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10.06.10 붉은악마 '봉은사 회군' 서울광장 복귀, 비난 폭주하는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43)
  2. 2010.01.08 폭설에 빠진 자동차 구출했지만 누가 배상하나? by 진리 탐구 탐진강 (47)
  3. 2009.12.28 2cm 눈에 아수라장 된 서울 나들이 '분통터져', 왜 그랬을까? by 진리 탐구 탐진강 (87)
  4. 2009.07.25 일본 연예인 도용한 대로변의 룸살롱 성인광고, 민망하네요 by 진리 탐구 탐진강 (22)
  5. 2009.05.12 개그맨 노정렬 '반값 등록금' 1인 시위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46)
  6. 2009.03.18 서울 버스 안내양 쇼는 태안을 모방한 작품! by 진리 탐구 탐진강 (14)


붉은악마 운영진 서울지부가 특정 대기업의 상업성을 이유로 서울광장을 보이콧하고 코엑스 봉은사 앞길에서 길거리 응원을 한다고 밝힌지 3일만에 이를 번복 철회하고 코엑스 앞과 시청앞 서울광장으로 장소를 변경키로 했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대다수 네티즌들은 붉은악마 운영진을 향해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코엑스도 있지만 서울시 서울광장에 대한 불만폭발입니다. 더욱이 서울시와 정부 문화관광체육부가 붉은악마 운영진을 밤새 회유해 서울광장으로도 장소를 바꾸게 된 것에 대해 분노하는 형국입니다. 붉은악마 운영진의 서울광장 복귀선언은 반역 군사쿠데타의 역사인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에 빗댄 봉은사 회군에 비견되고 있습니다. 

서울 시민들과 네티즌들은 붉은악마 운영진이 자신들의 불순한 목적에 따라 이랬다 저랬다 마음대로 장소를 선정하는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더욱이 서울광장은 오세훈 시장이 민주주의 집회는 불허하고 극우보수집단에게만 장소를 허가해주는 공간이었던 점에 비추어 이번에 서울시의 압력에 굴복한 것은 아닌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붉은악마는 서울 응원전의 경우 지난 7일 서울광장을 포기하고 코엑스 옆 대로변으로 응원장소를 변경했다고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한 바 있었습니다. 코엑스 봉은사 앞길에서 12일 그리스전, 17일 아르헨티나전, 23일 나이지리아전의 응원을 펼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몇일도 지나지 않아 봉은사 회군을 통해 서울광장으로도 간다는 것은 붉은악마 집행부의 잘못을 인정하는 셈이기 때문에 네티즌들과 회원들의 불신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시의 밤샘 설득해 굴복한 붉은악마 운영진, 왜 그랬을까?

한편 서울시는 국민적 응원을 주도하는 붉은악마에 서울광장 응원 참석을 재차 요구하며 설득하는 등 붉은악바 운영위원들과 새벽까지 밤샘 논의를 거쳐 복귀 결정을 이끌어냈다고 밝혔습니다. 붉은악마 운영진은 당초 서울광장 응원을 주최·후원하는 기업들이 응원가 사용 제한하고, 자유로운 응원을 방해한 데 대한 불만으로 강남 코엑스 앞 영동대로 쪽으로 응원 집결장소를 옮긴 것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번에 서울광장 응원전을 기획한 현대차와 SKT는 붉은악마의 입장을 받아들여 자유로운 응원가 사용을 보장할 예정입니다.

그런데 붉은악마 운영진의 이러한 결정에 대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상업적으로 타락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붉은악마가 서울광장 거리 응원 불참을 선언하며 강남의 봉은사 앞 도로에서 응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서울광장 사용권을 가진 SKT가 자체적으로 만든 응원가만 사용해야 되기 때문에 '붉은악마의 응원가를 부를 수 없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이 서울광장을 거부한 이유였습니다.

붉은악마로서는 SKT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서울광장 거리응원 불참을 선언했다는 것이지요. 월드컵 공식 후원업체가 아니면서도 관련이 있는 업체라는 매복 엠부시 마케팅 전략을 SKT가 쓴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서울시가 비용을 받고 SKT에게 서울광장을 내준 것이 문제라고 알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시민들이 헌법에 보장된 집회 및 시위를 전경 차벽으로 막으면서 상업적 장사에 나선 셈이 되었기 때문에 시민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고 있는 이유입니다.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한 서울광장이니까요.

