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경'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5.16 신세경 직찍 사진이 인기있는 3가지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12)
  2. 2010.05.16 신세경 김연아 소녀시대, 난생 첫 투표 연예인 누구? by 진리 탐구 탐진강 (21)
  3. 2010.04.26 신세경 영어시, 청순글래머 넘어 엄친딸 인증받나? by 진리 탐구 탐진강 (72)
  4. 2010.02.02 하이킥 김병욱PD, 황정음 신세경 평가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24)
  5. 2010.01.14 신세경의 피아노 연주와 피아노 치던 CEO 그리고 슬픈 눈물의 추억 by 진리 탐구 탐진강 (61)


요즘 여자배우 중 신세경에 대한 관심이 가장 큰 듯 합니다. 아마도 세대를 뛰어넘어 10대에서 중년층 이상까지 폭넓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주말에도 신세경 직찍 이란 검색어로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니 그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실감하게 됩니다. 저도 도대체 어떤 소식일까 궁금해 찾아보니 최근 여러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회자가 되고 있었습니다.

우선 방송인 안선영이 자신의 트위터에 신세경과 다정한 포즈르 찍은 직찍(직접 찍은) 사진을 최근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었습니다. 안선영이 영화 '어린신부'를 찍을 때 문근영이 언제 저리 컸을까 생각하다가 최근 오기환 감독 결혼식서 만난 신세경의 사진이 있어 공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전 신세경도 애기였다고 밝히며 지나간 세월을 애교스럽게 한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중학교 시절 영어 과외교사가 직접 올린 여중생 시절 사진과 자작시가 공개돼 온라인 상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적도 있었습니다. 신세경은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스타배우 반열에 오르며 '청순글래머'라는 별명으로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습니다. 종영된 이후에도 신세경은 지속적 관심이 대상이 되어 CF촬영 장면이나 행사 장면 등의 직찍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오면 집중적 관심사가 되어 버립니다.

신세경과 안선영. V자 포즈는 신세경의 대표적 포즈다.

왜 그럴까? 

신세경이 인터넷에서 꾸준히 인기를 끄는 이유는 몇가지 이유가 있을 듯 합니다. 우선 청순한 외모를 들 수 있습니다. 긴 생머리와 예쁜 얼굴 그리고 아담하면서도 글래머스한 몸매 등 우월한 신체적 외모가 청순한 이미지를 형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남자들이 선호하는 스타일을 고루 갖춘 셈입니다. 게다가 환하게 웃는 표정을 비롯 어떤 표정이라도 사람들에게 관심을 끄는 스타일인 것도 한 몫합니다.

여중생 시절 신세경의 영어시 자작시가 화제가 된 바 있다.


그리고 신비감입니다. 신세경은 자신의 이미지를 과소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지붕킥 이후 황정음이 과도한 이미지 소비로 인해 인기를 오히려 반감시키는 실수를 한 바 있습니다.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방송MC를 비롯해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오히려 비호감을 만드는 우를 저지를 것입니다. 그러나 신세경은 영악하게 신비감을 유지하며 절제된 수준에서 대중들에게 이미지를 노출시키며 관심을 유지했습니다. 모든 것은 다 노출시키면 금방 시들해지지면 감질나게 조금씩 자신을 노출해 관심을 고조시키는 방법인 것입니다. 그러한 신비감 전략이 잘 맞아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항상 단아한 자태와 성실한 태도입니다. 방송에서도 그렇지만 일반 직찍 사진을 보면 언제나 신세경을 흐트러짐 없이 단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늘 성실한 생활 태도를 유지하고 사람들에게 변함없이 대하는 자세가 느껴지는 것입니다. 결국 신세경의 트레이드 마크인 청순한 이미지를 더욱 고조시키는 매개체가 바로 단아한 자태와 성실한 태도가 되는 셈입니다. 그러니 직찍 사진은 신세경을 더욱 빛나는 모습으로 보여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인터넷에 공개된 신세경의 직찍 사진들을 감상해 볼까요?
어떤 CF 촬영시의 신세경의 모습이 공개되었는데 다소 몸매가 과거와 달라 보인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래서 기존 S라인 몸매는 포토샵 처리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다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모르겠으나 보는 각도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신세경의 장점은 허리 라인이 아니라 모두 용서된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치킨광고라고 하는데 어떤 광고인지 다른 여자모델들과 신세경이 함께 촬영하는 모습이 독특합니다.


신세경과 남성 아이돌그룹 비스트가 함께 촬영한 사진들도 공개되었는데 이것은 어느정도 설정된 사진 포즈로 보입니다. 신세경 공주와 야수들이 함께 하는 모습이라 할만 한데 싱그러운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최근 연세대학교 축제 현장에서 CYON 카페폰 모델로서 프로모션 행사에 참석한 신세경이 일일 바리스타로 변신해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진들이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가 된 바도있습니다. 신세경은 세련되고 프로페셜널한 바리스타의 모습으로 대학생들에게 직접 커피를 담아 제공하고 함께 사진 촬영을 하는 등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데 미소가 싱그럽기만 합니다.


다음은 신세경과 NRG출신 가수 노유민이 함께 찍은 사진입니다. 신세경의 긴 생머리와 살짝 미소짓는 표정을 뒤로하고 노유민이 신세경 어깨를 감싼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당 사진은 노유민이 어린이뮤지컬 '피터팬'에 출연할 당시 초등학생이던 신세경과 함께 찍은 것이라는데 신세경은 앳된 모습이지만 어린 시절부터 성숙한 외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과 차이가 없어 보일 정도입니다.


해 올린 사진으로 보입니다. 역시나 신세경은 특유의 미소와 신비감을 유지하며 사람들에게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살짝 입을 가리고 눈웃음을 보여주는 신세경이 신비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신세경의 청순한 이미지와 외모 그리고 신비감이 감도는 모습은 방송에서 보는 것이나 일반 행사에서 장면이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단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더 보기는 방송이나 화보의 일부 모습인데 이미지에 있어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더보기


신세경이 지금과 같이 자신의 이미지를 과소비하지 않고 적절하게 신비감을 유지하면서 청순함의 강점과 단아한 자태를 보여준다면 오래 사랑받는 스타로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배우로서 좋은 배역을 맡고 인기력에서도 극찬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할 것입니다. 아울러, 현재의 인기가 영원하지 않기 때문에 항상 초심을 잃지않고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가짐도 필요할 것입니다.

