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1.04.07 여중생 된 딸, 교복 치마 짧아지는 이유 '걱정되네' by 진리 탐구 탐진강 (140)
  2. 2011.02.24 중학교 입학하는 딸이 점 빼려다 성형수술을 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61)
  3. 2010.09.20 추석 송편, 아빠와 자녀가 만들면 좋은 이유 3가지 및 송편 만드는 방법 by 진리 탐구 탐진강 (23)
  4. 2009.12.31 고현정 연기대상 수상소감, 아이 생각에 눈물 글썽한 이유 by 진리 탐구 탐진강 (66)
  5. 2009.11.28 딸아이 가진 아빠 엄마의 3가지 교육 방법 by 진리 탐구 탐진강 (55)
  6. 2009.06.29 1박 2일 아내의 외출과 초딩 딸들의 밥상 5가지 감동 by 진리 탐구 탐진강 (56)
  7. 2009.05.15 초강력 방귀대장의 '웃음폭탄' 황당 실화 by 진리 탐구 탐진강 (66)
  8. 2009.05.11 술먹고 다른 잔디밭에 누운 두 남자, 그 후 by 진리 탐구 탐진강 (34)
  9. 2009.04.23 10살 딸의 다이어트 "저도 수영복입어야죠" by 진리 탐구 탐진강 (34)
  10. 2009.04.19 성적표 조작한 아들을 신고한 엄마, 그 이유는? by 진리 탐구 탐진강 (30)


요즘 길거리를 지나다 우연히 여중생이나 여고생 교복을 보면서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자주 있습니다. 과거에는 무심코 지나는 일들이었는 최근에는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큰 딸이 여중생이 되면서 아빠로서 학생들의 모습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나 봅니다.

어제 저녁에는 집에 일찍 퇴근해 저녁을 먹고 있었습니다. 여중생인 큰 딸과 초등학교 고학년인 작은 딸이 함께 귀가를 했습니다. 두 딸은 방과 후 같은 영어 학원에 다니는데 모처럼 둘이 같은 시간에 수업이 끝났다는 것. 큰 딸은 교복을 입고 있었는 마른 체형이라서 그런지 교복이 잘 어울리더군요.

그런데 엄마가 큰 딸에게 한 마디 했습니다.
"너, 또 교복 치마 말아서 입었니?"
"우리 학교 애들, 다들 그래요."

무슨 이야기인가 들어보니 중학교에 갓 입학한 여중생 사이에 교복 치마를 짧게 입는 것이 유행이라는 사실입니다. 교복 치마의 허리 부분을 몇번 말아서 배꼽 위로 끌어올려 입게되면 더 짧아지는 효과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도 큰 딸에게 질문을 하나 던졌습니다.
"그렇다고 치마를 꼭 짧게 입어야 하니?"
"그냥 입으면 치마가 흘러내려서 한번 접어서 입어야 해요. 너무 길면 왕따돼요."

                   위 사진은 영화의 한 장면으로 문근영은 교복이 귀엽고 잘어울리는 모습이다

너무 짧게 입지는 말라고 가볍게 말해 주었습니다. 선생님들도 알지만 그렇게 크게 개의치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여중생 1학년들은 그래도 교복 치마가 긴 편에 속하는 것 같더군요. 큰 딸은 교복 치마가 무릎 위를 덮는 정도이니 짧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아내는 연예인들의 하의실종 패션과 같이 다소 민폐를 주는 경우가 문제가 아닌가 하더군요.

연초에 큰 딸의 다리 종아리에 있던 큰 점을 수술했던 적이 있습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큰 딸은 교복을 입어야 하는데 걱정을 했었지요. 종아리의 점이 콤플렉스가 될 수 있으니까요. 점이 커서 단순히 레이저로는 안되고 정형수술을 할 정도였지요. 종아리의 점을 수술한 후 큰 딸을 교복을 입고 즐거워 하더군요. 어느새 외모에도 관심을 갖는 나이가 되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중생이 된 딸과 대화를 마친 후 한편으로는 걱정도 들었습니다. 너무 교복 치마를 짧게 해서 입고 다니는 것은 학생으로서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었지요. 아내는 요즘 아이들이 교복 치마를 짧게 입는 것은 드라마 영향이 크다고 하더군요. 아이돌 드라마 '드림하이'가 10대 여학생들에게 교복 패션에 영향을 준 것도 크다는 것입니다. 또 여학생들의 교복 치마가 짧아진 이전 드라마로 '꽃보다 남자'도 한 몫 했습니다.

