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4.24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과 최고의 안주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36)
  2. 2010.04.23 애주가 아내의 김치냉장고 용도와 멸치 볶는 이유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45)
  3. 2009.06.28 러브샷 5단계 대학 음주문화에 깜짝 놀랐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56)
  4. 2009.04.16 아내에게 거짓말 청혼 "회사에서 잘렸어" by 진리 탐구 탐진강 (97)
  5. 2009.04.02 뻥튀기 장수 "국산은 없다" 그 이유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33)


날씨가 추웠다 더웠다 오락가락합니다. 심지어 강원도 오대산에는 4월말인데도 어제 눈이 내리고 부산에는 우박이 떨어졌다니 봄은 언제 오나 싶기도 합니다. 주말에는 다시 예년의 날씨를 되찾아 따뜻해진다고 하니 야외에서 운동이나 산행으로 땀흘리고 난 후에는 시원한 맺주 한 잔이 생각날 듯 합니다.

저는 항상 맥주 몇 박스를 미리 사두고 거의 매일 마시는 편이라 날씨와 상관이 없기는 합니다. 얼마 전에 이웃 블로그인 비어투데이님으로부터 맥스 프리미엄을 선물로 받은 바 있습니다. 워낙 술에 관해 관심이 많은 터라 신청을 했는데 소중하고 고급스럽게 포장된 맥스 한 박스가 배달되었더군요. 첫 느낌은 고급 프리미엄의 위엄을 간직하고 있어 마셔야 할지 모셔두고 눈으로만 봐야 할지 망설여 졌습니다.

그러나 아내의 권유(?)로 그냥 그 날 밤에 맥스 프리미엄의 유혹에 빠져 버렸습니다. 일단 정성이 담긴 용기 포장과 더불어 맥스라고 쓰여있는 맥주잔이 마음이 들었습니다.



어떤 맛일까 맥스 잔에다 맥수를 따르니 딱 한 잔이 채워졌습니다. 거품이 풍부하게 생겨 맥주의 맛을 눈으로 벌써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안주는 아내가 이전에 준비해 둔 멸치였습니다. 후라이팬에 멸치를 노릇노릇하게 볶은 것인데 멸치의 짭조름하면서 바삭바삭한 맛이 그야말로 일품입니다.


자, 그러면 맥스 프리미엄 맥주 한 잔과 멸치 안주를 눈으로 먼저 즐겨볼까요. 제가 느낀 맥스 프리미엄의 맛은 순하고 부드러운 느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소주를 더 즐기는 편이라 부드러운 맛은 제게는 다소 약한 듯 했습니다. 여성들이나 부드러운 맛을 좋아하는 남성들에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맥주 이야기가 나왔으니 어떻게 맥주를 마시면 맛있을까 살짝 알려드리겠습니다. 인터넷에도 유사한 글들이 있지만 제 나름대로 보완해 이야기해 드릴까 합니다.

