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18 '회피 김연아' 동영상 고소, MB독도발언 논란 부채질 '소탐대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60)
  2. 2009.06.25 '대한 늬우스' 관객 반응 "사이코패스 광고?" by 진리 탐구 탐진강 (54)
  3. 2009.05.30 김명곤 김제동의 노제, 노무현 유서 '사람 사는 세상'이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47)


어제 하루 사이에 일반 국민들의 정서 관점에서 보기에는 다소 황당한 두가지 논란이 발생했습니다. 하나는 문화체육관광부(문화부)의 '회피연아 동영상' 고소 논란이고 또 하나는 일본 요미우리신문 'MB 독도발언' 보도에 대한 청와대의 종결 논란이 그것입니다.

네티즌들은 이미 종결된 김연아 회피 동영상에 대해 오히려 문화부는 '사그러진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라며 분노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반면 청와대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발언 논란은 양국 정부가 아니라고 밝힌 사실무근의 사안으로 종결된 사안이라는 반박에 대해서는 그렇다면 사실이라고 거듭 주장하는 '요미우리를 고소하라'고 반발하는 형국입니다.

한 마디로 점임가경입니다. '연아 회피 동영상'의 경우 당사자인 유인촌 장관이 아닌 고소하지 않고 문화부가 나선 것이 타당한 것인지 그리고 단순 재미로 만든 패러디 마저 고소하는 것이 적절한지 등 네티즌들의 반발은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저도 사실 잘 몰랐던 동영상이었는데 이번에 알게 됐으니 문화부와 유인촌 장관 입장에서는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네티즌들이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달려드냐"고 야유하는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문화부 '회피 연아' 고소에 '웃자고 한 일에 죽자고 달려드냐' 네티즌 반발



한편으로 이번 동영상은 문화부가 아니라 오히려 김연아가 고소해야 할 사건이 맞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스무살의 김연아는 평소 낯선 포옹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유인촌 장관이 국위선양을 하고 온 김연아 선수를 축하하기 위해 인천공항까지 나간 것은 이해하지만 마치 포옹하려는 스킨십으로 받아들여져 김연아 선수가 회피하는 모습을 취한 것이란 이야기입니다. 김연아가 불쾌한 상황인 만큼 김연아가 유인촌 장관을 고소한다면 이치에 맞다는 주장입니다. 어떤 네티즌은 김연아가 피하는 자세가 안좋았다는 우스개 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소위 '회피연아 동영상' 고소 논란이 엄청나게 확산되자 문화부는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KBS 방송 뉴스를 악의적 의도를 갖고 왜곡 조작해 명예훼손을 했기에 불량 누리꾼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요지입니다. 그런데 동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단지 재미 수준이며 외국에서는 대통령의 풍자 패러디나 성대모사 코미디도 많은데 과잉해 민감한 반응을 하는 문화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입니다.
 
'회피 연아 동영상' 왜곡 조작 배포자 수사 의뢰와 관련한 문화체육관광부 입장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 관련 문화부가 수사의뢰한 것에 대해 많은 문의가 있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1. 문제가 된 동영상은 KBS 뉴스에 실제 방송된 것이 아니라 악의적 의도를 가지고 프레임을 조작하고 속도를 변화시키는 방식으로 왜곡 조작한 것입니다. 또한 문제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배포하면서 공인인 유인촌 장관이 국민영웅 김연아씨를 성추행하려는 듯한 의도를 가진 것처럼 설명을 붙여, 악의적 명예훼손을 의도하였습니다. 또한 이를 의도적, 조직적으로 인터넷에 확산시키는 사람들이 있어 이를 개인의 장난으로 생각하고 용인할 수는 없었습니다.
 