요즘 연예인은 단지 혼자만 잘나가면 그만이라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와 봉사도 중요한 책임과 역할의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더 발전하는 신세경을 기대해 봅니다. 다가오는 6월 2일은 신세경이 태어나 처음 직접 선거 투표권을 받아 지방선거 투표가 가능한데 꼭 투표하기 바랍니다. 국민으로서 국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는 대중들에게 올바른 문화를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의무를 다하기 바랍니다.

 *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클릭해 추천해 주시는 따뜻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 탐진강의 트위터는 @tamjingang 이오니 팔로우를 통해서도 쉽게 글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올해 2010년 지방선거는 국민들이 직접선거에 의한 주권을 되찾은지 23년이 되는 해입니다. 과거 전두환 군사독재 시대에는 소위 체육관 선거로 국민들이 투표에 직접 참여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러나 1987년 5월부터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민주화 항쟁이 발생해 군사정권은 결국 국민들에 항복했습니다. 당시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기점으로 6월까지 '독재타도 호헌철폐' 구호를 외치는 전국민적 저항운동이 전개되자 독재정권은 6.29선언을 통해 국민 앞에 무릎을 꿇은 것입니다. 

1987년 민주화항쟁은 국민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선거 민주주의를 이룩하는 역사였습니다. 대통령을 비롯 국회의원은 물론 더 나아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완성이라 할 수 있는 지방선거에 이르기까지 선거 혁명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과 같이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대학생들의 희생으로 되찾은 민주주의 역사였습니다.

직접선거 투표권은 민주화운동에 의한 20여년전 짧은 역사

우리나라에 직접선거에 의한 지방선거가 처음 시작된 것은 1995년입니다. 지방선거 역사는 15년에 불과한 셈입니다.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에서 국민들이 직접 선거에 참여해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이 20여년에 불과한데 소중한 참정권인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는 일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민주국가 시민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최근 치러진 선거에서는 투표율이 50%에 못미치는 저조한 결과를 가져온 바 있습니다. 1987년 민주화항쟁으로 획득한 직접 대통령 선거 당시 89.2% 투표율에 비하면 국민들의 주권참여가 현저히 떨어진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선거의 경우 20대 젊은이의 투표율은 20%대에 불과한 반면 60대 이상 노인층의 투표율은 70% 전후 수준을 보여 계층간 투표 참여에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88만원 세대 투표율 20%대, 주권 포기는 불행 자초하는 일

소위 88만원 세대라 불리는 젊은이들이 스스로 주권을 포기해 불이익을 자초한 셈입니다. 과거 민주화운동을 통해 스스로 미래와 희망을 개척한 젊은이들과 달리 요즘 20대는 보수화되고 투표 참여 보다는 스펙쌓기와 유흥에 더 신경쓰는 경향으로 나타난 참극이나 다름없습니다. 결국 민주주의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직접 선거에 참여해 투표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올해 지방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나이는 어떻게 될까요? 정확히 말하자면 1991년 6월 2일생까지 가능합니다. 만 19세 이상이면 투표권을 갖는 것입니다. 올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자신의 주권을 행사하는 것이 곧 민주 시민의 권리이자 책임입니다. 아쉽게도 1991년 6월 3일 이후 출생은 투표권이 없어 1991년생이라도 희비가 엇갈릴 듯 합니다.

올해 지방선거부터 처음 투표에 참여하는 연예인들을 찾아보았습니다. 1990년생과 1991년생을 중심으로 조사해본 것입니다. 어떤 연예인과 스타들이 지방선거 투표권을 갖게 됐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일 듯 합니다.

1990년생 김연아 신세경 박신혜 윤아 승리 등 투표권 첫 기회

우선 1990년생 연예인과 아이돌 스타들입니다.

김연아, 신세경, 고아라, 박신혜, 곽정욱, 소녀시대(윤아, 수영), 주(Joo), 박혜미, 최진영, 연제욱, 민지, 박보영, 승리(빅뱅), FT아일랜드(홍기, 원빈, 종훈), 종현(샤이니), 황찬성(2PM), 강민경(다비치), 양요섭(비스트), 이기광(AJ), 허가윤, 남지현(4minute), 한선화, 전지윤

피겨여왕 김연아가 지방선거 투표권을 갖게 된 것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국가대표 선수답게 국민된 도리로서 주권 행사를 해줄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을 통해 청순글래머 스타로 우뚝 선 신세경도 이번에 투표를 할 수 있어 관심사가 될 듯 합니다. 김연아와 신세경은 올해 대학생이 된 첫 해이기도 하여 역할모델로서 투표 참여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녀시대의 윤아와 수영, 원더걸스의 선예, 다비치의 강민경, 포미닛의 남지현 등이 걸그룹을 대표해 첫 투표권 행사가 기대됩니다. 남성 아이돌그룹에서는 빅뱅의 승리, 2PM의 황찬성, FT아일랜드(홍기, 원빈, 종훈), 비스트의 양요섭 등이 난생 처음 주권 참여가 예상됩니다. 그 밖에도 청춘스타들로 박신예, 박보영, 한선화 등이 소중한 투표권을 어떻게 행사하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소녀시대는 서현이 1991년 6월생이지만 몇일 차이로 투표권이 없고 나머지는 모두 갖게 됐다. 소녀시대가 아니라 성인시대인가.


1991년생 6월 2일까지 가능...구하라 김동범 정진운 등

그렇다면 1991년생 중에서 이번 지방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요? 아무래도 6월 2일 이전 출생이어야 한다는 조건으로 인해 많지는 않습니다. 우선 걸그룹 카라의 구하라가 1월생이라 투표권을 갖게 됐습니다. 제이알도 3월생으로 투표가 가능합니다. 김동범(1월), 정진운(5월), 나혜미(2월) 등도 투표권 행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에이제이는 간발의 차이로 투표권을 갖지 못했습니다. 에이제이는 안타깝게도 6월 4일생으로 단 이틀 차이로 투표권이 주어지지 않습니다. 서현도 6월 28일로 투표권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재진, 민호, 강민희, 가현, 허스키, 빛나 등은 생일이 하반기에 있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습니다. 생일에 따라 지방선거 투표권의 희비가 갈리게 된 셈입니다.

