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8.04 백지연 방송사고와 김미화 사찰 사건 닮았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14)
  2. 2010.07.10 김미화 생방송에 경찰 무단침입, 사찰공화국인가? by 진리 탐구 탐진강 (50)
  3. 2010.06.30 쥐코 동영상과 PD수첩 '민간인 사찰' 살펴보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55)


어제 '승승장구'에 출연한 방송인 백지연이 MBC 앵커 시절에 발생했던 엄기영 앵커 성대모사 방송사고를 비롯해 소위 '내 귀에 도청장치 사건'에 대해 당시 아찔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저도 22년전 1988년 당시 MBC 뉴스데스크를 봤던 터라 백지연의 도청장치 이야기가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백지연은 대학시절 당시 최고의 인기 여배우였던 브룩쉴즈의 별명으로 불린 퀸카였고 앵커시절에도 최고 인기를 구가했었습니다 .

그 때의 방송사고는 돌발사태였습니다. 강성구 앵커가 '서울시 지하철~~' 관련 뉴스를 진행하는 생방송 도중에 느닷없이 낯선 남자가 뉴스데스크 앞에 나타나 '귓 속에 도청장치가 들어 있습니다'를 두번 외칩니다. 그 남자는 태연하게 침입해 뉴스 카메라가 비추고 있는 앵커 마이크에 대고 말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 장면을 그대로 봐야 했습니다.

그야말로 황당한 해외토픽감 방송사고였습니다. 낯선 남자의 돌출행동에 놀라 당황해하는 강성구 앵커의 표정이 현장의 긴박감을 느끼게 해줄 정도였습니다. 방송사 스태프 2명이 낯선 남자를 밖으로 끌어내는 장면도 그대로 뉴스 화면에 나왔습니다. 그 후 난투극을 벌여 낯선 남자를 제압했다는 후문입니다. 강성구 앵커는 처음에 매우 당황해 했지만 이후 "뉴스 시간에 낯선 사람이 들어와 행패를 부렸습니다." 현장 상황을 전하며 긴박한 순간을 자연스럽게 넘겼습니다.


그 당시 강성구 앵커의 옆자리에는 백지연 아나운서가 있었습니다. 해당 화면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강성구 앵커 옆자리에서 많이 놀랐던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승승장구에서 백지연은 대해 처음에는 "생방송 도중에 낯선 사람이 스튜디오 안으로 들어왔다. 너무 당당해서 속보 전달인 줄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원래는 카메라 라인으로 들어오면 안되는데 그 사람이 순식간에 들어와서는 강성구 앵커 자리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낯선 남자가 카메라 화면 밖으로 끌려나간 후 방송 카메라가 백지연에게 넘어갔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 처럼 침착하게 백지연은 다음 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시 방송사고는 국내는 물론 해외 토픽에도 실릴 정도로 엄청난 사건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방송사고 사상 최악의 사건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백지연이 언급한 방송사고 당시 MBC 뉴스데스크 황당 사건 장면 동영상]

백지연이 언급한 방송사고 이후 방송사의 보안이 강화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전부터 방송사는 군사 쿠데타 세력이 독재를 정당화하기 위한 권력의 시녀로 만드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박정희 군부독재나 전두환 군사독재 모두 사전 검열과 같은 방식으로 뉴스를 통제할 정도였습니다. 독재 정권은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통제하고 방송사와 신문사 마저 장악의 도구로 인식했던 것입니다.

                         김미화의 라디오 스튜디오에 경찰이 침입해 대본을 요구한 황당사건도 있다

그러나 1987년, 대학생들과 시민들의 피플파워에 의한 민주화 항쟁 이후 언론의 자유가 향상되고 권력기관에 의한 언론 사전 검열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 정보과 형사가 MBC 방송국에 무단 침입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김미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경찰이 들어와 인터뷰  질문 대본을 보여달라고 한 사건입니다. 경찰은 실제 방송 스튜디오에 무단 침입해 PD에게 당시 채수창 강북경찰서장의 인터뷰 질문지를 사전에 보여줄 것을 요구하다 쫓겨나다시피 스튜디오 밖으로 했습니다.

