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5.11 나가수, 임재범 기립박수 스포일러 뜨는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33)
  2. 2010.02.22 무한도전 김태호PD, 예언뉴스와 스포일러 경고 방식은? by 진리 탐구 탐진강 (46)
  3. 2009.05.05 7급 공무원, 티켓파워 없이 '웃기는 재주' by 진리 탐구 탐진강 (51)


임재범의 등장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지상파 방송에 나온 것도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에 출연한 것도 상상하지 못할 사건이었지요. 무려 25년만에 예능 무대 첫 출연이기도 했지요. 더욱이 '왕의 귀환'은 나가수 재개장 오픈 전 방송사 예고방송을 통해 기대감을 심어주었습니다.

실제로 나가수에서 선보인 임재범의 노래는 레벨이 달랐습니다. 처음 '너를 위해'를 불렀고 곧바로 1위였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인 경연 무대에서 임재범은 '빈잔'으로 청중평가단과 시청자들은 경악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박정현이 청중평가단 현장 투표에서는 1위를 차지했지만 실질적으로 나가수의 중심에는 임재범이 있었습니다.

나가수가 방송된 후 임재범은 더욱 관심이 폭발했습니다. 놀라운 가창력과 퍼포먼스 그리고 엄청난 카리스마가 압도했기 때문이지요. 보는 이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지요. 나가수의 무편집 미공개 동영상이 공개되자 200만명 이상이 찾아볼 정도였습니다. 임재범에 대한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화제가 될 수 밖에 없었지요. 과거 11년전 임재점 음반이 1위 판매량을 보이는 것도 놀라운 일입니다. 기존 아이돌 중심의 우리나라 대중음악시장을 재편하는 태풍으로 발전한 셈이지요.

왕의 귀환 '너만 가수다'는 실제 대중음악을 재편하는 태풍이 되었다

나가수 자문위원인 작곡가 김형석이 "임재범 독보적, '나만 가수다' 정도"라고 평가할 만 도 했습니다. 네티진들은 임재범에게 '재범신'이나 천상천하유아독존이란 단어를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아내와 딸을 위해 남편이자 아빠로서 진솔한 모습도 임재범의 스토리를 더욱 감동적이게 했습니다. 50세에 가까운 나이에 다시 조명받는 임재범은 진정한 프로였던 것이지요.


그런데 임재범에 대한 관심이 열풍으로 변하면서 문제도 생겼습니다. 9일 녹화된 2차 경연에 대한 스포일러가 조금씩 공개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일부는 청중평가단이 단편적 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것이었지만 또 일부는 방송사가 공개한 내용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정보는 다시 언론매체에 의해 뉴스로 보도됐습니다. 이미 7명의 출연자 가수들이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는 다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런 가운데 2차 경연무대에서 청중평가단으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은 가수가 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도대체 누가 기립박수를 받았을까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었지요. 임재범일 것이라는 추측성 댓글들이 떠돌았습니다. 그런데 결국 기립박수의 주인공이 바로 임재범이라는 연예언론사의 뉴스 보도가 나오고 말았습니다.

이미 스포일러는 기정사실이 된 것입니다. 언론의 과도한 보도경쟁이 스포일러를 자행한 셈입니다. 이미 공개적으로 보도된 기사이니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나가수 임재범 1명 기립박수→전원 기립박수 끝없는 힘 어디까지

임재범의 '빈잔'은 센세이션이었다.

5월 8일 방송된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 1차 경연에서 임재범은 남진의 '빈잔'을 편곡해 불렀다. 원곡의 분위기에 록의 힘을 불어 넣었고 한국적 아름다움도 더했다.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날 방송에는 '경악'하는 관객의 얼굴들이 자주 비춰졌다. 시청자 역시 놀랐고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며칠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요를 예술의 경지 극한까지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관객 한명이 기립박수를 쳤다. 이 관객은 다른 관객과 상관없이 홀로 자신의 감동을 그 기립박수에 실은 것이다.

