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5.11 남자가 여자 보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26)
  2. 2009.08.07 최고의 피서, 1급수 산골 물고기 천렵 탐험 가봤더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51)
  3. 2009.06.17 DMZ 수색대 짬장의 작살, 김일성고기 잡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62)
  4. 2009.06.09 거대한 지렁이 토룡을 만났습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47)


벌써 바다 배낚시를 다녀온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제주도의 맑고 푸른 바다와 싱그러운 유채꽃, 신선한 바람이 남자들을 설레게 했습니다. 남자들만 6명이 한 배에 탔습니다. 그냥 각자 낚시를 하기에 심심했는지 한 남자가 제안을 했습니다.
"각자 만원씩 걸고 내기를 합시다."
"오케바리. 콜~"

"가장 큰 놈을 잡는 사람이 이기는 겁니다."
"심판은 선장님이 해주세요."

사실 저는 배낚시가 두번째였고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마음 속으로는 주저했습니다. 그러나 다수가 원하는데 거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모두 낚시에 집중했습니다. 제주도 출신의 A가 먼저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어종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잡어 종류로 작은 크기였습니다. 조금 후 낚시 경력 5년 이상의 B가 한꺼번에 두 마리의 바다 물고기를 낚았습니다. 다섯 남자에게서 탄성이 터졌습니다.



저는 전혀 입질도 없는 낚싯대만 이리저리 바닷속에서 흔들었습니다. 그 때 손 끝에 뭔가 묵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정사정 볼 것 없이 낚싯대를 하늘 높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물고기가 매달려 있었습니다. 배 안으로 잽싸게 낚시줄을 당겼습니다.

아뿔싸. 물고기가 뚝 떨어졌습니다. 천만다행인지 물고기는 배의 가장자리 난간에 떨어졌습니다. 깜짝 놀라 당황하는 저를 본 옆자리의 선장 아저씨가 광속의 스피드로 난간에 떨어진 물고기를 배 안으로 밀어넣었습니다. 배 바닥에서 펄떡이는 물고기를 선장은 양동이에 집어넣었습니다. 옆에서 지켜보던 다섯 남자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1시간 여가 금방 지나갔습니다. A와 B는 꾸준히 바다 물고기를 건져 올렸습니다. A는 여섯 마리, B는 무려 아홉 마리를 잡았습니다. 다른 남자들도 몇 마리씩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한 마리도 못잡은 남자가 1명이 있었고, 저는 딱 한 마리 잡은 것이 끝이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대망의 결과 발표가 있었습니다. 선장은 제가 잡은 물고기가 가장 크다고 1등을 선언했습니다. A와 B는 훨씬 많이 잡고도 우승을 놓쳐 안타다워 했습니다.   





제일 큰 물고기로 겨루는 경기 룰이 아니었다면 저는 꼴찌에서 두번째였을 것인데 운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즉석에서 바다 물고기들은 회를 쳤습니다. 선장이 만들어준 회를 먹다가 갑자기 소주 생각이 났습니다. 
"선장님 혹시 소주 없어요?"

선장은 배의 창고를 여기저기 찾더니 소주 한병을 내놨습니다. 선장이 혼자 몰래 마시려던 소중한 소주가 우리들 차지가 됐습니다. 바다 한 가운데에서 즉석 회 안주와 함께 마시는 소주는 가히 일품이었습니다. 남은 물고기는 바닷가에 있는 음식점에서 매운탕을 해먹었습니다. 점심 식사와 함께 먹는 매운탕도 별미였습니다. 그렇게 바다 배낚시의 추억은 희미한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

배낚시는 10년 전 강원도 대포항에서 처음 해본 적이 있습니다. 당시 바다에 바람이 거센 시기였는데 우리들 일행은 대부분 바다 배멀미에 녹다운이 되었습니다. 배가 바닷물에 몹시 흔들렸기에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고 버틴다고 하더라도 배의 흔들림이 계속되면서 하나 둘 멀미에 쓰러졌습니다. 그 이후 멀미 걱정에 바다 배낚시는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 배멀미를 하지 않으려면 낚시할 때 바로 바다 아래를 바라보지 말고 멀리 하늘을 쳐다보라는 것을 몰랐습니다.