이에, 서울시는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전을 개최한다고 밝히면서 붉은악마의 참여를 요청한 바 있었습니다. 서울시는 광장의 무대에 대형 LED 스크린을 설치해 경기를 중계할 계획이며 경기 시작 전 분위기를 돋우는 응원단을 두기로 했습니다. 붉은악마를 설득하기 위해 서울시는 상업성 논란을 감안해 기업 로고 노출 등을 아예 차단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붉은악마 운영진은 서울시의 마케팅 도구로 전락했다는 비판에는 자유롭지 못할 것입니다. 더 보기는 붉은악마 홈페이지에 실린 서울지부 입장입니다.  

더보기




오세훈 시장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 21개 지역에서 패배하고 강남 3구에서만 압도적 지지를 얻어 강남시장이란 오명을 듣고 있습니다. 그런데 서울광장은 그 동안 대규모 시민 집회를 전투경찰 버스로 막아왔습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인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를 차단해 온 것입니다. 반면 가스통으로 대표되는 극우단체는 불법집회도 자유롭게 묵인해 오기도 했습니다. 그런 서울시가 돌변해 붉은악마를 회유해 서울광장으로 끌어들인 것은 오세훈 시장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내포된 불순한 이유라는 것이 네티즌들의 주장입니다. 그래서 서울광장으로 복귀를 선언한 붉은악마 운영진을 불신임한다는 것입니다.

대기업과 서울시 스폰서 마케팅 도구로 전락한 붉은악마, 누구 책임인가?

사실 붉은악마가 대기업 스폰서에 의한 상업성 논란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이미 붉은악마 집행부 운영진은 대기업 스폰서로 전락해 순수성을 읽었다는 것입니다. 4년전 월드컵을 앞두고 붉은악마는 KTF로부터 3억8000만원, 현대자동차로부터 3억8000만원, 네이버로부터 1억원의 후원금을 받은 바 있습니다. 여기에 티셔츠와 응원도구 판매로 벌어들인 수입 1억원까지 합해 거의 10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건물을 통째로 도배한 불법 랩핑광고를 하고 있다


이번에도 붉은악마 운영진은 서울시는 물론 현대자동차와 SKT라는 대기업의 실질적 마케팅 도구로 전락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 많습니다. 붉은악마가 결국 스스로 너무 돈벌이에 몰두해 자초한 자업자득인 셈입니다. 과거 붉은악마 운영진은 앞으로 기업 후원은 최소화하겠다고 다짐하는 '양심선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붉은악마는 이번에도 현대기아자동차, KT, 홈플러스 등과 제휴해 대기업의 마케팅을 돕고 있습니다. 붉은악마 회원들을 동원해 대기업에 봉사하며 돈벌이 상업성에 물든 붉은악마 운영진이란 비난을 받는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순수성을 상실한 붉은악마 운영진이 회원들을 볼모로 대기업 스폰서 돈벌이나 마케팅 도구로 전락한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붉은악마와 같은 거대한 응원문화는 우리나라의 독창적 산물입니다. 그런데 붉은악마를 대기업 마케팅 도구에 이어 서울시의 홍보 도구로 전락시킨 결과가 되었으니 붉은악마 운영진은 총사퇴하고 순수한 붉은악마 문화로 재정립할 수 있게 해야 할 듯 합니다. 붉은악마 운영진의 오락가락 행보로 회원들과 시민들만 낭패를 보게 됐습니다. 벌써부터 서울광장 응원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네티즌들이 분노의 댓글로 폭주하고 있습니다. 붉은악마의 순수성을 저버린 붉은악마 운영진 그리고 서울시-대기업의 상업적 합작품이 참으로 황당하기만 합니다. 스폰서 붉은악마 마케팅은 종말을 고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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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폭설에 온 나라가 아직도 꽁꽁 묶인 동토의 거북이 공화국입니다. 정부는 도로의 눈을 다 치웠다고 공언했지만 여전히 상당수 도로는 폭설의 후폭풍이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자동차 운전이나 사람들의 보행은 살얼음 위를 위험천만하게 미끄러져가는 심정입니다.

엊그제 자동차 한 대가 도로 평지의 눈구덩이 빠져 헛바퀴만 도는 광경을 발견했습니다. 한 사람이 차 뒤에서 힘껏 밀고 운전자는 그 장소를 빠져 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인과 함께 그 광경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눈 속에 뒷바퀴가 공회전만 하고 눈 쌓인 도로를 탈출하지 못했습니다. 자동차 후미에서 밀어서 안되자 앞에서 밀어보기도 했지만 역시 허사였습니다.