2. 이에 문화부는 명백한 왜곡 조작으로 개인과 조직의 명예를 훼손하는 잘못된 인터넷 문화를 바로 잡고, 보다 품격 있는 인터넷 문화로 변화되기 위해 경종을 울릴 필요를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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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피 연아 동영상' 파문은 불똥이 'MB 독도발언' 논란을 가열시키는 기폭제로 옮겨붙었습니다. 그 동안 네티즌들은 국민일보가 단독 보도한 [단독] 요미우리 “MB ‘기다려달라’ 독도 발언은 사실” 뉴스에 성지순례라는 이름으로 댓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그런데 문화부의 고소 사건이 알려지며 주춤하던 독도발언 뉴스에 성난 네티즌들의 방문이 갑자기 더욱 늘어났습니다. 18일 아침 현재 13만개의 댓글을 돌파해 사실상 사상 최다 댓글 신기록을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주춤하던 MB독도발언 논란에 기름부은 격, 문화부의 네티즌 고소 '팀킬'

한편, 이 날 청와대는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2008년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발언 보도'를 둘러싼 최근 논란과 관련 "사실무근임이 확인돼 종결된 사안"이라며 보도 내용을 정면 반박하며 양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부인했고 요미우리 신문도 해당 기사를 인터넷에서 내렸다고 해명했습니다. 정부가 요미우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독도문제를 국제분쟁화시키면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일본 신문은 오보의 경우 정정보도나 사과보도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요미우리는 한국의 대통령 발언이 사실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시민소송단의 소송이 진행중이며 아사히신문도 당시 유사한 보도를 했는데 국민들에게 침묵하라니 국민의 자존심인 독도를 포기하라는 것이냐'며 거센 반발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문화부의 '회피 연아 동영상' 고소 사건이 알려지자 '힘없는 네티즌은 고소하고 요미우리는 고소 안하냐'는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화부가 팀킬로 소탐대실한 셈입니다.

하필이면 청와대의 독도발언 반박 브리핑이 있던 시간에 문화부의 헛발질이 발생해 대통령이 더욱 곤혹스런 상황이 된 것입니다. 독도발언 사태가 종식된 것이 아니라 더욱 확대된 진행형인 것입니다. 문화부의 어설픈 네티즌 고소가 독도발언 논란을 더욱 가열시킨 주범이 됐으니 청와대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입니다. 국민들도 독도발언 논란에 대해 말끔히 의혹을 씻기 위해서는 요미우리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고 주문하는 형국입니다.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유행어 네티즌 패러디 중에서

우리나라 언론이 장악당해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던 언론도 일제히 보도에 나서고 있어 독도발언 논란은 쉽게 잠잠해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더욱이 어제(17일) 이명박 대통령 독도발언 논란에 대한 요미우리 보도 소송 재판은 다음달 4월 7일 선고일로 확정돼 장기적인 이슈로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한 MB독도발언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달라.' 유행어 패러디는 네티즌들에게 크게 화제가 되어 확산되고 있기도 합니다.

이번 '회피 연아 동영상' 고소 논란이나 MB 독도발언 논란은 공통적으로 국민들과의 소통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네티즌을 고소한 문화부의 옹졸한 처사와 비교해 우리 민족의 자존심인 독도문제에 대해 일본 요미우리에는 굴욕적으로 보일 정도로 침묵과 회피 자세를 보인 정부의 모습은 국민들의 눈에 곱게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 국민들 편에서 생각하는 포용력을 보여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영토수호는 대통령의 책무이며 역사의식을 가진 국민의 자존심이라는 점을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한반도의 막내 독도는 오늘도 외롭게 동해바다를 지키고 있습니다.

* 외로운 독도의 노래 '홀로아리랑'이 생각나 가사를 올려봅니다.

