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4.02 뻥튀기 장수 "국산은 없다" 그 이유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33)
  2. 2009.02.08 정월대보름 쥐불놀이하다 죽을 뻔한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17)
  3. 2009.01.26 명절 차례후 나물은 양푼 비빔밥이 최고~ by 진리 탐구 탐진강 (2)
  4. 2009.01.25 폭설 피해 온 동생이 병원 응급실에 간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3)


지난 70~80년대 시절, 당시 아이들에게 뻥튀기는 대표적인 간식 중 하나였습니다. 시골에서 5일장에 가면 뻥튀기를 튀겨주는 아저씨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고 도시에도 서민들에게 뻥튀기는 소중한 먹거리였습니다. 거기에는 사람사는 세상의 훈훈한 인심도 있었습니다. 물질이 풍족해 지면서 뻥튀기는 점차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옛 추억으로 남아있는 뻥튀기를 아파트 단지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아파트 단지에 장터가 열렸습니다. 초저녁에도 불을 켠 채로 뻥튀기를 팔고있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간이 천막을 치고 있었는데 '행복한 뻥튀기'라는 상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격표를 보니 1봉지에 2000원, 3봉지에 5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옛 생각도 나서 뻥튀기 한 봉지를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천막 안에서는 주인 아저씨가 작은 기계를 통해 뻥튀기를 구워내고 있었습니다. 내부 진열대에는 10여 가지 이상의 가지 뻥튀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뻥튀기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뻥튀기를 진열한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자 혹시나 단속나온 사람은 아닌지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이라고 안심을 시키자 안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뻥튀기 장수는 이미 허가받은 장터라서 특별히 잘못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노상에서 장사를 하다보니 오래 전부터 단속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궁금증이 생겨 뻥튀기 장수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맥주 안주로 먹을 만한 것이 어떤 건가요?"
"마카로니 종류가 괜찮을 것 같네요. 기름에 튀긴 것도 있고..."

"이것 중국산은 아니겠죠?"
"중국산은 무서워서 사용안해요."

"그럼, 국산인가요?"
"국산은 없어요. 미국이나 호주산이예요."
(국산일 것이라고 잠시 착각했던 기대가 한 순간에 허물어졌습니다.)

"국산은 없다구요? 왜 그렇죠?"

"국산은 재료가 없어요. 그래서 외산을 써요."

"가격 때문은 아닌가요?"
"그렇기도 하지만...국산은 없어요"

제가 뻥튀기 장수에게 가격 문제를 질문하자 말을 흐려서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뻥튀기를 팔아서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국산만 사용하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요즘은 맛있는 과자나 사탕이 풍족한 시절이니, 예전 처럼 아이들이 뻥튀기를 먹지도 않아 장사하는 것이 쉽지도 않을 것입니다.

뻥튀기 원재료가 수입산인 이유
정보에 의하면, 뻥튀기 재료인 옥수수 콩 등 원재료가 국산이 없는 이유는 독과점으로 운영되는 유통망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부분 원재료가 수입산이고 수입상들이 독과점으로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뻥튀기 아저씨가 국산이 없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뻥튀기 원재료의 유통구조로 인해 국산 원재료를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개별적으로 국산 원재료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 가격적 부담으로 인해 장사에 손해를 감수할 수도 있어 그런 선택을 하는 뻥튀기 장수는 거의 없는 셈입니다. 뻥튀기 1봉지 가격이 2000원이나 하는 이유도 원재료 가격이 오른 때문입니다. 길거리 뻥튀기는 물론 할인점 등에서 판매하는 뻥튀기도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합니다.


결국 뻥튀기 아저씨가 추천하는 마카로니 뻥튀기 1봉지를 샀습니다. 집에 와서 뻥튀기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는데 예전에 먹었던 맛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종류를 잘못 고른 것인지, 입맛이 이미 변해버린 것인지, 수입산 재료라서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오랜만에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뻥튀기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수입산 원재료가 아닌 국산을 사용하는 뻥튀기 장수가 시골 장터 같은 곳에는 지금도 있다고 합니다. 각자 뻥튀기 재료인 국산 쌀이나 옥수수 등을 직접 가지고 가서 뻥튀기 아저씨에게 의뢰하면 뻥튀기(튀밥)을 튀겨 주는 곳입니다.