이제 폭설이 내린지 4일이 지났지만 서울 도심의 이면 도로는 곳곳에 지뢰같은 함정들이 남아있는 셈입니다. 저는 지인과 함께 자동차를 구하기 위해 나섰습니다. 한 사람은 운전을 하고 나머지 3명이서 자동차 뒤에서 밀었습니다. 그러나 눈구덩이에 빠진 다마스 차량은 헛바퀴만 돌 뿐 쉽게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세차례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평지 눈구덩이 도로에 빠진 차량 구출작전에 시민들이 나섰다

점점 팔과 다리가 풀리기 시작하고 지쳐갔습니다. 그러나 잠시 심호흡을 한 뒤 다시 한번 젖먹던 힘을 다해 차량을 밀었습니다. 영차~영~차. 우리는 박자를 맞춰 차를 밀었습니다. 드디어 차량이 조금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내 차를 밀었습니다.


결국 차량이 눈구덩이를 완전히 벗어났습니다. 운전기사와 동료 한분이 우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었지만 다른 사람을 도왔다는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누구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었기에 남의 일 같지가 않았습니다. 저도 이미 폭설로 인해 도로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 얼마 전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도로에 쌓인 눈이 그대로 남아있어 차량 한 대가 눈구덩이에 빠져 옴싹달싹 못하고 있다

차량은 그렇게 위기에서 벗어나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제 손에는 흑탕물과 기름때가 잔뜩 묻어 있었습니다. 화장실로 가서 손을 씻어봤지만 말끔하게 지워지지 않았습니다. 바지와 구두도 엉망이었습니다. 순간 세탁비라도 받아야 했나 하는 마음이 살짝 스쳐지나갔습니다.

도시 도로의 제설작업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폭설은 피할 수 없지만 도로 위의 눈은 왜 여전히 남아 있을까요. 서울시와 정부도 열심히 제설작업을 했지만 굼뜬 것 같습니다. 도로를 말끔하게 치우지 않아 여전히 도로 곳곳에 함정이 도사리고 있는 셈입니다. 그 날은 택시를 타고 시내를 지난 적이 있는데 교통 정체 현상이 심각할 지경이었습니다.


눈구덩이에서 탈출한 운전자가 차를 바라보고 있다. 오른 쪽은 씻어도 사라지지 않는 기름 때 장면.

사상 최대의 하루 적설량을 기록한 후 서울과 중부지역은 도시가 너무 오래 마비상태인 것 같습니다. 일부 풀리기는 했지만 출퇴근 전쟁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고장난 지하철도 발생하고 도로는 빙판이나 폭설 후 눈덩이가 남아 있어 통행이나 보행이 힘들기만 합니다.

그런데 항상 늑장대응이나 뒷북 행정은 시민들에게 책임전가인가 봅니다. 정부 산하 기관 중 하나인 소방방재청이 '내 집이나 건물 앞 눈을 치우지 않으면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규정을 만든다'는 발표를 한 것입니다. 일부 비정규직 노동자 월급 보다 많은 과태료를 물게 한다는 발상은 시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눈폭탄 맞은 여파가 남아있는데 과태료 폭탄을 던진 셈입니다.

눈 안치우면 과태료 100만원? 국가에도 집단소송 가능한가?

눈치우기 캠페인이나 의식 제고를 해야지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것이 과도하고 정작 국가가 해결할 일을 왜 시민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느냐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고 합니다. 눈을 치우면 인센티브를 주는 쪽으로 해야지, 안 치우면 과태료 부과 압박은 발생부터 문제라는 것입니다. 정부의 방향이 한참 잘못됐다는 것입니다. 서울시의 '내 집 앞 눈치우기 조례'에 처벌 규정을 도입하는 문제에 관해 전국 남녀 1천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67.4%가 반대 의견을 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시민들은 눈이 오면 이럴 경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 외출 중 눈오면 눈치우러 집에 돌아가야 하나?
- 폭설이 계속 내리면 하루종일 눈만 치우고 있어야 하나?
- 눈 치우고 나갔는데 또 눈 내리면 다시 집에 와야 하나?
- 공동 다세대 주택과 공동주택은 연대책임으로 과태료를 나누어 내나?
- 눈 때문에 개인의 자유가 침해당해도 되나?
- 회사 출근했는데 눈 내리면 돌아와야 하나?
- 맞벌이 부부는 눈내리면 어떻게 해야 하나?

