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이 군입대를 16시간 앞두고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15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기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출연한 이유는 대중들에게 잊혀질까 두려운 고민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작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할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데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 '나쁜 남자'로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남길에게는 솔직한 고민일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쉽게 잊혀지는 세상에서 2년 가까운 공백은 연예인에게 치명적 시간일 수 있습니다. 김남길은 기존에 '굳세어라 금순아'로 얼굴을 알렸지만 곧 잊혀지고 '연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쉽게 잊혀졌던 과거 경험상 현재 국방의 의무가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김남길은 과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공익근무요원 군복무를 하게 돼 일반 현역 군대 근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행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대중들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현실 감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난 이상 국방의 의무는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라는 점에서 당당하게 군복무를 마치는 것이 연예인들에게도 한결 홀가분할 것입니다. 연예인에게 군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데 이번 방송은 김남길이 공익일 수 밖에 없었던 사연도 출연이유 중 하나였지요.

입영열차와 훈련소에서 가장 소중했던 시계의 추억


이번 무릎팍도사에서 인상적인 것은 김남길 티파니 열애설 진실이 아니라 고현정이 선물한 명품시계(?)였습니다. 김남길은 고현정의 팬미팅 때 깜짝 방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고현정 누나가 고맙다며 선물로 시계를 준 것이라 밝혔습니다. 김남길은 물론 참석한 하정우 등 여러 사람에게 선물을 했다고 합니다. 김남길은 고현정이 천정명, 조인성 등에 대해 프러포즈 이야기에 대해 자신도 받았지만 진전된 것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김남길은 방송에서 고현정이 선물한 시계를 팔목에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훈련소 입대시에도 왼팔에 찬 시계가 보였습니다. 그 만큼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군대 훈련소에 입소하는 김남길에게는 소중한 시계라는 의미입니다. 그다지 겉으론 비싸지 않은 군용 방수시계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메이커 브랜드 명품시계라는데 마음이 심란했던 훈련소 입대 전에 받은 것이라 김남길에게 인상깊은 선물입니다.


미실 고현정은 비담 김남길이 군대가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까?

방송에서 김남길은 "누나가 부르지 않았지만 근처에서 촬영하다 잠시 왔다"고 했는데, 고현정은 당시 "남길이가 바빠 말을 못했는데 너무 고맙다"며 인사를 한 후 갑자기 "너 군대는 언제 가니?"라고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극에서 예지력의 소유자 미실 고현정은 비담 김남길이 병무청에서 입대영장을 받은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인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한편 김남길이 무릎팍도사에서 '이등병의 편지'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살짝 눈가가 붉어지는 장면이 가슴찡하게 느껴졌습니다.

                   김남길은 교통사고로 무릎인대 파열 등으로 공익으로 판정받게 됐다고 한다

군생활이나 공익근무 생활에서 시계는 가장 자주 만나는 문명의 이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20여년 전 입대를 앞두고 시계를 절친 친구와 주고 받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군대 훈련소 입소하는 날, 이발소에서 긴 머리를 빡빡머리로 깎을 때 눈물을 보이기 싫어 마음 속으로 삼켰습니다. 그리고 춘천 훈련소 102 보충대 앞에서 헤어질 때 친구와 시계를 서로 바꿔 차고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것을 마지막 인사로 나눴던 기억입니다. 여자친구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남자 친구였던 것이 옥의 티였습니다.(^^)


당시 친구는 군대에서 시계가 가장 필요한 물건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지금도 군대가는 사람에게 필수품목 1위는 시계일 것입니다. 시계는 훈련소나 군생활에서 기상시간, 훈련시간, 식사시간 등을 매일 매번 확인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게다가 시계는 항상 몸에 붙어 있어 선물한 사람을 매일 잊을 수가 없겠지요.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훈련소에서 시계는 친근한 벗이지요. 그런 점에서 고현정이 김남길에게 시계 선물한 감각은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들과 잊혀지지 않는 시간으로 남기 위한 시계의 의미

김남길은 그렇게 국방의 의무 시작에 앞서 마지막 일정으로 무릎팍도사를 4시간 이상 녹화한 후 다음 날 논산 훈련소에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작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올해 들어 열대야 현상이 연일 계속 되는 찜통더위 속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한 여름에 군대 훈련소에 입소를 했던 군번이라 무더위에 훈련받는 훈병들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쯤 김남길은 독사같은 훈련 조교들의 명령 소리에 군기가 바짝 들어 한마디로 뺑이를 치고 있을 듯 합니다.

언제 훈련이 끝날까 그리고 식사시간은 얼마나 남았나 등 인간이 가장 말초적 생리적 현상에 시간을 기다려지는 훈련소의 하루 하루일 것입니다. 그 때 고현정이 선물한 시계는 김남길에게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물건이 되겠지요. 어쩌면 무릎팍도사에서 김남길은 대중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시간으로 남기 위한 시계의 의미에 대한 감사의 자리였지도 모를 일입니다. 대중들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시간을 추억을 남겨두고 싶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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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의 눈물을 시청했습니다. 사실 지난 프롤로그 '슬픈 열대 속으로'에 이어 제1편인 '마지막 원시의 땅' 방송을 기다려 왔습니다. 방송을 보는 내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 마디로 명품 다큐멘터리라는 생각입니다.

아마존의 눈물은 MBC가 총제작비 15억원, 제작기간 250일을 투입해 만든 다큐 걸작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북극의 눈물에 이어 지구의 눈물 시리즈이기도 합니다.

이번 '마지막 원시의 땅'은 아마존 지역에 사는 원시부족 조에족과 와우라족이 등장했습니다. 조에족은 1987년 이후 처음으로 MBC가 이번에 촬영했다고 합니다. 조에족은 브라질 북부 파라주의 아마존 밀림 속에서 문명세계와 접촉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는데 남자와 여자 모두 순수 원시 부족 전통 생활방식 자연 그대로 옷 하나 걸치지 않고 완전 알몸으로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인상적인 것은 원시부족 조에족의 천연 그대로의 생활과 나래이터 김남길의 차분하고 잔잔한 목소리였습니다. 어떻게 시간이 가는지 모르게 다큐 1편이 끝날 정도로 몰입도가 높았습니다. 다큐가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원시부족 조에족은 순수 그 자체였다

아마존 밀림 속에서 사냥과 수렵으로 살아가는 순수 원시부족은 조에족이 유일했습니다. 조에족에게는 칼과 거울 이외의 문명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충격적인 모습은 아래 입술 안쪽에서 턱 아래로 나무 막대기를 꽂고 생활하는 뽀뚜루였습니다. 영구치가 난 이후부터 평생을 그렇게 생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불편해 보이지만 조에족 뽀뚜루는 선조들이 했던 전통 방식을 그대로 물려받아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조에족은 모두 A형 혈액형만 존재한다고 하니 특이했습니다. 주식은 만주오까로 고구마 뿌리와 유사했습니다. 침보나무로 물고기 잡는 모습은 잠시 마취만 시키는 것인데 신기했습니다. 조에족은 240여명 정도에 불과해 앞으로 문명의 습격으로 멸종하지 않을까 우려도 되었습니다.