낚시를 처음 배운 것은 시골에서 아버지가 낚시할 때 따라다니면서 입니다. 아버지는 큰 비가 내린 후 민물 낚시를 하셨습니다. 집 주변에서 지렁이를 잡아 미끼로 사용했습니다. 낚싯대는 대나무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한번 낚시를 시작하면 한 곳에서 계속 머물렀습니다. 어린 저는 하염없이 기다리다가도 아버지 낚시에 걸려 올라오는 물고기를 구경하는 재미에 푹 빠졌습니다. 어깨 너머로 배운 낚시였지만 혼자서 낚시를 할 수 방법을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자에게는 한 마리씩 잡는 낚시 보다는 그물로 여러마리를 잡을 수 있는 쪽대 천렵을 더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문득 남자들은 왜 낚시를 좋아할까? 여자들 중에도 낚시를 즐기는 분도 있지만 낚시하면 대부분 남자들의 취미생활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남자들이 여자 보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낚시가 좋은 7가지 이유

- 짜릿한 손끝맛의 느낌이 좋다

- 대어를 낚아서 과시하고 싶다
- 가족들에게 먹을 것을 잡아주고 싶다
- 새로운 탐험과 도전이 좋다
- 스트레스 해소와 웰빙 다이어트에 좋다 
- 잠시 세상사 모든 것을 잊고 싶다
- 자연과 동화되어 혼자만의 사색을 즐기며 세월을 낚고 싶다


그 밖에도 낚시가 좋은 점은 많을 것입니다. 남자들이 복잡한 도시 사회에 살다보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여행도 좋지만 낚시를 통해 자연과 대화하면서 사색을 즐기는 시간은 무엇보다 소중할 것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낚시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실까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어쩌면 인생의 무게를 잠시나마 낚시에 던져버렸던 것은 아닐까?
 
어쩌다보니 제목도 낚시가 된 것 같습니다. 남자가 '여자 보다' 낚시를 좋아하는 이유가 아니라 남자가 낚시를 여자보다 더 좋아하는 이유가 더 정확할 듯 싶습니다. 여자들은 함께 모여서 수다를 떠는 것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남자들은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보다는 혼자서 낚시를 하거나 함께 모여 축구와 같은 운동을 하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아, 그런데 오해하지 마시라, 남자들은 낚시도 좋아하고 여자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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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여름철 천렵은 조상 대대로 즐겨온 피서법 중의 하나입니다. 천렵은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일종의 놀이 문화였던 셈입니다.주로 남자 어른들이 즐기던 피서법이지만 아이들에게도 멋진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놀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를 아시나요? 사실 청정 1급수에 사는 물고기를 천렵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천혜의 맑은 물을 자랑하는 탐진강 상류인 발원지 부근에서 천렵을 했습니다. 여름 휴가를 맞아 형제들이 나섰습니다. 아이들도 물놀이를 하다가 함께 합류해 즐거워 합니다. 물고기를 잡으면서 바위에 붙은 고동(일명 다슬기)을 잡기도 했습니다.

고동, 즉 다슬기는 맑은 1급수에 사는 종류도 있고 2급수에서도 사는 것도 있습니다. 상류의 다슬기는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강의 중류에서는 더 커집니다. 그러면 탐진강 상류 1급수 계곡의 시냇물로 천렵 탐험을 떠나 볼까요?


▲탐진강 발원지 계곡 시냇물에서 고동을 잡는 아이들과 바구니에 가득차고 있는 고동의 모습

아이들이 고동을 잡으면서도 한편 쪽대를 이용해 물고기도 잡았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부터 물고기를 손으로 잡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는 민물 새우, 민물 장어 등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맑은 물에만 살던 많은 민물 물고기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1급수에 사는 중태기(버들치), 붕뭉치 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가 살고 있습니다. 아직 물이 깨끗하다는 증거입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맑은 시냇물에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어설프기만 합니다. 고동을 잡는 것에 비해 물고기 천렵은 어느 정도 기술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매번 허탕을 치던 아이들이 한번은 쪽대로 물고기를 잡자 서로 자신이 물고기를 만져보겠다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탐진강 물축제에서 잡힌 메기와 천렵을 통해 탐진강 상류에서 잡은 피라미와 모래무지

저녁 때는 탐진강 물축제에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행사에 참가한 후배가 메기 몇 마리를 선뜻 내놓았습니다. 물축제에 가서도 미처 참가하지 못한 우리 형제들이 아쉬워하는 알았나 봅니다. 메기는 상당히 컸는데 양식으로 키운 종류인 듯 합니다.


▲청정의 1급수 물에서 잡힌 모래무지는 드문 편이지만 피라미는 가장 많은 편이다.

사실 민물고기는 매운탕이나 볶음 요리를 하면 맛있습니다. 물고기는 잡는 재미도 좋지만 매운탕이나 물고기를 조림 형태로 볶아서 먹는 재미도 좋습니다.