과거 우리 전통의 서민 먹거리로 인식되던 뻥튀기도 이제는 수입산에 밀려 국산을 찾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심지어 차례상에 올라 갈 나물도 중국산이 차지할 정도이니 너무 많은 기대인지도 모릅니다. 때론 양심있는 뻥튀기 아저씨가 국산 재료를 사용해 뻥튀기를 만들어 팔아도 사람들은 중국산으로 의심을 한답니다. 뻥튀기와 같은 먹거리는 우리나라 땅에서 나오는 재료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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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입니다. 정월대보름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우리 민족의 밝음사상을 반영한 명절로 다채로운 민속이 전해져 옵니다.

정월대보름이 되면 불에 타 죽을 뻔한 어린 시절의 사건이 생각나곤 합니다. 아마도 내 나이가 9살 정도일 때였던 것 같습니다. 산골짝 시골 마을이었는데, 정월 대보름에는 동네 아이들이 모여서 저녁에 쥐불놀이를 했습니다. 낮에는 자치기나 숨바꼭질 놀이를 하다가 오후 늦은 시간이 되면 깡통에 구멍을 뚫어 철사줄을 매달아 쥐불놀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어느새 저녁이 되고 보름달이 뜨면 아이들은 동네에서 가장 큰 논으로 가서 쥐불놀이를 신나게 했습니다. 가끔 실수로 불꽃이 아이들의 머리에 붙어 다치는 일도 있었습니다. 여러 명의 아이들이 동시에 쥐불놀이를 하는 장면은 정말 멋졌습니다. 불이 붙은 깡통이 원을 그리며 돌아가기 때문에 여러 아이들이 동시에 깡통을 빙글빙글 돌이면 불꽃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었던 것입니다. 아이들은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쥐불놀이 재미에 흠뻑 빠져 놀았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려면 먼저 몇가지 준비를 해야 합니다.
1. 빈 깡통에 못으로 군데군데 구멍을 뚫어 바람이 통하도록 합니다.
2. 그리고 깡통을 불에 타지않는 철사줄로 연결을 합니다. 그 후 깡통에 불붙은 나무를 가득 담습니다.
3. 쥐불놀이 준비가 끝나면 넓은 공간이 있는 논으로 이동을 합니다. 
4. 그리고 깡통을 빙빙 돌리면 불붙은 나무에서 불꽃이 튀면서 멋진 장관을 보여줍니다.
쥐불놀이의 동그라미와 풍년 소망. 쥐불놀이를 돌리노라면 왜 불꽃 동그라미들이 생겨날까. 원융무애(圓融無碍), 원만하게 융통되는 장애 없는 세상 만들고 싶어서이리라.

[참고] 해마다 첫 쥐날[] 또는 정월대보름 전날 농촌에서 논밭 두렁 등의 마른 풀에 불을 놓아 모두 태우는 풍습으로, 논두렁태우기라고도 합니다. 이는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쥐를 잡고 들판의 마른 풀에 붙어 있는 해충의 알을 비롯한 모든 잡충()을 태워 없앨 뿐만 아니라 타고 남은 재가 다음 농사에 거름이 되어 곡식의 새싹이 잘 자라게 하기 위한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아이들과 오랫동안 쥐불놀이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다가 힘이 들어 잠시 쉬고 있는데, 동네 형이 뒷마당에 짚단을 쌓아둔 곳으로 가자고 했습니다. 동네 형의 제안에 그 형의 동생(제 친구) 그리고 나를 비롯한 세 명은 뒷마당의 짚단 더미 속을 열심히 판 후 그 짚단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짚단들이 뽕나무에 여러개 걸쳐 있어서 지푸라기를 헤치고 구멍을 파기가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어느새 짚단 더미 속에서 아지트를 마련한 세 아이들은 뽕나무에 호롱등(유리로 둘러싸인 등잔불)을 걸어놓고 잠시 잠에 빠져버렸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동네 형이 "불이야"라는 외마디 소리를 지르고 빠져나갔습니다. 얼떨결에 잠이 깬 저와 친구는 짚단 더미 속에서 헤매다가 가까스로 빠져 나왔습니다. 짚단 더미는 벌써 불길이 치솟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하루종일 피곤해 잠시 짚단 더미에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쉰다는 것이 셋 다 잠에 빠졌는데 호롱불 또는 쥐불놀이하다 남은 깡통의 불씨가 짚단으로 옮겨 붙은 모양이었습니다.)
[호롱등 사진]