                 연예인들이 드라마에서 과도한 교복 패션을 입어 오히려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버스정류장에 모여있는 여학생들을 보면 교복인지 미니스커트인지 구분이 안가는 민망 패션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교복 치마를 너무 짧게 입은 여학생들 앞을 지나는 어른들의 표정이 우려에 가득찬 모습도 보게 됩니다. 드라마의 교복 패션이 현실이 된 셈일까요. 무릎 위로 치마가 올라가 허벅지가 드러난 여학생들의 미니스커트 교복 패션은 다소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교복 치마를 짫게 하기 위한 여학생들의 노력도 여러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교복 치마를 말아올리는 것은 기본입니다. 평소 자주 만나는 제 친구는 아예 딸의 교복을 세탁소에 맡겨 수선해 주었다고 합니다. 친구의 딸이 교복 치마를 더 짧게 해달라고 성화여서 적정선을 합의해 치마를 좀 더 짧게 수선해 준 것입니다. 사실 10대 시절을 돌이켜보면, 멋을 내고 싶고 남들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지요. 여학생들의 경우 치마가 짧아야 다리가 길어보이는 효과가 있으니 유혹이 심하겠지요.

또한 어떤 여학생들은 교복을 두벌 준비해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학교에 갈 때 입는 평범한 교복과 방과 후에 입는 미니스커트 교복입니다. 학교에 따라서 선생님들이 교복 치마 길이에 대해 엄격한 단속을 하자 이에 반발한 여학생들이 별도의 교복을 마련한 것이지요. 학교 수업이 끝나고 학교 교문 밖을 나오면 교복을 갈아있는 식입니다. 선생님들의 고충도 많습니다. 학교 교문 앞에서 매일 단속을 해야 하고, 학생들의 눈속임은 더 심해지고 있어 곤혹스럽겠지요.

                     드라마의 영향과 더불어 교복업체들의 상술은 어린 학생들의 유행을 부추겼다

그렇다고 선생님들이 과도한 교복 치마 착용을 모른 체 할 수도 없습니다. 단속을 해도 딱히 처벌을 하기도 어렵습니다. 교육청에서 일괄 규제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각 학교 재량에 맡겨 두었기 때문에 학교 마다 고민이 많겠지요. 학교 자체 규정이 있다고 해도 일일이 학생들의 복장 검사를 하면 이에 반발하는 학생들도 있어 선생님들만 곤혹스럽습니다. 요즘 학생 인권을 내세우는 사람들도 있어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방황하는 선생님이 될 정도이지요. 감수성이 예민한 10대 학생들의 반항심만 키울 수도 있고 이래저래 걱정이지요.

그리고 교복 업체들의 상술도 문제입니다. 드라마 '드림하이'가 10대 학생들에게 인기를 끌자 아이돌이 입은 교복을 광고에 삽입해 현혹하기도 했습니다. 드림하이 등장한 아이돌 가수들은 무릎 위 허벅지까지 나오는 교복 치마를 입어 너무 짧은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지요. 교복 업체들은 '다리가 길어지는 교복' '몸매가 날씬해 보이는 교복' 등을 광고 문구로 학생들을 부추기기도 했습니다. 교복 제작시 학교별 교복형태는 무시하고, 허리가 잘록하게 들어가고 치마의 폭을 조절할 수 있는 교복을 생산한다는 것이지요.

이런 한국 여학생들의 짧아진 교복 치마 패션이 일본 교복 문화의 영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일본 여학생들은 오래 전부터 미니스커트 수준의 교복 치마가 유행이었습니다. 다소 저질스럽고 불량한 교복 문화가 일본에서는 일반화된 경향일 정도입니다. 짧은 교복 치마에다가 신발은 뒤축을 꺽어신고 다니고 상의도 가슴과 허리라인에 꽉 끼는 교복을 입더군요. 이런 막나가는 일본 여학생들을 보면 너무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무비판적인 일본 문화 따라하기 모방은 바람직하지 않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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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은 오래 전부터 짧은 교복 치마에다가 신발을 꺽어신는 민망 패션이 유행했다

적절히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청순한 10대 여학생들 본래의 모습이 가장 아름다운 법입니다. 그렇지만 10대 시기는 사춘기라서 규정에 대한 반항심도 작용하고 새로운 시도에 대한 호기심도 클 것입니다. 치마를 짧게 입고 싶고 화장도 하고 싶은 심리겠지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에 어른들을 모방하는 것이지요. 어른들 입장에서는 학생다운 모습을 원하지만 그 만큼 서로 생각의 간극이 있는 셈입니다.