▲미꾸라지와 생김새는 비슷하나 색깔이나 무늬가 다른 기름쟁이와 아직 이름모를 물고기

천렵은 차가운 계곡 물에서 하는 놀이 형식이라도 피서를 즐기는 재미를 배가시켜 줍니다. 이 날 우리들은 피라미를 중심으로 기름쟁이, 중태기, 붕붕치, 빠가사리 등 많은 종류의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충분히 한 끼의 물고기 조림 요리는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고동도 많이 잡아서 고동국이라는 특식을 먹게 됐습니다. 고동국은 고동을 잘 씻어서 된장국 형태로 국을 끓이는 것인데 몸에 좋은 약과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삶은 고동은 저녁 식사 이후 까먹는 재미도 있답니다.


▲고동이 담긴 바구니 위에 일명 멍텅구리인 붕뭉치와 빠가사리의 모습이 특이하다.

붕뭉치는 동사리, 멍텅구리, 바보고기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붕뭉치는 잘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그런 이름들이 붙은 듯 합니다. 붕뭉치는 색상이 돌과 비슷해 물 속에 있으면 분간이 잘 안됩니다. 물론 잘 아는 사람들은 쉽게 분간을 합니다.

기름쟁이는 기름종개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미꾸라지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만 가름쟁이는 색깔이 노르스름하고 색상이 다소 다릅니다. 빠가사리는 1급수에 사는 녀석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입 부근의 촉수로 쏘기 때문에 조심해서 잡아야 합니다.


▲오직 1급수에만 사는 물고기인 중태기와 청정지역에 사는 고동이 몰 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중태기는 일반적으로 버들치로 불리는 대표적 1급수 물고기입니다. 고동은 지역에 따라서 다슬기, 다사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동은 지역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탐진강 상류의 고동은 1급수에 서식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거기의 고동은 크기는 다소 작지만 맛이 좋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그 날 가족들은 모처럼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물고기와 고동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모깃불을 피우면서 평상에 앉아 가족들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아이들도 모깃불 피우는 재미이 푹 빠졌습니다.



서울에 살던 아이들에게는 이번 천렵은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천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추억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맑은 계곡이나 시냇물도 보기 힘들어진 이유입니다. 게다가, 시냇물이 있더라도 먹을 수 있는 물고기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이 깨끗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한 여름 밤, 모깃불을 피우면서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낭만이 있다.

탐진강은 상류는 물론 강 전체가 깨끗한 물이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흥댐이 생기면서 탐진강은 맑은 물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장흥댐은 1급수 식수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낚시도 금지할 만큼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예전 천렵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시냇물과 강이 존재한다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가끔 외지에서 놀러 온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서를 위해 맑은 물의 계곡을 찾을 때는 놀고 나서 자신들의 쓰레기는 반드시 다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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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고기를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20년전 군대 같은 소대에 1주일 고참 K가 있었습니다. 하루만 빨라도 깍듯이 고참으로 모셔야 하는 특수부대(?)였습니다. K는 비무장지대 수색정찰대인 우리 소대의 짬장이었습니다. 짬장은 주방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군대에서 자주 사용하던 용어입니다. 비무장지대 수색대는 소대단위로 별도로 산 속에 은거해 생활했습니다.

K는 지독한 산골의 오지에서 자랐던지라 빵도 먹지 못했습니다. K는 인스턴트 식품류들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과도하게 특이한 식성의 고참이었습니다. 전방에서는 아침 식단이 빵이었는데 짬장인 자신이 먹지못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K는 자신만의 채식 식단을 별도로 하나 더 준비하곤 했습니다. 소대원들이 빵을 먹는 시간에 K는 자신의 특별식을 먹었던 것입니다.

어느 여름 날, 짬장 K가 DMZ 수색에 나섰습니다. 강원도 양구 중동부 전선의 계곡 물 속에는 소위 '김일성 고기'로 불리는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K는 수색 전날부터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수색에 나선 K가 완전 군장과 별도로 몰래 준비한 것은 물고기 사냥용 작살이었습니다.
 
그 날은 너무 더웠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수색을 한다는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의 계곡을 지나던 참이었습니다. 짬장 K가 드디어 작살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평생 처음 맛보는 특별식을 제공하겠다."
"...네..."

수색대원들 모두가 어리둥절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짬장 K는 병장 고참이었을 때라서 수색대를 이끌던 시기였습니다. K는 저격병 및 M60 기관총 사수 부사수 등 몇명을 주변 경계 근무를 시킨 후 곧바로 계곡의 웅덩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방탄복 등 완전 무장도 해제하고 팬티만 입고 작살을 들고 물 속으로 유유히 헤엄쳐 갔습니다.

