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수'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06 작약과 수국이 활짝 핀 아파트 산책해보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22)
  2. 2009.04.16 양귀비 보다 예쁜 난초 꽃의 황홀한 비상 by 진리 탐구 탐진강 (16)


아이들과 아파트 단지를 산책해보니 아름다운 꽃들이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고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세상사에 바쁘게 살다보면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이름모를 꽃들도 있었습니다.

청초하면서도 예쁜 꽃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아파트 단지 후미진 곳에도 마치 연꽃 같은 모양의 꽃이 피었습니다. 무슨 꽃일까 혼자 생각하고 있는데 작은 딸이 반가운 듯이 말했습니다.
"저기 작약 꽃이 피었어요"
"어떻게 꽃 이름을 알고 있니?"

"엄마가 가르쳐 줬어요."
"아, 그렇구나. 꽃이 참 예쁘구나."

그러면 딸아이는 신나서 조잘조잘 이야기를 합니다. 예전에는 아빠와 함께 놀지않던 아이들이 요즘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시간을 자주 갖다보니 아이들이 아빠에 대해 친근감을 느끼나 봅니다. 길거리를 다닐 때 따로 다니던 아이들이 아빠의 손을 잡기도 하고 팔짱을 끼기도 합니다. 그야말로 장족의 발전입니다.

아파트 단지의 후미진 곳에 수줍은 듯이 청초하고 아름다운 작약 꽃이 활짝 피어 있다

아이들이 이제는 아빠에게 무엇인가 가르쳐주는 일도 많아 졌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면 피아노를 치는 딸아이를 보곤 합니다. 언젠가 들어봤던 노래인데 제목을 몰라 물어보면 어떤 곡인지 딸아이가 알려줍니다. 어떤 때는 딸아이들이 아빠에게 "퀴즈 하나 낼께요."하면서 불쑥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아는 질문이 나오면 좋겠지만 모르는 질문이 나오면 살짝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한편으론 이제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것을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아이들이 어떻게 아빠를 대하는 지는 '아빠하기 나름이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는 늦은 귀가에다가 잠자는 아이들을 귀찮게 했던 시절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아빠의 귀가가 빨라지고 아이들과 이야기하고 노는 시간이 많아지다보니 아이들도 아빠에게 장난치는 일도 잦아졌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돌아가다 보면 하얀 꽃송이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언젠가 아내가 무슨 꽃이라고 이야기해 줬는데 벌써 까먹어버렸습니다. 딸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저건 무슨 꽃인지 알고있니?"
"저 꽃은 수국이예요."

아이들이 기억력이 좋은 것인지, 아빠가 알콜성 치매로 인한 기억력 감퇴인지 잠시 상념에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아내가 수국이라고 알려주었건만 아이들은 기억하는데 저는 이미 잊어버린 것입니다.


아파트 주변에도 다종다양한 꽃들이 많이 피었습니다. 과거에는 그냥 꽃이 피었구나 하고 지나쳤지만 이제는 저 꽃은 이름이 뭘까 하면서 다시 바라보게 됩니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자연을 바라보면 나무들과 꽃들의 의미를 되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김춘수 시인의 꽃이란 시에서 노래했듯이 '내가 이름을 불러줄 때 비로소 의미'를 찾게 되듯이 말입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아파트 단지를 산책하면 더 세심하게 자연과 사물을 관찰하게 됩니다. 아이들도 궁금한 것이 있으면 "아빠 이게 뭐예요?"하고 질문을 하곤 합니다.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는 것도 있어 한번 더 생각해보고 공부하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오늘도 주말을 맞아 아이들과 아파트 주변을 산책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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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주말에 제천의 음식점에 갔는데 너무나 아름다운 난초의 꽃이 황홀한 유혹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찬란한 꽃은 처음이었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꽃들이 있지만 빨갛게 물들은 꽃들이 활짝 미소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만 난초의 꽃에 빠져들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색깔의 꽃이 있었단 말인가. 한참 동안을 향기없는 난초의 꽃을 바라만 봤습니다. 양귀비가 그토록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고 하는데 과연 지금 바라보는 난초의 꽃과 아름다움을 겨뤄보지 않았는지 생각했습니다. 난초에 대해 문외한이다보니 이 꽃이 어떤 난초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난초의 꽃이 어떤 아름다운 꽃들과 자웅을 다툰다고 하더라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카메라에 아름다운 난초의 꽃을 담았습니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난초의 꽃들이 유혹을 합니다. 때론 빠알간 색깔로, 때론 주황의 색상으로, 한편으론 노오한 꽃술의 청초함으로 온통 나의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꽃 보다 아름다운 난초의 꽃이었습니다. 그 곁에는 철쭉 꽃이 시기심어린 모습으로 활짝 피어 있었습니다. 꽃의 향연이 음식점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특별한 음식점의 황홀한 반란에 취했습니다. 그리고 길을 나섰습니다.


- 시인 김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양귀비꽃]

그리고 어느 후미진 들녘에 핀 민들레꽃이 다소곳이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비록 소박하고 꾸밈없는 민들레꽃이지만 순결의 빛깔로 다가서는 모습이 청초한 아름다움으로 느껴졌습니다. 들꽃은 그 나름대로 마음을 끄는 매력이 있는 것입니다.

양귀비 보다 아름다운 난초 꽃의 유혹을 보면서 세상에는 정말 다종다양한 꽃들의 향연이 그칠 줄 모른다고 생각했습니다. 꽃들도 저 마다의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는 것입니다. 꽃은 사람의 마음을 빼앗았지만 기분 좋은 유혹이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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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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