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10.14 김제동의 오마이텐트, 살둔마을 왜 갔나? by 진리 탐구 탐진강 (82)
  2. 2009.08.09 땡칠이 황구의 사진 본능 '심오한 개 시리즈 최후판(?)' by 진리 탐구 탐진강 (46)
  3. 2009.08.05 추락 위험 '트레일러 구출작전' 현장에 직접 가봤더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73)
  4. 2009.05.20 시골 여성 면장님이 상경해 윷놀이 한 까닭? by 진리 탐구 탐진강 (56)
  5. 2009.03.03 강아지가 잡은 멧돼지, 최고의 맛이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11)


김제동이 다시 돌아옵니다. KBS '스타골든벨'에서 퇴출당한 김제동이 MBC 토크쇼 '오마이텐트'를 통해 시청자들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우선 김제동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갑작스럽게, 김제동의 KBS 퇴출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사람들은 외압설을 제기하며 KBS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며 분노의 감정을 보였습니다. 차라리 MBC에서 권토중래할 수 있도록 응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김제동이 MBC의 새로운 프로그램의 진행자가 되었으니 또 한번 놀라운 일입니다.

그렇지만, 김제동의 MBC '오마이텐트' 출연은 이미 지난 달부터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김제동은 지난 9월 25일과 26일 1박 2일 동안 '오마이텐트' 첫 방송을 녹화했다고 합니다. KBS에서 김제동의 하차를 통보한 시점은 불과 몇일 전입니다. 김제동에게 있어 우연치고는 운명의 장난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 주 일주일은 '운명의 장난'일까?

김제동은 이번 주 월요일(12일)에 KBS의 스타골든벨 녹화가 있었습니다. 눈물의 마지막 녹화였습니다. 김제동의 눈가에 이슬이 맺혔습니다. 동료 개그맨인 김태현 정주리 등도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제동에게 방송에서 장난으로 좌파제동이란 말실수를 했던 김구라는 그것이 예언이 되어버리자 미안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비록 말은 못하지만 유재석 강호동 등 동료 MC들도 안타까운 심정이었을 것입니다.

이주일은 1980년 전두환 정권 시절에 대머리라는 이유로 방송 출연을 못한 적이 있었습니다. 최고권력자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코미디언이 방송에 나오는 자체가 보기싫었기 때문입니다. 외모 때문에 방송 출연금지가 되다니 황당한 블랙코미디였습니다. 완장 찬 정권세력의 과잉충성이 이주일을 비롯한 연예인들에게 재갈을 물린 사건이었습니다.
 
▲ 착하고 따뜻한 심성을 지닌 MC 김제동은 등산을 좋아한다

그런데 30년전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을 법한 일이 재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제동의 하차 소식에 이어 손석희 교수의 '100분 토론' 진행 하차 논란도 이어졌습니다. 김제동의 퇴출도 신해철 윤도현 등 연예인들이 하차한 연장선 상에서 의혹이 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소외된 이웃들에 관심갖는 사회 참여 연예인들이 현 정권에서는 보기 싫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번 주의 압권은 나경원 의원의 '좌파 발언'인 듯 싶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12일 국정감사에서 이병순 KBS 사장에게 "김제동씨가 하차한 이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노제에서 좌파적인 발언을 했기 때문인가?"라는 질문을 했습니다. 나라의 대통령의 죽음에 슬퍼한 대다수 국민들을 모독하는 발언일 수 있었습니다. 더욱이, 나경원 발언은 수십년전 냉전시대도 아닌데 국민을 대상으로 좌우 색깔을 논하는 것은 비열한 국민분열 책동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경원 의원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궁색한 해명을 했지만 차라리 사과를 하는 편이 깨끗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또 다른 반전이 있었습니다. MBC가 새롭게 기획한 '오마이텐트'가 이번 주 금요일(16일) 밤 11시 30분에 첫 방송을 시작합니다. 김제동의 KBS 하차 소식이 있은지 몇일 만에 MBC 승차가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네티즌들은 차라리 다행이라는 반응입니다. 김제동에게는 이번 주 롤러코스트를 타고 지옥과 천당을 오르내리는 느낌일 듯 합니다. 
 

