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1.14 김제동 오마이텐트 좌절, '루저 MBC'였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60)
  2. 2009.11.12 대통령과 법정소송 승리, 정연주의 뚝심 빛났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24)
  3. 2009.10.23 문규현 중태와 손석희 자진사퇴 안타깝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60)


요즘 금요일 저녁에 볼 만한 프로그램이 없어 채널을 돌리곤 합니다. 오마이텐트 방영 이후 무심코 MBC로 채널을 돌리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헛된 일입니다. 결국 김제동의 오마이텐트는 사실상 좌절된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한 대로 MBC가 외압에 굴복했거나 스스로 정치적 판단을 고려를 한 듯 합니다.

사실 오마이텐트는 파일럿 프로그램이었지만 금요일 밤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시청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C는 김제동의 오마이텐트를 정규방송으로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MBC는 엄기영 사장의 최종 결재만 남은 상태라고 모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MBC는 방송 프로그램에 대해 뉴라이트를 비롯해 보수 정치 세력들의 공격을 받아왔습니다.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정치적 외압에 노출되어 있던 터라 언론의 자유와 자율적 방송 경영을 하기에는 어려운 처지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KBS 사장이 정치적 이유로 물러난 전례가 있고 MBC도 방문진 이사회가 엄기영 사장을 압박하는 형국이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비열하고 집요한 공격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는 MBC에 대한 정치적 공격이라고 생각되는 대목입니다. 최근 KBS 전 사장인 정연주가 법정 소송에서 승리했는데 위법한 해임이라는 법원 판단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지만 여전히 국가 권력의 힘은 권위주의 시대와 다름없어 보입니다. 엄기영 사장이 정연주 사장 만큼 뚝심이 있는 인물이 아닌 이상 오마이텐트는 편성기획국의 판단처럼 정규방송 편성이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언론인들로부터 존경받던 엄기영 사장도 정치적 압력 앞에서 루저인 셈입니다. 경영자의 신분으로서 쉽지 않을 것입니다.

KBS의 미수다(미녀들의 수다)에서 '키가 180센티미터 이하인 남자는 루저(loser)'라는 여대생의 발언을 그대로 방송해 루저의 난을 일으켰습니다.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공세에 시달리던 KBS는 결국 미수다 제작진을 교체하기도 결정했습니다. 미수다 폐지를 원했던 네티즌들은 제작진 교체만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MBC 100분 토론 사회자에서 하차한 손석희 교수가 한마디했습니다. '나도 루저다'라고. 손석희는 자신의 키가 180이 안되니 루저라고 한 말입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키가 작아서 루저가 아니라 MBC가 굴복한 것이 루저라는 의미로 들리기도 합니다. 손석희는 MBC와 엄기영 사장의 입장을 생각해 자진 하차했을 것입니다. 엄기영 사장은 올곧은 성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엄기영 사장도 정치적 압력 앞에서 루저가 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김제동의 오마이텐트 좌절은 루저 MBC를 보는 것 같습니다. MBC 편성기획국 측은 "파일럿 방송이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다른 여러 가지를 따져 편성을 결정한다. 시청률만으로 편성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모 언론에서 밝혔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MBC의 다른 관계자는 "편성기획국의 이유가 설득력이 부족하다"며 반박한 바 있습니다.
1박2일 여행을 하며 나누는 토크쇼로 건전한 방송 기획이며, 지난달 16일 파일럿 방송이 나가자 늦은 밤인데도 시청률이 10% 이상 나오며 금요일밤 1위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기 때문입니다.

MBC는 정치 외압은 절대 없다고 지레 겁먹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MBC의 주장대로 안정적 포맷의 시청흡인력, 편성시간대 확보, 프로그램 효율성과 수익성 등을 놓고 판단해보면 오마이텐트는 당연히 정규방송이 되어야 맞습니다. 오마이텐트는 시청자 흡인력이 가장 높았고 편성시간도 금요일 밤이 좋았으며, 시청률 높은 프로라서 수익성도 좋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김제동이 일반 게스트와 캠핑을 하는 프로라서 비용 대비 효율성도 최고입니다. 그다지 비용이 들지 않고 높은 시청률의 프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더보기를 보면 MBC측의 입장을 볼 수 있습니다.)

