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길이 군입대를 16시간 앞두고 무릎팍도사에 출연했습니다. 지난 15일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기 하루 전에 전격적으로 출연한 이유는 대중들에게 잊혀질까 두려운 고민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작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했던 '선덕여왕'에서 비담 역할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한 데 이어 최근에는 드라마 '나쁜 남자'로 카리스마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김남길에게는 솔직한 고민일 것입니다. 요즘과 같이 쉽게 잊혀지는 세상에서 2년 가까운 공백은 연예인에게 치명적 시간일 수 있습니다. 김남길은 기존에 '굳세어라 금순아'로 얼굴을 알렸지만 곧 잊혀지고 '연인'으로 주목받았지만 쉽게 잊혀졌던 과거 경험상 현재 국방의 의무가 두려울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김남길은 과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공익근무요원 군복무를 하게 돼 일반 현역 군대 근무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행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대중들과 가까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돼 현실 감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한민국 남자로 태어난 이상 국방의 의무는 피할 수 없는 통과의례라는 점에서 당당하게 군복무를 마치는 것이 연예인들에게도 한결 홀가분할 것입니다. 연예인에게 군문제는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데 이번 방송은 김남길이 공익일 수 밖에 없었던 사연도 출연이유 중 하나였지요.

입영열차와 훈련소에서 가장 소중했던 시계의 추억


이번 무릎팍도사에서 인상적인 것은 김남길 티파니 열애설 진실이 아니라 고현정이 선물한 명품시계(?)였습니다. 김남길은 고현정의 팬미팅 때 깜짝 방문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고현정 누나가 고맙다며 선물로 시계를 준 것이라 밝혔습니다. 김남길은 물론 참석한 하정우 등 여러 사람에게 선물을 했다고 합니다. 김남길은 고현정이 천정명, 조인성 등에 대해 프러포즈 이야기에 대해 자신도 받았지만 진전된 것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김남길은 방송에서 고현정이 선물한 시계를 팔목에 착용하고 있었습니다. 훈련소 입대시에도 왼팔에 찬 시계가 보였습니다. 그 만큼 소중한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군대 훈련소에 입소하는 김남길에게는 소중한 시계라는 의미입니다. 그다지 겉으론 비싸지 않은 군용 방수시계처럼 보였지만 실제는 메이커 브랜드 명품시계라는데 마음이 심란했던 훈련소 입대 전에 받은 것이라 김남길에게 인상깊은 선물입니다.


미실 고현정은 비담 김남길이 군대가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을까?

방송에서 김남길은 "누나가 부르지 않았지만 근처에서 촬영하다 잠시 왔다"고 했는데, 고현정은 당시 "남길이가 바빠 말을 못했는데 너무 고맙다"며 인사를 한 후 갑자기 "너 군대는 언제 가니?"라고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사극에서 예지력의 소유자 미실 고현정은 비담 김남길이 병무청에서 입대영장을 받은 것을 미리 알았던 것인지 궁금한 대목입니다. 한편 김남길이 무릎팍도사에서 '이등병의 편지'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서 살짝 눈가가 붉어지는 장면이 가슴찡하게 느껴졌습니다.

                   김남길은 교통사고로 무릎인대 파열 등으로 공익으로 판정받게 됐다고 한다

군생활이나 공익근무 생활에서 시계는 가장 자주 만나는 문명의 이기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20여년 전 입대를 앞두고 시계를 절친 친구와 주고 받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군대 훈련소 입소하는 날, 이발소에서 긴 머리를 빡빡머리로 깎을 때 눈물을 보이기 싫어 마음 속으로 삼켰습니다. 그리고 춘천 훈련소 102 보충대 앞에서 헤어질 때 친구와 시계를 서로 바꿔 차고 무사히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올 것을 마지막 인사로 나눴던 기억입니다. 여자친구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남자 친구였던 것이 옥의 티였습니다.(^^)


당시 친구는 군대에서 시계가 가장 필요한 물건일 것이라 말했습니다. 지금도 군대가는 사람에게 필수품목 1위는 시계일 것입니다. 시계는 훈련소나 군생활에서 기상시간, 훈련시간, 식사시간 등을 매일 매번 확인하는데 꼭 필요합니다. 게다가 시계는 항상 몸에 붙어 있어 선물한 사람을 매일 잊을 수가 없겠지요. 휴대폰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는 훈련소에서 시계는 친근한 벗이지요. 그런 점에서 고현정이 김남길에게 시계 선물한 감각은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대중들과 잊혀지지 않는 시간으로 남기 위한 시계의 의미

김남길은 그렇게 국방의 의무 시작에 앞서 마지막 일정으로 무릎팍도사를 4시간 이상 녹화한 후 다음 날 논산 훈련소에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작별을 고해야 했습니다. 올해 들어 열대야 현상이 연일 계속 되는 찜통더위 속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여간 고역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저도 한 여름에 군대 훈련소에 입소를 했던 군번이라 무더위에 훈련받는 훈병들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지금쯤 김남길은 독사같은 훈련 조교들의 명령 소리에 군기가 바짝 들어 한마디로 뺑이를 치고 있을 듯 합니다.

언제 훈련이 끝날까 그리고 식사시간은 얼마나 남았나 등 인간이 가장 말초적 생리적 현상에 시간을 기다려지는 훈련소의 하루 하루일 것입니다. 그 때 고현정이 선물한 시계는 김남길에게 있어 무엇보다 소중한 물건이 되겠지요. 어쩌면 무릎팍도사에서 김남길은 대중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시간으로 남기 위한 시계의 의미에 대한 감사의 자리였지도 모를 일입니다. 대중들의 기억 속에 지워지지 않는 시간을 추억을 남겨두고 싶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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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새해가 밝았습니다. 2010년 1월 1일입니다. 비록 시간의 연속일 뿐이고 하루 차이지만 해가 바뀐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하나의 자극제가 되기도 합니다. 새해 아침, 우선 각자 뜻한 바 소망이 이루어지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경인년 호랑이띠는 음력 설날부터 사용하는 것이 정확하다고 합니다.)

지난 2009년 연말은 가급적 일찍 귀가해 가족과 함께 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연말 연예대상이나 연기대상과 같은 연말 방송 프로그램을 예년에 비해 유심히 보게 된 것 같습니다. 특히나 12월 31일 밤은 연기대상이 KBS와 SBS에 동시에 방송돼 TV 채널을 한 곳에 고정시키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고현정-이병현-장서희 연기대상, 이변은 없었다

연말 방송3사의 연기대상은 이변없이 예상된 연기자들이 수상한 것 같습니다. MBC의 경우 사극 선덕여왕의 사실상 주인공이란 찬사를 받았던 미실 고현정이 연기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KBS는 막판 권 모양과 스캔들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아이리스'의 주인공으로 연기력을 과시한 이병헌이 차지한 데 이어 SBS는 막장드라마라는 오명 속에서도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아내의 유혹'의 장서희가 연기대상을 수상했습니다.

2009년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의 특징을 보면 주요 수상자들이 유난히 눈물을 많이 흘렸습니다. 고현정은 생이별한 아이들을 생각하며, 슬프지만 호탕한 웃음으로 참아내는 애이불비(哀而不悲)의 눈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아이리스의 두 여전사 김태희와 김소연의 눈물이나 일일극의 여왕 장서희의 눈물은 각각 그 의미와 차이가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인정받은 김태희와 김소연 그리고 부활의 나래 장서희, 3가지 눈물

먼저 아이리스의 여전사로 다른 색깔을 선보였던 김태희와 김소연의 눈물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김태희는 '2009 KBS 연기대상'에서 우수 연기상을 수상한 직후 감격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동안 연기력 논란으로 상처받고 남몰래 흘렸던 눈물을 보상받는 감사의 눈물이었습니다. 사실 김태희는 아이리스 이전에 발연기라는 비판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아이리스에서는 첩보 드라마답게 격투 장면을 비롯 이병헌과의 키스신 베드신 등 다양한 연기를 선보여 발전된 연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김태희는 과거에 비해 다소 연기가 좋아졌지만 여전히 얼굴 표정 연기의 한계는 완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어쨌든 김태희에게 이번 수상은 그 동안 마음 고생을 한꺼번에 날려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게다가 우수 연기상과 베스트커플상도 수상해 2관왕에 올라 그 기쁨은 더 컸을 것입니다.

                  눈물 소감의 김태희와 속사포소감의 김소연. 시상식 의상의 느낌이 비슷하다

이런 연유인지 김태희는 수상소감에서 "연기자로서 자괴감에 빠져있을 때 저를 구해준 너무나 소중한 작품인데, 큰 상까지 함께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너무나 멋진 파트너 이병헌 선배님이 있어서 이 상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제작자와 제작진,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정준호 김영철 이병헌 선배님 그리고 소연이까지 소중한 인연 함께 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서게 해 준 팬분들께도 감사합니다"라고 눈물을 흘리며 감사의 마음을 표했습니다.

