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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6.10 신의 식당 "오후 2시30분까지 영업합니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55)


얼마 전,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맛집을 간 적이 있습니다. 해장국으로 유명한 집이라고 하는데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습니다. 사람들에게 알려진 맛집은 식사시간에 얼마나 많은 손님들이 몰리는지 살펴보면 금방 알 수가 있습니다.

식당은 작은 분식집 정도 크기에다가 허름한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그 식당은 황태해장국 한 가지 음식 메뉴만 취급하고 있었습니다. 유명 맛집이 주로 메인 메뉴 하나로 승부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식당 유리에 붙어있는 영업시간이었습니다.

'영업시간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식당이 이렇게 빨리 끝날 수 있다면 실제 일하는 입장에서는 엄청나게 좋을 듯 했습니다. 궁금증이 발동해 식당 아줌마에게 몇가지 물어봤습니다.

"영업 시간이 정말 2시 30분까지인가요?"
"네. 일찍 끝나요."

"그러면 그 이후에는 다음날 준비하나요?"
"아니요. 퇴근해요. 그 전에 다음날 국물도 다 끓여서 준비해 두거든요."

이 쯤되면 퇴근시간이 오후 2시 30분인 '신의 직장'인 셈입니다. 하루종일 고생해야 하는 다른 식당이나 직장인들에 비하면 근무시간에 관한한 가장 매력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조금 일찍 출근하는 것이 다소 차이가 있기는 합니다. 그렇더라도 아침에는 사람이 붐비지 않아 종업원들이 유연하게 탄력적 근무 조절이 가능할 것입니다.

손님들도 가격이 아침에는 5천원, 점심에는 6천원 수준이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크게 부담없이 식사를 할 수 있는 셈입니다. 반찬도 몇가지 정도로 간단한 수준입니다. 식당의 입장에서 크게 준비할 것이 없고 손님들도 빨리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야말로 그 식당은 손님들의 회전율이 엄청 빠른 편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준비도 크게 필요없고, 퇴근 시간도 엄청나게 빠르고, 손님들도 많다면 금상첨화의 장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신의 직장이란 말이 회자되곤 합니다. 연봉이 1억원에 달하는 주요 국책금융기관을 흔히 지칭하는 말로 이해를 합니다.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꿈의' 직장일 수 있습니다. 삶의 질과 연봉이 상관관계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지만 연봉이 미치는 영향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그런 직장에 다닐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식당은 서민들에게 있어 '신의 직장'인 셈입니다. 근무시간은 적은 편이고 퇴근도 빠르지만 월급은 일반 식당 이상의 수준 이상입니다. 삶의 질이 높은 셈입니다. 마음만 먹으면 많이 남는 자투리 시간에 다른 직장을 하나 더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가장 삶의 질이 높은 사람은 식당 주인일 듯 합니다. 식당 주인은 2호점을 개설했다고 합니다. 연봉으로 따지면 연봉 1억 이상은 충분히 될 것입니다. '신의 직장'이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삶의 질이 높은 '신의 직장'을 스스로 만든 셈이니까요. 그러나 이런 식당도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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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