일반적인 교복 착용 방법

남학생 : 상의는 흰색 폴라티 를 입고 조끼와 자켓을 입습니다. 목 폴라티가 아니어도 무늬없는 흰색 T일 경우 허용합니다. 하의는 허리띠를 반드시 하고, 흰색 T셔츠는 바지 속에 넣어 단정하게 입어야 합니다.

여학생 : 상의는 흰색 블라우스와 리본을 권장하나 흰색 폴라T도 허용합니다. 하의는 흰색 스타킹이나 흰색 쫄바지의 착용만 허용함, 발목까지 닿는 양말이나 검정 스타킹은 허용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저는 중학생 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걱정되는 것이 있었습니다. 유행처럼 번지는 교복 패션을 따라하지 않으면 학생들 사이에서 왕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규칙이나 원칙을 지키면 오히려 왕따로 몰릴 수 있다는 것은 적절치는 않기 때문이지요. 물론 10대 시절에는 또래 집단이 더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사회가 원칙과 반칙이 넘쳐나는 일들이 많다보니 어린 학생들도 안좋은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닌가 우려도 됩니다. 지킬 것은 지키는 것이 바람직한 사회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학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보다 관심이 필요할 것입니다. 무조건적으로 안된다는 강요보다는 왜 그렇게 교복 치마를 짧게 하고 싶은지 대화를 통해 이해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겠지요. 학생들은 공부나 성적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고 싶기도 할 것입니다. 교복은 일제 시대 이래 권위주의 시절의 유물일 수도 있습니다. 학생들 개성을 무시하고 모두 같은 복장을 착용하게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엄청난 압박일 수 있는 것이지요. 학교와 학부모 그리고 학생을 비롯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라나는 학생들이 보다 나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다 따뜻한 관심과 더불어 바람직한 방향의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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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이맘 때만 되면 학생들에게 큰 변화가 있습니다. 졸업 입학 시즌이기 때문이지요. 학부모들도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고민과 기대가 많은 시기입니다.

며칠 전, 큰 딸이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성형수술이라고 하니까 거창한 것 같은데요. 실상은 다리에 큰 점이 있었는데 그 점을 제거하는 수술이었습니다. 큰 딸은 어린 시절부터 왼쪽 다리의 정강이 장딴지 부근에 커다란 점이 있었습니다. 치마를 입으면 한 눈에 보이는 점이었지요.

그 동안 큰 딸은 점을 빼달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습니다. 초등학교 다니는 동안 치마를 입을 일도 많지 않았습니다.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점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도 못했겠지요. 그러나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큰 딸은 점차 다리에 있는 점이 고민이 됐던 모양입니다.

큰 딸이 중학교 교복을 처음 입은 후 가장 큰 고민은?

그러다, 최근 초등학교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큰 딸은 중학교 입학을 위해 엄마와 교복을 사러 다녀왔습니다. 어느 날, 제가 퇴근해 집에 오자마자 큰 딸은 교복을 입고 '짜~안'하고 나타났습니다. 드림하이에 나오는 여고생 교복과 흡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학생들은 교복 치마를 입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은 교복을 입은 후 다리의 큰 점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입학 전에 빼달라고 했다

큰 딸은 교복이 잘 어울렸고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교복 치마 아래로 보이는 다리의 점이 신경쓰였던 것이지요. 점의 크기가 2~3cm는 되어 보였습니다. 그 다음 날, 아내는 큰 딸과 함께 집 근처 병원을 다녀왔다고 했습니다. 그냥 점을 뺄 수 있는 정도가 아니라 수술을 해야 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대개 작은 점은 간단히 레이저로 그 부분만 빼면 되는데 점의 크기가 크거나 뿌리가 있을 경우 성형수술을 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큰 종합병원 성형외과로 옮겨야 했지요.

