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2.0'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01 민주주의 성지가 된 봉하마을, 그 이유 '운명이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53)
  2. 2009.05.29 노무현 영결식과 노제 '민심은 천심이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28)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운명이 되어 버렸습니다. 봉하마을은 고 노무현 대통령의 화장이 치러진 이후에도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2.0을 꿈꾸던 고인의 바람이 그의 고향 봉하마을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고인을 추모하는 조문객만 600만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노무현 신드롬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지경입니다. 과거 김구 선생 사후 조문객이 100만명 정도라는 점에 비추어 가히 폭발적입니다. 이는 우리가 잃어버린 가치의 재발견입니다. 경제만 좋으면 '만사형통'이라는 공식이 부질없다는 것을 우리는 비로소 인식 했습니다. 돈 보다 더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국민들이 깨달은 것입니다.

지난 주 금요일 저녁에 봉하마을로 떠나는 지인이 있었습니다. 영결식 바로 전 날입니다. '왜 지금 조문을 가느냐'고 물으니 '이미 서울에서 조문을 했지만 봉하마을에 다녀와야만 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봉하마을은 이미 국민들 마음 속에 민주주의 성지가 된 것입니다.

국민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순교자로 인식하는 듯 합니다. 실제로 사람들은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육신을 산화한 희생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이는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탐욕과 이기주의에 물든 세상 사람들에 대한 하나의 울림과도 같습니다.

▲봉하마을을 떠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차 행렬의 모습

왜 봉하마을이 민주주의의 성지가 되는 것인가? 우선 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가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고인의 유골이 안치된 정토원이 있습니다. 게다가 고인이 몸을 던진 부엉이바위도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봉하마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그리워하고 추모하는 사람들의 성지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작은 시골 농촌마을이 민주주의의 메카가 된 셈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유서에 쓴 문구의 한 구절처럼 이것은 운명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말합니다. 무엇을 지켜주지 못했을까. 그것은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소중한 가치일 것입니다. 사람 마다 다르겠지만 자신과 똑같이 닮은 대통령의 생활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일 수도 있습니다. 혹자는 민주주의와 사람의 가치에 대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을 물려주겠다는 염원을 담기도 합니다.
 
그것은 탈권위주의 시대와 통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권위를 벗어던진 최초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이미 인터넷은 참여 공유 개방을 키워드로 하는 웹2.0 시대입니다. 고인은 최초의 인터넷 대통령이라는 별칭도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현 정부는 과거 권위주의 시대로 회귀했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소통을 했던 고인이었습니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친근한 소통으로 사람들과 어울렸던 노무현 전 대통령. 일반 국민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유일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불통입니다. 너무나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고인의 유지가 깃든 지역주의없는 국민 마당입니다. 성별 그리고 남녀노소의 차별도 없습니다. 거기에는 특권도 반칙도 없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의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입니다. 사람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되새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시 삭막한 우리나라 정치 현실로 돌아오면 지역주의 장벽과 차별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인의 육신이 떠나는 날, 봉하마을에는 흰비둘기가 나타났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일반 국민, 서민 대통령으로서의 인간적인 면모가 우리와 닮아 있기도 합니다. 우리의 이웃 친구 형 오빠 할아버지의 모습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봉하마을에서 가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막걸리 한 잔 하고 싶었다'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우리네 사람들과 친근했습니다. 그리고 고인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현 정부는 강부자 내각부터 1% 부자들의 편이라는 국민인식으로 각인되어 비교가 됩니다.

고인이 마지막 가는 길, 노제에는 전국적으로 수백만명, 아니 전 국민이 직간접적으로 함께 했습니다. 사람들은 이 세상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고인은 한 줌의 재가 되었지만 고인의 정신과 민주주의2.0의 열정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봉화산 정토원에는 민주주의의 봉화가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봉하마을은 민주주의 광장이 될 수 있습니다. 광장은 소통의 공간입니다. 사람들이 모여서 소통을 이루는 마당입니다. 민주주의 체험장이나 기념관이 만들어질 수 있는 곳이 봉하마을인 것입니다. 전정한 민주주의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에서 봉하마을은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친 고인의 유지가 남은 곳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저 마다의 가슴에 아주 작은 비석을 세웠습니다. 아주 작은 비석들이 만나는 장소, 그 곳이 바로 봉하마을입니다.

