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야구대회'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5.14 무릎팍, 허구연이 1박 2일을 비판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55)
  2. 2009.03.24 한국팀, 빅볼 토털야구로 세계중심에 서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14)
  3. 2009.03.22 김태균, 커튼콜받고 세계적 타자로 등극 4가지 의미 by 진리 탐구 탐진강 (12)


우연히 '무릎팍도사'의 허구연 편을 보게 됐습니다. 허구연은 프로야구 해설가로 유명합니다. 그의 인생역정을 제대로 알게 된 것은 이번 무릎팍도사에 나온 허구연의 진솔한 이야기가 될 듯 합니다. 고교 야구가 지금의 프로야구 이상의 인기를 누리던 시대를 알고있는 세대라면 그 찬란한 야구의 추억을 결코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무릎팍도사는 재미와 함께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대한민국 4번 타자, 허구연의 좌절

1976년 7월 30일. 무더운 여름의 한 낮, 대전야구장에선 한국의 실업야구 선발팀과 일본 올스타팀과의 친선경기 3차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막강한 일본 투수진을 상대로 1, 2차전에서 한국팀의 유일한 득점이 된 솔로홈런을 연거푸 터뜨린 허구연은 부상과 쌓인 피로로 경기출전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1, 2차전의 영웅 허구연을 감독은 어쩔 수 없이 경기에 투입했습니다.


그러나, 허구연의 불행은 여기서부터 시작되었습다. 일본의 공격 1사 1, 2루 상황. 일본 타자가 친 공은 유격수 앞으로 맥없이 굴러갔습니다. 공을 잡은 한국팀 유격수가 안전하게 3루로 던지는 것이 누구나 아는 야구의 정석이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이닝을 빨리 끝내고 싶은 욕심이 생긴 유격수는 공을 2루에 서있던 허구연에게 던졌습니다.

당연히 공이 3루에 갈 줄 알았던 허구연의 포구 동작은 한 발을 들고 어정쩡할 수 밖에 없었고, 2루로 달리는 일본팀 주자는 갑자기 날아든 공에 놀라 다리를 치켜들어 허구연을 향해 슬라이딩을 감행했습니다.


‘뻑~’
그 순간 대전야구장은 정적에 휩싸였습니다. 허구연의 다리는 일본 주자에 의해 반동강이 났습니다. 2루수 허구연은 부러진 다리를 부둥켜 안고 고통에 몸부림쳤습니다.

무릎팍도사에 나온 허구연이 야구 선수를 그만 두게 된 사연을 자료를 찾아 재구성해 본 것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처음 야구를 시작한 허구연은 부산의 야구 명문 경남중고등학교 시절을 거쳐 실업팀에 이르기 까지 4번 타자를 놓친 적이 없었습니다. 당시 늘상 대한민국 홈런왕이었습니다. 너무나 야구를 사랑한 허구연이 갑작스런 사고로 야구 선수를 그만 둘 수 밖에 없었던 불운은 한편으로 새로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셈입니다. 야구해설가로서 다시한번 꽃을 피울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영원한 야구인' 허구연이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번 '무릎팍도사'에 나온 허구연을 보면서, 나름대로 크게 세가지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야구를 진정으로 사랑한 허구연 "야구계의 강마에"
허구연은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을 강도높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그 이유는 1박 2일팀이 지난해 9월 19일 롯데 대 두산전이 열린 부산 사직구장에서 방송분량을 촬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중계를 맡았던 야구해설위원 허구연은 시합을 방해한다면서 강도 높게 1박 2일팀을 비판했던 것입니다.