방송사에 대한 몰상식한 장악시도는 정신이상적 행동과 다를 바 없어

서울경찰청장이 지시한 실적주의가 반인권적인 고문 수사 유혹을 낳는다는 채수창 서장의 하극상에 대한 정보수집 사찰이 문제가 된 사건이었습니다. MBC는 서울경찰청의 공식적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지만 유야무야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사실 경찰의 이번 사건은 권력기관이 얼마나 오만한지 보여주는 빙산의 일각인지도 모릅니다.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선 이래 국민 민중의 지팡이로서 역할에 충실하던 경찰이 최근 몇년 사이에 국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의 앞잡이가 된 듯한 행동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가스통을 자동차에 매달고 시위하는 할배들의 모습

백지연의 방송사고는 정신이상자의 단순 사건이지만 경찰의 사찰은 국민의 귀를 막는 권력기관의 이상행동이라는 점에서 더 무서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일반 상식을 벗어난 정신 이상적인 행동이라는 점에서는 닮아 있습니다. 오만과 독선의 권위주의 권력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는 상식적인 사고를 하는 자유 민주주의 국민이라면 충분히 이해를 할 것입니다.

방송사 앞에서 가스통을 매달고 시위하는 어버이연합을 비롯한 극우보수단체의 황당 사건도 마찬가지입니다. 경찰은 촛불만 들어도 잡아가지만 가스통 불법시위엔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습니다. 아울러, 방송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언론의 사명을 다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낯선 정신병자 남자가 방송사에서 행패를 부리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랍니다. 방송사 구성원들이 공정방송 사수를 위해 파업을 해야만 하고 정당한 상식의 주장마저 통하지 않는 세상이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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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문제가 국민들을 경악하게 하는 가운데 경찰이 방송국 스튜디오에 무단침입해 난동을 피운 일이 발생했습니다. 참으로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방송인 김미화가 진행하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MBC 라디오 생방송 스튜디오에 정보과 경찰이 사전 허락도 받지않고 무단으로 들어와 인터뷰 질문지를 요구한 일이 뒤늦게 밝혀진 것입니다. 경찰은 담당PD에게 당시 서울 양천경찰서 경찰들의 고문 파문과 관련해 전화 인터뷰가 예정되어 있던 채수창 강북 경찰서장의 방송 질문지를 보자고 요구까지 했다고 합니다.

MBC가 밝힌 사건의 내막은 이렇습니다. 지난 6월 28일, 서울경찰청 정보 2분실 박 모 경위가 김미화가 진행하는 생방송 스튜디오에 방송 10분 전 다짜고짜 무단 진입했습니다. 그 후 박 경위는 "채수창 전 서장 인터뷰 질문지를 보러왔다"며 질문지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프로그램 담당 PD는 "인터뷰 질문지는 우리 심의실에서도 미리 보는 경우가 없다"고 말하며 박 경위를 스튜디오 밖으로 내보야 했습니다.

채수창 서장은 같은 날 양천경찰서 고문사건이 경찰 지휘부의 실적주의에 원인이 있다며 서울경찰청장의 동반 퇴진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발표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채수창 서장은 기자회견에서 "양천경찰서의 가혹행위의 일부는 실적 경쟁에 매달리도록 한 서울경찰청 지휘부의 책임도 있다"면서 조현오 서울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채수창 서장은 '하극상 사건'으로 규정한 경찰청장에 의해 직위해제된 바 있습니다.

경찰의 생방송 스튜디오 무단 침입, 사전 검열 행위는 용납될 수 없는 일


정리하면, 서울경찰청의 정보과 형사가 MBC 방송국에 무단으로 침입해 생방송 인터뷰의 질문지를 요구하는 막가파 사찰이 이루어진 것이나 다름없는 일입니다. 이는 전두환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던 일입니다. 군사독재 시절에 신문 검열이 있기는 했지만 생방송 질문지를 사전 검열하는 일은 없었는데 현 정부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능멸하는 일이 계속 발생하는 셈입니다.