짚단 더미에서 빠져나온 저와 친구는 무서운 마음에 아무 곳이나 숨기로 했습니다. 저는 장독대 뒤에 숨었습니다. 머리를 만져보니 불길에 타버려 이상한 냄새가 진동을 했습니다. 장독대에서 살짝 뒤마당을 살짝 내다보니, 동네 어른들이 물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서 짚단 더미의 불을 끄고 있었습니다. 동네 어른들은 아이들이 그 속에 있을 것이라면서 놀라서 소리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더 무서웠습니다.

어느새 짚단 더미의 불도 꺼졌습니다. 어른들은 다행히 아이들이 그 안에 없다는 것을 발견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동네 마을에는 "OO아" "OO아"를 외치며 아이들을 찾는 어른들 소리가 가득 울려 퍼졌습니다. 한참 동안을 장독대 뒤에서 숨을 죽이고 숨어있던 나는 어른들에게 결국 발각이 되었습니다.

머리카락이 홀라당 새까맣게 타버리고 얼굴마저 까맣게 재가 묻어있는 나를 본 어머니는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너무나 무섭고 놀란 마음에 한참 풀이 죽어있는 나에게 어머니는 크게 혼을 내지는 않으셨습니다. "다시는 불 장난하지 마라"며 한마디 말씀만 하셨습니다. 하마터면 짚단에 붙은 불길에 휩싸여 죽을 뻔한 정월대보름의 사건이었습니다.

지금도 정월대보름이 되면 그 날 벌어진 짚단 더미 속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온 기억이 나곤 합니다. 당시는 아무 생각없이 짚단 더미를 헤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잠이 깨지 않았었거나 그 안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면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농촌이나 시골 마을에서 쥐불놀이 만큼은 허락된 유일의 불장난입니다. 문제는 쥐불놀이 만이 아니라 그것에서 벗어나 불장난을 한 것입니다.

아이들이 불놀이하는 것은 위험한 장난입니다. 어린 시절 당시 사건의 세 명은 이제 모두 어른이 되었고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위험한 불장난을 하지 않도록 아이들과 늘 함께 조심해야겠습니다. 쥐불놀이를 하더라도 어른들이 곁에서 지켜봐주며 행여 위험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돌봐 주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아이들과 쥐불놀이의 추억을 함께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정월대보름은 가족과 함께 즐겁게 여러 나물들이 곁들여진 오곡밥도 먹고, 부럼도 까먹으며 한 해의 건강과 축복을 기원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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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설날 명절에는 가족들이 오랫만에 함께 모이는 것 만으로도 즐겁다. 오늘 아침에는 설날 차례를 지냈다. 함께 떡국을 먹으며 정겨운 얘기를 나눴다. 나중에, 아내는 나에게 무려 20명이 함께 떡국을 먹었다고 했다.