김태희의 표현 대로 아이리스는 최악의 연기 인생 상태에서 김태희 자신을 구해주었고, 이제는 연기자 배우로 인정받고 다시 태어나게 한 고마운 작품이었던 셈입니다. 그래서 김태희의 눈물은 진정한 배우로 거듭 나게 된 것에 대한 감사와 감격의 눈물이나 다름없습니다. 한편으로, 김태희와 김소연의 수상이 서로 뒤바뀐 것 아니냐는 사람들의 반응을 생각하여 연기력에 보다 자성을 하고 발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반면 김소연은 시상식의 MC로 진행을 하다가 인기상도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 최다 수상작인 아이리스를 대표해 연기대상 MC도 맡고 수상도 했으니 김소연은 기쁨이 두 배인 셈입니다. 김소연은 수상소감에서 여러 사람들은 일일이 빠른 속도로 열거해 속사포소감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습니다. 김소연은 뜻밖의 수상에 당황했던 모양입니다. 김소연은 수상소감으로 감사의 말부터 시작하다 이내 눈가에 살짝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소연은 시간 관계상 빨리 진행하라는 지적에 "너무 죄송합니다. 너무 오랫만에 받는 상이라, 더 감사하고 기쁘고 고맙습니다."라고 밝히면서 랩퍼 아웃사이더의 속사포 랩처럼 여러 사람들의 이름을 속사포처럼 빠르게 열거하며 고마움을 전하는 모습이 연출됐습니다. 이런 속사포소감의 장면은 시청자와 네티즌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김소연은 탄탄한 연기력으로 아이러스가 성공하는데 기여가 큰 편이었기에 이번 수상은 당연한 결과일 것입니다. 김소연은 1994년 본격적으로 드라마에 출연한 이래 확실히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에서 이번 수상의 의미는 남다를 것입니다.

                  고현정에 이어 장서희 이병헌이 방송3사 연기대상을 수상해 이변은 없었다

장서희의 눈물 고백 또한 차이가 있었습니다. 장서희는 지난 2002년 일일드라마 '인어 아가씨' 로 MBC 연기대상을 수상한 바 있어 7년만에 SBS에서 다시 수상했습니다. 장서희는 막장드라마라는 논란 속에서도 50%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라고 화제를 뿌렸습니다. 불륜이나 복수로 대변된 프로그램이라 막장드라마 소리를 듣고 있지만, 정작 장서희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성공을 발판으로 일일드라마의 여왕이란 칭호를 듣기도 합니다.

그러나 장서희는 수상소감을 말하면서도 눈물을 계속 흘렸습니다. 장서희는 "멋지게 수상 소감을 발표하고 싶었는데, 정말 울고 싶지 않았는데 자꾸 눈물이 납니다. 3년 동안 힘든 슬럼프를 겪었는데 이 작품 덕분에 멋지게 재기했습니다. 함께 한 감독 작가님, 스텝들과 동료 선후배 배우들께 너무 감사합니"라며 부활의 나래에 감격한 눈치였습니다.

아역배우 출신인 장서희는 "연기가 너무 재밌고 좋아서 11살 때부터 엄마 손을 잡고 방송국을 다니며 아역으로 시작해 아역 배우들을 보면 예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합니다. 험난한 연예계에서 늘 제 울타리가 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라며 눈물 고백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아역 배우 출신으로 승승장구하고 7년전 연예대상도 이미 받은 바 있지만 오랜 기간 동안 슬럼프로 인해 활약을 못하며 절치부심하다가 이번에 단번에 대상 수상을 통해 다시 여왕의 면모를 과시한 기쁨도 컸을 것입니다.

한편, 이 날 여배우들의 눈물은 이태임이 뉴스타상의 받고 "기회를 주시고 사랑으로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상소감을 밝히는 도중 눈물로 인해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고, 유선도 우수연기상을 받고 감격에 울먹었으며 조안도 우수상을 수상하고 떨려서 눈시울이 붉어지는 등 어느 때 보다 많았던 것 같습니다. 

김 빠진 연기대상 vs 관심 끈 연예대상, 유재석-강호동이 이끈다

2009년 방송3사의 연기대상은 긴장감이나 신선감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미 예상됐던 고현정 이병헌 장서희와 같은 스타가 그대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 빠진 맥주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연기대상이 아니라 인기대상을 뽑는 듯 했습니다. 올해 연기대상은 단독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여타 수상에는 공동수상이 남발돼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사실 연말 방송 프로그램의 관심사는 각 방송사의 연예대상이었습니다. 방송3사 모두 연예대상 후보로 유재석-강호동 대결이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유재석이 MBC와 SBS에서 연예대상을 2개 수상하며 KBS에서 1개 수상에 그친 강호동을 앞질렀습니다. 지금까지 유재석이 통산 6차례, 강호동이 4차례의 연예대상을 수상한 결과가 된 것입니다.

과거 몇년 전에는 연말 가요대전이나 연기대상이 인기를 끌었지만 요즘은 연예대상이 큰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과거 코미디나 개그가 다소 천시되던 시절과는 달리 완전히 위상이 높아진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는 유재석과 강호동의 존재감이나 연예대상 수상 여부가 흥행요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누가 최종 연예대상 수상자가 될지 흥미진진한 긴장감이 있는 셈입니다. 결국 방송사의 주요 연말 시상 프로그램은 강호동과 유재석이 이끈다고 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아울러, 연예대상이 여타 시상식에 비해 볼거리와 재미 요소가 탁월한 점도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면서 이승기를 비롯한 신세대 스타들이 대거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것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무관의 제왕 이경규가 솔선수범해 활약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정치적 압력으로 주요 프로에서 하차하면서 아무 후보에도 들지못했으나 김제동이 참석해 축하해주고 유재석 역시 김제동을 위해 따뜻한 말 한마디를 보내는 장면도 훈훈했습니다.  

무엇보다 유재석과 강호동이 라이벌이지만 서로를 격려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누가 되든 큰 박수로 축하해주는 우정과 동료애가 예능 프로그램과 연예대상 시상식을 더욱 풍요롭게 발전시키고 시청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모으게 하는데 기여한 바 큰 것입니다. 2010년은 유재석과 강호동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들의 눈과 귀를 붙잡고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지 기대됩니다. 2010년 경인년 새해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연예 프로 이외에서 일상 생활에서도 보다 밝은 웃음을 되찾을 수 있도록 위정자들도 제대로 봉사를 했으면 합니다.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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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미 예견되었던 당연한 결과입니다. 사극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미실역으로 사실상 주인공과 같은 역할을 소화했던 고현정의 연기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 미실의 최후는 시청률 50%에 육박할 정도로 미실 고현정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이미 고현정이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할 때부터 대상은 확실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선덕여왕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이요원이 고현정과 공동수상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관심도 있었습니다. 물론 고현정이 펼친 연기 캐릭터에 비하면 이요원의 캐릭터는 다소 약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만일 공동수상이라면 고현정이 기분이 상할 일입니다. 결국 고현정의 대상 수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결과가 뻔한 시상식이었던 셈입니다. 이 날 시상식에서 이요원이 김남주와 함께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확실히 고현정이 단독 대상 수상자로 확정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대상 결과를 지켜봤던 이유는 수상소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현정은 어떤 수상 소감을 말했을까요?

고현정의 연기대상 수상소감 모성애 "아이들이 보고 있으면 좋겠다"

이 날 연기대상 시상은 MBC 엄기영 사장이 직접 실시했습니다. 고현정은 연예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순간이었습니다. 고현정은 벌떡 일어나 김남길과 독특한 수상 세레모니로 양손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상 수상 후 고현정은 수상소감을 통해 "고맙습니다. 제가 진짜 속을 많이 썩였었거든요. 미실이 진짜 왔었던 적이 있었어요. 미실역을 처음 맡으면서 많이 떨렸었는데 좋은 상도 주시고 드레스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들이 고생 많았습니다. 스태프, 가족들 생각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전에 김작가님이 좋은 꿈을 꾸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습니다."라고 처음에는 담담하게 밝혔습니다. 

                    고현정은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웃고 있지만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그러나 연기대상 MC를 맡은 이휘재는 수상소감이 짧자 다시한번 생각나는 사람을 말해달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결국 고현정은 그렁그렁 눈물을 살짝 글썽이며 "아이들도 보고 있으면 좋겠고 엄마 아빠 보고 계실 텐데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마쳤습니다. 순간이었지만 아이와 생이별한 엄마로서 슬픔과 아픔이 묻어나오는 대목이었습니다.
 
사실 고현정은 범삼성 재벌가인 신세계그룹의 현 정용진 부회장과 1995년 결혼 후 2명의 아이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8년만에 이혼하고 아이들에게 대한 양육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현정은 아이들을 낳았던 엄마로서 남다른 애착과 모성애가 있었습니다. 이 날 수상소감도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모성애의 발로였을 것입니다. 강인한 캐릭터의 미실 고현정도 아이들 생각하면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고현정 "TV로 엄마 모습을 볼 아이들 위해 연기한다"

그렇다면 고현정은 아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고현정은 지난 1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어디선가 TV로 엄마의 모습을 볼 아이들을 위해 연기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녹화에서 "아이들이 눈에 자주 밟힌다"고 말했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고현정의 모성애인 것입니다.

또한, 고현정은 지난 2007년 2월에 팬카페 <그녀를 기다리는 소나무>에 '수다4'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모정을 밝힌 바도 있습니다. 고현정은 당시 글에서 몇 년전 일기장을 들추다 아이들 사진을 발견한 사실에 대해 심경을 토로한 것이었습니다.

팬카페에 올린 고현정의 '수다4' 글 내용

오늘은 문득 몇 년 전 일기장을 보게 된 날이네요. 꽤 두꺼운 일기장을 열었더니 제 아이들 사진이 있네요. 히히. 제가 또 청승을 떨려는게 아니라 참 기분이… 한참을 보는건지 마는건지 들고 있다가 옆에 있던 김치 김밥을 먹었어요.