이외에 정인선, 민, 김유리, 오승윤, 여민주, 박훈정, 한선구, 김태양, 김기범, 케빈, 미르, 나나, 최은정, 혜영, CL, 조현영, 손동운, 오성윤 등이 1991년생인데 구체적인 생일을 몰라 투표권 여부가 어떨까 궁금하기만 합니다.

주요 걸그룹 및 아이돌그룹 생년(나이)

소녀시대
태연(1989년생), 제시카(1989년생), 써니(1989년생), 윤아(1990년생), 수영(1990년생)
효연(1989년생), 유리(1989년생), 서현(1991년생), 티파니(1989년생)

2PM
닉쿤(1988년생), 택연(1988년생), 준호(1990년생), 찬성(1990년생), 우영(1989년생), 준수(1988년생)

2AM 
조권(1989년생), 슬옹(1987년생), 정진운(1991년생), 이창민(1986년생)

빅뱅
권지용(1988년생), 최승현(1987년생), 이승현(1990년생), 동영배(1988년생), 강대성(1989년생) 

원더걸스
소희(1992년생), 예은(1989년생), 선예(1989년생), 유빈(1988년생), 혜림(1992년생)

자신의 손으로 직접 투표에 참여해 주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국민의 의사표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하는 일을 자신 뿐만 아니라 20대 젊은이들 스스로의 권리와 역할을 잃게 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과거 1980년대 5월과 6월 대학생들이 민주주의 쟁취의 상징인 직접 선거 투표권을 쟁취했듯이 지금의 젊은이들도 직접 투표에 참여해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고 스스로의 미래와 희망을 개척할 수 있는 교두보를 열어가는 적극적 자세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선거에 처음 참여하는 연예인 스타들의 솔선수범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클릭해 추천해 주시는 따뜻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 탐진강의 트위터는 @tamjingang 이오니 팔로우를 통해서도 쉽게 글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아직도 '지붕뚫고 하이킥'을 생각하면 최다니엘과 신세경의 충격적 죽음으로 끝나는 마지막회 교통사고 장면이 잔상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새드엔딩으로 끝난 그 결말 장면은 신세경이 김경욱PD에게 진지하게 건의하고 토의한 결과라고 합니다. 그 소식을 듣고 다소 의외이면서도 신세경에게 이런 면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동안 신세경하면 청순글래머라는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일 듯 합니다. '지붕뚫고 하이킥'은 그야말로 신세경을 스타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게 한 일등공신이라 할만 합니다. 신세경이란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켜 주었던 작품이었습니다. 신세경은 극중 순수한 시골 소녀같은 역할을 잘 소화하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청순한 마스크와 글래머러스한 몸매를 바탕으로 신비감까지 더해 하나의 아이콘으로 등장했던 것입니다.

사실 지붕킥의 상당 부분은 황정음이 좌충우돌 상큼발랄 이미지로 주도했었지만 결말 부분으로 갈수록 신세경에게 점차 관심이 증폭되어 갔습니다. 결정적 한방은 역시 신세경과 최다니엘의 죽음이었습니다. 당시 장면에서 대해 황당한 결말이라며 도저히 납득이 가지않는다는 시청자들의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습니다. 그렇지만 어쩌면 신세경이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최대의 수혜자는 바로 신세경 자신이었습니다.

더보기

청순글래머라는 수식어가 붙는 신세경이 이제는 지성미까지 갖춘 스타 이미지로 거듭 날 듯 하다

만일 신세경이 의도적으로 김병욱PD에게 죽음이란 비극적 결말을 건의했다면 천재적인 혜안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신세경은 해피엔딩을 바라던 일부 팬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신세경은 궁극적으로 나이에 비해 하나의 작품에도 진지한 고민과 혼신의 열정을 발휘하는 연기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습니다. 게다가 지붕킥의 결말은 사람들의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는 시트콤의 또 다른 이정표를 세웠으니 신세경은 '꿩 먹고 알 먹고' 일석이조를 얻은 셈입니다.

청순글래머에서 진지한 연기파 배우로의 고민

신세경은 지붕킥 종방 이후에도 사람들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황정음이 이미지 과소비로 오히려 추락을 거듭하는 사이 신세경은 상대적으로 조용한 행보로 신비감을 극대화시켜 왔던 것입니다. 신세경은 어쩌면 남성들이 꿈꾸는 이상적인 여인의 이미지와 더불어 보호본능을 자극해 왔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대개 우리나라 남자들은 청순한 '긴 머리 소녀'라는 이미지에 보호본능을 일으키고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섹시함을 느끼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 10대나 20대 남자들 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중년 남성들도 마찬가지 심정일 것입니다. 일밤에 출연한 황정음의 아버지조차 신세경을 이상형이라 말했을 정도이니 말입니다. 오랜 역사와 사회 공동체 생활 속에서 우리나라 남자들은 선망의 대상으로서 애인이나 이상형의 배우자 여성을 학습해 왔기 때문입니다. 신세경은 이러한 학습효과에 가장 부합하는 여배우로 어느새 자리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따라서 '긴 머리 소녀'라는 노래는 뿌리깊은 정서를 대변해주는 하나의 사례라 하겠습니다.

긴 머리 소녀  / 둘다섯 노래

빗소리 들리면 떠오르는 모습
달처럼 탐스런 하얀 얼굴
우연히 만났다 말없이 가버린
긴머리 소녀야~
눈 먼 아이처럼 귀 먼 아이처럼
조심 조심 징검다리 건너던
개울 건너 작은 집에
긴머리 소녀야~
눈 감고 두손 모아 널 위해 기도하리라~
눈 먼 아이처럼 귀 먼 아이처럼
조심 조심 징검다리 건너던
개울 건너 작은 집에
긴머리 소녀야~
눈 감고 두손 모아 널 위해 기도하리라
널 위해 기도하리라

 신세경의 고등학교 졸업사진으로 청순한 외모다

그런데 신세경이 또 다른 면모를 과시한 일이 있었습니다. '사공의 시나루터'라는 카페에 신세경을 중학교 2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영어를 가르친 선생님이 중학교 2학년 당시 신세경의 영어시가 실렸는데 언론에 그 내용이 공개된 것입니다. 사실 신세경의 영어시가 공개된 것은 작년 3월입니다. 카페 게시물의 제목은 '봄 - 신세경/번역-해야(대학 1년 탤런트 신세경의 중2 때 시'라고 되어 있습니다. 