오마이텐트는 어떤 토크 프로그램일까?

'오마이텐트'는 MC와 출연자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1박2일 토크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라고 합니다. 즉 1박2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놀면서 서로 간에 가슴 깊은 이야기를 나누는 신개념 프로그램이라는 것입니다. 토크쇼와 다큐멘터리를 섞은 리얼 야생 토크쇼인 셈입니다. 사람들과 등산을 좋아하고 따뜻하고 훈훈한 이야기를 즐기는 김제동과 맞는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현재는 파일럿 프로그램이라서 정규 프로그램이 될지는 아직은 미지수이기는 합니다.
 

▲ 김제동은 살둔마을 야영장에서 일반인들과 기타를 치며 녹화했다 (사진 솔모루님)

특히나 오마이텐트의 첫 방송 초대손님은 김제동 MC 자기 자신입니다. 즉, 김제동이 MC이자 게스트로서 1인 2역을 하는 것입니다. 비록 KBS 퇴출 이전에 녹화한 방송이라지만 어떤 이야기가 전파를 탈지 궁금해집니다. 마치 김제동의 미래를 예견한 듯한 기획이 된 셈입니다. 따라서, 이번 오마이텐트는 김제동의 인생관은 물론 그 동안 김제동을 둘러 싼 다양한 이야기 보따리가 풀리지 않을까 기대되고 있습니다.
 
홍천 살둔마을의 따뜻한 이웃과 야영 이야기

김제동은 평소 등산을 즐겨 했습니다. 소탈하고 푸근한 김제동의 모습은 야영을 하면서 일반 사람들과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와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녹화를 한 곳은 강원도 홍천의 살둔마을이라고 합니다. 아주 산골마을인 듯 합니다. 살둔마을이란 이름은 '사람이 기대어 살만한 둔덕'이라는 뜻인 것만 봐도 이해가 됩니다. 이미 폐교가 된 오지의 산둔마을 야영장에는 김제동이 대자연과 만나고 따뜻한 이웃들과 마주하는 리얼 토크멘터리(토크+다큐멘터리)가 함께 하는 것입니다.

직접 현장 야영객으로 참여한 솔모루님의 블로그에 의하면 김제동 스스로 텐트를 치기도 하고 식사도 직접 짓기도 하는 장면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은 신기한 듯이 김제동과 어울려 즐거운 듯 깔깔대기도 합니다.
김제동은 야영객들과 '남자라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동물이죠?' '토마토가 싫은데 어떻게 하면 좋아질까요?' 등 질문에 답변을 하면서 밤샘 토크를 펼친다는 것입니다.



김제동의 오마이텐트는 다른 예능 버라이어티와 차이가 많습니다. 스타 연예인들이 대거 출동해 신변잡기를 늘어놓고 억지 과장의 몸개그를 펼치는 것이 일반적이 예능 버라이어티였습니다. 오마이텐트는 우리 이웃들과 함께 하는 잔잔한 삶의 이야기가 녹아 있습니다.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리스크도 있겠지만 신선한 감동과 진솔한 사람들의 훈훈한 이야기를 이끌어낸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김제동이 가장 험난한 두메산골에서 야생 리얼 토크를 진행하는 것은 현재 자신이 처한 어려움과 흡사한 것 같습니다. 가난하고 불우한 어린 시절과 힘든 무명시절에도 결코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삶과 꿈을 개척해 왔듯이 현재의 고난과 역경은 오히려 더 큰 도약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습니다. 김제동이 어떤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으로 '처음 시작할 때를 잊지 않겠다'고 한 것과 같이 이번 오마이텐트는 김제동 자신의 리얼 야생 극복기가 될 것입니다. 이번 주 금요일에 김제동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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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집에는 똥개 한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인적이 드문 산골에서 똥개는 집 지키는 역할을 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방문하거나 지나가는 차량이 있으면 카랑카랑하게 짖어대는 개. 똥개라지만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시골 마을에서 개는 사람과 공존하는 가족과 같은 존재입니다.

