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에 해당되는 글 9건

  1. 2010.09.19 무도 산내리마을, 특별한 감동인 이유 3가지 by 진리 탐구 탐진강 (28)
  2. 2010.04.25 놀이터의 노인 vs 어린이, 인생은 아름다워? by 진리 탐구 탐진강 (24)
  3. 2009.12.20 어린이대공원 풍경, 달라진 3가지 풍속도 by 진리 탐구 탐진강 (35)
  4. 2009.08.21 장모님이 밥 잘 먹는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51)
  5. 2009.06.07 평양 대동군 실향민 모임을 직접 만나보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6)
  6. 2009.05.20 시골 여성 면장님이 상경해 윷놀이 한 까닭? by 진리 탐구 탐진강 (56)
  7. 2009.05.08 강남 부자의 어버이날 효도선물 '줄기세포'(?) by 진리 탐구 탐진강 (51)
  8. 2009.04.13 아이들과 주말농장을 하는 세가지 장점 by 진리 탐구 탐진강 (25)
  9. 2009.03.18 서울 버스 안내양 쇼는 태안을 모방한 작품! by 진리 탐구 탐진강 (14)


"각박한 요즘 인심이 너무 비견되던 날이었습니다. 하루살이가 전쟁터일 정도로 각박하고 살벌한 도회지의 삶에서 오늘 본 산내리의 풍경은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어르신들이 방송 내내 절대 병풍이 아니었다는 점과..(무도 멤버들이 죄다 쩌리였다는...ㅋㅋ)..마지막에 한우 불고기 100인분...ㅋ" "매회가 레전드구먼,,,,, 같은 소재라도 어떻게 이렇게 표현해 내는지,,,"

"꾸밈없는 웃음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돌아가신 할머니도, 시골에 계신 외할머니도 생각나는 그런 저녁이었네요." "독거노인들이 즐비한 현 세태에 비유되는 훈훈한 광경이 일품이었죠."

"그 동안 20~30대 젊은 층을 겨냥했다면 40대 이상의 장년, 노년층을 위한 특집이었던 것 같다. 특히 추석 연휴라는 점에서 무겁지 않게 주제를 선정했고, 그리고 레슬링으로 지쳤던 멤버들에게 조금이나마 배려했던게 보였다. 빅재미는 없었지만, 깨알 같은 웃음들이 있었다. 특히 앵순 할머님~"

무한도전 '산내리마을'편을 본 시청자들과 네티즌들의 소감입니다. 사람의 눈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 찾아간 산내리마을은 바로 우리들의 고향이나 다름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현재는 역사와 뿌리가 있습니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 했던가요? 한자 4자성어 그대로 해석하자면 '여우가 죽을 때 자기가 살던 언덕으로 머리를 둔다'는 뜻입니다. 즉, 사람도 고향이나 근본을 잊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우리 민족의 최대 명절인 추석 한가위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그야말로 민족의 대이동이 고향을 향해 이루어지겠지요.

그렇지만, 과거에 비해 고향을 찾지 못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고향이 없거나 여러 이유로 갈 수 없는 사람도 많기 때문입니다. 고향은 부모님의 마음입니다. 그렇기에 고향이나 부모님에게 못가는 마음 한 켠에는 죄송함과 서글픔이 남아 있겠지요. 늘 마음은 간절하지만 실제 효도라는 것을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일 것입니다. 그래도 추석은 풍성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수구초심을 생각합니다.


무한도전이 그랬습니다. 복잡하고 각박한 현대 물질문명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던져주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 동안 잊고지냈던 소중한 것들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무한도전 산내리마을편이 준 특별한 감동,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선, 무한도전이 산내리마을에 간 이유입니다.

전남 함평의 산내리마을에 사는 어르신들은 모두 카메라를 하나씩 갖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이 바로 사진 작가들입니다. 마을에 독특한 잠월미술관이 생기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사진기를 주고 사진 찍는 방법을 가르쳐주기 시작한 것이 계기였지요. 그렇게 시작된 잠원미술관에 사진 작사 어르신들이 찍은 사진들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할머니들이 찍은 특별한 사진들이 많았습니다. 할머니들이 저마다 손에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작품활동에 열중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렇게 잠원미술관에 할머니들이 찍은 사진으로 추억이 채워지게 된 것이지요.(여기서 잠원미술관은 누에가 많은 고장이라서 잠원이라고 이름붙였더군요.) 이런 어르신들의 열정은 농촌 시골 마을은 '예술의 마을'로 승화시켰습니다.

그 중에는 20년 전 주민들의 사진을 현재에 재연한 사진도 있었습니다. 친한 할머니들의 첫 만남과 20년 후의 모습이 겹쳐져 눈길을 끌었지요. 젊은 아낙과 아줌마들의 머리에는 어느새 서리가 내려있었습니다. 고운 한복을 차려입은 오래된 사진 옆에는 추억과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지요. 젊은 부부의 사진 옆에는 이제 할머니가 홀로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빈자리는 젊은이가 대신 자리잡고 있는 장면이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했습니다.


더보기

                 잠원미술관 홈페이지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찍은 사진들이 전시돼 있었다

무한도전의 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정형돈 하하 노홍철 길, 7명의 멤버들은 '은혜갚은 제비'란 주제로 산내리마을을 찾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2010년 무한도전 사진전에 어르신들이 사진작가로 참여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산내리마을 할머니들은 잠원미술관의 사진전을 넘어 이제는 무한도전에 참여하기도 한 것이지요. 젊은이들도 예상치 못한 어르신들의 열정이 무한도전에 이른 셈이지요.

그렇습니다. 김태호PD는 멤버들에게 정체 불명의 사진을 주면서 사진을 찍은 작가를 찾아 나서도록 미션을 던졌습니다. 무한도전이 산내리마을 찾은 이유는 올해말 열리는 '무한도전 사진전'에 참가하는 사진 작가들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사진의 원래 추억은 바로 고향과 같은 산내리마을이었습니다. 마치 제비가 고향 마을 초가집을 다시 찾아가듯이 무한도전 멤버들이 그랬습니다. 은혜갚은 제비는 바로 우리 모두의 모습입니다. 고향과 부모를 찾아 명절 때 찾아가는 것은 '은혜갚은 제비'와 같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추석명절의 의미입니다.

어린 시절, 추석 명절이 되면 시골 마을 어귀 마다 시끌벅적했습니다. 고향을 찾아 온 젊은이들과 어르신들이 어우러져 막걸리 파티가 열리기도 하고 윷놀이판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술래잡기를 하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집집마다 이야기꽃을 피우며 훈훈한 가족의 정이 넘쳐 흘렀습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송편을 빚고 전을 부치면서 정겨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언제가부터 우리는 명절이 점차 퇴색돼 갔습니다. 도시화와 물질문명사회가 가속화되면서 농촌과 시골은 점차 소외돼 갔습니다. 핵가족화되면서 가족은 해체의 길을 걸었습니다. 친지 친척들과의 끈끈한 연대는 연결고리가 끊어져 갔습니다. 도시는 삭막하고 살벌해진 경쟁사회로 이웃들간의 정도 사라지게 했습니다. 효율성이란 미명 하에 기계문명이 사람들을 지배하는 주객전도 현상도 나타났습니다. 가령 4대강 사업은 환경파괴를 통해 인간과 자연 생태계가 위기에 처하지면 개발이익에 눈먼 부자들의 탐욕이 횡행하고 있지요.

