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천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6.17 DMZ 수색대 짬장의 작살, 김일성고기 잡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62)
  2. 2009.02.07 무한도전 봅슬레이, 정형돈 눈물의 감동 by 진리 탐구 탐진강 (129)


김일성고기를 아시나요?
지금으로부터 20년전 군대 같은 소대에 1주일 고참 K가 있었습니다. 하루만 빨라도 깍듯이 고참으로 모셔야 하는 특수부대(?)였습니다. K는 비무장지대 수색정찰대인 우리 소대의 짬장이었습니다. 짬장은 주방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군대에서 자주 사용하던 용어입니다. 비무장지대 수색대는 소대단위로 별도로 산 속에 은거해 생활했습니다.

K는 지독한 산골의 오지에서 자랐던지라 빵도 먹지 못했습니다. K는 인스턴트 식품류들을 거의 먹지 못했습니다. 과도하게 특이한 식성의 고참이었습니다. 전방에서는 아침 식단이 빵이었는데 짬장인 자신이 먹지못하기 때문에 아침마다 K는 자신만의 채식 식단을 별도로 하나 더 준비하곤 했습니다. 소대원들이 빵을 먹는 시간에 K는 자신의 특별식을 먹었던 것입니다.

어느 여름 날, 짬장 K가 DMZ 수색에 나섰습니다. 강원도 양구 중동부 전선의 계곡 물 속에는 소위 '김일성 고기'로 불리는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K는 수색 전날부터 열심히 무엇인가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수색에 나선 K가 완전 군장과 별도로 몰래 준비한 것은 물고기 사냥용 작살이었습니다.
 
그 날은 너무 더웠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에 수색을 한다는 것이 고통이었습니다. 비무장지대의 계곡을 지나던 참이었습니다. 짬장 K가 드디어 작살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평생 처음 맛보는 특별식을 제공하겠다."
"...네..."

수색대원들 모두가 어리둥절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짬장 K는 병장 고참이었을 때라서 수색대를 이끌던 시기였습니다. K는 저격병 및 M60 기관총 사수 부사수 등 몇명을 주변 경계 근무를 시킨 후 곧바로 계곡의 웅덩이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방탄복 등 완전 무장도 해제하고 팬티만 입고 작살을 들고 물 속으로 유유히 헤엄쳐 갔습니다.

얼마 후 K가 작살에 커다란 물고기를 명중시켜 물에서 나왔습니다. 군대에서 김일성고기라고 불리는 물고기였습니다. 양구 산악지대 계곡에는 김일성고기가 많이 살았습니다. 대개 사람들은 김일성고기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물이 차가운 지역인 양구 등 이북에만 서식하는 물고기였습니다. K는 물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 몇번을 거듭하며 엄청난 수의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신기에 가까운 작살 수렵 실력이었습니다. 우리 수색대원들은 소리는 지르지 못하고 속으로 탄성을 질렀습니다. 비무장지대 내에서는 말을 해도 안되고 담배를 피워도 안되는 지역입니다. 물론 작살로 물고기 잡아도 안됩니다. 그러나 가끔 일탈도 했습니다. 물고기를 잡는 것 이외에도 구렁이를 잡거나 물찬(?) 더덕을 캐는 일도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일화가 많은데 그 일은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하겠습니다.

K가 다시 물 속에서 나왔습니다. 작살에 팔뚝만한 김일성고기 2마리가 동시에 잡혔습니다. 화투로 치면 1타2피인 셈입니다. 그렇게 어느 한 여름날 수색대는 물가에 있었습니다. 비무장지대 적군 수색은 안하고 물고기 수색만 한 셈이었습니다. 김일성고기를 잡았으니 전혀 근무를 안한 것은 아닙니다만...  K의 물고기 사냥이 끝나고 수색대원들은 황급히 비무장지대를 빠져나왔습니다.

열목어는 강원도 중동부 지역 부근부터 이북의 차가운 물에서만 서식하는 산천어 종류이다

막사에 도착하기 전 냇가에서
K가 드디어 요리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수색대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이건 김일성고기가 아니다."
"그럼 무슨 물고기입니까?"

"열목어. 천연기념물이다"
"...(허걱)..."

우리는 말문을 닫았습니다. 천연기념물을 이렇게 많이 포획했으니 천벌을 받는 것은 아닌지 불안감, 아무도 먹을 수 없는 물고기를 먹는다는 기대감 등 각자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사실 강원도 양구지역 1급수의 깨끗한 물에는 김일성고기라고 불리는 산천어가 많이 있었습니다. 물이 맑고 차가운 곳이라서 그런지 남쪽 지방과 같이 물고기 종류가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몇종의 산천어 부류가 주로 서식했습니다.

김일성고기를 열목어로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사실 잘못된 용어이기는 합니다. 눈이 튀어나와 망둥어처럼 생긴 물고기를 부대원들은 김일성고기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수색대원들은 열목어와 김일성고기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열목어와 김일성고기는 산천어 형제뻘 정도 되는 셈입니다. 강원도 양구 지역의 열목어는 눈이 빨개서 김일성고기로 불리게 됐다는 속설도 있습니다. 김일성고기는 백두산 천지에 김일성이 산천어를 풀어서 서식하게 해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김일성은 생전에 백두산에서 기른 산천어를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는 말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 날 우리 수색대원들은 짬장 K가 만든 열목어 회를 실컷 먹었습니다.
천연기념물을 먹었다는 양심의 가책을 받으면서.

(그런데 비무장지대에서는 정전협정상 천연기념 포획에 대한 위반 규정은 없지 않을까요?)