예전부터 시골집에서는 항상 개를 키웠습니다. 백구, 황구 등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곤 했습니다. 지금은 황구 한 마리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황구는 대문도 담벼락도 없는 외딴 집에서 개는 가족의 안전도 지켜주는 경호원 역할도 해줍니다. 인적이 드문 산골에서 산짐승이나 도둑으로부터 집안을 보호하는 책임도 도맡아 하는 것입니다.

황구는 여름휴가를 맞이 해 사람들이 붐비자 반가운 모양입니다. 이미 휴가차 방문시 우리들을 몇번 봤던 터라 황구는 짖지는 않았습니다. 황구도 가족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초등학생 시절에 키웠던 백구는 거의 오리(약 2Km) 밖에서도 사람을 알아보고 뛰어 올 정도였습니다. 당시 백구는 목줄도 없어 마음껏 산과 들을 뛰놀았는데 지금의 황구는 묶여있어 아쉽기도 합니다.

시골집 앞의 풍경입니다. 대문도 울타리도 없습니다. 지금도 시골 마을은 대문이나 울타리가 없는 집이 많습니다. 오른쪽에 황구가 사는 개집이 있습니다.

황구가 앞발 펴기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시원하게 몸풀기를 한 황구가 사람이 다가오자 반가워 합니다.

황구가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합니다. 유행하던 '심오한 개시리즈'로 치자면 '개 메롱' 정도의 제목일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일어서서 앞발을 들고 자세를 취한 것이니 일반 '개 메롱' 보다는 높은 '개 고난도 메롱'이라 할 만 합니다. 한편으로 땡칠이가 된 황구의 모습입니다.

황구가 카메라를 향해 앞 발로 자신의 얼굴을 가렸습니다. 황구가 일어서서 앞 발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 더 이상 '심오한 개 시리즈는 없다'라고 선언하는 듯 합니다. 자신의 머리를 가린 황구의 모습이 마치 부끄러워 얼굴 가린 사람의 모습과 흡사합니다. 그래서 카메라 촬영을 포기했습니다. {추가} 댓글에 보니 '개인촌'이란 표현을 제안했는데 얼핏 괜찮은 듯 합니다.(^^)

시골집의 또 다른 식구인 황구의 모습은 언제나 아이들의 친구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황구와 함께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순한 황구는 개구쟁이 아이들의 등쌀에도 항상 즐겁게 놀아줍니다. 어린 시절에는 백구나 황구는 어른이 되어서도 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곤 합니다.

이제는, 보너스로 '심오한 개 시리즈'의 주요 몇 장면을 소개합니다. 이미 본 사진이겠지만 모르는 분을 위해 서비스로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개에 대한 풍자와 해학이 담긴 것들입니다.
개낑겨
 개헌터
 개판

 개굽신

 개그네

 개념상실

 개부끄

 개졸려
 개이불
 개홍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개탈모

개티즌

개수녀

개코스

 개바라기

 개사자

개타짜

사용자 삽입 이미지개극상

사용자 삽입 이미지개돼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개이클

 개랠리

 개간지

 개장사

 개팔자

 개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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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마을의 비포장 신작로 도로는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산세가 험난해서 낭떠러지도 많습니다. 게다가, 도로가 좁고 구불구불한 모퉁이나 절벽도 많아 차량 운전자들의 시야를 좁게 합니다. 첩첩산중에는 일반 자동차가 다니는 광경도 보기 드문 곳입니다.

그런데, 고추밭에 가족들과 다녀오는 길에 트레일러 차량 두 대가 지나가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근처에 광산이 생겼는데 거기서 나오는 트레일러(일명 추레라)라고 합니다. 트레일러 한 대는 노란색의 암석 분쇄기를 싣고 이동 중이었습니다. 난생 처음 보는 장면이라 신기했습니다.

고추밭에서 일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또 다른 대형 차량들도 이동하는 것을 봤습니다. 우리 가족들이 타고 있던 자동차에 도보로 이동하던 3명의 젊은이들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광산에서 일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은 트레일러가 삼거리 부근에서 낭떠러지로 떨어질 위험에 처했다고 말했습니다. 삼거리는 부모님이 살고계신 집과 논에서 가까운 바로 인근 지역이었습니다.