무한도전이 찾아간 산내리마을은 바로 우리들의 고향입니다. 인간이 태어나고 살아가는 터전입니다. 거기에는 자연환경과 사람들이 함께 공존합니다. 추석명절은 우리들이 살아가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살아갈 고향을 더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드는 시작의 의미입니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인간 본연의 삶이겠지요. 행복은 물질만이 전부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환경은 미래 자원입니다. 미래를 파괴하는 것 만큼 어리석은 인간의 탐욕은 없습니다. 우리들의 현재와 미래를 지키려는 것이 명절의 의미인 셈이지요.


유재석은 산내리마을 할머니에게도 인기였는데 마을 변호사로 통하는 정앵순 할머니는 그의 팬이었다

그렇기에 무한도전이 찾아간 산내리마을 어르신들을 통한 과거와의 대화도 신선했습니다. 과거는 현재를 열고 현재는 미래의 거울이니까요. 산내리마을에는 인간에 대한 사랑이 있었습니다. 시골 마을 노인들의 깊은 주름에는 찾아보기 힘든 추억이 있었고 웃음이 있었습니다. 정앵순 할머니는 '전우야 잘 있거라'를 열창했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국군에 의한 대규모 양민 학살이 일어났던 곳이 신내리마을입니다.

전쟁이 아닌 평화가 중요하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겠지요. 남북분단의 비극을 넘어 미래는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어 통일의 희망이 넘실대야 하니까요. 무엇보다 추석명절에도 고향에 못가는 실향민들의 아픔과 슬픔 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겠지요. 그런 점에서 무한도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생각하며 추석명절의 다양한 의미를 담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의 특별한 감동은 사람들의 정(情)입니다.

아무리 돈이 많더라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 문턱에 들어섰다고 하지만 국민소득이 비교가 안되게 적은 나라에 비해 행복지수가 높은 것은 아닙니다. 국내 최대의 재벌 대기업 삼성가 이건희의 막내 딸인 이윤형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충격적 사건이 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남자 친구와의 행복한 사랑을 꿈꿨지만 결혼 반대에 직면해 우울증으로 자살했다는 세간의 평가가 많습니다. 돈많은 부자지만 행복은 돈만이 아니었겠지요.

무한도전은 비록 우리네 삶이 힘들고 고단하지만 사람들의 정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추석 명절은 사람들이 모여 조상에 대한 감사를 표하며 가족들 사이의 오붓한 사랑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이나 손자 손녀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합니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행복합니다. 이웃들과 나누면서 사는 삶이 행복합니다. 추석명절에는 가족들은 물론 이웃들과 함께 나누며 사는 정이 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신내리마을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찾아가자 너나없이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무도 멤버가 아니더라도 마을 어르신들은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도시의 각박한 인심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친자식처럼 반겨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무도 멤버들은 팀을 이뤄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사진도 찍고 퀴즈대회도 열어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무도 멤버들은 신내리마을에서 스피드퀴즈도 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모습은 추석을 앞둔 우리들에게 고향과 부모님, 그리고 가족에 대한 깊은 의미를 되살리게 했습니다. 부모님의 따사로운 사랑과 더불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스쳐지나갔으니까요. 어르신들이 가족이나 아들 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곧 우리 부모들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무도 멤버들이 연미복을 입은 제비로 분장해 고향을 찾듯이 우리들도 은혜를 갚기위해 고향을 찾아야 할 이유인 셈입니다.

그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우리도 산내리마을 어르신들과 같이 늙어갈 것이고 자식들과 가족들의 생각할 것입니다. 산악인들은 산이 거기 있어 오른다고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고향이 거기 있고 부모님이 거기 있어 가족을 찾습니다. 무한도전은 바로 사람들의 정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무한도전에 비친 신내리마을 어르신들이 찍은 사진은 연말에 무한도전(무한도展) 사진전에 전시가 될 것입니다. 거기에는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소중함이 묻어날 듯 합니다.

무한도전이 단순한 예능 버라이어티를 넘어 레전드로 감동받는 이유는 우리가 잊고지낼 수 있는 보다 소중한 사람의 도리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특별함이 있는 셈입니다. 파랑새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듯이 추석명절은 우리들 가까이 있는 가족과 이웃의 정을 되새기게 합니다. 무한도전의 신내리마을편 같이 한국의 정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아예 연중 방송으로 있어도 좋을 듯 합니다.

한편, 지난 금요일 MBC '스페셜'은 '할머니 전(傳)'을 방영했는데 타방송사의 19금(禁) 소재인 '스타부부쇼 자기야'나 걸그룹 멤버들이 출연하는 '청춘불패'를 제치고 최고 시청률을 보였습니다. 우리들 일상 속의 할머니들의 평범한 일상사를 다룬 프로였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가슴 찡한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는 무한도전의 산내리마을 할머니들을 연상하게 했습니다. 우리네 일상이 비록 평범하겠지만 진정한 감동이 있는 것이겠지요.

무한도전이 주는 감동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바로 우리들 곁에 있습니다. 방송을 본 어떤 분이 남긴 말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번 무한도전의 주인공은 사실 어르신들이었지요.
"환갑넘은 우리 엄마 눈시울이 붉어지시더라..ㅜ.ㅜ...엄마도 슬쩍.. 나도 요즘 카메라(디카) 찍는 거 배워볼까 하시던데. 추석선물로 디카하나 장만해드려야겠다..^^"

우리 모두 가족과 이웃, 그리고 부모님과 함께 하며 뜻깊은 추석명절 맞이했으면 합니다. 고향과 부모님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고 가족간 정의 소중함과 감동의 훈훈함이 넘치는 무한도전이었습니다. 
 

 *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클릭해 추천해 주시는 따뜻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 탐진강의 트위터는 @tamjingang 이오니 팔로우를 통해서도 쉽게 글을 구독할 수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어느 날, 어린이 놀이터를 지나는데 노부부로 보이는 어르신들이 벤치에 앉아 있었습니다. 다정한 두 분의 장면이 아름답게 보이면서도 뒷모습이 한편으론 쓸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우리들도 언젠가 놀이터의 노인들과 같이 황혼이 찾아올 것이라 생각하니 남의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결국 어린 아이로 태어나 부모의 보살핌을 받다가 홀연히 짝을 찾아 떠나고 그렇게 또 다른 인생이 톱니바퀴처럼 반복되는 것은 아닐까. 다만 우리 시대의 어른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세상과 희망을 만들어주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는가 그것이 하나의 역사를 이룰 것이란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렇다면, 우리 어른들은 정말 제대로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 그러한 물음에 대해 대답을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자기 자식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무한 이기주의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세상을 탓할 때 보면 자기 자신은 빠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인과관계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사회에 여러 문제가 많다면 결국 우리 어른들이 잘못한 결과나 다름없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남 탓'하기에 급급합니다. 사실 모두가 '내 탓'이라는 마음가짐부터 생각해야 변화의 시작이 될 텐데 말입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가 생각할 문제입니다. 개인 이기주의든 집단 이기주의든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이 우리 사회의 불행의 씨앗을 잉태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언젠가는 어린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있는 어느 야외 음식점을 지나쳐 지나갔습니다. 그네에는 어린 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었습니다. 문득 노부부의 잔상이 떠올랐습니다. 서로 대비되는 인생의 한 장면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모습은 싱그럽고 활기차기만 합니다. 똑 같은 장면도 노부부와 어린 아이들에서 각각 느끼는 이미지는 다르게 나타나는 듯 합니다.