더보기

MBC가 외압에 굴복해 루저가 된 것은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어떤 변명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오마이텐트의 정규편성 좌절이기 때문입니다. KBS나 SBS의 오락 예능 프로그램은 시청률 지상주의에 매달려 온갖 막장 행각을 벌이고 있습니다. 시청률을 위해 걸그룹 스타들을 병풍처럼 떼거지로 세우기도 합니다. 엄청난 돈과 물량을 투입하는 셈입니다. 그럼에도 시청률은 떨어지고 막장의 오명을 듣고 있습니다.

시청률을 위해 막장도 불사하면서 시청률좋은 고품격 오마이텐트는 안한다?

오마이텐트는 토크멘터리라는 이색적 기획으로 토크와 다큐멘터리를 합친 신개념의 방송기획이었습니다. 신선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오랫만에 인간적이고 교양적 의미도 있는 오마이텐트의 정규방송을 기다렸습니다. 금요일 심야 시간에 10%가 넘는 방송이 가능할까요? 그런데 김제동의 오마이텐트는 스타들이 아닌 일반인 출연자만으로 최고의 시청률을 보여주었습니다.

MBC는 최근 일요일 일요일 밤에(일밤)에서 패러디극장을 선보여 막장 방송이란 질타를 받았습니다. 시청자들의 선호를 받던 오빠밴드를 하차시키고 패러디극장이란 막장을 대타로 내세운 실수였습니다. 어린이들이 보는 시간대에 김구라가 사탕키스를 해대는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심어주었습니다. MBC가 오빠밴드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시청률이 안나온다고 폐지한 이유였습니다. 결국 막장만들기 위해 악수를 둔 것인지 의아합니다. MBC가 오빠밴드와 오마이텐트 하차 이유가 앞뒤가 맞지 않은 대목입니다.

이제 루저 MBC는 시청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방송사의 대열에 포함될 듯 합니다. 그나마 마지막 희망으로 MBC를 바라보던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심어준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얼마나 상식과 원칙이 통하지 않는 곳인지 실감하는 시대입니다. 그런데 상식과 원칙의 세상을 지켜내지 못한 MBC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나라 방송은 죽었습니다. MBC도 루저가 되었습니다. 상식과 원칙을 지키는 방송과 언론이 사라진 세상, 그것은 절망입니다.

그래도 김제동은 대인배입니다. 김제동은 모 인터뷰에서 스타골든벨 하차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서97% 문제를 찾는다고 겸손하게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김제동은 '사람을 웃기는 데는 좌우가 없다'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해 "웃음엔 좌우도 없지만 사람의 정치색이란 게 좌우로만 따질 수 있는 이분법적인 것도 아니다"며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웃는다는 것은 상대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다. 아무리 재미있는 유머라도 싫어하는 사람이 이야기하면 웃을 수 없지 않나. 그래서 웃음엔 좌우가 없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제동이 다시 멋진 날개를 달고 비상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여전히 우리는 사람이 희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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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전 KBS 사장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법정 소송에서 승리했습니다. 대통령과 방통위를 비롯한 정부 권력기관들이 방송 언론을 장악하기 위해 민주주의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수를 두었다는 것이 입증된 셈입니다.

서울행정법원은 오늘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제기한 해임처분 무효 청구소송에서 정연주 전 사장에게 해임 처분을 취소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해임 처분을 취소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 처분을 취소하는 이유로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해임이 절차적으로 뿐만아니라 내용적으로도 일부 문제점이 인정돼 해임 처분의 위법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재판부는 해임처분을 무효로 할 정도까지 명백한 위법성은 없어 무효청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혀 헌법재판소와 같은 눈치보기를 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절차상 위법은 인정되지만 무효는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즉, 무효와 취소 모두 법률행위에 하자가 있는 것이지만 하자의 정도가 중대하지 않기 때문에 무효가 아닌 취소로 봐야 한다는 것으로 입장 정리를 한 것입니다.

