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09.10.29 토끼가 여의도 공원에 나타나 놀랐어요 by 진리 탐구 탐진강 (67)
  2. 2009.09.07 곤충의 난폭자 가을 사마귀, 오해와 진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104)
  3. 2009.08.04 독사가 빠가사리 잡아먹는 현장 사진 공개 by 진리 탐구 탐진강 (137)
  4. 2009.08.01 대왕 지네의 습격과 막내 남동생의 사연 by 진리 탐구 탐진강 (19)
  5. 2009.07.13 양아치들에게 끌려가는 여성 구해줬지만... by 진리 탐구 탐진강 (273)
  6. 2009.06.27 11살때 홀로 산을 넘다 만난 여름밤 귀신불의 공포 추억 by 진리 탐구 탐진강 (45)
  7. 2009.06.26 독사에 물린 선임하사 'DMZ서 구출하라' by 진리 탐구 탐진강 (39)
  8. 2009.06.22 신해철 삭발과 뱀, 눈물의 노무현 추모공연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189)
  9. 2009.06.09 거대한 지렁이 토룡을 만났습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47)


얼마 전, 서울 여의도 공원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길을 걷던 중 까만 동물 한 마리가 사람들 사이를 지나쳐 가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뭔가 깜짝 놀랐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까만 토끼였습니다. 유유히 지나가는 토끼는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도 까만 토끼에 대해 그다지 개의치 않는 표정들이었습니다. 토끼는 토끼 대로 길을 가고, 사람들은 그들대로 길을 걸었습니다. 사람과 동물이 공원에서 서로 공존하는 곳인 셈입니다.

까만 토끼는 귀를 쫑긋 세우고 공원과 사람들을 응시했습니다. 커다란 귀와 까만 눈망울이 귀엽게 느껴졌습니다. 토끼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을 횡단해 반대편 잔디밭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잔디밭의 풀을 뜯어먹기고 했습니다. 도시의 한 가운데 공원에서 토끼를 만나는 것도 처음인 듯 합니다. 어디서 온 토끼일까요?


휴대폰 카메라 모델이 된 까만 토끼와의 만남 즐거웠다


아래 사진은 사람들이 지나가는 길입니다. 길을 따라서 토끼가 뛰어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아무 말없이 자기의 길을 걷고만 있습니다. 아마도 이 사람들은 이미 익숙해져 있거나 바빠서 신경을 쓰지 않는지도 모릅니다. 휴대폰 사진이라 화질이 좋지 않은 점 이해해 주세요.

까만 토끼가 길 옆의 잔디밭 숲으로 들어갑니다. 조금 가다가 이내 자리에 앉아서 풀을 뜯기 시작합니다.

잠시 먼 곳을 응시하는 토끼입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귀만 쫑긋 세우고 가만히 있습니다.

토끼가 다시 잔디밭의 풀들을 뜯기 시작합니다. 잔디밭에서 낙엽도 떨어져 있어 가을을 느끼게 합니다.

다시 고개를 들어 뭔가를 골똘히 생각합니다. 토끼는 언제부터 공원에 사는 것일까요? 

다시 몸을 돌려 이동을 하려 하나 봅니다. 눈망울이 귀엽습니다. 그런데 몸집을 보니 살이 통통하게 찐 모습이 영양 상태는 좋은 듯 보입니다.

좀 더 가깝게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그냥 앉아서 포즈를 취해 줍니다. 착한 토끼인 모양입니다. 이미 휴대폰 카메라에 익숙한 모델이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다시 좌우를 살피고 있습니다. 어디론가 떠나려 하는가 봅니다. 토끼와 어우러진 낙엽들이 운치가 있습니다.

토끼가 아까 왔던 길로 다시 나왔습니다. 멀리 가지 않고 사람들이 다니는 길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토끼는 다시 반대편 숲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제 앞으로 계속 자세를 취해 줍니다. 토끼는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가 봅니다. 보통 토끼라면 금방 도망가 버릴텐데 까만 토끼 요놈은 사람들을 오히려 구경하는 듯 합니다.

가만히 길가에 앉아서 사진찍는 포즈를 취해주는 토끼와 이제는 헤어져야 합니다. 토끼도 아쉬운 듯 바라봅니다. 도시의 한 가운데 여의도 공원에서 토끼와 사람들이 공존하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제가 토끼와 함께 있다 헤어지고 나서, 어떤 아줌마가 지나가다 '토끼 봤냐?'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했더니 아까 지나가는 토끼를 봤는데 어디 있는지 궁금해서 물었답니다. 자주 공원에 오는 아줌마인 듯 합니다. 아줌마에게 들어보니 여의도공원에는 몇년전부터 주민들이 버리거나 풀어놓은 토끼들이 몇마리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토끼가 스스로 새끼를 낳으면서 개체수가 늘어났다고 합니다. 자연 환경이 스스로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의도 인근 생태공원에도 토끼나 검둥오리 등이 서식하고 있고 심지어 뱀도 살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서울 여의도 생태공원도 다양한 동식물이 사는 생태계로 진화해가고 있는 셈입니다.

자연 환경과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곳, 여의도 풍경이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도시 문화가 더욱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 같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주말농장 텃밭에 갔습니다. 이제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나 봅니다. 텃밭도 옷을 갈아입고 있습니다. 봄과 여름을 뒤덮던 연두색 초록의 옷매무새도 어느덧 갈색으로 변하고 있었습니다.

옥수수는 초록에서 노란색으로 이내 연갈색으로 변했습니다. 한 해의 생을 마감한 것입니다. 옥수수대를 뽑고 그 곳에는 무와 배추를 심었습니다. 잡초들도 뽑았습니다. 남은 것은 방울토마토와 고구마 뿐입니다.

텃밭에서는 까만 빛깔의 곤충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그것은 가을의 전령사 귀뚜라미였습니다. 그리고 텃밭을 지키는 거미도 보였습니다. 미안하게도, 그들의 공간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런데 텃밭을 떠나지 못하는 곤충이 있었습니다. 사마귀였습니다. 벌써 3년째 텃밭을 일구고 있지만 텃밭에서 사마귀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린 시절에 시골에서 사마귀를 본 적은 있지만 도시 인근의 텃밭에서 사마귀를 보다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사마귀는 곤충세계에서 난폭자라고도 불리지만, 때론 가을 신사라고도 불리는 상반된 이미지를 갖고 있습니다.


