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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4.09 김태원, 최고의 쪽집게 멘토였다..위대한 탄생 심사결과 문제점 분석해보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19)
  2. 2009.06.30 에바는 서도영보다 김민준을 더 좋아해 by 진리 탐구 탐진강 (34)
  3. 2009.04.25 선배에게 200만원 돈빌려주고 발등찍혔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89)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서 최고의 멘토는 누구일까요? 사실 어떤 한 사람을 최고의 멘토라고 평가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멘토마다 장단점이 있고 평가기준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자신이 좋아하는 멘토는 다를 수 있겠지요.

다만 중요한 것은 TV방송을 통해 일반 대중의 공개적인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눈과 귀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어제(8일) 밤 생방송으로 진행된 '위대한 탄생(위탄)'은 진정한 시청자 평가가 결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심사위원인 멘토들의 평가 결과와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위탄은 어떻게 평가결과를 반영할까요? 위탄은 생방송 무대에 오른 12명이 125분간 경연을 펼쳤는데요. 시청자 문자 투표와 참가자의 담당 멘토를 제외한 4명의 멘토 심사위원들의 합산점수를 7대 3의 비율로 종합 평가해 탈락자를 선정했습니다. 이들 참가자들이 생방송 무대에서 부른 노래 미션은 '8090 가요 부르기'였지요.

이 날 12명 참가자를 멘토별로 나누어 보면 이렇습니다. 손진영과 조형우는 패자부활전을 통해 가까스로 12명의 명단이 올랐었지요.

멘토별 생방송 무대 참가자 12명은?

김태원조 -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패자부활전)
방시혁조 - 노지훈, 데이비드 오
김윤아조 - 정희주, 백새은
신승훈조 - 황지환, 셰인, 조형우(패자부활전)
이은미조 - 김혜리, 권리세

이번 무대는 생방송 특성상 참가자들도 멘토들도 어느 때 보다 긴장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이미 예선을 거쳐 멘토스쿨에서 실력을 검증한 가운데 생방송 무대를 준비한 만큼 참가자들은 전체적으로 가창력과 무대 매너는 좋았지 않나 싶습니다.

12명 참가자들이 선정한 노래와 가수는?

권리세 : 자우림의 '헤이헤이헤이'
이태권 : 박정운의 '오늘같은 밤이면'
데이비드 오 :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게요'
정희주 : 박상민의 '하나의 사랑'
조형우 :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
손진영 : 임재범의 '이밤이 지나면'
김혜리 : 변진섭의 '너에게로 또 다시'
셰인 : 김현철의 '왜 그래'
노지훈 : 박미경의 '이브의 경고'
백청강 : 나미의 '슬픈인연'
백새은 : 주주클럽의 '나는 나'

▲ 천상의 목소리로 위탄의 인기몰이에 큰 공헌을 한 김정인이 앵커로 나타났다

결국 이번 생방송 무대 탈락자 2명은 황지환과 권리세였습니다. 권리세는 최근 맥스무비가 실시한 네티즌 투표에서 45.7%라는 압도적 지지로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어 이번 탈락은 놀랍기도 했습니다. 물론 권리세는 위탄이 진행되는 동안 외모에 비해 노래 실력이 상대적으로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았지만요.

그러면 멘토 심사위원들의 평가결과를 살펴볼까요. 심사위원 평가점수와 실제 결과는 어떻게 다른지 비교 분석해 보는 것도 묘미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위대한 탄생 심사위원들의 평가결과를 보면 대중들과의 눈높이를 알 수 있다 (이미지 피라루크님)


심사위원들의 평가점수 합산 결과는 권리세는 6위, 황지원은 8위였습니다. 심사위원 평가점수 결과에서 탈락자에 해당하는 11위와 12위 꼴찌는 백새은과 손진영이었지요. 그러나 당락을 가른 것은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였던 것입니다. 백새은과 손진영은 심사위원 합산점수에서 최하위였지만 최종 결과에서 탈락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최종결과 발표에서 가슴을 쓸어내렸을 것이고, 권리세와 황지환은 눈물을 흘려야 했지요.