글쓴이 해야님은 "
몇년 전 SBS의 드라마 '토지'의 여 주인공 소녀 역할을 하며 드라마에 데뷰,그 후 '신데렐라' 영화 출연! 제가 중 2부터 고1까지 영어를 가르친 아이지요. 영어 회화 아주 잘해요.그 때 쓴 시...사진은 중 3때 용산 외국인학교에 데리고 가 친구 만들어주기..어느듯 세월이 흘러,, 올해 중앙대학교에 입학하였답니다..봄과 함께,,제자의 그 때 시를 싣습니다.여러분! 앞으로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신세경이 영어회화도 잘하는 아이였다며 신세경을 앞으로 많이 사랑해달라는 제자에 대한 애틋한 정을 남겼습니다.

중학교 3학년 당시 사진도 공개됐는데 성숙한 외모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해야님은 자신이 직접 찍은 것이라면서 당시 신세경의 키가 170센티미터 정도로 컸기 때문에 숙녀처럼 보인다는 댓글로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신세경은 이미 중학생부터 타고난 외모는 물론 영어로 시를 창작할 정도의 영작 실력과 더불어 영어회화에도 일가견이 있었던 셈입니다.

봄 - 신세경

더보기

창가에 개나리가
햇살 받아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
near at the window
shine forsythias in yellow
bathing in the sun

따사로운 오후의
하품을 동반한
한가로움을 느낄 때면
in a mild afternoon
if feeling leisure time
yawning a boring yawn

운동장
고운 빛 모래가
반짝이는 걸 볼 때면
on the play yard
if seeing the sand
glittering with soft light

봄이 온걸 알 수 있습니다
I know spring has come

더보기

신세경은 아홉살부터 신비 소녀로 연예계에 진출해 꾸준히 준비한 바 있다

지성미까지 갖춘 엄친아 신세경의 재발견과 과제

이쯤 되면 신세경은 단지 청순글래머라는 수식어가 아니라 진지하게 고민하는 연기자로서의 열정과 함께 감수성있는 지성미까지 갖춘 '엄친아' 또는 '엄친딸'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청순한 얼굴의 미모에다가 글래머 몸매를 바탕으로 미녀 연기자로서 스타 반열에 오른데 이어 영어 실력까지 겸비했으니 다재다능한 엄친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완전 여신이라는 네티즌의 찬사가 나올만 합니다.

지붕킥에서 신세경이 식모 역할에도 불구하고 영어 발음이 좋았던 이유가 있었던 것입니다. 신세경이 해외파 여배우라는 소문이 돌았던 것도 설명이 됩니다. 실제 신세경은 아홉살이던 1998년 서태지의 뮤직비디오 'take 5'에 출연해 신비로운 소녀 아이 이미지로 화제를 모았고 2004년 문근영과 함께 영화 '어린신부'에 출연한 이후 6년간의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 때 일본에서 외국어 회화를 공부하며 가수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제 만 스무살이라는 점에서 신세경은 아직 어리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현재까지 형성된 청순글래머라는 외모가 오히려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었으나 연기력에도 끊임없이 진지하게 노력하는 여배우라는 이미지에 더 보태 지성적인 매력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자만은 금물입니다. 대중의 소비는 항상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신세경도 과거 6년간의 공백을 통해 실패를 경험한 만큼 현재의 성공이 언제라도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작은 성공에 집착해 이미지 과소비를 하다보면 대중들은 언제 등을 돌릴지 모릅니다. 따라서 초심을 잃지말고 겸손한 태도는 물론 연기자로서의 실력을 갈고닦으며 항상 노력하는 자세를 견지할 때 지금까지의 미모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클릭해 추천해 주시는 따뜻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 탐진강의 트위터는 @tamjingang 이오니 팔로우를 통해서도 쉽게 글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저녁에 퇴근하면 대개 아내와 두 딸은 '지붕뚫고 하이킥'을 시청하고 있습니다. 요즘 초등학생들에게도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이 '지붕뚫고 하이킥'이라고 합니다. 어제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들은 하이킥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본 듯한 장면이어서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재방송이라고 했습니다.

그 때서야 황정음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 받았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왜 재방송을 하는지 궁금해 MBC 시청자 게시판을 찾아보니 김병욱PD가 쓴 장문의 <제작진 노트>란 글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김병욱PD는 스페셜 방송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황정음에 이어 윤시윤(준혁)마저 신종 플루에 감염돼 '출연자 수가 적은 시트콤의 특성상 정음 준혁의 분량을 모두 빼면 극 내용이 전개가 안돼 부득이 내린 결정이니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게시판 공지 글에는 이번 주 2월 1일 월요일부터 2월 5일 금요일까지 일주일 동안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한다는 내용도 올라와 있었습니다. 김병욱PD는 이에 대해 '스페셜방송은 기존 에피소드들에 연기자, 연출자, 작가들 인터뷰 형식을 도입해 재가공해 다시 만들었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신종플루에 걸린 '정음양과 준혁군마저도 셀카형식으로 인터뷰를 했구요'라고 보충 설명하며 '본방송이 아니지만 작은 위안이나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라며 시청자들에게 거듭 사과를 했습니다.

