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11.08 불타는 아파트 가을 단풍에 장모님도 놀란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30)
  2. 2010.04.02 봄처녀 진달래꽃, 서울 도심서 올해 처음 만나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32)
  3. 2010.03.31 봄의 향연, 도시 아파트와 텃밭 vs 시골 논밭 풍경 by 진리 탐구 탐진강 (50)
  4. 2010.03.22 3월 춘설, 미인 왕소군과 춘래불사춘 의미 by 진리 탐구 탐진강 (48)
  5. 2009.04.06 진달래꽃 따 먹는 소녀들과 아파트의 봄 by 진리 탐구 탐진강 (22)
  6. 2009.03.26 강남은 벌써 반팔 반바지 여름 패션이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10)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주말에 모처럼 아파트 단지를 바라봤습니다. 고층에 살고있던 터라 멀리 아파트단지가 한 눈에 보였습니다. 눈 앞에는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불타는 아파트 단지'였습니다. 붉게 물든 단풍이 아파트 단지 곳곳에 타오르는 불꽃처럼 펼쳐져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단풍이 펼치는 장관이었습니다. 아파트에 살면서 이렇게 단풍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행운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마트를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아파트 단지를 지나는 곳 마다 빨갛고 노란 단풍이 형형색색으로 가을의 향연을 펼치고 있었습니다. 아내는 며칠 전 장모님과 함께 북한산과 남산의 단풍을 구경하고 온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파트 단지 만큼 멋진 단풍은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어렵게 고생해 대중 교통수단을 타고 단풍 구경을 갔지만 사람들이 북적대고 그다지 볼 것이 없어 그렇다고 합니다.

붉은 단풍의 향연이 아파트 단지에서 마치 캠프파이어를 하는 듯 타오르다


그 당시 아내는 장모님과 함께 예능프로그램 1박2일 방송에서 나왔던 장소를 찾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의 단풍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아내와 장모님은 북한산에 이어 무한도전에서 나온 남산 팔각정을 찾았지만 역시나 기대에 이르지 못했답니다. 장모님은 여기 아파트 단지의 단풍이 최고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합니다. 고생에 비해 만족스럽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러면 우리 아파트 단지의 가을 풍경을 감상해 볼까요. 안개가 자욱해 사진이 다소 흐리게 나온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이해해 주세요.

아파트 단지를 둘러보면 가는 곳 마다 단풍의 향연이 가득합니다. 빨간 단풍이 가장 화려하지만 노란 은행잎을 비롯해 여러 색상의 단풍도 여기저기 펼쳐져 있습니다. 눈이 한없이 즐겁니다. 단풍 뿐만 아니라 빨갛게 익어가는 감이 달린 감나무 산수유를 비롯 여러 과일 나무와 열매 나무가 종종 보이곤 합니다.

장모님과 아내가 어느 단풍 구경 보다 아파트의 단풍이 더 환상적인 이유



거의 불타는 듯한 단풍 나무는 아파트 단지의 명물입니다. 멀리 내장산 단풍 구경을 가지 않더라도 아파트 단지만 둘러봐도 충분할 정도입니다. 빨간 단풍나무 이외에도 여타 활엽수는 노란 잎으로 갈아입고 저 마다 가을을 뽐내고 있습니다.


마트를 가는 길과 아파트 단지 주변 길도 단풍의 향연은 계속 됩니다. 마트를 가는 길에는 단풍 속에서 데이트를 하는 연인들이나 부부들도 자주 마주칩니다. 멀리 보이는 노부부의 산책 모습도 정겹더군요. 아파트 주변에 이 정도 좋은 데이트 코스가 있는 곳도 드물 것입니다. 그러면, 함께 걸어 보아요.


마트에 갔더니 사람들로 북적거렸습니다. 특히나 부부들이 쌍쌍으로 많이 왔습니다. 저희 부부가 결혼할 당시인 1990년대 중반만 해도 부부가 함께 마트에 오른 일도 드물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부부는 물론 남자가 혼자 마트에서 시장보는 일도 많더군요.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 마트에서 다시 아파트 단지로 돌아오니 단풍은 여전히 그 자리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자, 붉은 단풍으로 불타는 아파트 단지 구경 잘 하셨는지요. 장모님은 살아오시면서 이 토록 멋진 단풍을 가진 주택이나 아파트 단지를 보신 적이 없다고 합니다. 저나 아내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단지가 이렇게 잘 꾸며진 것은 과거에 아파트 건설사가 당시 땅이 많아 시범적으로 조경에 신경을 많이 썼기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삶의 질이 중요해진 세상, 아파트 단지에서 마음껏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행복입니다.