최종 심사결과는 김혜리가 1위였습니다. 그 뒤를 이어 백청강이 2위, 이태권 정희주는 각각 3위 4위를 차지했습니다. 천상의 목소리 김정인이 생방송 전에 합격을 예언했던 노지훈과 데이비드 오는 각각 5위와 6위였습니다. 김정인의 예언이 적중한 셈입니다. 이 날 김정인은 깜짝 앵커와 기자로 변신해 아쉬움을 달래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김정인은 위탄에서 가장 노래도 잘 했고 감동을 주었기에 생방송 무대 직전 탈락의 아픔이 컸었지요.

이러한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놀라운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심사위원 김태원의 쪽집게 결과입니다. 왜 그런지 하나씩 분석해 볼까요. 우선 김태원이 최고점수 9.6점을 준 김혜리가 종합평가결과 전체 1위로 선정됐습니다. 그리고 김태원이 최하 점수로 평가한 황지환과 권리세는 결국 탈락했습니다. 김태원의 평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와 일치했다는 결과로 볼 수도 있겠지요. 점수를 후하게 주는 편이지만 꼴찌를 정확히 골라내는 능력이 신통하지요. 놀라운 일이지요.

                    쪽집게 심사로 놀라운 신통력을 보여준 김태원. '나는 김태원이다' 할 정도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김태원이 멘토로 지도했던 이태권 백청강 손진영 3명 모두 합격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어렵게 패자부활전을 통해 올라왔던 손진영은 생방송 무대 평가에서 다른 심사위원들에 의해 최하위 꼴찌를 차지했지만 다시 부활했습니다. 록그룹 '부활'의 리더 김태원의 부활 독심술이 작용한 것일까요. 김태원은 자신의 제자 멘티들이 모두 합격했다는 것은 또 하나의 기쁨일 수 있겠지요. 더욱이 김태원의 제자 백청강과 이태권이 각각 2위와 3위로 합격해 기쁨이 두배가 되겠지요.

그런데 다른 심사위원 멘토들의 경우 공정한 평가였는지에 대한 논란의 여지도 있습니다. 손진영에 대한 평가점수의 경우 대중들의 평가와 차이가 컸습니다. 이은미 심사위원은 손진영에게 모든 참가자 중 최하점수인 8.0을 주었습니다. 다소 충격적인 점수일 수 있지요. 신승훈도 손진영에게 자신의 최하점수인 8.3을 부여했고 김윤아도 8.5라는 가장 낮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손진영은 시청자 대중들의 투표결과로 다시 생존자가 된 것입니다. 심사위원들과 대중들의 평가에 차이가 있었던 것이지요.

이렇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는 대중과 일부 괴리감이 있었습니다. 이은미는 노지훈에게 자신의 최고점수인 9.2를 부여했지만 5위에 머물렀습니다. 그리고 이은미가 멘토스쿨에서 합격을 시켰던 권리세는 대중들의 평가로 결국 탈락자가 됐습니다. 이은미로서는 체면을 구긴 결과였지요. 그나마 이은미는 자신의 제자였던 김혜리가 1위가 됐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을 수는 있겠지요. 한편으로, 방시혁이 최고점수를 준 권리세가 탈락한 것도 그렇지요.

           위탄 심사위원들은 생방송 무대라서 그런지 변별력이 없는 점수를 비롯 문제점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번 생방송 무대 평가결과를 보면 심사위원들이 너무 몸을 사린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전체 평가결과 평균점수는 8.8점 정도였습니다. 그저 무난하게 점수를 준 것이지요. 심사위원들이 평가한 점수의 편차도 크지 않았습니다. 손진영에게 매우 짠 점수를 준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아울러, 심사위원들은 대부분 노래 평가도 밋밋했습니다. 그 동안 예선에서 독설로 악명높았던 방시혁도 이 날은 상당히 온순(?)했습니다. 대중들에게 욕을 먹지 않기 위해 이 날은 매우 조심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번 생방송 무대 평가결과에 대해 시청자 문자 투표 결과를 왜 공개하지 않는 것인지 의문도 있습니다. 수 십만 시청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참여한 투표결과를 공정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지요. 더욱이 꼴찌인 손진영이 생존자로 남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면 그 이유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음악 순위 방송프로그램을 보더라도 실시간으로 네티즌 투표 결과를 공개하는 것과 같이 위탄도 공정성 원칙 차원에서 공개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는 가수다'에서 공정성에서 문제가 생겨 논란을 겪었던 일을 기억해여 겠지요.

