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1.03 시험 잘보는 비법 vs 공부 잘하는 방법 by 진리 탐구 탐진강 (88)
  2. 2009.10.22 시험 공부시키던 아내의 분노 "당신이 가르쳐" by 진리 탐구 탐진강 (113)
  3. 2009.02.22 선생님의 지혜 '묵묵히 상'이 값진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22)


요즘은 학생들의 중간고사 시즌인 것 같습니다. 대학 수능 시험도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시험에 든 계절인 셈입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은 매일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을 복습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공부에 취미가 없던 큰 딸도 예전 보다는 열심히 학습 모드로 전환하는 편입니다. 작은 딸은 시험 기간이 되면 먼저 복습에 집중하곤 합니다. 작은 딸에게 자극받은 큰 딸도 공부에 열중하게 됩니다.

얼마 전 아내에게 아이 공부가르치는데 참견하다가 '앞으로 당신이 가르쳐!'라는 핀잔을 들었던 저는 최근 큰 딸의 공부를 거들어주고 있습니다. 모처럼 예전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아이와 함께 공부를 해보니 만만치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공부가 이해력 위주가 많아 과거 어른들 세대의 단순 암기 공부와는 다소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예나 지금이나 공부하는 방법이 달라진 것은 없었습니다.

공부가 인생과 행복의 기준은 아닐 수 있습니다. 먼저 사람이 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학생의 근본인 공부를 잘하는 것이 필요조건일 수 있습니다. 사실 공부를 잘하는 데 왕도는 없겠습니다. 수업시간에 충실히 하고 꾸준히 매일 예습 복습을 잘하는 것이 최선일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열심히만 한다고 성적이 오르는 것은 아닌 만큼 나름대로 학창시절에 터득했던 공부하는 방법과 시험보는 비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학교에서 평소 시험이나 수능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고 하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자랑은 아니지만 과거 학창시절에 과외나 학원을 가지않고 혼자서 자습을 통해 상위권을 유지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학생들이나 학부모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 비법을 정리하는 것임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공부 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하라

학교 수업시간에 열심히 공부하지 않으면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핵심적인 내용을 잘 기록하고 집중해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교과서를 열심히 공부한 학생이 대체로 성적이 좋을 수 밖에 없습니다. 선생님이 가르친 내용이 결국 시험에 나오기 때문입니다. 수업 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선생님에게 질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업에 참여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특히 초등학교나 중학교의 경우 학교 수업만 잘 소화해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해야 학원이나 과외 수업에서도 효과가 증대될 수 있습니다.

예습 복습은 매일 반드시 하자

학교 수업을 충실히 하면서 예습 복습만 잘해도 우등생 대열에 들어가는 지름길입니다. 학교 수업에 앞서 미리 예습 공부를 하고, 수업이 끝난 후 집에서 그 날 학습을 다시 복습하는 습관은 공부 잘하는 비법 중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만일 바쁜 일이 있어 예습 복습을 하지 못한 경우라도 당일 수업 전에 단 10분이라도 복습을 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그 날 수업을 알차게 배울 수 있는 비결입니다. 예습 복습을 하면서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어른들에게 질문해 반드시 알고 넘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영어와 수학은 꾸준히 공부하라

우리나라 학생들이 가장 취약할 수 있는 과목이 영어와 수학인 것 같습니다. 매일 꾸준히 공부해두지 않으면 단기간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학생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영어 수업을 하기 때문에 기초를 튼실히 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초등학교에서 기초가 부족하면 중학교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영어와 수학은 성적의 발목을 잡을 공산이 큽니다. 다른 과목은 벼락치기로 공부가 가능하지만 영어와 수학은 벼락치기로 실력을 급신장시키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어와 수학은 매일 매일 꾸준하게 공부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영어의 경우 단어나 문장을 외우면서 응용능력을 키우는 것이 좋고, 수학은 원리를 이해하면서 문제 풀이를 많이 해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를 생활화하자

'사람은 독서로부터 만들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이 큰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위대한 사람은 대부분 독서광이었습니다. 우리시대 '존경받는 지성인'으로 불리는 안철수 카이스트 교수의 경우 어릴 때 활자광일 정도로 독서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독서에 빠져 교과서에 다소 소홀히 했던 안철수는 초등학교 성적은 안좋았지만 고등학교 졸업 시에는 최고의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독서의 힘이었습니다. 독서와 함께 글쓰기는 생각을 정리해주고 사고를 깊게 해주는 좋은 습관입니다. 요즘 전문가의 기본은 글쓰기 실력이 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분야를 잘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글쓰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 시대인 것입니다.

