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1.06 경운기 운전 중 벼랑 추락 아버지, 구사일생 기적 이야기 by 진리 탐구 탐진강 (102)
  2. 2009.08.15 광복절 특별사면 받은 매제와 음주운전...사면권 남발 by 진리 탐구 탐진강 (41)
  3. 2009.08.01 대왕 지네의 습격과 막내 남동생의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19)


구사일생(九死一生)이란 말이 딱 맞는 일이 실제로 있었습니다. 기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지난 연말에 있었던 저희 아버지의 실화입니다.

불과 며칠 전 이야기입니다. 지난 해 12월 연말, 여동생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평소 연락도 하지않던 여동생이 낮에 회사로 전화를 한 것입니다. 무슨 급한 일이 있나 싶어 업무를 하다 휴대폰을 받았습니다. 휴대폰을 받자마자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오빠, 아버지가 낭떠러지에서 떨어지셨데..."
"뭐야?"

"천만 다행이야. 목숨은 구하셨어. 그런데 갈비뼈가 부러져 병원 치료받고 있어."
"어떻게 된 거야?"

"경운기 운전하고 마을 다녀오다가 낭떠러지에 추락했다는 거야."
"그래서?"

"얼마 전, 시골에 눈이 많이 내렸잖아. 그날 저녁이었는데...(이하 생략)...."
"병원에 계신거야?"

"아니, 통원 치료하신데. 집에 누워계시는데 움직이지도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되나 봐. 그리고 병원비는 내가 마침 보험든 것이 있어 그것으로 가능해."
"정말 다행이다. 어머니에게 전화해 봐야 겠다."

      어버지의 자가용 경운기는 농사 일꾼이기도 하고 아이들이 시골에 가면 가장 타고 싶은 보물이다

자초지총은 이랬습니다. 아버지는 산골 외딴 집에 살고 계십니다. 올해 연세가 73세이시지만 정정하신 편입니다. 그런데 사고가 난 날, 멀리 마을에서 회의가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자가용인 경운기를 몰고 2km나 떨어진 마을 회의에 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날 오후 눈이 엄청나게 내렸습니다. 어느새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모처럼 마을 회의에 참석하신 아버지를 위해 저녁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의 호의를 뿌리치지 못하고 저녁 식사를 한 후 경운기를 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눈은 20cm가 넘게 쌓였습니다. 자주 다니던 비포장 신작로 길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걱정을 했지만 항상 잘 다니던 길이라 아무 일 없었을 줄 믿었습니다. 워낙 고집도 센 분이라 말리기도 어려웠을 겁니다.

그렇지만, 문제는 눈이 많이 쌓여 있는 야간이라 길이 분간이 잘 안가는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마을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산악지대라서 좁고 구불구불 했습니다. 폭설이 내린 야간 눈길은 최악의 상황이었지요. 특히나 산길에 접어들자 눈은 더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어디가 길이고 산인지 헷갈릴 수 밖에 없었지요.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산길입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혼자 경운기를 몰고 한참 달렸습니다. 그런데 경운기가 갑자기 덜컹 하면서 산길 낭떠러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아버지도 경운기와 함께 벼랑으로 떨어졌습니다. 순간 아버지는 정신을 잃었습니다. 경운기는 산길 아래로 떨어지면서 두 동강이 났습니다. 경운기 동력이 있는 머리 부분과 짐을 싣는 트레일러가 충격으로 분리가 되어 추락한 것입니다.