                      완전 나체 조에족은 뽀뚜루를 턱에 꽂고 간혹 새털로 머리 장식을 했다

조에족은 숫자도 열 손가락 이상은 세지 못했습니다. 손가락으로 셈할 수 있는 이상이 되면 '많다'로 통용됐습니다. 우리가 계산기나 컴퓨터를 이용하면서 고민하지만 조에족은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은 셈입니다. 또한 조에족은 태양의 움직임을 시계와 같이 생각하며 하루 일과와 사냥의 시작 시간을 정했습니다. 문명의 이기를 경험한 우리가 보기에는 답답할 수도 있지만 화면을 통해 본 조에족은 인간 본연의 자세로 전통을 고집하는 생활양식이 순박하고 순수했습니다. 물질만능주의에 찌든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남편이 둘인 여자와 아내가 셋이 남자

조에족은 사냥을 잘하는 자가 전체 부족을 먹여살리는 것 같았습니다. 조에족 최고의 사냥꾼인 모닌은 사냥을 하면 자신이 가족과 부족의 식사를 거의 책임졌습니다. 모닌의 자신이 사냥한 고기를 부족 사람들에게 골고루 분배했습니다. 조에족 모닌이 전체 부족을 먹여살리는 셈입니다.

              문명이 상당히 지나간 부족은 방송 카메라에 이미 익숙한 것 같았다

화면에서는 무려 2시간에 걸쳐 고심을 하며 고기를 공동 분배할 정도였습니다. 우리가 군대에서 '작전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할 수 있어도 배식에 실패한 병사는 용서할 수 없다'는 말과 같이 조에족은 분배가 중요했습니다. 조에족은 탁월한 사냥 능력을 바탕으로 노무, 원숭이, 아르마딜로, 새 등과 같은 여러 동물을 사냥해야 했습니다.

사냥을 잘하는 것이 남자의 능력인 것 같았습니다. 모닌은 아내가 3명이었는데 그 중 둘째와 셋째 부인은 서로 자매 사이였습니다.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모닌의 여동생 투싸는 남편이 둘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부족내 복혼, 폴로가미(polygamy)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것입니다. 그들은 원하면 남자든 여자든 여러번 결혼이 가능한 셈입니다. 자식도 공동으로 양육했습니다. 
 
투싸의 둘째 남편은 사냥을 싫어해서 남자들과 사냥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머리를 다듬고 자신을 가꾸는데 더 신경쓰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조에족은 어쩌면 누구나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자율적 민주적으로 배려하고 있는 듯 했습니다. 특히나 배식에 불만 품은 사람에게 화해를 간지럼으로 웃게 해 해결하는 모습이 독특하며 재미있었습니다.

                                              아마존 원숭이 우아카리

더보기

더보기를 보면 보뚜, 슬로스, 지보아, 파라니아 등 특이한 아마존 동물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존에는 치명적인 맹독성 뱀 지보아, 무법자 악어 카이만, 시속 900미터 느림보 슬로스 등 신기한 동물을 비롯 동식물 100만여종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비담 김남길의 내래이션 잘 어울렸다

이번에도 김남길은 내래이션을 통해 다큐를 빛냈습니다. 전문 성우가 아니지만 더 신뢰감있고 안정감있는 목소리로 시청자를 편안하게 했습니다. 이번 방송에는 조에족과 와우라족이 비중있게 나왔습니다. 와우라족은 마티스족 마루보족 자미나와족 야노마미족 아쿤슈족 조에족 등과 함께 등장하는 7부족 중 하나였습니다.

                     다큐멘터리 아마존의 눈물의 내래이션을 맡은 비담 김남길의 녹음 장면

와우라 부족은 아마존 싱구 지역에 집단 거주하는데 과거 도전 지구탐험대를 통해 소개된 아마존 부족입니다. 방송에서는 남자들만의 빼끼축제로 여자들을 놀리는 놀이를 3일간이나 했는데 나중에 여자들이 반발해 남자들을 오물이나 진흙으로 무자비하게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문명을 체험한 와우리 부족이 방송을 위해 설정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와우라 부족 여자는 초경 후 1년간 격리생활을 해야 하고 임신하거나 4번 남자와 자면 결혼하는 풍습도 있었습니다.

                       와우라족은 치장을 잘하고 빼끼를 비롯 연중 축제를 즐기는 부족이었다

아무튼 김남길의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나래이터와 어울렸습니다. 슬픈 느낌과 분위기가 압도했나 봅니다. 
저는 에필로그에서 처음에는 조금은 어떨까 생각했는데 목소리가 슬픈 느낌과도 맞고 원시 느낌과도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 아마존의 눈물 1편은 에필로그에서와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따라서 선덕여왕 비담 역할이었던 김남길이 아마존의 눈물에서 성우로도 가능성을 크게 연 셈입니다. 더욱이 아마존은 눈물은 또 하나 원시부족 그대로의 모습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이번 아마존의 눈물 시리즈는 총 5부작으로 이번 1부에 이어 2부 '낙원은 없다'(1월 15일), 3부 '불타는 아마존'(1월 22일), 그리고 마지막으로 '에필로그-300일간의 여정'(1월 29일)이 각각 금요일 오후 10시 55분에 방송될 예정입니다. 모 인터뷰 기사를 보니 김남길이 '제작진들, 아직 살아는 있는거죠?'라고 물어볼 정도였다니 아마존의 눈물이 얼마나 혹독한 사투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한편 이번 1부에서 원시부족 조에족의 경우 성기 노출 논란 때문인지 모자이크 처리를 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인 듯 합니다. 또한 아마존의 눈물 1부 '마지막 원시의 땅을 찾아서'는 전국 기준으로 22.5%의 시청률을 기록하여 다큐멘터리 사상 처음으로 20%의 시청률 벽을 깨는 진기록을 세웠다고 합니다. 한 밤중 방송된 다큐인데도 불구하고 경이롭고 대단한 시청률 대박 대기록으로 다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사례를 남겼습니다.

아마존 강 유역의 밀림은 면적이 무려 700만㎢ 에 달하는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 우림지역으로 지구 전체 산소공급량의 20%를 제공하는 지구의 허파로 불릴 정도로 자연의 보고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무분별한 파괴로 아마존도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고 이에 대한 인류의 공감대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이번 다큐의 출발이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이 너무 가벼운 예능 프로그램이나 막장 드라마가 다수를 이루고 있지만 이번 MBC의 아마존의 눈물과 같은 명품 다큐멘타리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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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미 예견되었던 당연한 결과입니다. 사극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미실역으로 사실상 주인공과 같은 역할을 소화했던 고현정의 연기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 미실의 최후는 시청률 50%에 육박할 정도로 미실 고현정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이미 고현정이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할 때부터 대상은 확실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선덕여왕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이요원이 고현정과 공동수상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관심도 있었습니다. 물론 고현정이 펼친 연기 캐릭터에 비하면 이요원의 캐릭터는 다소 약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만일 공동수상이라면 고현정이 기분이 상할 일입니다. 결국 고현정의 대상 수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결과가 뻔한 시상식이었던 셈입니다. 이 날 시상식에서 이요원이 김남주와 함께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확실히 고현정이 단독 대상 수상자로 확정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대상 결과를 지켜봤던 이유는 수상소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현정은 어떤 수상 소감을 말했을까요?

고현정의 연기대상 수상소감 모성애 "아이들이 보고 있으면 좋겠다"

이 날 연기대상 시상은 MBC 엄기영 사장이 직접 실시했습니다. 고현정은 연예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순간이었습니다. 고현정은 벌떡 일어나 김남길과 독특한 수상 세레모니로 양손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상 수상 후 고현정은 수상소감을 통해 "고맙습니다. 제가 진짜 속을 많이 썩였었거든요. 미실이 진짜 왔었던 적이 있었어요. 미실역을 처음 맡으면서 많이 떨렸었는데 좋은 상도 주시고 드레스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들이 고생 많았습니다. 스태프, 가족들 생각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전에 김작가님이 좋은 꿈을 꾸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습니다."라고 처음에는 담담하게 밝혔습니다. 