                김태원은 남자의 자격, 무릎팍도사에서 인간미 넘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준 바 있다

또한, 생방송에서 참가자들이 노래를 시작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전 초반부터 문자 투표를 받은 것에 대한 문제점 논란도 있을 것 같습니다. 노래를 먼저 한 도전자가 문자투표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주장입니다. 실제로 앞 순서로 1번과 2번으로 먼저 노래한 황지환과 권리세가 탈락했습니다. 반대로 맨 나중에 투표를 받아야 하는 참가자가 더 불리하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앞에서 먼저 노래 부른 참가가자 투표에 더 유리하다는 주장입니다. 문자 투표에 대한 공정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필요한 대목입니다.

또한 MC 박혜진의 진행자 능력에서 문제점을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립적이지 못한 진행을 비롯 황지환의 탈락 발표 때 너무 긴장감을 고조시키기 위해 고의적으로 질질 끌었다는 것입니다. 위탄은 오디션 방송 시작부터 논란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점차 안정적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면도 있습니다.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고쳐야 할 부분도 많은 셈입니다.

어쨌든 이번 생방송 무대 결과 멘토 김태원이 가장 빛났습니다. 김태원의 제자 3명이 모두 합격을 했고 김태원이 평가한 참가자는 당락에 그대로 적용됐습니다. 그야말로 쪽집게였습니다. 김태원이 항상 대중과 함께 눈높이를 맞추며 노력한 결과의 반영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태원은 위탄 이외에도 '남자의 자격' '무릎팍도사' 등 출연에서 진정성을 갖춘 인간적 모습으로 감동을 준 바 있습니다. 김태원은 멘토는 물론 더 나아가 심사위원 그리고 인생의 멘토로도 손색이 없는 결과를 낳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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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저녁 늦게 퇴근해 잠시 휴식을 취할 겸 TV를 켰더니 유재석 김원희가 진행하는 <놀러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MBC 새 주말특별기획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에 출연 중인 김민준과 서도영이 출연했습니다.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 유오성의 강렬한 인상이 남아있던 터라 김민준과 서도영이 누군가 지켜봤습니다.

재미있었던 것은 <놀러와>에서 김민준과 서도영이 KBS2 <미녀들의 수다>에 최장수 패널인 영국인 에바를 사이에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는 내용이었습니다. 
김민준과 서도영은 '우정도 테스트' 코너에서 서로 에바를 잘 알고 있다며 즉석 대결을 했습니다. 두 남자가 어떻게 에바와 친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즉석에서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답신을 받아본다는 것은 어느정도 이상의 사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서도영은 "나 어떡하지?"라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에바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서도영은 에바와의 사이에 대해 "만난 지는 얼마 안 됐는데 최근에 급격히 친해졌다" "괜찮은 친구인데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몰라 이성으로서는 어떤지 모르겠다"고 애매한 답변을 했고 이에 대해 노홍철은 "나와 출발이 같은데?"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서도영과 에바의 궁금증이 무르익을 무렵 김민준이 "나도 에바와 아는 사이다" "요즘 보면 에바가 나와 서도영을 사이에 두고 고민 하는 중인 것 같다"고 공개해 깜짝 놀라게 한 것입니다. 이어 김민준은 "나도 에바에게 문자를 보내서 에바의 반응을 보고 싶다"고 서도영과 즉석 대결이 시작되었습니다.



과연 에바로부터 문자 답변이 올까 궁금한 장면이었습니다. 정말 에바로부터 서도영에게 17분만에 문자 답신이 먼저 도착했습니다. 서도영은 의기양양했습니다. 그렇지만 에바는 서도영에게 "왜 나 지금 일본인데"라며 간단한 내용이었고 무미 건조했습니다. 

잠시 후 분위기는 반전되었습니다. 에바가 김민준에게 18분만에 답신한 문자메시지는 "오빠 오랜만이에요^^ 저 일본이에요~~"라며 귀엽고 친근한 모습을 과시한 것입니다. 에바는 두 남자에게 같은 질문에 서로 다른 느낌의 답신을 보낸 셈입니다. 에바는 김민준에게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반증일 수 있었습니다.