허구연은 1박 2일팀에서 절차와 원칙을 지키지 않았던 점을 지적했습니다. 허구연은 "프로야구는 클리닝타임이 3분 정도인데 매우 중요하다"며 "그 당시 '1박 2일' 공연은 10분을 넘게 해 당황했다"고 했습니다. MBC ESPN에게 중계권이 있던 부분을 사전 절차없이 타방송이 들어온 것도 문제라고 했습니다. 사실 팬들 입장에서 보면, 당시 1박 2일팀은 야구팬들이 앉아야 할 응원석 일부를 갑자기 촬영을 위해 독점한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야구는 규칙과 원칙이 지켜져야 하는 과학적 운동입니다. 그런 점에서 1박 2일팀의 반칙과 편법을 비판하는 것은 허구연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허구연은 어느덧 나이가 60에 가까운 야구계의 원로가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야구와 후배들을 위해 쓴소리를 내뱉을 수 있는 것은 허구연의 올곧은 야구 인생과 닮아 있습니다.


이처럼 허구연은 야구를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야구인입니다. 그 만큼 야구를 사랑하기에 강마에처럼 독설을 내뱉기도 합니다. 그래서 허구연을 '야구계의 강마에'라는 별칭이 붙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게다가, 때로는 개그맨을 능가할 정도의 빛나는 유행어와 어록을 만들어 낼 정도로 입담을 자랑하기도 합니다.
 
애국심으로 40년 이상 한국 야구를 지킨 열정
허구연은 지난 1968년 한국 고교야구 선발팀으로 일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허구연은 일본에 도착해 너무 놀랐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이토록 경제적인 차이가 나는 줄 몰랐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가 이렇게 못사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귤도 없었고, 건물에 자동문도 없고 빨래비누로 머리를 감을 정도로 못살던 시기던 것입니다.

당시 고등학생이던 허구연은 "열심히 노력해서 20년내 일본을 잡자"라고 다짐했습니다. 허구연은 그 때부터 우리나라를 일본을 이기기위해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스포츠의 위대함은 바로 이같은 일들과 비교됙 때문일 것입니다.

세계 야구대회나 올림픽과 같은 경기에서 국가대표간의 대항전에서 누구보다도 한국팀의 선전에 열정적인 해설을 하는 광경은 그의 애국심과 닮아 있습니다. 못살던 학생 시절부터 우리나라가 일본을 비롯한 야구 강국들을 이기는 날을 위해 그 꿈을 계속 간직해 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 꿈은 이제는 후배들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요즘 국가대표 야구 후배들은 자신감있게 말합니다. "미국 일본 야구, 별거 아니예요."

(대학시절 허구연의 홈런 후 장면)


공부하는 야구인, 허구연의 위대한 도전
허구연은 고려대학교 학사, 그리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석사라는 보기드문 케이스입니다. 허구연은 초등학교 때 전교에서 상위권이었습니다. 항상 책을 읽고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학생 때부터 공부하는 습관은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시 운동선수들의 여건이 현재와 다른 상황이었겠지만, 허구연은 야구나 축구와 같은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도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허구연이 프로야구 해설가로서도 해박한 지식과 경험으로 명성을 날릴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에 있었습니다. 포볼이란 용어 대신 '베이스 온 볼스'라는 정확한 명칭을 소개한 것이 대표적 사례 중의 하나입니다.

최고의 선수는 공부를 했더라도 잘했을 것이라고 허구연은 말합니다. 운동에 최선의 열정과 노력을 할 수 있었던 만큼 공부나 다른 분야를 했었다면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다는 의미일 듯 합니다. 항상 책을 읽고 공부하는 허구연의 모습은 후배 체육인이나 야구인들에게도 모범이 될 것 같습니다. 허구연이 선수로서 갑작스런 사고로 선수 인생은 그만 두었지만 끊임없는 공부가 최고의 해설가로서 평생의 야구 꿈을 이루게 해주었으니 말입니다.

허구연은 항상 공부하고 국민들에게 야구의 즐거움을 선사하고 후배 야구인들을 진정 사랑하는 원로로서 영원한 대한민국 명예 4번타자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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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의 WBC 결승전은 '숙명의 대결'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최고의 명승부였습니다. 아쉬웠지만 잘 싸웠습니다. 5판 3선승제의 한일전이 되어버린 WBC 대회라는 말이 나올 만 했습니다. 다저스타디움은 모처럼 관중들이 가득했습니다. 전체 5만 5천명 중 4만명 이상이 한국 관중이었습니다. 경기는 승부를 가려야 하지만 관중들에게도 스릴과 서스펜스의 한판이었습니다.