사마귀는 위장술의 대가인데 여름에는 초록색으로 가을에는 갈색으로 변장을 하고 사냥에 나선다

사마귀는 아직 초록색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유심히 관찰하니 그 자리에 미동도 하지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마귀의 생존 본능인 듯 합니다. 위장술의 대가답게 자신의 초록색과 텃밭 풀색깔이 일치하고 있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텃밭의 땅 색깔과 초록의 사마귀는 서로 다른 색입니다.
 
사마귀는 이를 눈치챘는지 옆의 고구마밭으로 이동을 합니다. 아직 초록을 유지하고 있는 고구마잎으로 올라갑니다. 영락없이 같은 색이라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분간하지 힘들어 집니다.
  

사마귀는 위험을 감지했는지 옆에 있던 고구마 잎으로 이동해 위장술로 자신을 숨기고 있다


다시 텃밭의 잡초들과 방울토마토를 철거했습니다. 방울토마토는 봄에 텃밭 가장자리에 옥수수와 함께 심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옥수수도 없으니 텃밭이 훤해 졌지만 방울토마토가 여전히 열매를 맺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텃밭을 더 깔끔하게 정리를 해야 했습니다. 김장 무와 배추가 햇빛을 잘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뭔가가 밭에 서 있었습니다. 갈색 옷을 입은 곤충입니다. 사마귀였습니다. 이미 가을옷을 입은 사마귀인 셈입니다. 변장술의 진가를 보여주는 사마귀입니다.
 
사마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몸 색깔을 바꾼다?

사마귀가 왜 자신의 몸색깔을 바꿀지 의문이 듭니다. 일반적으로 곤충이 몸의 색깔을 바꾸는 경우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위장입니다. 그러나 사마귀는 다릅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냥을 쉽게 하기 위한 목적입니다. 사마귀는 사냥할 먹잇감에 들키지 않기 위해 몸을 변장하는 셈입니다.


사마귀는 가을이 되면 주변 환경 색상이 바뀌면 자신도 몸색깔을 갈색으로 변신해 위장을 한다


사마귀는 짝짓기 후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

사람들은 막연하게 사마귀가 무서운 곤충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 중에 사마귀는 짝짓기 이후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과연 사실일까? 실제 자연에서 그런 일은 거의 없다고 합니다. 보통 사마귀는 찍짓기 이후 수컷은 암컷을 피해 멀리 떠나버립니다. 암컷은 영양 보충이 필요해 자연 속의 다른 곤충들을 막치는 대로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속설이 퍼진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실험실 속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실험실 안에서 짝짓기를 하게되면 암컷은 유일한 먹잇감인 수컷을 잡아먹는다는 것입니다. 이는 다른 곤충이나 동물의 많은 종에서 비슷한 결과를 보인다고 합니다.
 
사마귀가 굉장히 공격적이고 식성이 왕성해 그런 속설이 덧칠된 것 같습니다. 포식성이 강하기는 하지만 사마귀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잘못 알려진 속설로 사마귀는 가장 잔인한 곤충으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사마귀는 자연에서 곤충만 잡아먹는다?

사마귀는 곤충세계 최고의 사냥꾼입니다. 그래서 사마귀는 곤충만 잡아먹는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마귀는 잡식성이라 해야 할 듯 합니다. 물론 주로 곤충을 포식하지만 다른 동물을 잡아먹는 경우도 발견되곤 합니다.


사마귀가 자연에서 방아깨비를 잡아먹는 장면(좌)과 놀랍게도 청개구리를 잡아먹는 장면(우)

심지어 사마귀는 자신 보다 큰 동물도 잡아먹는 장면도 포착되었습니다. 이쯤 되면 사마귀는 곤충계의 포식자가 아니라 동물계의 포식자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사마귀는 방아깨비나 메뚜기 등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그런데 간혹 작은 개구리를 잡아먹는 경우도 발견된다고 합니다.

 
사마귀가 새끼 뱀을 잡아먹는 장면(좌)과 작은 새를 잡아먹는 장면(우)이 섬찟하다

더욱이 사마귀가 뱀이나 새도 잡아먹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사마귀는 정말 무서운 곤충임에 틀림없는 듯 합니다. 사마귀는 사냥하기 적합한 앞발과 강력한 턱을 갖고 있습니다. 마치 갈고리처럼 생긴 양 발은 최적의 공격무기입니다. 그리고 잘 발달된 턱은 포획한 먹잇감을 쉽게 잘라 먹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사마귀는 곤충세계에서 천적은 없다?

사마귀는 놀라운 식성과 공격적 능력으로 인해 곤충세계에서는 천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천적이 있습니다. 바로 장수 말벌입니다. 장수 말벌은 사마귀 보다 강한 집게턱을 갖고 있어 굉장히 무섭습니다. 사마귀도 장수 말벌 앞에서는 꼼짝 못합니다.  

 
거의 낙엽과 같은 갈색으로 위장한 사마귀(좌)와 장수 말벌의 공격으로 잡아먹히는 사마귀(우)

장수 말벌이 사마귀 보다 강한 곤충인 셈입니다. 그러나 장수 말벌도 새 앞에서는 아무런 힘도 못쓰고 먹잇감이 되어 버립니다. 먹고 먹히는 곤충의 세계, 그리고 동물의 세계입니다. 
 
신비로운 사마귀와 곤충의 세계, 어떠신가요?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상식이 반드시 맞는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사마귀를 통해 살펴 본 곤충의 모습이 무섭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천적은 존재합니다. 영원한 최강은 없습니다. 인간도 대자연의 세계에서는 미약한 존재일 수 있습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만 자연 재해 앞에서는 한없이 나약한 미물에 불과해 지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하루에 한번이라고 하늘을 보고, 땅을 밟아보면서 대자연의 숨결을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산골의 계곡으로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여름 휴가철이면 형제들이 함께 가족들만의 여행을 가는 곳입니다. 물맑고 산좋은 최고의 여름휴가지입니다. 바로 탐진강의 발원지 부근 계곡입니다. 부모님과 선조들이 대대로 살던 산골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족들이 모두 모였습니다. 아이들이 1급수 깨끗한 물에서 마음껏 수영을 즐길 수 있도록 자연 수영장도 만들었습니다. 바로 집앞에 논도 있고 계곡과 시내도 있습니다. 그래서 흐르는 시내를 돌로 막아서 아담한 크기의 천연 수영장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그들대로 모여서 신났습니다.  