                     눈 덮인 경운기의 모습은 농촌마을의 진풍경이다 (사진 출처 : 임현철 님)

경운기가 두 동강이나 추락한 것이 오히려 다행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경운기가 분리되며 튕겨져 나왔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경운기에 깔릴 위험에서 벗어난 것이지요. 그러나 아버지는 이미 기절한 상태였습니다. 아버지는 크게 충격은 받았지만 눈이 많이 내려 그나마 완충작용을 했습니다. 인적이 없는 산길 낭떠러지 아래 추락한 아버지의 몸은 점점 체온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나마 깊은 낭떠러지는 아니었습니다.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아버지는 그 날 휴대폰도 집에 두고 가셨습니다. 산비탈 아래 떨어진 아버지가 그대로 방치돼 있으면 얼어서 돌아가실 수도 있는 위기의 순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적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평상시 밤에는 아무도 지나가지 않던 그 산길을 어떤 낯선 사람이 후레쉬를 들고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도 아닌 외지인이었습니다. 낯선 외지 사람은 눈이 많이 내리자 혼자 걸어서 마을로 내려가던 길이었습니다.

외지인은 산길 아래서 경운기 엔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을 듣게 됐습니다. 경운기가 분리됐지만 동력장치는 여전히 돌고 있었던 것이지요. 외지인은 후레쉬를 산 아래로 비춰봤습니다. 두 동강 난 경운기 사이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외지인은 비탈 아래로 겨우 내려가 기절한 아버지를 흔들어 깨웠습니다. 아버지는 희미하게 의식이 있었지만 말도 하지못할 정도로 기력이 전혀 없었습니다. 그리고 119에 휴대폰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119 응급차는 오지 않았습니다. 밤 중에 아주 멀리 떨어진 곳의 응급차가 산골 길에 올 리가 만무했습니다. 외지인도 기다리다 지쳐갔습니다. 더 지체하면 아버지의 생명이 위험할 정도였습니다. 또 한번 기적이 생겼습니다. 밤에는 전혀 자동차도 지나가지 않던 산길에 자동차 한 대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이 산골에 자동차로 다녀오던 길이었습니다.

             경운기가 유일한 교통수단인 오지의 마을이 공존하는 것이 우리가 살고있는 현실이다

외지인을 긴급히 자동차를 멈추고 마을 사람과 아버지를 옮겼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라 위험한 이동일 수 있었지요. 그렇다고 방치할 수 없는 긴급상황이라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구사일생으로 읍내 병원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어머니는 마을 주민의 연락을 받고 병원에 도착했습니다.

아버지는 병원에 도착한 후 점차 의식과 기력을 회복했습니다. 갈비뼈와 허리 부분에 응급조치를 한 후 붕대를 감고 병원에서 보내야 했습니다. 의사는 폭설이 쌓인 곳에 떨어져 심각한 골절상을 막았다고 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이었던 셈입니다. 아버지는 강골이어서 그런지 다른 노인들에 비해 회복이 빠른 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며칠 후 병원을 나섰습니다. 의사는 더 입원해야 하지만 통원치료하도록 허락을 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는 외딴 집에 돌아와 계속 누워 계셔야 했습니다. 전혀 움직일 수도 없는 상태였지요. 그 사이 또 폭설이 내렸습니다. 자동차도 다니지 못했습니다. 산골은 고립된 것이지요. 따라서 아버지는 통원 치료를 위해 나갈 수도 없는 처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는 병원에서 준 약을 먹고 회복을 해가고 있었습니다. 그 후 길이 풀리자 병원도 다녀왔습니다.



어머니는 "니 아버지 고집은 알아줘야 한다. 그래도 천운이 따랐나 보다. 구사일생이 따로 없구나. 너무 걱정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도 처음에는 꼼짝도 못하고 끙끙 앓더니 이제는 "약기운이 잘 듣나 보다"고 하십니다. 구사일생(九死一生)이란 말이 딱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구사일생은 '
아홉 번 죽을 뻔하다 한 번 살아남'을 뜻하는데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간신히 살아난 것을 의미하지요. 아버지는 하루 밤 사이에 여러 번 생사의 위기에서 기적처럼 생환해 오신 것입니다.