봄에는 개나리, 진달래, 철쭉, 목련 등 다양한 꽃들이 피어나고 가을에는 온갖 단풍이 향연을 필치는 아파트 단지입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운치가 있습니다. 아파트를 나서 조금만 가면 산과 들이 펼쳐져 있기도 합니다. 언제나 땅을 밟아볼 수 있고 푸르른 하늘을 쳐다보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 아내는 이사를 가지않고 여기서 오래 살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다른 곳으로 옮길 때가 오겠지요. 저도 오래 여기서 살고 싶지만 인간사가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요. 이번 가을은 유난히 아름다운 단풍이 마음을 풍요롭게 합니다. 여러분의 가을은 어떻게 무르익어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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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기나 긴 겨울은 어디서 끝나는지 모르는 계절이 계속되나 싶더니 봄은 소리없이 우리 곁에 다가왔나 봅니다. 그래서 봄같지 않은 봄이 움추린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합니다. 춘래불사춘. 봄은 왔건만 봄같지 않다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우리네 사는 인생사가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기어코 봄은 오고야 말 것이라는 희망은 잃지 말아야 겠지요.

진정 봄이란 것을 알려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봄꽃은 진달래입니다. 언제 진달래꽃을 볼 수 있을까 기다렸는데 어제 우연히 서울 도심 공원을 지나다 수줍게 피어나는 진달래를 보았습니다. 여전히 변화무쌍한 날씨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진달래꽃은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분홍의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마치 봄처녀처럼 부끄럽지만 화사한 모습으로.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진달래꽃을 보면서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봄이 오면 시골 마을 동네 꼬마 녀석들은 앞동산에 올라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의 향연을 만끽했습니다. 진달래 꽃잎을 따서 먹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보기 드문 광경이겠지만요. 그 때는 마을 어귀 마다 그리고 집집 마다 노란 개나리가 노란색 물결을 이루고 있었고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허리에는 분홍빛 진달래가 지천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 동심이 깃든 진달래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다는 것은 다시 동심을 일깨워주는 순간이나 다름없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매서운 추위와 비바람이 변덕스럽게 서울을 강타했지만 진달래는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켜내리라 믿어 봅니다. 진달래꽃은 공원의 후미진 곳에서 이제 막 첫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다소 화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진달래하면 생각나는 것이 우선 봄처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록 서양의 장미와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줍고 다소곳한 여인의 모습을 닮은 진달래꽃. 그래서 진달래꽃은 설레임과 그리움의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어느 이름모를 시인의 '처녀 진달래'라는 시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처녀 진달래 --- 시인 정영희


바람 속 단내가
젖은 이야기
속치마 폭 겹겹히 쌓인
속살의 간지럼
터트릴듯 말듯
모습만 흥건하다

풀숲 여기 저기서
열매가 되지않아도 좋단다
그냥 얼굴 들고 마주하고싶다는 그리움이
시방 겨울 눈 속에서
막 뛰쳐나온 설레임이

시선 닫는 어느 각시방 창문 앞
움직일 수 없다

봄 흔들어 놓는 바람 떠나기 전에는
일어설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진달래꽃 하면 생각나는 시는 역시 김소월 님의 '진달래꽃'이 아닐까 합니다. 진달래꽃은 소중한 님을 닮아있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는 슬픔의 역사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올해 처음 진달래꽃을 보았으니 김소월의 시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진달래꽃 --- 시인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서울의 봄은 진달래꽃과 함께 산수유도 노란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주요 건물 앞에는 봄을 알리는 꽃 화단이 예쁘게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왕 진달래꽃을 소개했으니 지난주 서울을 꽃단장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공원에 꽃을 심고 있고 있었습니다. 봄을 심는 사람들인 셈입니다.



그렇게 봄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비록 세상은 아직도 동토의 왕국을 연상하듯이 춥기만 하지만 봄은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과 같이 향연을 시작할 것입니다.

오늘은 도시에서도 봄이 오는 모습을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선가 분홍의 꽃이 다소곳이 고개를 내밀고 봄을 맞이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움추린 어깨를 활짝 펴고 봄처녀 맞이할 준비를 해보세요.