KTX 고속열차를 타고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어떤 아줌마가 아이 하나는 업고 하나는 손을 잡고 내리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우리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지금은 그나마 아이가 하나 또는 둘 정도이지만 과거의 어머니 세대는 아이를 여럿 낳아서 길렀습니다. 아이를 업고 시장을 가고 들에서 밭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물질문명이 발달하더라도 어머니의 존재는 여전히 모성애의 상징으로 남아있을 것입니다. 어른이 되면서 희미해져 가는 어머니에 대한 잔상들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어린이대공원에 간 일이 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에는 어린이들만이 오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어린이대공원의 주요 장소에 터잡고 있는 분들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놀이터를 찾듯이 어르신들도 놀이터를 찾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걸어서 쉽게 찾아갈 수 있는 곳에 바로 어린이공원이나 놀이터이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서로 통하는지도 모릅니다.

갇힌 흑백논리 보다 열린 마음의 인생이 세상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하는 것

어르신들이 갈 수 있는 곳이 많아지고 놀이문화나 복지의 혜택이 높아져야 할 것입니다. 어버이연합과 같이 냉전 이데올로기 흑백논리에 경도된 어르신들이 종묘공원에 모여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곧 우리 시대 일부 어르신들의 암울한 역사인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흑백논리가 아닌 컬러풀한 시대에 맞게 달라질 수 있는 토양을 만들 책임이 바로 우리 어른들에게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냉전시대에 사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시 어린이 놀이터입니다. 어느 날인가 어떤 20대 청년이 촛불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여자 친구의 생일을 맞이하여 준비한 촛불 이벤트였습니다. 젊음이 좋은 것은 바로 사랑과 희망이란 양 날개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기회와 도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만 점차 나이가 들수록 가족 부양이라는 울타리에 갇혀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 되어 버립니다. 아이들이 오직 희망이라면 갇힌 인생은 자기 자식만 챙기는 이기주의에 빠질 공산이 큽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문제도 바로 갇힌 인생에서 출발하는지 모릅니다. 어린 아이 시절에는 위인전을 보면서 정의로운 세상으로 바꾸는 꿈을 꾸기도 합니다. 그리고 젊어서는 도전과 용기로 무엇이든 할 수 있을 듯한 희망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그러나 기존 기성세대의 갇힌 패러다임은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저 순응하면서 안정적인 직장인으로 살 것을 암묵적으로 강요합니다. 열린 마음과 자세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상당히 이율배반적인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요즘은 초등학생부터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가르치는 부모가 많다고 합니다. 유치원부터 영어를 가르치고 초등학생을 해외 유학보내는 부모도 상당수 있다는 것입니다. 어린 아이에게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필요한 인성이나 인간성을 가르치기 보다는 혼자만 잘 사는 이기적인 스킬에만 올인하는 부모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 사회가 물질이 많아져도 더 불행해지는 이유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나 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나의 성공이 곧 사회로부터 받은 도움과 기회라는 관점에서 보다 사회를 먼저 바로 바라보는 가정교육부터 시작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인생이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혼자가 아닌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열린 마음으로 보다 나은 가치를 만들 때가 아닐까요?

 * 글이 유익하셨다면 아래 손가락 모양을 클릭해 추천해 주시는 따뜻한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 탐진강의 트위터는 @tamjingang 입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이미 오래 전 사진을 찾다가 어린이대공원에 갔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서울에서 향우회 모임이 있어 관광버스로 올라오셨던 때였습니다. 그 때가 5월경이나 많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제가 학창 시절에는 가끔 소풍가기도 했던 곳, 어린이대공원의 추억은 여전히 노리 속에 아련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랜 만에 가본 어린이대공원은 다소 생소한 분위기로 느껴졌습니다. 어린이를 비롯한 가족들도 많기는 했지만 오히려 노인들도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노인들에게 추억과 향수의 장소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과거 오래 전에는 공원 입장료가 있었던 기억인데 지금은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공원 입구를 지나니 어르신들이 나무 숲 밑에 많이 앉아 있었습니다. 대부분 노인들의 모임이었습니다 특히 실향민을 비롯해 향우회나 동창회 모임이 자주 보였습니다.

어르신들의 추억과 향수를 담은 향우회 모임 장소였다

어린이 대공원의 입구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서있고 길게 뻗은 진입로가 어린 시절을 추억하게 만들었습니다. 20~30년전에도 진입로의 길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무들이 훌쩍 자라서 세월의 흐름을 짐작하게 했습니다. 5월이라 여기저기 꽃들이 많아 나무 잎들의 녹음과 꽃들이 잘 어우러져 있었습니다.
 

버섯 모양의 버섯마을이 아이들을 동화의 나라로 인도했습니다. 오래 전에도 있었던 버섯마을 풍경인 것으로 기억됩니다.

어린이대공원하면 입구의 모습과 팔각정이 대표적 상징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팔각정을 따라서 산책하는 어르신 커플도 보였습니다. 아마도 어린이대공원이 아늑한 조경을 비롯해 풍경이 노인들에게 좋은 장소인 것 같습니다.



어떤 동창회 모임은 족구를 하면서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에서는 어리신들의 향우회 모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인들이 많이 향우회가 노인들만의 모임인 것 같아 다소 안타까웠습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북한이 고향인 실향민들이 향우회를 하고 있었는데 고령의 노인들만 몇명 나와 있어 남북분단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빨리 남북평화교류가 이루어지고 서로 왕래하고 통일이 되어야 노인들이 고향을 갈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에게 즐거운 소풍 장소였다

어린이대공원에는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부모들이 어린이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놀이기구를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점심은 공원의 잔디밭이나 나무 그늘 밑에서 김밥이나 도시락을 먹으며 단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날씨가 차가운 겨울에는 야외에서 점심을 먹을 수 없는 점이 아쉽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놀이공원을 찾아 놀이기구를 타기위해 줄지어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역시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아이들에게는 놀이기구 타는 것이 가장 즐거운 시간일 것입니다. 어린이대공원의 놀이기구는 좁은 장소에 여러개가 모여있어 다소 복잡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곳의 놀이공원이 큰 곳이 많아서인지 어린이대공원은 다소 작아 보였습니다. 