9일 '나가수' 2차 경연이 펼쳐졌다. 무대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를 비롯해 현장에 있었던 이들 역시 한가지로 입을 모으고 있다. 관객들은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또 많은 이들이 기립박수를 쳤다고 한다.

한 네티즌은 후기를 통해 임재범의 무대에 대해 감탄을 연발하면서 그의 무대에 많은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쳤다고 전했다. 1명의 기립을 만들었던 첫 무대다. 임재범은 2회 공연 만에 전원기립을 일으켰다. 그의 힘의 끝을 알 수 없다.

지난 경연에서 임재범이 '빈잔' 노래를 부르자 관객들은 입에 떡 벌어질 정도였고 그 중 한 명은 노래가 끝나자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이 방송에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2차 경연무대에서는 임재범이 윤복희의 '여러분'을 부른 후 청중평가단 전원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관객들은 현장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도 보도됐습니다. 전원 기립박수인지는 모르지만 대다수 관객이 기립박수를 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임재범이 기립박수를 받았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윤복희가 부른 '여러분'은 폭발적인 호소력과 가창력을 요구하는 노래이지요. 더욱이 임재범의 카리스마와 록의 특성을 가미한 편곡으로 승화되면 또 다른 예술적 무대가 펼쳐졌겠지요. 또한 청중평가단 여러분에게 던져주는 가사가 임재범의 노래 몰입과 더불어 그 자리에 있는 모두를 감동으로 몰아넣고 눈물샘까지 자극하지 않았을까 상상해 볼 수 있겠지요. 노래가 끝난 후 기립박수가 나올 만도 한 것입니다.

대중의 관심을 넘어 언론사마저 나선 스포일러에 대한 문제는 나가수의 고민

    윤영미 아나운서는 블로그를 통해 20년전 임재범과 김성경 아나운서가 함께 한 사진을 공개했다

임재범은 자기 자신의 곡 '너를 위해'에서 시작해 '빈잔'으로 아내와 가족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소화했다면, 이번에는 '여러분'을 통해 청중평가단 관객까지도 매료시킨 셈입니다. 어쩌면 나가수가 임재범을 기대려준 대중들을 위한 배려가 바로 '여러분'이 아닐까요. 임재범은 자기 자신부터 가족 그리고 더 나아가 대중들에게 은둔이 아닌 노래로 소통을 해나갔던 것이지요.

그렇지만 스포일러에 대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나가수 제작진은 청중평가단에게 스포일러를 하지 말 것을 현장에서 당부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각서를 받지는 않는다고 하지요. 강제할 방법이 없기에 청중평가단의 양심에 맡기는 것이겠지요. 다손 스포일러가 인터넷에 떠돌 가능성은 있는 셈입니다. 사실 문제는 언론사 기자들이 스포일러를 기사화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편으로 임재범과 나가수에 대중들의 관심이 너무 열광적인 상황에서 언론매체도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결국 대중의 관심과 스포일러 문제는 양날의 칼일 수도 있겠지요. 다만 언론에서 스포일러를 보도하는 것은 자제되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누가 탈락하는지 보다는 모두가 최선을 다하는 무대가 아름다운 나가수입니다. 순위를 매기기 보다는 최고의 가수들 무대를 보는 것 자체가 행복한 나가수입니다. 그럼에도 임재범에게 더 눈이 가고 귀가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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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연출자인 김태호PD가 독특한 방식으로 스포일링에 대해 경고를 했습니다. 사실 무한도전은 최근 들어 앞으로 방송될 내용에 대해 자주 스포일러가 발생해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은 H신문이 무한도전이 아마존행을 추진 중이라는 뉴스였습니다. 무한도전이 극비리에 아마존을 추진하기 위해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에 전화 통화를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김태호PD는 "아마존에 간다는 말은 우리가 한 적이 없고 계획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기사가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연기자들 몰래 제작진이 극비리에 아마존 행을 추진 중이라는 언급도 있는데 만약 제작진들이 극비리에 추진 중이었다면 스포일러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사실과 상관없이 이런 것들이 미리 기사화되면 프로그램 제작에 어려움이 있습니다."라며 직접 나서 사실 무근이며 스포일러 자제를 호소한 바 있습니다.