[참고] 올해 벚꽃의 개화시기는?
올해는 꽃샘추위와 잦은 눈비로 개화 늦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해 진해 벚꽃축제 등도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한반도 모든 지역에서 벚꽃 피는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철을 잊은 듯 꽃샘추위가 계속된 서울에서도 작년보다 3~5일 늦게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릴 전망인데,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은 이 달 4월 9일부터 피기 시작할 것으로 에되고 있습니다. 부산과 군항제 벚꽃축제가 열리는 진해는 3월 30일, 광주는 3월 31일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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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겨울이 언제 끝나나 싶을 정도의 매서운 강추위가 강타하고 3월 함박눈 폭설과 꽃샘추위가 옷깃을 여미게 하더니 봄은 끝내 우리 앞에 화려한 자태를 드러냈습니다.

봄이 왔건만 봄같지 않던 고난의 날들을 이겨내고 봄은 대자연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주말농장 텃밭을 살펴보기 위해 아파트 단지에서 멀지 않은 곳에 가족들과 산책 겸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두 딸아이도 올해는 자신들만의 텃밭을 일구고 싶다고 해서 작년 보다 두 배의 텃밭을 계약하고 왔습니다. 아이들이 과연 제대로 텃밭에 채소를 재배하고 관리할지 미지수입니다. 처음에 파종만 하고 나중에 잡초제거 김매기를 비롯한 허드렛일은 아빠 엄마의 몫일 될 공산이 크지만 아이들의 꿈과 소망을 들어주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주말농장은 어떻게 지난 겨울을 이겨내고 봄의 전령사와 만나고 있을까 궁금해 텃밭을 둘러 보았습니다. 그러면, 봄의 전령사들을 만나러 가볼까요.

비닐 하우스 속에는 시금치가 탐스럽게 자라고 있습니다. 전원 식당을 운영하며 주말농장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텃밭을 분양해주는 아줌마의 채소입니다.

전원 식당인 멧돼지 전문점의 앞마당에는 잔디밭이 파릇파릇한 새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앞의 사진은 식당 안에 있는 꽃인데 참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텃밭에는 대파와 시금치가 야외에서 그대로 잘 자라고 있습니다. 텃밭을 갈아줄 농기계가 본격적인 농사 일을 준비하기 위해 텃밭 가운데 서 있기도 합니다.

지나오는 길에 천주교서울대교구에서 운영하는 주말농장 텃밭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의 아저씨들이 벌써 텃밭의 땅을 파고 거름과 비료를 주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완연한 봄날씨를 보인 날이어서 그런지 야외에는 아이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길가에 있는 고깃집 뒷마당에는 커다란 몸집의 검은색 개가 사납게 노려보며 컹컹대며 짖어댑니다. 살이 포동포동 오른 개인데 개돼지로 보이는 것은 웬일일까요? 마을에 들어서니 아파트 단지의 공원에는 운동기구들이 봄의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파트 단지에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립니다. 목련꽃을 피우기 위한 몽우리가 봄의 향연을 먼저 준비하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을 이고있는 나무들과 꽃망울이 싱그럽기만 합니다.

아, 벌써 노란 산수유는 꽃을 활짝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봄을 가장 먼저 맞이한 셈입니다. 다음 주가 되면 산수유는 노란색 꽃으로 아파트를 아름답게 채색할 듯 싶습니다. 

위 사진은 시골 마을에 1월말에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논에는 아직 지난 가을에 추수한 추억을 간진한 채 다시 봄이 되어 모내기를 하는 계절을 기다리면서 을씨년스런 자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밭에는 봄나물이 자라고 있고 봄동이라 불리는 배추가 입맛을 돋구며 속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가요? 봄의 향연이 펼쳐질 듯 합니다. 이미 소리없이 다가온 봄날이 향기롭고 싱그러운 자태로 우리들 곁에 와 있습니다. 주말에는 도시락을 싸들고 아이들과 함께 야외로 나가 즐거운 식사를 하는 재미도 멋진 추억이 될 듯 합니다. 겨우내 움추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들판으로 나가서 땅도 밟아보고 하늘도 바라보는 유유자적의 시간을 보내는 설레임의 나들이를 느껴보지 않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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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봄이 올 듯 하면서 꽃샘추위가 길어지는 듯 합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기도 합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 했던가. 봄이 왔건만 봄같지 않다는 뜻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정치 사회 세상사를 보면 동토의 왕국처럼 매서운 추위가 여전히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것 같습니다. 시절이 하수상하니 봄이 올듯 말듯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서운 겨울을 이기고 끝내 봄은 오겠지요.