저희 가족들도 초등학생 어린이들이 많아서 놀이기구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사실 어른들은 그다지 할 일이 없었습니다. 아이들을 기다리는 시간이 다소 지루했습니다.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의 전통은 사라져 가는가?

사실 예전 20~30년 전에는 어린이들의 최대 명소 중 하나로서 어린이대공원의 명성은 자자했습니다. 아울러 청춘 남녀 연인들이 자주 찾던 데이트 명소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어린이대공원에는 연인들의 데이트 모습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그 만큼 서울이나 경기도 외곽 등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가 많기 때문이기도 했을 것입니다.



이 따금씩 남자와 여자 쌍쌍이 데이트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젊은 남녀 보다는 오히려 노인들의 데이트가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세월의 무상함은 어린이대공원의 풍속도 마저 바꾸고 있는 셈입니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를 비롯 현대식 디자인의 놀이시설들이 많아지고 여가 문화가 늘어나면서 신세대 젊은이들과 연인들이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도 크게 달라진 것입니다.



과거의 전통과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놀이문화를 나눌 수 있는 곳, 어린이대공원의 어제와 오늘입니다. 변화는 빠르지만 어린이대공원은 여전히 과거에서 크게 달라지지 못한 때문인 듯 합니다. 그것은 증기기관차의 모습처럼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이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놀이공간으로 탈바꿈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봤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은 세대를 초월해 모두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명소로 충분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서울시가 광화문이나 한강에 집중적 투자를 하는 것도 필요할지 모르지만 주요 서울 명소에도 보다 관심을 기울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울에서 어린이대공원 만큼 모든 세대가 추억을 이야기할 수 있는 명소는 드물 것이란 점에서 좀 더 관심과 배려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어린이대공원의 을씨년스런 모습이 마치 처음 본 실향민 노인들의 쓸쓸한 풍경처럼 오버랩되어 스쳐지나간 단상이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술 취해 인사불성인 놈팽이를 사귄다는 것을 처음 본 부모의 마음이 오죽 하겠습니까. 애지중지 키운 당신의 딸이 놈팽이와 결혼한다면 모든 부모가 반대할 것이 뻔한 일입니다. 여자의 엄마는 장래 딸의 남편이 될 수도 있는 남자의 첫 장면에 충격을 받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당신의 딸이 만취한 남자를 부축해 여관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습에 더욱 화가 났습니다.

[참고 : 전편 글]  술취한 남친 부축해 여관행, 엄마에 발각
(처음 보는 분은 전 편 글을 먼저 읽어보시면 빨리 이해가 됩니다.)

대로변 큰 길가의 약국집에 놀러왔다가 우연히 목격한 당신의 딸과 남자친구의 모습을 목격한 이후 여자의 엄마는 딸을 냉랭하게 대했습니다. 그 날 이후 냉전이 계속 됐습니다. 여자는 엄마를 설득할 수도 없었습니다. 엄마의 충격이 너무 커서 어떤 이야기도 듣지 않았습니다.

딸의 엄마는 대로변 약국집에 있다가 우연히 딸과 남자 친구의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엄마는 약국집 주인과 절친했습니다. 그런데 두 남녀가 술취해 지나가는 모습을 엄마는 약국집 주인과 똑똑히 지켜봤습니다. 약국집 주인도 놀라는 눈치였습니다. 설마 당신의 딸 만은 그럴 줄 몰랐던 어머니의 마음은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더욱이 가족같이 지내던 약국집 주인과 그 모습을 봤으니 창피할 지경이었습니다.

사실 엄마가 생각하는 딸에 대한 생각은 컸습니다. 여자의 엄마는 몇해 전 남편을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내고 홀로 자녀들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반듯하게 아이들을 키워서 결혼시키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홀로 된 여자의 어머니는 약국집에서 가끔씩 시간을 보내곤 했습니다. 홀로 된 어머니를 이해해주고 서로 말동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약국집 주인 내외는 그렇게 가족처럼 지내는 사이였던 것입니다.



엄마의 반대는 완강했습니다. 그러다 여자는 약국집 앞을 지나다가 주인과 마주쳤습니다. 약국집 주인 아저씨는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S야, 오랜 만이다. 요즘 안색이 좋지 않다. 힘든 일 있니?"
"아니에요. 회사 일로 바빠서요."

"S야, 남자 친구를 좀 나에게 소개시켜주라. 우리는 가족과도 같은데 한번 보고 싶다"
"예, 아저씨. 생각해 볼게요."

그 후 여자는 남자 친구에게 약국집 아저씨 이야기를 했습니다. 남자 친구는 흔쾌히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여자는 결국 남자 친구를 약국집 주인 아저씨에게 소개시켜 주었습니다.
"S의 남자친구를 꼭 보고 싶었는데 반갑네요."
"진작에 인사를 드렸어야 하는데 송구스럽습니다."

약국집 주인 아저씨와 여자의 남자 친구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금새 친해졌습니다. 성실하고 듬직해 보이는 남자의 모습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약국집 아저씨도 애주가였습니다. 몇 마디 이야기를 해보니 남자가 평소에는 술취해 실수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약국집 아저씨는 애주가로서 한번의 실수를 충분히 이해해 주었습니다.

그 날 이후 약국집 아저씨는 여자의 어머니를 설득했습니다. 남자가 보는 남자에 대하여 아버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어찌보면 약국집 아저씨가 이웃 사촌으로서 아버지와 같은 역할과 같은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습니다. 그렇게 여자의 어머니도 마음을 되돌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한번 식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니 여자의 엄마는 남자 친구를 만나보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어머니를 처음 만나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너무 긴장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말도 없이 식사만 열심히 먹었습니다. 여자 어머니를 똑바로 바라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처음에 술취한 놈팽이의 모습이었기에 더욱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놈팽이가 경상도 말인줄 몰랐지만 여자의 엄마는 고향이 경상도입니다.)

어른들이 밥 잘 먹는 남자를 좋아하는 이유
- 성실해 보이고 건강해 보인다.
- 여자를 고생시키지 않을 것 같다.(깨작깨작 밥 먹는 남자는 여자가 힘들다.)
- 남자는 아내가 해준 밥을 잘 먹어야 믿음직하다.
- 사회 생활을 잘하고 어른들에게도 잘 할 것 같다.
- 마음씨 좋고 가정적일 것 같다.


나중에 들어보니 여자의 어머니는 밥 잘 먹는 남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여자의 엄마는 "밥 굶길 남자는 아닌 것 같더라"라고 했다고 합니다. 드디어 여자의 어머니의 마음을 얻은 것입니다. 사실 남자는 긴장도 되고 과거가 부끄러워 밥을 열심히 먹고 있었는데 그런 모습이 점수를 딸 줄 몰랐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다시 찾아온 행복의 시간들에 기뻐했습니다. 이제는 두 사람에게는 걸림돌이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남자와 여자에게는 또 다른 복병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얼마 전에 어린이대공원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로 되돌아간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전에 비해 어린이대공원은 크게 붐비지는 않았습니다. 어린이들이 갈 수 있는 장소가 크게 늘어난 이유일 듯 합니다. 게다가, 어린이대공원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지 않은 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이대공원은 어린이들이 가볼 만한 공간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어린이대공원에는 푸르름이 더해가는 계절을 맞아 가족 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이 평화롭게 뛰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른들은 마음의 안식을 얻기도 합니다.