만약 경운기가 두 동강으로 떨어져 나가지 않았다면, 눈 쌓인 곳에 떨어지지 않았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그리고, 밤 중에서 낯선 이가 산길을 걸어가지 않았다면, 자동차가 야밤에 마침 그 곳을 지나가지 않았다면 어떠 했을까 끔찍하기만 합니다. 정말 하늘의 기적이나 다름없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아버지가 낭떠러지에 추락하는 그 순간에 얼마나 아찔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습니다.

아버지는 산골에서 벼농사 밭농사는 물론 표고버섯 재배와 토종 벌꿀도 생산하면서 살고 계십니다. 산길이 대부분이다보니 경운기 운전은 항상 위험합니다. 오래 전에도 가파른 산길에서 경운기가 곤두박질 치면서 위험한 고비가 있었습니다. 그 때도 경운기에서 신속히 벗어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에 감사하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좁고 지반이 약한 비포장 도로 산길은 트레일러가 전복 위험에 처할 정도로 열악한 상태이다

한편으로, 시골 길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좀 더 안전하게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 봅니다. 작년에 시골 집 근처 도로에서 광산을 오가는 트레일러가 전복될 뻔한 일도 있었습니다. 평탄한 길이었지만 좁고 지반이 약해 생긴 사고였습니다. 수십 년이 지나고 열악한 신작로 길로 남아있는 오지입니다. 산골 오지일수록 우선순위를 높여 국가사회적 복지가 고려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앞으로 며칠 후면 아버지의 73세 생신이십니다. 매년 그래왔듯이 누이와 형제 가족들 모두가 시골 집에 모일 것입니다. 올해 아버지 생신은 어느 해 보다 부모님에 대한 소중함과 더불어 가족애의 이야기가 넘칠 것 같습니다. 기적같은 구사일생으로 아버지가 살아계심에 온 가족이 기쁨의 눈물을 마음 속에 흘릴 수 있겠지요.

그 뿐이 아닙니다. 올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결혼하신지 50년, 금혼식이 있는 해입니다. 여름에는 친척일가를 비롯 마을 주민들 모두가 다 함께 하는 큰 잔치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을 모시고 온 가족이 제주도나 해외여행을 다녀 올 예정입니다. 아버지는 한량처럼 사시며 어머니를 늘 힘들게 하시던 모습이 저의 기억 속에 항상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어버지에게 못했던 말이 있습니다. 아버님께 처음으로 고백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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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매제가 광명을 되찾았습니다. 매제는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정지된 상태였습니다. 운전면허 정지는 영업사원이던 매제의 입장에서 생계가 달린 문제라 늘 고민하곤 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광복절 특사는 매제와 가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얼마 전에 매제와 누이 가족들과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단연 화제는 광복절 특사였습니다. 음주운전 초범이기 때문에 특사 가능성이 크다고 기대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는 매제와 몇 마디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어쩌다 음주운전을 했어?"
"업무상 거래처를 만났는데 집에서 가까운 곳이라서 그만..."

"집 근처라도 절대 음주운전은 안돼. 자신이나 가족은 물론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잖아."
"다시는 그러지 않을 거예요. 형님"

"그래. 이번 광복절 특사는 가능한가?"
"예. 음주운전은 처음이라 가능할 것 같아요."

"광복절 특사로 나오면 두부 한 모 준비해야 겠네."
"...(일동 웃음)..."



음주운전은 절대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저는 운전을 거의 하지 않는 편입니다. 저녁에 술 약속이 많기도 하지만 자주 술을 즐기는 저에게는 자동차는 귀찮은 존재입니다. 그래서 자가용 자동차도 최근 몇 년전에야 구입할 정도였습니다. 아내가 자신이 운전할 것이니 자가용 구입하자고 졸라서 할 수 없이 구입했던 것입니다. 제가 술 먹고 퇴근할 때 아내가 기사가 될 것이라는 호언장담도 작용했습니다.
 