지금은 일기장 저 깊이 넣어 놓고 이 글도 아닌 글을 쓰고 있습니다. 투정섞인 이 글을 새해에 올리는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때아닌 일기장을 들고 설쳤더니 좀 균형이 깨지나 몹니다. 다시 읽으면 또 지우고 못올리는 일이 있을 것 같아 그냥 올립니다.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미실역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현실 세계의 고현정은 보통 엄마의 모성애와 다를 바가 없었던 것입니다.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아들 비담을 알아보는 장면 등에서 어머니로서의 아픔이 전해졌던 이유도 거기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미실이 아들 비담에게 대하던 여러가지 태도는 이런 아픔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기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비담 김남길은 최고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우수상을 받았고 덕만 이요원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고현정은 이 날 대상 수상 직전 MC인 이휘재와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이휘재씨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 미친거 아냐?"라고 돌출발언했다가 바로 사과했으나 네티즌 사이에 방송사고냐 MC 이휘재의 말실수 자질문제냐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인데 '미친거 아냐'는 단지 안영미의 유행어를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는 옹호론도 일고 있습니다. 여타 연예대상 시상에서 공동수상이 많았던 것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고현정, 20년만에 1인자에 오르다

사극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의 연기는 과연 어떠했을까요. 고현정은 미워할 수 없는 팜므파탈 악녀 미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연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특유의 눈썹을 올리거나 입꼬리를 살짝 움직이는 연기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일품이었고 방송 내내 미실 어록도 양산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미실은 네티즌과 연예기자들이 뽑은 2009년 화제의 캐릭터 1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미실의 역할은 아들 비담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고현정이 이끈 선덕여왕의 힘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결과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박홍균 연출의 선덕여왕은 시청자 투표 결과 올해의 드라마상으로 선정되었는데 82.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또한 비담과 이요원은 84.4%의 엄청난 투표율로 베스트커플상을 받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럼, 고현정은 누군가요? 고현정이 연기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예계 데뷔한지 20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진정한 1인자가 된 것입니다. 고현정은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 후배인 심은하에게 항상 밀려 1등을 해본 적도 없고 연기자로서 상을 받은 적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고현정은 이제 당대 최고의 연기자로 등극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현정의 과거는 어떠했을까요? 고현정은 1971년생으로 1989년 미스코리아 선을 차지한 이후 1990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로 드라마에 처음 데뷔했고 여러 드라마를 거쳐 '모래시계'에 당시 최고배우 최민수와 함께 출연하며 톱스타에 등극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현정은 최고의 인기배우이던 그 시절 1995년 세간에 화제를 뿌리며 재벌2세 신세계 현 정용진 부회장과 결혼했지만 2003년 이혼했고, 2005년 10년만에 다시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 후 고현정은 2006년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히트'를 비롯 영화 '해변의 연인'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여배우들'에 출연하며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고현정의 다음 작품은 '대물'인데 여성 대통령 역할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덕여왕도 힘들었지만 다시 새로운 여성 대통령 배역을 걱정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고현정 연기력의 원동력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는 것

이렇듯 고현정의 인생은 겉으론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보면 어쩌면 참담하고 굴곡진 삶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지만 자랑스런 엄마로 남아 다시 아이들과 만날 때를 위해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인 것입니다.

최근 고현정은 모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이혼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어미로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다는 자책감은 커요. 시댁에서 완벽하고 훌륭하게 키워주기 때문에 지금 저를 만나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안 만나고 있어요.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나 두 아이 생일이 있는 5월이 제겐 참 잔인한 때입니다."

"제가 지금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엄마의 모습이 자랑스럽게 각인되길 바라서예요. 이 다음에 아이들이 커서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으로 엄마를 찾을 때,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지 않을 만큼 앞뒤가 맞는 상태, 아주 산뜻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요."

선덕여왕에서 미실 고현정이 아들 비담을 낳았지만 생이별을 했듯이 현실에서도 고현정은 자신의 아이들과 생이별을 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엄마로서 다시 만날 때를 기약하며 자랑스런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던 셈입니다. 그것은 곧 고현정이 혼과 열정을 담은 미실역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현정이 언젠가 아이들을 만나 엄마로서 자책감을 떨쳐버리고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현정이 그렇게 꿈꾸던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고도 간결한 소감 발표 후 아이 생각에 잠시 애처롭게 글썽이던 눈물을 삼키며 참았던 이유입니다. 애이불비(哀而不悲).속으로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아니한 체 하는 4자성어처럼 말입니다. 고현정도 강한 척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항상 마음 약한 천상 엄마였습니다.

[참고] 2009 MBC연기대상 수상자 명단과 몇가지 이야기 
이번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몇가지 이야기입니다. 우선 '보석비빔밥'의 고나은이 여자 우수상 수상 소감에서 "아무것도 아닌 저를 캐스팅해셔서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짧은 연기인생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며 말을 잇지못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박명수는 라디오 부문에서 수상소감에서 "제가 어딘지 안 어울리지 않습니까?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예능상에 라디오를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갑합니다. 까불 수가 없네요."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 웃음을 주었습니다. 

선덕여왕에서 칠숙 역의 안길강은 "우리 아빠 너무 못생겼다고, 엄마 닮았다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첫째 딸, 출생신고도 못한 둘째...몸이 아픈데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 잘할게요. 배우라는 직업을 아직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우리 아버지, 저 상받았습니다. 인정 좀 해주세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혀 가슴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손석희 교수는 MBC 후배였던 김주하 앵커로부터 시상을 받은 후 수상소감에서 "밤새 열심히 일하시고 저희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일찍 일어나셔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 라디오 미니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듣기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날 시상식에서 선덕여왕은 무려 11관왕을 거머쥐며 최다 수상을 했고 내조의 여왕은 6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대상=고현정(선덕여왕)
▲남자 최우수상=엄태웅(선덕여왕) 윤상현(내조의 여왕)
▲여자 최우수상=이요원(선덕여왕) 김남주(내조의 여왕)
▲남자 우수상=김남길(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
▲여자 우수상=고나은(보석비빔밥) 이혜영(내조의 여왕)
▲남자 신인상=유승호 이승효(선덕여왕)
▲여자 신인상=서우(탐나는도다) 임주은(혼)
▲남녀인기상=이준기(히어로) 서우(탐나는도다)
▲베스트 커플상=이요원-김남길(선덕여왕)
▲올해의 드라마상=선덕여왕
▲올해의 작가상=김영현 박상연(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라디오부문 신인상=태연(태연의 친한친구)
▲라디오부문 우수상=박명수(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신동(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손석희(손석희의 시선집중)
▲아역 연기자상=남지현(선덕여왕) 전민서(잘했군 잘했어) 이형석(살맛납니다)
▲PD상=신구
▲특별상=오상진 성선녀 최한 김성실 류미나 이석영 원호섭 이상은 최수현 장진
▲가족상=살맛납니다
▲공로상=박정란(드라마작가) 최재호(탤런트) 허구연(야구해설위원)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김창환 나영희(내조의 여왕)
▲황금연기상 연속극 부문=정혜선 김영옥(보석비빔밥)
▲황금연기상 조연배우 부문=안길강 서영희(선덕여왕)
▲황금연기상 중견배우 부문=강남길(인연만들기) 정애리(잘했군 잘했어, 멈출 수 없어)

 
고현정과 김남길의 하이파이브, 박수치는 이요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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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실시대는 결국 자살로 끝났습니다. 미실 고현정은 신라 최고의 자리 용상에서 가장 화려한 복장을 입고 생을 마감하는 최후의 열연을 펼쳤습니다. 죽음마저도 결코 눈물을 흘리지 않고 온화한 미소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미실의 죽음은 마침내 미실시대가 끝나고, 비로소 덕만공주의 선덕여왕 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용상에서 최후를 맞이한 미실은 그녀가 꿈꾸던 왕의 자리에서 마지막 생을 마감했음을 뜻합니다. 죽음마저도 당당하고 아름답게 승화시켰습니다.
 
미실이 독약을 마시고 자살하는 장면은 멀리 서역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스스로 독사에 물려 자살을 선택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여걸 미실과 클레오파트라는 각각 다른 국가와 시대를 살았지만 당대 최고의 미녀로 각각 자신의 국가를 사랑했고 실질적으로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출중한 미모와 지략을 바탕으로 최고 권력자 남자들을 다스렸고 최고의 자리에서 홀연히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MBC 사극 대하드라마 선덕여왕 50회는 미실의 장열한 최후를 그렸습니다.

미실의 최후에 아들 비담도 선덕여왕 덕만도 끝내 눈물을 흘렸다

미실은 백제와의 국경선을 지키던 최정예 부대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회군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미실이 전쟁을 통해 피를 뿌렸던 신라의 국경을 차마 자신의 목숨을 위해 무너뜨릴 수 없었습니다. 미실은 사다함을 연모했듯이 신라를 연모했기 때문입니다.

미실은 모든 병력을 철수시키고 설원랑에게 마지막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실은 설원랑(전노민)에게 "항복할 수 없는 날에는 죽으면 그만이다. 오늘이 그날이다. 뒷일을 부탁하겠다. 나를 따른 자들을 모두 살려 잘 이끌어달라."고 담담하게 세상과의 작별을 준비했습니다. 미실은 "난 약해진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의 계획을 세웠고 그 중 마지막 계획을 실행하려는 것 뿐이다. 설원공께는 정말 미안하다"며 미실에게 충직했던 남자 설원랑에게 마지막 애정과 잊지않았습니다.



그리고 미실의 남자 비담이 그녀의 최후를 지켜봤습니다. 미실이 용상에 앉아 여러 병의 독약을 삼킨 이후 아들 비담(김남길)이 나타나 참았던 눈물을 흘리면서 "어머니라고 불러 드릴까요. 아니면 버려서 미안했다고 사과라도 하시려고요"라고 비통한 속내를 털어놨습니다. 아들 비담이 처음으로 어머니를 부르며 눈물을 부른 것입니다. 그렇지만 미실은 "난 미안하지 않다. 사랑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덕만을 사랑하고도 그리 하라"며 아들 비담을 끝내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미실은 아들 비담에게 모정을 숨기며 아들 비담이 스스로 강해질 것을 주문했는지도 모릅니다. 미실은 "사람이 목표인 것은 위험한 것이다'라며 단지 아들 비담이 덕만을 목표로 하는 것에 대한 마지막 조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독약이 온 몸에 퍼져 용상에 앉아있던 몸이 흔들리자 비담에게 의지해 몸을 곧추세운 미실은 "덕만은 아직인 것이냐"고 말하자 덕만(이요원)이 곧 나타났습니다.


