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르바'에 해당되는 글 1건

  1. 2009.01.09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왜 황혼녘에 날까? by 진리 탐구 탐진강 (1)



미네르바라는 필명을 쓰는 네티즌이 긴급 체포된 것에 대해 인터넷이 술렁거리고 있다.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일들이 2MB 정부가 들어서면서 백주대낮에 서슴없이 벌어지는 것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다. 만일 미네르바가 허위사실 유포죄에 해당한다면 거짓 공약을 남발하고 눈만뜨면 국민들을 허위 사실로 속이고 나라 경제를 엉망으로 만든 2MB와 정부 관료, 국회의원 등을 전부 긴급 체포해 구속 수감해야 할 것이다.

미네르바는 무엇인지 궁금해 찾아보니, 미네르바(Minerva)는 로마 신화에 나오는 공예·직업·예술의 여신을 나타내지만 전쟁의 여신이기도 하며 지혜의 여신으로 올빼미를 자신의 상징으로 삼았다고 한다. 미네르바는 로마신화에 등장하는 여신으로 그리스신화의 아테네 여신에 해당한다. 아테네 여신은 지혜와 학문의 여신이며, 올빼미는 철학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과거 한국외국어대학교의 교정에 미네르바 동산이 있었는데 지금은 본관이 새로 건설되면서 사라진 것 같다. 외대의 미네르바 동산은 진리를 탐구하는 대학을 상징하는 의미로 사용한 듯 하다. 외대는 캠퍼스가 매우 작지만 미네르바 동산과 같은 작은 쉼터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미네르바 동산에 거대한 콘크리트 건물이 세워진 것은 진리의 탐구는 사라지고 오직 돈만을 추구하는 기업논리만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철학자 헤겔은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비로소 날기 시작한다."고 했다. 무슨 의미일까? 철학이나 사상, 진리에 대한 인식이 시대에 앞서기보다 일이 다 끝날 무렵에 가서야 비로소 알게 된다는 뜻이라고 한다. 즉, 헤겔은 시대정신을 외면한 채 현실의 뒤꽁무니만 쫓아다니는 사람들을 향해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지 빨리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셈이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이미 날개가 꺾였다. 황혼이 되었지만 이제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날지 못한다. 동토의 계절에 황혼이 되면 오고라 언덕에서 날개 짓을 하던 미네르바는 로마병정들에 의해 날개를 잃었다. 시대정신을 외면하지 않고 진리의 나래를 펴던 미네르바는 대중 곁에 다가설 수 없게 됐다.

그러나, 미네르바는 죽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시대정신을 갈구하는 '미네르바'이기 때문이다. 황혼이 되면 이제는 또다른 미네르바 대중들이 날개 짓을 할 것이다. 진리의 시대정신은 비록 황혼이 질 무렵에 날기 시작하지만 어두운 밤을 헤치고 날다보면 희망찬 새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진정으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했다. 슬픔과 노여움이 동토의 계절에 가득하다. 슬픔과 노여움을 안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오늘도 황혼이 오면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여전히 날기 시작할 것이다. 여전히 아고라 동산은 또다른 미네르바의 올빼미들이 진리를 향해 날기위해 황혼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미네르바의 올빼미는 황혼이 깃들 무렵에야 다시 날기 시작한다." 다시 황혼이 오고 있다.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