가장 맛있는 맥주의 적정 온도는?
아무래도 미지근한 맥주는 맛이 없습니다. 너무 차가워도 맛이 뛰어난 것은 아닙니다. 너무 차가우면 혀가 마비되어 싱거운 맛이 난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맥주는 계절에 따라 맛있게 느끼는 온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대개 봄과 가을에는 8~10도, 여름에는 6~8도, 겨울에는 10~12도가 적정한 온도라고 합니다. 이러한 온도에서는 거품이 가장 잘 생기고, 탄산가스도 제대로 남아있어 맥주의 맛을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떻게 맥주 잔을 준비해야 하나?
앞에서 사진으로 나온 유리 잔과 같은 종류가 좋겠습니다. 깨끗한 유리 잔을 준비하면 맥주를 따르더라도 거품도 볼 수 있고 맥주의 양을 살필 수 있고 마시기도 편리하겠지요. 다만 지저분한 유리잔을 쓰면 기분도 좋지 않지만 거품이 잘 생기지 않아서 제대로 맛을 즐기기도 어렵답니다. 맥주 잔은 뜨거운 물로 깨끗하게 닦고 완전히 말린 다음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맥주를 마시기 2시간 정도 전에 냉동실에 넣어두면 더욱 시원한 맥주의 맛을 느낄 수 있으니 잘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적당한 맥주 잔 거품의 두께는?
맥주는 거품이 적당히 있어야 맛이 있습니다. 보통 맥주의 맛이 좋은 적정한 거품의 두께는 약 2~3㎝ 정도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맥주를 잔에 따르는 방법은 잔을 별쪽으로 45도 정도 기울여서 따르다가 반 이상 차면 점점 세우면서 따르면 거품이 아주 예쁘게 생긴답니다. 그리고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데 있어서 첨잔은 절대로 하지말아야 합니다. 마시다가 남은 맥주 잔에 또 신선한 맥주를 따르게 되면, 두가지 맥주가 섞이면서 새 맥주의 김도 금방 빠져버리게 되어 맥주 맛이 반감이 됩니다.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은?
남자들이 다 아시겠지만 한번에 원샷으로 마시는 것입니다. 맥주의 거품이 꺼지기 전에 단숨에 꿀꺽꿀꺽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땀을 흘린 후 시원한 맥주 한 잔을 단숨에 마실 때의 쾌감을 기억하면 됩니다. 이 때 맥주의 시원하고 짜릿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셈입니다. 즉,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데 있어 가장 좋은 방법은 거품이 부풀어 있는 맥주 컵에서 거품을 제외하고 쭉 들이켜서 컵에 거품만 남게 하는 것이랍니다. 여기서 맥주의 거품은 맥주 속에 들어있는 탄산가스가 밖으로 날아가는 것을 막아주고 맥주가 공기에 접촉해 산화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역할이 있어 중요합니다.  



맥주와 가장 어울리는 안주는?
이미 다 아시는 바와 같이 오징어, 땅콩, 치즈, 햄 등 마른 안주와 짭짤한 맛의 안주가 좋습니다. 그리고 신선한 과일, 야채 샐러드, 골뱅이무침 등 안주도 빠질 수 없습니다. 보통 호프집에서 마른안주를 시키면 나오는 김은 입안의 술 냄새를 없애는 역할도 해주어 다른 안주와 곁들여 먹으면 좋습니다. 사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맥주 안주는 앞서 언급한 멸치 볶은 것입니다. 그리고 요즘 김치냉장고에 안주로 두는 것은 천하장사(?) 소시지, 한치, 오징어 등이 있습니다. 간혹 라면을 생으로 안주삼아 먹기도 합니다.(^^) 가끔은 치킨을 배달시켜 먹는 재미도 좋습니다.

어떤가요? 이렇게 맥주를 마시면 더 맛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점차 더워지는 계절이 오면 맥주 한 잔이 더 생각날 듯 합니다. 그 때 맥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 더 스쳐지나갈 것입니다. 주말에는 이웃 블로거 분들은 물론 인터넷 세상의 모든 분들도 한번 쯤이라도 가족과 함께 집 밖을 벗어나 하늘도 바라보고 땅도 밟아보는 여유가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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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어느 날, 저녁에 집에 들어와 TV를 잠시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아내가 갑자기 뭔가 생각났는지 김치냉장고에서 멸치 한 봉지를 꺼내 식탁에 올려놓았습니다. 이미 식사도 다 끝나고 밤도 늦었는데 아내가 무슨 요리를 준비하나 싶어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늦은 시간에 뭐 하는 거야?"
"응, 안주 좀 준비하려고."

"안주? 갑자기 멸치 안주?"
"예전에도 볶아서 준 적 있잖아."

이 날은 특별한 멸치 안주를 준비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내는 멸치 봉지를 뜯어 후라이팬에 멸치를 넣더니 볶기 시작했습니다. 이내 고소한 냄새가 거실에 가득 퍼졌습니다. 노릇노릇하면서도 바삭바삭한 멸치가 완성됐습니다.

저는 김치냉장고로 가서 맥주를 준비했습니다. 아내와 너무나 자주 술을 마시는 터라 분업이 잘 되어 있습니다. 아내가 안주를 요리하면 자동으로 저는 식탁에 술과 술잔을 준비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요.

"다 됐다."
"오늘은 평소와 달리 직접 조리한 안주라서 기대되네."