김병욱PD의 장문의 해명 글과 시청자 게시판의 비판 글

사실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거의 매일 하이킥 촬영을 해온 김병욱PD나 연기자들 모두에게 엄청난 강행군이었을 것이고 종영을 한달 앞두고 갑작스런 주요 연기자들의 신종 플루 감염에 따른 본방송 중단과 스페셜 방송 대체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항상 열정적으로 방송 촬영에 임해 온 제작진과 연기자들 모두가 상당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시청자 게시판에는 제작진을 성토하는 글이 상당수 올라왔습니다. 신종플루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제작진의 고충을 이해하자는 옹호론도 있었지만 비판성 글이 더 많아 보였습니다. 스페셜 방송에 대한 비판 주장은 크게 몇가지로 압축되었습니다.
- 스페셜 방송 보다는 인터뷰나 NG 장면을 보여주는 편이 낫겠다
- 신종플루 걸린 연기자에게 미안하지만 당분간 빼고 본방송하는 것은 어땠을까
- 차라리 휴방하고 다른 방송으로 대체하는 것이 정규방송으로 떳떳하지 않은가
- 시청자 우롱하며 5일간이나 재방송으로 우려먹는 하이킥은 사골킥인가?
- 공영방송이 정규방송에서 짜깁기 재방송하는 케이블방송이냐
- 돈내고 광고하는 광고주에게 미안하지도 않은가


이전에도 하이킥은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 적도 있었는데 이번에 일주일 동안이나 재방송이나 다름없는 스페셜 방송을 내보낸다는 것에 대해 시청자들의 비판이 제기되는 것입니다. 워낙 사랑을 받던 프로그램이란 점에서 제작진이나 연기자들 그리고 시청자들 모두에게 이번 결방에 따른 스페셜 방송 기간은 매우 힘든 상황일 듯 합니다.

모두가 만족할 만한 솔로몬의 지혜가 있다면 좋겠지만 현재로는 그렇지 않은 만큼 여러가지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다시 김병욱PD의 글에 대한 이야기로 넘어가 봅니다. 김병욱PD는 하이킥을 통해 소위 '청순글래머' 신세경과 '떡실신녀' 황정음이란 신세대 스타를 새롭게 발굴해 재발견해 냈다는 점에서 제작자 자신은 물론 연기자들에게도 보람있는 일일 것입니다.

황정음에 대한 극찬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네가 있을까?"

그래서 그런지 김병욱PD는 자신의 글에서 황정음과 신세경에 대해 남다른 칭찬과 함께 그들의 매력에 대해 소개를 했습니다. 특히나 황정음이 신종플루 상태에서 치어리더 씬을 찍었던 상황에서 그녀와 지훈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김병욱PD의 글 표현 그대로 살펴보면 금요일 98화 방송분은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악전고투였던 셈입니다.



"정음이가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날 밤 저희는 이틀 후인 금요일 방송분을 아직 네 씬이나 못 찍고 있는 상태였었습니다. 감염을 우려해 스태프 대부분이 이미 철수했고 남은 몇 사람의 스태프와 대본 복사하던 연출부 막내까지 나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던 조명기구와 붐 마이크를 들고 촬영했었던 그날 새벽. 플루를 앓던 정음이에게도, 그 정음이를 끌어안아 준 지훈이에게도 진심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금요일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고 저흰 최소한 그 약속이라도 지킬 수 있었으니까요. 두고두고 기억날 98화 정음이 치어리더 씬은 그렇게 찍어서 나간 방송이었습니다."

또한 김병욱PD는 황정음에 대한 감사에 이은 칭찬은 이어졌습니다. 김병욱PD는 '스물여섯의 나이에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네가 있을까? 정음양을 처음 만났을 때가 지금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지는 약을 정복하는 듯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라며 애틋한 마음은 전하면서 '저는 이 아가씨가 해변에 떡실신했을 때, 뚫어뻥으로 지훈의 차를 펴려하다 코를 훔칠 때, 황정남으로 스프링쿨러 물을 맞을 때, 술 취해 소 동상의 거시기를 따려고 할 때.. 그때마다 반했다가 간신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했답니다.'고 밝히며 온몸을 던져 하이킥 초중반 재미의 상당 부분을 이끌어준 황정음에 대해 어떤 감사와 칭찬으로도 모자랄 정도라며 극찬했습니다.

신세경의 빛이 나는 매력 "스무살의 나이에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신세경에 대한 김병욱PD의 칭찬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김병욱PD는 '누군가의 말처럼 예쁘다는 말과 아름답단 말을 구분하고 싶으시면 이 아이를 보시면 된다고 말하고 싶네요. 고작 스무살의 나이에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아 아이의 아름다움은 금방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 잘 몰랐다가 촬영 시작하고 한두달쯤 지난 어느 날 문득 깨달았죠.'라며 '예쁜 옷 예쁜 신발이 없어도 이 아이는 스스로가 고유한 빛을 냅니다.'라는 표현으로 배역상 예쁜 옷과 신발을 주지못한 미안함과 함께 빛이 나는 아름다운 배우로서 신세경의 매력을 전했습니다.

이 밖에도, 김병욱PD는 '지붕뚫고 하이킥'의 연출자로서 자신과 6개월간 동고동락해오고 있는 연기자들에 대한 장점과 칭찬을 한 명 한 명씩 열거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병욱PD가 쓴 장문의 <제작진 노트> 글 전문을 그대로 게재하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작진 노트] <지붕뚫고 하이킥>연출자 김병욱입니다.

안녕하세요. <지붕뚫고 하이킥> 연출자 김병욱입니다.
늦었지만 <지킥>을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작품할 때마다 인사말을 꼭 남겼었는데 
<지붕킥>은 그 시간마저 여의치 않을 만큼 숨가쁜 나날이어서
종영을 한달여 앞둔, ‘스페셜’이란 이름의 염치없는 방송을 결정을 한
다음에야 이렇게 쓰게 되네요.

‘스페셜방송’에 대한 구차스런 변명을 드리자면..
<지킥>은 두어달전부터 이미 엄청 촉박한 방송일정에 쫓기는 중이었는데
정음양에 이어 준혁군마저도 신종플루에 감염돼 더 이상의
촬영이 불가능한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출연자 수가 적은 시트콤의 특성상 정음 준혁의 분량을 모두 빼면
극 내용이 전개가 안 돼 부득이 내린 결정이니 양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만 스페셜방송은 기존 에피소드들에 연기자, 연출자, 작가들 인터뷰 형식을 도입해 재가공해 다시 만들었습니다 (정음양과 준혁군마저도 셀카형식으로 인터뷰를 했구요).
본방송이 아니지만 작은 위안이나마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전합니다.

이제 <지킥>은 한달여 후면 종영합니다.
첫 촬영이 작년 8월초였으니까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고 꽃피는 봄까지..
사계절을 함께했네요.
엔딩장면에 그게 세경이든 자옥여사님이든 활짝 웃는 배경에
하얀목련까진 무리더라도 활짝 핀 개나리라도 넣을 수 있으면 가슴 벅찰 거 같네요.