과연 어떤 기사인데 그럴까요? H신문의 기사는 '무한도전 극비리 아마존행 추진!'이란 제목으로 무한도전 김태호PD가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을 통해 아마존에 갈 가능성에 대해 타진한 것을 묘사했습니다.


아마존의 눈물 제작진을 통해 들은 정보로 단순히 아마존행 가능성을 기사로 쓸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아마존 프로젝트를 결정했는지 여부는 김태호PD나 무한도전 제작진의 확실한 물증이나 증언이 있어야 하지만 그런 내용은 없는 것이 아쉽습니다. 단순 가능성 만으로 따지만 아마존이 아니라 달나라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김태호PD가 다른 PD들과 전화 통화로 여러 가능성 타진 차원에서 문의를 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런 문의나 전화마저 전부 기사화된다면 책임있는 언론의 자세는 아닌 듯 합니다. 김태호PD는 아마존행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밝히며 스포일러성 기사에 이러다가는 제작진이 연기자들을 몰래카메라 할 예정이라는 기사마저 뜰 것 같다며 스포일링 자제를 거듭 호소한 것도 이해할 만한 대목입니다.

그런 가운데, H신문은 다시 '김태호PD 아마존 눈문 PD와 통화했다'는 보복성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해당 기자는 자신의 기사에 대해 김태호PD가 부인하자 이를 문제삼아 유치하게 다시 응징을 한 셈입니다. 사실 별다른 내용도 없다는 점에서 기자 개인의 감정을 고스란히 기사에 담아 낸 것에 불과합니다. 실제 기사 내용을 보면 김태호PD가 몇몇 매체에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김태호PD의 불편한 심기를 이야기하기 이전에 기자 자신의 불편한 감정이 드러난 듯 하여 보기 민망했습니다. 해당 기자로서 입장도 이해가 되는 점이 있지만 감정적 기사로 푸는 방식은 아닌 듯 합니다.


게다가 다른 매체 보도행태에 대해서도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한 언론 관계자라는 익명을 동원해 정확한 사실 확인 보다 다른 매체 취재에 편승하는 기사가 양산되고 있다고 했는데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기 수준이 아닌가 의구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정확한 기사를 쓰지못한 책임은 해당 기자에게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 다른 사례 하나입니다. 어떤 매체가 지난 토요일 저녁 '무한도전-죄와길 실망스런 법적공방 유치+지루'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으니 죄와길 편을 재미없게 느낄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기사를 내보낸 시간이 저녁 7시 56분입니다. 무한도전이 끝난지 몇분만에 시청자들의 시청소감을 담은 부정적 기사를 쓴다는 것이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 일이 발생한 것입니다. 포털에 기사가 뜬 시간이 7시 56분이면 해당 언론의 기사 마감과 교정 편집을 고려하면 그 보다 이전에 이미 기사가 완성되었다는 것이니 방송이 끝나기도 전에 황당한 예언 소설을 쓴 셈입니다.