후라이팬에 볶음조림용 멸치를 노릇노릇하게 볶아서 고추장과 곁들여 안주로 먹으면 일품입니다

그렇게 그 날도 아내와 저는 술을 마셨습니다. 후라이팬에 볶은 멸치는 입 안에서 바삭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고추장에 볶은 멸치를 찍어 먹는 맛도 괜찮은 편입니다. 시원한 맥주와 바삭한 멸치 안주의 조화. 멸치는 그냥 말린 상태로도 안주가 되지만 후라이팬에 완전히 볶아서 안주로 만들면 짭잘하고 고소한 과자를 먹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개인적으로 최고의 맥주 안주라고 생각합니다.


이 날, 저는 아내 덕분에 특별한 안주와 맥주를 마실 수 있었습니다. 사실 아내는 약간 과장하면 거의 알콜중독 수준입니다. 거의 매일 와인이나 맥주 한 캔 정도는 기본으로 마실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김치냉장고에는 항상 술과 안주가 가득합니다. 김치냉장고가 아니라 술과 안주를 위한 냉장고인 셈입니다.

왜 아내가 애주가가 되었냐구요? 이건 순전히 제 탓입니다.(ㅠㅠ) 그 사연을 조금 이야기해 봅니다. 아내와 제가 처음 만난 날 부터 술과의 인연은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저는 야근 업무가 많아 그 후에는 야근 후 아내가 살던 집 근처에 가서 만남을 갖곤 했습니다. 저녁에 특별히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아내가 살던 동네의 특정한 호프집에서 매일 만났습니다. 

그렇게 서로 사랑을 느끼면서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 후에도 저는 저녁 술자리도 많은 업무라서 늦은 귀가가 많았습니다. 아내는 혼자 적적하면 술 잔을 기울이곤 했습니다. 늘상 늦게 들어오는 남편을 기다리다 홀짝홀짝 술을 마셨던 것입니다. 어쩌다 제가 집에 일찍 귀가하면 아내는 연애 시절이 생각났는지 어김없이 술상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거의 매일 신혼부부는 각자 또는 함께 술을 마시는 날이 지속됐습니다.


김치냉장고 안에는 맥주 소주는 물론 오징어, 한치, 소시지 등 안주가 항상 가득 차 있을 정도입니다 

언젠가는 해외 출장이 있어 미니어쳐 양주 세트 10개 짜리를 사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냥 집안의 장식품으로 보관하기 위한 용도였습니다. 그런데 얼마가 지난 후 미니어쳐 세트를 찾아보니 작은 병이 모두 비워져 있었습니다. 아내에 물었더니 가관이었습니다.

"여기 미니어쳐 양주병이 모두 비워졌어?"
"응, 내가 다 마셨어."

"뭐라고?"
"그거 나 마시라고 사온 거 아냐? 내가 좋아하는 꼬냑이잖아." 

이럴 수가. 아내는 자신을 위한 술 선물로 알았던 것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니어쳐로 예쁜 병에 담긴 꼬냑에 대부분이라서 오해할 만도 했습니다. 그저 관상용 장식으로 사온 것인데 아내는 자신이 좋아하는 술을 사온 것으로 이해했던 것입니다. 술꾼 남편을 둔 아내의 현실이었습니다.



주말이면 보쌈을 비롯한 소주 안주가 준비되기도 하며 가끔은 생라면이 안주로 사용될 정도입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김치냉장고를 열어보면 김치는 없고 술과 안주만 가득했습니다. 안주도 오징어, 한치, 소시지, 육포 등 다양했습니다. 맥주 안주는 기본이고 소주 안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내가 김치냉장고를 남편에게 말도 없이 산 이유가 안주와 술 보관용이었던 것은 아닐지...  심지어 아내는 생라면을 안주로 준비할 정도이니 말 다했습니다.

주말이면 어김없이 보쌈, 돼지갈비 등 다채로운 안주가 준비됐습니다. 결혼한 지 14년이 넘었으니 이제는 운명이구나 해야 겠습니다. 늘상 술이 끊어지지 않는 부부이니 이것도 이미 인연이 아닐지요. 뭐, 그렇다고 과음을 하지는 않습니다. 한 두 잔 기분이 좋을 정도 수준만 마십니다. 그렇지만 아내가 요즘은 과거에 비해 술이 늘어난 것 같아 조금 걱정도 됩니다.