사실 현 정부 들어 국정원,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의 사찰 문제가 여러차례 불거진 바 있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총리실에서 불법 민간인 사찰이 이루어졌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그 이면에는 소위 '영포회'로 대표되는 대통령 출신지역 사조직 모임이 관여되어 있다는 영포게이트가 대두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이 지경이 됐는지 서글픔이 앞섭니다. 황당한 일을 당한 MBC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라디오 PD들은 노조에 사건을 알리는 한편 9일 오전 11시경 긴급 간담회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한 것입니다.

MBC 노조는 사건이 발생한지 10일 가량 지난 다음에야 간담회를 열게 된 것은 워낙 어처구니없는 일이라 라디오 PD들도 당황해 대응이 늦은 것이라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이 MBC를 찾아와 "스튜디오까지 간 것은 잘못된 일이다, 사과한다"며 "사찰이나 사전 검열은 아니었고 그저 알고 싶은 내용이 있어 찾아갔으나 무리한 점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찰의 사찰은 중대한 문제라는 점에서 경찰청장 차원에서 사과하고 재발방지책을 약속해도 모자랍니다. 따라서 MBC 노조 민주방송실천위원회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MBC 노조와 라디오PD들의 성명서 3대 요구 조건

첫째, 이번 사건의 총 책임자인 서울 경찰청장은 국민 앞에 그 진상을 낱낱이 밝히고 공개 사과하라.

둘째, 이번 일은 일개 경찰 기관원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이뤄질 수 없다. 누가 이번 사건을 지시했는지 철저히 조사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자를 문책하라.

셋째, 경찰은 물론 권력기관의 방송사 '사찰'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는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은 물론 사정기관의 일탈행위는 사라져야 할 악습

특히나 MBC 노조와 라디오PD들은 사찰도 모자라 생방송 대본까지 사전 검열하겠다는 발상은 군사독재 시절에도 없었던 중대한 일이라 더욱 분노하고 있는 것입니다. MBC 라디오본부장도 "언론기관에 들어와 생방송 질문지를 보자고 한 것은 중대하고 엄중한 사건이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에 비견될 만한 일로 회피하거나 무마하려고 하면 사안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서울경찰청장의 공개적인 공식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과거 군사독재 정권이 무너진 뒤 민주주의 정부가 들어서고 사정기관의 민간인 사찰이나 언론자유 침해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현 정권에서는 다시 과거 독재의 망령이 되살아난 듯 합니다. 경찰 검찰 국정원을 비롯한 사정기관은 국민들의 민생치안 보다는 정권의 사조직처럼 운영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습니다. 이번 총리실 민간인 사찰이나 경찰의 생방송 사찰도 마찬가지 문제입니다. 마치 사찰공화국이 아닌가 우려스런 상황입니다.

방송인 김미화의 경우만 해도 KBS가 보이지 않는 블랙리스트를 통해 정권의 코드와 맞지않으면 가차없이 퇴출 하차시키는 일을 버젓이 자행했다는 증언이 속속 나오고 있는 형국입니다. 과거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에 수많은 연예인 배우들이 정권에 의해 방송출연을 할 수 없었던 일이 있었는데 그 때와 다를 바가 없어 보입니다. 어렵게 이룬 민주주의가 30년 전으로 후퇴 역주행한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민주정부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몰상식한 일들이 백주대낮에 벌어진다는 것은 그 만큼 민주주의 인권과 언론의 자유가 퇴보한 방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김미화의 생방송 프로에 경찰이 무단침입해 사전 검열을 연상하는 테러를 가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할 일입니다. 다시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깨어있는 시민들의 행동하는 양심이 중요한 시대라는 교훈을 갖게 해주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유를 지키지 못한 시민들은 노예나 다름없기 때문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보다 행복한 세상에 살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어른들이 늘 깨어있는 정신으로 똑바로 살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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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PD수첩에서 국가기관에 의한 불법적 민간인 사찰을 심층 보도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평범한 사람이 아무 잘못도 없이 권력 기관에 의해 철저하게 파괴될 수 있다는 충격적 내용이었습니다. 어쩌다 우리나라가 30년전 군사독재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암담하기만 했습니다.