그런데 어린이대공원에서 특별한 광경을 발견했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지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습니다. 가깝게 가봤더니 '대동군 부산면민회'라는 펼침막이 보였습니다. '대동군'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처음 보는 지명이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들께 다가가 물어봤습니다.

"처음 들어보는 지명이라서 그러는데, 대동군이 어디 있나요?"
"멀리...대동강 근처이지..."

"대동강이요? 어디있는 강...(머뭇)...북한에 있는 곳 말인가요?"
"평양의 대동강 가까이 있는 곳에 대동군이 있지."

"아. 그렇군요. 그래서 여기서 모이는군요."
"올해는 사람들이 더 적게 모였어. 고향 땅에 언제 가볼 수 있을지..."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 노인들을 만나보니 안타깝기 그지 없었습니다.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라는 노래 가사가 불현듯 생각났습니다. 사실 그 노래는 자신의  개인적 의지의 문제이지만 북한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개인의 의지가 있어도 아예 원천봉쇄된 공간이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습니다. 차벽으로 가로막한 시민광장과 다를 바 없는 원천봉쇄된 세상인 셈입니다.

지구 상에 남은 마지막 분단 국가인 남한과 북한의 참담한 현실. 이제는 희망마저 어둠의 나락으로 떨어진 남북 관계의 암울함 속에서 실향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기만 했습니다. 심지어 남과 북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남북 간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통치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행태를 여전히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한 노릇입니다. 가족이나 고향 만큼 소박하지만 소중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고향도 이념과 사상이라는 정치적 족쇄 앞에서 허무하게 난도질당하고 적대적 분열의 냉전이데올로기만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북한 대동군 부산면민회'라는 펼침막을 걸고 실향민 노인들이 쓸쓸하게 앉아 있습니다. 펼침막의 왼쪽에 태극기가 남북분단의 현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듯 합니다. 과거 이념도 사상도 없이 살아가던 일상의 사람들에게 남과 북으로 갈라진 동족상잔의 비극과 냉전이데올로기 세상은 극단의 길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실향민들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는 가족과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실제 만남입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보편타당한 상식과 진리 마저 그들에게는 권리나 자유가 아닙니다.

어린이대공원의 후미진 곳에 모인 실향민들이 고향 사람들의 얼굴이라도 보는 것이 여생의 위안일지도 모릅니다. 살아있는 동안 고향 땅을 밟아보고 선천초목을 느껴보는 것이 평생의 꿈으로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대공원은 그래서 어린시절 그들이 뛰놀던 고향과 닮아있는 마음의 휴식처일 것입니다.


어린이대공원에는 어르신들의 모임이 많았습니다.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이 향우회나 동창회 등 여러 모임을 갖고 있는 모습을 자주 접하게 되었습니다. 서울에 어르신들이 모여서 이야기꽃을 피울 수 있는 자연 공간이 많지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어린이대공원은 어르신들을 위한 최적의 장소가 된 것입니다. 수많은 나무 그늘이 있고 쉼터가 군데군데 잘 조성되어 있고 어린 시절의 회상을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어린이대공원입니다.

이번 달 6월은 동족상잔의 전쟁이 일어났던 달입니다. 그리고 남북 사이에 6.15 남북공동평화선언이 있었던 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평화는 오지 않았습니다. 최근들어 오히려 더 남북관계는 악화되고 있습니다.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이루어가야 하는 것은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책임과 의무라고 합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사명이기도 할 것입니다. 누가 분열의 냉전시대를 여전히 획책하는가? 언제까지 지구 상 마지막 남은 분단 국가의 오명을 들어야 하는가?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주말에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난생 처음 향우회에 참관인(?)으로 가족과 함께 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골 마을에서 대거 어르신들이 재경 향우회에 버스를 대절해 참석한 것이 이채로왔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시골 면장도 참석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면장은 여성이었습니다.

작은 시골 농촌 마을에서 여성이 면장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 합니다. 농촌 마을이 대체로 가부장적인 전통이 강하고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다는 점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행사를 지켜보니 그 여성 면장은 어르신들과 잘 어울려 지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성 홍일점 선수로 참가해, 어르신들과 윷놀이를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탐진강이 찾아서 인사를 했더니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장흥군 유치면의 안규자 면장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여성 면장이 드물지만, 안규자 면장은 장흥군의 유일한 여성 면장이었습니다. 



여성 면장을 비롯한 어르신들이 공원에서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과 면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날 향우회는 20년째 이어지는 행사라고 합니다. 보통은 고향 마을에서 행사를 하지만 유치면은 면장을 비롯한 주민 대표들이 서울로 상경해 향우회 행사도 함께 한다고 했습니다. 오월은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향우회 행사를 하고 가을에는 고향에서 1박 2일로 큰 모임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수몰민이 된 지역민들의 행복 마을 프로젝트 나선 첫 여성 면장

특히, 유치면은 장흥댐이 건설되면서 면소재지가 수몰된 지역입니다. 그래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마을의 특성을 감안해 안 면장은 어르신들과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행복을 심어주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안 면장은 작년 7월에 부임한 이래 외롭고 소외된 어르신 복지시설과 가정을 여러 차례 방문해 사랑과 행복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장흥댐 건설로 인해 유치면은 19개 자연 부락이 수몰되면서 이웃간의 교류가 단절되어가고 전통적인 지역 정서가 메말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규자 면장의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듯 했습니다. 안 면장은 고향을 떠난 이주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함께 웃는 행복 마을(유치)'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안규자 면장이 불우이웃 시설을 방문한 모습과 재경 향우회에서의 인사 장면

올해들어, 독거노인 150명을 초대하여 웃음치료와 찜질사우나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달에는 경로당 어르신과 노인 일자리 참가자 100여명과 함께 만개한 산 벚꽃을 배경삼아 우리 민족 고유의 화전놀이를 재현하기도 했답니다. 안 면장은 산골 마을로 이루어진 척박한 곳에서 여성 특유한 부드럽게 섬세한 장점을 살려 '행복한' 마을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향우회에 참석한 어르신들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매우 유쾌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재경 유치면 향우회의 여러 장면들

이 날 행사를 통해 향우회에 처음 참석한 큰아버지도 모처럼 지역민들과 만나서 기분이 좋은 듯 했습니다. 사실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살다보면 항상 그리운 곳이 고향입니다. 그런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려 서울까지 상경해 어르신들을 위해 흥겨운 행사를 진행하는 안 면장은 점점 각박해져만 가는 세태에 신선한 충격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정겨움이 느껴지는 행사였기에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출발해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고 다시 당일로 시골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새벽 6시 출발해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고 저녁 10시에 시골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으니 말입니다. 안 면장의 솔선수범이 수몰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는 7월경에는 물 맑은 곳의 장점을 살려 '물 축제'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섬세한 배려심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시골 마을을 이끌고 있는 여성 면장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여름 휴가에는 맑은 물과 계곡에서 죽림7현과 같이 세속을 떠나 시골 마을의 자연과 함께 해야 겠습니다. 