사실 자가용이 없어도 생활에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대중 교통 수단이 잘 발달된 도시에 살다보면 그리 불편하지는 않습니다. 지금도 집에서 자가용 사용은 1주일에 한 두번 정도 밖에 안됩니다. 멀리 아이들과 장거리 여행을 하는 경우나 일가 친척을 방문하는 일에나 겨우 필요한 것 같습니다. 생활 주변에서는 가급적 걸어다니는 편입니다. 그러니 자가용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됩니다. 너무 편리함을 찾다보면 문명의 이기에 종속이 심화되기에 중용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다시 음주운전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지난 1990년대만 해도 음주운전은 다반사였습니다. 음주운전하다가 교통경찰에 걸려도 자신의 신분을 이용하거나 고위직의 지인을 활용해 빠져나오는 일도 자주 벌어지던 시절이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교통사고 사망율 1위이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대적인 교통안전 캠페인과 음주운전 단속 등으로 지금은 교통수칙을 잘 지키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음주운전이나 과속 등 교통수칙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얼마 전에도 지인을 만나보니 음주운전으로 운전면허가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주변에도 음주운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교통안전 캠페인과 더불어 생활화될 수 있도록 함께 더 노력해야 할 듯 합니다. 

음주운전을 해도 광복절 특사로 쉽게 빠져나올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매제나 친구의 입장에서는 서운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특별 사면권이 남용되는 것도 국가 사회적으로 보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이번에 정부는 광복절 64주년을 맞아 약 153만명을 특별 사면했습니다. 대통령의 특별 사면권이 너무 인기 영합을 위해 남용되는 듯 하기도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출범 1년 6개월도 지나지않아 벌써 3번의 특사로 468만명을 사면해 주었습니다. 지난 참여정부 5년간 437만명을 사면해 준 것과 비교하면 이미 그 규모를 넘어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이명박 정부는 5년 임기동안 1500만명 이상을 사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사면 공화국이라 할 일입니다. 무능했던 김영삼 정부 시절에도 사면을 남발해 인기를 얻으려 했던 것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사면권 남용을 하지않겠다고 했고 작년에도 임기 중 추가 사면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거짓말이 되어 버렸습니다. 법 질서 확립을 내세우는 현 정부의 기조와도 전혀 맞지 않은 일입니다. 대통령의 입맛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하는 형국입니다. 특히나 이번 광복절 특사에서 죄질이 나쁜 음주운전 사범을 대거 사면한 것은 일반인의 법규 위반을 관행화시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음주운전은 도로를 달리는 살인자와 다름없습니다. 과거 음주운전자 사면 이후 음주 사고는 25% 이상 증가하고 사상자는 1만명 이상 늘어났다고 합니다. 음주 사고로 인해 10조원 이상 사회적 비용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음주운전에 대해서는 사람의 생명을 위협하는 일인 만큼 일벌백계하는 것이 마땅하고 더욱 단속을 강화해야 할 사안인 것입니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의 사면권 남용은 문제점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2007년 사면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사면법을 개정해 사면위원회를 두고 있지만 전혀 활동을 못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권력이 막강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은 지난 60년간 4번만 사면을 단행했습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8년 재임 기간 중 고작 190명을 사면했습니다. 대통령 마음 대로 사면하는 네로 황제와 같은 국가 체계는 문제가 있습니다. 경찰이나 검찰의 무분별 법집행도 문제가 많지만 사면권을 남발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광복절 특사를 맞아 매제에게는 행운입니다. 음주운전 사범의 굴레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절대 음주운전을 하지 않는 운전수칙의 준수와 자세가 필요합니다. 매제의 음주운전 문제는 우리나라 운전자들 모두에게 해당하는 일입니다. 음주운전해도 특별사면으로 빠져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 마저도 없어야 합니다. 도로 위의 인간 살상 흉기인 음주운전 자동차는 사라져야 합니다. 

