 사건과 사람들' 진행 ▲전국민족극협의회 의장 ▲국립중앙극장장 ▲문화관광부 장관 ▲전주 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참고 글] 김명곤 전 장관, "백지영 노래 듣고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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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얼마 전 전북도청에서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전주 세계소리축제 2009의 자문위원으로 제가 추천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음악이나 소리 예술에는 문외한인 제가 세계적인 예술 행사에 자문위원을 맡게되다니 여러가지 생각이 스쳤습니다.


학창시절, 가장 피하고 싶던 과목 중 하나가 음악이었습니다. 교실에서 노래하는 시간이 늘 초조했습니다. 음악시간만 되면 수업이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노래와 악기를 기피하게 된 것은 아마도 초등학교 때 아픈 추억 때문인 듯 합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음악에 조예가 깊어 우리 반 전체가 학교를 대표해 공연을 추진했는데 당시 학생들은 방과 후 공연 준비하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저와 같이 노래를 못하는 음치 학생은 곤욕이었습니다. 선생님에게 혼도 많이 났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음악에 대해 문외한으로 살았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회식 후 불가피하게 노래방에 간혹 가는 수준이었습니다.


문외한이 자문위원이라니 덜컥 겁이 납니다

다시 전주 세계소리축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전주 세계소리축제의 자문위원 추천은 문화예술계에 있는 친구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이나 소리에 대해 전혀 재능이 없지만, 저와 같이 다른 분야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야가 필요했다고 판단이 듭니다. 그 중에 인터넷이나 블로그가 가장 큰 이유가 될 것 같습니다. 어쩌면 블로거로서 자문위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전주 세계소리 축제가 무엇인지 찾아보니]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고, 세계의 음악적 유산과 폭넓게 교류하고 소통하기 위해 전라북도 전주에서 해마다 10월 중순에 열리는 세계적인 예술축제라고 합니다.

다양한 소리문화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와 한국적 풍류문화와 품격을 통해 소리에 대한 창조적인 발견을 하기 위해 전라북도에서 기획했으며, 2000년 예비축제를 거쳐 2001년부터 정식으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를 비롯 전세계 여러나라의 전통적인 민속음악현대음악이 어우러지는 축제로 승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답니다.



약 1달 전, 대학동창인 친구를 만나서 문화예술체육계도 블로그를 통한 소통이 중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예술체육 분야가 블로그나 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취지였습니다. 그 친구는 대학시절부터 아리랑 극단에서 연극에 심취한 이래 대부분의 인생을 문화예술에 올인(?)하고 있는 문화예술인입니다. 요즘은 예술을 넘어 체육 분야 쪽도 섭렵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시 아리랑 극단을 만든 김명곤 선생님은 영화 '서편제'로 유명하고 전 문화부 장관도 하신 분입니다. 

블로그가 자문위원을 만들었습니다

그 친구로 인해 전주 세계소리축제의 자문위원 제의가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막상 자문위원이라는 추천을 받고나니 걱정이 앞섭니다. 소리에 대해 문외한인 제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어떤 자문이 가능할지 막막합니다. 다만 친구에게 말했듯이 20~30대 젊은 세대와 소통하기 위해서 인터넷과 블로그를 통한 준비와 대화에 대해 자문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자문이라는 말이 여전히 어색하기만 합니다.

지금껏 사는 동안 소리라고는 최근 본 영화인 '워낭소리' 정도 밖에 모르는데 세계소리축제 자문위원이라니 하면서 혼자 고민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열린 세계소리축제 홈페이지(http://www.sorifestival.com)를 방문해 행사 내용도 살펴봤습니다. 우리나라 판소리 등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들을 비롯해 멕시코, 에콰도르 등 세계의 소리 예술들이 선보였던 행사였나 봅니다.

올해의 전주 세계소리축제는 9월경에나 열릴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화 한통만 받은 상태이고 아직 자문위원 회의도 없었기 때문에 세부 내용은 전혀 모르는 상태입니다. 사실 대중성을 확보하기 힘든 축제라서 더욱 고민스럽습니다. 앞으로 세계소리축제와 관련해서 진행되는 과정을 블로그를 통해 소상히 알려드리고 함께 고민을 나누었으면 합니다. 

블로거 여러분들도 좋은 아이디와 의견을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저도 일상 생활인의 블로거 중 한명이고 블로그를 시작한지도 얼마 안되었는데 부담이 큽니다. 더욱이 학창시절 그토록 싫어하던 음악을 다시 접해야 한다니 걱정입니다. 공부도 해야 겠습니다. 블로거를 대표해 자문위원이 된 것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소통하도록 하겠습니다. 많은 도움을 부탁드립니다.

** 사진 참조 : 뉴시스, 연합뉴스
[작년, 전주 세계소리축제 2008 몇가지 주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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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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