마지막 경기는 일본이 먼저 선취점을 내고 추신수가 1점 홈런을 날려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일본이 2점을 보태 앞서 3대 1로 앞서 나갔습니다. 그러다 다시 우리팀이 1점을 8회에 보태고 9회말 2아웃에 이범호의 안타로 극적인 3대 3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10회에 이치로에게 통한의 결승타를 맞고 5대 3으로 패배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선발 투수인 봉중근이 1점만 내주고 잘 막아주었습니다. 추신수도 홈런으로 메이저리거다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한편으로, 일본 선발 이와쿠마 투수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이치로도 스타 선수로서의 제 역할을 해주었습니다. 임창용 투수가 10회에 1루가 비어있는 2, 3루 상황에서 이치로에게 정면승부를 한 것이 아쉬운 대목입니다.

일본은 비신사적 플레이로 매너에서 졌다

일본이
7회말 1루 주자 나카지마가 2루로 달리다 더블 플레이를 막기위해 2루수 고영민의 송구 방해 반칙을 하는 등 비신사적인 플레이를 한 것은 문제가 많았습니다. 고영민은 수비 방해에도 1루로 송구, 더블 플레이를 성공시켰지만 자칫하면 큰 부상을 당할 뻔 했습니다. 일본은 경기에서는 이겼지만 결코 이긴 것이 아닙니다. 매너에서는 이미 한국에 졌기 때문입니다.


비록 아쉬운 결승전 경기였지만, 우리나라 야구팀은 이번 WBC 대회를 통해 몇가지 큰 수확을 거두었습니다. 한국 대표팀이 꾸려질 때 결승까지 갈 것은 예상도 못했습니다. 이번 WBC에서 한국 야구팀에 대한 그 의미를 짚어 봅니다.




한국의 젊은 선수들 '즐기는' 야구에 눈뜨다

이번 WBC 세계야구대회는 우리나라 야구선수들이 야구 자체를 즐기는 수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존의 한국 선수들의 투혼과 함께 경기를 즐기면서 관중과 함께 소통하고 생기발랄한 신세대 선수들의 모습이었습니다. 과거 국가 대표팀 선수들은 군기가 바짝 든 모습이어서 다소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승부의 세계에서 적당한 긴장감은 좋지만 스포츠 경기를 로보트가 전쟁하듯이 임하는 것은 지금 시대에 어울리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진정 야구를 즐길 줄 아는 한국팀 선수들은 앞으로 '야구가 즐기는 문화'로서 더욱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네티즌들이나 관중들도 함께 즐기는 야구시대가 열렸습니다.(김태균은 3대 3 동점때 덕아웃서 몸개그를 작렬했는데 별명이 하나 더 생길 듯...)



빅볼 토털 야구를 통해 세계 중심에 서다

우리나라가 과거에는 '스몰볼'이라는 조롱을 받기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 야구가 연일 홈런포를 가동하며 진정한 '빅볼'의 진수를 보여주었습니다. 김태균은 타점 단독 1위, 홈런 공동 1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빅볼 야구 뿐만아니라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달리는 토털 야구의 진면목을 과시했습니다. 한국 야구가 세계의 중심이 선 것입니다. 메이저리거 선수는 단 1명 뿐인 한국팀이 메이저리거 선수들이 즐비한 세계 주요 국가대표팀을 연파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아직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의 토털 야구는 세계를 관통하고 그 중심에 계속 설 것입니다.



대한민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된다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은 야구 교과서에는 볼 수 없는 '위대한 도전'이었습니다. WBC가 열리기 전, 기존 주축이던 박찬호, 이승엽 등 대표 선수들이 빠진 한국 국가대표 야구팀은 최약체의 팀으로 평가받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WBC 대회가 열리자 한국 대표팀은 경기가 진행될 수록 더욱 더 강해지는 최강의 팀이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김인식이 있었습니다. 잡초같은 야구 인생을 통해 달인의 경지에 오른 김인식 감독의 '위대한 도전'은 이제 대한민국 야구의 '위대한 도전'이었습니다. 경기 불황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에게 큰 즐거움과 희망을 주었습니다. 