황사가 밀려오다가 다시 눈과 비가 내리고 날씨가 종잡을 수 없습니다. 그래도 대자연은 어느새 우리 가까이 봄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주말에 주말농장 텃밭에 가보니 파릇파릇한 풀들이 새순을 돋고 겨울을 이기며 대파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지난 초겨울 심어둔 양파는 언 땅을 헤치고 초록의 잎을 밖으로 내밀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이제 곧 텃밭을 일굴 수 있는 계절이 다가오니 마음이 따뜻해 집니다. 이제 마지막 겨울을 정리하고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나 봅니다.

잠시 춘래불사춘에 대해 공부하고 넘어가 봅니다. 춘래불사춘은 중국 한서(漢書에 나오는 고사입니다. 중국 한나라(전한) 시절 절세미인이었던 왕소군이란 궁녀를 공주로 속여 흉노족 왕에게 보낸 일화를 안타까워 했던 시인 동방규가 쓴 한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왕소군은 양귀비, 서시, 초선 등과 함께 중국 4대 미인에 속합니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고사와 유래

전한(前漢)의 원조(元祖) 때다. 왕소군(王昭君)에게는 봄은 봄이 아니었다. 기원전 33년, 클레오파트라가 자살하기 3년 전 정략의 도구가 된 궁녀 왕소군은 흉노 왕에게 시집갔다.

왜 그 많은 궁녀 중 하필이면 왕소군이었던가. 거기엔 기막힌 사연이 있었다. 

걸핏하면 쳐내려오는 흉노족을 달래기 위해 한(漢)나라 원제(元帝)는 흉노 왕에게 화친을 위해 공주를 보내야 했다. 원제는 공주 대신 궁녀를 공주로 속여 보내기로 했다. 

누구를 보낼 것인가 생각하다가 원제는 궁녀들의 초상화집을 가져오게 해서 쭉 훑었다. 그 중 가장 못나게 그려진 왕소군을 찍었다. 원제는 궁중화가 모연수(毛延壽)에게 명하여 궁녀들의 초상화를 그려놓게 했는데 필요할 때마다 그 초상화집을 뒤지곤 했던 것이다. 

궁녀들은 황제의 사랑을 받기 위해 다투어 모연수에게 뇌물을 받치며 제 얼굴을 예쁘게 그려 달라고 졸라댔다. 하지만 왕소군은 모연수를 찾지 않았다. 자신의 미모에 자신만만했기 때문이다. 괘씸하게 여긴 모연수는 왕소군을 가장 못나게 그려 바치고 말았다. 오랑캐땅으로 떠나는 왕소군의 실물을 본 원제는 땅을 치고 후회했다. 그러나 이미 때는 늦었다.

昭君怨(소군원) - 동방규(東方虯)

胡地無花草(호지무화초)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춘래불사춘)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自然衣帶緩(자연의대완)           자연히 옷 띠가 느슨해지니
非是爲腰身(비시위요신)           이는 허리 몸매 위함이 아니었도다.


昭君怨(소군원) - 이백(李白)

昭君拂玉鞍(소군불옥안)           소군이 옥 안장을 떨치며
上馬涕紅頰(상마체홍협)           말을 타니 붉은 뺨에 눈물이 흘러

今日漢宮人(금일한궁인)           오늘날 한나라 궁녀가
明朝胡地妾(명조호지첩)           내일 아침 오랑캐의 첩이 되는도다. 

이백의 <소군원>은 소군이 한나라 궁을 떠나 흉노의 땅으로 출발하는 때의 비애(悲哀)와 정경(情景)을 묘사하였고, 동방규의 <소군원>은 흉노 땅에 도착한 후 황량한 풍토에서 맞는 상심(傷心)과 망향(望鄕)의 슬픔으로 나날이 수척해 가는 가련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올해는 3월 춘설이 자주 내렸습니다. 영하를 오르내리는 꽃샘추위는 물론 봄같지 않은 날들의 연속 속에 민초들이 움추린 사회를 생각하면서 중국 미인 왕소군의 고사가 전해져오는 춘래불사춘이란 말을 되뇌이는 날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초순의 신촌 부근 모습입니다. 밤에 눈이 많이 내려 주차해준 자동차를 비롯 길거리가 눈으로 덮였습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마지막 눈이 될 수도 있어 담아 봤습니다.


왕소군이 중국 역사의 자부심으로 남았던 이유

흔들리는 서울 도심의 네온사인 불빛은 술취한 거리 처럼 보였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돌아갑니다. 다시 왕소군 이야기를 전하자면, 왕소군이 중국을 떠나는 날,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 비파로 이별곡을 연주하고 있을 때 하늘을 날던 기러기 떼가 왕소군의 미모에 도취되어 날개짓을 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땅에 떨어졌다고 합니다.