목표를 세우고 동기부여를 하라

저는 어린 시절에 공부가 하기 싫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긋지긋한 가난이 더 싫었습니다. 산골 농촌 마을에서 아이들은 노동력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러나 가난을 벗어나는 길은 공부 밖에 없다는 것을 어머니는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서울로 일찍 유학가서 도시 학생들과 공부로 실력을 겨뤄야 했습니다. 목표가 있었기에 힘들어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어린 학생 시절 부터 어떤 목표를 세우고 스스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목표가 없이 무작정 공부한다면 중도에 포기하거나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목표를 설정해보는 일이 선행되면 더욱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겠습니다.

시험 성적 잘나오는 비결이 있을까?

시험 일정이 발표되면 공부 계획을 세워라

학교에서 시험 일정이 발표되면 먼저 시험 공부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시험 과목들을 사전에 공부를 시작해 잘 준비해 둔다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먼저 국어 영어 수학 등 중요 과목은 시험 일정이 발표되면 꾸준히 매일 공부하며 준비해야 합니다. 수학이나 과학은 교과서 공부를 충실히 하면서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사회를 비롯한 암기 과목은 내용을 이해하면서 공부하면서 연대기 순으로 암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영수를 꾸준히 준비한다면 암기 과목은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공부하는 방법이 좋겠
습니다.

중요 핵심 내용을 표시하고 요약해 두자

교과서나 참고서를 공부하면서 중요한 핵심 내용은 밑줄이나 별표를 해두는 것이 다시 복습할 때 시각적 효과와 함께 시간 절약에 좋습니다. 그리고 학습 노트에 요점을 메모해두면 시험 전 다시 복습할 때 시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수학이나 과학은 문제집을 풀어보고 틀린 문제는 별도 표시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틀린 문제는 다시 복습해 보는 것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공부 잘하는 학생과 예상 문제를 함께 만들어보고 서로 문제를 내고 맞추는 게임을 해보는 방법도 있겠습니다.


시험 하루 전 날에는 집중해 공부하자

사실 아무리 매일 공부했다고 하더라도 시험 전 날에 집중해 복습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하루 전 날의 집중력이 곧 시험을 좌우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것을 벼락치기 공부라고 할 수도 있지만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시험 전 날을 잘 활용해 공부를 합니다. 시험 하루 전 날의 기억력이 다음 날 시험에 영향을 많이 끼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암기 과목의 경우는 시험 전 날에 집중해 소리내어 읽으면서 암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중요하다고 말씀한 내용도 다시 복습해 봐야 합니다. 국영수나 과학은 이미 공부한 내용 중 틀린 문제나 요약 정리한 노트를 다시 한번 읽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험 전 당일과 10분전 복습을 꼭 하자

시험 당일에도 복습은 중요합니다. 시험 전 날에 일찍 잠자고 시험 당일에는 일찍 일어나 집에서 복습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새벽에 공부한 내용은 기억력을 증진시키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 가서 시험을 보기 10분 전도 잘 보내야 합니다. 친구들과 떠들고 놀기 보다는 자리에 앉아서 집에서 공부했던 중요한 요점을 기록한 노트를 다시 한번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10분 전 기억은 확실하게 시험에서 효과를 발휘합니다. 노트에 요점 정리한 내용 중에서도 핵심만이라도 다시 한번 집중해 읽어보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필요한 셈입니다.