                    고현정은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웃고 있지만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그러나 연기대상 MC를 맡은 이휘재는 수상소감이 짧자 다시한번 생각나는 사람을 말해달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결국 고현정은 그렁그렁 눈물을 살짝 글썽이며 "아이들도 보고 있으면 좋겠고 엄마 아빠 보고 계실 텐데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마쳤습니다. 순간이었지만 아이와 생이별한 엄마로서 슬픔과 아픔이 묻어나오는 대목이었습니다.
 
사실 고현정은 범삼성 재벌가인 신세계그룹의 현 정용진 부회장과 1995년 결혼 후 2명의 아이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8년만에 이혼하고 아이들에게 대한 양육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현정은 아이들을 낳았던 엄마로서 남다른 애착과 모성애가 있었습니다. 이 날 수상소감도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모성애의 발로였을 것입니다. 강인한 캐릭터의 미실 고현정도 아이들 생각하면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고현정 "TV로 엄마 모습을 볼 아이들 위해 연기한다"

그렇다면 고현정은 아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고현정은 지난 1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어디선가 TV로 엄마의 모습을 볼 아이들을 위해 연기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녹화에서 "아이들이 눈에 자주 밟힌다"고 말했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고현정의 모성애인 것입니다.

또한, 고현정은 지난 2007년 2월에 팬카페 <그녀를 기다리는 소나무>에 '수다4'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모정을 밝힌 바도 있습니다. 고현정은 당시 글에서 몇 년전 일기장을 들추다 아이들 사진을 발견한 사실에 대해 심경을 토로한 것이었습니다.

팬카페에 올린 고현정의 '수다4' 글 내용

오늘은 문득 몇 년 전 일기장을 보게 된 날이네요. 꽤 두꺼운 일기장을 열었더니 제 아이들 사진이 있네요. 히히. 제가 또 청승을 떨려는게 아니라 참 기분이… 한참을 보는건지 마는건지 들고 있다가 옆에 있던 김치 김밥을 먹었어요.

지금은 일기장 저 깊이 넣어 놓고 이 글도 아닌 글을 쓰고 있습니다. 투정섞인 이 글을 새해에 올리는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때아닌 일기장을 들고 설쳤더니 좀 균형이 깨지나 몹니다. 다시 읽으면 또 지우고 못올리는 일이 있을 것 같아 그냥 올립니다.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미실역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현실 세계의 고현정은 보통 엄마의 모성애와 다를 바가 없었던 것입니다.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아들 비담을 알아보는 장면 등에서 어머니로서의 아픔이 전해졌던 이유도 거기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미실이 아들 비담에게 대하던 여러가지 태도는 이런 아픔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기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비담 김남길은 최고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우수상을 받았고 덕만 이요원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고현정은 이 날 대상 수상 직전 MC인 이휘재와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이휘재씨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 미친거 아냐?"라고 돌출발언했다가 바로 사과했으나 네티즌 사이에 방송사고냐 MC 이휘재의 말실수 자질문제냐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인데 '미친거 아냐'는 단지 안영미의 유행어를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는 옹호론도 일고 있습니다. 여타 연예대상 시상에서 공동수상이 많았던 것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고현정, 20년만에 1인자에 오르다

사극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의 연기는 과연 어떠했을까요. 고현정은 미워할 수 없는 팜므파탈 악녀 미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연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특유의 눈썹을 올리거나 입꼬리를 살짝 움직이는 연기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일품이었고 방송 내내 미실 어록도 양산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미실은 네티즌과 연예기자들이 뽑은 2009년 화제의 캐릭터 1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미실의 역할은 아들 비담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고현정이 이끈 선덕여왕의 힘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결과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박홍균 연출의 선덕여왕은 시청자 투표 결과 올해의 드라마상으로 선정되었는데 82.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또한 비담과 이요원은 84.4%의 엄청난 투표율로 베스트커플상을 받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럼, 고현정은 누군가요? 고현정이 연기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예계 데뷔한지 20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진정한 1인자가 된 것입니다. 고현정은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 후배인 심은하에게 항상 밀려 1등을 해본 적도 없고 연기자로서 상을 받은 적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고현정은 이제 당대 최고의 연기자로 등극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현정의 과거는 어떠했을까요? 고현정은 1971년생으로 1989년 미스코리아 선을 차지한 이후 1990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로 드라마에 처음 데뷔했고 여러 드라마를 거쳐 '모래시계'에 당시 최고배우 최민수와 함께 출연하며 톱스타에 등극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현정은 최고의 인기배우이던 그 시절 1995년 세간에 화제를 뿌리며 재벌2세 신세계 현 정용진 부회장과 결혼했지만 2003년 이혼했고, 2005년 10년만에 다시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 후 고현정은 2006년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히트'를 비롯 영화 '해변의 연인'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여배우들'에 출연하며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고현정의 다음 작품은 '대물'인데 여성 대통령 역할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덕여왕도 힘들었지만 다시 새로운 여성 대통령 배역을 걱정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고현정 연기력의 원동력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는 것

이렇듯 고현정의 인생은 겉으론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보면 어쩌면 참담하고 굴곡진 삶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지만 자랑스런 엄마로 남아 다시 아이들과 만날 때를 위해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인 것입니다.

최근 고현정은 모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이혼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어미로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다는 자책감은 커요. 시댁에서 완벽하고 훌륭하게 키워주기 때문에 지금 저를 만나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안 만나고 있어요.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나 두 아이 생일이 있는 5월이 제겐 참 잔인한 때입니다."

"제가 지금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엄마의 모습이 자랑스럽게 각인되길 바라서예요. 이 다음에 아이들이 커서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으로 엄마를 찾을 때,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지 않을 만큼 앞뒤가 맞는 상태, 아주 산뜻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요."

선덕여왕에서 미실 고현정이 아들 비담을 낳았지만 생이별을 했듯이 현실에서도 고현정은 자신의 아이들과 생이별을 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엄마로서 다시 만날 때를 기약하며 자랑스런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던 셈입니다. 그것은 곧 고현정이 혼과 열정을 담은 미실역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현정이 언젠가 아이들을 만나 엄마로서 자책감을 떨쳐버리고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현정이 그렇게 꿈꾸던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고도 간결한 소감 발표 후 아이 생각에 잠시 애처롭게 글썽이던 눈물을 삼키며 참았던 이유입니다. 애이불비(哀而不悲).속으로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아니한 체 하는 4자성어처럼 말입니다. 고현정도 강한 척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항상 마음 약한 천상 엄마였습니다.

[참고] 2009 MBC연기대상 수상자 명단과 몇가지 이야기 
이번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몇가지 이야기입니다. 우선 '보석비빔밥'의 고나은이 여자 우수상 수상 소감에서 "아무것도 아닌 저를 캐스팅해셔서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짧은 연기인생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며 말을 잇지못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박명수는 라디오 부문에서 수상소감에서 "제가 어딘지 안 어울리지 않습니까?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예능상에 라디오를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갑합니다. 까불 수가 없네요."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 웃음을 주었습니다. 