이 같이 미리 기자 개인의 생각이나 예측을 마치 시청자들의 소감인 것처럼 미리 기사로 작성해 내보내는 행위는 기자의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해당 언론사 기사를 찾아가보니 이미 댓글들이 대부분 기자의 부당한 행태를 비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심지어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는 언론인이 되어달라는 점잖은 훈계도 보였습니다. 예언 기사를 쓰려거든 돗자리 깔고 점괘를 보는 일이 더 낫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무한도전에 대한 과도한 스포일러 발생과 일부 적절치 못한 부정적 기사를 보니 언론의 책임과 사명이 부족하거나 기자의 자질도 의심스런 일이 있는 듯 합니다. 공정성과 정확성을 바탕으로 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태호PD는 스포일러에 대해 무한도전을 통해 경고성 방송을 선보였습니다. 죄와벌 편에 앞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사법시험 문제를 푸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그 중 "최측근이 방송결과를 미리 공개하면 무한도전 제작진이 손해배상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물론 스포일러는 손해배상이 가능한 일입니다. 최측근의 깨방정은 명백한 불법행위며 결과를 미리 공개한 관계자에게 법적 책임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을 방송을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이어 박명수가 벼농사 특집을 사전에 흘린 것은 아닌가 의심을 받는 설정이 이어지기도 하면서 웃음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김태호PD식으로 스포일러에 대해 강력한 경고를 한 셈입니다.

무한도전의 스포일러 경고는 무한도전이 지난 연말에 식객 뉴욕 프로젝트 방송 당시 여러 오해가 발생하자 '미안하다송'을 통해 김태호식 사과방송을 한 것과 일맥상통한 방식으로 보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단순 명쾌하게 재미와 함께 해결해가는 무한도전의 해법인 셈입니다. 다만 스포일러 문제는 새로운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언론과 적절히 방송기획을 적절히 관리해야 하는 제작진의 숙명이 상반된 문제라는 점에서 상호 적절한 주의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할 듯 합니다.

결국 무한도전이 세간의 많은 관심을 받다보니 스포일러 문제도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은 물론 1박2일이나 여타 인기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일 듯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과 배려 속에서 진정 시청자나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무엇인가 다시 되돌아보는 일입니다. 단순하고 피상적인 소모적 논란이 아니라 진실되고 가치있는 정보가 모두에게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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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가정의 달과 황금연휴를 맞아 부부 이벤트를 찾다가, 아내와 함께 모처럼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박쥐를 볼까 고민하다가 불쾌감을 표시하는 영화평도 많아 상대적으로 무난한 '7급 공무원'을 선택했습니다.

사실 영화를 고르면서도 7급 공무원은 영화 제목부터 평범해 선뜻 눈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김하늘과 강지환이 주연이고 신태라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도 다른 경쟁 영화에 비해 무게감도 떨어지고 매력적이지는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티켓파워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과 평가가 7급 공무원이 대체로 좋은 편이어서 선택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어서 잘못 선택하면 그 이후에는 영화를 더욱 안보는 경향이 있어 영화에서 만큼은 가급적이면 모험을 걸지 않는 편입니다.

과속스캔들 이후 코믹 영화의 계보를 잇다

7급 공무원은 결국 웃기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는 동안 '과속스캔들'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웃음의 코드가 흡사한 듯 보였습니다. 7급 공무원이나 과속스캔들이나 영화 제목부터 그다지 신선미는 없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그나마 과속스캔들은 '과속'이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동기요인이 있기는 합니다. 처음 영화 제목을 접하면 두 영화 모두 '이거 3류영화 아닌가'라는 착각부터 들었습니다.

'과속스캔들'은 코믹 연기의 보증수표(?)라 인식되는 차태현이라는 배우가 존재했습니다. 영화 흥행 성공을 통해 박보영과 아역배우 왕석현의 발견이라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7급 공무원'을 보기 전에 김하늘과 강지환의 이미지가 코믹 멜로 영화 주인공으로는 강렬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의외로 7급 공무원은 강지환의 코믹 연기가 새로운 면모를 과시했습니다.

거기다, 김하늘의 코믹 연기도 강지환과 더불어 호흡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댓글에 의하면 김하늘은 '동갑내기 과외하기' 등에서 이미 코믹 연기를 여러번 선보였다고 합니다.) 특히, 류승룡의 연기가 웃음과 재미의 조미료를 잘 배합하는 역할이었고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한 방에 큰 웃음을 주기 보다는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작은 웃음이 이어지는 영화였습니다.