▲비포장 도로인 산작로 산길을 따라 여러 트레일러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되곤 했다.

집에 도착한 후 트레일러 사고 현장에 동생들과 함께 가봤습니다.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습니다. 고추밭에서 봤던 트레일러였습니다. 트레일러가 비포장 도로의 모퉁이를 돌다가 뒷바퀴 하나가 걸려 낭떠러지로 떨어질 뻔 했습니다. 지반이 약한 도로의 모퉁이 부분은 이미 무너져내린 상태였습니다. 우리들이 보기에는 트레일러를 도로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수억원대 트레일러와 암석 분쇄기가 도로가 무너져 절벽으로 추락할 위험에 처해

다음 날 귀경해야 하는데 자동차를 운전할 수 없을까 노심초사 걱정도 됐습니다. 산골 마을의 교통 수단인 버스 운행도 어려워 주민들의 발이 묶일까 우려도 했습니다. 과연 엄청난 무게의 암석 분쇄기를 실은 트레일러를 무사히 구출할 수 있을까? 트레일러 사고 현장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사고 현장의 인부에 의하면 트레일러 차량은 전체의 가격이 약 2억원 정도 된다고 합니다. 더욱이, 수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암석 분쇄기도 싣고 있어 만일 트레일러가 낭떠러지로 전복했다면 엄청난 손실을 당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일단 트레일러가 전복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스런 일인 것입니다.

▲육중한 무게의 대형 트레일러가 암석 분쇄기를 싣고 낭떠러지로 추락할 위험에 처했다.

얼마 후 크레인 한 대가 사고 현장에 나타났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광산에 마침 일을 하러 왔던 크레인이 있었는데 사고가 나자 곧바로 달려온 것입니다. 크레인은 도로에 차량을 고정시키는 장치를 견고하게 부착했습니다. 크레인으로 차량을 끌어올릴 때 엄청난 무게로부터 지지대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이후, 크레인 차량은 기중기 역할을 하는 상단 타워 부분을 한 바퀴 돌려 사고 트레일러에 강력한 철근 로프를 묶었습니다. 전봇대의 전깃줄을 피해 크레인을 트레일러와 고정시킨 것입니다.


▲크레인을 지지대로 고정시킨 후 트레일러 사고 차량의 후미와 연결해 끌어올릴 준비를 마쳤다.

드디어 크레인이 사고 트레일러 차량의 후미를 공중으로 살짝 끌어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육중한 트레일러 대형 차량이 쉽게 들어올려지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트레일러 차량은 놀랍게도 낭떠러지에서 조금씩 벗어났습니다. 크레인은 몇번에 걸쳐 조금씩 도로 위로 트레일러를 위치 이동시켰습니다. 아래 사진을 통해 크레인이 육중한 무게의 트레일러 차량을 들어올려 도로 위로 옮기는 장면을 차례로 보시기 바랍니다. 일반 사람들이 보기 드문 장면입니다.

▲크레인이 육중한 무게의 트레일러 사고 차량을 끌어올려 조금씩 도로 위로 옮기는 장면.

크레인은 트레일러 대형 차량은 안전한 도로 위로 끌어올려 옮긴 후 로프를 풀었습니다. 그 후 크레인은 다시 처음의 위치로 상단 타워를 원위치시켰습니다. 사람들은 안도의 한 숨을 내쉬었습니다. 트레일러가 낭떠러지로 추락하지 않을 것도 다행이지만 신속히 트레일러 사고를 수습할 수 있었던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근처 광산에 크레인이 당시 하루동안 일하러 오지않았다면 트레일러 구출은 당장 힘들었을 상황이었습니다. 천만 다행인 것입니다.


▲크레인은 트레일러를 끌어올려 도로 위에 안전하게 안착시킨 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다. 

도로가 정상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살펴보니 삼거리 사고 현장에는 여러 차량들이 집결해 있었습니다. 광산에서 온 듯한 유조차도 있었고 요즘 볼 수 없는 소위 딸딸이로 불리는 트럭도 보였습니다. 이 또한 산골에서는 신기한 장면이었습니다.