미실이 용상에 앉아 눈을 감고 평화롭고 온화한 얼굴로 생을 마감한 가운데 덕만이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미실의 죽음을 목도한 덕만도 눈물을 주루룩 흘렸습니다. 덕만은 "당신이 있었기에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미실의 시대 안녕히..."라며 미실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덕만은 비록 정치적 경쟁자였지만 미실이 있었기에 덕만공주도 있었고 선덕여왕의 꿈도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셈입니다.

미실 시대를 끝낸 고현정의 '애이불비' 연기는 아름답고 뭉클했다

미실의 죽음은 아름다웠습니다. 대개 악역을 맡은 자가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 비참한 최후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인 드라마나 영화의 장면이었습니다. 그러나 미실은 결코 불쌍하거나 비참한 죽음이 아니었습니다. 미실의 최후 장면은 소름돋을 정도로 고현정의 명연기와 명대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습니다. 비록 드라마에서 악역을 맡았지만 선덕여왕의 진정한 주인공은 고현정이 아닌가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악역이지만 고현정을 결코 미워할 수 없었고 미실은 드라마에서 최고의 여걸이었습니다. 미실이 최후를 맞이한 순간 드라마 선덕여왕이 끝난 것은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습니다. 미실의 마지막 장면에 눈가가 저절로 붉어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미실은 죽음 앞에서도 초연한 '애이불비(哀而悲)'의 모습이었습니다. 슬프지만 비참하지도 않았고 슬픔을 나타내지도 않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미실 역을 끝낸 고현정은 실제 어떤 마음이었을까? 고현정은 방송 당일인 10일 '선덕여왕' 마지막 촬영을 마치며 시원섭섭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고현정은 "미실 덕분에 행복했다"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는 것입니다. 이는 그 동안 미실로 살아왔던 지난 6개월의 감회를 '행복'이라는 단어 속에 압축해 표현했던 것입니다.

이날 일산 MBC 드림센터 선덕여왕 세트에서는 미실 고현정을 위한 조촐한 축하 파티가 열렸다고 합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50회를 마지막으로 하차하게 된 미실 고현정을 위해 제작진이 준비한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연출을 맡은 박홍균 PD와 마지막 포옹과 인사를 했다고 합니다. 
고현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복잡한 감정이었을 듯 싶습니다. 

미실의 최후에 고현정도 여러 말을 잇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악역의 연기였지만 미실 역에 몰입해 미묘한 표정의 감정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던 고현정이었습니다. 악역이었지만 시청자들은 미실에 열광했습니다. 미실의 죽음에 아쉬워했던 이유도 고현정의 연기가 그 만큼 대단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덕여왕에서 더 이상 미실의 모습을 볼 수 없다는 것은 크나큰 상실감과 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이제 선덕여왕은 덕만의 시대에 비담과 춘추의 대결 구도가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여걸들의 대결 시대가 막을 내리고 덕만의 남자들이 대결시대가 도래한 셈입니다. 그렇지만 미실 고현정의 하차는 오래 여운이 남을 전망입니다. 벌써부터 올해의 연기대상은 고현정이란 말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미실 고현정이 '행복했다'는 하차의 변은 그녀의 연기를 지켜본 시청자들도 마찬가지로 '행복'했을 것이라 믿습니다. '잘 가요. 미실'

미실 명대사 모음


"그래도 웃지는 말거라. 살짝 입꼬리만 올려. 그래야 더 강해 보인다."

"무서우냐? 공포를 극복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나 분노하거나."

"하늘을 이용하나, 하늘을 경외치 않는다. 세상의 비정함을 아나, 세상에 머리 숙이지 않는다. 사람을 살피고 다스리나, 사람에게 기대지 않는다."

"사람을 얻으려면, 먼저 강함을 보인 후 다가가서 손을 잡아야 한다."

"덕만 공주가 부럽습니다. 첫째는 덕만 공주의 발상이 부럽습니다. 두 번째 젊음이 부럽습니다. 훗날에는 제사, 정치, 격물이 분리되는 세상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너무 늙었습니다. 세 번째는 성골로 태어나지 못했다는 점이 한이 됩니다. 쉽게 황후의 꿈을 이뤘으면 그 다음 꿈을 이룰 수 있었을텐데..."

"사랑이란 아낌없이 빼앗는 것이다. 그것이 사랑이다. 덕만을 사랑하면 그리해야 한다. 연모, 대의, 이 신라 어느 것 하나 나눌 수가 없는 것들이다. 유신과도 춘추와도 그 누구와도 말이다. 나는 사람보다 나라를 가지려고 했다. 너는 나라를 얻고 사람을 가져야 한다"

"하늘의 뜻이 조금 필요합니다"



진심일까, 술수일까?
방심하지 마세요. 유신랑. 가령 열 명과 한 명이 싸울 때 말입니다. 고작 한 명을 상대로, 죽고자 덤비는 열 명은 없습니다. 결사적인 열 명은 없어요. 허나 그 열 명과 싸우는 한 명은 다르지요. 그 한 명은 필사적입니다. 내가 아니면 그 열 명과 싸워줄 사람이 없으니까요. 이미 마음가짐에서 그 열 명은 진 것입니다.  (33회)

최대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
나 또한 안타깝다. 허나 지금 중요한 것은 폐하의 편으로 넘어가는 자가 단 한 명도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허니 상대등께선, 지금 덕만공주에 대한 추인을 바로 진행하세요. 상대등의 주도 하에! 단결된 우리 귀족연합이 황실의 죄를 덮어준다는 인상을 주란 말입니다. 그리고 황실에서 얻어낼 것을 더 얻어내세요. (29회)

상대의 마음을 알아내야 할 때
투전을 할 때 말입니다. 허패를 들고 판돈을 따려면 허세를 부려야 합니다. 더 세게 나와야죠. (28회)

유리한 상황에서도 신중하게
일을 그리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일일수록 명분이 중요합니다. 합당한 명분과, 정확한 증좌! 그 두 가지를 쥐기 전엔 함부로 움직여서는 아니 됩니다. (23회)

약올리는 걸까 가르치는 걸까
사람을 얻으려면, 그 사람이 원하는 걸 해주거나, 그 사람이 무서워하는 걸로 협박을 해야 합니다. 공주님의 사람이라는 유신과 덕만… 그들이 뭘 원하는지, 뭘 무서워하는지, 아십니까? (18회) 

도망치라는 걸까 분노하라는 걸까
무서우냐? 공포를 극복하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도망치거나 분노하거나. (17회)

무서워 하는 것과 무서워하지 않는 것...
저잣거리에 가면 이 미실이 어린아이를 잡아먹는다는 소문도 있다 하더구나. 들은 적이 있느냐? 그 소문들마저도 다 내가 퍼뜨린 것이다. 사람들이 날 무서워하는 것과 무서워하지 않는 것 중 무엇이 더 유리하겠느냐? (16회) 

그 다음부턴 설원공 네가 생각해
전쟁도 결국 사람의 일이 아닙니까? 사람을 흔들면, 군이 흔들리고, 또한 나라가 흔들리지 않겠습니까? (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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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가 변했습니다. 사실 그다지 기대를 하지않고 아이리스 2부를 시청했습니다. 예상보다 김태희의 연기는 달랐습니다. 블록버스터 아이리스에 출연한 김태희가 연기력 논란에 종지부를 찍을 듯 합니다. 이제 2회를 방영한 것에 불과하지만 김태희는 확실히 이전 작품들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아이리스 뮤비(뮤직비디오)가 공개되자 인터넷은 후끈 달아올랐습니다. 김태희와 이병헌의 키스신과 베드신이 일부 공개되었기 때문입니다. 김태희의 파격적 변신이었습니다. 김태희의 새로운 면모에 놀라운 반응이 다수입니다. 게다가, 아이리스 뮤직비디오의 영상미도 돋보였습니다. 이병헌과 김태희의 풋풋한 사랑과 이별을 그림 같은 영상에 담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리스 뮤직비디오의 노래 '잊지말아요'를 부른 백지영의 선택도 적중한 것 같습니다. 호소력짙은 음색과 가창력을 지닌 백지영의 노래는 뮤직비디오의 영상과 잘 어울린다는 평가가 중론입니다. 아이리스 드라마 전편에 흐르는 김태희와 이병헌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한 편의 영화처럼 뮤직비디오가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영상과 음악이 상당히 완성도가 높다고 보여집니다.

연기력 논란 잠재우고 진정한 배우로 거듭 날까?

실제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김태희는 과거와는 달리 보다 발전된 연기력을 선보였습니다. 김태희가 아이리스 이전에 1년여 정도 체계적인 연기 공부에 열중했다고 밝혔는데 허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단지 예쁜 얼굴로 눈만 크게 뜨는 연기라는 비판에 시달려왔던 김태희로서는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셈입니다.
 


얼굴로 승부하는 배우의 숙명은 연기력 논란을 벗어나 진정한 배우로 평가를 받을 수 있느냐가 관건인 듯 합니다. 사실 장동건도 초기에는 얼굴만 잘생기고 연기력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 친구 등 영화를 통해 연기도 잘하는 배우로 거듭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CF 광고에서 수년간 전성시대를 이끌던 전지현은 여전히 연기력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급격한 퇴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태희혜교지현 CF시대가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다만 김태희가 아직 완벽한 연기력을 검증받은 것은 아니기에 남은 드라마 기간 동안 어떤 활약을 펼칠지 더 지켜볼 필요는 있겠습니다.


아이리스(Eyeless), 눈먼 맹목적 사랑인가?