선덕여왕에서 칠숙 역의 안길강은 "우리 아빠 너무 못생겼다고, 엄마 닮았다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첫째 딸, 출생신고도 못한 둘째...몸이 아픈데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 잘할게요. 배우라는 직업을 아직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우리 아버지, 저 상받았습니다. 인정 좀 해주세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혀 가슴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손석희 교수는 MBC 후배였던 김주하 앵커로부터 시상을 받은 후 수상소감에서 "밤새 열심히 일하시고 저희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일찍 일어나셔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 라디오 미니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듣기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날 시상식에서 선덕여왕은 무려 11관왕을 거머쥐며 최다 수상을 했고 내조의 여왕은 6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대상=고현정(선덕여왕)
▲남자 최우수상=엄태웅(선덕여왕) 윤상현(내조의 여왕)
▲여자 최우수상=이요원(선덕여왕) 김남주(내조의 여왕)
▲남자 우수상=김남길(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
▲여자 우수상=고나은(보석비빔밥) 이혜영(내조의 여왕)
▲남자 신인상=유승호 이승효(선덕여왕)
▲여자 신인상=서우(탐나는도다) 임주은(혼)
▲남녀인기상=이준기(히어로) 서우(탐나는도다)
▲베스트 커플상=이요원-김남길(선덕여왕)
▲올해의 드라마상=선덕여왕
▲올해의 작가상=김영현 박상연(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라디오부문 신인상=태연(태연의 친한친구)
▲라디오부문 우수상=박명수(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신동(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손석희(손석희의 시선집중)
▲아역 연기자상=남지현(선덕여왕) 전민서(잘했군 잘했어) 이형석(살맛납니다)
▲PD상=신구
▲특별상=오상진 성선녀 최한 김성실 류미나 이석영 원호섭 이상은 최수현 장진
▲가족상=살맛납니다
▲공로상=박정란(드라마작가) 최재호(탤런트) 허구연(야구해설위원)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김창환 나영희(내조의 여왕)
▲황금연기상 연속극 부문=정혜선 김영옥(보석비빔밥)
▲황금연기상 조연배우 부문=안길강 서영희(선덕여왕)
▲황금연기상 중견배우 부문=강남길(인연만들기) 정애리(잘했군 잘했어, 멈출 수 없어)

 
고현정과 김남길의 하이파이브, 박수치는 이요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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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미실시대는 결국 자살로 끝났습니다. 미실 고현정은 신라 최고의 자리 용상에서 가장 화려한 복장을 입고 생을 마감하는 최후의 열연을 펼쳤습니다. 죽음마저도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고 온화한 미소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미실의 죽음은 마침내 미실시대가 끝나고, 비로소 덕만공주의 선덕여왕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용상에서 최후를 맞이한 미실은 그녀가 꿈꾸던 왕의 자리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했음을 뜻합니다. 죽음마저도 당당하고 아름답게 승화시켰습니다.
 
미실이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는 장면은 멀리 서역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스스로 독사에 물려 자살을 선택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여걸 미실과 클레오파트라는 각각 다른 국가와 시대를 살았지만 당대 최고의 미녀로 각각 자신의 국가를 사랑했고 실질적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출중한 미모와 지략을 바탕으로 최고 권력자 남자들을 다스렸고 최고의 자리에서 홀연히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MBC 사극 대하드라마 선덕여왕 50회는 미실의 장열한 최후를 그렸습니다.

미실의 최후에 아들 비담도 선덕여왕 덕만도 끝내 눈물을 흘렸다

미실은 백제와의 국경선을 지키던 최정예 부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회군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미실이 전쟁을 통해 피를 뿌렸던 신라의 국경을 차마 자신의 목숨을 위해 무너뜨릴 수 없었습니다. 미실은 사다함을 연모했듯이 신라를 연모했기 때문입니다.

미실은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고 설원랑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실은 설원랑(전노민)에게 "항복할 수 없는 날에는 죽으면 그만이다. 오늘이 그날이다. 뒷일을 부탁하겠다. 나를 따른 자들을 모두 살려 잘 이끌어달라."고 담담하게 세상과의 작별을 준비했습니다. 미실은 "난 약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의 계획을 세웠고 그 중 마지막 계획을 실행하려는 것 뿐이다. 설원공께는 정말 미안하다"며 미실에게 충직했던 남자 설원랑에게 마지막 애정과 잊지않았습니다.



그리고 미실의 남자 비담이 그녀의 최후를 지켜봤습니다. 미실이 용상에 앉아 여러 병의 독약을 삼킨 이후 아들 비담(김남길)이 나타나 참았던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니라고 불러 드릴까요. 아니면 버려서 미안했다고 사과라도 하시려고요"라고 비통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아들 비담이 처음으로 어머니를 부르며 눈물을 부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실은 "난 미안하지 않다.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덕만을 사랑하고도 그리 하라"며 아들 비담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미실은 아들 비담에게 모정을 숨기며 아들 비담이 스스로 강해질 것을 주문했는지도 모릅니다. 미실은 "사람이 목표인 것은 위험한 것이다'라며 단지 아들 비담이 덕만을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한 마지막 조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독약이 온 몸에 퍼져 용상에 앉아있던 몸이 흔들리자 비담에게 의지해 몸을 곧추세운 미실은 "덕만은 아직인 것이냐"고 말하자 덕만(이요원)이 곧 나타났습니다.


미실이 용상에 앉아 눈을 감고 평화롭고 온화한 얼굴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덕만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미실의 죽음을 목도한 덕만도 눈물을 주루룩 흘렸습니다. 덕만은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미실의 시대 안녕히..."라며 미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덕만은 비록 정치적 경쟁자였지만 미실이 있었기에 덕만공주도 있었고 선덕여왕의 꿈도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

미실 시대를 끝낸 고현정의 '애이불비' 연기는 아름답고 뭉클했다

미실의 죽음은 아름다웠습니다. 대개 악역을 맡은 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 비참한 최후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실은 결코 불쌍하거나 비참한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미실의 최후 장면은 소름돋을 정도로 고현정의 명연기와 명대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비록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았지만 선덕여왕의 진정한 주인공은 고현정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악역이지만 고현정을 결코 미워할 수 없었고 미실은 드라마에서 최고의 여걸이었습니다. 미실이 최후를 맞이한 순간 드라마 선덕여왕이 끝난 것은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미실의 마지막 장면에 눈가가 저절로 붉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미실은 죽음 앞에서도 초연한 '애이불비(哀而悲)'의 모습이었습니다. 슬프지만 비참하지도 않았고 슬픔을 나타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미실 역을 끝낸 고현정은 실제 어떤 마음이었을까? 고현정은 방송 당일인 10일 '선덕여왕' 마지막 촬영을 마치며 시원섭섭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고현정은 "미실 덕분에 행복했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동안 미실로 살아왔던 지난 6개월의 감회를 '행복'이라는 단어 속에 압축해 표현했던 것입니다.

이날 일산 MBC 드림센터 선덕여왕 세트에서는 미실 고현정을 위한 조촐한 축하 파티가 열렸다고 합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50회를 마지막으로 하차하게 된 미실 고현정을 위해 제작진이 준비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연출을 맡은 박홍균 PD와 마지막 포옹과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고현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복잡한 감정이었을 듯 싶습니다. 

미실의 최후에 고현정도 여러 말을 잇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악역의 연기였지만 미실 역에 몰입해 미묘한 표정의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던 고현정이었습니다. 악역이었지만 시청자들은 미실에 열광했습니다. 미실의 죽음에 아쉬워했던 이유도 고현정의 연기가 그 만큼 대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덕여왕에서 더 이상 미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크나큰 상실감과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이제 선덕여왕은 덕만의 시대에 비담과 춘추의 대결 구도가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걸들의 대결 시대가 막을 내리고 덕만의 남자들이 대결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그렇지만 미실 고현정의 하차는 오래 여운이 남을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올해의 연기대상은 고현정이란 말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실 고현정이 '행복했다'는 하차의 변은 그녀의 연기를 지켜본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로 '행복'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잘 가요. 미실'

미실 명대사 모음


"그래도 웃지는 말거라. 살짝 입꼬리만 올려. 그래야 더 강해 보인다."