아내가 멸치를 볶고 있으면 오늘은 특별한 술을 마시자는 신호입니다. 김치냉장고에도 수많은 안주가 즐비하지만 자신이 손수 준비한 특별 안주이니 술맛이 배가될 것입니다. 술꾼인 남편을 만나 애주가 아내가 된 셈입니다. 사실 저도 야근이나 저녁 술자리가 과거에 비해 훨씬 줄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와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면 편안한 술을 한 두잔 마시는 것이 오히려 편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술을 조금은 자제해야 할 듯 합니다. 부부가 너무 술이 과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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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최근 대학생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겸한 모임이어서 소주 잔도 오갔습니다. 어떤 분이 소주와 맥주를 맥주잔에 섞은 서민(?) 폭탄주 일종인 '소맥'을 제조했습니다. 그리고 소맥 두 잔을 각각 두명씩에게 돌렸습니다.

폭탄주 한잔씩을 마신 후 모두가 즐거운 대화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다시 한번 폭탄주를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두 사람씩에게 술잔에 건네졌습니다. 대개 술잔을 건배하고 한번에 마시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남녀 대학생에게 술잔이 주어졌습니다. 그러자 대학생들이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러브샷, 러브샷, 러브샷"
"2단계, 2단계, 2단계"


어리둥절한 저는 옆에 앉아있던 여대생에게 물어봤습니다.
"2단계가 뭐예요?"
"러브샷 2단계는 서로 목을 감아서 마시는 거예요."

여러 사람들이 러브샷을 외치자 잠시 머뭇거리던 여대생이 말했습니다.
"그냥 러브샷 1단계만 할게요."

이내 남녀 대학생은 러브샷을 했습니다. 여학생이 더 적극적이고 남학생은 수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러브샷 1단계는 서로 팔을 감고 마시는 방식이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러브샷이라고 알려진 것이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도 러브샷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일반 성인들의 일부 음주 문화가 대학생들에게도 유행이라는 사실에 다소 놀랐습니다.

러브샷은 러브(Love)와 샷(Shot)이 만난 영어이지만 영어권 국가에는 존재하지 않는 콩글리쉬라고 합니다. 곡비즉진(曲臂卽盡 ‘서로 팔을 구부려 잔을 비우라’)이라는 글이 경주 안압지에 써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음주문화인 러브샷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재의 러브샷은 지난 1980년대 지방의 기관장들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면서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러브샷도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려가며 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무리한 러브샷 시도로 인해 법원에서 강제 성추행 혐의로 벌금 300만원 판결이 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이 러브샷 2단계를 외치던 모습을 생각하니 대학가 음주문화가 궁금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여대생에게 다시 물어봤습니다.
"요즘 대학생들도 러브샷을 자주 하나요?"
"가끔 술자리에서 러브샷을 해요."

"그렇군요. 대학생들도 러브샷을 한다니 흥미롭네요."
"러브샷은 5단계까지 있어요."

"5단계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어떤 것인가요?"
"1단계 2단계는 아실 거구요. 3단계는 여자가 남자 무릎 위에 올라 앉아서 목을 감아서 마시는 거예요."

"(허걱) 그래요."
"4단계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입으로 술을 전달하는 거구요. 5단계는 서로 입으로 술이 왔다 갔다 오가는 거예요."

"정말요? 놀랍군요."
"실제로 4단계 5단계는 거의 안해요."

저를 비롯한 직장인들은 5단계의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는 4단계 5단계의 러브샷은 거의 없다고 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일반인들도 러브샷은 1단계나 2단계 수준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더욱 폭탄주와 러브샷 문화를 진화(?)시켜 5단계까지 만들었다니 창의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980년대 대학 시절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음주문화는 다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러브샷이란 단어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소주와 막걸리를 주로 마셨던 시절이었습니다. 1990년대 러브샷은 사랑하는 남녀 연인 사이인 경우 친구들이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남자들끼리 러브샷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러브샷 문화가 대학생들에게도 유행인 줄은 몰랐습니다. 서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있어 러브샷이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과도한 경우는 오히려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기도 합니다. 러브샷은 때와 장소를 가려서 조심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올바르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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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올해 4월달이 아내와 결혼한 지, 13주년이 되는 달입니다. 지난 14일이 그 날이었습니다. 그 날은 커플없는 사람들이 자장면 먹는 '블랙데이'라고도 한다던데. 그런데 올해에도 결혼기념일을 잊어버렸습니다.