▲트레일러 사고 도로 현장에는 위험 표시줄을 설치했고 인근에는 유조차와 딸딸이도 출동했다.

트레일러 사고는 지반이 약한 도로가 무너지면서 생긴 일입니다. 좁은 비포장 도로를 주행하는 트레일러의 무게가 약한 도로의 지반과 만나면서 무너진 것입니다. 하마터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인명 사고나 트레일러 차량의 파손도 없이 신속히 사고가 해결됐습니다.

사고는 신속히 해결했지만 산골 오지의 도로 보수 및 주민 편의시설 확충 필요해
 
사고 현장에서 트레일러를 구출하고 여타 사고를 신속히 방지한 것은 행운도 있었지만 광산 관계자들이 사고 발생 즉시 문제 해결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애쓴 것을 더 칭찬할 만 합니다. 만일 사고를 방치했다면 다른 차량들의 이동은 물론 주민들의 불편이 컸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광산 현장의 여러 사람들의 노력과 신속한 조치는 평가받을만 합니다.

그러나, 비가 자주 오는 여름철 비포장 도로는 언제라도 위험이 상존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산골 마을의 주민 편의를 위해 비포장 도로는 철저한 보수공사가 필요합니다. 사고 인근 도로가 꺼져 있거나 다리도 흔들거리는 상태였습니다. 아직도 50년전 비포장 신작로 도로가 그대로 존재하고 도로 보수 공사가 안돼 지반이 무너지는 위험에 도처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지나가는 길은 군데군데 자갈밭이고 푹 파인 물웅덩이가 도로에서 발견되기도 합니다. 정부는 물론 전남도와 장흥군은 산간 오지의 주민들을 위한 도로 및 편의시설 확충에 적극 나서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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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난생 처음 향우회에 참관인(?)으로 가족과 함께 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골 마을에서 대거 어르신들이 재경 향우회에 버스를 대절해 참석한 것이 이채로왔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시골 면장도 참석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면장은 여성이었습니다.

작은 시골 농촌 마을에서 여성이 면장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 합니다. 농촌 마을이 대체로 가부장적인 전통이 강하고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다는 점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행사를 지켜보니 그 여성 면장은 어르신들과 잘 어울려 지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성 홍일점 선수로 참가해, 어르신들과 윷놀이를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탐진강이 찾아서 인사를 했더니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장흥군 유치면의 안규자 면장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여성 면장이 드물지만, 안규자 면장은 장흥군의 유일한 여성 면장이었습니다. 



여성 면장을 비롯한 어르신들이 공원에서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과 면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날 향우회는 20년째 이어지는 행사라고 합니다. 보통은 고향 마을에서 행사를 하지만 유치면은 면장을 비롯한 주민 대표들이 서울로 상경해 향우회 행사도 함께 한다고 했습니다. 오월은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향우회 행사를 하고 가을에는 고향에서 1박 2일로 큰 모임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수몰민이 된 지역민들의 행복 마을 프로젝트 나선 첫 여성 면장

특히, 유치면은 장흥댐이 건설되면서 면소재지가 수몰된 지역입니다. 그래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마을의 특성을 감안해 안 면장은 어르신들과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행복을 심어주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안 면장은 작년 7월에 부임한 이래 외롭고 소외된 어르신 복지시설과 가정을 여러 차례 방문해 사랑과 행복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장흥댐 건설로 인해 유치면은 19개 자연 부락이 수몰되면서 이웃간의 교류가 단절되어가고 전통적인 지역 정서가 메말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규자 면장의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듯 했습니다. 안 면장은 고향을 떠난 이주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함께 웃는 행복 마을(유치)'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안규자 면장이 불우이웃 시설을 방문한 모습과 재경 향우회에서의 인사 장면

올해들어, 독거노인 150명을 초대하여 웃음치료와 찜질사우나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달에는 경로당 어르신과 노인 일자리 참가자 100여명과 함께 만개한 산 벚꽃을 배경삼아 우리 민족 고유의 화전놀이를 재현하기도 했답니다. 안 면장은 산골 마을로 이루어진 척박한 곳에서 여성 특유한 부드럽게 섬세한 장점을 살려 '행복한' 마을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향우회에 참석한 어르신들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매우 유쾌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재경 유치면 향우회의 여러 장면들