"무서우냐? 공포를 극복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나 분노하거나."

"하늘을 이용하나, 하늘을 경외치 않는다. 세상의 비정함을 아나, 세상에 머리 숙이지 않는다. 사람을 살피고 다스리나, 사람에게 기대지 않는다."

"사람을 얻으려면, 먼저 강함을 보인 후 다가가서 손을 잡아야 한다."

"덕만 공주가 부럽습니다. 첫째는 덕만 공주의 발상이 부럽습니다. 두 번째 젊음이 부럽습니다. 훗날에는 제사, 정치, 격물이 분리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늙었습니다. 세 번째는 성골로 태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한이 됩니다. 쉽게 황후의 꿈을 이뤘으면 그 다음 꿈을 이룰 수 있었을텐데..."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덕만을 사랑하면 그리해야 한다. 연모, 대의, 이 신라 어느 것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들이다. 유신과도 춘추와도 그 누구와도 말이다. 나는 사람보다 나라를 가지려고 했다. 너는 나라를 얻고 사람을 가져야 한다"

"하늘의 뜻이 조금 필요합니다"



진심일까, 술수일까?
방심하지 마세요. 유신랑. 가령 열 명과 한 명이 싸울 때 말입니다. 고작 한 명을 상대로, 죽고자 덤비는 열 명은 없습니다. 결사적인 열 명은 없어요. 허나 그 열 명과 싸우는 한 명은 다르지요. 그 한 명은 필사적입니다. 내가 아니면 그 열 명과 싸워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이미 마음가짐에서 그 열 명은 진 것입니다.  (33회)

최대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나 또한 안타깝다. 허나 지금 중요한 것은 폐하의 편으로 넘어가는 자가 단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니 상대등께선, 지금 덕만공주에 대한 추인을 바로 진행하세요. 상대등의 주도 하에! 단결된 우리 귀족연합이 황실의 죄를 덮어준다는 인상을 주란 말입니다. 그리고 황실에서 얻어낼 것을 더 얻어내세요. (29회)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야 할 때
투전을 할 때 말입니다. 허패를 들고 판돈을 따려면 허세를 부려야 합니다. 더 세게 나와야죠. (28회)

유리한 상황에서도 신중하게
일을 그리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일일수록 명분이 중요합니다. 합당한 명분과, 정확한 증좌! 그 두 가지를 쥐기 전엔 함부로 움직여서는 아니 됩니다. (23회)

약올리는 걸까 가르치는 걸까
사람을 얻으려면, 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주거나, 그 사람이 무서워하는 걸로 협박을 해야 합니다. 공주님의 사람이라는 유신과 덕만… 그들이 뭘 원하는지, 뭘 무서워하는지, 아십니까? (18회) 

도망치라는 걸까 분노하라는 걸까
무서우냐? 공포를 극복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나 분노하거나. (17회)

무서워 하는 것과 무서워하지 않는 것...
저잣거리에 가면 이 미실이 어린아이를 잡아먹는다는 소문도 있다 하더구나. 들은 적이 있느냐? 그 소문들마저도 다 내가 퍼뜨린 것이다. 사람들이 날 무서워하는 것과 무서워하지 않는 것 중 무엇이 더 유리하겠느냐? (16회) 

그 다음부턴 설원공 네가 생각해
전쟁도 결국 사람의 일이 아닙니까? 사람을 흔들면, 군이 흔들리고, 또한 나라가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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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사극 '선덕여왕'의 인기는 우리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준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평소 우리가 몰랐던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들과 당시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데 공부가  되는 셈입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TV를 통해 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구성이다보니 다소 허구의 사실도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사실은 바로잡는 노력도 필요해 보이기는 합니다.

덕만공주(이요원 분)가 향후 신라의 왕위를 이을 부마를 추천하는 어전회의에서 혼인을 하지않고 스스로 부군(왕자 아닌 후계자)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자 김춘추, 비담 등 인물은 여자가 왕이 되겠다는 것에 황당하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주로 보였습니다.

"그게 되는 일이야?"(김춘추, 유승호 분)
"동서고금에 여자가 왕이 된 적은 없었지."(비담, 김남길 분)
"이런 일은 고구려·백제에도 없었던 일이야!"(하종, 김정현 분)
"서역(중국 서쪽의 지역)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지. 그런데 그 나라는 곧 망했어!"(염종, 엄효섭 분)
"천하 만민이 어찌 이런 일을 이해할 것인가?"(미생, 정웅인 분)
 
실제로 그 당시에 덕만공주가 여왕에 등극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실제 여왕에 반기를 들고 칠숙이나 비담이 반란을 일으키는 일도 발생해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골인 덕만공주가 여왕이 되는 것이 왕위계승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정통성을 갖고 있어 일부의 반발은 있었을 수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절대 권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7세기는 한-중-일 동양 3국의 여왕시대였다

사실 신라의 덕만공주가 여왕에 즉위하기 이전에 일본(왜국)에는 이미 여왕이 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염종이 서역에서만 있었던 것 처럼 묘사되었지만 신라에서 바로 이웃 국가인 일본에 추고여왕(스이코 여왕)이 먼저 탄생했던 것입니다. 덕만이 후계자로 나서기 직전의 일입니다. 일본의 추고여왕은 592년에 즉위하여 628년까지 무려 36년이나 왕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선덕여왕이 즉위한 것은 632년이니 단지 4년전에 추고여왕 시대가 존재한 것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일본의 여왕 언급을 일부러 빼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쨌든 신라는 당연히 일본의 여왕 존재를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중국의 당나라도 왕래할 정도였으니 일본의 왜나라와 교류가 있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덕만공주가 여왕이 되겠다는 선언은 이미 일본이나 서역 등의 사례도 있었기에 새삼 천지개벽할 일은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선덕여왕은 우니라라 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선덕여왕은 신라 중기 632년부터 647년까지 15년 동안 재임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왕입니다. 선덕여왕은 권력 찬탈에 의한 것이 아닌 정통 왕위계승 절차에 의한 여왕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권력에 의해 세워진 허수아비도 아닌 자주적 권력을 가진 여왕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서역의 여왕은 클레오파트라 7세를 의미할 것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는 이집트의 허수아비 여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선덕여왕과 클레오파트라는 어떻게 달랐나?

여기서 선덕여왕과 클레오파트라를 비교해 볼까요. 선덕여왕은 남자들을 다스렸고 클레오파트라는 남자들의 힘에 의존한 측면에서 약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선덕여왕은 김춘추와 김유신을 비롯한 당대의 영웅들이 자신에게 충성했지만, 클레오파트라는 당시의 시저(카이사르), 안토니우스 등 영웅들과 결혼해 그들의 권력에 기반한 허수아비 신세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미모가 로마 영웅들을 끌어들이는 외교적 묘책이었던 것입니다.