  물의 노래
- 시인 이동순 -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돌아가 고향하늘에 맺힌 물되어 흐르며

예 섰던 우물가 대추나무에도 휘감기리

살던 집 문고리도 온몸으로 흔들어 보리.....

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갈 뿐

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

마을아 억센 풀아 무너진 흙담들아.....

(사진 : 장흥댐과 수몰된 유치면 소재지 지역 모습)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저녁에 퇴근하니 두 딸아이가 색종이로 정성껏 만든 카네이션을 내놓았습니다. 큰 딸은 카네이션이 담긴 편지를 건네주었고, 작은 딸은 빨간 카네이션을 만들어 가슴에 붙여주었습니다. 이제 두 딸이 많이 컸나 봅니다. 출근 할 때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가야 하나 고민을 해봤습니다.

 
그리고, 시골에 계신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요즘은 모내기 등 농사철이나 바쁜신가 봅니다. 장남의 전화를 받은 어머머는 무척 반가운 목소리이셨습니다. 무뚝뚝한 아버지도 건강 걱정해주는 아들의 전화에 내색은 안하시만 기분이 좋은신 것 같았습니다. 게다가, 밝고 쾌활한 두 손녀딸의 목소리를 듣고나니 부모님은 더욱 상기되셨나 봅니다.

아내는 시골의 부모님을 비롯해 장모님 등 어르신들에게 어버이날을 맞아 작지만 얼마의 효도 용돈을 송금했습니다. 이미 지난 주말에는 큰 집에 들어 용돈을 드리고 함께 맛있는 식사를 했습니다. 큰 아버지와 큰 어머니는 자식이 없어 장손이 제가 돌보는 처지인지라 아내는 여러모로 장손의 며느리로서 고생이 많습니다. 아무래도 부모님은 물론 친지들까지 챙길 일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밝은 얼굴로 어버이날이나 경조사를 잘 챙겨주는 아내가 고맙습니다.


▲ 두 딸아이가 종이로 만든 카네이션과 아빠 엄마에게 쓴 편지 

최근 어버이날과 가정의 달을 맞이해 부모님이나 어르신들께 무엇을 선물할까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 착안해 각종 효도 선물이 저 마다의 장점을 내세우며 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건강식품이나 효도관광, 연예인 디너쇼 등이 고가의 효도선물이었지만 요즘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첨단(?) 선물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그 중 하나가 '효도 성형'이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효도 성형은 '주름 성형'인데, 특히 눈가 주름과 눈 밑 불룩한 지방 덩어리를 없애는 수술이라고 합니다. 보톡스와 같은 주사요법도 어르신들을 위한 효도 상품이라고 합니다. 실버시대에 따라 조금이라도 젊고 아름답게 보이려는 것은 부모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점에서 가격적인 부담이 크지 않다면 하나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효도선물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 왔습니다. 카네이션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리고 상품권이 효도선물로 추가되었습니다. 여행이나 여가 생활의 욕구가 커지면서 효도관광도 등장했습니다. 그 다음에는 건강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건강검진이 유행했습니다. 그 후에는 효도폰과 효도성형이 또 하나의 흐름을 형성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어떤 뉴스에 의하면 어버이날 효도선물로 '줄기세포 보관 서비스'가 등장해 주로 강남 일대의 부유층을 중심으로 인기라고 합니다. 한국줄기세포은행에서 제공하는 '셀뱅킹' 서비스가 그것입니다. 줄기세포 선물은 가격이 180만원대인데 이미 가입자만 3천명 정도라고 합니다. 가입자는 강남 지역 비중이 70%를 차지할 정도라고 합니다.

셀뱅킹은 사람의 말초 혈액에서 성체줄기세포를 추출해 50년간 보관해주는 서비스입니다. 근육, 간, 신장, 심장 등 다양한 장기로 분화가 가능한 성체줄기세포를 보관해두면 어르신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했을 때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효도선물도 생명공학을 이용한 줄기세포 보험시대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일반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스런 가격으로 인해 선택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효도선물도 '부익부빈익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기술이 발전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면 앞으로 줄기세포가 많은 사람들에게 효도선물로 각광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부모님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기를 바라는 심정은 어떤 자식들이나 매 한가지일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줄기세포 효도선물은 실제로 도움이 된다면 의미있는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빠른 기간내 저렴한 가격에 상용화와 대중화를 위한 한단계 진일보한 기술 발전이 요구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어버이날이 되면 불효를 하는  것 같아 고민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고향에 자주 찾아뵙지 못한 이유로, 경제적으로 어려워 변변한 효도 선물이나 용돈을 드리지 못하는 것을 죄송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가장 걱정을 많이 하는 세대가 바로 현재의 대학생들일 수 있습니다. 경제불황으로 취업도 어렵고 아르바이트 자리 마저 부족한 형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세태를 반영한 것인지, 최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효도는 무엇인가"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빨리 취업하는 것"이 1위(약 37%)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다음이 "장학금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학비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 2위(23%)였습니다. 이는 곧 대학생들의 절반 이상이 부모님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을 최고의 효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무한경쟁에 내몰려 힘들고, 대학생들은 취업 걱정으로 괴롭고, 어른들은 어른들 대로 힘겨운 시절인 것 같습니다. 모두가 보다 행복해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너무 물질적인 것이 효도나 행복이라는 등식에만 고정될 필요는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부모님은 고마운 전화 한 통화, 직접 찾아뵙고 같이 식사하는 자리, 정성이 담긴 선물 등에도 행복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마음이 담긴 정성과 사랑이 오래토록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이어진다면 무엇보다도 큰 행복일 것입니다.

효도 쿠폰의 행복

작년 이맘 때, 두 딸아이가 어버이날이라고 '효도 쿠폰'을 준 일이 있습니다.

효도 쿠폰에는 구두 닦아주기 5회, 거실 청소하기 5회, 안마해주기 3회, 뽀뽀해 주기 3회 등과 같은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아빠나 엄마가 필요할 때마다 해당 쿠폰을 아이들에게 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알고보니 학교 선생님의 아이디어였습니다. 그래서 작년 오월에는 아이들이 준 '효도 쿠폰'을 이용해 두 딸아이가 닦아주는 구두도 신어보고, 안마도 자주 받아보는 행복이 넘쳤습니다. 