전직 은행원 출신인 김종익 씨는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로부터 암행 사찰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공직자, 공기업 종사자들의 비리를 암행 감찰하는 기관입니다. 김종익은 공직과는 무관한 민간인이었습니다. 당시 중소기업 대표로 있던 김종익은 강원도 출신인 이광재 전 의원과 고향이 동향이라는 이유만으로 먼지털기식 사찰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야말로 '동향이니 털면 먼지가 나올 것'이라는 황당한 사찰의 시작이었습니다.

김종익은 이광재와 일면식도 없었습니다. 또한 워낙 청렴한 사람이라서 아무런 먼지 하나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과거 블로그에 '쥐코' 동영상을 링크했다는 이유로 경찰의 조사를 받으며 고초를 겪었습니다. 이로 인해 개인의 삶은 파괴됐습니다. 쥐코 동영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과거 BBK 사건 등을 다룬 것이었습니다. 쥐코 동영상은 수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게시를 했고 200만명 이상의 네티즌들이 본 것이었으나 유독 김종익이란 단 한 사람에게만 문제를 삼았던 것입니다. 단지 링크 하나 걸었을 뿐인데. 털어도 먼지가 나오지 않으니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은 셈입니다.

김종익은 헌법소원을 내고 국가에 의해 자행된 불법 민간인 사찰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시대의 양심인 MBC PD수첩은 김종익이 겪은 억울한 사연을 보도하게 된 것입니다. 우선 PD수첩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PD수첩 '이 정부는 왜 나를 사찰했나?' 주요 내용

PD수첩이 소개한 내용을 중심으로 주요 내용을 소개합니다. 김종익은 "대한민국 정부를 고발합니다." "억울합니다."라며 헌법소원을 낸 과정을 밝혔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을 이광재와 강원도 동향이란 먼지털기 사찰...노사모 핵심멤버로 둔갑시키기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은 공직자, 공기업 종사자들의 비리를 암행 감찰하는 기관입니다. 지난 5월 한 민간인이 이 기관에 의해 감시와 사찰을 받고 경찰, 검찰의 수사를 받았다는 제보가 MBC 'PD수첩' 제작진에게 전달됐습니다. 제보자는 공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민간인이었습니다. 왜 수사권도 없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원관실은 그를 사찰하고 수사했을까? 'PD수첩'에서는 2달여간의 취재를 통해 정부의 민간인 사찰 전모를 공개한 것입니다.

▶감찰대상이었던 김종익씨, PD수첩 독점취재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사찰한 사람은 전직 은행원 김종익씨. 그는 국민은행에서 2005년 명예퇴직한 후 국민은행의 하청업체인 뉴스타트 한마음의 대표로 일하고 있었습니다. 30여 년간 성실한 은행원, 중소기업의 대표로만 살았던 김종익씨. 그랬던 그가 정부로부터 받은 고초를 알리고자 'PD수첩'을 찾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는 단독 인터뷰에서 "한 개인의 삶을 파괴하는데 동참한 국무총리실의 고급 공무원들을 고발합니다. 이런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대한민국 정부를 고발합니다"라며 자신의 참담한 심정을 밝혔습니다.

▶공직윤리지원관실, 민간인 김종익을 수 개월간 사찰하다

2008년 쥐코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동영상이 인터넷 상에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와 전과(前科)문제,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협상, 의료민영화 정책 등에 대해 비판하는 내용으로 200여만 명의 네티즌이 접속한 동영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동영상으로 인해 경찰의 조사를 받은 사람은 단 한 사람, 김종익씨였습니다.