클레오파트라 7세는 기원전 51년부터 30년까지 즉위했습니다. 병약했던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여 이집트를 공동으로 다스리다가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중간에 왕위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도와주어 다시 복위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권력욕은 컸던 모양인지 프톨레마이오스 13세가 죽자 다시 프톨레마이오스 14세와 재혼하여 계속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는 권력 계승과정의 정통성도 부족했고 권력도 로마 영웅들의 힘과 결혼에 의해 유지하는 불완전했습니다. 결국 옥타비아누스와 연합에 실패한 클레오파트라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서역의 여왕인 클레오파트라 이전에도 이집트에는 여왕이 있었습니다. 역사상 세계 최초의 여왕은 이집트의 여왕 하트셉수트입니다. 하트셉수트는 기원전 1503년부터 1482년까지 재위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400년전 기원전 16세기에 이미 이집트에 여왕이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트셉수트는 이집트의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왕)가 되었습니다. 하트셉수트도 정통 왕위계승은 아니었고 섭정으로 왕권 권력을 장악해 스스로 파라오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하트셉수트는 남장여자 세계최초의 여왕이었다

특이한 것은 남자만 파라오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남자 옷을 입고 인조수염을 달고 파라오 역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남장 여자의 왕이었던 셈입니다. 하트셉수트에 왕권의 정통성이 없었기 때문에 사후 자신의 의붓아들이자 사위인 투트모스 3세에 의해 자신의 업적인 건축물과 벽화들이 파괴당하고 역사 기록에도 지워진 바 있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와 같이 하트셉수트도 정통성 문제로 인해 불행한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선덕여왕과 어떻게 다를까요? 동양 최초의 여왕은 앞서 언급한 스이코여왕입니다. 스이코가 여왕으로 즉위하게 된 것은 당시 권력자인 소가씨가 스이코를 옹립했기 때문입니다. 스이코는 허수아비나 다름없었습니다. 실제 실권은 소가씨와 쇼토쿠태자가 주로 행사했던 것입니다. 스이코가 일본 최초의 여왕이자 동양 최초의 여왕이라는 역사적 의미는 있지만 한계가 분명했던 셈입니다.

한편으로 스이코 여왕의 탄생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에 최초의 여왕을 잉태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덕여왕의 탄생이 스이코 여왕 이후에 있었고 그 다음으로 중국에 측천무후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모두 7세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7세기는 한국 일본 중국에 여왕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 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여자로서 여왕 황제가 된 것은 측천무후가 유일합니다. 당나라의 측천무후는 690년부터 705년까지 재위했습니다. 측천무후는 태종의 후궁이었다가 고종의 총애를 얻어 고종의 황후인 왕씨를 몰아내고 655년에 스스로 고종의 황후가 되었습니다. 측천무후는 고종의 병환을 구실로 권력을 장악한 후 고종이 죽자 아들인 중종과 예종을 마음대로 즉위시키기도 했습니다. 측천무후는 결국 690년에 나라 이름을 주(周)라 칭하고 스스로 황제에 등극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장간지가 난을 일으켜 중종을 복위시키고 당나라를 부흥시키며 측천무후는 병사했습니다. 측천무후도 정통성있는 권력이 아니었기에 역사적으로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한중일 동양 3국의 여왕시대는 7세기가 가장 활발했지만 897년 신라의 진성여왕을 마지막으로 쇠퇴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여왕은 선덕여왕에 이어 진덕여왕이 있었고 진성여왕에 이르기까지 신라시대 3명이 전부였습니다. 불교가 융성한 시기에는 여왕의 존재가 있었지만 남성 중심의 유교가 번성하면서 여왕의 등장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라에는 정통성을 가진 여왕이 여럿 탄생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신라는 동양에서 가장 정통성있는 여왕을 탄생시켰고 권력을 장악했으며 신라의 융성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대제의 30년 철권통치

서양에서도 남성 중심의 기독교가 번창하면서 여왕의 존재는 사실상 어려웠습니다. 로마 기독교에서 독립한 영국국교 성공회가 등장하면서 영국에 유럽최초의 여왕인 메리 1세가 1553년에 처음 탄생한 바 있습니다. 헨리8세와 캐서린 왕비의 딸이 메리 1세였습니다. 메리 1세가 죽은 후 헨리 8세와 두 번째 왕비 앤 불린의 딸이자 메리 1세의 이복누이인 엘리자베스 1세가 1558년 즉위했습니다. 엘리자자베스 1세는 유럽의 두 번째 여왕으로 정통성있는 왕위 계승을 하여 영국 발전을 이었습니다. 영국은 이후에도 빅토리아 여왕,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등이 탄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여왕이 성공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영국에 이어 러시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 여타 유럽 국가에서도 여왕들이 탄생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1세는 1725년 즉위했으나 2년에 불과한 단명의 꼭둑각시 재위기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는 1762년부터 1796년까지 장기 집권한 여왕이었습니다. 예카테리나 2세 여왕은 남편 표트로 3세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철권통치의 예카테리나 2세는 대제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 후 옐리자베타 여왕이 있었습니다. 그 후 유럽에는 1980년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이 등장했고 1972년 덴마크의 마르그리테 2세가 탄생했습니다. 여왕 칭호를 받고 있지만 실상은 권력이 없는 명예와 상징적 존재에 불과합니다.

선덕여왕은 세계사 역사에서도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스이코 여왕 중국의 여왕 측천무후,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서양의 여왕을 비교할 때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고 왕정을 안정화시켜 나라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절대 권력을 남용하지도 않았고 정통성도 부여받아 후세의 왕들이 치적을 남길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7세기 동양에서 여왕시대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 선덕여왕인 셈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측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서양에서 여왕의 역사나 자신의 역사를 과장해 위대한 시대로 묘사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우리도 우리의 역사에 대해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킬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서양사 위주의 역사에 함몰되어 우리나라의 역사를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습니다.

분명 우리나라 역사와 세계 역사에서 선덕여왕의 존재를 재발견한 것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의미가 큽니다. 이제는 선덕여왕의 재발견이 보다 발전적인 측면에서 재조명하고 세계 역사에서 한국의 여왕이 위대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를 만드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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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를 보다보면 꼭 나오는 연기가 있습니다. 당연한 레파토리지만 그런 장면이 나와도 무심코 지나쳐 보게 됩니다. 어떤 때는 꼭 나올 장면인데 안나오면 허전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설정으로 드라마의 흐름과 무관하게 억지스런 장면이 나오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종영된 인기드라마 '찬란한유산에서 이승기와 한효주의 키스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마음설레이며 봤던 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 처럼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공감이 되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실에 비추어 현실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 드라마를 보면 꼭 나오는 장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나름대로 살펴본 것인 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청춘 남녀의 특권인가? 키스 키스

드라마 속에서 키스는 요즘 꼭 나오는 장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영화에 자주 나와도 드라마에서 드물었는데 최근에는 기본이 된 듯 합니다. 올해 6월 '키스 데이'를 맞아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드라마 속 가장 설레었던 키스신 베스트는?'이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는 무엇이었을까요?
조사 결과 1위는 '커피 프린스 1호점'의 한결-은찬 커플 키스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속 두 사람의 키스는 은찬(윤은혜 분)을 남자로 오해했던 한결(공유 분)이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젠 상관 안 해. 가보자 갈 데까지"라는 명대사와 함께 기습 키스를 감행한 장면으로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습니다.

최고의 키스 명장면 2위를 차지한 '꽃보다 남자' 속 구준표-금잔디 커플의 놀이터 키스였습니다. 만일 찬란한 유산이 포함되었다면 순위가 어찌 되었을지 궁금해 집니다. 1~2위를 놓고 경쟁할 순위권이었을 것 같습니다.