시험 중에도 집중력을 잃지말아야 한다

시험을 치르는 시간 중에도 집중력을 유지해야 합니다. 시험 문제지를 받아들면 우선 전체 내용을 한번 훑어 보고 어떻게 시간을 안배해 문제를 풀어갈지 준비를 합니다. 어려운 문제 문항을 만난다고 하더라도 한 문제에 시간을 너무 많이 쏟지 말며 침착성을 잃지말아야 합니다. 주위 사람이나 선생님에 신경쓰지 말고 문제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문제는 끝까지 잘 읽고 답변 문항을 읽어야 합니다. 문제를 모두 풀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남았으면 다시 한번 실수한 것이 없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시험 문제를 일찍 끝냈다고 먼저 나가지 말고 시험이 종료되는 그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객관식 시험 잘 보는 10가지 비법

- 처음 문제부터 끝 문제로 순서대로 풀어라!
- 한번 적은 답이 확실히 틀리지 않는 이상 고치지 말라!
- 정확히 고를 수 없다면 틀린 것부터 지워나가라!
- 너무 쉽다고 생각되는 문제일수록 다시 한번 더 봐라!
- 정답이 분명하더라도 보기 예문을 끝까지 읽어라!
- 질문이 부정인지 긍정인지를 명확히 확인하라!
- 너무 어려운 문제는 넘어가고 쉬운 문제부터 풀어라!
- 질문의 요지나 핵심단어에 밑줄을 그어 표기해라!
- 문제를 꼼꼼하게 끝까지 탐독해라!
- 답안지에 정답이 밀리지 않고 제대로 표기했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해라!

시험 잘보는 비법이나 공부 잘하는 방법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천을 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공부하는 습관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시험 기간 중에는 가급적 컴퓨터나 TV를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한다고 해결되는 문제도 아닙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공부하라고 하기 이전에 먼저 책을 읽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부모는 항상 TV만 보면서 아이에게 공부하고 말한다면 아이가 공부를 하겠습니까? 먼저 부모가 솔선수범해 책읽는 모습을 늘 보여주어야 합니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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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요즘 아내가 두 딸에게 공부를 가르치는 시간이 늘었습니다. 지난 주말이었습니다. 아내는 초등학교 5학년인 큰 딸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혼자서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면서 눈치만 살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에게 무엇인가 차분하게 설명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아내의 목소리가 커져 갑니다.
"이것은 뭔지 설명해 볼래?"
"...(묵묵부답)..."

"이건 엄마가 몇번 알려준 거잖아. 왜 매번 잊어버리는 거니?"
"......."

"지난 번에 뭐라고 했어? 응?"

아내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집안을 정적 속으로 만들었습니다. 보다못한 저는 잠시 끼어들었습니다.
"살살 가르쳐. 요즘 무슨 일 있어?
"중간고사 시험이 있잖아." 

"그래도 목소리를 좀 낮추라고. 애도 잘하고 싶겠지."
"그럼, 당신이 가르쳐봐!"

"...그건, 좀..."
"공부가르치는 일이 쉬운 줄 알아. 나도 살살 가르치고 싶다고."

그러더니 아내는 갑자기 작은 방으로 들어가 버렸습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생각했습니다. 아내가 폭발한 것입니다. 저는 큰 딸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엄마가 물어보는데 왜 대답을 안해?"
"아는 것이었는데 생각이 안났어."

"엄마가 너를 위해 공부를 가르치는 거잖아. 공부하는데 중요한 것이 뭐라고 했었지?"
"예습 복습이요."

"그래, 예습 복습을 열심히 하라고 했었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하는 거라고?"
"예습 복습 잘하는 거요."

풀이죽은 목소리로 큰 딸이 말문을 열고 대답을 했습니다. 사실 큰 딸은 공부를 잘하지는 못합니다. 시험 성적이 평범한 수준입니다. 그런데 작은 딸은 늘 최상위권 시험 성적을 유지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아내는 항상 큰 딸이 걱정이었습니다.