사춘기 소녀 여중생이 된 딸의 콤플렉스와 미래를 위한 투자

그렇게 큰 딸은 생애 처음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다리의 점 부위를 아주 길게 째서 점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이었습니다. 수술시간도 무려 1시간 정도 걸렸다니 그냥 단순한 점빼기 수준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수술 후 큰 딸은 꼼짝없이 방에 엎드려 누워만 있었습니다. 서 있거나 걷게 되면 피가 몰려 수술 부위가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었지요.

 다리의 점을 제거하는 수술 후 붕대를 감은 모습과 붕대를 푼 후 크게 수술한 자국이 보이는 장면이다

큰 딸은 3~4일이 지나면서 수술 부위의 붕대도 풀었습니다. 큰 딸은 밝은 표정이었습니다. 앓던 이를 뽑은 것처럼 연신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큰 딸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서 아이돌에 심취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녀시대, 가인, 2NE1, 아이유 등에 심취하고 댄스를 흉내내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거울을 자주 보기 시작했습니다. 외모에 관심이 커진 것이지요. 가끔 혼자서 고독을 씹기도 합니다.

아마도 사춘기가 도래한 듯 했습니다. 어느새 큰 딸은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외모에 더욱 신경을 썼던 것입니다. 큰 딸이 다리에 점을 제거하는 수술에 들어간 비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성형수술 비용만 70만원이었고 다른 검사 비용까지 합치면 더 많았습니다. 성형수술은 의료보험 혜택이 없어 고스란히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래도 큰 딸이 평생 고민할 문제였기에 빨리 수술해주는 것이 낫겠지요. 콤플렉스가 되면 안되니까요.

치아 교정도 만만치 않은 비용...10년후 비전 계획을 세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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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여중생 등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교복은 드림하이 스타일의 교복이다

한편으로, 중학교에 입학하면 갑자기 목돈이 필요합니다. 교복값, 책값 등 비용도 30~40만원 이상이 쉽게 나갑니다. 이 뿐이 아닙니다. 학원 수업 몇개만 들어도 수십만원이 깨집니다.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사교육비 부담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합니다. 공교육만으로 안되는 교육 풍토 개선이 필요한데 학부모와 학교 정부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이번에 큰 딸이 수술을 한 것을 생각하니, 그 전부터 치아 교정을 받고 있는 것도 포함하면 상당히 많은 외모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네요. 큰 딸과 작은 딸은 모두 치아가 고르지 못하고 턱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둘 다 교정을 받고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대부분 턱이 발달하지 못해 비슷한 상태라고 하더군요. 두 딸이 한꺼번에 치아 교정을 받다보니 수백만원의 비용이 들어가야 합니다. 돈덩어리인 셈이지요.

그렇지만 여자 아이들이 점이나 치아 문제 때문에 평생 고민하게 하는 것 보다는 빠른 시기에 교정 또는 수술을 받아 자신감있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졸업 전후 시기가 가장 적당한 때라는 전문가 의견도 있더군요. 그 대신 두 딸은 아빠와 약속을 했습니다. 공부도 열심히 하기로 말입니다. 그리고 두 딸은 10년 후 비전과 꿈, 목표와 실천계획 등을 스스로 공책에 썼습니다. 앞으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꿈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기 때문이지요. 마치 드림하이처럼. 꿈을 만드는 수술이었던 셈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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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추석을 앞두고 아내의 성화에 못이기는 척 자발적으로(?)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송편을 만드는 것이라 저나 두 딸도 한결 마음이 가벼웠습니다. 사실 요즘은 송편을 사먹는 것이 편리하다보니 대부분 가정은 직접 만들어 볼 기회가 적은 것 같습니다.

얼마 전부터 아내는 올해 추석에도 송편을 집에서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저는 살짝 걱정도 했습니다. 송편에 들어가는 콩이나 밤 등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었지요. 실제 아내 사온 콩 가격만도 한 접시에 8천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내가 송편에 대한 관심이 많아 송편 만들기를 강행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아내는 쌀을 불려서 갈아만든 쌀가루로 반죽을 준비했습니다. 아빠는 송편을 만들기 적당한 수준으로 반죽 만들기 작업을 했습니다. 반죽은 꽤나 힘이 들거든요. 아빠가 힘든 기색을 보이자 둘째 딸이 나섰습니다. 둘째 딸이 힘이 장사이거든요.(^^) 딸아이들은 아주 신난 표정이었습니다.