정부의 방송 언론 장악 위법적 폭력성 드러났다   

사실상 취소처분과 무효처분의 효력은 동일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법원의 판단입니다. 따라서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은 해임 시점까지 소급해 효과가 없고 원칙적으로 정 전 사장은 KBS 사장으로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그렇지만 정연주 전 사장이 복직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정연주 전 사장의 임기는 열흘쯤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복직은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정연주 전 사장은 KBS 복직 보다는 정권에 의해 절차적 민주주의 위협받고 있는 현실에서 부당한 권력에 맞서 승리했다는데 큰 의미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정연주 전 사장에 대한 법원의 판단은 의미가 있습니다. 정권의 야만적 압력과 폭력성이 얼마나 집요했는지 알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현 정권은 초기부터 권력유지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되는 정부 산하 기관장을 차례로 거의 반강제로 퇴진시켜 왔습니다. 검찰이나 국세청 등 각종 권력기관을 비롯한 여러 채널을 통해 치밀하고 끈질기게 장악해 왔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정권의 폭력성에 굴복하지 않던 당시 정연주 사장은 대통령으로 직접 해임을 당하였습니다. 정연주 전 사장은 KBS 이사회가 감사원의 요구에 따라 해임을 결의한 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이를 근거로 해임하는 수순이었습니다. 이에 앞서, 정권은 KBS 이사회를 친정부 인물로 대폭 교체를 하는 방법까지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거의 수단방법을 가리지않고 정연주 죽이기에 나선 셈이었습니다. 그러나 정연주는 결코 죽지않았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가 위협받는 현실에 경종을 울렸다

KBS의 현 이병순 사장의 입장이 난처하게 생겼습니다. 절차상 하자가 분명한 사장 자리에 낙하산으로 떨어져 사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는 이병순 사장 체제 이후 현 정권에 충실한 정책과 조직 시스템의 변화를 가져 왔습니다. KBS 직원들은 내부적으로 불만이 많지만 정권의 비호 하에 진행되는 움직임에 강력한 저항을 하지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KBS 직원들도 패배자나 다름없습니다. 부당한 권력의 감시자 역할을 해야 할 언론인들이 스스로의 역할을 내팽개 쳤기 때문입니다. 언론의 사명과 책무는 버리고 오직 일반 소시민과 같이 자기 밥그릇 지키기에만 여념이 없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KBS 노조는 더 문제가 많습니다. 잘못된 권력에 의해 KBS와 민주주의 절차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당시 정연주 사장의 퇴진을 반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보다 중요한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현실을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는 것은 노조의 역할을 포기하거나 오히려 불법에 동조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던 셈입니다. KBS 노조 집행부는 직원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전원 퇴진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KBS는 이병순 사장 체제 아래에서 시사 프로그램이 몰락하고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에 보다 집중하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드라마나 예능은 막장의 오명을 듣는 것이 많았습니다. 최근 미녀들의 수다에서 루저 발언 파문도 이 같은 KBS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나 다름없다는 네티즌들의 평가가 많습니다.

KBS 사장 교체와 YTN 사장에 각각 낙하산이 내려진 이후 정권의 타깃은 MBC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엄기영 사장은 최근 몸을 낮춘 형국이었습니다. MBC 이사회인 방문진 멤버들이 이미 정권의 수중에 넘어간 상태였습니다. KBS와 유사한 수순이었던 것입니다.

MBC 엄기영 사장의 몸낮추기와 손석희의 100분 토론 하차

KBS의 스타골든벨 MC였던 김제동이 정치적 압력이란 세간의 평가를 받으며 하차한 이후 MBC 오마이텐트에서 금요일 밤 시청률 1위의 진행을 했으나 정규프로그램이 되지 못했습니다. 이는 정치적 연관성을 의심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그 밖에도 손석희 교수의 100분 토론 하차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가 되고 있습니다. 엄기영 사장에게 정연주 전 사장은 굴복하지 말 것을 주문한 적이 있었는데 엄기영 사장은 이번에 다시 한번 언론인 사장으로서 후배 기자들에게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생각해야 겠습니다.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은 중대한 국가 헌법 수호의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나 권력을 감시해야 할 방송 언론이 정권으로부터 부당한 간섭과 통치를 당하고 있다면 더욱 문제입니다. 언론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정연주 전 사장의 이번 승리는 민주주의의 대한 한줄기 빛이라도 희망을 보았다는 측면에서 보다 큰 의미가 있을 듯 합니다. 정연주 전 사장의 뚝심이 빛나는 순간입니다.