과거에 큰 애를 낳고나서 저와 아내는 아이가 마음껏 뛰놀며 건강하게 자라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소 자유방임으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아이가 놀고싶으면 놀이터에서 마음대로 놀도록 했습니다. 유치원에 들어가서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여기저기 학원다니면서 시달리는 아이들이 되지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학원도 거의 보내지 않았습니다.
 
다만 아이가 하고싶은 몇가지만 학원에 보냈습니다. 처음에 큰 아이는 태권도를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태권도 학원에 보냈습니다. 몇개월 다니더니 그만 다니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후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했습니다. 피아노 학원에 보냈습니다. 그 당시 아내의 친구가 이민을 가면서 피아노를 주고 갔던 터라 큰 딸과 작은 딸은 피아노와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강요하지 않으면서 키웠습니다.


그런데,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아내가 달라졌습니다. 큰 아이가 초등학교에서 시험 성적을 받아온 적이 있었습니다. 아내가 처음 본 큰 딸의 시험 성적은 충격적이었습니다. 그저 건강하게 잘 자라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 날 이후 아내는 큰 딸을 붙들고 공부를 가르치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수학 등 학습지도 신청해 공부를 시켰습니다.

다행인지 큰 딸의 성적은 점차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큰 딸은 공부에 흥미가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내는 조금만 더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이면 중요한 시기라는 것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 6학년 시기를 잘 보내야지 나중에 중학교와 고등학교 공부도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도 동의했습니다.

다시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 봅니다. 작은 방으로 들어간 아내와 잠시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도 당신이 고생하는 것은 알아. 이해한다고."
"아이 앞에서 뭐라고 하지 말아."

"그래. 그런데 아이가 너무 주눅들게 가르치지 말았으면 좋겠어."
"나도 그러고 싶은데 자꾸 애가 조금 전에 알려준 것도 모르잖아. 작은 애는 안그러는데."

"작은 애와 비교하지마. 예전에는 안그랬잖아."
"알았어. 나도 그러고 싶지 않은데. 공부시키다보면 자꾸 그렇게 되네. 암튼 당신이 이제 가르쳐."

결국 타협점을 찾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아내도 상당히 불만이 고조된 상황이었습니다. 아이에게 공부도 가르치지도 않으면서 잔소리만 하는 남편이 야속했던 것입니다. 다시 아내에게 말했습니다.

"그러면 내가 주말에 1시간씩 공부를 가르쳐 볼게."
"알았어. 그렇게 해줬으면 해."

이제 주말부터는 제가 아이들의 공부를 거들게 됐습니다. 자기 자식의 공부를 가르치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내는 주말에도 자기 일만 하는 남편에게 아이들 공부 좀 시키라고 한 적도 없었습니다. 남편에게 아이들 양육의 부담을 준 적도 없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내에게 고맙게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저는 다른 남편들에게 비해 호사를 누린 셈입니다.
 
초등학교 5학년만 되면 벌써부터 해외로 유학을 보내는 강남의 부유층도 많다고 합니다. 강남의 고급학원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시험을 봐서 일정 수준 이상만 학원 입학이 가능하다고도 합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입시 지옥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사교육 문제는 심각한 수준인데 여전히 풀리지 않는 사회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사실 아내가 '당신이 가르쳐 보라'며 남편에게 분노할 만도 했던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이 공부를 아내에게 모두 맡겨버리고 신경도 안썼기 때문입니다. '혹 떼려다 혹 붙인 격'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 사는 아이들과 부모들 모두 교육은 언제나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교육문제 만큼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놀면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저희 부부도 이렇게 달려졌으니 말입니다.

교육문제, 이제 저도 걱정이게 됐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아이들 교육문제를 해결하고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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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얼마 전,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딸이 겨울방학이 끝난 후 학교에서 시험을 봤던 모양입니다. 회사에 퇴근 후 돌아온 아빠에게 작은 딸 아이가 옷 갈아입으라고 츄리닝 바지를 가져다 줍니다. 대개 큰 딸이 아빠의 츄리닝을 먼저 가져다주곤 했는데 큰 딸은 자기 방의 책상에서 뭔가 공부를 하는지 내다보지도 않습니다.