[추가] 열목어는 맛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젊고 배고팠던 20대 초반의 군인 시절이라서 무엇이든 식성이 좋았던 터라 주는 대로 잘 먹었을 뿐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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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정형돈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형돈의 눈물이 다른 멤버들의 눈물 보다 더 가슴에 찡하게 와닿았습니다. 진정으로 동료들을 걱정하고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했던 남아의 눈물이었습니다. 무한도전의 힘은 바로 실제 도전정신의 감동과 인간미 그리고 재미를 그대로 동시에 보여주는 형식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무한도전이 다른 막장 드라마류와는 차원이 다른 프로그램일 것입니다.

정형돈은 연습 도중 허리 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를 할 수 없었습니다. 전진 또한 어깨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국가대표선발전은 에이스 전진, 브레이크맨 정형돈이 부상으로 부득이하게 불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홍철 마저 다른 방송 스케줄때문에 경기를 앞두고 나가노를 떠나 귀국해야 하는 상황이라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무한도전 멤버 중 최연장자인 박명수 정준하 유재석이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평균 나이 39세의 연장자들 만이 출전한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정형돈과 전진은 마음 고생이 심했나 봅니다. 연습 중 자신의 실수에 대한 부담감으로 티격태격 신경도 날카로웠던 박명수도 마지막에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마침내 박명수 유재석 정준하는 57초 40이란 좋은 성적으로 무사히 완주했습니다. 연습 때 보다 2초1분 이상을 단축한 기록입니다. 단 1초라도 기록을 단축하기 위한 스피드 도전이 봅슬레이입니다.

마음을 졸이며 선발전 경기를 지켜보던 정형돈은 마침내 봅슬레이가 결승라인에 도착하자 눈물을 펑펑 흘렸습니다. 전진의 눈시울도 젖었습니다. 봅슬레이 경기에 참가한 박명수, 유재석, 정준하도 '결국 해 냈다'는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형돈은 유재석, 정준하, 박명수 등을 끌어안고 계속 닭똥같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형돈이 다른 멤버 보다 더 감동적인 것은 자신의 일처럼 더 걱정해주고 진심어린 축하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전진 또한 흐르는 눈물을 참으며 형들의 고생에 대해 마음을 전하는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박명수 또한 연습 도중 자신의 실수로 인해 동료들이 부상을 당한 것에 대한 미안함으로 눈물을 계속 흘리는 바람에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습니다.

[정형돈 군대시절 사진을 보면 호리호리한 훈남이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에서 다른 멤버에 비해 크게 튀지 않는 멤버이면서도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든든해 보입니다.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제 몫을 충분히 하는 멤버입니다. 그리고, 정형돈은 다른 멤버들을 빛나게 해주는 감초같은 역할을 잘 소화해 냅니다.

정형돈은 연습 도중 부상으로 인해 멤버들이 모두 점심을 먹는 시간에도, 점심도 먹지 못하고 홀로 목욕탕에서 허리 찜질을 해야만 했습니다. 몸도 마음도 최악인 정형돈은 박명수가 꾀병부리는 것처럼 농담을 하자 "꾀병 부리는 것처럼 몰아가지 말아요. 나 진짜 막 서운하려고 해. 안 하려고 하는 것도 아닌데"라고 섭섭한 마음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사실 박명수의 연습 중 태도는 말썽 꾸러기나 다름없는 얄미운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얼마나 정형돈이 그 동안 미안함과 섭섭함 괴로움 그리고 고마움으로 무한도전 노익장들의 국가대표 선발전 경기를 지켜보았는지 짐작이 갑니다. 정형돈의 눈물이 값진 이유는 진정한 남아의 눈물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멤버들의 눈물 보다 정형돈이 보여준 의리의 눈물이 감동적인 무한도전 봅슬레이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정형돈이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소녀시대 태연을 위해 얼음 물 속에서 산천어를 잡는 장면을 본 일이 있습니다. 비록 물고기 잡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많은 남자이지만 몇차례의 실패 끝에 산천어를 잡아서 태연 앞에 보여주는 장면은 정형돈의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듯 합니다. 차가운 얼음 물 속을 나왔다 들어갔다 반복하면서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자체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정형돈이 개그맨으로서 '웃기는' 일에는 다소 부족한지 모르겠지만 늘 노력하고 진정성으로 승부하는 남아의 모습이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책임감과 성실성으로 개그맨이 되었듯이 연예프로그램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살려 보다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 뉴스엔 사진] 부상장면 및 경기 장면 




[추가 후기] 무한도전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봅슬레이팀 후원 티셔츠/모자 등을 판매한다고 합니다. 이를 알고있던 초등학교다니는 두 딸 아이가 "우리도 후원하자"는 등쌀에 못이겨 결국 티셔츠 구매를 했습니다. 국가대표 봅슬레이팀을 후원하기 위해 참여하실 분들은 아래 참고하세요.

[대한민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후원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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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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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처는 2009 달력 구입처였던 MBC티숍입니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위해 판매 시작 시 동시 접속자가 1,000명 이상일 경우,
일시적으로 접속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원할한 서비스는 물론 공식홈페이지로서의 성격상
무한도전 홈페이지에서는 제품 구입 및 배송에 관여하고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품의 주문 및 결제,배송에 대하여서는
무한도전 시청자 게시판 및 iMBC 고객센터를 통해 문의를 주셔도
정확한 답변을 드리기 어렵습니다.^^;

관련 문의는 MBC 티숍을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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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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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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