드디어 반죽이 완성되고 본격적인 송
편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딸아이들은 이미 송편을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던 터라 별도 설명이 필요없이 송편 만들기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모양을 예쁘게 만드는데는 어려움이 있어 보였습니다.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해야 하는데 너무 크게 해서 왕만두처럼 되기도 했습니다. 송편 속에 들어가는 콩, 밤, 깨 등을 알맞게 넣어야 하는데 너무 많이 넣어 송편이 터지는 경우도 있었지요.


우선 아내가 준비한 쌀가루로 반죽을 만들고 나서, 아빠와 두 딸은 함께 송편 만들기에 나섰다

이렇게 온 가족이 모여 화기애애하게 송편을 만들다 보니 아빠와 딸아이 사이에 더욱 가까워진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아빠와 함께 송편을 만드는 것이나 아빠가 엄마 일을 돕는 모습을 보니 즐거운 표정이었습니다. 추석 명절의 의미는 가족의 정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더불어, 추석 차례상에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을 올릴 수도 있고 친척들이나 이웃들과 나눌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 송편을 만들면 좋은 점은 무엇인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추석 명절의 전통의 의미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바쁜 현대생활을 지내다보면 추석 한가위 명절이 되어도 그 의미를 모르고 연례 행사로 지나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특히나 아이들은 추석 명절의 전통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그런 점에서 아이들이 직접 추석 송편을 만들어보는 것은 추석 전통을 피부로 체험할 수 있어 좋습니다. 산 교육인 셈입니다.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도 직접 송편을 만들며 아빠와 함께 했던 추억은 진정한 추석 명절의 의미를 되살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두 딸이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송편을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며 전통을 이어갈 수도 있겠지요.

본격적인 송편을 만들기 위한 반죽 속에 들어갈 콩, 깨, 밤 등이 준비되어 있는 모습이다

온 가족이 모여 송편을 만들며 화목한 가족애를 느낄 수 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추석 음식은 많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추석 송편 만들기는 아이들도 참여할 만들 수 있어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서 웃음꽃을 피우면 송편을 만들며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가족이 하나라는 것은 어떤 일을 함께 즐기며 동질감을 느낄 때 더 많이 느낀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송편 만들기는 아이들에게 가족애를 심어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더욱이 아빠가 평소 직장생활을 하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적었지만 송편을 빚으면서 아버지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요.



아이들의 손재주를 키워주고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송편을 만들어보는 것은 교육적 효과도 큰 것 같습니다. 우리가 먹는 전통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 대한 이해도 넓힐 수 있고 추석 명절 음식에 대한 의미를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송편은 손가락을 잘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아이들의 손재주를 키워주고 두뇌 발달에도 도움이 됩니다. 아울러, 아이들이 스스로 음식을 만들 수 있게 하여 자립심을 키워주는 효과도 큰 것 같습니다. 두 딸이 학교에 가서도 친구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자랑할 수도 있겠지요. 게다가, 아이들 스스로 만드는 기쁨과 먹는 즐거움도 있겠지요.


송편 만드는 방법(간편 순서)

1) 쌀가루를 사와서 반죽을 한다


2) 송편 속(콩, 밤, 깨 등)을 준비한다
  * 밤은 찐 다음 잘게 만들고, 콩은 깐 상태 그대로, 깨는 약간 갈아서 설탕과 섞은 상태로 만든다


3) 반죽을 알맞는 크기로 잘라서 그 안에 각각 송편 속을 넣고 예쁘게 만든다

*사진이 작년 것이라, 송편 만들기에는 작년에 참여한 처제와 아랫 동서의 아들도 포함돼 있네요.