[이용규가 2루로 달리다 슬라이딩 도중 헬멧이 부서지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 WBC 경기 시스템은 문제가 많았습니다. 결국 일본의 우승을 위한 하나의 장치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팀은 우승은 못했지만 세계 야구계에 의미심장한 획을 그었습니다. 메이저리거가 1명 밖에 없는 한국 대표팀이, 빅리거들이 즐비한 세계 야구 명가 국가대표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아무도 한국 야구를 함부로 말하지 못할 것입니다. 최종 결승전에서 9회말 2아웃에서도 뚝심으로 동점을 만드는 장면은 커다란 인상을 주었을 것입니다. 비록 일본이 이겼지만 그들도 한국의 저력에 놀랐을 것입니다. 한국팀은 아직 젊습니다. 그리고 스몰볼의 일본 보다 더 경쟁력을 갖고 있는 빅볼 토털야구입니다. 한국야구의 '위대한 도전'은 계속됩니다.

감동적인 투혼과 열정을 다해 WBC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이끌어낸 대한민국 선수들 28명과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코칭진 7명 등 대한민국 국가대표 야구팀에 감사를 표합니다. 그 동안 한국 야구팀이 있어 행복했던 20일이었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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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김태균이 홈런을 친 뒤 덕아웃에서 음료수컵을 들고 있는 장면이 TV화면에 비추어졌습니다. 김태군의 투런 홈런 뒤 잠시 경기가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다저스타디움 좌측 외야 상단 대형 화면에 덕아웃에서 음료수를 마시고 있던 김태균의 얼굴이 잡혔던 것입니다.

다저스타디움을 찾은 한국인 관중의 함성이 커졌습니다. '김태균 김태균'을 연호하는 관중들의 함성은 외국인들도 합세해 더욱 커져 다저스타디움이 떠나갈 듯 했습니다. 김태균도 대형 화면에 나오는 본인 얼굴을 확인하더니 수줍게 '씨익' 미소를 던져주었습니다. 현장에 있던 관중들은 물론 TV 중계를 시청하던 국민들에게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된 것입니다.


오늘 경기의 백미는 김태균의 커튼콜 장면이었습니다. 다저스타디움의 관중들은 투수교체 타이밍 시간이라 잠깐 경기가 중단된 상황이니 김태균에게 다시 한번 얼굴을 보여달라고 함성을 연호한 것입니다.

LA 다저스타디움에 감동의 커튼콜 물결치다 

김태균은 음료수컵을 입에 물고 덕아웃 밖으로 잠시 걸어 나와서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습니다. 미국 현지의 교포 관중 뿐만 아니라 미국 관중도 김태균에게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미국 프로야구의 상징적 경기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김태균의 커튼콜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자랑스러운 광경이었습니다. 관중들로부터 경기 중에 최고의 찬사를 받은 김태균도 연신 웃음을 보였습니다.


TV 시청을 함께 하던 아내도 감격스런 모습이라며 환호를 보냈습니다. 이번 베네수엘라와의 경기는 초반부터 압도적인 스코어로 앞서나갔기 때문에 긴장감없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김태균의 커튼콜 장면은 하나의 보너스 선물과 같은 재미와 감동을 준 사건이었던 것입니다.

커튼콜(curtain call)이란?
연극이나 음악회 등에서 공연이 끝나고 막이 내린 뒤, 관객들이 찬사의 표현으로 환성과 박수를 계속 보냄으로써 무대 뒤로 퇴장한 출연자를 무대 앞으로 다시 나오게 불러내는 일을 말합니다. 프로 야구에서도 연극이나 음악회와 같이 관중들의 함성과 연호에 따라서 선수가 덕아웃에서 경기장으로 나와서 다시 인사를 하는 경우 커튼콜이라 부릅니다.