자신의 집 앞 마당의 눈을 치우는 것은 당연히 해야 합니다. 그러나 눈을 치우는 문제를 국가가 과태료를 물게 하면서 강제하는 것은 다소 지나친 것 같습니다. 누구의 발상인지 어이없고 황당한 탁상행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캠페인이나 의식 전환의 문제인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언급한 차량의 피해는 누가 책임지나요? 국가가 그 피해를 보상해 주나요? 인도 보행 중 넘어져 골절상이나 사상자는 정부가 배상하나요? 이번과 같은 폭설로 인한 도로 마비 등으로 시민들 피해는 정부가 배상해 줄까요? 시민들도 국가에 집단소송하면 배상해 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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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어제 서울에 있는 큰아버지 집에 다녀왔습니다. 올해가 가기 전에 인사도 드릴 겸 점심 식사도 하고 올 심산이었습니다. 큰아버지와 큰어머니 내외 두 분은 모처럼 방문에 반갑게 맞이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더 반갑게 맞이해 준 또 하나의 식구가 있었습니다.

이제 한 달이 조금 넘은 애완용 강아지였습니다. 가장 먼저 문 밖까지 달려와 총랑대며 반겨주는 강아지가 귀엽기 그지 없었습니다. 두 딸은 강아지의 재롱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두 딸은 집에 데려가 살면 어떠냐고 졸랐습니다. 아내는 아파트에서 키우는 것도 어렵지만 보살피지도 못하면서 욕심만 부리는 것은 옳지않다며 두 아이를 달랬습니다. 큰아버지도 적적한 두 분의 살이에 강아지의 재롱이 좋으셨는지 아이들에게 양보할 마음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큰어머니는 음식 솜씨가 아주 좋으십니다. 저는 학창 시절의 상당 부분을 큰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지냈습니다. 큰어머니는 세탁소에서 식당에 이르기까지 거의 평생 동안 일을 해오셨습니다. 큰아버지는 한량이셨던 터라 큰어머니가 거의 집안을 지탱한 지주였습니다. 저는 큰어머니가 요리해 준 식사를 늘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날도 뚝배기 된장찌개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습니다. 아내와 두 딸도 큰어머니 음식이 맛있게 먹었습니다.

눈발이 시작된 직후 서울 나들이 중단하고 귀가를 서둘렀지만..

아이들은 식사 후 다시 강아지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는 생김새도 예쁘지만 어떤 사람이나 잘 따랐기에 귀여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걱정도 들었습니다. 그 전에 키우던 애완견이 밖에 나갔다가 어떤 사람이 데려가버려 잃어버린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는 잘 키워야 하는데 사람들을 좋아하는 강아지가 아무나 따라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섰습니다.

큰아버지와 잠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는데 큰어머니가 밖에 눈이 많이 온다고 했습니다. 큰아버지는 날씨도 추운데 눈이 쌓이면 자동차 운전이 힘들 것이라며 빨리 가라고 재촉했습니다. 그래서 예정 보다 빨리 집으로 돌아와야 했습니다. 밖으로 나와보니 눈이 내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눈발은 거셌습니다. 싸리눈이 영하 날씨에 녹지않고 그대로 쌓였습니다.



큰어머니가 시장에 가신다고 해서 도중 청량리에 내려드렸습니다. 서울 회기동에서 청량리를 거쳐 동대문 방향으로 행하는 벌써 도로가 꽉 막혀 있었습니다. 큰어머니를 내려드려야 했기에 종로를 거쳐 일산 방향으로 향하는 길을 택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고작 1cm 정도의 눈에 서울 도심으로 가는 길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상태였습니다. 도로가 엉망인데 교통안내나 제설작업하는 교통경찰이나 공무원도 없었습니다.

도저히 서울 도심을 관통해 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됐습니다. 그래서 다시 도시 내부 순환 고속도로를 타기로 하고 차를 돌렸습니다. 종암동 방면으로 가는데 거기도 도로 사정은 마찬가지 였습니다. 서울 전역이 엉망진창이 된 것 같았습니다. 겨우 내부 순환도로에 진입했습니다.

시속 6km 거북이 운행...교통 안내 및 기상 예보 부정확 혼란

그러나 내부 순환도로의 사정은 더 열악한 듯 싶었습니다. 순환도로에 진입하면 막힘없이 빨리 갈 것이란 예상은 보기좋게 어긋났습니다. 갑작스런 눈이 내리자 도로는 눈으로 덮이고 자동차들은 엄금엄금 기듯이 가야 했습니다. 기상 상황에 대해 뉴스에서도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았습니다. 기상청에서 적절한 일기 예보를 못해 혼란이 가중됐고 서울시도 신속한 준비와 대처에 미흡했던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고작 시속 6km로 자동차를 달렸습니다. 달리는 것이 아니라 걷는 속도 보다 못했습니다. 순환 고속도로가 아니라 거북이 도로였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빠져서 다른 곳으로 갈 수도 없었습니다. 무려 2시간 정도를 순환 도로에서 거의 꼼짝없이 머물러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연희동 방향 진입로로 빠져 수색으로 나갈 수 있었습니다.