남녀 삼각관계는 기본이다

드라마에서 남녀 삼각관계가 없다면 극의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꼭 있는 장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예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남자가 얽히는 것은 기본이고, 잘생긴 남자를 사이에 두고 여자 둘이서 경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아는가?

요즘 인기있는 선덕여왕에서 덕만과 비담의 출생의 비밀은 인기를 높이는 중요한 촉매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갑자기 출생의 비밀에 의해 불쌍하고 가난한 여자가 화려한 부잣집 자식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광고 PPL은 숨어 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방송 중 시청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휴대폰이나 PC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광고로 나오기도 합니다. 일종의 PPL 광고입니다. 잘하면 해당 기업은 대박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PPL을 집어넣어 극을 망치고 시청자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엣지녀 김혜수가 등장하는 '스타일'에서 G백화점 명품관을 지나는 모습

조기 종영과 질질 끌기

독특한 드라마 '탐나는 도다'가 아쉽게 종영됐습니다. 좋은 대본과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매니아층의 드라마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조기에 끝났습니다. 드라마가 시청률이 저조하면 언제라도 조기 종영될 수도 있는 운명인 것 같습니다. 반면 시청률이 잘 나오면 질질 끌면서 드라마 종영이 계속 늦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무리한 연장 방송으로 극 전체가 맹탕이 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아래의 불륜, 폭력, 공주병, 부잣집 아들 등장은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륜은 막장의 기본?
폭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가?
공주병은 여인들의 진리인가?
부잣집 아들은 살아있다!


눈물 연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잘 울면 연기파인가? 슬픈 눈물

드라마를 보면 걸핏하면 우는 모습이 나오곤 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 모를 일입니다. TV 드라마가 생긴 이래 주인공들의 우는 장면은 줄곧 계속되어온 것 같습니다.

김하늘의 눈물연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종영되었지만 드라마 ‘온에어’의 극중 극 ‘티켓투더문’에서 김하늘이 오열을 토해 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극중 극이 아닌 ‘온에어’의 진짜 상황처럼 느껴질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 은영은 친할머니에게 뺨을 맞는 수모를 당했는데, 할머니는 “재수 없는 너 때문에 내 아들, 며느리가 죽었다”며 은영을 몰아 세우자 은영의 오열이 터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당시 방송 후 시청자들은 김하늘 눈물 연기 최고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속 꼭 나오는 장면들입니다. 억지스럽게 비현실적 설정을 하거나 이야기 흐름과 상관없는 장면이 연출되면 시청자들은 황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가운데 꼭 나오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드라마 속으로 감정이입시켜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드라마 속에서 꼭 나오는 장면은 무엇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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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 중 하나를 꼽는다면 비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론 비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지만 때론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비담의 진짜 얼굴인지 갸우뚱해지곤 합니다. 비담의 얼굴에서 살기를 느끼기도 하고 순진무구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비담은 누구란 말인가. 극 중에서 비담은 미실이 낳았지만 버림받은 아들입니다. 국선인 문노에 의해 길러지고 무술의 달인으로 재탄생합니다. 그러나 그는 부모의 정을 받지못하고 자란 탓인지 가슴 한 구석에 분노의 싹이 자랍니다. 그것은 비담을 살인병기로 만들어 버립니다. 비담의 숙명인지도 모릅니다. 비담의 핏속에는 이미 미실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의 비담은 결국 '비담의 난'을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멸문지화를 당합니다. 드라마 속의 비담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요? 비극적 최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비담을 보면서 과거 유명 만화영화 마징가Z의 아수라백작이 오버랩되어 지나갔습니다. 그렇다면 아수라백작과 비담이 왜 닮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양면성의 두 얼굴이 닮았습니다. 비담은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인물입니다. 한없이 해맑은 모습 뒤에는 비정한 살인병기가 숨어있습니다. 아수라백작은 한쪽은 여성, 또 한쪽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선과 악, 그리고 다중 인격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해석하면 결국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악의 편인 셈입니다.
 
아수라백작은 어떻게 탄생했나?
마징가Z 에서 악의 총수는 헬박사입니다. 헬박사는 미케네 문명을 조사하다가 고대 미케네인들이 만들어놓은 철거인들을 발견합니다. 헬박사는 이것을 새로 개조하여 기계수로 만들게 됩니다.
 

핼박사가 유적을 발굴하던 중 미케네인 남녀 미이라를 발견하게 되는데 남자와 여자를 반씩 잘라서 하나로 융합해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아수라백작이었습니다. 원래 아수라남작이었는데 나중에 아수라백작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헬박사는 아수라백작을 든든한 자신의 충복으로 활용합니다. 그리고 아수라백작을 내세우고 지구정복에 나서게 됩니다.

버려진 운명의 출생 비밀이 닮았습니다. 비담은 선덕여왕에서 악의 핵심인 미실의 아들이지만 출생 후 버림받아 고아로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되어 갈등이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비담은 미실의 피를 이어받은 탓인지 미실과 닮은 행보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마징가Z에서 아수라백작은 지구정복을 꿈꾸는 악당 헬박사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아수라백작은 헬박사의 부하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악당의 행동대장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빛나는 카리스마가 닮았습니다.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카리스마가 뛰어나 절대 잊혀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극 중에서 비중도 아주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둘은 각각 극 중에서 정해진 불행의 운명이어야 합니다.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비밀병기나 다름없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결코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만화와 드라마는 짜여진 각본 대로 주인공이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비담은 두 얼굴, 아니 천의 얼굴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듭니다. 아수라백작도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역할이었습니다.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마징가Z의 주제가가 생각납니다. 그레이트마징가로 진화를 거듭하던 마징가 시리즈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캐릭터는 마징가Z와 짝을 이룬 뷰너스A를 비롯한 다양한 로보트가 있었습니다.

만화 마징가Z의 캐릭터 아수라백작과 사극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 닮은 두 얼굴이 생각나 몇자 적어봤습니다. 물론 비슷하게 닮은 캐릭터를 생각한 것이라 다른 부분이 더 많을 것입니다. 똑같이 비교 대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비담은 두 얼굴을 넘어 천의 얼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담이나 아수라백작과 같이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가 두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만 모두를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확실한 포스와 독창적인 캐릭터로 오랫동안 각인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결국 드라마와 만화는 드라마와 만화 속의 캐릭터일 뿐입니다. 역할이 다를 뿐 비담이나 아수라백작도 드라마와 만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사랑스러운 독창적 캐릭터의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비담의 다양한 표정이 돋보인다. 사진은 김남길 팬카페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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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 사극 <선덕여왕>은 장안의 화제입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 참여하려면 선덕여왕은 기본적으로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아 아내와 함께 자주 보게 됐습니다. 늦은 저녁 시간에 방송되는 사극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일일시청률이 무려 40%를 넘고 있으니 그 파급력이 대단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래서 월요일과 화요일은 직장인들의 저녁 술자리도 줄면서 퇴근도 빨라지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사극이 사람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있는 셈입니다.  

사극 <선덕여왕>이 이번에는 마지막 비밀병기를 선보입니다. 바로 유승호입니다. 김춘추 역할로 등장하는 유승호에 대한 기대감과 관심이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이를 반영하듯이 <선덕여왕>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춘추 유승호 대공개' '첫 촬영현장에서 춘추 유승호' '피부미남을 꿈꾸는 춘추' 등의 제목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더 자극하기도 했습니다.

