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봄'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4.02 봄처녀 진달래꽃, 서울 도심서 올해 처음 만나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32)
  2. 2009.03.26 연분홍 진달래꽃, 서울의 봄 향연 시작 by 진리 탐구 탐진강 (6)


기나 긴 겨울은 어디서 끝나는지 모르는 계절이 계속되나 싶더니 봄은 소리없이 우리 곁에 다가왔나 봅니다. 그래서 봄같지 않은 봄이 움추린 가슴을 더욱 시리게 합니다. 춘래불사춘. 봄은 왔건만 봄같지 않다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그렇지만 우리네 사는 인생사가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기어코 봄은 오고야 말 것이라는 희망은 잃지 말아야 겠지요.

진정 봄이란 것을 알려주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봄꽃은 진달래입니다. 언제 진달래꽃을 볼 수 있을까 기다렸는데 어제 우연히 서울 도심 공원을 지나다 수줍게 피어나는 진달래를 보았습니다. 여전히 변화무쌍한 날씨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도 진달래꽃은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마침내 분홍의 속살을 드러냈습니다. 마치 봄처녀처럼 부끄럽지만 화사한 모습으로.

서울 도심에서 만나는 진달래꽃을 보면서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봄이 오면 시골 마을 동네 꼬마 녀석들은 앞동산에 올라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의 향연을 만끽했습니다. 진달래 꽃잎을 따서 먹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보기 드문 광경이겠지만요. 그 때는 마을 어귀 마다 그리고 집집 마다 노란 개나리가 노란색 물결을 이루고 있었고 마을을 감싸고 있는 산허리에는 분홍빛 진달래가 지천에 깔려 있었습니다.

그런 동심이 깃든 진달래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다는 것은 다시 동심을 일깨워주는 순간이나 다름없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매서운 추위와 비바람이 변덕스럽게 서울을 강타했지만 진달래는 꿋꿋하게 그 자리를 지켜내리라 믿어 봅니다. 진달래꽃은 공원의 후미진 곳에서 이제 막 첫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었는데 다소 화질이 좋지는 않습니다.


진달래하면 생각나는 것이 우선 봄처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록 서양의 장미와 같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수줍고 다소곳한 여인의 모습을 닮은 진달래꽃. 그래서 진달래꽃은 설레임과 그리움의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어느 이름모를 시인의 '처녀 진달래'라는 시가 있어 소개해 봅니다. 

처녀 진달래 --- 시인 정영희


바람 속 단내가
젖은 이야기
속치마 폭 겹겹히 쌓인
속살의 간지럼
터트릴듯 말듯
모습만 흥건하다

풀숲 여기 저기서
열매가 되지않아도 좋단다
그냥 얼굴 들고 마주하고싶다는 그리움이
시방 겨울 눈 속에서
막 뛰쳐나온 설레임이

시선 닫는 어느 각시방 창문 앞
움직일 수 없다

봄 흔들어 놓는 바람 떠나기 전에는
일어설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진달래꽃 하면 생각나는 시는 역시 김소월 님의 '진달래꽃'이 아닐까 합니다. 진달래꽃은 소중한 님을 닮아있는 것이 우리 모두에게는 슬픔의 역사처럼 느껴지곤 합니다. 올해 처음 진달래꽃을 보았으니 김소월의 시를 그냥 지나칠 수는 없겠지요.

진달래꽃 --- 시인 김소월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서울의 봄은 진달래꽃과 함께 산수유도 노란색 꽃을 피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도시의 주요 건물 앞에는 봄을 알리는 꽃 화단이 예쁘게 단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왕 진달래꽃을 소개했으니 지난주 서울을 꽃단장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함께 감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공원에 꽃을 심고 있고 있었습니다. 봄을 심는 사람들인 셈입니다.



그렇게 봄은 우리 곁에 다가와 있습니다. 비록 세상은 아직도 동토의 왕국을 연상하듯이 춥기만 하지만 봄은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나는 것과 같이 향연을 시작할 것입니다.

오늘은 도시에서도 봄이 오는 모습을 느껴보았으면 합니다. 무심코 스쳐 지나가던 주변을 둘러보면 어디선가 분홍의 꽃이 다소곳이 고개를 내밀고 봄을 맞이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움추린 어깨를 활짝 펴고 봄처녀 맞이할 준비를 해보세요.

[참고] 올해 벚꽃의 개화시기는?
올해는 꽃샘추위와 잦은 눈비로 개화 늦어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천안함 침몰 사고로 인해 진해 벚꽃축제 등도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한반도 모든 지역에서 벚꽃 피는 시기가 지난해에 비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제철을 잊은 듯 꽃샘추위가 계속된 서울에서도 작년보다 3~5일 늦게 벚꽃이 꽃망울을 터트릴 전망인데, 서울 여의도 윤중로 벚꽃은 이 달 4월 9일부터 피기 시작할 것으로 에되고 있습니다. 부산과 군항제 벚꽃축제가 열리는 진해는 3월 30일, 광주는 3월 31일 벚꽃이 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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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의 전령사는 어제부터 서울 도심을 분홍빛 진달래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서울의 홍대 부근과 여의도 공원에는 진달래꽃이 활짝 분홍색 꽃망울을 펼쳐 보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앞 산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꽃의 추억이 생각났습니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 치던 어린 시절'이라는 노래 가사는 그 만큼 시골 아이들에게 친근함의 상징일 정도로 흔한 일이었습니다.

진달래꽃, 연분홍 맆스틱 바른 봄처녀의 자태

주말에 초여름같은 날씨에 놀란 진달래가 빨리 꽃망울을 펼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 사이 꽃샘추위가 찾아왔지만 이미 질긴 생명력의 진달래는 그대로 꽃망울을 터뜨려 버린 셈입니다. 봄처녀 같은 진달래꽃은 연분홍 맆스틱을 바르고 봄의 향연을 준비하고 있는 듯 합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입니다.)

도심의 건물과 진달래꽃은 잘 어울리지는 않는 부자연 속의 조화를 이루고 피어 있었습니다.

아직 추운 날씨로 인해 홍대 앞 젊은이들도 두꺼운 외투를 입고 있습니다.

진달래꽃은 여의도공원에도 분홍의 맆스틱을 바르고 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아직 꽃망울 상태인 진달래가 꽃샘 추위에 떨다보니 보랏빛으로 얼어버렸습니다.

햇살을 받은 진달래꽃이 잠시 추위를 잊고 광합성의 즐거움에 취해 있습니다.

봄의 향연은 진달래꽃으로부터 소리없이 서서히 서울 도심을 휘감고 있습니다.

서울의 봄을 먼저 열어제친 진달래꽃. 연분홍빛 꽃잎이 흡사 청초한 봄처녀를 연상케 했습니다. 이제 개나리와 목련도 그 꽃을 피울 것입니다. 그리고 벚꽃도 곧 축제의 향연에 합류할 것 같습니다. 올해 봄꽃은 꽃샘추이가 있었지만 예년 평균보다는 전체적으로 4~5일은 빠를 듯 합니다.
 
예년과 달리 진달래꽃이 먼저 피어서 그런지 꽃샘추위가 지난 서울에는 이제 봄이 한꺼번에 찾아올 듯 합니다. 서울에서도 주변을 둘러보면서 봄의 생동감을 마음껏 즐겨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겨우내 그리고 꽃샘추위에 움추렸던 가슴을 활짝 펴고 봄의 향연에 빠져 보세요.

김소월님의 진달래 꽃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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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