거기서부터는 시속 20~30km는 달릴 수 있었습니다. 큰 딸은 6km로 기어가다 30km로 달리다니 과속하는 것이라며 뼈있는 농담을 던졌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집까지 오는데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평소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였습니다. 만일 계속 순환도로로 갔다면 1시간이 더 걸려 4시간은 걸릴 상황이었으니 그래도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이 날은 처가 가족들과 모여서 두루치기를 함께 먹기로 한 날이었습니다. 이미 처가에는 처남을 비롯 처제 등 가족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처제 남편이 동서가 안보였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보니 분당에서 자가용 자동차로 오다가 길이 막혀 되돌아 갔다고 했습니다. 처제와 아들은 버스로 출발했으나 밖에서 일을 보고 오던 동서는 눈 길에 도저히 올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이미 고생을 했던 터라 되돌아 갈 생각을 하면 차라리 안오는 것이 낫다고 했습니다.

2cm 눈에 도시 마비 대혼란 발생...기상청과 서울시의 뒷북 대응

어제 27일 서울과 경기 일부의 교통 대란 대혼란은 완전히 당국의 안이한 대처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에서 사전에 정확한 예보가 없었고 서울시의 대응도 뒤늦게 이루어지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이 날 눈은 약 2.6cm에 불과했다는데 이 처럼 혼돈이 발생한 것은 이미 교통이 마비되고 아수라장이 된 다음에야 부랴부랴 대처에 나선 서울시와 기상청의 문제일 수 밖에 없습니다.



기상청은 당초 서울 경기 지역에 오후나 밤 한 때 산발적으로 눈이 내릴 수도 있다고 예보를 했으나 눈이 확률은 60% 정도라고 했습니다. 당시가 눈이 오기 바로 직전이었는데 그 상황도 예측하지 못한 셈입니다. 눈의 적설량도 1cm로 예상했으나 그 보다 많은 2.6cm 정도였습니다. 기상청이 안일한 엉터리 예보로 눈에 의한 피해 가능성을 사전에 알려주지 못한 것입니다. 

눈이 온 후라도 날씨가 춥고 눈이 얼어붙어 도로가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신속히 경보를 내렸어야 하는데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서울시는 뒤늦게 허둥지둥 댔지만 이미 도로 교통이 마비된 이후였습니다. 연휴를 맞아 여행에서 돌아오던 시민들은 도로에 막혀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서울 도심과 전역은 물론 고속도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에 진입했습니다. 그런데 벌써부터 겨우 2cm 정도의 눈에 수도 서울과 경기 지역의 도로가 아수라장이 된 것은 안타깝습니다. 당국의 늑장대응으로 휴일 마지막 날에 고생했을 시민들이 얼마나 많았겠습니까? 어제의 대혼란은 기상 문제 보다는 당국의 안일하고 소홀한 대응이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서울시 그리고 기상청 등은 보다 책임있는 자세를 견지해 주었으면 합니다.

[참고] 대설로 인한 차량이 고립 시 행동요령

1. 출발 전 기상 정보와 목적지까지 우회도로를 미리 파악하고 월동 장비와 연료, 식음료 등을
사전에 준비한다.

2. 고립 및 정체 시에는 될 수 있으면 차량 안에서 대기하면서 라디오 및 휴대전화기 재난문자방송
등을 통하여 교통 상황과 행동 요령을 파악한 후 행동한다.

3. 부득이 차량에서 이탈할 때는 연락처와 열쇠를 꽂아 두고 대피한다.

4. 인근에 가옥이나 휴게소 등이 있으면 응급환자 및 노인, 어린이 승객을 우선 대피시킨다.

5. 담요나 두꺼운 옷 등을 걸쳐 체온을 유지하고 가볍게 몸을 움직인다.

6. 차량 히터 작동 시에는 환기를 위하여 창문을 자주 열거나 조금 열어둔다.

7. 수시로 차량 주변의 눈을 치워 배기관(머풀러)이 막히지 않도록 하고, 차량 출발이 쉽도록 한다.