얼마 후 K가 작살에 커다란 물고기를 명중시켜 물에서 나왔습니다. 군대에서 김일성고기라고 불리는 물고기였습니다. 양구 산악지대 계곡에는 김일성고기가 많이 살았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김일성고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물이 차가운 지역인 양구 등 이북에만 서식하는 물고기였습니다. K는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몇번을 거듭하며 엄청난 수의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작살 수렵 실력이었습니다. 우리 수색대원들은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속으로 탄성을 질렀습니다. 비무장지대 내에서는 말을 해도 안되고 담배를 피워도 안되는 지역입니다. 물론 작살로 물고기 잡아도 안됩니다. 그러나 가끔 일탈도 했습니다. 물고기를 잡는 것 이외에도 구렁이를 잡거나 물찬(?) 더덕을 캐는 일도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일화가 많은데 그 일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습니다.

K가 다시 물 속에서 나왔습니다. 작살에 팔뚝만한 김일성고기 2마리가 동시에 잡혔습니다. 화투로 치면 1타2피인 셈입니다. 그렇게 어느 한 여름날 수색대는 물가에 있었습니다. 비무장지대 적군 수색은 안하고 물고기 수색만 한 셈이었습니다. 김일성고기를 잡았으니 전혀 근무를 안한 것은 아닙니다만...  K의 물고기 사냥이 끝나고 수색대원들은 황급히 비무장지대를 빠져나왔습니다.

열목어는 강원도 중동부 지역 부근부터 이북의 차가운 물에서만 서식하는 산천어 종류이다

막사에 도착하기 전 냇가에서
K가 드디어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색대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건 김일성고기가 아니다."
"그럼 무슨 물고기입니까?"

"열목어. 천연기념물이다"
"...(허걱)..."

우리는 말문을 닫았습니다. 천연기념물을 이렇게 많이 포획했으니 천벌을 받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물고기를 먹는다는 기대감 등 각자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사실 강원도 양구지역 1급수의 깨끗한 물에는 김일성고기라고 불리는 산천어가 많이 있었습니다. 물이 맑고 차가운 곳이라서 그런지 남쪽 지방과 같이 물고기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몇종의 산천어 부류가 주로 서식했습니다.

김일성고기를 열목어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잘못된 용어이기는 합니다. 눈이 튀어나와 망둥어처럼 생긴 물고기를 부대원들은 김일성고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수색대원들은 열목어와 김일성고기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열목어와 김일성고기는 산천어 형제뻘 정도 되는 셈입니다. 강원도 양구 지역의 열목어는 눈이 빨개서 김일성고기로 불리게 됐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김일성고기는 백두산 천지에 김일성이 산천어를 풀어서 서식하게 해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일성은 생전에 백두산에서 기른 산천어를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날 우리 수색대원들은 짬장 K가 만든 열목어 회를 실컷 먹었습니다.
천연기념물을 먹었다는 양심의 가책을 받으면서.

(그런데 비무장지대에서는 정전협정상 천연기념 포획에 대한 위반 규정은 없지 않을까요?)

[추가] 열목어는 맛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젊고 배고팠던 20대 초반의 군인 시절이라서 무엇이든 식성이 좋았던 터라 주는 대로 잘 먹었을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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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 텃밭에 갔다가 거대한 지렁이를 발견했습니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종종 지렁이를 보곤 했지만 이렇게 큰 지렁이는 처음이었습니다. 지렁이는 몸을 수축시킨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어린 뱀 크기 정도였습니다. 지렁이의 두께도 상당히 큰 편이었습니다. 땅 속에 산다고 해서 토룡이란 별칭이 있는데, 이번 지렁이는 틀린 말이 아닌 듯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지렁이는 작은 편인데 간혹 특이하게 큰 지렁이가 발견되는가 봅니다.

지렁이는 표면적으로는 징그럽지만 사실 매우 도움을 주는 생물입니다. 지렁이는 토양에 공기를 유통시키며 배수를 촉진하여 땅을 이롭게 합니다. 그리고 지렁이는 유기물질을 그들의 땅 속 굴에 넣어 보다 빠르게 분해시켜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낚시할 때는 물고기들의 먹이로 가장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새들이나 동물의 주요 먹이원이기도 합니다.
 
지렁이는 우리나라의 설화에도 등장하곤 했습니다. 후삼국 시대 후백제의 견훤왕의 탄생 설화는 지렁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지렁이는 하나의 영물로도 인정받은 셈입니다. 농본주의 사회였던 우리나라 선조들에게 있어 땅을 이롭게 했던 생물은 바로 지렁이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주말농장 터밭에서 발견한 지렁이를 만나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텃밭의 일부 풍경입니다. 배추 상추 파 등 여러가지 채소가 심어져 있습니다. 주말에 배추가 많이 자라서 솎아주고 있었습니다.