어른들은 냇가에서 피서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둘째 남동생이 "독사다"라고 외쳤습니다. 냇가의 바위에 독사가 나타나 물고기를 잡아먹고 있었습니다. 아주 큰 놈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독사는 특히 면역성이 없는 아이들에게 위험합니다.


▲아이들이 맑은 계곡의 자연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바위 옆에서 물고기집도 만들고 있다 

둘째 남동생의 아이는 바위 주변에서 물고기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자연 수영장에서 즐겁게 물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만일 독사가 아이들을 물어버린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합니다.

아래 사진이 바로 독사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장면입니다. 이미 물고기는 독사의 강력한 독에 목숨을 잃고 입으로 빨려들어가고 있습니다. 물고기를 자세히 살펴보니 빠가사리입니다. 표준어로 동자개라고 부르는 물고기입니다. 독사는 살모사 종류 중 하나입니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자 독사를 진뜩 경계심을 드러냅니다. 둘째 남동생이 막대기로 독사를 건들자 입에 물고있던 빠가사리를 뱉어버리고 공격 자세를 취합니다. 역시 독사는 공격적입니다. 일반적으로 뱀들은 먹고있던 먹이를 포기하지 않는데 곧바로 사람을 공격하려 합니다.


▲독사는 사람이 다가서자 입에물고 있던 물고기를 뱉고 사람을 공격하려는 자세를 취한다

▲독사는 입에 넣고있던 빠가사리 물고기를 버리고 이내 바위 틈 사이로 도망가려 하고 있다

둘째 남동생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의 독사는 치명적인 위험이 도사린다고 합니다. 결국 둘째는 안타깝지만 독사를 막대기로 공격해 죽였습니다.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은 물론 다른 사람들을 물게 되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시냇가라서 위험할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죽은 독사는 멀리 산 속에 묻어 버렸습니다. 이렇게 위험천만한 독사의 공격을 미연에 방지했습니다. 아이들이 놀던 계곡에 다시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독사가 바위 틈으로 도망을 가다가 다시 사람을 향해 공격 자세를 취하면서 웅크리고 있다

독사가 다니는 길목과 바위 틈은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는 위치와 바로 붙어있는 지역이었습니다. 올해는 독사를 비롯한 뱀들이 많다고 합니다. 산이나 계곡에 놀라갈 때는 독사와 같은 뱀을 주의해야 겠습니다. 햇살이 심한 무더위에는 뱀들도 물가로 내려옵니다. 그래서 물가의 풀숲은 조심해야 합니다. 물가의 풀 숲에는 아이들이 마음대로 들어가게 해서는 안됩니다.

<독사를 제압하는 요령>
+ 위험한 독사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나무 막대와 같은 것을 이용해 독사의 머리를 누르면 됩니다.
+ 직접 손으로 독사를 잡으면 매우 위험하니 막대기를 이용해 머리를 누르고 커다란 집게로 머리의 입부근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 다음에 양파담는 망이나 커다란 비닐봉지에 담아서 처치할 수 있습니다.
+ 전문가의 도움이 가능할 경우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119에 신고해 전문 요원들이 처리할 수 있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독사에 물렸을 때 응급처치 요령>
+ 물놀이나 벌초를 하다가 숲을 잘못 건들여 독사에 물렸을 때는 응급처치를 신속하게 해야 합니다. 특히 10월까지는 뱀의 야외활동이 활발한 시기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뱀독은 출혈, 혈관내 혈액응고, 신경마비, 세포파괴 등을 일으키기 때문에 신속히 환자의 응급처치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 독사에 물렸을 때는 환자를 눕히고 안정시켜 움직이지 않도록 합니다. 환자가 흥분하거나 걷거나 뛰면 독이 더 퍼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하며 팔을 물렸을 때는 반지와 시계를 제거해야 합니다. 뱀에게 물린 부위를 움직이지 않게 고정하고 심장보다 아래에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 독사에 물린 환자에게 먹을 것을 주는 행위는 절대 금물입니다. 특히 술은 독을 빨리 퍼지게 하므로 치명적입니다. 안정을 취한 후 병원으로 후송해야 합니다.
+ 살모사류의 독사에 물렸을 때는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하는데 물린 지 6시간 이내에 치료를 받으면 실제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적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여름 휴가를 맞이해 온 가족들이 모처럼 함께 모였습니다. 지난해 가을에 막내 남동생이 결혼함에 따라 3남 1녀가 모두 결혼해 함께 모인 것입니다. 고속도로에서는 갑자기 국지성 집중폭우가 내려 운전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고속도로에 그토록 강력한 폭우는 처음이었습니다. 시골로 가는 길은 때론 교통체증으로, 때론 잡중폭우로 힘들었지만 한편으로 나중에 추억이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각각 사는 곳은 다르지만 가족이 함께 모이니 부모님이 가장 흐뭇해 하십니다. 노부부가 살던 산골 마을의 외딴 집은 자식들이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하면서 시끌벅쩍 하기 시작합니다. 새벽 4시에 출발한 둘째 남동생이 가장 먼저 도착했고 막내 남동생이 저녁에 가장 늦게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가족들이 모두 모여 모깃불을 피우고 즐겁게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화장실에 들어갔던 누이 여동생이 깜짝 놀라 뛰쳐나왔습니다.
"으악, 지네다. 대왕 지네가 나타났어."



커다란 지네가 화장실 벽을 타고 내려왔던 것입니다. 시골 생활에 익숙한 막내 남동생이 가장 먼저 화장실에 들어갔습니다. 막내 남동생이 화장실을 습격한 대왕 지네와 사투(?)를 벌였습니다.