어쩌면 이 인사가 종영인사를 겸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열악한 제작환경 속에서 함께해준 작가분들 스태프분들께
함께해서 영광이었단 말씀을 미리 전합니다.
그리고 한분 한분 다 추억과 함께 호명해 보고 싶은 연기자 분들..

하이킥 시리즈를 줄곧 저와 함께 해주신, 저한테는 아버지 같은 이순재 선생님.. 밤을 꼬박 새는 그 힘든 촬영일정을, 당신 씬을 조금만 앞 당겨주면 안되겠냔 말씀 한마디 없이 묵묵히 아침까지 인내해주신 선생님..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네버엔딩 스토리> 열창 장면에서 선생님은 자신이 왜 국민배우이신가를 인증하셨습니다.  

김자옥 선생님.. 처음 뵜을때나 지금이나 항상 저에게 반달같이 귀여운 눈웃음으로 날려 주시는 격려 “감독님, 우리 드라마 너무 재밌어요. 최고예요..”. 들을때마다 뭉클하고 죄송해요. 전 선생님이 가지신 것들을 1%도 못 건져낸 무능한 연출자인데..

얼마전 변기 막힌 에피나 해리와 “빵꾸똥꾸”로 싸우는 씬을 찍고 난 후에야 제가 그랬죠. “선생님 이런 코미디도 이렇게 잘하는 분이셨어요?” 선생님 정말 죄송해요..ㅠㅠ

항상 겸손하고 쿨한 현경씨.. 드라마를 축구팀으로 친다면 관중들이 열광하는 건 골을 넣은 선수겠지만 진정한 팬과 감독은 그 골이 있기 전 공을 다루고 상대팀의 공격을 몸을 날려 막아준 선수도 같은 만큼의 가치로 기억한답니다. 장준협에게 발차기 날릴 땐 설렐만큼 멋있고, <장미의 전쟁> 필이 나는 보석과의 싸움은 박진감 있으며, 자옥과의 티격태격은 투샷만 잡아도 언제나 재밌었어요. 앞으로 남은 방송분 더욱더 멋있게 마무리해요 우리.^^ 

그렇게 망가뜨리고 망가뜨려도 방송 볼 때마다 여자작가들이 “너무 잘생겼어..너무..”를 연발하는 보석씨.. (다만 세경이 찾아 장롱위로 머리를 들이 미는 장면만은 그녀들도 섬찟해 비명을 지르더이다. ㅋ). 처음에 어색하던 침대 위 앙탈 모습이 이젠 너무 귀여워요.^^ 그리고 <지킥> 후반의 백미 보사마 랩. 랩은 커녕 노래와 담 쌓고 살았던, 서민정양과 동급 음치인 님이 그 랩을 끝냈을 때 부조정실에서 저 기립박수 쳤답니다. ㅋ 사실 별 기대 안 했거든요. 님은 위대합니다. 와우!     

지훈이.. 촬영장의 장난쟁이.. 하지만 세경이에게 “가지마라”하고 나직히 말할 땐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정음을 보며 웃을 땐 환한 해맑음으로, 사람들을 선덕거리게 하는 지훈이.. 좋은 배우는 늘 이렇게 여러 얼굴을 가졌답니다.

정음이가 플루 확진 판정을 받은 날 밤 저희는 이틀 후인 금요일 방송분을 아직 네 씬이나 못 찍고 있는 상태였었습니다. 감염을 우려해 스태프 대부분이 이미 철수했고 남은 몇 사람의 스태프와 대본 복사하던 연출부 막내까지 나서 한번도 들어본 적 없던 조명기구와 붐 마이크를 들고 촬영했었던 그날 새벽. 플루를 앓던 정음이에게도, 그 정음이를 끌어안아 준 지훈이에게도 진심 고맙다는 말을 다시 한번 전합니다. 금요일 방송은 시청자와의 약속이었고 저흰 최소한 그 약속이라도 지킬 수 있었으니까요. 두고두고 기억날 98화 정음이 치어리더 씬은 그렇게 찍어서 나간 방송이었습니다.  

준혁이.. 윤시윤군에 대한 가장 강렬한 추억은 오디션 때였던 것 같네요. 준혁이 대사중 “다 덤벼! 이 자식들아..” 어쩌고 하는 장면이었는데 연기에 몰입한 시윤군이 대본이며 종이며 저와 작가들 쪽으로 마구 던지며 날뛰어서 무척 당황했던..

무슨 억하심정으로 그런 건 아니겠지 하며 좋게 생각하려 노력중입니다. ㅋ  

준혁이를 볼 때마다 학창시절 우리도, 우리가 가장 순수했을 때 저런 눈을 가졌던가를 생각합니다. 그래서 세경이와 둘이 있을 때는 특별히 카메라를 기울여 예쁘게 찍지 않아도 첫사랑의 순수한 떨림이 전해집니다. 지금도 녹화장에서 얼굴이 잘 빨개지는 준혁군이 앞으로의 연기생활에서 갖은 기교를 배우더라도 이런 눈을 간직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해리..이 아이의 연기를 보고 있으면 연기의 신이 있다면 그 신의 어렸을 때 (신도 어린 시절이 있나요? ㅋ) 모습일 거 같단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저는 이 아이가 아직 다 나지 않은 토끼같은 이들을 가지런히 보이며 웃을 때마다 순간 뿅간답니다 ㅋ. 원래는 좀 악역이라 약간 못생긴 아이를 뽑을 생각이었는데 요즘 제가 도대체 뭘 보고 이 아이를 뽑았는지 의아할 지경이죠. 하긴 저의 그 썩은 눈 때문에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 다행이지만..

신애.. <지킥>에 가장 먼저 캐스팅된 아이입니다. <고맙습니다>를 보면서 이미 마음속으로 캐스팅했으니까요. <지킥> 전체의 화자인 이 아이의 눈은 늘 감성이 가득합니다. 이 아이가 그 눈으로 어딘가를 가만히 응시만 해도 웬지 처연하죠. 가끔 10년쯤 후에 현실속의 신애와 극중 신애가 어떤 모습일까 상상해보는 건 <지킥>을 연출하는 즐거움 중의 하나입니다.