홀로아리랑


저 멀리 동해바다 외로운 섬
오늘도 거센 바람 불어오겠지
조그만 얼굴로 바람맞으니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
아리랑 고개를 넘어 가보자
가다가 힘들면 쉬어 가더라도
손잡고 가보자 같이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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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문화관광체육부는 25일부터 전국 주요 52개 극장에서 영화 시작 전 <대한 늬우스>를 시작했습니다. 공교롭게도 6.25 전쟁 발발일입니다. 문화부의 대국민 선전포고인가요? 문화부는 당초 '4대강 살리기 코믹 버전'이라고 설명했으나 <대한 늬우스>를 본 관객들은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한 늬우스> 정책광고를 본 관객들은 "사이코패스 광고냐?" "유치찬란하다" "국민이 초딩이냐?" "대화는 MB가 필요해" "극장 안가기 운동하자" "개콘 안보겠다" "혐오감을 주는 블랙 코미디다" "무더위에 약먹고 미친 거냐?" 등 한심하고 어이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입니다. 국민들의 수준을 70년대 독재시절로 착각하고 만든 황당한 발상이라는 것입니다.


이번에 나온 <대한 늬우스> 정책광고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KBS 개그맨 김대희가 아버지 역, 개그우먼 양희성이 어머니 역, 개그맨 장동민이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들역으로 나오는 1분 30초 짜리 <대한 늬우스> 의 정책광고는 식사를 하는 과정에 아들이 불만스러워하자, 아버지가 원인을 묻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1) 아버지 : (식탁에 앉으며) "밥 묵자~동민이~ 임마 이거이 얼굴이 와이래 부워 있노?"

2) 어머니 : "지 친구 가족여행갔다고 저래 삐져있다 아입니꺼"

3) 아버지 : "가족여행? 우리는 뭐~ 뭐~ 가족여행 안가 봤나"

4) 아들 : "지 일곱살땝니더. 아~ 친구들 아부지는 예~ 가족여행도 같이 가고 자전거 하이킹도 같이 댕기고, 뭐 생태공원 또 역사박물관 이런 것도 다~ 구경시켜주고 하는데~"

5) 아버지 : "그런 걸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데가 대한민국 천지에 어디 있노?"

6) 아들 : "강물살리기가 그거 한다 아입니꺼? 자전거도로도 쫘악 깔고 예~생태공원도 만들고 역사박물관도 만들고예~ 그 영산강에는 그 황포 돗단배도 띄운답니더~"

7) 아버지 : "그거를 와 인제 얘기하노? 지금 밥 묵고 있을 때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퍼뜩 일나라~ 지금 당장 가자잉~"

8) 어머니 : "이 양반이 웬 일이노? 그럼 내 얼른 나가가 자동차 시동 걸고 있겠습니더잉~" (밖으론 뛰어나간다.)

9) 아버지 : (계속 식탁에 앉아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뭐하나? 퍼뜩 안 일어나고"

10) 아들 : "2012년 완공입니더~"

11) 아버지 : (다시 식탁에 앉으며) " 밥 묵자~"

12) 아들 : "어무이는 안모셔옵니꺼?"

13) 아버지 : "대문 잠가라~"

관객들은 한마디로 코믹은 커녕 썰렁하고 불쾌하다는 반응입니다. 사이코패스 가족의 대화를 본 기분이라고 합니다. 특히 군사독재 때의 관제홍보가 부활한 것이라며 시대를 거꾸로 가는 정부에 어이없다고 합니다. 네티즌들도 동영상을 본 후 유치찬란한 발상이라며 반발에 나섰습니다. 실제로 아고라에서는 "4대강 살리기 광고하는 대한 늬우스하는 극장 가지 말자"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또한 "극장표 사기 전에 4대강 살리기 광고하는지 확인하자" "대한 늬우스 나오면 야유하자" 등 비판 의견이 거세게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원이 제59주년 6·25 계기 안보 홍보 이벤트라며 준비한 '안보신권' 내용도 괴기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국정원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좌익사범' 식별 요령과 '111' 신고 등을 홍보하는 "국가정보원이 전수하는 대한민국 수호권법 안보신권"이라는 제목의 플래시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코믹한 복고풍이라고 하지만 70년대 군사독재 시절 수준의 기괴한 작품입니다. 거의 정부 부처 모두가 70년대 "잘 살아보세"로 대표되는 새마을운동이나 "때려잡자 공산당" 수준의 생각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아직도 냉전식 사고에 머물러 있어 30년전으로 역사가 후퇴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의 기괴한 이벤트는 과장한 복고풍이라고 하나 코믹도 괴담스럽다