아이들은 무엇보다도 세뱃돈을 받는 일이 가장 기쁜 일이다. (오후에 처가에 들렀는데, 세 살 짜리 아가(?)도 아직 뭔지는 잘 모르지만 세배를 하더군요.)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재잘거리며 세뱃돈으로 무엇을 사겠다며 서로 신나서 얘기한다. (아이들과 어르신들에게 세뱃돈과 용돈 등 목돈을 지출해야 하는 나의 입장과는 다를 것이다. 두 딸과 오후에 가게를 가는 길에 아빠는 왜 아무도 세뱃돈을 안주냐고 물었다. 어제 저녁에 친지들과 '고스톱' 쳐서 벌지 않냐는 반응이었다.@@ 내가 왜 물어봤을까?)

차례를 지내고 잠시 과일과 함께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작은 어버지들을 비롯한 일가 친척들이 다른 세배 일정이 있어 떠났다. 매제 가족을 포함 남은 가족들끼리 점심 때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내가 양푼 비빔밥을 먹자고 하자 모두 동의했다. 차례를 지낸 후 나물들이 많은데, 양푼 비빔밥을 해먹으면 나물들도 정리하고 개운한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설거지도 편리해 일석삼조이기 때문이다.

아내가 비빔만 만드는 것을 도와줬다. 커다란 양푼 가득 밥을 넣은 후 온갖 나물들(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등)을 넣는다. 그리고 참기름과 고추장을 넣고 슥삭슥삭 비빈 후 계란 후라이를 올려놓는다. 모두 함께 모여 양푼 비빔밥을 각자 먹을 만큼 퍼서 먹는다.

여기서 양푼 비빔밥의 포인트는 된장찌게이다. 양푼 비빔밥을 비빌 때 한 국자 정도의 된장찌게를 넣고 비비는 것이 좋다. 또한, 된장찌게는 비빔밥을 먹는데 일품 보조식품이다. 비빔밥만으로도 훌륭할 수 있지만 된장찌게와 함께 먹는 맛은 금상첨화이다.

매제와 아이들도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다. 아이들에게는 조금 매운 맛일 터이지만 된장찌게를 함께 먹으며 뚝딱 한그릇 두그릇을 비워버렸다. 조금 매운지 보리차를 연신 마시면서 양푼 비빔밥을 먹는 아이들이 대견해 보였다. 사실 양품 가득히 비빔밥을 만들었을 때 다 먹을 수 있을까 우려했으나 금새 모두 비워버렸다.

차례를 지낸 후 남은 음식으로 고민하는 가정도 있다고 한다. 남은 음식 중에서 나물은 오래되면 맛이 갈 수도 있어 빨리 처치하는 것이 좋다. 그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양푼 비빔밥이다. 남은 나물을 다 넣고 고추장에 비비면 아주 맛있는 비빔밥이 완성된다. 계란 후라이나 참기름 등은 선택사항이다.

양푼 비빔밥의 장점은 남은 음식을 정리하고 개운한 맛을 즐기는 것도 있다. 고기나 어류 등을 많이 먹어 느끼할 수 있는데 이 때 비빔밥이 최고다. 그리고, 설거지도 간단해 좋다. 양푼과 그릇 몇개만 치우면 되기 때문이다.

명절이면 차례 지낸 후 나물 등 남은 음식 처리가 고민될 때에는 양푼 비빔밥을 만들어 먹어보자. 일석 삼조의 효고가 있다. 남은 음식을 한번에 처치하고 개운한 식사를 즐기고 설거지도 간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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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오늘부터 우리집에는 설 명절을 맞아 차례를 지내기 위해 가족 친지들이 모두 모인다. 남동생 가족도 오늘 오후 눈보라를 헤치고 우리 집에 왔다. 오산에서 일산까지 오는 길이었는데 수원 쪽 길이 통제되어 돌아서 오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한다. 오산에도 눈이 많이 내려 운전하는데 힘들었던 모양이다.

설날을 앞둔 대가족의 평화로운 모임의 시작
매제 가족들도 그 뒤에 도착했다. 나와 아내는 추가로 몇가지 나물 등을 사러 할인점에 다녀왔다. 아이들도 엄마를 따라 전을 붙이는데 돕고 있었다. 특히나, 큰 딸이 전을 만드는데 열심히 도왔다.