8. 잠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동승자가 있는 경우 교대로 자되 한 사람은 항상 주위 상황을 살핀다.

9. 제설 작업 차량이나 구급차의 진입을 위하여 갓길에 주정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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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요즘 경제 불황의 여파인지 성인업소들의 광고가 다소 지니친 것 같습니다. 최근 길거리를 지나가는데 버젓이 룸살롱 광고 플래카드가 걸려 있는 모습을 목격했습니다. 남녀노소가 다니는 큰 도로의 인도였습니다. 인도의 가로수 사이에 플래카드를 걸어 둔 것이었습니다.

룸살롱을 소개하는 성인광고에는 미모의 여성들 사진과 함께 가격표도 붙어 있었습니다. 양주 음료 안주 등은 물론 아가씨까지 포함해 35만원이라는 가격이었습니다. '아가씨 팁 0원'이라는 문구도 친절하게(?) 적혀 있었습니다. 아마도 파격적인 가격인 듯 합니다.

대로변에 커다란 펼침막 형태로 성인 술집 광고를 내걸고 있는 것은 민망한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누구나 걸어다니는 대로변에까지 룸살롱 성인광고를 내걸어야 하나 싶습니다. 경제 불황이라고 하지만 다소 지나친 영업활동으로 보여집니다.

더욱이 사진 속의 여성들 중에는 일본의 연예인인 요시오카 미호의 사진도 도용되어 있다고 합니다.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한국 연예인 사진이 중국이나 일본의 성인 유흥업소 광고 사진에 도용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셈입니다. 이는 우리가 '남 탓'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반성해야 할 대목입니다.

남녀노소 시민들이 오가는 거리의 대로변에 민망한 룸살롱 성인광고가 버젓이 붙어 있다
(게다가, 사진 중 일본 연예인 요시오카 미호를 불법으로 사용한 광고물이라고 한다) 

그리고 대로변의 가로수에 룸살롱 성인광고를 대형 플래카드 형태로 부착하는 것은 불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만일 누구나 성인 광고물을 가로수나 큰 길에 내건다면 우리 사회에 성인 광고물로 넘쳐날 것입니다. 정부나 서울시 공무원들은 불법 성인 광고물에 대한 단속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가로수에 상업광고가 덕지덕지 붙어있지만 공무원의 단속은 전혀 이루어지고 않고 있다

길거리 가로수에도 상업 광고물이 덕지덕지 붙어있기도 합니다. 시민들에게 불쾌감을 주는 광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로수에 악영향을 주는 광고물이 붙어있다는 것은 적절치 않은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 또한 불법 광고 게시물이라고 보여집니다.

아름답고 건전하게 가꾸어야 할 대로변의 거리가 멍들고 있습니다. 정부와 서울시는 부자들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에만 골몰하지 말고 진정 시민들을 위한 일에 신경써 주어야 할 것입니다. 정말 서민을 위하는 정부라면 낮은 곳에서 공권력이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시민생활 안전에 먼저 주력해야 합니다. 단속의 손길이 부족하면 일부 지방도시에서 운영하는 시민들의 신고에 대해 포상금제도를 서울시에도 운영하는 방안도 시도해 볼만 합니다.

우리 서민들을 비롯한 시민들에게는 생활 주변이 안심하고 깨끗해야 합니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보다 아름답고 건강한 가치를 심어줄 수 있도록 생활 주변부터 법질서를 세워야 할 것입니다. 생존권을 걱정하는 용산 참사 주민들이나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을 경찰력으로 못살게 굴지말고 생활 질서를 깨뜨리는 불법에 공권력이 제대로 활용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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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등록금이 무려 연간 1천만원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오늘 대학정보사이트인 대학알리미(www.academyin-fo.go.kr)에 등록된 결과에 따르면 올해 2009학년도 학생 1인당 연간 등록금은 영남대 대구 캠퍼스가 1040만원으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리고 대구가톨릭대 루가캠퍼스, 가톨릭대 성의교정, 명지대 자연캠퍼스 등이 9백만원대의 고액 등록금이었습니다. 