아이리스에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김태희(승희 역)와 이병헌(현준 역)의 사랑과 첩보원 임무를 탄탄한 대본과 빠른 전개로 흥미있게 그리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또한,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이야기 구성을 박진감있고 유쾌하게 만든 측면도 시청자들을 흡인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잠시 김태희와 이병헌의 키스신으로 가보겠습니다. 707특임대에서 NSS(국가안전국) 요원으로 발탁하는 과정에 팀장인 승희가 개입하게 됩니다. 특임대에서 명령을 받고 대학원에 갔던 현준은 승희를 처음 만난 후 첫 눈에 반해버립니다. 그 후 현준과 사우(정준호 분)는 정체모를 요원들에 끌려가 혹독한 고문을 이겨내는 테스트를 받고 NSS 요원에 밭탁되는 것입니다. 현준은 승희를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현준 : "나에게 프로파일링했다면서요, 그게 뭐요...?"
승희 : "말할 수 없다."

[참고] 프로파일링 기법이란 범죄자나 테러범의 심리나 행동을 이용해 과학수사 심리분석 방법으로 승희는 드라마에서 프로파일러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드라마 혼에서 이서진도 프로파일러 역이었습니다.

현준 : "사람 농락했으면, 지금이라도 사과해야 하는 것 아니야...?"
승희 : "말 조심해 난 당신 상관이야, 나 사과할 짓 한적 없다."

승희 : "날 보고 한눈에 반한 것 같은데 어쩌죠? 그 쪽은 내 스타일 아닌데... 또 당신 마초 기질로 껄렁 거리는 것 딱 질색이다."


이 때 현준은 승희에게 기습 키스를 시도하는데, 승희는 현준의 따귀를 갈기게 됩니다. 그렇지만 현준은 굴하지않고 승희에게 공세를 감행해 결국 둘은 은밀한 사내 커플 사이로 급속히 가까워집니다. 승희가 현준과 사우와 함께 방에서 술을 마시다 만취해서 모두가 널브러져 자는데, 아침에 사우가 깨어보니 승희와 현준이 서로 껴안고 자는 모습을 발견한 후 다소 당황하는 모습도 예기치 못한 애정행각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아이리스는 영어 제목이 Iris(눈의 홍채)이지만, 다른 영어 단어인 Eyeless로 볼 수도 있습니다. Eyeless는 우리말로 해석하자면 '눈먼' '맹목적인'이라는 뜻입니다. 결국 아이리스는 맹목적인 사랑의 의미가 담겨져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김태희와 이병헌이 극중에서 어떤 사랑과 이별의 과정을 겪고 어떻게 결말을 맺을지 예측하기는 아직 쉽지 않습니다. 다만 1980년대 초반에 젊은 청춘 남녀들의 심금을 울렸던 영화 '엔드리스(Endless) 러브'와 같은 끝없는 사랑을 보여줄지 한편으로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등장할 북한 공작원 김소연이 이병헌 김태희와 함께 또 다른 삼각관계를 형성할지도 궁금한 대목입니다.

의문의 교통사고 이휘소 박사의 죽음은 왜?

아이리스 2부 말미에 현준이 청와대를 방문해 대통령을 기다리는 동안 그림을 보게 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어린 시절에 봤던 그림이었습니다. 현준이 어렸을 때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해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는 장면이 스쳐지나갔습니다. 현준의 출생의 비밀과 앞으로 어떤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인지 암시하는 복선인 것 같습니다.


김진명의 소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의 실제 주인공이 바로 이휘소 박사입니다. 우리나라의 천재 물리학자였던 이휘소 박사는 미국에서 의문의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이휘소 박사의 죽음에 대해 당시 우리나라가 핵개발을 비밀리에 준비하던 와중에 미국 정보부에 의해 살해됐다는 설도 나돌았지만 정확한 죽음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아이리스에서 이휘소 박사의 죽음을 연상케 하는 의문의 교통사고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아직 아이리스는 2부 밖에 전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상당히 짜임새있는 구성과 스토리가 재미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병헌이 실질적인 드라마의 중심축을 잡아주고 김태희가 과감한 연기 변신을 통해 활력소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김태희가 키스신 베드신 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표정 연기나 발음 등 연기력 전반도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은 불안한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아이리스에 대해 일부에서는 영화 7급 공무원과 007 시리즈,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 쉬리 등을 섞어놓은 첩보 드라마라고 평가절하하기도 합니다. 미흡한 점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현재까지 아이리스는 나름대로 탄탄한 기획과 더불어 주연배우들이 이름값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월화드라마에 선덕여왕의 시청률에 비견될 수 있는 수목드라마의 강자로 떠오른 아이리스가 어떤 맹목적 시청자들을 끌어모을지 흥미로운 한판승부가 될 듯 합니다. 그 성공의 열쇠는 이병헌과 김태희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참고] 아이리스 뮤비 동영상 및 백지영 노래 '잊지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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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사극 '선덕여왕'의 인기는 우리들에게 역사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준다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평소 우리가 몰랐던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들과 당시의 문화에 대해 이해하는데 공부가  되는 셈입니다. 특히 학생들에게 TV를 통해 쉽게 역사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교육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드라마 구성이다보니 다소 허구의 사실도 있을 수 있어 정확한 사실은 바로잡는 노력도 필요해 보이기는 합니다.

덕만공주(이요원 분)가 향후 신라의 왕위를 이을 부마를 추천하는 어전회의에서 혼인을 하지않고 스스로 부군(왕자 아닌 후계자)이 되겠다고 선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러자 김춘추, 비담 등 인물은 여자가 왕이 되겠다는 것에 황당하고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주로 보였습니다.

"그게 되는 일이야?"(김춘추, 유승호 분)
"동서고금에 여자가 왕이 된 적은 없었지."(비담, 김남길 분)
"이런 일은 고구려·백제에도 없었던 일이야!"(하종, 김정현 분)
"서역(중국 서쪽의 지역)에서는 그런 일이 있었지. 그런데 그 나라는 곧 망했어!"(염종, 엄효섭 분)
"천하 만민이 어찌 이런 일을 이해할 것인가?"(미생, 정웅인 분)
 
실제로 그 당시에 덕만공주가 여왕에 등극하는 것에 대해 반발이 얼마나 심했는지는 정확히 알 수는 없습니다. 실제 여왕에 반기를 들고 칠숙이나 비담이 반란을 일으키는 일도 발생해 반대도 만만치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골인 덕만공주가 여왕이 되는 것이 왕위계승 절차에 따라 이루어진 정통성을 갖고 있어 일부의 반발은 있었을 수 있지만 표면적으로는 절대 권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7세기는 한-중-일 동양 3국의 여왕시대였다

사실 신라의 덕만공주가 여왕에 즉위하기 이전에 일본(왜국)에는 이미 여왕이 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염종이 서역에서만 있었던 것 처럼 묘사되었지만 신라에서 바로 이웃 국가인 일본에 추고여왕(스이코 여왕)이 먼저 탄생했던 것입니다. 덕만이 후계자로 나서기 직전의 일입니다. 일본의 추고여왕은 592년에 즉위하여 628년까지 무려 36년이나 왕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선덕여왕이 즉위한 것은 632년이니 단지 4년전에 추고여왕 시대가 존재한 것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일본의 여왕 언급을 일부러 빼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쨌든 신라는 당연히 일본의 여왕 존재를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중국의 당나라도 왕래할 정도였으니 일본의 왜나라와 교류가 있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덕만공주가 여왕이 되겠다는 선언은 이미 일본이나 서역 등의 사례도 있었기에 새삼 천지개벽할 일은 아닐 수 있는 것입니다. 

선덕여왕은 우니라라 뿐만 아니라 세계사적으로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선덕여왕은 신라 중기 632년부터 647년까지 15년 동안 재임한 우리나라 역사상 최초의 여왕입니다. 선덕여왕은 권력 찬탈에 의한 것이 아닌 정통 왕위계승 절차에 의한 여왕이기도 합니다. 또한, 다른 권력에 의해 세워진 허수아비도 아닌 자주적 권력을 가진 여왕이었습니다. 드라마에서 서역의 여왕은 클레오파트라 7세를 의미할 것입니다. 클레오파트라는 로마제국의 지배를 받는 이집트의 허수아비 여왕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선덕여왕과 클레오파트라는 어떻게 달랐나?

여기서 선덕여왕과 클레오파트라를 비교해 볼까요. 선덕여왕은 남자들을 다스렸고 클레오파트라는 남자들의 힘에 의존한 측면에서 약간 차이가 있었습니다. 선덕여왕은 김춘추와 김유신을 비롯한 당대의 영웅들이 자신에게 충성했지만, 클레오파트라는 당시의 시저(카이사르), 안토니우스 등 영웅들과 결혼해 그들의 권력에 기반한 허수아비 신세였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미모가 로마 영웅들을 끌어들이는 외교적 묘책이었던 것입니다.


클레오파트라 7세는 기원전 51년부터 30년까지 즉위했습니다. 병약했던 남동생인 프톨레마이오스 13세와 결혼하여 이집트를 공동으로 다스리다가 프톨레마이오스에 의해 중간에 왕위에서 쫓겨나기도 했지만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도와주어 다시 복위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의 권력욕은 컸던 모양인지 프톨레마이오스 13세가 죽자 다시 프톨레마이오스 14세와 재혼하여 계속 권력을 차지했습니다. 그러나 클레오파트라는 권력 계승과정의 정통성도 부족했고 권력도 로마 영웅들의 힘과 결혼에 의해 유지하는 불완전했습니다. 결국 옥타비아누스와 연합에 실패한 클레오파트라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서역의 여왕인 클레오파트라 이전에도 이집트에는 여왕이 있었습니다. 역사상 세계 최초의 여왕은 이집트의 여왕 하트셉수트입니다. 하트셉수트는 기원전 1503년부터 1482년까지 재위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400년전 기원전 16세기에 이미 이집트에 여왕이 있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하트셉수트는 이집트의 파라오(고대 이집트의 왕)가 되었습니다. 하트셉수트도 정통 왕위계승은 아니었고 섭정으로 왕권 권력을 장악해 스스로 파라오에 올랐던 인물입니다.