배추를 솎아주고 있는데 땅 속에서 커다란 지렁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징그럽기 그지 없습니다. 잔뜩 움추려 있는데도 일반 지렁이 보다는 훨씬 더 커보입니다.

지렁이가 자신의 위험을 감지하고 몸을 잔뜩 움추리고 죽은 척 하는 듯 합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보통 지렁이는 처음에 가만히 몸을 움추리고 있다고 나중에 천천히 움직입니다.

밭일을 하기 위해 준비한 호미와 비교해 봤습니다. 거의 호미 자루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육안으로도 비교해 살펴보더라도 매우 큰 지렁이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렁이는 그대로 땅 속에 살 수 있도록 적당히 흙으로 덮어주었습니다. 토양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렁이인 만큼 텃밭에서는 더욱 채소들이 싱그럽게 잘 자랄 듯 합니다. 실제로 이번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은 매우 성장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렁이가 만들어준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물론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유용한 생물 중 하나가 지렁이입니다. 비록 겉 모습은 징그럽지만 실상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지구촌을 이롭게 만드는 '착한' 생물인 것입니다. 나중에 지렁이를 만나더라도, 인간과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좋은 일 하는 생물로 기억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렁이에 대해 [브리태니커 사전 중에서]
환형동물.  [earthworm, 토룡]
angleworm이라고도 함.
환형동물문(環形動物門 Annelida) 빈모강(貧毛綱 Oligochaeta)에 속하는 1,800종(種) 이상의 육상동물들.
특히 룸브리쿠스속(─屬 Lumbricus)의 구성원들을 말한다. 지렁이는 전세계에 걸쳐 습기와 유기물이 충분한 토양에 서식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떤 종은 3.3m까지 자라며 미국 동부에서 가장 흔한 종인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L.terrestris)는 약 25cm까지 자란다.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는 붉은 갈색을 띠지만 영국 고유종인 알롤로보포라 클로로티카(Allolobophora chlorotica)와 같은 것은 녹색을 띤다.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의 붉은색은 혈액 내에 있는 헤모글로빈 색소에서 연유한다.

지렁이의 몸은 반지 같은 체절(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는 그 체절이 150개 정도임)로 나누어져 있다. 배설기관을 비롯해 어떤 내부기관은 각 체절마다 반복해서 존재한다. 32와 37체절 사이는 환대(clitellum)인데, 이것은 지렁이의 알을 싸는 고치를 만들어내는 기관으로서 약간 부풀어 있고 색이 없는 부분이다. 몸은 양끝으로 가면서 가늘어지며, 꼬리쪽이 더 무디다. 지렁이는 보거나 들을 수 없으나 빛과 진동에 민감하다. 그들의 먹이는 부패한 생물체이다. 그러나 지렁이는 음식물을 먹을 때 많은 양의 흙, 모래, 작은 자갈들도 함께 섭취하는데 매일 음식과 흙을 그 자신의 무게만큼 먹고 내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렁이는 같은 개체에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관이 함께 존재하는 자웅동체 생물이다. 그러나 한 개체의 알은 다른 개체의 정자에 의해 수정된다. 교배 동안에 2마리의 지렁이는 끈적한 점액질에 의해 서로 묶여서 정자를 교환한다. 그런 다음 떨어져서 고치를 형성하며, 고치는 앞으로 이동하면서 14번째 체절에서 알을 집고 9번째와 10번째 체절에서 다른 지렁이에서 온 정자를 집는다. 고치는 머리쪽으로 미끌어져가서 수정이 일어난다. 교배를 끝낸 후 24시간 이내에 고치를 땅 속에 넣는다. 작은 지렁이들은 보통 2~4주 후에 고치로부터 나오며, 그들은 60~90일 내에 생식적으로 성숙되며 약 1년 내에 완전히 자란다.

보통 토양의 표면에서 살지만 건조한 시기나 겨울에는 2m 정도의 깊이로 굴을 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아시아종은 폭우 후에 익사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렁이는 많은 새와 동물의 먹이원이다. 또한 식물성장을 도움으로써 간접적으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 그들은 토양에 공기를 유통시키며, 배수를 촉진하고, 유기물질을 그들의 굴에 넣어 보다 빠르게 분해시켜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게 제공한다. 지렁이는 또한 어류의 미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영어로는 'angleworm'(angle은 '물고기를 낚는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참고 사진 : 카페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3미터가 넘는 왕지렁이도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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