이어 성대 자연과학캠퍼스, 을지대 대전캠퍼스, 이대 본교, 숙대 본교 등이 8백만원대의 등록금으로 10위권의 불명예(?)에 포함되었습니다. 연간 대학 등록금이 1천만원 시대에 이른 것은 사회적인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학자금 대출 신용불량자 1만명 시대

연간 1천만원의 등록금이라면 4년간 4천만원 이상의 등록금이라는 단순 계산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대학 4년 동안 책값, 식사비 등 부대 비용까지 감안한다면 대학생 한 명을 졸업시키기 위해서는 집안이 휘청거릴 수준의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부익부빈익빈이 심화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대학 학자금 대출로 인한 신용불량자만 1만명이 넘어섰습니다. 대학등록금이 부족한 서민들은 빈곤의 악순환에 내몰린 셈입니다. 대학 교육에 대한 정부의 등록금 자율화 정책과 부자 사립 대학들의 돈벌이 수단화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신음하고 있는 것입니다.

                             ▲ 대학생들이 눈물의 삭발식을 진행하는 장면


개그맨 노정렬 '반값 등록금 요구' 1인 시위 동참

이에 뜻있는 사람들이 모여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벌써 1인 시위는 3주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위는 시민 사회 학생 학부모 등이 연합한 등록금넷(등록금 대책 네트워크)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개그맨 노정렬이 다가오는 15일 청와대 앞 1인 시위에 동참한다고 합니다. 개그맨 노정렬이 1인 시위에 나선다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의 아픔에 눈감고 있지 않고 '행동하는 양심'을 보여준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노정렬이 1인 시위에 동참한 것은 등록금넷의 취지에 공감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난 4월 대학생 일부는 일명 '눈물의 삭발식'을 진행했는데 경찰은 대학생들은 강제 연행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는 정부가 고액 등록금 문제에 대해 해결 의지 보다는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데 혈안에 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사건이었습니다. 등록금넷은 대학생들의 삭발과 단식, 3보1배 등 눈물겨운 실천을 뒷짐지고 바라만 보고 있을 수 없어 전면에 나서게 된 것입니다.

노정렬은 누구?
개그맨 노정렬은 데뷔 직후부터 10여년째 시사 코미디의 부활을 외쳐오고 있는데 현재 CBS 라디오에서 선보이는 국내 유일무이의 정통 시사 코미디쇼 ‘뉴스야 놀자’를 4년째 맡고 있습니다.

1994년 MBC 7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으며 서울대학교 신문학 학사로서 1994년 제38회 행정고시를 합격한 바 있어 ‘엘리트 개그맨’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노정렬은 한 인터뷰에서 말했습니다.
“정치 풍자가 공중파에서 자꾸 회자돼야 한다. 풍자의 대상이 된다고 해서 욕을 먹는 게 전부가 아니다. 웃음이라는 건 연민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독재자를 욕해도 계속 욕을 하다보면 측은지심도 생기고 감정의 앙금이 풀어질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알고 보면, '반값 등록금'은 지난 2006년 한나라당이 지방선거에서 내건 선거 공약이었습니다. 당시 대학생들은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선거에 압승한 한나라당과 현 정부는 반값 등록금 공약에 대해 '모르는 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결국 거짓말이었던 셈입니다. 지난해 대학생들은 이명박 대통령을 고발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등록금넷은 서울시에 '학자금 지원기금 설치 및 운영 조례'를 제정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학자금 이자를 지원해 주는 기금을 마련하기 의한 조례를 제정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서울시는 아직까지 전혀 반응이 없다고 합니다. 전라북도는 이미 작년 12월 대학생들의 학자금 지원에 대한 조례안을 통과시킨 바 있습니다.

                             ▲ 반값 등록금 허위 공약에 항의하는 시위 장면

정부가 등록금 문제 해결 의지 보여주어야

이제는 정부나 서울시가 등록금 문제 해결의 의지를 보여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부자들에 대해서는 4년 동안 무려 96조원의 세금을 단행하면서 고액 등록금을 낮추지 못하는 것은 의지가 없다는 측면에서 문제가 있습니다. 부자 감세의 일부만 투입해도 대학생들 등록금 문제는 해결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대학생들도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참여가 필요해 보입니다. 대학생들 일부만이 외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들의 문제를 외면하면 결국 피해는 스스로에게 가기 때문입니다. 대학생들 모두가 힘을 모아 사회에 호소할 때 사회는 그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일 것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청년 인턴제와 같은 대증요법 보다는 대학생들의 근본적 문제 해결을 위해 더 늦기 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입니다.

"미래를 이끌어 갈 대학생들이 돈이 없어서 공부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 그것은 기회 균등, 사회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의 기본입니다."

[참고 글] 대학등록금, 이자만이라도 줄일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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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오전에 서울특별시 특정 버스에 미모의 안내양들이 나타나 깜짝쇼를 펼쳤습니다. 지난 7~80년대를 회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면이라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젊고 예쁜 도우미 여성들을 이용한 전시행정의 쇼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거둘 수 없습니다.