김씨는 2008년 9월 후배인 국민은행 노무팀장으로부터 충격적인 말을 게 되었습다. 김종익씨가 블로그에 쥐코영상을 링크했다는 이유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그를 조사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들이 수개월 전부터 김종익씨를 감시하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은 김씨의 회사에 하청을 주던 국민은행을 통해 압박을 가했습니다. 국민은행 부행장 남경우를 불러 김종익씨를 조치하라고 압력을 행사했습니다. 이에 국민은행 간부들은 '지시에 따르지 않으면 별도의 회사를 만들어 하청을 주겠다'며 김씨의 회사대표직 사임과 주식 이전을 강요했습니다.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이 직접 김씨의 회사를 찾아 회계 관련 자료들을 강제로 회수해 가는가 하면, 김종익씨 회사 직원들을 국무총리실로 불러 취조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김씨는 대표이사직을 내놓고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처분해야 했습니다.

그 후 공직윤리지원관실은 자신들이 확보한 자료를 토대로 경찰에 이 사건을 다시 이첩했습니다. 공금횡령과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를 가진 피의자로 경찰조사를 받은 김종익씨. 결국 이 사건은 검찰까지 송치되어 2009년 10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습니다.

▶국무총리실 내사문건을 통해 본 사건의 내막

'PD수첩'은 김종익씨 사건의 수사기록 내용 일체를 입수, 공개했습니다. 먼저 국무총리실이 동작경찰서에 직접 보낸 공문에는 김씨를 조사해야 하는 이유와 혐의들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었습니다. 심지어 사찰의 압박으로 인한 충격으로 김씨가 일본에 칩거해 있을 당시의 일본 내 연락처까지 파악한 상태였습니다. 전방위 수사가 이뤄진 것입니다.

국무총리실장(장관급) 명의의 공문이 경찰청도 아닌 일선 경찰서에 직접 전해지는 것 자체가 유례없는 일이었습니다. 동작경찰서의 담당 경찰은 제작진에게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이 찾아와 수사를 의뢰했고 이후 수사는 공문에 따른 것이었다고 증언했습니다.

공문에는 김씨가 실제로는 활동조차 하지 않은 "노사모 핵심 멤버"라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김씨와 김씨 회사의 관계자들을 불러 김씨가 노사모의 핵심멤버인지, 김씨가 촛불집회에 자금지원을 했는지 여부를 두고 집중 추궁을 했습니다.

김씨의 고향이 강원도 평창이라는 사실 또한 사건의 핵심이었습니다. 바로 노무현 참여정부 핵심인사였던 이광재 전(前)의원과 같은 고향이었던 것. 취재 결과 김씨 외에도 참여정부 인사들을 후원했던 일반인들이 뚜렷한 혐의 없이 경찰, 검찰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광재 전(前)의원과는 일면식도 없는 한 개인이 그와 동향이라는 이유만으로 정부의 집요한 수사의 표적이 된 것입니다. 김종익씨는 인터뷰에서 "노사모면 어떻고, 촛불집회에 나가면 또 어떻습니까. 이광재를 후원했으면 또 어떻습니까. 그것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저를 이렇게 했다면, 실제로 그랬던 사람들에게는 도대체 어떻게 했겠습니까?"라며 분노했습니다.

정부의 사찰과 수사로 인해 김종익씨는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30년 간 일했던 은행의 동료들, 명예퇴직 후 제2의 삶을 시작했던 사업체의 모든 지인들은 그와의 연락을 끊었습니다. 모든 사회활동을 접은 그는 지금 정치적 실직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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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다?

'PD수첩'의 취재과정에서 청와대가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상황이 포착됐습니다. 김종익 씨는 기소유예처분을 받은 후 자신의 억울한 사연을 풀기 위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기했습니다. 그 후 청와대의 한 행정관이 김 씨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청와대도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힌 그는 김씨에게 헌법소원을 제출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전화를 한 그 행정관은 청와대 법무비서관 소속이었습니다.

▶국회 회의 도중 도망친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

'PD수첩'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 이 문제에 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지만 어떠한 대답도 듣지 못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2명의 국회의원에게 자료를 제공했고, 지난 6월 21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책임자에게 질의를 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PD수첩' 카메라를 본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은 회의 도중 자리를 빠져 나갔고 대정부질문을 하던 정무위 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PD수첩'은 회의장을 빠져나오는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을 포착,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그는 필사적으로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바삐 가버렸습니다. 취재를 거부하고 도망간 것입니다.