아이들이 제각각 창의력을 발휘해 만들다보니 갖가지 모양들의 송편이 만들어졌습니다. 콩을 반죽 속에 넣지않고 반죽 바깥에 붙여 자동차 모양이나 인형 모습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깔깔대며 즐겁게 만드는 것이 좋았던 한 때 였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든 추석 송편이 완성됐습니다. 자~ 함께 송편을 드셔 보아요. ^^

어떤가요? 알고보면 간단하지 않나요. 여러분들도 올해 추석에는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송편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올해는 추석 명절 연휴기간이 길어 함께 송편 만들기 제 격인 듯 합니다. 시골이라면 가까운 동산에 올라가 소나무 솔잎을 따다가 송편을 얹어놓는 것도 좋겠네요. 은은한 솔향이 송편과 어우러져 좋지요. 모두 행복한 추석 명절 연휴 만드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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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고현정이 MBC 연기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미 예견되었던 당연한 결과입니다. 사극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미실역으로 사실상 주인공과 같은 역할을 소화했던 고현정의 연기력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실제 미실의 최후는 시청률 50%에 육박할 정도로 미실 고현정 신드롬을 불러일으킬 정도였습니다.

이미 고현정이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 참석할 때부터 대상은 확실한 상태였습니다. 다만 선덕여왕에서 가장 고생을 많이 했던 이요원이 고현정과 공동수상과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관심도 있었습니다. 물론 고현정이 펼친 연기 캐릭터에 비하면 이요원의 캐릭터는 다소 약하지 않나 하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만일 공동수상이라면 고현정이 기분이 상할 일입니다. 결국 고현정의 대상 수상은 기정사실화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결과가 뻔한 시상식이었던 셈입니다. 이 날 시상식에서 이요원이 김남주와 함께 여자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확실히 고현정이 단독 대상 수상자로 확정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대상 결과를 지켜봤던 이유는 수상소감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현정은 어떤 수상 소감을 말했을까요?

고현정의 연기대상 수상소감 모성애 "아이들이 보고 있으면 좋겠다"

이 날 연기대상 시상은 MBC 엄기영 사장이 직접 실시했습니다. 고현정은 연예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기대상을 수상한 순간이었습니다. 고현정은 벌떡 일어나 김남길과 독특한 수상 세레모니로 양손 하이파이브를 했습니다. 상 수상 후 고현정은 수상소감을 통해 "고맙습니다. 제가 진짜 속을 많이 썩였었거든요. 미실이 진짜 왔었던 적이 있었어요. 미실역을 처음 맡으면서 많이 떨렸었는데 좋은 상도 주시고 드레스도 입을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독님들이 고생 많았습니다. 스태프, 가족들 생각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예전에 김작가님이 좋은 꿈을 꾸셨다고 하셨습니다. 그 때부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습니다."라고 처음에는 담담하게 밝혔습니다. 

                    고현정은 아이들 이야기를 하는 와중에 웃고 있지만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그러나 연기대상 MC를 맡은 이휘재는 수상소감이 짧자 다시한번 생각나는 사람을 말해달라는 주문을 했습니다. 결국 고현정은 그렁그렁 눈물을 살짝 글썽이며 "아이들도 보고 있으면 좋겠고 엄마 아빠 보고 계실 텐데 고맙습니다"라고 소감을 마쳤습니다. 순간이었지만 아이와 생이별한 엄마로서 슬픔과 아픔이 묻어나오는 대목이었습니다.
 
사실 고현정은 범삼성 재벌가인 신세계그룹의 현 정용진 부회장과 1995년 결혼 후 2명의 아이를 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결혼 후 8년만에 이혼하고 아이들에게 대한 양육권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픔을 안고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고현정은 아이들을 낳았던 엄마로서 남다른 애착과 모성애가 있었습니다. 이 날 수상소감도 아이들의 어머니로서 모성애의 발로였을 것입니다. 강인한 캐릭터의 미실 고현정도 아이들 생각하면 눈물이 날 수 밖에 없었던 셈입니다.

고현정 "TV로 엄마 모습을 볼 아이들 위해 연기한다"

그렇다면 고현정은 아이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고현정은 지난 1월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어디선가 TV로 엄마의 모습을 볼 아이들을 위해 연기한다"고 말해 시청자들에게 가슴 뭉클하게 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녹화에서 "아이들이 눈에 자주 밟힌다"고 말했다고도 합니다. 아이들에 대한 고현정의 모성애인 것입니다.

또한, 고현정은 지난 2007년 2월에 팬카페 <그녀를 기다리는 소나무>에 '수다4'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과 모정을 밝힌 바도 있습니다. 고현정은 당시 글에서 몇 년전 일기장을 들추다 아이들 사진을 발견한 사실에 대해 심경을 토로한 것이었습니다.