서도영은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함께 출연한 게스트인 이범수가 두 남자에게  다시 한 번 문자를 보내보라고 제안했습니다. 서도영은 에바에게 "서울에 오면 와인 한 잔 하자" 문자를 다시 보냈습니다. 또한 김민준은 "서울에 오면 영화 한 편 보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에바는 확실히 김민준을 선택했습니다. 에바는 김민준에게 먼저 답변을 보냈습니다. 서도영은 문자를 더 늦게 받기도 했지만 문자 답변의 차이에서 또 한번 충격을 받은 듯 의기소침해 했습니다.



에바는 김민준에게 "곧 한국 들어가요. 다음 주에 시간나면 놀 수 있을 것 같아요"라며 친절하고 애교있는 문자메시지 답변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서도영에게는 "괜찮아? 다음에 한 번 보자"라며 간결한 문장만 보냈습니다. 에바는 김민준과 서도영에게 다소 대비되는 문자를 보냄으로써 확실히 김민준에게 더 호감을 나타낸 것입니다.

에바의 이러한 모습은 몇년전 한류스타인 안재욱과의 스캔들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당시 일본의 공항에서 함께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돼 열애설로 비화된 적이 있었습니다. 실상은 개그맨 김제동이 인사시켜주고 잠깐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 수준으로 종결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방송은 에바가 김민준과 서도영 사이에서 삼각관계 또는 김민준과 다정한 관계라는 사실을 공개한 셈이 되었습니다. 서로 청춘 남녀가 국경을 초월해 만날 수 있는 글로벌 사회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일일 수 있습니다. 다만 방송에서 에바와 김민준 서도영이 서로의 친분을 과시한 것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사뭇 궁금해지는 대목이었습니다. 애교있고 깜찍한 모습으로 한국인 남성 팬들을 다수 확보하고 있는 에바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고있는 김민준 서도영의 방송 후 대결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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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우리나라 속담에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신이 믿었던 것에 배신을 당한다는 의미일 듯 합니다. 특히나 자신이 믿고있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할 때 자주 쓰는 말인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 때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잘 아는 선배로부터 다급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오랫만이다. 잘 있냐?"
"형. 웬 일이야. 전화를 다 하고. 난 잘 있어."

"형이 급한 일이 있어 그러는데 200만원만 빌려주라. 이자까지 쳐서 일주일 후 갚을 거니까."
"잘 아는 사이에 뭐 이자야. 그냥 갚으면 되는 거지."

"그래 고맙다."
"그런데 무슨 급한 일이 생긴 거야?"

"사업하다가 정리하게 됐는데 조금 문제가 생겼어. 오늘까지 막으면 끝나는데 200만원이 부족해. 내가 얼마 전에 모 대기업에 부장으로 다시 입사했어. 다음 주면 월급받는데 먼저 갚을 게."
"사업하는 것이 어렵다는데 정리했구나. 그런데 그 대기업에 다시 입사하다니 역시 형은 대단해."

"나중에 소주 한잔 내가 살게. 좀 급하니까 지금 문자로 보내주는 계좌번호로 200만원 넣어 줘. 은혜는 잊지 않을 게."
"알았어. 급한 상황이라니."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선배의 통장에 돈을 입급해 주었습니다. 아내는 당장 200만원이라는 거금이 나가는 것이 불안했지만 남편을 믿었기에 그리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났지만 선배는 연락이 없었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그 다음 날 선배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내가 지금 힘든 상황이야. 일주일만 더 기다려 줘. 곧 해결될 거야.'

그리고 또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형. 연락이 없어서."
"내가 아파트를 팔기로 했다. 아파트 팔면 돈 갚을 게. 조금만 기다려. 아파트 팔면 문제가 없으니까. 한 달 내로 보내줄 게."

"그렇게 힘든가 보네. 알았어."
"이번에는 꼭 갚을 게. 아파트 팔면 다 해결되니까."

그리고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러나 또 역시 연락이 없었습니다. 아내는 '우리도 급한 돈이었는데 왜 입금이 안되냐'고 드디어 한마디를 했습니다. 당시에 저희도 큰 아버님의 수술비 등으로 목돈이 필요했었습니다.