이인규는 나중에 병원에 갔다고 했으나 확인 결과 거짓말이었습니다. 국회를 상대로 회의 도중 도주와 거짓말을 한 초유의 사건이 되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이 된 것일까요? PD수첩은 이 모든 것을 파헤쳤고 민간인 사찰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국회가 국정감사 등을 통해 불법 사찰의 진상을 밝히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보도했습니다.

참으로 놀랍고 어이없는 일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단지 동향이라는 이유만으로 민간인 사찰을 했다면 그 동안 노무현 정부 시절의 주요 멤버들이 얼마나 극심한 사찰과 고초를 받았을까 생각되었습니다. 우리나라가 과연 민주주의 국가인가, 한 개인의 사유물인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 한명숙 전 총리, 이광재 전 의원 등이 검찰로부터 무자비한 정치보복 수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중이란 야당의 주장이 신빙성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렇다면 김종익이 링크했던 쥐코 동영상은 어떤 내용일까요?

쥐코 동영상 무슨 내용을 담고 있나?

쥐코는 미국 내 의료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한 마이클 무어 감독의 영화 '식코'를 빗대 만든 다큐멘터리의 패러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유학중인 학생이라고 밝힌 Jay Kim이 이명박 대통령과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를 주제로 2008년에 만든 동영상 내용인데 제목은 <'Secret of Koreans' Protest Against US Mad Cow Beef>입니다. 이것이 바로 쥐코라는 이름으로 퍼지면서 네티즌 사이에 폭발적 인기를 끌었습니다.  

동영상의 제작자인 Jay Kim은 당시 "정치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전공을 공부하고 있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이 동영상을 제작했다"고 제작 의도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쥐코는 25분이 약간 동영상인데 Jay Kim은 내레이션과 자막을 통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을 보여주었습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영어몰입교육을 주장했던 이경숙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은 "역사상 가장 특이한 교육 정책"을 제안했던 이로 묘사했습니다. Jay Kim은 이 인수위원장의 '오륀지' 발언을 반복해서 들려줍니다. 그리고 그녀가 영어몰입교육 정책을 추진한 이유를 소개합니다.

"한번은 그녀가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오렌지를 달라고 말했더니 누구도 그녀가 뭐라고 하는지 몰랐다는 거야. 그래서 '오륀지'를 달라고 했더니 모두가 알아들었다는 것이야. 이게 이명박 정부 인사들의 '정수'야."

또한, 초대 환경부장관으로 내정됐다가 땅투기 의혹으로 물러난 박은경씨의 해명은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장면과 함께 등장했습니다. Jay Kim은 "나는 땅을 자연의 일부로 사랑한다. 투기와는 전혀 다르고 다만 전 땅을 너무 사랑했던 것"이라는 박씨의 해명을 자막으로 소개해주며 마지막에는 닭의 울음소리를 집어넣어 어이없음을 표현했습니다.

더 나아가, Jay Kim은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은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강조한 발언과 관련해 음성을 모두 지워버리고 닭의 울음소리로 처리했습니다. 그리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스라엘의 대통령이 '유태인학살 기념일'에 '역사는 지나갔으니 다 잊어버리고 미래를 위해서 독일을 용서하자'라고 말을 했다면 그는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 후 100일간 시행했던 정책들도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Jay Kim은 아래와 같은 '환상적인 아이디어'를 내놓은 이명박 대통령을 '슈퍼맨', '천재', 'nonstop worker(논스톱 워커)'로 비유했습니다. 일하는 이명박 대통령이 더 위험하다는 반어법 표현인 것 같습니다. 

대운하와 관련해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농담을 하는 것이라고 Jay Kim은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대운하 건설 목적이 운송 비용 절감에서 관광 목적으로 바뀐 것을 비꼬며 허허벌판에 땅이 파헤쳐진 경인운하 건설 현장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도대체 누가 이 아름다운 경관을 보러 오겠나. 더구나 33시간이나 걸린다는데"라며 비웃습니다.