지네는 남동생이 휘두른 쓰레받기 공격을 몇대 맞았습니다. 그리고 지네는 화장실 바닥에 떨어져 납짝 엎드렸습니다. 그러나 죽은 듯이 보였던 지네는 아직 살아 있었습니다. 대왕 지네의 수많은 발들을 살펴보니 조금씩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남동생은 이내 지네의 머리에 마지막 최후의 일격을 가했습니다. 저녁에 가족들의 공간을 습격한 지네는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사실 남동생은 어린 시절부터 개구리, 뱀 등을 잡는 솜씨가 대단했습니다. 남동생에 물었습니다.
"야, 무섭지 않냐? 왜 그렇게 용감하냐?"
"어릴 때 부터 개구리도 잡고 뱀도 많이 잡았잖아."



"왜 그렇게 많이 잡았냐?"

"큰 형도 알다시피 학생 시절에 용돈이 없었잖아. 그런데 뱀이나 개구리를 잡아서 팔면 돈이 됐어."

사실 가난한 산촌 마을에서 여름에는 뱀을 잡고, 겨울에는 식용 개구리를 잡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라진 일입니다.
그러나 10여년 전만 해도 산골에 뱀이나 개구리를 사러오는 장사꾼들이 있었습니다.

옆에서 이야기를 듣던 매제가 이야기를 거들며 막내 남동생에 말했습니다.
"예전에 시골에 처음 왔을 때 고마웠어."
"아, 개구리..."

그 개구리 사건은 매제가 시골에 결혼 승낙을 받기 위해 처음 왔을 때 일이었습니다. 동네 아이들과 개구리를 잡아서 구워먹던 자리에 매제가 함께 있었습니다. 막내는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개구리를 동네 다른 아이가 먹으려 하자 막내 남동생이 버럭 화를 내며 말했답니다.
"야, 이거 우리 매형 꺼야. 내 놔. 주글라고. @@$$%%"

매제는 처음 시골에 와서 그렇게 막내 남동생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당시 외롭던 매제에게는 천군만마와 같던 초등학생 막내 남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결혼 후에도 매제가 시골에 오면 언제나 함께 물고기도 잡고 시골 정취를 가르쳐주던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누이와 결혼해 당시 막내 남동생과 비슷한 나이의 초등학교 고학년 남자 아이 둘을 두고 있습니다. 막내 남동생에게 남다른 추억을 간직한 매제일 것입니다.

누이 여동생은 뱀이나 개구리와 함께 놀던 막내가 못마땅했습니다. 그러나, 매제와 누이의 결혼의 든든한 후원자였던 막내였습니다.
그런 막내 남동생이 이번에는 대왕 지네를 잡았습니다. 누이 여동생을 놀라게 한 대왕 지네를 가장 먼저 달려와 제압한 것입니다.

누이와 매제에게는 막내 남동생이 늘 든든한 후원자인 셈입니다. 한 여름밤의 가족 휴가에서 잊지못할 추억 하나를 대왕 지네가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기에는 '누이 좋고 매제 좋은' 막내 남동생이 있었습니다. 막내 남동생의 인해 다시 가족들에게 평화로운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어디선가 무슨 일이 생기면 나타나는' 산골 마을의 '골목 대장' 막내 남동생.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7월이 되면 군대 시절에 이맘 때 기억하기 싫은 추억이 생각나곤 합니다. 약 20년전 말년 휴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친구들과 귀대를 앞둔 전 날에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술도 한잔 걸쳤습니다. 당시는 밤 12시까지만 영업을 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래서 밤 12시가 되기 전에 친구들과 헤어졌습니다.

제가 휴가를 맞아 기거하던 친척 집이 멀지 않은 곳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걸어서 친척 집에 가고 있었습니다. 어디선가 여자의 비명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 걸음을 멈췄습니다. 다시 걸어가는데 여자의 비명 소리가 또 들렸습니다. 젊은 여성은 목소리였습니다. 그냥 가던 길을 갈까 생각하는데 또 그 여자의 비명이 들렸습니다.

제가 걷던 인도의 반대편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 듯 했습니다. 도로를 건너 반대편 인도로 갔습니다. 여자의 비명이 골목에서 또 들렸습니다. 어두 컴컴한 골목이었습니다. 가로등도 없는 골목이었습니다. 조금 무섭기도 하고 긴장도 됐습니다. 골목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자 젊은 여성을 양아치로 보이는 자들이 끌고 가고 있었습니다. 양아치들은 약 4~5명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순간 양아치들과 눈이 마주쳤습니다. 눈을 피하지 않자 양아치들 중 한 명이 말했습니다.
"넌 뭐야? 야, 꺼져."
"너희들은 뭔데 여자를 끌고 가는 거냐."

"이게 주글라구..."
"존말할 때 여자를 풀어줘라."

그러자 양아치의 주먹이 날아왔습니다. 저는 주먹을 피하고 원투 스트레이트 카운터 펀치를 날렸습니다. 양아치 한 명이 쓰러졌습니다. 당시 DMZ 수색대에서 갈고닦은 특공무술을 발휘했습니다. 그 전에는 권투선수였던 삼촌으로부터 배운 권투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대장 양아치가 쓰러지자 나머지 양아치들이 놀라서 여성을 놓아주었습니다. 여성은 재빨리 골목길에서 큰 길로 도망갔습니다.

나머지 양아치들에게 태권도 발차기를 날렸습니다. 그러자 양아치들이 혼비백산해 골목길 깊숙히 도주했습니다. 양아치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한 후 다시 골목길에서 인도 쪽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친척집을 향해 걸었습니다. 그런데 뒷쪽에서 뭔가 수상한 기운이 감돌았습니다. 뒤돌아 봤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대편 인도로 가기 위해 육교를 건넜습니다. 그 후 기억은 사라졌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정신이 들어 깨어보니 병원이었습니다. 온 몸이 아프고 얼굴과 머리에는 상처가 가득했습니다. 누군가 말을 걸었습니다. 삼촌이었습니다.
"정신이 드냐? 괜찮냐?"
"예, 괜찮아요. 머리가 좀 아파요."