세경.. 누군가의 말처럼 예쁘다는 말과 아름답단 말을 구분하고 싶으시면 이 아이를 보시면 된다고 말하고 싶네요. 고작 스무살의 나이에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아 아이의 아름다움은 금방 눈에 띄지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 잘 몰랐다가 촬영 시작하고 한두달쯤 지난 어느 날 문득 깨달았죠.     
배역상 예쁜 옷 한번 못 입게 해서 실은 늘 미안하네요. 얼마 전에 신발이 바뀌었길래 왜 바꿨냐고 물었더니 오래 신은 운동화가 발이 너무 시려서라더군요.    
예쁜 옷 예쁜 신발이 없어도 이 아이는 스스로가 고유한 빛을 냅니다.
전 이미 봤는데.. 여러분도 잘 보시면 그 빛이 보이실 거예요.^^     

줄리엔.. 촬영을 시작한지 벌써 7개월째지만 줄리엔은 저와 가장 대화가 적었던 사람입니다. 만나면 우리의 대화는 한결 같죠. 제가 먼저 “줄리엔 요즘 인기 짱이에요” 하면 줄리엔은 쑥스런 얼굴로 “감독님 덕분이죠. 감사합니다”. 그리고 더 이상의 대화는 없습니다.

그래도.. 말을 많이 하지 않아도 전 줄리엔이 참 좋습니다. 유창한 말솜씨 없이도 그의 따뜻한 마음을 늘 잘 전달 받을 수 있거든요. 사실 “00고 나발이고~” 가 이제 입에 착착 붙으면서 연기도 굉장히 많이 늘었죠. <지킥> 후속작 배역이 좋아 기대하셔도 좋을듯 하네요.

정음이.. 연예계에서 잔뼈가 굵은 스물여섯의 나이에 이토록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인네가 있을까요? 정음양은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지는 약을 장복하는 듯 여전히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스태프 중에는 그녀의 씬이 없는 날 살짝 우울증에 걸리는 분도 있죠.^^  저는 이 아가씨가 해변에 떡실신했을 때, 뚫어뻥으로 지훈의 차를 펴려하다 코를 훔칠 때, 황정남으로 스프링쿨러 물을 맞을 때, 술 취해 소 동상의 거시기를 따려고 할 때.. 그때마다 반했다가 간신히 제정신으로 돌아오곤 했답니다. ㅋ 

사실 <지킥> 초중반 재미 상당부분은 이 아가씨가 뛰고 구르고 술주정하며 만들어냈죠. 어떤 감사와 칭찬으로 모자랄 정도입니다. CF로 벌써 23억을 벌었다죠? 기분이 좋네요. 정음아, 내가 너한테 감사의 표시로 광고주들 졸라서 준거다. 이미 눈치챘지? ㅋㅋ

광수.. 광수와 줄리엔이 등장하는 금요일은 리허설부터 시종 답답함을 느낍니다.
이렇게 우월한 기럭지의 인간들이란 참..
광수군을 보면 웬지 기분이 좋습니다. 얼굴에 늘 뭔가 기쁨이 있죠..
최근에 머리스타일을 제가 망친듯해 무척 미안하네요. 잡풀을 얹어 놓은 듯한 머리를 하고 왔는데 괜찮다고 했거든요. 녹화 뜰 때 몰랐다가 방송으로 보면서 으악했습니다.
광수야 미안..ㅜㅜ 

인나.. <지킥>이 중후반을 넘어서면서 한옥집 어딘가에서 서서히 빛이 어려 봤더니 인나양 이더군요.. 예뻐서 캐스팅한 친구가 아닌데 웬일인지 날이 갈수록 조금씩 더 예뻐지고 있습니다. 이 추세가 언제까지 갈 건지 알 순 없네요.^^ <지킥>이 조금 더 연장됐다면 아마도 이 매장량을 알 수 없는 유인나라는 금광을 개발하는데 더 집중했을 것 같습니다. 종영을 한달여 밖에 안 남긴 <지킥>은 그 가능성 만을 보여주고 묻어두지만 훗날 누군가가 이 황금광을 캐낼 거라 확신합니다.  

세호..<지킥>이 몇 군데서 실패한 부분들이 있다면 그 중 큰 포션은 이렇게 매력적인 기광이를 매력적인 세호로 만들지 못했던 거겠죠.
그냥 가만히 놔둬도 사랑스러운 이 아이를 데리고 이렇게 삽질을 하다니..
세호야, 다음에 만나면 그땐 정말 잘 만들어 볼께.^^        

종영을 앞두고 감회에 젖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마지막 촬영이 끝나면 정들었던 집 세트들을 허물죠. 
예전 언젠가..
마지막 촬영이 끝난 뒤 세트가 무너지는 그 광경을 하염없이 바라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 자신한테 물었죠. 
저 세트 안에서 울고 웃던 연기자들과 저는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 했던 걸까..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새벽 미치도록 허무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그럴 것 같지만..

드라마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평행하게 달리고 있는 또 하나의 세계이며 우주입니다.
드라마가 종영하면 그 우주는 더 이상 우리 현실과 같이 달리지 못하므로
우리는 더 이상 볼 수 없지만.. 저와 <지킥>을 사랑하셨던 여러분 가슴 속에서..
언제나 순재와 자옥여사는 행복하고, 보석은 내일을 꿈꾸고, 해리와 신애는 자라고,  준혁은 사랑하고, 세경은 아름답고 정음은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남아있을 거라 믿습니다. 

<지킥>을 사랑하는 여러분들이 설레고 화창한 봄을 맞이하시길 빌며..

 2010년 2월 1일 <지킥> 연출자 김병욱 올림. 


<출처> MBC '지붕뚫고 하이킥' 시청자 게시판

앞으로 한달 정도면 하이킥도 대단원의 막을 내릴 것입니다. 일부에서는 김병욱PD의 전작에 비추어 새드엔딩이라는 괴담 추측이나 하이킥 무한도전 패러디가 나돌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은 해피엔딩을 소망하고 있어 어떤 결말이 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 황정음과 윤시윤의 신종플루로 인해 촬영 스케줄에 차질을 빚고 급기야 스페셜 재방송이란 처방전을 내려야 했습니다.
 