제가 살던 시골마을에 작은 하천이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하천을 정비한다며 하천 바닥을 파고 하천가를 일직선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하천 주변을 시멘트로 발랐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잘 정비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하천은 늘 말라았었고 물 속에는 물고기가 살지 않았습니다. 하천 정비한 곳에는 수초도 살지 않았습니다. 수질도 악화되었습니다. 아이들은 물놀이도 못하는 '죽은 하천'이 되었던 것입니다. 시골 어르신들은 이야기했습니다.

"하천은 자연 환경 그대로 상태를 가능한 유지하는 것이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길이다. 하천 정비한다고 마구 파버리면 물고기도 사람도 살지 못하는 것이다. 그것은 곧 생태계의 재앙이다."

오염된 중국의 하천이 핏빛으로 변했던 모습

정부가 4대강 살리기라는 미명 하에 마구잡이로 강을 파헤치는 것은 결국 인간에게 재앙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하천은 살리는 길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며 인간이 그 자연 속에 함께 사는 것입니다. 과거 독재정권은 군사작전하듯이 건설을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건조하고 삭막한 콘크리크 빌딩의 서울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시 자연을 복원한다고 삽질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부는 4대강을 콘트리트 빌딩 건설하듯이 군사작전식 삽질을 하고 있습니다. 무더운 장마에 땅만 파지 말고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감동으로 국민을 섬기는 일이 정부가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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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시청앞 서울광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는 사람들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여들었습니다. 서울광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노제가 열린 것은 민주주의의 상징적 장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광화문-서울광장-남대문에 이르는 거리에 모인 사람들의 숫자는 60만명에서 100만명은 되어 보였습니다. 2002 월드컵이나 지난해 촛불집회 보다 사람들이 촘촘하게 밀도높게 모여있어 이번 노제가 훨씬 더 많은 듯 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 노제의 총감독은 영화 '서편제'로 유명한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이었습니다. 그리고 노제의 사회자는 방송인 김제동이었습니다. 주로 연예프로 사회자인 김제동과 전통예술 문화의 아이콘인 김명곤 감독이 함께 노제를 진행한다는 것이 다소 어색해 보인다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네 사람들의 고정관념에 불과했습니다. 아니 기우였습니다. 노제는 우리 일반 사람들 즉 국민들의 눈높이와 맞닿은 '사람 사는 세상'의 마당과 울림이었습니다. 남녀노소가 하나였습니다. 지역도 성별도 차별이 없었습니다. 특권도 없었습니다. 노무현이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김명곤 총감독의 노제 컨셉은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였다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하시기 직전에 경호원과 나누었던 대화의 한 대목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것입니다. 김명곤 감독은 이에 대해 블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그 취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고인은 언제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을 바쳤고, 싸웠고, 분노했고, 도전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비전이 있었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과 조롱과 저주에도 꿋꿋이 버터 오셨습니다. '사람'에 대한 겸손한 존중심과 높은 윤리관과 엄격한 도덕율이 있었기에, 그 드높은 이상에 상처를 입힌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부엉이바위 아래 몸을 던지신 겁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추모 노제에는 6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방송인 양희은, 윤도현의 YB밴드, 가수 안치환 등이 나왔습니다. 대중 연예인들의 식전 행사 이후에는 국악인 안숙선 명창 등이 등장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편안히 가실 수 있도록 씻김굿 등을 보여주었습니다. 전통 문화와 현대 대중 문화의 마당이 하나로 어우러진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고인이 즐겨부르던 '상록수' 노래를 양희은이 부를 때는 사람들도 함께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양희은은 지난 2002년초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에도 '상록수'를 국회에서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이 날 특히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 것은 김제동의 '노무현 유서'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김제동이 가수 안치환과 민중노래패 ‘우리나라’의 마지막 공연을 앞두고 한 말이었습니다. 김제동은 “도저히 원고대로는 못하겠습니다. 그냥 제 가슴에서 느끼는 대로, 여러분들과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했습니다. 김제동의 말들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잔잔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앞으로 명문으로 남을 듯 하여 김제동이 한 말들을 옮겨 봅니다. 김제동 감동어록으로 회자되고도 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이 당신에게 진 신세가 너무도 큽니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그 분에게 받은 사랑이 너무나 큽니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고 하셨습니다. 저희가 그 분으로 인해 받은 행복을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그 짐 우리가 오늘부터 나눠지겠다고 다짐합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저희가 슬퍼해야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슴 속, 심장 속에 한조각 퍼즐처럼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미안해 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이야 말로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운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운명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님의 뜻을 저희들이 운명처럼 받아들고 가겠습니다.