따라서, 7급 공무원은 기존 과속스캔들의 계보를 잇는 성공적인 코믹 영화라 할 만 합니다. 어찌 보면 두 영화는 '뻔한 스토리'가 예상되지만 거기서 웃음을 만들어내는 독창적 재주가 있었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웃다 나오는 영화다

영화 자체를 심오하게 분석하면서 보는 사람이라면 흥미가 없을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그러나, 애초부터 마
음 편하게 영화를 본다면 즐겁게 웃다 나올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영화 자체가 심각한 주제가 아닌 만큼 아무 생각없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영화로는 제 격인 듯 합니다.

특히 12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함께 보기에도 적합한 영화인 것 같았습니다. 국정원 6년차 베테랑 요원인 '수지'와 마마보이에다가 햇병아리 요원인 '재준'의 역할 설정부터 기존 일반적 상식과는 달라서 그런지 묘한 영화였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남자가 여자를 보호하는 역할이지만 7급 공무원은 여자가 매번 남자를 보호해주는 역할이었습니다.

미리 공개하면 영화를 보게되는 사람들에게 영화 묘미가 반감되는 '스포일러'로 인해 자세한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지만, 영화에서는 수지는 청소부, 신부, 호스티스 등 다양한 신분으로 자신의 신분을 속여야 하고, 재준도 국제회계사로 신분을 속이면서 서로는 사랑하면서도 오해를 반복하곤 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신파극으로 지루하게 전개될 수 있지만 빠른 흐름과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들이 절묘하게 조화되어 재미와 웃음을 선사했습니다.

관객과 소통하는 영화의 지평을 열다

7급 공무원은 영화를 보는 동안에 서서히 관객도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있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나 대사가 관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어 마치 관객이 현장에 참여한 것과 같은 착각을 들게 했습니다. 

특히나 영화 속에 나오는 국정원, 삼성맨, 한국외국어대학교 등 단어들이 우리의 실생활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을 그대로 반영한 것들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관객이 이미 익숙한 단어들이 영화 내용에서 그대로 비추어지면서 어느새 관객은 영화를 현실과 대비해 몰입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 듯 합니다.

한편으로 재준이 친구가 운영하는 DVD 대여점에서 '검은집'을 흔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신태라 감독의 전작 영화였습니다. 이미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관객이라면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일입니다. 영화 곳곳에 관객에게 다가가는 소통의 요소들이 숨겨져 있었던 셈입니다.

그리고 이미 어디선가 본 듯한 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2005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를 모방한 듯한 느낌도 듭니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가 스파이로서 서로의 신분을 속이는 커플로 등장하고 공무 수행 현장에서 마주치는 설정 등이 유사한 모습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사한 부분도 감독이 의도했든 안했든 관객에게는 소통의 통로 역할이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김하늘 강지환은 '7급 공무원' 영화 이전에도 '90일간 사랑할 시간'에 이미 커플로 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두 커플이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이전 영화와도 관련이 있을 듯 합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아내는 '과속스캔들 만큼 재미있었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아내가 여러가지 장르의 영화를 즐겨보는 영화애호가(?)인지라, 모처럼 부부가 함께 보는 영화 이벤트로는 만족스런 결과였습니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도 대부분 연인이나 가족 단위였고 대체로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저와 같이 영화에 취미가 부족한 사람은 영화 감독이나 주인공이 누구인지에 따라 선택을 하곤 합니다. 처음에 '박쥐'를 선택하려 했던 것은 박찬욱 감독과 송강호가 티켓파워로 보면 최강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박쥐를 관람하지 못해 비교 평가는 할 수 없지만, 주변의 영화평을 보면 7급 공무원에 대한 선택이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7급 공무원이 '티켓파워 없이도 관객들의 입소문'으로 성공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는 것은 '관객과 소통하면서 웃기는 독창적인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 봤습니다.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든지, 코믹 영화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좋은 선택 중 하나일 것이라 첨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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