[아이들이 전을 만들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

남자들은 차례상에 올라 갈 밤을 갔다. 남동생이 먼저 칼을 잡고 밤까는 실력을 발휘했다. 나도 합류해 밤을 까고 모양좋게 만드는 일을 거들었다. 아이들도 어른들이 까주는 밤을 맛있게 먹고 있었다.

밤을 까던 남동생이 칼에 의해 손가락을 베다
그러던 중 갑자기 문제가 생겼다. 남동생이 손가락을 감싸면서 "손가락을 베였다"고 아픔을 호소했다. 놀란 여동생이 "칼 조심하라고 조금 전에 말했잖아."하면서 걱정을 한다. 제수씨도 "어떡해"하며 놀란다. 남동생은 밤을 잘먹는 둘째 아들을 위해 밤을 먹기 좋게 잘라주려다 손가락을 베인 것이다.

아내가 소독약과 연고로 우선 응급처치를 했다. 그런데 피가 계속 많이 나온다. 손가락도 하나가 아니라 두개가 베였다. 칼에 상당히 깊숙히 상처를 입은 것이다. 작은 상처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남동생이 "병원에 가서 꿰매야 겠다"고 말한다. 이 정도의 남동생 얘기라면 상처가 상당히 깊은 것이다.

매제가 급히 남동생을 태우고 병원 응급실에 다녀왔다. 명절이라 응급실은 많은 환자들로 붐벼서 몇시간만에 돌아왔다. 손가락은 꿰맸고 파상풍 주사도 4방이나 맞았다고 한다. 그 사이 작은 어머니들도 도착해 있었다. 아내는 칼을 잘 들게 하려고 아침부터 갈아두었다며 미안해 한다.
[남동생이 밤을 까다가 손가락을 베인 문제의 시간]

남동생은 입이 까다로운 아들이 밤을 잘 먹자 아들을 위해 밤을 작게 잘라주다가 손가락을 크게 다친 것이다. 자식 사랑도 좋지만 조금만 조심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면서 나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제수씨는 손가락 다친 것도 걱정이지만 병원비 8만원이 나왔다는 것에 놀라는 눈치이다.

차례 상을 위해 밤을 까는 것은 대개 남자들 몫이다.(이미 까놓은 밤을 사는 경우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아내를 도와서 밤을 까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밤을 깔 때는 칼날을 늘 조심해야 한다. 

[병원 응급실에서 칼에 베인 손가락을 꿰맨 후 사진]

'눈 피해 온 남동생 피 본 날' 밤 까는 방법
칼에 너무 강한 힘을 주지말고 신경을 써서 다루어야 한다. 나는 오랜 경험으로 밤까는 일에 익숙한 편이다. 그러나 처음 밤을 까거나 익숙치 않은 사람은 매우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초보자는 너무 잘 드는 칼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눈 피해 온 남동생이 피 본 날'이라고 아내가 놀린다. 오늘도 지나가면 추억이 될 것이다. 남동생은 손가락 수술로 저녁에 소주 한잔을 못해 아쉬워했다. 병원 응급실에 다녀온 남동생에게는 올해 설날이 지금은 잊고 싶겠지만 나중에 아들에게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준 셈이니 너무 걱정하지 않았으면 하는 형의 바람이다.

[참고] 생방송 화제집중에 소개된 밤까는 법에 대해 소개해 본다. (남동생이 걱정돼 찾아본 내용이다.)

[생방송 화제집중에 소개된 밤 까는 법]

겉밤은 딱딱한 밤 꼭지 부분을 먼저 탁탁~ 쳐주고, 돌리고~ 돌리고~ 옆을 까주면 OK!
속밤은 평평한 부분을 먼저 슥슥슥 벗겨주고,
과일 깎듯 돌돌돌~ 돌리면서 까주면 모양도 굿~~~ 속밤 까기 완료!!
 


[아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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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