팬카페에 올린 고현정의 '수다4' 글 내용

오늘은 문득 몇 년 전 일기장을 보게 된 날이네요. 꽤 두꺼운 일기장을 열었더니 제 아이들 사진이 있네요. 히히. 제가 또 청승을 떨려는게 아니라 참 기분이… 한참을 보는건지 마는건지 들고 있다가 옆에 있던 김치 김밥을 먹었어요.

지금은 일기장 저 깊이 넣어 놓고 이 글도 아닌 글을 쓰고 있습니다. 투정섞인 이 글을 새해에 올리는 무례를 용서해주세요. 때아닌 일기장을 들고 설쳤더니 좀 균형이 깨지나 몹니다. 다시 읽으면 또 지우고 못올리는 일이 있을 것 같아 그냥 올립니다.

선덕여왕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미실역을 보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현실 세계의 고현정은 보통 엄마의 모성애와 다를 바가 없었던 것입니다. 선덕여왕에서 미실이 아들 비담을 알아보는 장면 등에서 어머니로서의 아픔이 전해졌던 이유도 거기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미실이 아들 비담에게 대하던 여러가지 태도는 이런 아픔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연기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이번 시상식에서 비담 김남길은 최고의 연기력을 바탕으로 이번에 우수상을 받았고 덕만 이요원은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한편, 고현정은 이 날 대상 수상 직전 MC인 이휘재와 생방송 인터뷰 도중 "이휘재씨 표정이 마음에 안들어. 미친거 아냐?"라고 돌출발언했다가 바로 사과했으나 네티즌 사이에 방송사고냐 MC 이휘재의 말실수 자질문제냐 논란으로 비화할 조짐인데 '미친거 아냐'는 단지 안영미의 유행어를 흉내낸 것에 불과하다는 옹호론도 일고 있습니다. 여타 연예대상 시상에서 공동수상이 많았던 것도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미스코리아 출신 연기자 고현정, 20년만에 1인자에 오르다

사극 선덕여왕에서 고현정의 연기는 과연 어떠했을까요. 고현정은 미워할 수 없는 팜므파탈 악녀 미실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열연해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나 특유의 눈썹을 올리거나 입꼬리를 살짝 움직이는 연기는 전율을 느낄 정도로 일품이었고 방송 내내 미실 어록도 양산하며 화제를 몰고 다녔습니다. 미실은 네티즌과 연예기자들이 뽑은 2009년 화제의 캐릭터 1위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미실의 역할은 아들 비담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습니다. 고현정이 이끈 선덕여왕의 힘이나 다름없었습니다. 그 결과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박홍균 연출의 선덕여왕은 시청자 투표 결과 올해의 드라마상으로 선정되었는데 82.8%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습니다. 또한 비담과 이요원은 84.4%의 엄청난 투표율로 베스트커플상을 받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럼, 고현정은 누군가요? 고현정이 연기대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연예계 데뷔한지 20년만의 일이었습니다. 진정한 1인자가 된 것입니다. 고현정은 무릎팍도사 출연 당시 후배인 심은하에게 항상 밀려 1등을 해본 적도 없고 연기자로서 상을 받은 적도 없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고현정은 이제 당대 최고의 연기자로 등극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고현정의 과거는 어떠했을까요? 고현정은 1971년생으로 1989년 미스코리아 선을 차지한 이후 1990년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로 드라마에 처음 데뷔했고 여러 드라마를 거쳐 '모래시계'에 당시 최고배우 최민수와 함께 출연하며 톱스타에 등극한 바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현정은 최고의 인기배우이던 그 시절 1995년 세간에 화제를 뿌리며 재벌2세 신세계 현 정용진 부회장과 결혼했지만 2003년 이혼했고, 2005년 10년만에 다시 드라마 '봄날'로 연예계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그 후 고현정은 2006년 드라마 '여우야 뭐하니' '히트'를 비롯 영화 '해변의 연인'에 출연한 적이 있으며 최근에는 '여배우들'에 출연하며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고현정의 다음 작품은 '대물'인데 여성 대통령 역할로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선덕여왕도 힘들었지만 다시 새로운 여성 대통령 배역을 걱정하면서도 아이들을 위해 혼신을 다할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고현정 연기력의 원동력은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엄마가 되는 것

이렇듯 고현정의 인생은 겉으론 화려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한 아이의 엄마로서 보면 어쩌면 참담하고 굴곡진 삶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렇지만 자랑스런 엄마로 남아 다시 아이들과 만날 때를 위해 연기자로서 최선을 다할 생각인 것입니다.