작은 딸은 아빠 주위를 맴돌더니 이야기를 꺼냅니다. 
"아빠, 학교에서 최우수상 받았어요."  
"응, 그래, 참 잘했다."

바지 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지폐를 꺼내 특별 용돈을 작은 딸에게 주었습니다.
작은 딸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방으로 갑니다.

아내가 살짝 눈치를 줍니다.
"큰 딸도 용돈을 주지, 그래."
"무슨 상이라도 받았어?"

그러자,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던 큰 딸이 작은 딸에게 무언가 말을 합니다. 열린 방문 사이로 두 딸의 대화가 들립니다.
"나도 상 받았잖아."
"언니, 그건 다 받는 거잖아."

두 딸의 대화가 이어집니다.
"그래도 상은 상이잖아."
"묵묵히 상."

거실에서 두 딸의 대화를 엿듣고 있던 나는 말했습니다.
"큰 딸도 상 받았구나. 아빠에게 상 좀 보여줄래."

큰 딸이 보여준 상은 '묵묵히 상'이었습니다.
"그렇구나. 참 훌륭한 상이다. 잘 했다. 특별 용돈을 줄게."

큰 딸도 그제서야 얼굴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큰 딸의 학급 담임 선생님이 자신의 반 아이들에게 모두 상을 주었던 것입니다. 같은 반 아이 중에는 공부 잘해서 상을 받는 아이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더 많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그런 아이들 모두에게 각자의 장점을 적어 상을 주었던 것입니다.

[묵묵히 상의 문구 내용]

'위 어린이는 학교생활에 있어 나서지 않으면서 자신의 역할에 묵묵히 수행하는 태도가 예쁘기에 상장을 주어 칭찬합니다'
선생님이 상장에 쓰신 문구입니다. 아내에 의하면 큰 딸이 학교에서 묵묵히 다른 아이들을 잘 돕는 점을 칭찬한 것이라 합니다.

우리 부모들은 보통 공부 잘 하시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더 갖는 것도 인지상정입니다. 큰 딸의 담임 선생님은 사려깊고 지혜로운 마음 씀씀이로 모든 학생들을 감싸 주었습니다. 저도 반성을 하였습니다. 만일 작은 딸의 '최우수상'만 칭찬하고 말았다면 큰 딸이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모든 학생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는 담임 선생입니다.

어찌보면, 작은 정성일 수 있지만 담임 선생님은 자신의 반 학생들 40여명에게 일일이 각자의 장점을 찾아 상을 하나씩 준비했던 것입니다. 아이들에게 대한 관심과 애정이 없었다면 이런 실천을 하기 힘들었을 것 같습니다. 아내 얘기를 들어보면, 평소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칭찬 스티커로 칭찬하기도 하고, 그 날 마다 학생들이 각자 자신 생활 중에서 반성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도표를 만들어 스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세심히 관찰하고 도와주는 역할도 잘 해주었다고 합니다.

[묵묵히 상과 최우수상]

작은 딸이 받은 '최우수상' 보다 큰 딸이 받은 '묵묵히 상'이 더 값지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자식이 모두 소중하듯이 학교에서 모든 학생들은 소중합니다. 자상하게 아이들의 장점을 살려 상을 주고 기를 죽지않게 배려해 준 선생님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역할은 부모나 선생님이나 매 한가지 역할입니다.

단순히 성적만으로 아이를 칭찬하려 했던 제가 부끄러워집니다. 학교 선생님이 얼마나 아이들에게 관심과 사랑으로 보살피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미래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게도 한 가지 깨달음을 주신 선생님입니다. 앞으로 아이들의 장점을 찾아 칭찬을 자주 해주어야 겠습니다.

"담임 선생님, 고맙습니다."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참고]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 (1989년작)
강우석 감독의 대표적 영화 중 하나인데 갑자기 생각이 납니다. 예나 지금이나 성적 순위와 입시 지옥에 내몰린 우리 아이들의 현실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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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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