옆에 누가 있었습니다. 삼촌은 형사라고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입니다. 어젯밤 기억나세요?"
"잘 기억이 안나요. 어떻게 병원에 오게 됐나요?"

"육교 근처의 길에 쓰러져 있는 사람이 있다고 경찰서로 신고가 들어왔어요. 어제 밤 어디까지 기억나세요?" 
"골목 길에서 어떤 여자가 끌려가는 것을 구해주고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그 후로 생각이 안납니다."

대강 유추해 보면, 친척 집으로 돌아오는 길을 양아치들이 미행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육교를 건널 때 양아치들은 도로를 건너와 숨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양아치들은 각목으로 제 뒤통수를 가격했습니다. 그대로 저는 기절했습니다. 길바닥에 쓰러진 저를 양아치들은 마구 구타를 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성처가 많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양아치들은 어두운 골목길에 봤기에 인상착의를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젊은 양아치들이었다는 사실만 기억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깨어난 그 날은 말년 휴가를 마치고 부대로 귀대하는 날이었습니다. 형사는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저를 두고 돌아갔습니다. 저도 아픈 몸을 이끌고 군대에 복귀했습니다.



군 부대에 복귀한 날부터 계속 잠만 잤습니다. 각목으로 구타당한 충격으로 머리가 너무 아팠습니다. 말년 병장인지라 후배들이 식사 시간 마다 짬밥(식사)을 챙겨다 주었습니다. 저는 막사에서 잠을 자거나 식사 시간에만 잠시 일어나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달 정도가 지나갔습니다. 그러다 조금씩 몸이 회복되었습니다. 막사 밖을 산책하기도 했습니다.

어느새 여름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강원도 산골에는 가을이 일찍 다가왔습니다. 한 여름과 초가을에는 독사는 독이 가득하니 조심해야 합니다. 군대에서는 뱀을 많이 잡아봤지만 전역 후에는 전혀 잡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말년 어느 날 산책을 하던 저에게 후배가 말했습니다.
 "지나가는 뱀을 잡아서 놀다가 병원에 간 말년도 있었답니다. 뱀 조심하십시오."

군 제대 후 어두운 골목길에 몰려있는 양아치들을 만나면 그냥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가을이 되서 떨어지는 낙엽만 봐도 말년 휴가 때의 아픈 기억이 떠오릅니다. 젊은 시절에는 의협심에서 나쁜 일을 보면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양아치들이 힘없는 사람을 괴롭히는 일을 목격하지 못했지만 그런 경우를 만난다고 하더라도 그냥 모른 체 지나쳤을 것 같습니다. 물론 위험한 상황이라면 경찰에 신고는 하겠지만 말입니다.

지금도 당시의 상처가 얼굴 가장자리에 남아 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당시 혼자서 여러 양아치들은 상대한다는 것이 무모할 수도 있지만 젊은 시절의 정의감에서 가능했던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말년 시절에 후배가 했던 '지나가는 뱀 조심하라'는 말과 함께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곤 합니다. 
"구르는 낙엽도 말년에는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답니다. 낙엽 조심하십시오."

(교훈) 영화와 현실은 다르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영화에서는 구해준 여성이 남자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애틋한 사랑이 싹트기도 하지만 현실에서는 당장 위험으로부터 도망가기 급급합니다.ㅠㅠ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여름밤에 홀로 산속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아마도 11살 때 였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30년이 넘었습니다. 당시 서울로 일찍 유학(?)을 왔고 큰집에 기거했습니다. 여름방학을 맞아 혼자서 서울에서 시골 고향에 가게 되었습니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지방 대도시에 도착했습니다. 차비를 아끼기 위해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시외버스 터미널까지 걸어서 갔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몇번 정도 오는 시골 마을에서 가장 가까운 장터행 시외버스를 탔습니다.

시골 장터는 5일장이 열리는 곳이었습니다. 어린 시절이라서 5일장 장날에 맞춰 시골 마을에 가는 날을 정했습니다. 그 날도 5일장이 열리는 날이라 다소 안도하고 길을 나섰던 것입니다. 그런데 장터행 시외버스에는 손님이 거의 없었습니다.

어느 순간에 보니 시외버스에는 혼자서 타고 있었습니다
.

운전기사가 저에게 말했습니다.
"학생. 어디까지 가나?"
"장터요."

"그래. 그럼 여기서 내려."
"네. 여기는 장터가 아닌데요."

"여기서 조금만 걸어가면 장터야. 어서 내려."
"얼마나 걸리나요?"

"아마 20분만 걸어가면 장터야."
"네."

어쩔 수 없이 저는 내렸습니다. 운전기사의 말을 듣지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20분을 걸어가도 장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덜컥 겁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저녁노을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운전기사 아저씨는 버스에 어린 아이 한명만 타고 있자 종점까지 가지 않고 저를 내리라고 하고 버스를 되돌려 가버린 것이었습니다.)

30년전에 여름 납량특집으로 유명했던 '전설의 고향'의 한 장면


장터에서도 2시간을 넘게 걸어서 산을 몇개 넘어가야 시골 고향 마을이었습니다. 더 무서운 것은 장터에서 고향마을 사람들을 만나서 함께 산길을 넘어가야 하는데 이미 장터가 끝날 시기였습니다.

무조건 달렸습니다. 장터에서 고향 사람들을 못만나면 혼자서 산고개를 넘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드디어 장터나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미 장날은 끝난 상태였습니다. 고향 사람들도 장이 끝나고 이미 마을로 떠나고 없었습니다.

여름 날도 이미 저물고 어둠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산길을 혼자서 넘기로 했습니다. 산길은 빨리 어두워졌습니다. 나무 막대 하나를 집어 들었습니다. 산길에는 뱀이나 산짐승이 많이 살았기 때문에 일종의 호신용이었습니다.

산길에 들어서자 갑자기 풀숲에서 산새가 소리를 지르며 날아갔습니다. 움찔했습니다. 소름이 돋았습니다.
조금 후 길가에서 뱀 한마리가 지나갔습니다. 더욱 무서워졌습니다. 식은 땀이 흘렸습니다.