낮에 휴대폰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우리 허니 결혼기념일 축하해. 행복한 하루 되길 바래. 당신의 여보가."

그제서야 결혼기념일인 것을 알았습니다. 여전히 익숙치 않은 답신 문자를 보냈습니다.
"헉. 오늘이네. 일찍 퇴근해야지."

참으로 무심한 남편입니다. 사실 문자로 이렇게 주고받은 것도 처음인 것 같습니다. 얼마나 남편이 무심했는지, 아내는 올해 이전의 시기에는 결혼기념일이 되기 몇일 전부터 알려주곤 했었습니다. 가정 보다 일에 몰입했던 젊은 날들이었습니다. 올해는 아내가 의외로 문자를 보냈는데 아마도 한번도 받아보지 못한 남편의 문자를 받고 싶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일찍 퇴근해 함께 소박한 외식을 했습니다.

벌써 13년여가 지났지만, 결혼기념일을 생각하니 아내를 거짓말로 속여서 청혼을 했던 옛 추억이 떠오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대가족의 장손인데다 가진 것 없고 보잘 것 없는 놈과 결혼해준 아내가 정말 고맙습니다. 아내(이하 그녀)를 처음 만난 날은 어떠한 예측도 없었습니다. 당시 아리따운 처자였던 그녀와 첫 만남은 우연이었습니다.

당시 그녀의 친구 K와 업무상 알고 지냈는데 K가 자리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K가 자리를 주선해 준 것이 아니라 그녀의 친구인 K가 다른 남자에게 그녀를 소개팅시켜주는 자리에 제가 동석하게 된 것이 우연의 시작이었습니다. K는 소개팅 자리에 뻘쭘하니까 저랑 같이 가자고 해서 동행한 것이 우연의 시작이었습니다.

오직 가진 것이라고는 무모한 자신감 밖에 없었던 저는 넉살도 좋게 남의 소개팅 자리에 참석해 그녀와 다른 남자의 소개팅을 잠시 지켜보면서 그녀에게 더욱 마음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처자의 소개팅 상대 남자가 이야기를 나눌 기회도 주지않고 혼자서 술만 잔뜩 시켜놓고 엉뚱한 이야기를 계속 늘어놓았습니다. 원래 말이 없는 편이었는데 그 자리에서는 어떤 용기로 왜 그랬는지.

처음 본 그녀의 모습에 한 눈에 반했던 겁니다. 그녀와의 기회는 앞으로는 없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녀와 소개팅 자리에 나왔던 남자는 저의 방해공작(?) 때문인지 다른 약속이 있다고 갑자기 일어섰습니다. 그냥 나가버리려는 그 남자에게 제가 "식사 값을 지불하고 가시는 것이 어떻겠는지" 조심스럽게 묻자, 그는 싫은 눈치였지만 다행스럽게도(?) 저의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일부 식사값은 내고 나갔습니다. 당시에 그 분에게는 미안한 일이었지만,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에 그녀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일인데 조금은 심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 날은 잘 되었다 싶어 아내와 K와 함께 노래방에 가서 실컷 흥겹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해할 수 있어 소개하자면 그녀의 친구 K는 이미 기혼이었으니 들러리일 뿐이었습니다. 당시까지 살아오는 동안 어떤 여자에게도 바래다주지 않았는데 그녀에게는 처음으로 택시를 타고 집에 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그 날 택시에서 저는 인사불성으로 잠이 들어 오히려 그녀가 저를 걱정하는 처지였으니 지금 생각하면 한심한 놈이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매일 업무상 술자리가 많았던 저는 밤 10시 이후 몰래 빠져나와 그녀의 집 앞에 나타나 데이트를 했습니다. 물론 갈 곳이 없으니 맥주집이 대부분의 데이트 장소였습니다. 그런 만남이 계속 되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해가 바뀌고 만남은 계속 됐습니다.


그녀와 이제는 결혼을 해야 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어떻게 청혼을 해야 할지를 몰랐습니다. 그래서 아는 선배의 조언을 받아 그녀가 나와의 결혼을 얼마나 생각하고 있는지 마음을 알고 싶었습니다. (사실 사랑하고 있지만 제가 가난한 집안의 장손이라는 책임감이 엄습해오면서 그녀가 고생할 수도 있는데, 원하지 않는 결혼에 매달리게 되면 그녀가 불행할 수도 있어 거절하면 그녀의 행복을 위해 깨끗하게 포기하겠다는 각오도 있었습니다.)
 