흉노로 간 왕소군은 그 곳 흉노 여인들에게 길쌈하는 법을 전수했고, 그녀가 살아있는 동안 한나라와 흉노의 전쟁은 없었다고 합니다. 왕소군의 희생으로 중국은 당시 강대국 흉노로부터 평화시대를 얻을 수 있었던 셈입니다.



밤을 지나면 다시 새벽이 옵니다. 날이 새고 동이 트면 태양을 대지를 비추게 될 것입니다. 비록 아직은 눈덮인 동토의 땅이지만 결국은 땅이 녹고 그 위에 새싹이 돋게 됩니다. 눈 속에 새 생명이 움트고 있는 셈입니다.




역사를 소중히 하는 중국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중국은 역사를 소중히 하는 것 같습니다. 비록 오랑캐 흉노에게 보내야 했던 역사였지만 중국인들의 자부심의 상징이 바로 왕소군입니다. 당시 흉노에 비해 약소국의 설움이었지만 부끄러운 역사가 아닌 자부심으로 후세들은 왕소군을 추앙한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국사도 의무교육에서 제외됐다고 합니다. 대통령의 '지금은 곤란하니 기다려달라' 독도발언 논란에서도 보듯이 역사의식이 희미해져 가고 있습니다. 유관순이나 논개의 위대한 역사도 뉴라이트에 의해 폄하되고 훼손되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 것과 역사를 소중히 하지 않으면 언제라도 우리는 치욕의 역사를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일제 식민지 강점기 시인 이상화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를 통해 해방된 조국을 그리면 춘래불사춘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시인 이상화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논길을 따라 꿈 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 자욱도 섯지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넘어 아가씨 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 밤 자정이 넘어 나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털을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쁜하다.

혼자라도 가쁘게 나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 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지지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 들이라도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닷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서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 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서름이 어울어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로를 걷는다. 아마도 봄 신명이 잡혔나보다.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눈꽃이 쌓인 길가의 나무들과 풀들이 상서로운 기운을 불어넣습니다. 이 눈이 녹으면 봄은 오고야 말겠지요. 눈꽃 만큼은 아름다운 자연으로 추억하게 될 듯 합니다.



의자에 쌓인 춘설에 아떤 사람의 흔적도 없습니다. 누군가 앉아야 할 의자입니다. 눈이 녹고 따뜻해지면 의자에도 사람들이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꽃을 피울 것입니다.


주말농장 텃밭에 심는 씨앗은 곧 희망

그렇게 겨울을 이겨내고 봄은 오나 봅니다. 주말농장 텃밭에 심은 양파는 겨우내 동토 속에서도 새순을 돋기 위해 기나긴 밤들을 지새웠나 봅니다. 곧 텃밭 갈이가 시작될 듯 합니다. 초등학생인 두 딸아이는 자신들만의 텃밭을 올해 일구겠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이제는 많이 컸나 봅니다. 올해 텃밭은 작년 보다 2배 크기가 될 듯 합니다. 아이들이 텃밭에 심는 씨앗은 희망입니다.




그래서 봄은 희망입니다. 출래불사춘이었지만 왕소군은 중국 역사의 영웅이자 자부심으로 남아 있습니다. 비록 슬픔 역사였지만 지워버리고 싶은 역사마저도 희망으로 만든 후손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역사를 놓고보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들입니다. 오늘 하루가 바로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런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아들 딸로 살아가는 역사입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모여서 역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것이 역사의식의 출발입니다.

어제 춘분(春分)도 지나고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릴 듯 합니다. 꽃피는 봄과 희망의 향연을 즐기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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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봄은 아파트 단지에도 은밀하게 찾아왔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 가게에서 몇가지 물건을 살 일이 있어 두 딸아이들과 함께 길을 나섰습니다. 평소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던 아파트 단지의 곳곳에 봄꽃들이 만발하고 있었습니다. 주말이라 여유를 갖고 살펴봐서 그런지 꽃들이 활짝 핀 풍경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매화꽃, 산수유, 개나리 등이 아파트 단지 내에도 여기 저기 피어있었습니다. 멀리 공원이나 산을 찾지 않아도 쉽게 주변에 만날 수 있는 모습이라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동네 아이들도 날씨가 풀리자 아파트 놀이터에게 즐겁게 뛰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놀이터에서 재잘거리며 놀고있는 모습은 참으로 평화로운 광경이었습니다. 놀이터 주변에도 파릇한 풀들이 자라고 있고 주변 나무의 가지 마다 싱그러운 연두색 잎들이 고개를 내밀고 세상 구경에 나서고 있었습니다.