지난 7~80년대 버스 안내양은 시골에서 상경한 10대 후반 소녀들의 대표적 직업이었습니다. 저임금에 하루 14시간 이상의 고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교통수단이 적었던 시절이라, 버스에는 승객들이 가득 찼고 안내양들은 버스 문도 안닫히는 상태에서 '오라이~'를 외치곤 했습니다. 당시 저를 비롯한 학생들은 버스 토큰과 회수권을 이용해 버스를 타곤 했습니다. 머리 좋은 녀석들은 회수권 10개가 붙은 회수권표을 11개로 만들어내는 신공을 발휘하거나, 아예 회수권을 똑같이 그린 위조 승차권으로 타기도 했습니다.

지난 80년대에 사라졌던 버스 안내양이 서울에 나타났으니 그 때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나래이터 모델과 같은 도우미 안내양이니 금상첨화였던 셈입니다. 신문 방송 등 언론은 도우미 안내양의 이벤트를 촬영해 소개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서울시는 특정버스(151번)오전 몇시간만 버스 안내양 10명을 배치했다고 합니다. 명분은 최근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버스를 활용한 즐거움을 주기 위한 이벤트라지만 공공기관이 전시회의 나래이터 모델 이벤트와 별반 차이없는 전시성 행사를 해야 하는가 의문도 듭니다.

[안내양 모델이 위험한 포즈로 사진찍는데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서울시의 버스 안내양 이벤트는 분기별로 한번씩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상시적인 것도 아니고 특정 요일에 특정 버스에서 잠깐 열리는 전시성 이벤트인 셈입니다. 실질적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기 보다는 옛날 추억을 이용한 눈요기감으로 일회성 성격의 이벤트에 골몰한 것이 아쉽습니다. 잠시 반짝 이벤트로 성공했다고 자평할지 모르지만 시민들 피부에 와닿지 않는 전시행정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특히나 요즘 故 장자연 자살 사건을 계기로 성의 상품화 논란이 많은데 서울시가 젊은 도우미 여성을 고용해 이런 이벤트 행사를 해야 하는가 의문입니다.

옛날 향수를 이용한 이벤트지만 과거 버스 안내양들이 생존을 위해 고통받던 측면을 고려하면 안일한 발상일 수 있어 보입니다. 과거 안내양들은 버스 회사로부터 승객의 돈을 숨겼을 것으로 의심받아 회사측으로부터 알몸 수색을 당하기도 하고 성적으로 학대받아 자살한 사건도 많았습니다. 어린 10대 후반 소녀들이 인격적으로 얼마나 수난받았는지 고단한 삶이었습니다. 그들의 애환을 담은 70년대 '영자의 전성시대'라는 과거 영화에서도 버스 안내양이 사고로 팔을 하나 잃고 갈 곳이 없어 창녀로 전락한 삶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던져주었습니다. 그 만큼 열악한 시절이었던 것인데 단순히 서울시는 도우미를 통한 여성 상품화로 보일 수 있는 이벤트를 하는 것에 우려가 듭니다.

[태안군은 모든 버스회사에 안내양을 두고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이미 태안군에서 전면적으로 상시 실시하는 버스 안내양 제도를 모방한 것입니다. 물론 벤치마킹으로 포장할 수도 있지만 태안은 완전히 다릅니다. 상시 운영되는 버스에 2006년부터 시범 실시에 이어 올해 초부터 전면적으로 모든 버스에 상시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태안군의 버스 안내양 제도는 전시성 행사가 아니라 버스기사와 함께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돕고 실제 태안군 전체의 발전을 위한 상시적인 정책인 것입니다. 서울시는 마치 새로운 이벤트로 반짝 행사를 치르고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지만 태안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잘 준비해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서울시는 버스 안내양은 전시성 반짝 이벤트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태안군을 모방한 것에 불과한 창의성없는 전시행정의 표본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진정한 감동을 주려면 단순히 과거의 향수 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정말 가려운 곳을 상시적으로 해결해주고 도움을 주는 실질적 행정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태안군의 사례는 비록 조용하게 운영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 모범적 운영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와 비교가 됩니다.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를 따라서 전시성 행사를 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결하는 근본적 대책이나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정책을 펼치길 기대합니다.


[태안군 버스 안내양이 노인의 물건을 들어주며 돕고 있습니다.]


[70년대 대표적 영화 중 하나인 '영자의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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