하트셉수트는 남장여자 세계최초의 여왕이었다

특이한 것은 남자만 파라오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남자 옷을 입고 인조수염을 달고 파라오 역할을 수행했다고 합니다. 남장 여자의 왕이었던 셈입니다. 하트셉수트에 왕권의 정통성이 없었기 때문에 사후 자신의 의붓아들이자 사위인 투트모스 3세에 의해 자신의 업적인 건축물과 벽화들이 파괴당하고 역사 기록에도 지워진 바 있었습니다. 클레오파트라와 같이 하트셉수트도 정통성 문제로 인해 불행한 운명이었던 것입니다.


일본이나 중국은 선덕여왕과 어떻게 다를까요? 동양 최초의 여왕은 앞서 언급한 스이코여왕입니다. 스이코가 여왕으로 즉위하게 된 것은 당시 권력자인 소가씨가 스이코를 옹립했기 때문입니다. 스이코는 허수아비나 다름없었습니다. 실제 실권은 소가씨와 쇼토쿠태자가 주로 행사했던 것입니다. 스이코가 일본 최초의 여왕이자 동양 최초의 여왕이라는 역사적 의미는 있지만 한계가 분명했던 셈입니다.

한편으로 스이코 여왕의 탄생은 한국과 중국의 역사에 최초의 여왕을 잉태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선덕여왕의 탄생이 스이코 여왕 이후에 있었고 그 다음으로 중국에 측천무후가 탄생하기도 합니다. 모두 7세기에 일어난 일입니다. 7세기는 한국 일본 중국에 여왕의 전성시대라고 할 만 합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여자로서 여왕 황제가 된 것은 측천무후가 유일합니다. 당나라의 측천무후는 690년부터 705년까지 재위했습니다. 측천무후는 태종의 후궁이었다가 고종의 총애를 얻어 고종의 황후인 왕씨를 몰아내고 655년에 스스로 고종의 황후가 되었습니다. 측천무후는 고종의 병환을 구실로 권력을 장악한 후 고종이 죽자 아들인 중종과 예종을 마음대로 즉위시키기도 했습니다. 측천무후는 결국 690년에 나라 이름을 주(周)라 칭하고 스스로 황제에 등극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장간지가 난을 일으켜 중종을 복위시키고 당나라를 부흥시키며 측천무후는 병사했습니다. 측천무후도 정통성있는 권력이 아니었기에 역사적으로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한중일 동양 3국의 여왕시대는 7세기가 가장 활발했지만 897년 신라의 진성여왕을 마지막으로 쇠퇴했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상 여왕은 선덕여왕에 이어 진덕여왕이 있었고 진성여왕에 이르기까지 신라시대 3명이 전부였습니다. 불교가 융성한 시기에는 여왕의 존재가 있었지만 남성 중심의 유교가 번성하면서 여왕의 등장은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신라에는 정통성을 가진 여왕이 여럿 탄생했다는데 의미가 큽니다. 신라는 동양에서 가장 정통성있는 여왕을 탄생시켰고 권력을 장악했으며 신라의 융성시대를 열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대제의 30년 철권통치

서양에서도 남성 중심의 기독교가 번창하면서 여왕의 존재는 사실상 어려웠습니다. 로마 기독교에서 독립한 영국국교 성공회가 등장하면서 영국에 유럽최초의 여왕인 메리 1세가 1553년에 처음 탄생한 바 있습니다. 헨리8세와 캐서린 왕비의 딸이 메리 1세였습니다. 메리 1세가 죽은 후 헨리 8세와 두 번째 왕비 앤 불린의 딸이자 메리 1세의 이복누이인 엘리자베스 1세가 1558년 즉위했습니다. 엘리자자베스 1세는 유럽의 두 번째 여왕으로 정통성있는 왕위 계승을 하여 영국 발전을 이었습니다. 영국은 이후에도 빅토리아 여왕, 여왕 엘리자베스 2세 등이 탄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여왕이 성공한 나라가 되었습니다. 


영국에 이어 러시아 네덜란드 덴마크 등 여타 유럽 국가에서도 여왕들이 탄생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 예카테리나 1세는 1725년 즉위했으나 2년에 불과한 단명의 꼭둑각시 재위기간이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의 예카테리나 2세는 1762년부터 1796년까지 장기 집권한 여왕이었습니다. 예카테리나 2세 여왕은 남편 표트로 3세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위에 올랐습니다. 철권통치의 예카테리나 2세는 대제라는 칭호를 들을 정도였습니다. 그 후 옐리자베타 여왕이 있었습니다. 그 후 유럽에는 1980년 네덜란드의 베아트릭스 여왕이 등장했고 1972년 덴마크의 마르그리테 2세가 탄생했습니다. 여왕 칭호를 받고 있지만 실상은 권력이 없는 명예와 상징적 존재에 불과합니다.

선덕여왕은 세계사 역사에서도 대단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의 스이코 여왕 중국의 여왕 측천무후,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그리고 서양의 여왕을 비교할 때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고 왕정을 안정화시켜 나라를 발전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절대 권력을 남용하지도 않았고 정통성도 부여받아 후세의 왕들이 치적을 남길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습니다. 7세기 동양에서 여왕시대를 이끈 대표적 인물이 선덕여왕인 셈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 과소평가하는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에 와서 보면 아쉬운 측면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서양에서 여왕의 역사나 자신의 역사를 과장해 위대한 시대로 묘사하는 것과 비교해 보면 우리도 우리의 역사에 대해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킬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서양사 위주의 역사에 함몰되어 우리나라의 역사를 과소평가할 이유는 없습니다.

분명 우리나라 역사와 세계 역사에서 선덕여왕의 존재를 재발견한 것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의미가 큽니다. 이제는 선덕여왕의 재발견이 보다 발전적인 측면에서 재조명하고 세계 역사에서 한국의 여왕이 위대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역사를 만드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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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인기있는 대하 사극 '선덕여왕'을 보면 덕만공주가 백성들 스스로 삶을 일깨워주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신의 영역으로 알았던 농사의 절기를 알게 하기 위해 첨성대를 만들어 백성들이 하늘의 이치와 변화를 알 수 있도록 했습니다. 덕만공주의 꿈은 백성들과 함께 세상의 주인이 되는 꿈이었습니다.
 
여자는 왕이 될 수 없었던 고정관념과 편견의 벽을 넘어 덕만은 한민족 최초의 여왕이 되었습니다. 진골 귀족을 비롯한 기득권층의 반대와 역경을 이겨낸 감동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여왕이 되었지만 덕만은 내내 진골 귀족들의 멸시와 공격을 받아야 했습니다.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연다는 것은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했습니다.

백성이 주인되는 나라를 꿈꾸었던 선덕여왕의 시대는 지금으로부터 약 1,400년전의 일입니다. 그러나 백성들이 주인되는 시대는 오지 않았습니다. 위정자들과 귀족들은 자신의 권력과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을 통치했습니다. 백성들이 스스로 자신들의 대리인을 최고 권력자로 선택하는 시기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최근대사의 일입니다.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이 민주주의를 지키는 마지막 보루

'국민의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민주주의' 시대가 열린 것은 불과 몇십년의 일입니다. 그러나 진정 국민들이 주인으로 대접받던 시기는 짧기만 했습니다. 항상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국민 앞에 고개 숙인 대통령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습니다. 그런 대통령은 기존 기득권층의 끊임없는 멸시와 공격에 시달리다 부엉이 바위 위에서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 국민들은 그 후에야 국민의 주인되어 '사람사는 세상'을 깨닫게 됐습니다. 




지난 9월 23일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이 출범했습니다. 노무현재단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등 참여정부 핵심 인사들이 두루 참여했습니다. 재단 임원으로는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조정래 소설가, 공지영 소설가, 도종환 시인, 신경림 시인,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등 다양합니다.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재단 출범을 축하하는 기념문화제가 이번주 10월 9일, 금요일 오후 7시30분부터 성공회대학
교 운동장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그 뜨거웠던 오월의 함성과 눈물이 불과 몇개월 전의 일이었습니다. 시민들의 광장에서 춤추고 노래했던 진 오월의 추억들이 다시 가을의 향연으로 노래하기 됩니다. 이번 공연의 타이틀은 'Power to the People(사람들의 힘)'입니다.

노무현은 언제나 말하곤 했습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지를 받들고 그 실천을 다짐하기 위해, 다시 한번 한자리에 모여 노래와 시로 시민들의 미래를 꿈꾸는 자리가 마련된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물려 줄 나라는 '돈'이 아니라 '사람사는 세상'이라는 소중한 가치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그런 나라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 노무현 전 대통령 유서 중에서 -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노무현은 그렇게 무거운 짐을 벗어놓고 하늘나라로 떠나고 이제 가을 하늘은 높고 푸릅니다. 그 곳에 그가 있고 노래가 있고 사람들이 함께 있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하는 '사람사는 세상'인 것입니다.

1000명의 시민합창단, 사람사는 세상을 열다

노무현재단 출범 이후 첫 번째 공식행사 기념문화제인 'Power to the People(사람들의 힘)' 무료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1000명의 시민합창단과 시민음악단의 오프닝 및 클로징 무대라고 합니다. 이 땅의 주인인 시민들이 스스로 각자 연주 가능한 악기들을 갖고 나와서 모두가 한 목소리가 되어 합창을 하며 가을 밤하늘을 천상의 소리로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시민들로 구성된 합창단과 음악단은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관객이자 주인공입니다. 단지 공연을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세상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은 궁극적으로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작은 생활 속의 참여로부터 시작되어야 하는 실천의 장인 것입니다. 어느 민주주의 역사에서도 일찍이 없었던 새로운 시민들의 물결이 일렁이기 시작하는 셈입니다. 