자꾸 전화로 독촉하는 것 같아 선배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형. 우리도 큰 아버님 수술비로 돈이 급한데 연락이 없네.'

기다려도 선배로부터 답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했습니다. 두차례 전화를 했지만 받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날 문자가 왓습니다. '지금 우리가 매우 위급한 상황이야. 이번에 잘 해결되면 괜찮아 질 거야. 기다려.'

몇 달이 지났습니다. 우연히 전 직장의 과거 동료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몇 순배 술잔이 오가던 중 동료들이 그 선배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리에 참석한 몇 사람이 그 선배에게 급하다고 해서 100만원을 붙여줬는데 절반만 받고 못받았다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습니다. 굳이 저까지 그런 이야기를 하면 그 선배가 더 욕먹을 것 같아 잠자코 있었습니다. 그 선배에게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대부분 선배 보다 상사이거나 나이가 많았던 분들이었습니다.

전 직장 동료들의 사연을 들어보니, 선배는 동업으로 화장품 사업을 했다가 경기가 안좋아 사업을 정리했는데 일부 빚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모 대기업에 입사한 것도 맞았습니다. 다소 힘들 수 있지만 그리 큰 빚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사실 이것은 선배에게 직접 들어본 적이 없어 정확한지는 모릅니다. 전 직장의 동료들은 그 선배에 대해 '일주일 후 갚는다더니 50%만 갚고 연락도 없다며' 못마땅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이야기를 듣는 동안에 그 선배가 어려운 일을 당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 셈입니다. 그 선배가 전 직장의 상사들에게는 50%를 갚으면서 저에게는 한 푼도 갚지않고 기다리라는 말만 계속 했으니 말입니다. 선배가 어려운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후배에게 통사정을 하면서 돈 빌린 후 연락도 하지않고 미적거리는 모습이 비겁해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후에 다시 선배에게 전화를 했지만 반복되는 답변만 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번은 50만원을 입금해 주었습니다. 그 선배는 아파트가 팔렸는지 이야기도 없었습니다. 선배는 그래도 비싼 편인 대형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선배가 사업은 정리했지만 빚이 많지는 않아서 대형 아파트를 팔면 중형 아파트로 옮겨도 충분히 괜찮을 정도였다는 것입니다.

그런 이후로는 기다려보기로 하고 선배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거의 1년이 다 지났지만 그 선배도 전혀 연락이 없습니다. 선배는 대기업에 계속 잘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그 선배가 처음부터 차라리 조금만 도와달라고 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도와주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돈을 잃더라도 사람을 잃는 것이 더 안타깝기 때문입니다.


오늘 친한 후배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가 왔습니다.
'형. 아이 수술비가 없는데 100만원만 붙여줘. 일주일 후 갚을 게."

순간 머리가 멍했습니다. 일주일... 평상시 같으면 곧바로 도와줘야 겠다고 생각했겠지만 갑자기 그 선배가 생각났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안되는데 선배에게 배신당한 기억이 떠오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후배에게 무슨 일인지 모른 체 할 수는 없었습니다. 후배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무슨 일이니? 아이가 어디 아프냐. 수술을 할 정도니?"
"응. 아이가 혈액암인데 수술해야 해. 다행히 보험을 들어두어서 일주일 후면 돈이 나와. 그 때 갚을 게."

"혈액암이면 완치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고생이 많겠구나. 힘내라."
"완치는 안되어도 수술하면 좋아질 거래. 고마워."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후배에게 100만원을 부쳐주라고. 아내는 갑자기 큰 돈을 입금해주라는 말에 놀랐습니다. 아내도 그 선배가 생각났나 봅니다. 전화를 끊고나서 다시 아내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100만원이 맞아. 갑자기 큰 돈이라서 확인하는 거야."
"응. 100만원 맞아. 후배가 아이 수술비가 급하다고 해서."

후배의 아이가 빨리 쾌유했으면 합니다. 한편으로 일주일을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세상만사가 선배이든 후배이든 예기치 못한 사정으로 마음대로 되지않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니 말입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버릴 수 없는 우리의 인생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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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