저녁에 자주 만나던 그녀의 집 앞에 있는 호프집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이미 선배와 1차에서 얼큰하게 취한 상태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를 만난 이후 처음으로 정말 심각한 표정으로 말없이 500 CC 맥주만 들이켰습니다. 그녀의 궁금증이 커져 갈 무렵, 고개를 푹 숙이고 더욱 심각한 표정을 짓고 그녀에게 말했습니다.

"나, 회사에서 잘렸어. 시골에 내려가려고 해. 우리 시골에서 내려가서 같이 살자."
청천벽력 같은 저의 이야기에 그녀는 깜짝 놀란 얼굴로 말했습니다.

"정말? 거짓말 아니야?"
"응. 정말이야. 시골 가서 같이 살자."
그녀는 제가 이렇게 심각하게 이야기한 것도 처음이지만 거짓말을 못하는 저를 잘 알고 있었기에 말문을 맏고 한참 동안을 멍하니 있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그녀가 생각하는 동안에도 저는 혼자서 맥주만 마셨습니다. 사실은 '그녀가 어떤 말을 꺼낼까' 속도 타고 목이 타서 맥주를 계속 마신 것이었습니다. 잠깐 기다리는 시간이 마치 천년의 시간 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이내 그녀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그래. 시골 가서 같이 살자."
갑자기 하늘에서 일곱 색깔 무지개가 나타나고 환희의 교향곡이 울려퍼지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전히 행복한 표정을 숨기고 맥주만 계속 마셨습니다. 이제는 속으로 기뻐서 마셨습니다. 마음은 날아갈 것 같고 쾌재는 부르고 싶지만 억지로 참으면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미안하고 이기적인지 모를 청혼이었지만, 이제는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됐으니, 얼마나 기쁘지 아니한가. 그렇게 몇십분 동안 혼자 만의 기쁨을 만끽한 후 결국 그녀에게 털어놓았습니다. 거짓말 하고는 또한 참지 못하는 성미라서 이실직고했습니다.

"사실은 회사 잘렸다는 말은 거짓말이었어."
깜빡 속은 그녀는 저의 말이 끝나자마자 마구 저의 온 몸을 구타했습니다. 아무런 아픔을 느낄 수 없는 구타를 실컷 행복하게 맞이 했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그녀는 만나는 동안 저의 인생을 조금씩 알고있었기에 너무 불쌍해 거절할 수 없었고 자신이라도 곁에 있어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도회지에 자란 그녀가 시골 생활을 어찌 안다고 그런 무모한 결심을 했는지.)

그리고 우리는 그 날 이후 일사천리로 결혼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그 후에도 결혼식에 이르기까지는 양가 부모의 반대와 봉착해 우여곡절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결혼을 해서 예쁜 두 딸아이를 두고 잘 살고 있습니다. 아내는 장손의 아내이자 맏며느리로서 집안 어르신들 잘 모시고 아이들 잘 키우는 현모양처입니다. 그리고 모자란 남편을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저도 홀로이신 장모님을 먼저 생각하고 잘 모시려 노력하는 편입니다. 아직도 표현에는 항상 서투른 남편이지만, 단지 믿음 하나만으로 부족한 남자의 아내가 되어 준, 착한 그녀에게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 날 당시 이후 스토리는 다음에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다음 편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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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70~80년대 시절, 당시 아이들에게 뻥튀기는 대표적인 간식 중 하나였습니다. 시골에서 5일장에 가면 뻥튀기를 튀겨주는 아저씨를 만나는 즐거움이 있었고 도시에도 서민들에게 뻥튀기는 소중한 먹거리였습니다. 거기에는 사람사는 세상의 훈훈한 인심도 있었습니다. 물질이 풍족해 지면서 뻥튀기는 점차 우리 주변에서 사라졌습니다. 이제는 옛 추억으로 남아있는 뻥튀기를 아파트 단지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얼마 전 아파트 단지에 장터가 열렸습니다. 초저녁에도 불을 켠 채로 뻥튀기를 팔고있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간이 천막을 치고 있었는데 '행복한 뻥튀기'라는 상호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가격표를 보니 1봉지에 2000원, 3봉지에 5000원에 팔고 있었습니다. 옛 생각도 나서 뻥튀기 한 봉지를 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천막 안에서는 주인 아저씨가 작은 기계를 통해 뻥튀기를 구워내고 있었습니다. 내부 진열대에는 10여 가지 이상의 가지 뻥튀기가 놓여 있었습니다. 뻥튀기 종류가 이렇게 다양한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뻥튀기를 진열한 사진을 휴대폰으로 찍자 혹시나 단속나온 사람은 아닌지 놀라는 표정이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이라고 안심을 시키자 안도하는 것이었습니다. 뻥튀기 장수는 이미 허가받은 장터라서 특별히 잘못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노상에서 장사를 하다보니 오래 전부터 단속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궁금증이 생겨 뻥튀기 장수에게 몇가지 질문을 던졌습니다.