앞만 보고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더 어두어지기 전에 산을 넘어야 했습니다. 산길을 한참 걸었습니다.
드디어 첫번째 산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잠시 한숨을 돌렸습니다. 갈대가 산고개에는 많았습니다. 밤하늘에는 흐린 구름 사이로 반달이 떴습니다.

달빛을 바라보다 산중턱을 보니 무덤이 하나 보였습니다
.
무덤을 보니 무서움이 밀려왔습니다. 당시 '전설의 고향'이 여름 납량특집으로 방송되던 시절이라서 산속에서 만난 무덤의 공포는 컸습니다. 구미호가 무덤 위에 서서 저를 노려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엄청난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다시 뛰었습니다. 그런데 신발이 벗겨졌습니다. 달리던 속도로 인해 신발은 저 뒤에 있었습니다. 뒤돌아 달려가 신발을 들고 다시 뛰었습니다. 정신없이 뛰었습니다.

한참을 달리자 두번째 산고개에 도착했습니다. 산고개에는 거친 바람이 불었습니다. 잠시 쉬어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발 아래 뭔가 밟혔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죽은 토끼의 발이었습니다. 산짐승에 잡아먹힌 토끼의 발만 남았던 것입니다. 다시 계속 달렸습니다.

마침내 마을의 불빛이 보였습니다.
그 마을은 할머니가 사는 마을이었습니다.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냇가의 돌다리를 건너야 했습니다. 그렇게 돌다리를 모두 건넜습니다. '아, 이제는 살았구나' 생각했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고생했던 생각에 마지막 산고개를 향해 뒤돌아봤습니다. 산고개에는 파란 불빛이 강하게 빛나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산고개의 파란 불빛에 눈이 고정되었습니다. 파란 불빛이 산고개에서 움직였습니다. 저의 눈은 파란 불빛의 움직임을 따랐습니다.

그런데 발길이 저절로 그 산고개를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머리 속에서는 '산고개로 가면 안돼'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발길은 산길을 향해 움직였습니다. 머리 속 생각과 몸이 따로 놀았습니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안되는데' 이렇게 계속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발길은 전혀 마음대로 움직이질 않고 산고개의 파란 불빛만을 향해 나아갔습니다. 눈으로 본 '파란 불빛'은 너무나 아름다운 광채였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은 '파란 불빛을 보면 안돼'라고 외치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탐진강아." 부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냇가에 물을 기르러 들렸다가 손자를 발견했던 것입니다.

할머니집으로 와서 할머니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파란 불빛은 무엇이었어요?"
"그건 귀신불이다."
할머니는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예전 6.25 전쟁때 산고개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었단다. 그 이후로 날씨가 흐린 밤에는 귀신불이 나타난단다." [할머니는 도깨비불(인불)을 귀신불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할머니가 준 후레시를 들고 다시 길을 나섰습니다. 삼촌도 있었지만 차마 같이 가자고 말을 못했습니다. 할머니집에서 20분 정도 신작로를 걷고 산중턱으로 가야 부모님이 사시는 고향집이었습니다. 고향집에 가는 동안에는 도깨비불의 잔상과 호랑이가 오버랩되어 머리 속을 어지럽혔습니다. 빠른 걸음으로 걸었습니다. 결국 고향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어머니의 얼굴을 보자 이제서야 마음이 푸근해 졌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잠이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고 무서웠던 한 여름밤, 산속의 공포 추억이 그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군대 시절 이야기입니다. 지난 1980년대 후반에 일어난 일입니다. 한 여름날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에 군사령관이 방문한다는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비무장지대 내에 있는 GP(Guard Post)를 방문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 군사령관이 방문하면 GP나 수색중대는 한바탕 난리가 납니다. 의전이나 경계 근무 등 준비할 것이 많습니다.

드디어 군사령관이 DMZ(비무장지대)내 방문의 날이 왔습니다. GP 경계 뿐만 아니라 DMZ에는 수색과 도로 경계조가 투입되었습니다. 저는 수색분대로 투입됐습니다. 그리고 수색분대는 K선임하사가 분대장이었습니다. 차량경계조는 중대장이 직접 지휘했습니다. 거의 수색중대 수준의 DMZ 작전인 셈입니다.

수색분대가 철책선을 통과해 DMZ에 먼저 투입됐습니다. 사전에 DMZ 수색로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중요한 요충지에 근거지를 마련해야 했습니다. 여름날의 더위는 강렬했습니다. 한참 수색 중인데 길가에 독사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상당히 큰 까치 살모사였습니다. 까치 살모사는 독성이 강해 매우 위험합니다. 당시 저는 병장이었고 저격수였습니다. 선임하사에게 아주 작은 소리로 신호를 보냈습니다.
"잡을~까요?"
"그래 잡자."

선임하사는 보기 드문 까치 살모사라서 탐이 났던 것 같습니다. 제가 K-1 개머리판으로 살모사의 머리를 눌러 제압하고 살모사를 잡았습니다. 산 채로 생포한 것입니다. 그러자 선임하사가 까치 살모사를 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색분대는 까치 살모사를 생포한 후 매복 요충지로 이동했습니다. 그 때부터는 군사령관이 도로를 무사히 지나 GP에 이르는 도로를 경계를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다리는 동안 선임하사는 지루했습니다. 사실 이런 수색 경험이 많은 선임하사였습니다. 몇개월 후면 전역을 고려하던 선임하사였습니다.

얼마를 기다리자 군사령관이 DMZ의 작전 도로를 지나갔습니다. GP에서 나오기까지 상당 시간이 지나야 합니다. 선임하사는 살모사를 만지작 만지작 하고 있었습니다. 선임하사가 독사를 다룬 경험이 많아서 걱정은 안했습니다. 그러나 그 날 만큼은 불안해 나즈막히 말했습니다.
"선임하사님, 조심하세요"
"괜찮아."