비록 이번 스페셜 재방송 사태가 안타까운 일이기는 하지만 제작진은 물론 연기자들과 시청자들 모두 다시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황정음과 윤시윤 모두가 이제는 신종플루에서 완치하여 다시 하이킥 촬영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스페셜 재방송이 가능한 빨리 정상화되고 모두가 걱정했던 만큼 앞으로 하이킥의 결말은 수많은 시청자들이 기대하는 것과 같이 하이킥의 결말이 행복하고 아름답게 그려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클릭해 추천해 주시는 따뜻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대개 회사에서 퇴근해 집에 오면 TV에서 흘러나오는 장면은 '지붕뚫고 하이킥'입니다. 초등학생인 두 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가 '지붕뚫고 하이킥'이기 때문입니다. 중간부터 방송을 시청하게 돼 전체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신세경이 윤시윤(준혁 역)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해주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연주하는 장면을 보던 둘째 딸과 아내가 서로 대화를 나눕니다. 
"눈물 흘리면서 어떻게 피아노를 치지?"
"왜 눈물 흘리며 피아노를 못치겠어. 칠 수도 있지."

사실 둘째 딸은 피아노 연주를 좋아하고 잘 치는 편입니다. 아마도 눈물 흘리며 피아노 치는 신세경의 모습이 신기해 보였거나 윤시윤과의 풋풋한 사랑(?)이 재밌게 느껴졌는지도 모릅니다. 

신세경이 친 피아노 연주곡은 알고보니 '리버 플로우스 인유(River Flows In You)'라는 곡이었습니다.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던 이루마의 연주곡이었습니다. 피아노곡을 한글로 풀이하면 '강은 당신 안에 흐른다'는 뜻 정도가 될 듯 합니다. 사람 마다 사랑이든 추억이든 여러가지 상념이 들게 하는 곡이었습니다. 약간 슬픈 사랑 곡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 치던 CEO가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신세경이 윤시윤을 위해 갑자기 피아노 연주를 한 이유?
 
사실 신세경이 피아노를 연주한 이유는 윤시윤의 생일 기념으로 함께 영화를 보기로 했는데 지키지 못했고 생일선물로 산 컵 마저 깨져버려 미안한 마음에서 였습니다. 그 전에 신세경은 최다니엘(지훈)의 병원에 들렀다가 최다니엘이 동료들에게 자신을 '가정부'라고 말하던 모습을 우연히 엿듣고 놀라 급히 자리를 옮기다 최다니엘이 준 빨간 목도리를 잃어버린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신세경이 오지않아 병원에 들렀던 윤시윤도 우연히 신세경이 최다니엘을 향한 슬픈 짝사랑을 보게 됐습니다. 윤시윤도 신세경을 짝사랑하는 마음이 슬픈 눈빛으로 변했습니다. 

신세경은 윤시윤과 서로 아무 말없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피아노 가게로 들어갔습니다. 신세경은 윤시윤에게 이렇게 말하며 눈물의 피아노 연주를 합니다.
"생일 축하한다. 지금 해줄 수 있는 게 이것 밖에 없어." 

저는 신세경의 피아노 연주를 보면서 한 분이 생각났습니다. 예전 제가 모시던 사장님이었습니다. 직원들과 함께 불우이웃돕기 바자회 행사를 하던 때 였습니다. 대표이사 CEO인 사장님은 바자회 행사를 자원한 직원들과 열심히 물건을 팔며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이 지긋한 50대 나이의 사장님이 피아노 연주한 까닭?

그런데 그 행사 매장에는 피아노 한 대가 있었습니다. 사장님은 갑자기 피아노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손님들과 직원들을 향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여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러 분들을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언제나 다정다감하면서도 열정을 가진 사장님이었습니다. 한 밤 중에도 직원이 전화해 고민이 있다고 하면 술자리를 찾아 소주 한잔을 기울일 수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런 사장님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처음 보게 됐던 것입니다. 50대 지긋한 나이의 사장님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이란 감동적이었습니다. 제가 난생 처음 본 피아노 치는 사장님이었습니다.
   
                       피아노 연주하는 신세경의 모습을 지켜보는 윤시윤이 애처롭게 보인다

직원들은 사장님과 그 후에도 즐겁거나 괴롭던 일도 함께 이야기 나누며 편하게 소주 한잔을 기울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론 큰 형과 같고 다른 한편으론 아버지와 같은 존재로 느껴졌던 CEO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사장님을 직원들은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난생 처음 목놓아 펑펑 눈물흘렸던 추억
 
그런데 사장님에게 불행이 닥쳤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장님이 갑자기 몸쓸 병에 걸린 것입니다. 게다가 희귀한 종류의 암이었습니다. 어떤 역경도 이겨내고 살아오셨던 사장님이었지만 희귀종 암은 이기지못하고 운명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매일 장례식장을 지키고 사장님이 하늘나라에서 편히 쉴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눈물은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사장님이 돌아가신지 한 달 정도 지난 때 였습니다. 회사 직원들과 함께 소주 한잔을 기울이는데 갑자기 눈물이 조금씩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거기다 엉엉 소리까지 났습니다. 소리를 내어 펑펑 눈물을 흘리는 저를 아무도 말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아마도 그 때서야 사장님이 돌아가신 것이 실감이 났나 봅니다. 함께 소주를 기울이던 사장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태어나 누군가를 위해 그렇게 펑펑 눈물 흘린 것은 그 때가 처음이었습니다.
 
지금은 소주를 마셔도 사장님 생각이 나지는 않습니다. 그 만큼 익숙해진 일상이 되었기 때문일지 모릅니다. 그런데 피아노 치는 장면은 여전히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신세경이 피아노 치며 눈물 흘리는 모습은 불현듯 사장님을 생각나게 했습니다. 피아노 치는 모습은 곧 사장님의 모습으로 생각나게 하고 신세경의 눈물은 바로 제가 흘린 눈물로 오버랩되어 스쳐 지나갔습니다. 얼마 후면 그 분의 기일입니다.
'피아노 치던 CEO, 사장님 보고 싶습니다.'
 

 *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클릭해 추천 한방 주시는 따뜻한 배려와 센스를 부탁드립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