돈이 아니더라도 가족들 사이의 작은 배려가 큰 행복을 가져다 준 것입니다. 행복은 멀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화창한 일요일을 맞아 우리 가족을 비롯해 4가구 형제 가족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사는 곳은 모두 지역이 다르지만 모처럼 모여서 '사는 이야기'를 나누면서 즐거운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이제는 막내 동생도 결혼을 한 상태라서 가족들이 모이면 예전보다 화기애애합니다. 막내 부부를 제외하면 모두 각각 두 아이들을 가진 부모들이다보니 아이들에게 뭔가 추억을 남겨주는 일도 보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 모두 함께 주말농장에 아이들을 데리고 총출동했습니다. 우리집 두 아이만 있을 때 보다 여러 아이들이 모이니 더 열심히 아이들이 땅을 갈고 채소를 심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주말농장을 함께 하면 좋은 장점들이 많습니다. 몇가지 장점들을 소개합니다.

아이들에게 노동의 신성함을 비롯 풍부한 정서를 심어줍니다.

꼬마 아이 농군이 밭을 갈고 있습니다. 이제 5살 아이지만 누나 형들과 함께 하는 농사 일이 재미있는지 연신 밭을 가는 재미에 빠져 있습니다. 자연과 함께 하는 노동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도시의 삭막한 생활을 벗어나 땅을 밟고 농작물을 재배함으로써 우리가 먹는 먹거리가 소중한 이유를 알게 됩니다.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효과가 큰 셈입니다.




직접 채소와 농작물을 재배해 먹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직접 무공해 채소와 농작물을 재배함으로써 가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이들도 자기들이 직접 가꾼 채소가 자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기대하는 마음이 큽니다. 이번에 상추, 방울토마토, 봄배추, 가지, 대파 등의 모종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얼갈이배추, 열무 등은 씨를 직접 뿌려 심었습니다. 아이들이 모두 함께 참여해 심어서 그런지 부모들도 유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주말농장은 농약을 전혀 하지않는 유기농 재배를 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믿을 만한 먹거리도 제공합니다.



가족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화합의 장입니다.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모여서 가족 화합의 장을 자주 마련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아이들 대로, 어른은 어른들 대로 모여서 즐거운 시간들을 마련할 수 있고 우애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 사시는 부모님이 계시면 효도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에 채소들이 커감에 따라 함께 모여 삼겹살에 소주 한잔을 기울이기로 했습니다. 아이들도 가족들과 함께 모이는 시간이 가장 즐겁고 행복한 시간입니다.



모처럼 아이들은 물론 네 가구의 가족들이 즐겁고 유쾌한 추억들을 만드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족들은 앞으로 자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현재 10평 정도의 텃밭인데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정도는 됩니다. 주말농장 텃밭에서 농작물과 채소가 커가는 모습과 같이 아이들은 꿈과 추억도 커져 갈 것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주말농장을 하는 재미에 빠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 글] 팔 부러진 채 주말농장에서 삽질했던 사연

[참고] 주말농장 임대받으려면

주말농장은 서울 근교의 농지 중 경치가 좋고 일손 부족으로 농사를 짓기 힘든 경작지를 도시민에게 1년 단위로 임대, 주말에 와서 소규모로 채 소를 길러보며 전원생활을 하게끔 해주는 곳이다. 농장주가 자주 찾아오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서 작물을 돌봐주는 세심한 배려가 있고 부대시설 도 잘 돼있어 이용하기 편리하고 부담이 없다. 임대가격도 평당 1만원 내외여서 적은 비용으로도 가족과 함께 뿌듯한 주말을 자연속에서 보낼 수 있다. 게다가 직접 기른 무공해채소를 1년에 여러번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농협이 전국 1백10여개의 농장을 가족들에게 연결시켜 주고 있고, 개인이 운영하는 농장도 있다. 그 밖에 아크리스백화점도 카드회원에 한해서 일정가격에 주말농장을 임대해주고 있다.

처음 시작하는 가족들은 농장주, 농협 지도사의 도움을 받아 작물 재배방법을 배울 수 있고 재배가 간단한 상추, 쑥갓, 시금치 등의 채소류부터 기르면 된다. 꽃을 좋아하는 가족은 계절마다 다른 꽃을 가꾸어 보는 것도 좋다. 씨앗이나 종자, 비료 등은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거나 무료 로 주기도 하며 호미나 괭이같은 농기구도 무료로 빌려준다.

농협은 일부지역에 한해 사과나무, 포도나무 등의 과실수, 꽃사슴도 분양한다.


텃밭 크기는 4인 가족이면 5평, 평당 1만원 내외

임대면적은 4인 가족이면 5평 정도가 적당하나 가족당 보통 10평까지 임대한다. 회원모집은 보통 3월에서 4월 초순까지이고 임대 가격은 평당 1 만원 내외. 포천이나 파주 등 조금 먼 지역은 더 싸게 분양받을 수 있다.

개인농장의 경우는 대부분 한 계좌를 3~5평으로 하여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가족이 밭을 일구고 가꾸는 데 부담스럽지 않게끔 분양하고 있다. 계 좌당 5만~10만원이고 농장에 따라 모종이나 씨앗을 무료로 제공하기도 한다.

회원모집은 4월 초순 농장개장식까지 하지만 주말농장을 이용하는 가족이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법인체인 양지말 가족농원은 5평의 텃밭과 유실수 두그루를 평생, 인근 산에 있는 30년생 잣나무를 10년간 임대해주는 형식으로 실버회원을 모 집하고 있다.

승마장, 눈썰매장, 노래방, 숙박시설, 식당 등의 부대시설을 30~50% 싸게 이용할 수 있다. 회원비는 부가세를 포함해서 3백85만원으로 다소 비싸 지만 평생 이용이라는 이점이 있다.

아크리스백화점은 카드회원에 한해 서초구 원지동에 위치한 주말농장을 3.5평단위로 7만원에 임대해준다. 3월 20일까지 신청하면 되고 씨앗과 농 기구도 무료로 제공한다. 부대시설로 별장도 있다.


텃밭 돌보는 법은 걱정 없어요. 농장주가 도와준답니다.

4월초에서 이듬해 3월말까지 이용할 수 있는 주말농장은 농장주가 경운기로 일군 밭고랑에 씨앗이나 모종을 심는 것으로 시작된다.

4월 초순에 상추, 시금치, 쑥갓, 셀러리 등을 심어 6월 중순에 수확하고 5월 중순에는 고구마, 토마토를 심어 각각 9월 초순과 8월 초순에 거둘 수 있다. 김장무, 배추 등은 8월 중순에 파종하고 11월초에 거두어 김장을 담그는 데 쓸 수 있다. 농사경험이 없는 가족들을 위해 농장주가 상세 히 가르쳐 주고 가족들이 올 수 없는 때에는 작물을 돌봐준다.

자녀로 하여금 직접 채소를 가꾸게 하고 자라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은 체험학습으로 주말농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큰 장점이다. 또 직접 기 른 무공해채소를 먹거리로 쓸 수 있고, 맑은 공기속에서 하루를 보내면서 몸을 움직이는 것도 주말농장의 큰 매력이다.