얼마 시간이 지났습니다. 선임하사는 살모사를 왼손으로 잡았다가 오른손으로 잡았다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살모사를 좌우 손으로 옮기던 중 선임하사가 순간 살모사를 놓쳤습니다. 그러자 살모사가 선임하사의 손을 곧바로 물었습니다. 중요한 작전 중에 선임하사가 맹독성 살모사에 물린 것입니다. 당장 수색을 중단하고 돌아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일단 응급조치를 했습니다. 독사에 물린 손의 팔꿈치 부분은 단단히 묶고 물린 곳의 피를 빨아냈습니다. 

그리고 무전병을 통해 긴급히 도로경계 수색분대 차량을 수배했습니다. 군사령관이 GP를 빠져나가면 도로 차량경계조 차량으로 군병원에 호송할 계획이었습니다. 군사령관이 마침내 GP를 나와 DMZ을 벗어나 철책 밖으로 통과했습니다. 곧바로 차량경계조에 선임하사를 태우고 DMZ을 빠져나갔습니다.

이미 선임하사의 손은 엄청나가 부어있었고 선임하사는 맹독에 의해 거의 인사불성 상태가 되어갔습니다. 차량경계조는 강원도 산골에서 멀리 군통합병원으로 달렸습니다. 얼마나 달렸을까? 필사적으로 군트럭 모양의 차량경계 수색조가 병원에 도착한 것입니다. 선임하사를 긴급히 호송했습니다.

그런데 병원에서 수많은 군인들과 사람들이 몰려와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는 모습으로 쳐다 봤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모인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왜 쳐다보는 겁니까?"
"...(조용)..."

질문에 오히려 더 놀라는 듯 했습니다. 그 사람들이 눈길을 피했습니다. 우리들끼리 쳐다봤습니다. 아뿔싸. 우리 수색분대는 수색 중 복장과 완전무장 상태로 그대로 병원까지 온 것이었습니다. 그들이 보기에 우리 분대는 전쟁상태의 무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방탄복에 총알 장전된 각종 개인화기, 기관총이 장착된 도로경계차량, 수류탄과 대검을 매단 수색복장 등은 일반 군인들도 처음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저희는 장전된 개인화기와 무장을 해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원래는 DMZ을 지나 철책의 통문을 통과하면 장전된 총알 등 무장을 해제해야 합니다. 그런데 도시의 군병원까지 완전무장 상태로 왔으니 다른 사람들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들에게 이야기했습니다.
"DMZ 작전 중이었습니다. DMZ에서만 있다보니 여긴 처음이라..."

다행히 선임하사는 치료를 잘 끝내고 무사히 부대로 복귀했습니다. 소대원들이 한 마디씩 했습니다.
"말년에는 구르는 낙엽도 조심하라고 하시더니...앞으로 낙엽 조심하십시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가수 신해철이 삭발을 했습니다. 가수 생활 이후 처음으로 삭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신해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한 이후 모든 대외 공연을 취소했습니다. 지난 1개월 동안 칩거 생활을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노무현 추모 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고인이 된 노무현 추모 콘서트는 당초 연세대 노천광장에서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연세대 학교측의 반대로 장소를 옮겨 성공회대 대운동장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지난 1987년 민주화항쟁의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연세대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고 있습니다.

신해철은 이번 노무현 추모 콘서트에서 완전삭발한 모습으로 등장해 '민물장어의 꿈''히어로'를 부른 후 눈물을 흘렸습니다. 신해철이 이 날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말한 내용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인 것을 누구일까요"
"이명박 정부? 조선일보? 아닙니다. 접니다. 그리고 바로 우리입니다"

"저는 가해자라서 문상하러 가지 않았고, 담배 하나 드리지 못했습니다. 쥐구멍에 숨고 싶은 생각 뿐인데,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노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하지 않았습니다. 그 죄의식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고, 죽을 때까지 이는 우리 발목에 쇠사슬로 묶여 있을 것입니다"

"노무현은 죽음은 우리에게 민주주의의 정의를 알려주었지만, 그것만을 알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목숨이라고 생각합니다. 20년동안 이 노래를 불러왔지만 가사의 뜻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신해철은 '그대에게'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날 신해철은 머리를 삭발한데다 초췌한 모습이었습니다. 삭발한 머리 가장자리에는 뱀 모양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은 "뱀의 먹이는 주로 쥐다. 환경을 파괴하는 쥐약 살포가 아닌 친환경적으로 쥐잡는 방법이다. 삭발은 쥐 서식지를 벌초한 것이다."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합니다. 사실 뱀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쥐를 주요 먹잇감으로 하는 동물입니다. 네티즌의 해석은 그런 측면에서 타당성이 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듯 합니다. 


신해철은 지난 2002년 대선 당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연예인입니다. 사람이 끝까지 의리를 지킨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특히나 요즘과 같은 강압적 정부에서 자신의 소신을 밝힌다는 것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신해철이 의리의 남자라고 생각됩니다. 신해철의 삭발과 눈물은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미안함과 현 정권에 대한 분노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다짐과 각오 등이 어우러진 표현이 아닐까 추론해 봅니다.

이 날 노무현 추모 콘서트는 탤런트 권해효가 사회를 봤으며 신해철 이외에도 안치환과 자유, 우리나라,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 전인권, 강산에, 피아, 김C, 윤도현의 YB 등이 무료로 출연했다고 합니다. 돈이 아니라 보다 소중한 가치를 위해 참석한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날 콘서트를 보기 위해 수만명의 사람들이 질서있게 줄을 섰고, 참석하지 못한 사람들은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지켜봤다고 합니다.
성공회대에서 거행된 추모 콘서트를 보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질서있게 줄을 서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었지만 영원한 역사로 살아 있는 듯 합니다. 그는 여전히 사람들의 마음 속에 함께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귓전을 맴도는 이유인 듯 합니다. 신해철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슬퍼하고 눈물을 흘렸던 것은 역설적이게도 노무현의 한 마디였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삶과 죽음의 길이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주말에 텃밭에 갔다가 거대한 지렁이를 발견했습니다. 주말농장을 하면서 종종 지렁이를 보곤 했지만 이렇게 큰 지렁이는 처음이었습니다. 지렁이는 몸을 수축시킨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거의 어린 뱀 크기 정도였습니다. 지렁이의 두께도 상당히 큰 편이었습니다. 땅 속에 산다고 해서 토룡이란 별칭이 있는데, 이번 지렁이는 틀린 말이 아닌 듯 합니다. 보통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지렁이는 작은 편인데 간혹 특이하게 큰 지렁이가 발견되는가 봅니다.