이 날 행사를 통해 향우회에 처음 참석한 큰아버지도 모처럼 지역민들과 만나서 기분이 좋은 듯 했습니다. 사실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살다보면 항상 그리운 곳이 고향입니다. 그런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려 서울까지 상경해 어르신들을 위해 흥겨운 행사를 진행하는 안 면장은 점점 각박해져만 가는 세태에 신선한 충격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정겨움이 느껴지는 행사였기에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출발해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고 다시 당일로 시골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새벽 6시 출발해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고 저녁 10시에 시골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으니 말입니다. 안 면장의 솔선수범이 수몰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는 7월경에는 물 맑은 곳의 장점을 살려 '물 축제'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섬세한 배려심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시골 마을을 이끌고 있는 여성 면장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여름 휴가에는 맑은 물과 계곡에서 죽림7현과 같이 세속을 떠나 시골 마을의 자연과 함께 해야 겠습니다. 

  물의 노래
- 시인 이동순 -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돌아가 고향하늘에 맺힌 물되어 흐르며

예 섰던 우물가 대추나무에도 휘감기리

살던 집 문고리도 온몸으로 흔들어 보리.....

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갈 뿐

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

마을아 억센 풀아 무너진 흙담들아.....

(사진 : 장흥댐과 수몰된 유치면 소재지 지역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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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전날 내린 함박 눈이 탐스럽게 쌓여있는 초겨울 아침. 어머니는 그 날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새벽에 잠에서 깨셨습니다.

일찍부터 마당을 둘러봤지만 여전히 어미 개 '백구'와 그가 낳은 강아지 4마리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늘은 강아지들이 어미 개도 살리고 멧돼지도 잡은 실제 고향마을의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오늘은 3월 3일, 소위 '삼겹살 먹는 날(삼겹살데이)'이라고도 합니다. 요즘 데이 이벤트가 많이 상업적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과도하지 않다면 순수한 의미에서 한번쯤 우리 주변의 삼겹살집을 한번쯤 방문해 모처럼 외식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주말에 멧돼지 고기집을 가서 가족들과 외식을 했습니다. 그 집은 과수원에 있는 고기집으로 마당도 넓고 실제로 멧돼지도 키웁니다. 날씨가 풀리는 계절에는 잔디밭에서 과수원의 풍경을 즐기면서 멧돼지 고기를 구워먹는 것도 좋습니다. 주말 멧돼지 고기집에서는 돼지갈비만 먹었습니다. 그 집에 사육하는 멧돼지만 보면 강아지가 잡은 멧돼지가 생각나곤 합니다.


[과수원집 멧돼지 우리 사진]


그러면, 다시 강아지와 멧돼지 이야기의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어머니는 이미 이틀이나 지났는데 마당에 어미 개 '백구'와 강아지들이 보이지 않자 덜컥 겁이 났습니다. 혹시라도 백구와 강아지들이 산 속에서 얼어죽은 것이 아닐까, 아니면 개 도둑놈이 모조리 잡아가서 팔아넘긴 것은 아닐까 노심초사하셨습니다.

아침이 되었습니다. 식사를 준비한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넌즈시 부탁을 했습니다.
"백구와 강아지들이 이틀째 집에 오지 않는데 뭔가 사고가 생긴 것 같아요. 어제 강아지들이 눈이 오자 좋아하더니 눈이 덮인 산으로 올라갑디다. 식사 후 산등성이로 한번 갔다 왔으면 좋겠구만."

아버지는 얼굴을 한번 찡그립니다. 하지만 어제부터 걱정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계속 지켜봤던 아버지는 아무 말 없이 겨울 잠바를 챙겨입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겨울 산이지만 가시덤불도 많아 낫도 들고 산으로 올랐습니다.

산등성이를 타고 한참을 아버지는 걸었습니다. 작은 산을 몇개를 넘었습니다. 개 발자국을 찾으면서 능선을 타고 거의 1시간을 걸었습니다. 산능선을 타고 걷는 길은 바람도 많이 불고 눈까지 발목을 잡아 걷기도 힘이 듭니다. 아버지는 더 이상 가도 백구와 강아지들을 찾기는 틀렸다고 판단하고 그만 돌아가려 했습니다.