그나저나 매제에게 두부 한 모를 보내주어야 겠습니다. 광복절 특면사면으로 운전면허시험장이 북적거린다는데 소양교육도 하겠지만 재발방지대책에 더 신경썼으면 합니다. '음주운전하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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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여름 휴가를 맞이해 온 가족들이 모처럼 함께 모였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막내 남동생이 결혼함에 따라 3남 1녀가 모두 결혼해 함께 모인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는 갑자기 국지성 집중폭우가 내려 운전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에 그토록 강력한 폭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시골로 가는 길은 때론 교통체증으로, 때론 잡중폭우로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나중에 추억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각각 사는 곳은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모이니 부모님이 가장 흐뭇해 하십니다. 노부부가 살던 산골 마을의 외딴 집은 자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시끌벅쩍 하기 시작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한 둘째 남동생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막내 남동생이 저녁에 가장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모두 모여 모깃불을 피우고 즐겁게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화장실에 들어갔던 누이 여동생이 깜짝 놀라 뛰쳐나왔습니다.
"으악, 지네다. 대왕 지네가 나타났어."



커다란 지네가 화장실 벽을 타고 내려왔던 것입니다. 시골 생활에 익숙한 막내 남동생이 가장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막내 남동생이 화장실을 습격한 대왕 지네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지네는 남동생이 휘두른 쓰레받기 공격을 몇대 맞았습니다. 그리고 지네는 화장실 바닥에 떨어져 납짝 엎드렸습니다. 그러나 죽은 듯이 보였던 지네는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대왕 지네의 수많은 발들을 살펴보니 조금씩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남동생은 이내 지네의 머리에 마지막 최후의 일격을 가했습니다. 저녁에 가족들의 공간을 습격한 지네는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사실 남동생은 어린 시절부터 개구리, 뱀 등을 잡는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남동생에 물었습니다.
"야, 무섭지 않냐? 왜 그렇게 용감하냐?"
"어릴 때 부터 개구리도 잡고 뱀도 많이 잡았잖아."



"왜 그렇게 많이 잡았냐?"

"큰 형도 알다시피 학생 시절에 용돈이 없었잖아. 그런데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서 팔면 돈이 됐어."

사실 가난한 산촌 마을에서 여름에는 뱀을 잡고, 겨울에는 식용 개구리를 잡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일입니다.
그러나 10여년 전만 해도 산골에 뱀이나 개구리를 사러오는 장사꾼들이 있었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매제가 이야기를 거들며 막내 남동생에 말했습니다.
"예전에 시골에 처음 왔을 때 고마웠어."
"아, 개구리..."

그 개구리 사건은 매제가 시골에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처음 왔을 때 일이었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개구리를 잡아서 구워먹던 자리에 매제가 함께 있었습니다. 막내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개구리를 동네 다른 아이가 먹으려 하자 막내 남동생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답니다.
"야, 이거 우리 매형 꺼야. 내 놔. 주글라고. @@$$%%"

매제는 처음 시골에 와서 그렇게 막내 남동생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당시 외롭던 매제에게는 천군만마와 같던 초등학생 막내 남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매제가 시골에 오면 언제나 함께 물고기도 잡고 시골 정취를 가르쳐주던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누이와 결혼해 당시 막내 남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 둘을 두고 있습니다. 막내 남동생에게 남다른 추억을 간직한 매제일 것입니다.

누이 여동생은 뱀이나 개구리와 함께 놀던 막내가 못마땅했습니다. 그러나, 매제와 누이의 결혼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막내였습니다.
그런 막내 남동생이 이번에는 대왕 지네를 잡았습니다. 누이 여동생을 놀라게 한 대왕 지네를 가장 먼저 달려와 제압한 것입니다.

누이와 매제에게는 막내 남동생이 늘 든든한 후원자인 셈입니다. 한 여름밤의 가족 휴가에서 잊지못할 추억 하나를 대왕 지네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기에는 '누이 좋고 매제 좋은' 막내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막내 남동생의 인해 다시 가족들에게 평화로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산골 마을의 '골목 대장' 막내 남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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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