할 수 있다
어떤 순간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은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해보지 않은 일이라고 해서 겁먹지 말고,
어떻게 하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을지에 대해 늘 생각하라.
 - 사이먼 쿠퍼 리츠 칼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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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MBC '100분 토론' 진행자에서 스스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방송 사상 가장 훌륭한 토론 프로그램 진행자가 '보이지 않는 힘'에 굴복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자진사퇴의 형식으로 100분 토론 진행자에서 물러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강제퇴출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시청자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KBS가  김제동을 '스타골든벨'에서 하차시킨데 이어 MBC가 손석희 교수를 사실상 교체키로 방침을 정하면서 정치적 외압설이 제기된 바 있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을 흑백논리라는 이분법으로 재단하려는 냉전시대의 좌파 우파 극단적 편가르기가 우리 사회에 유령처럼 배회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흑과 백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총천연색 컬러풀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데 말입니다.

아직도 낡은 레코드판이 튀면서 나오는 '흘러간 유행가'처럼 무덤 속 유령들의 노래가 반복되는 듯 합니다. 지나간 1970년대 낡은 흑백TV 화면을 보는 것과 같은 착각을 갖게되는 우리나라의 최근 현실은 더욱 슬프고 안타까운 것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바르게 살라고 교육받아 왔습니다. 그러나 요즘 세상은 인간으로서 정의와 진리를 위해 바른 소리하면서 살면 안되고, 힘있는 자들과 부자들, 그리고 이에 빌붙어 완장찬 자들에게 아부하면서 숨죽여 살도록 강요당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듯 합니다.

정글과 같은 약육강식의 세상이 민주주의일까?

민주주의란 정글과 같은 약육강식의 세상이 아닙니다. 힘없고 헐벗고 어려운 이웃이나 사회적 약자들도 보호받고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올해 벌어졌던 용산참사에서 보여주듯이 사회적 약자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용산참사의 해결을 촉구하면 무기한 단식을 하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문규현 신부가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로 중태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매일 안타까운 소식들만 들려옵니다.   


문규현 신부는 힘없고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평생 헌신해온 분입니다. 우리 사회에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자유가 푸른 하늘처럼 넘실대는 세상을 위해 언제나 약자의 편에 서서 양심을 지켜온 분입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는 예수의 심정으로 우리 사회의 한줄기 빛이 되어주신 우리 시대의 성인입니다. 부디 빠른 쾌차하기를 기원드립니다.

다시 손석희 교수의 자진사퇴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정치적 외압에 따른 방송장악 논란 속에서 손석희 교수는 자진사퇴로서 스스로 십자가를 진 셈이 되었습니다. 끊임없이 정권의 압박을 받고있는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에 더 이상 짐이 되기 싫었을 수 있습니다. 이미 MBC의 실질적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현 정권의 인사들로 교체된 상태라고 합니다.

자진사퇴로 자부심을 지키고자 한 손석희 교수의 고뇌

그래서 MBC 노조는 엄기영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방송문화진흥회 압박에 굴복한 것이라는 지적을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 이전에도 MBC는 신경민 앵커를 '뉴스데스크'에서 하차시킨 바 있고 김미화 씨를 교체하려다 라디오PD들의 집단 반발에 직면하며 일단 그 문제는 수면 아래로 잠복한 상태입니다. 조금이라도 '바른 소리'하는 사람은 가차없이 퇴출 압박에 시달리는 것입니다.


