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6.16 정대세의 눈물, 김연아의 감동이 스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53)
  2. 2010.06.07 타블로 학력확인, 국적과 학적의 천양지차? 학력위조설 진실은? by 진리 탐구 탐진강 (50)


정대세 선수를 보면 수많은 상념이 스쳐지나갑니다. 하나의 민족이지만 남북으로 분단된 국가와 조국의 설움을 고스란히 안고 사는 한 인간에 대한 고뇌인지도 모릅니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인데도 같은 민족끼리 전쟁도 불사하겠다고 싸우는 현실이 안타까움을 더해가는 시대. 그러나 그 냉혹한 현실 앞에서도 스포츠정신으로 최선을 다하는 정대세가 있었던 셈입니다.

남북 위정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권력 유지와 목적을 위해 끊임없이 조장하는 전쟁과 대결은 논외로 하겠습니다. 순수한 스포츠정신과 월드컵정신 앞에서는 허상과도 같습니다.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위정자들이 나쁜 것입니다. 인간 본연의 휴머리즘 속에서 오직 축구를 향한 열정의 화신 정대세를 생각해 봅니다.

남아공올림픽 G조 예선 첫 경기에 나선 북한의 정대세가 눈물을 흘렸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정대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대세는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선수들이 경기장 그라운드에 일렬로 나란히 섰습니다. 식전 행사가 시작되고 북한의 국가가 연주되었습니다.

국가 연주가 울려퍼지자 정대세는 또 눈물을 쏟았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양쪽 볼에 흘러내렸습니다. 경기장내 대형 전광판 화면에 정대세의 눈물이 그대로 비추어졌습니다. 수많은 관중들도 순간 멈칫 했습니다. 유독 짧게 자른 빡빡 머리의 남자는 사람들의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한 남자의 눈물이 사람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정대세 선수의 앞에 서 있던 남아공 어린이도 함께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이심전심일까? 정대세의 눈물은 어린 아이의 순수한 마음 속에도 그대로 함께 투영돼 눈물을 쏟아내게 했던 것입니다.

정대세는 왜 눈물을 흘렸을까요?

정대세가 눈물은 한 축구 선수의 꿈이었습니다. 월드컵이라는 최고의 축구 무대에 선 남자의 각오이자 의지 그리고 열정과 자부심이 눈물로 승화된 것입니다. 어쩌면 굴곡진 축구 인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눈물이 아닐까 합니다. 재일교포 3세인 정대세는 원래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정대세는 조총련계 학교에서 대부분의 학창 시절을 보내야 했습니다. 정대세는 2006년 북한 축구 대표팀이 일본에게 패한 것을 지켜본 뒤 북한대표팀에 합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966년 월드컵 8강 신화의 북한 축구팀이 일본에게 무참하게 패배하는 것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정대세에게는 한국 국적이라 하더라도 북한도 하나의 조국이었던 것입니다. 정대세 자신이 힘을 보태 또 다시 월드컵의 영광을 만들 수 있기를 소망했던 것입니다. 결국 정대세는 J-리그에서 쌓은 실력과 강인한 의지를 바탕으로 북한을 44년만에 월드컵에 출전시키는 괴력을 발휘했습니다. 북한이 44년만에 다시 월드컵 무대에 등장한 것입니다. 거기엔 정대세란 이름이 함께 있었습니다.

정대세는 브라질과의 첫 경기를 마친 후 말했습니다.
"드디어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해 감격했고 그래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내가 축구를 시작할때 부터 이 날을 상상해 올 정도로 대단한 대회입니다. 그러한 무대에서 브라질이란 세계 최고의 팀하고 경기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정대세는 축구가 인생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런 정대세가 꿈꾸었던 것은 월드컵 무대에서 서는 것입니다. 그리고 정대세는 자신이 선망했던 세계 최강의 팀인 브라질과 처음으로 경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최고의 축구 무대에서 최강의 팀과 경기를 펼치고 자신의 기량을 펼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대세는 감격스런 일이었습니다. 정대세의 눈물의 기쁨과 환희의 눈물인 셈입니다.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자리에 올라 선 선수에게 나타난 불굴의 스포츠정신의 발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대세의 눈물을 보면서 문득 김연아 선수가 동계올림픽 여자피겨스케이팅 경기를 끝마친 후 흘리던 눈물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김연아 선수는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쳐 결국 최고의 무대인 올림픽 무대에 섰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김연아 자신과의 싸움이었습니다. 김연아는 스스로 최선을 다했기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감격과 환희의 눈물이었습니다. 자기 자신과 투쟁에서 승리했고 최선을 다했기에 그것만으로 그 동안 훈련과정의 고통은 사라질 수 있었습니다. 김연아의 눈물은 자연스럽게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습니다.  