화장하라고 하셨습니다. 님을 뜨거운 불구덩이에서 태우는 것이 아니라, 저희들의 마음 속의 뜨거운 열정으로 우리 가슴 속의 열정으로 남기겠습니다.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고 하셨습니다. 저희들 가슴 속에도 조그만 비석 하나씩 세우겠습니다.
 
김제동은 이 외에도 사회를 보면서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말들로 사람들의 응어리진 마음을 달래 주었습니다. 양희은의 ‘상록수’가 끝난 뒤 "누구도 돌보지 않아도 이 땅에 상록수는 자라납니다. 먼훗날 우리의 자손들이 ‘그 분은 왜 돌아가셨냐’고 물으면, 우리 가슴에 아직 상록수로 살아 있다고 답합시다." 그리고 YB의 ‘너를 보내고’가 끝난 뒤에는 "이제 저희들은 먼산 언저리마다 그 분을 놓아드렸습니다. 흐린 날도, 맑은 날도, 비오는 날도, 눈오는 날도 그 분이 계시는 곳을 향해 창문조차 닫지 못하는 시간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다만, 저는 그 시간이 짧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오래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역사의 문턱을 넘고자 했던 그 분의 마음, 그 마음이 우리들 속에서 지켜지기를 바랍니다."라며 눈물을 적시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대중 연예인들을 정치적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대중 연예인들도 우리와 똑같은 국민으로서 당연히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의 경우는 다른 사례와 특별히 다릅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서거했고 고인은 김제동과 인연도 있었습니다. 지난 2006년 5월 5일 청와대에서 있었던 어린이날 방송 행사에서 사회를 본 적도 있었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남다른 감회가 있을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은 이렇게 사람들과 함께 했습니다. 이 땅의 서민들 그리고 일반 대중 국민들과 함께 했습니다. 그가 꿈꾸던 '사람 사는 세상'의 사람들이 그 자리에 모두 모였습니다. 그 자리는 민주주의의 마당이었습니다. 과거 우리 선조들이 마당에 모여 때론 함께 웃고 때론 함께 울었듯이 말입니다. 그래서 이 날의 서울광장은 사람들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마당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될 것입니다.

▲노제가 열린 서울광장 위 맑은 하늘에 갑자기 무지개구름(채운)이 떴다

부엉이 바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했지만 서울광장에서는 "여기 사람들, 우리 국민들이 모였습니다."라고 화답하는 자리였는지도 모릅니다. 하늘도 감동했는지 무지개가 잠시 비추다 지나갔습니다. 맑은 하늘에서는 때아닌 무지개가 비춘 것은 신기한 일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하늘에 닿은 것으로 이해해 봅니다.

이제 노제도 끝나고 화장도 끝났습니다. 고인은 영영 이 세상에 육신이 없습니다. 김제동이 말했듯이 고인은 우리 가슴 속에 새겨진 작은 비석으로, 그 열정으로 살아있을 것입니다.
 
<추가> 오늘 새벽에 경찰이 다시 서울광장의 마당을 봉쇄했다고 합니다.ㅠㅠ
새벽에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도 경찰은 강제 철거했다고 합니다.
▲대한문 앞 시민분향소를 강제 철거한 경찰은 영정도 내팽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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