결국 한국은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WBC 4강전 베네수엘라와의 경기에서 초반에 터진 추신수, 김태균의 홈런포와 선발 투수 윤석민의 눈부신 역투에 힘입어 10-2 대승을 거뒀습니다. 추신수의 3점 홈런은 1회부터 압도하는 청신호였고 김태균의 2점 홈런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축포였습니다. 초반부터 큰 점수 차이로 앞서 나갔고 베네수엘라는 메이저리거 출신들로만 이루어진 최강의 전력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어이없는 실책을 남발하며 맥없이 무너졌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빅뱅의 노래 '원더풀'이 흘러나왔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김태균에 대한 4가지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균, 국민타자 이승엽의 자리를 차지하다

김태균은 이번 WBC 세계 야구대회를 기점으로 국민타자의 반열에 오르게 됐습니다. 그 동안 이승엽이 국민타자로서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김태균 시대라고 할 만 합니다. 이승엽의 공백으로 국민 타자의 기근이었는데 김태균이라는 선수의 발견은 앞으로 우리나라 대표팀에는 큰 수확입니다. 김태균은 승부의 고비 마다 홈런포를 작렬시켜 4번 타자의 몫을 제대로 보여주었습니다. 현재 WBC 대회에서 홈런 3개로 공동 선두입니다. 앞으로 결승전에서 홈런을 추가한다면 단독 1위를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타점에서는 이미 11점으로 이승엽의 WBC 기록을 제치고 김태균이 가장 많습니다.

한국팀, 세계 야구 무대에 강팀 이미지를 쌓다

한국팀의 김태균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세계 야구 무대에서 장타를 날리는 팀컬러로 거듭 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한국 야구는 단타 위주의 팀으로 여겨졌습니다. 기동성과 단타 위주의 야구였기 때문에 세계 야구계는 한국팀을 '스몰볼'이라며 다소 낮게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한국 야구는 김태균이라는 홈런 타자를 보유한 장타 위주의 강팀으로 포지셔닝된 것입니다.  미국이나 일본의 반응도 과거와 달리 한국 야구에 깜짝 놀랐다는 것입니다.

[네티즌 사이에 김만세 별명으로 불리는 김태균 모습]


친근한 4번 타자 이미지로 국민들의 사랑받다

김태균은 이번 커튼콜에서도 보여주었던 친근한 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대형 화면에 자신이 비추어지자 미소를 보여주는 모습이나 관중들 앞에 나와서 인사하는 매너 장면은 그의 스타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김태균은 이미 인터넷 상에서도 네티즌들에게 김태균 별명이란 이야기가 회자될 정도로 사람들에게 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대표팀 4번 타자 홈런왕이고 거구의 몸이라서 근엄하고 딱딱한 이미지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 중에는 강한 승부 근성을 보여주지만 그 이면에는 귀엽고 친근한 모습이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번 커튼콜 장면에서 김태균 선수의 인사를 빗대 '김인사'라는 별명으로 부르기 지작했습니다.


[김박사 별명을 준 김태균 어린시절 사진]


한국 프로야구의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다

우리나라가 세계 야구대회가 열리기 전에는 약체라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김태균을 비롯한 여러 신진 선수들이 많이 발굴됨으로써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고 있습니다. 이제 나이가 적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한국 프로야구가 재도약하는데 기폭제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한국 국가 대표팀과 한결 가볍게 세계 무대에서 강팀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김태균이 있습니다.


오늘 경기를 보면서 김태균의 재발견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국가대표 4번 타자를 넘어서 세계인들이 인정한 세계적인 4번 타자의 면모를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커튼콜을 받는 김태균의 모습에서 관중 그리고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아름다운' 감동의 모습은 야구의 묘미를 배가시켜주는 감동의 물결이었습니다. 과거 보다 야구에 대해 다소 무관심했던 팬들도 앞으로는 더욱 더 관심과 성원을 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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