▲작은 농촌 마을에서 노무현은 잘 사는 마을을 만들겠다고 새로운 꿈을 실천했다

농촌은 우리 선조들이 태어나고 살다 간 마음의 고향입니다. 노무현은 생전에 매번 부산에 출마해 낙선하면서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노무현은 밭을 탓하지 않았지만 우리들은 밭을 가꾸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살아있는 사람들이 밭을 일구어야 합니다.

어떤 지인이 말했습니다. '봉하마을에 꼭 가보겠습니다' 사람들은 빚진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무임승차에 민주주의를 향유했지만 지금에서야 민주주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자각을 한 듯 합니다. 우리는 고인의 서거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많이 느꼈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갚아야 할 유산이 너무 많습니다. 사람들은 고인이 있어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고인의 유가족들은 오히려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삼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국민장 기간 동안 저희들과 슬픔을 함께 나누며 애도하고 추모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비통함을 이기지 못하던 저희들 유족에게 국민 여러분의 애도는 더할 수 없는 큰 힘과 위로가 되었습니다.

봉하마을과 전국 곳곳에 설치된 분향소를 직접 찾아와 조문해 주신 많은 분들의 애도와 추모의 마음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영결식과 노제, 화장장에 이르기까지 마지막 가시는 길을 함께 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와 경의의 마음을 어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경건하고 엄숙하게 국민장을 치를 수 있게 마음을 모아주신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09. 5. 31.
故 노무현 前 대통령 유가족 일동

노무현 전 대통령은 반칙없고 특권없는 민주주의 사회를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지역주의 타파와 균형발전 등을 이루어야 민주주의가 쑥 발전할 것이라 했습니다. 아이들이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로운 세상에 살 수 있는 나라를 염원했습니다. 그러나 그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이제 그 꿈과 이상을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들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은 일제시대에 해방의 꿈을 노래했습니다. 그러나 해방된 조국을 못보고 운명했습니다. 우리는 해방된 나라를 위해 고인의 서시를 노래했습니다. '세상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를 통해서 여전히 윤동주의 '서시'가 여러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것은 어쩌면 민주주의가 질식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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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오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과 노제가 서울에서 열립니다. '민심은 천심이다'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날입니다. 이미 고인의 가신 길에 하늘이 울고 땅도 울고 있습니다. 온 국민이 슬퍼하고 노여워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에 '정승집 개가 죽으면 문상가도 정승이 죽으면 문상 안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했는데 모든 사람들이 추모의 행렬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민심이고 천심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보여주는 극명한 대목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고인의 삶과 진정성이 온 나라 국민들의 가슴을 마음에서 마음으로 적시게 한 것입니다.

'민심이 천심'이란 것을 보여주는 추모의 대장정

어떤 못난 왕정승은 자신이 죽어도 국민들이 슬퍼해 줄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이 비웃었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일지 모르지만 고귀한 죽음 앞에서는 잊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역사입니다.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깁니다.'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는 이름을 남기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입니다.

▲ 하늘도 땅도 울었습니다. 장대비 속에서도 추모의 대장정은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민주주의2.0의 성지가 되어버린 봉하마을과 시작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은 '민주주의2.0'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노무현은 민주주의1.0을 이루어냈지만 진정한 민주주의 완성인 민주주의2.0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좌절했습니다. 그 좌절은 우리네 인간들의 탐욕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물질 만능주의 앞에 한없이 나약했던 우리들 모두의 허망함이었습니다. 물질 보다 소중한 것은 바로 '사람'이라는 가치였습니다. 노무현의 서거는 우리들에게 진정한 삶의 가치를 되찾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은 곧 민주주의2.0이자 '사람 사는 세상'입니다. 이제는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이루어가야 할 노무현의 유언이 되어버렸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운구가 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운구 행렬에 참여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 만든 대서사시 '장엄한 추모 행렬'