[사진 로이터 : 눈밭의 강아지]


그런데 멀리서 강아지들이 낑낑 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돌아서려는 발길을 멈추고 다시 강아지들의 소리가 들린 곳을 향했습니다. 조금을 걷자 산비탈, 커다란 참나무 아래 강아지들이 옹기종기 무엇인가를 둘러싸고 앉아있는 것입니다.

강아지들이 어미 개 백구의 곁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다가서자 강아지들이 팔짝팔짝 좋아합니다. 백구는 올가미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습니다. 다행히도 백구는 살아있었습니다. 백구는 영리했습니다. 올가미에 걸리자 백구는 움직이지 않고 그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백구는 움직일수록 올가미가 자신의 목을 조인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강아지들도 어미를 두고 집으로 돌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눈이 내린 날 백구와 강아지들은 산등성이를 넘어가면서 신나게 놀았던 것입니다. 그러다 백구가 사냥꾼이 참나무에 매둔 올가미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백구 곁에서 강아지 4남매는 이틀을 보냈던 것입니다. 아버지는 모든 상황을 알아채고 백구를 올가미에서 풀어주었습니다.

백구와 강아지들은 신나서 깡충깡충 뛰었습니다. 그러다가 강아지들이 산쪽을 향해 멍멍 하며 짖습니다. 백구도 큰 소리로 짖습니다. 아버지는 강아지들이 짖는 방향을 쳐다봤습니다. 그런데 산비탈 위쪽의 참나무 밑에 커다란 멧돼지 한마리가 올가미에 걸려 죽어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멧돼지를 만져봤습니다. 아직 온기가 조금 남아 있는 것을 보니 죽은지 얼마 안된 듯 했습니다.


[사진 백억선 : 동아국제사진전 공모작]


아버지는 커다랗고 무거운 멧돼지를 산에서 끌고 겨우겨우 평지로 내려왔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을 불러 멧돼지를 집까지 이동한 다음에 경찰서장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산에서 올가미에 걸린 멧돼지를 한 마리 잡았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해서 전화했다마시...불법 사냥꾼들이 많은 갑서.."

"우선은 멧돼지는 반씩 나눠서 반은 이장님이 알아서 처리하고, 반은 경찰에서 처리하는 걸로 합시다. 그리고 불법 올가미와 사냥꾼은 경찰에서 수사하는 것으로 아시고..."

아버지는 시골 이장님이셨습니다. 시골 마을은 몇가구도 살지않는 산골 오지였습니다. 작은 산골 마을에 모처럼 멧돼지 굽는 냄새가 가득했습니다. 영리한 백구와 강아지들 덕분에 아버지는 인심좋은 이장님이 되셨습니다. 강아지들이 어미 개를 살리고 멧돼지도 잡은데 이어 아버지를 마을의 멋진 이장님으로 만든 셈입니다.


제가 어떻게 그 사실들을 소상히 잘 아느냐구요?

그 때 제가 대학생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시골에 한번 내려오라고 해서 당시에 내려갔습니다. 알고보니,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멧돼지 고기를 나눠드리고, 멧돼지 고기 일부는 자식을 위해 남겨두셨습니다. 당시 먹은 멧돼지 고기는 지금까지 제가 경험한 최고의 맛이었습니다. 야생 멧돼지 고기는 초겨울에 먹는 맛이 최고의 일품이라고 합니다. 가을철에 영양분을 많이 공급해 겨울을 나기 때문이랍니다.

이제는 백구와 강아지들은 세상에 없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이 어미 개 백구를 살리고 멧돼지를 잡은 전설같은 일화는 시골 마을에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지금도 산골마을에는 가을에 멧돼지가 밭에 내려와 농사를 망치기도 하고 겨울에 마을로 내려오기도 한답니다. 그래서 2년마다 한번씩 특정기간 동안 멧돼지 사냥을 허가해 주기도 합니다.

(멧사냥 카페 : 사냥견의 멧돼지 사냥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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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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