가게를 다녀오는 길에 진달래꽃이 활짝 핀 모습이 보였습니다. 진달래꽃을 본 둘째 딸이 꽃밭으로 가더니 진달래꽃을 입에 물고 꼭지 부근의 단맛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첫째 딸도 다가와 진달래꽃을 따는 것이었습니다.

주변을 산책하던 엄마와 어린 아이도 진달래꽃을 만지작 거렸습니다. 아이의 모습이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 생각하는 중이었는데 엄마와 아이는 조금 후 가던 길을 옮겨버려 찍지를 못했습니다.  

어린 시절에 앞동산에 올라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을 따 먹던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아이들에게 진달래꽃의 꽃잎을 먹는 것을 알려주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 나름대로 진달래꽃의 단맛을 알고 있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두 딸아이와 함께 아파트 주변을 산책하면서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주말이었습니다.
 
이제 날도 많이 풀리고 꽃들도 주변 곳곳에 많이 피었으니 부모들은 아이들과, 그리고 연인이나 친구들은 그들 대로 꽃구경을 즐기는 것도 행복한 시간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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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강남은 이제 곧 초여름 패션으로 변할 듯 합니다.  꽃샘 추위가 끝나고 다시 평소의 기온으로 되돌아왔으니 계절을 앞서가는 패션 리더들은 반팔과 반바지를 입고 다시 나타날 것입니다.

지난 주말의 서울 강남 거리의 표정입니다. 잠깐 날씨가 포근해지자 젊은 사람들은 반팔을 입고 거리를 거닐고 있습니다. 반팔 뿐만아니라 반바지나 다소 짧아진 치마를 입는 있는 광경도 많아졌습니다.

반팔과 반바지 그리고 모자 패션까지 패션 리더(?)의 모습인 듯 합니다.

강남의 길거리에서 뭔가 상품을 홍보하는 아가씨들인 듯 합니다.

짧아진 치마를 입은 두 명의 아가씨가 발까지 맞추어 걸어가고 있습니다. 

남자 청년 두 명도 반팔 티셔츠를 입고 강남의 뒷골목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반팔이나 반바지를 입은 사람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날씨가 풀리기를 기다리는 분들이 많으니 강남의 길거리 뿐만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초여름 패션으로 금방 변할 듯 합니다.

성큼 다가온 봄의 향연, 그러나 마음이 급한 젊은이들은 벌써부터 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올해 봄 여름 패션 예상은 무엇일까요? 미리 봄 여름을 준비해 보는 주말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해 봄 여름 패션은 프레피룩 유행?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열풍으로 올해는 프레피룩 유행이 예상된다고 합니다. 프레피룩은 일종의 교복 스타일의 패션을 말합니다.

프레피 룩은 '전통의', '고풍스러운' 등의 뜻을 가진 트래디셔널 캐주얼에서 파생된 복식으로 스코틀랜드의 옛 수도였던 에든버러에서 출발해 전통과 신사도를 계승하는 영국의 로열 패밀리적 가치관과 생활관습에서 생겨났다고 합니다.

프레피 피케 티셔츠는 체크 미니 스커트 혹은 체크 팬츠에 매치해 주면 클래식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고 최근 붐이 일고 있는 베이직한 치노 팬츠에도 멋스럽게 잘 어울린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치노 팬츠'는 프레피 룩의 대표 아이템인데 치노(Chino)라는 이름은 인도, 파키스탄 지역의 이슬람어에서 유래한 것으로 '흙으로 물든 색'이란 뜻을 담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다방면으로 활용도가 높다고 합니다.

또한 소품을 활용하면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프레피룩을 연출할 수 있는데 남성들은 페도라, 보타이, 넥타이 등의 소품과 함께 코디해주면 더욱 세련된 패션을 연출할 수 있고 여성들은 헤어밴드, 스카프 등으로 포인트를 주어 스타일링하면 더욱 귀엽고 개성있는 프레피룩이 완성된다고 합니다. 아울러, 구두보다는 컨버스를 신으면 더욱 완성도 높은 멋진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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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여름 패션 전망 패션쇼(SEOUL FASHION WEEK S/S 2009)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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