정부의 물가 통제 정책에 대해서도 정부가 선정한 물가 품목들을 주욱 읽어나가다 한 마디 덧붙입니다.
"이 이론이 공산주의 사상과 매우 흡사하다. 200년 전 시도됐지만 엄청난 실패를 가져왔다. 이 대통령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는 3시간 밖에 자지 않기 때문이다. 제발 잠 좀 자. 허니~."

등록금 집회와 관련해 체포전담조를 투입하기로 결정했을 때는 "이명박 대통령은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다"며 이 대통령이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를 향해 주먹을 불끈 쥐며 "저거 한대 쥐어박고 싶었어"라고 말하는 YTN 돌발영상을 집어넣어 웃음을 자아내게 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는 전체 동영상 분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Jay Kim은 "대한민국이란 이름으로 이 사회를 살아 숨쉬게 하는 사람들이 한 달 동안 모두 같은 노래를 부르기 위해 한 자리에 모인다"며 미국산 쇠고기 전면수입을 결정한 정부를 혹독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시민들이 경찰의 방패와 진압봉에 맞아 피를 흘리는 모습, 물대포를 맞는 모습, 군홧발 여대생의 동영상 장면을 생생히 전달하며 "정부가 촛불집회에 참석한 이들을 범죄자로 몰고 있고 심지어 시위에 참가한 학생들의 리스트를 만들어 절도나, 배후세력은 없었는지를 묻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습니다.

미국 내 사료 강화 조치를 오역한 정부의 '실수'를 지적하는 부분에서 Jay Kim은 "그들이 완전 멍청하거나, 거짓말이 만성화된 것"이라며 결국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 역시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이 문제에 심각하게 화내는 동안 이 대통령은 계속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며, 누구라도 'MBWATCH-24-HOURS.com' 사이트를 만들어 24시간 동안 이 대통령이 무슨 일을 했는지 데이터베이스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Jay Kim은 "이것이 2008년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라며 "이 대통령이 이 나라를 자기 입맛에 맞게 바꾸려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그는 일하고 있다"라는 내레이션을 끝으로 영상을 마쳤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도 일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하는 것이 두려운 세상이 되어버린 것을 이미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 자세한 쥐코 동영상과 박근혜의 BBK 인정 동영상 보기는 딴지일보 여기에서 볼 수 있습니다.

 ▲ 쥐코 동영상 (2008년 제작)

ㅁ겁없는 아이가 대통령의 코를 잡고 있는 사진으로 뉴시스 촬영한 것

쥐코 동영상은 일부 수치가 잘못된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현 정부에 대한 적절한 지적을 한 것이란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내용은 여전히 진행형이기도 합니다. 가령 대운하는 4대강 사업으로 변경돼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도 대통령은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나 우려가 되는 일들이 그 동안 있어 왔는지, 대통령이 일하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국민들이 많습니다.

                                             MBC 기자를 사칭해 사찰 의혹을 받던 국정원 직원의 도주장면

그리고 한 사람에 의해 국가가 사유화된 것과 같은 현실에 황당함을 말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라졌던 정치보복이 다시 유령처럼 도시를 배회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습니다. 모두가 2년 반 사이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PD수첩에서 보도한 민간인 사찰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습니다. 박원순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통해 폭로했듯이 국정원 등 국가 공안기관을 통한 사찰 의혹도 여러 정황이 나타난 바 있었습니다.

상식과 원칙이 사라진 세상은 모두가 불행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권력기관에 의해 사찰되고 한 인간의 삶을 송두리채 빼앗는 세상은 너무 끔찍합니다. 이번 민간인 사찰 의혹의 진상이 낱낱이 밝혀지고 다시는 인간성 말살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적 개선책이 이루어져 할 것입니다. 간장 종지만도 못한 옹졸함으로 똘똘 뭉쳐 국민들 마저 사찰하는 오만과 독선의 권력 시대가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울러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대통령도 욕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흔쾌히 받아들인 대인배의 명언이 새삼 가슴에 다가옵니다.

"대통령 욕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주권을 가진 시민의 당연한 권리입니다. 대통령을 욕함으로써 주권자가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면 전 기쁜마음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 노무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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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