지렁이는 표면적으로는 징그럽지만 사실 매우 도움을 주는 생물입니다. 지렁이는 토양에 공기를 유통시키며 배수를 촉진하여 땅을 이롭게 합니다. 그리고 지렁이는 유기물질을 그들의 땅 속 굴에 넣어 보다 빠르게 분해시켜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낚시할 때는 물고기들의 먹이로 가장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새들이나 동물의 주요 먹이원이기도 합니다.
 
지렁이는 우리나라의 설화에도 등장하곤 했습니다. 후삼국 시대 후백제의 견훤왕의 탄생 설화는 지렁이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지렁이는 하나의 영물로도 인정받은 셈입니다. 농본주의 사회였던 우리나라 선조들에게 있어 땅을 이롭게 했던 생물은 바로 지렁이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주말농장 터밭에서 발견한 지렁이를 만나보겠습니다. 아래 사진은 텃밭의 일부 풍경입니다. 배추 상추 파 등 여러가지 채소가 심어져 있습니다. 주말에 배추가 많이 자라서 솎아주고 있었습니다.


배추를 솎아주고 있는데 땅 속에서 커다란 지렁이 한 마리가 튀어나와 있었습니다. 일단 눈으로 보기에는 징그럽기 그지 없습니다. 잔뜩 움추려 있는데도 일반 지렁이 보다는 훨씬 더 커보입니다.

지렁이가 자신의 위험을 감지하고 몸을 잔뜩 움추리고 죽은 척 하는 듯 합니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이 그대로 있습니다. 보통 지렁이는 처음에 가만히 몸을 움추리고 있다고 나중에 천천히 움직입니다.

밭일을 하기 위해 준비한 호미와 비교해 봤습니다. 거의 호미 자루와 크기가 비슷합니다. 육안으로도 비교해 살펴보더라도 매우 큰 지렁이 중 하나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렁이는 그대로 땅 속에 살 수 있도록 적당히 흙으로 덮어주었습니다. 토양을 풍요롭게 만드는 지렁이인 만큼 텃밭에서는 더욱 채소들이 싱그럽게 잘 자랄 듯 합니다. 실제로 이번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들은 매우 성장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지렁이가 만들어준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인간들은 물론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유용한 생물 중 하나가 지렁이입니다. 비록 겉 모습은 징그럽지만 실상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지구촌을 이롭게 만드는 '착한' 생물인 것입니다. 나중에 지렁이를 만나더라도, 인간과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좋은 일 하는 생물로 기억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지렁이에 대해 [브리태니커 사전 중에서]
환형동물.  [earthworm, 토룡]
angleworm이라고도 함.
환형동물문(環形動物門 Annelida) 빈모강(貧毛綱 Oligochaeta)에 속하는 1,800종(種) 이상의 육상동물들.
특히 룸브리쿠스속(─屬 Lumbricus)의 구성원들을 말한다. 지렁이는 전세계에 걸쳐 습기와 유기물이 충분한 토양에 서식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어떤 종은 3.3m까지 자라며 미국 동부에서 가장 흔한 종인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L.terrestris)는 약 25cm까지 자란다.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는 붉은 갈색을 띠지만 영국 고유종인 알롤로보포라 클로로티카(Allolobophora chlorotica)와 같은 것은 녹색을 띤다. 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의 붉은색은 혈액 내에 있는 헤모글로빈 색소에서 연유한다.

지렁이의 몸은 반지 같은 체절(룸브리쿠스 테르레스트리스는 그 체절이 150개 정도임)로 나누어져 있다. 배설기관을 비롯해 어떤 내부기관은 각 체절마다 반복해서 존재한다. 32와 37체절 사이는 환대(clitellum)인데, 이것은 지렁이의 알을 싸는 고치를 만들어내는 기관으로서 약간 부풀어 있고 색이 없는 부분이다. 몸은 양끝으로 가면서 가늘어지며, 꼬리쪽이 더 무디다. 지렁이는 보거나 들을 수 없으나 빛과 진동에 민감하다. 그들의 먹이는 부패한 생물체이다. 그러나 지렁이는 음식물을 먹을 때 많은 양의 흙, 모래, 작은 자갈들도 함께 섭취하는데 매일 음식과 흙을 그 자신의 무게만큼 먹고 내보내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렁이는 같은 개체에 암컷과 수컷의 생식기관이 함께 존재하는 자웅동체 생물이다. 그러나 한 개체의 알은 다른 개체의 정자에 의해 수정된다. 교배 동안에 2마리의 지렁이는 끈적한 점액질에 의해 서로 묶여서 정자를 교환한다. 그런 다음 떨어져서 고치를 형성하며, 고치는 앞으로 이동하면서 14번째 체절에서 알을 집고 9번째와 10번째 체절에서 다른 지렁이에서 온 정자를 집는다. 고치는 머리쪽으로 미끌어져가서 수정이 일어난다. 교배를 끝낸 후 24시간 이내에 고치를 땅 속에 넣는다. 작은 지렁이들은 보통 2~4주 후에 고치로부터 나오며, 그들은 60~90일 내에 생식적으로 성숙되며 약 1년 내에 완전히 자란다.

보통 토양의 표면에서 살지만 건조한 시기나 겨울에는 2m 정도의 깊이로 굴을 파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아시아종은 폭우 후에 익사를 피하기 위해 나무 위로 기어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렁이는 많은 새와 동물의 먹이원이다. 또한 식물성장을 도움으로써 간접적으로 인간의 생활에 영향을 준다. 그들은 토양에 공기를 유통시키며, 배수를 촉진하고, 유기물질을 그들의 굴에 넣어 보다 빠르게 분해시켜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게 제공한다. 지렁이는 또한 어류의 미끼로도 사용되기 때문에 영어로는 'angleworm'(angle은 '물고기를 낚는다'는 뜻)이라고도 한다.
[참고 사진 : 카페에서] 오스트레일리아에서는 3미터가 넘는 왕지렁이도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