손석희 교수의 자진사퇴도 실상은 강제퇴출이나 다름없는 것으로 보는 견해가 많은 것도 사실입니다. 처음 손석희 교수의 '100분 토론' 하차를 언급했던 시사주간지 <시사IN>에 따르면, MBC의 한 관계자는 "노조의 반발을 의식한 경영진이 은근히 손 교수의 '자진 사퇴' 의사를 타진했지만 손 교수는 '그만둘 수는 있어도 자진 사퇴는 곤란하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안다"라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오랜 침묵으로 일관하던 손석희 교수가 내린 결론은 결국 자진사퇴였습니다. 손석희 교수가 자진사퇴의 변에서 밝힌 바와 같이 자신의 거취가 공론화된 마당에 MBC 경영진이나 여러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이것이 가장 고뇌였을 것입니다. 무려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자신의 분신과도 같이 소중한 프로그램이었던 '100분 토론'을 외부의 힘에 의해 강제 퇴출되는 것 보다는 차라리 깨끗하게 스스로 물러나 자부심을 지키는 편을 택했는지도 모릅니다.

손석희 교수는 '토론진행자로서 허물이 없을 순 없겠지만 8년을 진행하고 물러나면서 가질 수 있는 이 정도의 자부심은 허락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자신의 자부심을 허락해 줄 것을 시청자들에게 호소하며 글을 마무리한 것도 이같은 발로가 아닌가 싶습니다. 문규현 신부의 단식 중 중태와 손석희 교수의 자진사퇴가 안타까운 하루입니다.

손석희 교수의 100분 토론 자진사퇴의 글 전문
 
'100분토론'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손석희입니다.
 
제가 '100분토론'을 두 번 진행한 후인 지난 2002년 1월 26일에 이 게시판에 처음으로 인사차 글을 올린 후 7년 10개월 만에 두 번째 글을 올립니다.

제 거취문제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 열흘 가까이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걱정도 해주셨고 격려도 많이 받았습니다. 또한 진심으로 저를 아껴주시는 차원에서 조언도 많이 주셨습니다.

물론 저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없습니다. 제가 상황을 다 아는 것은 아닙니다만, 회사측도 어느 쪽으로든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는 않다고 들었습니다.

보도된 것처럼 제 문제는 노사관계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제가 입장을 좀 정리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물론 회사측의 결정에 따른다고 말한 적은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퇴진이 결정된다는 전제하에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결국 이 글은 마지막 인사차 올리는 글입니다. 이미 저의 퇴진 문제가 공론화된 마당에 모두에게 부담만 드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혹 제가 '100분토론'에 남게 되더라도 이 상황에서는 프로그램에 도움이 되질 못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제가 드리는 말씀을 그대로만 받아들여주셨으면 합니다. 어떤 정치적 배경도 없으며, 행간의 의미를 찾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7년 10개월 전에 제가 이 게시판에 올린 첫 글에 "저는 어떠한 정치적 당파성으로부터도 자유롭습니다."라고 썼습니다. 저는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100분토론'을 진행하면서 이 약속을 크게 어긴 적은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부에선 저의 퇴진 문제를 논하면서, 편향된 면은 있었지만 퇴진시키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는 걸 봤습니다. 물론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만, 자칫 이것은 인상비평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실제로 그랬다면 '100분토론'이 오늘날 대표적 토론프로그램으로 자리 잡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토론진행자로서 허물이 없을 순 없겠지만 8년을 진행하고 물러나면서 가질 수 있는 이 정도의 자부심은 허락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저는 저의 퇴진문제가 프로그램의 새로운 출발과 연관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런 뜻에서 저의 퇴진문제로 더 이상의 논란은 없었으면 합니다.

사실 지난 8년 가까운 시간 동안 일주일에 하루씩은 거의 밤을 새워야 했습니다. 이제는 밤샘에서 해방됩니다. 일주일에 세 번씩 했던 회의에서도 벗어나게 됩니다. 남는 시간은 학업과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좀 더 매진하는 데에 쓰겠습니다.

그 동안 새벽 두시가 돼서야 끝나는 프로그램을 시청해주시느라 함께 고생하신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과분한 관심과 사랑을 잊지 않겠습니다. 동시에 저나 '100분토론'을 아프게 비판해주신 분들께도 특별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러한 비판 덕분에 또한 길을 잃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개편때까지 이제 저의 진행은 네 번 정도 남았습니다. 11월 26일부터는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한 단계 더 도약하는 '100분토론'을 저도 시청자가 되어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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