교통이 편리한 수도권지역과 도시 주변에 위치

교통이 편리한 것 또한 주말농장의 장점인데 농협의 경우 수도권에만 80여개가 있어 서울지역의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개인농장도 서초구에 밀집해 있어 가까운 곳을 임대하면 된다. 편리한 교통은 주말농장을 자주 찾고 싶은 사람에게는 큰 장점이고 복잡한 교통을 싫어하는 도시인들이 쉽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안성맞춤의 장소이다.

일부 주말농장은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학습장도 갖추고 있어 둘러볼 곳도 많다. 또 주변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농촌지역 이기 때문에 공기가 맑고 깨끗하다. 농협 주말농장은 인근에 가볼만한 곳도 추천하고 있어 주말을 즐겁고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과일나무나 꽃사슴을 분양하는 곳도 있다.

농협 주말농장 중 일부는 텃밭 분양 이외에 과일나무, 꽃사슴도 분양한다.

경기도 가평농협은 사과나무를 한 주당 7만원에, 화성의 서산농협은 포도나무를 한 주당 5만원에 분양하고 있다. 충남 아산 송악농협의 경우에는 2백만원을 농협에 예금하고 1년간 30만원 정도의 사양관리비를 부담하면 꽃사슴 한쌍을 일년간 분양받을 수 있다.


부모님들에게는 주말농장을 효도선물로

도시에서 소일거리 없이 지내는 부모가 있는 가족이라면 효도선물로도 주말농장을 활용할 수 있다.

농협 주말농장의 경우는 각 지역의 농협으로, 개인주말농장은 농장주에게 전화로 분양신청을 하면 된다. 작년에 이용했던 회원들이 다시 신청하 는 경우가 많으므로 신규로 임대를 받고자 할 때는 가급적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다. 양지말가족농원은 회원자격으로, 아크리스백화점은 카드를 발급받아 회원이 되면 주말농장을 임대받을 수 있다.


탐진강 블로그를 구독하시려면 옆의 RSS 추가버튼을 이용해 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화요일 오전에 서울특별시 특정 버스에 미모의 안내양들이 나타나 깜짝쇼를 펼쳤습니다. 지난 7~80년대를 회상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장면이라 궁금증을 유발했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젊고 예쁜 도우미 여성들을 이용한 전시행정의 쇼에 불과하다는 생각을 거둘 수 없습니다.

지난 7~80년대 버스 안내양은 시골에서 상경한 10대 후반 소녀들의 대표적 직업이었습니다. 저임금에 하루 14시간 이상의 고된 일을 해야 했습니다. 교통수단이 적었던 시절이라, 버스에는 승객들이 가득 찼고 안내양들은 버스 문도 안닫히는 상태에서 '오라이~'를 외치곤 했습니다. 당시 저를 비롯한 학생들은 버스 토큰과 회수권을 이용해 버스를 타곤 했습니다. 머리 좋은 녀석들은 회수권 10개가 붙은 회수권표을 11개로 만들어내는 신공을 발휘하거나, 아예 회수권을 똑같이 그린 위조 승차권으로 타기도 했습니다.

지난 80년대에 사라졌던 버스 안내양이 서울에 나타났으니 그 때를 추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나래이터 모델과 같은 도우미 안내양이니 금상첨화였던 셈입니다. 신문 방송 등 언론은 도우미 안내양의 이벤트를 촬영해 소개하기에 바빴습니다. 그런데 실상을 보면, 서울시는 특정버스(151번)오전 몇시간만 버스 안내양 10명을 배치했다고 합니다. 명분은 최근 경기침체로 고통을 겪고 있는 시민들에게 버스를 활용한 즐거움을 주기 위한 이벤트라지만 공공기관이 전시회의 나래이터 모델 이벤트와 별반 차이없는 전시성 행사를 해야 하는가 의문도 듭니다.

[안내양 모델이 위험한 포즈로 사진찍는데 여념이 없어 보입니다.]

서울시의 버스 안내양 이벤트는 분기별로 한번씩 열릴 예정이라고 합니다. 상시적인 것도 아니고 특정 요일에 특정 버스에서 잠깐 열리는 전시성 이벤트인 셈입니다. 실질적으로 서울 시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시행하기 보다는 옛날 추억을 이용한 눈요기감으로 일회성 성격의 이벤트에 골몰한 것이 아쉽습니다. 잠시 반짝 이벤트로 성공했다고 자평할지 모르지만 시민들 피부에 와닿지 않는 전시행정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특히나 요즘 故 장자연 자살 사건을 계기로 성의 상품화 논란이 많은데 서울시가 젊은 도우미 여성을 고용해 이런 이벤트 행사를 해야 하는가 의문입니다.

옛날 향수를 이용한 이벤트지만 과거 버스 안내양들이 생존을 위해 고통받던 측면을 고려하면 안일한 발상일 수 있어 보입니다. 과거 안내양들은 버스 회사로부터 승객의 돈을 숨겼을 것으로 의심받아 회사측으로부터 알몸 수색을 당하기도 하고 성적으로 학대받아 자살한 사건도 많았습니다. 어린 10대 후반 소녀들이 인격적으로 얼마나 수난받았는지 고단한 삶이었습니다. 그들의 애환을 담은 70년대 '영자의 전성시대'라는 과거 영화에서도 버스 안내양이 사고로 팔을 하나 잃고 갈 곳이 없어 창녀로 전락한 삶을 통해 사회적 메시지를 강하게 던져주었습니다. 그 만큼 열악한 시절이었던 것인데 단순히 서울시는 도우미를 통한 여성 상품화로 보일 수 있는 이벤트를 하는 것에 우려가 듭니다.

[태안군은 모든 버스회사에 안내양을 두고 상시 운영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이미 태안군에서 전면적으로 상시 실시하는 버스 안내양 제도를 모방한 것입니다. 물론 벤치마킹으로 포장할 수도 있지만 태안은 완전히 다릅니다. 상시 운영되는 버스에 2006년부터 시범 실시에 이어 올해 초부터 전면적으로 모든 버스에 상시적으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태안군의 버스 안내양 제도는 전시성 행사가 아니라 버스기사와 함께 나이드신 어르신들을 돕고 실제 태안군 전체의 발전을 위한 상시적인 정책인 것입니다. 서울시는 마치 새로운 이벤트로 반짝 행사를 치르고 홍보하기에 열을 올리지만 태안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차근차근 잘 준비해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서울시는 버스 안내양은 전시성 반짝 이벤트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태안군을 모방한 것에 불과한 창의성없는 전시행정의 표본일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진정한 감동을 주려면 단순히 과거의 향수 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정말 가려운 곳을 상시적으로 해결해주고 도움을 주는 실질적 행정이어야 하는 것입니다. 태안군의 사례는 비록 조용하게 운영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도움을 주는 모범적 운영이라는 점에서 서울시와 비교가 됩니다.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를 따라서 전시성 행사를 하기 보다는 진정으로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결하는 근본적 대책이나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 정책을 펼치길 기대합니다.


[태안군 버스 안내양이 노인의 물건을 들어주며 돕고 있습니다.]


[70년대 대표적 영화 중 하나인 '영자의 전성시대']



이 글이 유용하셨다면 탐진강 블로그를 구독해 주세요.^^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