시민음악단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불렀던 '사랑으로'를 편곡하여 연주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시민합창단은 공연의 타이틀과 같은 노래제목인 존 레논의 'Power to the People'을 선사할 에정입니다. 시민합창단과 시민음악단은 특별한 소양보다는 참여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노무현 대통령 공식홈페이지(www.knowhow.or.kr)를 통해 참가 신청을 하면 됩니다. 자원봉사자도 모집하는데 자원봉사자에게는 노무현 T셔츠를 무료로 제공한다고 합니다. 

유시민 정연주 문성근 등 프로젝트 밴드 첫 무대 서다

더욱이 놀라운 공연도 열립니다.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배우 문성근, 정연주 전 KBS 사장,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장하진 전 여성가족부 장관, 조기숙 교수 등 노무현재단 임원진들로 구성되는 프로젝트밴드 <사람사는 세상>이 데뷔 무대에 선다는 것입니다. 지난 1970년대 포크음악을 중심으로 특별한 공연을 펼칠 예정입니다. 특히 유시민은 애절한 하모니카 연주를 선보인다고 합니다. 유시민의 하모니카 연주는 프로젝트밴드를 더욱 빛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노무현과 의리의 남자, 유시민이 하모니카를 연습하고 있는 장면

유시민은 이번 공연을 위해 하모니카 삼매경에 빠져 매일 맹연습을 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나 유시민은 하모니카 솔로 연주를 한다고 합니다. 유시민이 들려 줄 노래는 '행복의 나라로'와 '상록수' 합창에서 하모니카 솔로 파트라고 합니다. 노무현이 꿈과 희망을 끝까지 지켜주던 의리의 사나이가 그를 위해, 사람사는 세상을 위해 하모니카 연주에 나선 것입니다. 유시민의 하모니카 연주 실력이 어느 정도 될 것인지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는 이번주 금요일 성공회대학교로 가면 될 듯 합니다.

일반 1천명의 시민공연단과 노무현재단 임원진 이외에도 관계자뿐 아니라 조관우, 이한철, 우리나라, 강산에, YB(윤도현밴드) 등 가수들의 축하무대도 준비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번 콘서트의 사회는 배우 권해효가, 그리고 공연 연출은 탁현민 한양대 교수가 맡았습니다. 맡을 예정입니다. 여기에 참석하는 가수들이나 사회자도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모진 풍파에도 굳건히 푸르름을 지키는 소나무와 같은 느낌입니다.

이번 콘서트가 시민들과 함께 노무현재단의 출범을 알리는 행사인 만큼 특별히 권양숙 여사가 봉하마을에서 서울로 올라 와 함께 공연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합니다. 콘서트 장소인
성공회대학교는 지난 6월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하는 '노무현 대통령 추모콘서트, 다시 바람이 분다' 공연이 열렸던 장소이기도 합니다. 노무현을 보내고 슬픔을 위로했던 자리에 다시 모인 시민들은 희망의 노래를 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유시민이 하모니카를 연주한다는 소식은 상당히 파격적입니다. 서울대 프락치 사건을 시작으로 민주주의 투사의 이미지가 강했던 유시민이 가을 밤에 시민들과 함께 노래 공연에 나선다는 것은 상상하지 힘들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기타를 치며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하면서 상록수를 부르던 영상이 눌현듯 스쳐 지나갑니다. 만일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유시민의 하모니카 연주와 함께 했다면 얼마나 흐뭇한 일일까 생각이 듭니다.
 

유시민이 서울대 재학 시절, 지난 전두환 군사독재 정권에 의해 교도소에 수감되면서 법정에 남긴 항소이유서를 통해 당당하게 밝혔던 구절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는 울림이 큽니다. 수천년 전 이래 이 땅에 진정 백성들이 주인되는 세상을 꿈꾸왔던 '사람사는 세상'은 우리 시민들이 늘 깨어있을 때 가능할 것입니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살아가는 자는 조국을 사랑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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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드라마를 보다보면 꼭 나오는 연기가 있습니다. 당연한 레파토리지만 그런 장면이 나와도 무심코 지나쳐 보게 됩니다. 어떤 때는 꼭 나올 장면인데 안나오면 허전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과도한 설정으로 드라마의 흐름과 무관하게 억지스런 장면이 나오면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합니다.

얼마 전 종영된 인기드라마 '찬란한유산에서 이승기와 한효주의 키스 장면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마음설레이며 봤던 장면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이 처럼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모습은 공감이 되기도,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사실에 비추어 현실성이 있는지 없는지를 떠나서 드라마를 보면 꼭 나오는 장면에는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나름대로 살펴본 것인 만큼 보는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도 있겠습니다.

청춘 남녀의 특권인가? 키스 키스

드라마 속에서 키스는 요즘 꼭 나오는 장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영화에 자주 나와도 드라마에서 드물었는데 최근에는 기본이 된 듯 합니다. 올해 6월 '키스 데이'를 맞아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드라마 속 가장 설레었던 키스신 베스트는?'이라는 설문조사에서 1위는 무엇이었을까요?
조사 결과 1위는 '커피 프린스 1호점'의 한결-은찬 커플 키스 장면이었다고 합니다.
 

드라마 속 두 사람의 키스는 은찬(윤은혜 분)을 남자로 오해했던 한결(공유 분)이 "네가 남자건 외계인이건 이젠 상관 안 해. 가보자 갈 데까지"라는 명대사와 함께 기습 키스를 감행한 장면으로 당시 네티즌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혔습니다.

최고의 키스 명장면 2위를 차지한 '꽃보다 남자' 속 구준표-금잔디 커플의 놀이터 키스였습니다. 만일 찬란한 유산이 포함되었다면 순위가 어찌 되었을지 궁금해 집니다. 1~2위를 놓고 경쟁할 순위권이었을 것 같습니다.


남녀 삼각관계는 기본이다

드라마에서 남녀 삼각관계가 없다면 극의 전개가 이루어지지 않을 정도로 꼭 있는 장면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예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두 사람의 남자가 얽히는 것은 기본이고, 잘생긴 남자를 사이에 두고 여자 둘이서 경쟁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출생의 비밀을 아는가?

요즘 인기있는 선덕여왕에서 덕만과 비담의 출생의 비밀은 인기를 높이는 중요한 촉매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드라마에서 갑자기 출생의 비밀에 의해 불쌍하고 가난한 여자가 화려한 부잣집 자식으로 변신하기도 합니다.

드라마 속 광고 PPL은 숨어 있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방송 중 시청자들이 눈치채지 못하게 휴대폰이나 PC를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광고로 나오기도 합니다. 일종의 PPL 광고입니다. 잘하면 해당 기업은 대박이 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과도한 PPL을 집어넣어 극을 망치고 시청자들의 원성을 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듯 합니다.
                            엣지녀 김혜수가 등장하는 '스타일'에서 G백화점 명품관을 지나는 모습

조기 종영과 질질 끌기

독특한 드라마 '탐나는 도다'가 아쉽게 종영됐습니다. 좋은 대본과 연기력에도 불구하고 매니아층의 드라마라는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조기에 끝났습니다. 드라마가 시청률이 저조하면 언제라도 조기 종영될 수도 있는 운명인 것 같습니다. 반면 시청률이 잘 나오면 질질 끌면서 드라마 종영이 계속 늦어지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그렇지만 너무 무리한 연장 방송으로 극 전체가 맹탕이 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아래의 불륜, 폭력, 공주병, 부잣집 아들 등장은 기본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륜은 막장의 기본?
폭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가?
공주병은 여인들의 진리인가?
부잣집 아들은 살아있다!


눈물 연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잘 울면 연기파인가? 슬픈 눈물

드라마를 보면 걸핏하면 우는 모습이 나오곤 합니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있어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극할 수 있는 것이 모를 일입니다. TV 드라마가 생긴 이래 주인공들의 우는 장면은 줄곧 계속되어온 것 같습니다.

김하늘의 눈물연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이미 종영되었지만 드라마 ‘온에어’의 극중 극 ‘티켓투더문’에서 김하늘이 오열을 토해 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 장면은 극중 극이 아닌 ‘온에어’의 진짜 상황처럼 느껴질 만큼 사실적으로 그려졌다고 합니다.


드라마에서 은영은 친할머니에게 뺨을 맞는 수모를 당했는데, 할머니는 “재수 없는 너 때문에 내 아들, 며느리가 죽었다”며 은영을 몰아 세우자 은영의 오열이 터지는 장면이었습니다. 당시 방송 후 시청자들은 김하늘 눈물 연기 최고라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습니다.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드라마 속 꼭 나오는 장면들입니다. 억지스럽게 비현실적 설정을 하거나 이야기 흐름과 상관없는 장면이 연출되면 시청자들은 황당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스럽게 전개되는 가운데 꼭 나오는 장면은 시청자들을 드라마 속으로 감정이입시켜 엄청난 효과를 거둘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보기에 드라마 속에서 꼭 나오는 장면은 무엇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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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가 선덕여왕에 김춘추 역으로 등장하면서 누나들의 반응이 뜨겁습니다. 유승호에 대한 기대와 열광에는 30~40대 여성들도 많다고 합니다. 유승호에게 누나, 이모, 아줌마들의 관심이 상당히 많다는 것입니다. 국민 남동생이란 칭호에 걸맞게 유승호 신드롬이라 할 만 합니다.