김연아의 눈물과 정대세의 눈물은 그런 점에서 서로 닮아 있습니다. 최고의 무대를 행해 누구나 꿈을 꾸지만 아무나 그 곳을 허락하지는 않습니다. 김연아와 정대세는 그 꿈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최고의 기량을 발휘했고 꿈의 무대에 설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김연아와 정대세는 더욱 더 불굴의 의지가 강했습니다. 김연아가 최선을 다해 노력한 과정을 알고 있기에 사람들이 그 눈물의 의미를 알 수 있었듯이 정대세가 눈물을 흘린 의미 또한 이심전심으로 느껴질 수 있는 것입니다.

정대세가 브라질의 미남 선수 카카와 정다운 대화를 하고 있는 장면입니다.
정대세는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포르투갈어까지 여러 국가 언어를 구사할 수 있습니다. 브라질 취재 기자들이 정대세를 붙잡자 그냥 멈춰섰고 물 흐르듯이 대화를 나누고 역으로 질문까지 던지는 여유를 보였다고 합니다. 정대세는 브라질과 G조에 편성되자 마자 자기 소속팀인 일본 프로축구 가와사키 프론탈레에서 뛰는 브라질 선수를 통해 포르투갈어를 집중적으로 익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정대세는 축구만 잘 하는 것이 아니라 언어 공부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모범적인 선수임에 틀림없습니다. 

정대세의 북한팀은 세계최강 브라질과 맞서 멋진 경기를 펼쳤지만 아쉽게 2대 1로 패했습니다. 정대세는 후반 44분 지윤남에게 헤딩 패스 어시스트를 통해 북한팀의 1골을 만회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사람들은 북한팀이 브라질과도 투지넘치게 경기를 펼친 것을 보고 진정한 스포츠정신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이 1차전에 승리했듯이 북한도 승리하기를 염원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은 너무 강한 팀이었습니다. 비록 북한이 졌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입니다.

정대세는 경기 후 브라질과의 경기결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이 곳에서 골을 넣고 승리를 이끌자고 생각했는데 그걸 못해서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16강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포르투갈은 이기겠습니다"


죽음의 조로 불리는 G조에서 북한의 정대세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됩니다.
정대세의 좌우명은 '승리를 스스로 믿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라고 합니다. 정대세가 믿는 승리와 눈물의 의미가 감동스러운 이유입니다.

[추가]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인 듯 하여 액션가면님이 댓글로 남긴 글을 공유합니다

<어제는 6.15 남북공동선언 10주년이었지만 남북 전쟁 위기 정국으로 인해 조용히 지나간 듯 합니다. 남북한 축구팀은 5년전 서울 상암축구경기장에서 하나된 조국과 평화통일을 위해 친선경기를 했습니다.>

6.15 선언 10돌을 맞는 어제 6.15공동선언문의 취지가 무색해질 정도로 냉대받고 있는 민족적 기념일이 가슴아팠습니다. 4년전 6.15를 기념하기 위해 광주월드컵 경기장에서 남한과 북한의 친선경기가 있었는데, 그때 풍물놀이 한마당처럼 신명나게 남북을 함께 응원했던 기억이 바로 엊그제만 같습니다.

연일 천안함 관련해서 북한을 주적으로 몰아가는 언론과 곧 전쟁이라도 일으킬 것처럼 불안을 조장하는 정부를 보면 정말 통일이 올 수 있을까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정대세선수의 눈물은 그래서 더 가슴아픕니다. 제일교포3세로 힘들게 자랐을 그를 위해 한국이 한 일이 뭐가 있을까요? 그가 민족적 아픔을 고통스럽게 안고 살아가야 했던 그 시간동안 한국은 어디에 있었을까요?

다들 말로는 하지 못하지만 그 눈물을 본 우리들은 모두 북한이 선전하기를 그가 흘린 눈물과 땀이 뜻 깊은 결실을 얻기를 가슴으로 응원할 것입니다.

[참고] 정대세는 박지성 선수를 존경한다고 합니다. 정대세는 2022 월드컵 유치전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정대세는 영국 언론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만약 월드컵 경기가 (서울과) 평양에서도 열릴 수 있다면 그건 우리의 원대한 꿈. 그 이상이 될 것입니다. 남북의 정치적 봉합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스포츠는 남북을 하나로 묶을 수 있습니다. 남북 공동 월드컵은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된 조국과 평화를 원하는 정대세의 또 하나의 꿈인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축구로 하나되는 월드컵부터가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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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대학 시절, 학과 교수님이 자주 되뇌이던 이야기입니다. 국적은 한국에서 미국으로 이민가면 변경이 가능하지만 학적은 한번 입학하면 변경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였습니다. 물론 다시 대학입학시험을 치르고  다른 대학에 입학하거나 편입하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한번 대학을 정하게 되면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학적입니다. 학적은 바꿀 수 없기 때문이지요. 국적과 학적은 차이가 천양지차, 즉 하늘과 땅 차이인 셈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학력 콤플렉스와 명문대에 대한 동경이 강하다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는 듯 합니다. 대표적으로 신정아의 학력위조 사건은 우리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외국의 명문대 석사나 박사 출신이라는 것은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어 단숨에 우리 사회의 엘리트로 평가받기 때문에 학력위조라는 극단적 방법을 선택한 경우였습니다.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황정음이 삼류대학에 다니면서도 일류대학의 학생으로 속였지만 나중에 본의아니게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던 슬픈 현실은 시청자들에게 동정심을 주기도 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너무 일류병에 빠져 있어 생긴 서글픈 에피소드인 것입니다. 사실 시트콤의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나타날 수 일이라는 것이 더 안타깝습니다. 우리 주변에 학력을 속이고 사는 사람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지요.