"맥주 안주로 먹을 만한 것이 어떤 건가요?"
"마카로니 종류가 괜찮을 것 같네요. 기름에 튀긴 것도 있고..."

"이것 중국산은 아니겠죠?"
"중국산은 무서워서 사용안해요."

"그럼, 국산인가요?"
"국산은 없어요. 미국이나 호주산이예요."
(국산일 것이라고 잠시 착각했던 기대가 한 순간에 허물어졌습니다.)

"국산은 없다구요? 왜 그렇죠?"

"국산은 재료가 없어요. 그래서 외산을 써요."

"가격 때문은 아닌가요?"
"그렇기도 하지만...국산은 없어요"

제가 뻥튀기 장수에게 가격 문제를 질문하자 말을 흐려서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뻥튀기를 팔아서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힘들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국산만 사용하라고 말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요즘은 맛있는 과자나 사탕이 풍족한 시절이니, 예전 처럼 아이들이 뻥튀기를 먹지도 않아 장사하는 것이 쉽지도 않을 것입니다.

뻥튀기 원재료가 수입산인 이유
정보에 의하면, 뻥튀기 재료인 옥수수 콩 등 원재료가 국산이 없는 이유는 독과점으로 운영되는 유통망 때문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대부분 원재료가 수입산이고 수입상들이 독과점으로 유통망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뻥튀기 아저씨가 국산이 없다고 말한 것은 이러한 뻥튀기 원재료의 유통구조로 인해 국산 원재료를 구할 수 없는 것입니다.

개별적으로 국산 원재료를 구입해 사용할 경우 가격적 부담으로 인해 장사에 손해를 감수할 수도 있어 그런 선택을 하는 뻥튀기 장수는 거의 없는 셈입니다. 뻥튀기 1봉지 가격이 2000원이나 하는 이유도 원재료 가격이 오른 때문입니다. 길거리 뻥튀기는 물론 할인점 등에서 판매하는 뻥튀기도 대부분 수입산을 사용합니다.


결국 뻥튀기 아저씨가 추천하는 마카로니 뻥튀기 1봉지를 샀습니다. 집에 와서 뻥튀기를 안주로 맥주를 마셨는데 예전에 먹었던 맛을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종류를 잘못 고른 것인지, 입맛이 이미 변해버린 것인지, 수입산 재료라서 제대로 맛을 내지 못하는 것인지는 모를 일입니다. 
 
오랜만에 어린 시절 추억을 담은 뻥튀기를 먹어보고 싶었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사실 수입산 원재료가 아닌 국산을 사용하는 뻥튀기 장수가 시골 장터 같은 곳에는 지금도 있다고 합니다. 각자 뻥튀기 재료인 국산 쌀이나 옥수수 등을 직접 가지고 가서 뻥튀기 아저씨에게 의뢰하면 뻥튀기(튀밥)을 튀겨 주는 곳입니다.


과거 우리 전통의 서민 먹거리로 인식되던 뻥튀기도 이제는 수입산에 밀려 국산을 찾아보기 힘들어 졌습니다. 심지어 차례상에 올라 갈 나물도 중국산이 차지할 정도이니 너무 많은 기대인지도 모릅니다. 때론 양심있는 뻥튀기 아저씨가 국산 재료를 사용해 뻥튀기를 만들어 팔아도 사람들은 중국산으로 의심을 한답니다. 뻥튀기와 같은 먹거리는 우리나라 땅에서 나오는 재료로 안심하고 먹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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