이는 현재 최고의 주가를 날리고 있는 이승기와 유사한 측면이 많습니다. 이승기는 '내 여자라니까'라는 노래로 단번에 누나들의 로망으로 떠올랐습니다. 호소력있는 목소리로 꽃미남 이승기가 노래를 하면 누나들은 설레임에 젖어들곤 했습니다. 이승기는 예능프로그램 <1박 2일>과 푀고의 인기 드라마<찬란한 유산>을 통해 더욱 친근감있는 국민 남동생의 면모를 공고히 했습니다.

그런데, 독주하던 이승기에게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난 것입니다. 바로 유승호입니다. 유승호는 사극 <선덕여왕>에 출연한다는 소식에서부터 비상한 관심의 대상이었습니다. 최근 유승호가 선덕여왕에 처음 등장하자 누나부대들의 영광적 성원이 이어졌습니다.



이승기가 여전히 누나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가운데 강력한 다크호스로 유승호가 부상한 셈입니다. 사실 유승호는 2002년 <집으로>란 영화에서 가난한 시골마을에 할머니와 함께 사는 10살 어린이 역으로 처음 나온 아역배우 출신입니다. 영화 '집으로'에서 주목받았던 유승호가 17세 미소년으로 다시 나타나 큰 기대감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왜 누나들은 이승기와 유승호에 열광을 보낼까?


우선 이승기와 유승호는 누나들이 보호해주어야 할 남동생과 같은 이미지입니다. 이승기가 '내 여자라니까'를 부르던 모습은 누나들에게는 자기에 호소하는 목소리로 들렸을 것입니다. 누나로서 감싸주고 보살펴 주어야 할 대상으로 감정이입이 되었던 셈입니다. 이승기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착하고 앳된 이미지를 여전히 고수하고 있습니다. 예능 버라이어티 <1박 2일>에서도 막내 남동생과 같은 모습을 유지하면서 누나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찬란한 유산>에서도 우수에 젖은 표정 연기로 여성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유승호는 <집으로>에 첫 등장한 아역 배우에서 점차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귀여운 남동생 꼬마였던 유승호가 <태왕사신기> 등의 아역을 통해 누나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었습니다. 그러다 유승호가 <선덕여왕>에서 성인 배역으로 돌아오자 기대감이 폭발하는 듯 합니다. 그러한 기대감은 누나들은 물론 이모부대 아줌마 부대까지 폭넓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연상녀 연하남 커플의 일반화 효과일까?
 
누나들이 연하남에 환호하는 것은 이제 자연스런 현상으로 자리매김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과거에는 연상녀를 사귀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 거부감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연상녀 연하남 커플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교제하는 시대입니다. 연하남이 나이 많은 연상녀에게 느끼는 푸근하고 애틋한 감정을 적극 표현하고 누나들도 거부감없이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쁜 꽃미남의 인기도 한 몫하는 듯 합니다. <꽃보다 남자>에서의 꽃미남 신드롬과 같이 여성들이 선호하는 남자의 패턴이 달라진 셈입니다. 과거 듬직하고 강인한 남성상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던 시절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남자도 예쁘고 사랑스런 이미지가 뜨는 것 같습니다. 여성들의 사회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여자가 남자를 리드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 세태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 남자가 전업 주부로 살림을 하고 여자가 밖에서 돈을 버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이 역전되는 현상입니다. 이런 시대적 조류는 이승기와 유승호의 입지를 넓히게 한 계기가 된 듯 합니다.



이승기와 유승호의 대결, 누가 승자가 될까?

이승기의 독주 무대나 다름없었던 누나들의 사랑은 유승호의 등장으로 다소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기존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는 이승기에 이어 장근석이 일부 나눠가지는 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유승호는 <선덕여왕>에 나오기 이전부터 기대심리가 컸고 첫 방송 출연에는 열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단숨에 이승기를 위협하는 대항마가 된 셈입니다.

이승기와 유승호의 본격적인 누님팬 대결이 어떻게 될지 속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승기는 나이 어린 팬들부터 아줌마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여성팬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유승호는 이제 막 각광을 받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고 <1박 2일>을 통해 대중성과 친근감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이승기가 아직은 다소 유리해 보입니다. 최근 이승기는 '우리 헤어지자' 라는 4집 신곡으로 인기몰이에 나서 장점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승기는 착하고 공부잘하고 돈잘버는 엄친아로서 아줌마들이 갖고 싶은 아들 스타일이라는 강점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나 유승호가 최근 최고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선덕여왕>에서 호감가는 연기력을 펼친다면 무서운 돌풍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현재 선덕여왕은 모든 연령대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끌고 있어 유승호가 이승기 만큼의 대중성을 확보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뜨는 유승호, 지는 이승기의 구도로 대변혁이 이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유승호가 이승기를 압도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직은 나이가 17세에 불과해 한계가 존재해 청년 유승호로 누나들이 인정하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누나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던 절대군주 이승기에게는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유승호는 앞으로도 계속 발전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승기와 유승호를 두고 누나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 집니다. 그것은 유승호가 <선덕여왕>에서 어떤 연기를 펼치느냐에 따라 상당히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앞으로 훈남 '이승기와 유승호'의 선의의 대결도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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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가장 인상깊은 캐릭터 중 하나를 꼽는다면 비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론 비정한 카리스마를 보여주기지만 때론 천진난만한 순수함을 발산하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비담의 진짜 얼굴인지 갸우뚱해지곤 합니다. 비담의 얼굴에서 살기를 느끼기도 하고 순진무구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도대체 비담은 누구란 말인가. 극 중에서 비담은 미실이 낳았지만 버림받은 아들입니다. 국선인 문노에 의해 길러지고 무술의 달인으로 재탄생합니다. 그러나 그는 부모의 정을 받지못하고 자란 탓인지 가슴 한 구석에 분노의 싹이 자랍니다. 그것은 비담을 살인병기로 만들어 버립니다. 비담의 숙명인지도 모릅니다. 비담의 핏속에는 이미 미실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의 비담은 결국 '비담의 난'을 일으키지만 실패하고 멸문지화를 당합니다. 드라마 속의 비담은 어떤 운명을 맞이할까요? 비극적 최후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 봅니다. 비담을 보면서 과거 유명 만화영화 마징가Z의 아수라백작이 오버랩되어 지나갔습니다. 그렇다면 아수라백작과 비담이 왜 닮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양면성의 두 얼굴이 닮았습니다. 비담은 선과 악을 동시에 지닌 인물입니다. 한없이 해맑은 모습 뒤에는 비정한 살인병기가 숨어있습니다. 아수라백작은 한쪽은 여성, 또 한쪽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남성성과 여성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입니다.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선과 악, 그리고 다중 인격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해석하면 결국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악의 편인 셈입니다.
 
아수라백작은 어떻게 탄생했나?
마징가Z 에서 악의 총수는 헬박사입니다. 헬박사는 미케네 문명을 조사하다가 고대 미케네인들이 만들어놓은 철거인들을 발견합니다. 헬박사는 이것을 새로 개조하여 기계수로 만들게 됩니다.
 

핼박사가 유적을 발굴하던 중 미케네인 남녀 미이라를 발견하게 되는데 남자와 여자를 반씩 잘라서 하나로 융합해 만들게 됩니다. 그것이 바로 아수라백작이었습니다. 원래 아수라남작이었는데 나중에 아수라백작으로 불리게 됐습니다.

헬박사는 아수라백작을 든든한 자신의 충복으로 활용합니다. 그리고 아수라백작을 내세우고 지구정복에 나서게 됩니다.

버려진 운명의 출생 비밀이 닮았습니다. 비담은 선덕여왕에서 악의 핵심인 미실의 아들이지만 출생 후 버림받아 고아로서 자랐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출생비밀을 알게되어 갈등이 커지게 되어 있습니다. 비담은 미실의 피를 이어받은 탓인지 미실과 닮은 행보를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마징가Z에서 아수라백작은 지구정복을 꿈꾸는 악당 헬박사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아수라백작은 헬박사의 부하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악당의 행동대장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빛나는 카리스마가 닮았습니다.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카리스마가 뛰어나 절대 잊혀지지 않는 인물입니다. 극 중에서 비중도 아주 높은 편입니다. 그러나 둘은 각각 극 중에서 정해진 불행의 운명이어야 합니다.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비밀병기나 다름없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그럼에도 그들은 결코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습니다. 만화와 드라마는 짜여진 각본 대로 주인공이 승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비담은 두 얼굴, 아니 천의 얼굴로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듭니다. 아수라백작도 사람들을 울고 웃게 만드는 역할이었습니다.

'기운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마징가Z의 주제가가 생각납니다. 그레이트마징가로 진화를 거듭하던 마징가 시리즈이기도 했습니다. 특별한 캐릭터는 마징가Z와 짝을 이룬 뷰너스A를 비롯한 다양한 로보트가 있었습니다.

만화 마징가Z의 캐릭터 아수라백작과 사극 드라마 선덕여왕의 비담. 닮은 두 얼굴이 생각나 몇자 적어봤습니다. 물론 비슷하게 닮은 캐릭터를 생각한 것이라 다른 부분이 더 많을 것입니다. 똑같이 비교 대상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비담은 두 얼굴을 넘어 천의 얼굴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비담이나 아수라백작과 같이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가 두 작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수많은 등장인물이 있지만 모두를 기억할 수는 없습니다. 비담과 아수라백작은 확실한 포스와 독창적인 캐릭터로 오랫동안 각인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결국 드라마와 만화는 드라마와 만화 속의 캐릭터일 뿐입니다. 역할이 다를 뿐 비담이나 아수라백작도 드라마와 만화를 더욱 빛나게 해주고 사랑스러운 독창적 캐릭터의 모습이라 볼 수 있습니다.



[비담의 다양한 표정이 돋보인다. 사진은 김남길 팬카페 자료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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