무엇보다 학력이 아니라 실력이 더 인정받는 사회가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을 해봅니다. 학력이 높다고 반드시 실력이 비례해 출중한 것은 아니니까요. 학력을 두고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논란도 학력지상주의 사회가 만든 자화상인 셈입니다. 아무리 그렇더라도 학력을 속이는 행위는 없어야 겠고, 반대로 멀쩡한 사람을 학력 위조범으로 몰아세워 매장시키는 일도 조심해야 겠습니다.


요즘 에픽하이의 타블로가 미국 스탠포드 대학 졸업생이 맞는지 학력 위조 논란이 뜨겁습니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네티즌들이 타블로의 학력에 대한 여러가지 의문점을 제시하면서 확대재생산되고 있는 것입니다. 유명 가수라는 공인의 신분이기에 타블로가 직접 나서서 의혹을 풀고 가야 할 사안이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모 인터넷매체가 타블로가 스탠퍼트대학교 영문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졸업한 사실이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내 관련기관에 의뢰해 7일 발급받은 학력인증서에는 '대니얼 선웅 리(Daniel Seon Woong Lee 이선웅)'가 1996년 9월 스탠퍼드대 영문과에 입학해, 2001년 4월 학사를 취득한 후, 2002년 4월 석사학위를 받았다는 사실이 기재돼 있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두고 동명이인의 학력을 임의로 조작한 것이라는 반론이 제기된 상태지만 가명을 쓰지 않은 이상 성명과 생년월일(1980년7월22일)이 모두 동일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동명이인의 당사자로 언급된 바 있던 '대니얼 리(Daniel Lee)'는 2008년 스탠퍼드대학원에서 전산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져 영문학 전공인 타블로와는 무관한 인물로 밝혀졌다고 합니다. 타블로의 학력은 인증됐으나 1998년 입학해 3년 반 만에 학사·석사 과정을 이수했다는 주장과는 달리 기록상에는 1996년 학부생으로 입학한 것으로 나와 있어 의문이 남는다고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 1998년이 잘못 표기됐다는 주장도 있어 타블로가 증명해야 할 부분인 듯 합니다.
[참고] 타블로 학력위조설 7가지 의혹은?

이밖에도 타블로가 방송에서 밝혔던 할리우드 배우 리즈 위더스푼과의 친분이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과의 일화가 시기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논란에도 해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타블로가 음악적 재능과 실력 뿐만 아니라 학력도 말끔히 씻고 가는 것이 현명한 자세인 듯 합니다. 그것은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등 객관적 증명을 해보이면 쉽게 해결될 문제입니다. 과거 김장훈이 학력 논란에 졸업증명서를 통해 논란을 잠재운 적도 있었던 전례가 있습니다.

최근 개설된 카페 '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에는 현재 1만 8000여 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을 정도로 네티즌들의 반응은 거셉니다. 그동안 타블로는 스탠퍼드대 영문학 학사, 석사 과정을 3년반 만에 이수했다고 밝혀왔으며 반론에 대해서는 해명에 나선 바 있습니다. 또한 타블로는 지난 4월 자신의 학력이 거짓인 것처럼 소문을 낸 한 네티즌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며 경찰에 고소했는데 사이버수사대 조사 결과 학력위조설을 유포한 네티즌은 미국에 거주중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만 확산시키기도 했습니다.

타블로가 이제 답할 차례가 된 셈입니다. 이번에 확실히 학력위조 논란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를 통해 증명을 한다면 오히려 타블로는 더욱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타블로 소속사도 "이번에 공개된 인증서 역시 사실과 다른 부분이 조금 있다" "조만간 명확한 자료를 통해 타블로를 둘러싼 루머의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타블로가 어떤 명확한 자료로 루머의 진실을 밝힐 것인지 차분히 기다려 볼 필요도 있겠습니다. 다시 생각해봐도 대학시절 교수님의 말은 명언인 듯 합니다.
"국적은 바꿀 수 있어도 학적은 바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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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