훈남 유승호에 대해서는 애초부터 작가들도 극찬을 했을 정도였습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언제 유승호가 등장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였던 것입니다. 이제 유승호가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과연 유승호가 <선덕여왕>이 일으킨 바람을 태풍으로 바꿀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유승호의 등장, 작가들은 영리했다

사실 사극은 MBC가 강한 편입니다. '대장금' '이산' '허준' 등 성공적인 작품이 모두 MBC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MBC는 <선덕여왕>에 상당한 공을 들인 것 같습니다. 작가들의 구성능력도 탁월한 감각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선덕여왕>을 보고 있노라면, 매회마다 점점 흥미를 끌게 하는 흥행요소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한번 보게되면 다음 편을 안볼 수 없는 중독성과 마력이 있습니다.

작가들은 아주 영리하게 대본을 만들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마의 시청률 50% 돌파를 꿈꾸는 MBC는 최종 비밀병기로 유승호를 아껴두고 있었던 것입니다. 조금씩 유승호의 출연 사실을 조금씩 흘리면서 관심을 유도하다가 중요한 시점에 유승호를 투입시키는 제작진의 절묘한 감각과 센스가 돋보입니다. 게다가 유승호가 첫 출연하는 34회 방송분에 시청자가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까지 기획하는 치밀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유승호의 등장에 따라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위해 <선덕여왕>다운 이벤트를 만든 것입니다. 유승호가 처음 출연하는 <선덕여왕> 34회의 시청률을 맞히는 퀴즈입니다. TNS 일일시청률 수도권 기준으로 최고 근접자를 당첨자로 뽑는다고 합니다. 시청률을 맞힌 1명에게는 imbc 콘텐츠카드를 선물로 제공합니다. 이벤트에 참여할 분은 시청률퀴즈(링크 클릭)로 가면 됩니다.

유승호도 <선덕여왕> 홈페이지를 통한 촬영 소감에서 "안녕하세요. 김춘추 유승호입니다. 첫 촬영치고 많이 떨렸는데 앞서 출연하신 선배님들이 많이 도와주고, 스태프도 잘해주고, 감독님이 설명을 잘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잘 하고 있습니다. 사극을 안 한지 오래돼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현장에서 실수하지는 않을까 평소보다 더 많이 연습을 했습니다. 그 만큼 현장에 실수없이 잘 했던 것 같습니다"라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로써 <선덕여왕>은 흥행을 위한 최고의 캐스팅이 완비된 셈입니다.

덕만과 미실의 최후 진검승부, 시작됐다 

김춘추(유승호 분)의 등장은 덕만공주(이요원 분)와 미실(고현정 분)이 진정한 진검승부가 도래했다는 것을 예상하게 합니다. 복잡한 갈등 구조는 덕만과 미실이 최후의 결전을 앞두고 최고조로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그 승부는 누가 영웅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현재로는 덕만도 미실도 완전한 우위에 있지는 않습니다.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덕만과 미실의 지략 대결이 궁금해집니다.


사극 <선덕여왕> 소개 포스터를 보면 '사람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된다'고 되어 있습니다. 결국 덕만과 미실이 김춘추와 비담(김남길 분)을 두고 쟁탈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김춘추와 비담을 얻는다면 그가 천하를 얻고, 시대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그렇지만 그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입니다. 누가 어떻게 사람을 얻게 되는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김춘추와 비담이 태풍의 핵이다

<선덕여왕>이 시청률 50% 돌파를 향해 나아가는데 있어 태풍의 핵은 김춘추와 비담이 될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극 중에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가장 자극하고 있습니다. 연기자 유승호와 김남길은 갈등이 깊어지고 복잡해질 수록 그들은 주가가 더욱 급등할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덕만이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대강의 결과를 예측할 수는 있습니다. 역사 속의 김춘추는 덕만 편이라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그리 단순하게 전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미 복선을 통해 김춘추는 덕만과의 갈등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김춘추의 어머니인 천명공주의 죽음은 덕만과 관련이 있습니다. 미실이 이를 적극 악용할 개연성이 큽니다.

김춘추 역의 유승호 등장은 덕만과 미실의 대결 구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비담도 마찬가지로 큰 변화의 축에 있습니다. 비담은 자신이 진지왕과 미실 사이에 태어난 왕자 형종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왕위계승 후보인 셈입니다. 김춘추가 천명공주의 아들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왕위계승 후보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김춘추와 비담은 왕위계승 후보 1순위로서 치열한 갈등구조의 핵에 놓여 있는 것입니다. 덕만은 어떻게 금녀의 벽을 넘어 최초의 여왕 탄생 구도를 만들어 갈지도 주목됩니다.

한편으로 실제 역사에서는 덕만공주가 천명공주의 언니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 드라마는 드라마로 이해하고 봐야 할 듯 합니다. 극적 효과를 고려해 극중 인물이 역사와 다르게 변화를 준 부분들이 상당히 존재합니다. 아무튼 <선덕여왕>은 복잡다난한 극적 전개가 예상되면서 흥미진진해지고 있습니다.

화랑 최고수 풍월주의 최종 승자는?

또한 흥미를 끄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 <선덕여왕>에서는 화랑의 최고수인 풍월주를 뽑는 비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미 지혜 테스트를 통과한 화랑들 32명이 최종 무술실력 대결을 통해 최강자가 가려지게 됐습니다. 덕만과 미실의 남자들이 최후의 결전을 펼치는 셈입니다.


우선 32강전으로 펼쳐지는 비재는 토너먼트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최종 4강에는 유신랑과 보종랑 알천랑 그리고 와일드카드로 비담이 올라옵니다. 사실 비담은 스승인 문노를 뿌리치고 최고 화랑을 뽑는 무술 비재 대결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비담이 자신의 정치적 야망을 본격적으로 드러낸 것입니다.

연기자들도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힘들었다는 결투는 시청자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담과 유신랑을 비롯해 4명 모두 만만치 않은 무술실력을 갖추고 있어 승부는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무술비재의 최후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는 것입니다.

최종 비밀병기 유승호의 등장으로 긴장과 갈등이 최고조로 올라간 <선덕여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드라마도 최후의 결전과 결투가 전개되듯이 MBC 제작진도 최후의 카드를 던졌습니다. 유승호 카드가 마의 시청률 50%를 넘을 수 있을 것인가 그것은 시청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역사 속의 김춘추는?

김춘추는 백제를 멸망시켜 삼국통일의 토대를 마련한 신라 제29대 무열왕입니다. 김춘추는 진지왕의 손자로 이찬 용춘의 아들이며 어머니는 천명공주로 진평왕의 둘째 딸입니다. 김춘추는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을 보필하여 이찬의 관직에 이르렀습니다.

선덕여왕 11년(서기 642년) 대야성이 백제에게 함락되면서 사위와 딸이 죽자 김춘추는 백제에 원한을 갚기 위해 고구려와 당나라를 상대로 친선동맹 외교활동을 펼쳤습니다. 고구려와는 외교협상이 결렬되고 위기에 처했으나 탈출해 당나라 당태종과 협상에서 군사동맹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게 되었습니다.

김춘추는 진덕여왕이 사망(654년)하자 진골 신분으로 군신들의 추대를 받아 제29대 왕이 됐습니다. 그 후 친당정책을 강화했고 660년 당나라에서 13만명의 군사 지원을 했습니다. 김춘추는 5만명의 친위대를 이끌고 나당연합군을 형성해 백제를 함락시켰습니다. 고구려 정복은 그 다음 문무왕이 완성해 삼국통일이 이루어졌습니다. 최초의 삼국통일이지만 외세를 끌어들여 고구려의 광활한 영토를 당나라에 넘겼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 역사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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