마지막 가는 모습을 현장에서 지켜보기 위해 봉하마을에 모인 사람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가 시작되자 통곡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리고 노란 종이비행기를 하늘로 날려 보냈습니다. 그것으로도 모자란 사람들은 운구차를 뒤따라 차량 행렬의 장관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구상의 어떤 인물이 이토록 장엄한 장례식을 보여준 적이 있었던가.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만들고 있는 대서사시입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행해 끝없이 이어졌던 봉하마을 추모 행렬에서부터 이미 예견된 것이었습니다. 무엇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을 봉하마을로, 그리고 서울 광장으로 모여들게 하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네 마음 속에 잠자던 민주주의와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열망을 일깨워 준 것일지도 모릅니다.

봉하마을의 신 새벽. 애도객들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상록수' '타는 목마름으로' '아침 이슬' '작은 연인들'을 목놓아 불렀습니다. 발인제가 시작되자 봉하마을은 마지막 떠나는 님을 그리면서 수만명이 함께 통곡하는 눈물바다가 되었습니다.

"살아오는 저 푸른 자유의 추억. 되살아나는 끌려가던 벗들의 피묻은 얼굴. 떨리는 손~ 떨리는 가~슴. 치떨리는 노~여움이. 신 새벽에 남 몰래 쓴다. 타는 목마름으로 타는 목마름으로. 민주주의여 만세. - 타는 목마음으로 2절 중에서 -"

서울 경복궁에서 시청 광장의 노제로 이어지는 슬픈 진혼곡

이번 경복궁 영결식과 서울광장 '노제'의 총감독은 김명곤 전 문화부장관입니다. 영결식의 컨셉은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직전에 한 말입니다. 김명곤 님은 "고인은 언제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몸을 바쳤고, 싸웠고, 분노했고, 도전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사람'에 대한 사랑과 비전이 있었기에 수많은 사람들의 비판과 비난과 조롱과 저주에도 꿋꿋이 버터 오셨습니다. '사람'에 대한 겸손한 존중심과 높은 윤리관과 엄격한 도덕율이 있었기에, 그 드높은 이상에 상처를 입힌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하고 부엉이바위 아래 몸을 던지신 겁니다."라 그 취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서울 경복궁의 영결식에 이어 서울시청 광장의 노제는 지금까지 추모 행렬 보다 더 많은 최대의 인파가 될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서울로 시청으로 모여들고 있습니다. 남녀노소가 따로 없습니다. 주부들도 대학생들도 마지막 가는 길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은 회사에 휴가를 내고 참석하거나 외근을 해서 참여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누가 오라고 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세계 역사상 최대의 추모 인파가 될 것입니다. 서울 시청 광장에서 울려퍼질 슬픈 진혼곡 '상록수'는 국민들의 가슴을 비장감으로 적실 것입니다. 상록수는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서 불렀던 양희은이 다시 부를 예정입니다.

사람들이 밤을 새워 목놓아 울고 신 새벽이 오기를 기다리고 서울 광장에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는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민심은 천심'이라는 교훈이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광장으로 나아갑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추가> 시청 앞 광장에서 거행된 노제에 다녀왔습니다.
경찰 발표 18만명(숫자가 영 저질?)이라고 하는데 실제 100만명은 되어 보였습니다. 사람들이 빽빽하게 모여있어 지난 월드컵 축구 당시(경찰발표 135만명 발표와 너무 차이나 나죠) 보다 밀도가 훨씬 높았고 광화문에서 서울광장 그리고 남대문에 이르기까지 꽉차 있었습니다. 경찰 발표는 축소하기 급급한 것 같습니다. 온 국민이 보고 있는데 고인의 가는 길 마저 거짓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딱하기 그지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손녀가 할아버지 마지막 가는 길에 나서고 있다.
▲고인의 운구 차량 행렬과 연도에 늘어선 수많은 사람들

아래는 양희은이 부른 '상록수'입니다.

상록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다

서럽고 쓰리던 지난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칠은 들판에 솔잎 되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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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