최근 고현정은 모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이혼은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어미로서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다는 자책감은 커요. 시댁에서 완벽하고 훌륭하게 키워주기 때문에 지금 저를 만나는 게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 안 만나고 있어요. 오늘 같은 크리스마스나 두 아이 생일이 있는 5월이 제겐 참 잔인한 때입니다."

"제가 지금 최선을 다해 연기를 하는 것도 아이들에게 엄마의 모습이 자랑스럽게 각인되길 바라서예요. 이 다음에 아이들이 커서 잃어버린 퍼즐 한 조각으로 엄마를 찾을 때, 인생 전체를 흔들어놓지 않을 만큼 앞뒤가 맞는 상태, 아주 산뜻한 모습으로 만나고 싶어요."

선덕여왕에서 미실 고현정이 아들 비담을 낳았지만 생이별을 했듯이 현실에서도 고현정은 자신의 아이들과 생이별을 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엄마로서 다시 만날 때를 기약하며 자랑스런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심정이었던 셈입니다. 그것은 곧 고현정이 혼과 열정을 담은 미실역을 가능하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현정이 언젠가 아이들을 만나 엄마로서 자책감을 떨쳐버리고 자랑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고현정이 그렇게 꿈꾸던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하고도 간결한 소감 발표 후 아이 생각에 잠시 애처롭게 글썽이던 눈물을 삼키며 참았던 이유입니다. 애이불비(哀而不悲).속으로 슬프면서 겉으로는 슬프지 아니한 체 하는 4자성어처럼 말입니다. 고현정도 강한 척 하지만 아이들 앞에서 항상 마음 약한 천상 엄마였습니다.

[참고] 2009 MBC연기대상 수상자 명단과 몇가지 이야기 
이번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몇가지 이야기입니다. 우선 '보석비빔밥'의 고나은이 여자 우수상 수상 소감에서 "아무것도 아닌 저를 캐스팅해셔서 감사드립니다. 짧지만 짧은 연기인생에 정말 감사드립니다"며 말을 잇지못하며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장면도 있었습니다. 박명수는 라디오 부문에서 수상소감에서 "제가 어딘지 안 어울리지 않습니까?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내년에는 예능상에 라디오를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갑갑합니다. 까불 수가 없네요."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 웃음을 주었습니다. 

선덕여왕에서 칠숙 역의 안길강은 "우리 아빠 너무 못생겼다고, 엄마 닮았다고 동네방네 소문내고 다니는 첫째 딸, 출생신고도 못한 둘째...몸이 아픈데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저 잘할게요. 배우라는 직업을 아직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우리 아버지, 저 상받았습니다. 인정 좀 해주세요"라고 수상소감을 밝혀 가슴뭉클한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특히 손석희 교수는 MBC 후배였던 김주하 앵커로부터 시상을 받은 후 수상소감에서 "밤새 열심히 일하시고 저희 프로그램을 만들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일찍 일어나셔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인터넷 라디오 미니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 다시듣기로 시선집중을 들어주시는 여러분 고맙습니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여줘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이 날 시상식에서 선덕여왕은 무려 11관왕을 거머쥐며 최다 수상을 했고 내조의 여왕은 6관왕을 차지했습니다.
 
▲대상=고현정(선덕여왕)
▲남자 최우수상=엄태웅(선덕여왕) 윤상현(내조의 여왕)
▲여자 최우수상=이요원(선덕여왕) 김남주(내조의 여왕)
▲남자 우수상=김남길(선덕여왕) 최철호(내조의 여왕)
▲여자 우수상=고나은(보석비빔밥) 이혜영(내조의 여왕)
▲남자 신인상=유승호 이승효(선덕여왕)
▲여자 신인상=서우(탐나는도다) 임주은(혼)
▲남녀인기상=이준기(히어로) 서우(탐나는도다)
▲베스트 커플상=이요원-김남길(선덕여왕)
▲올해의 드라마상=선덕여왕
▲올해의 작가상=김영현 박상연(선덕여왕), 박지은(내조의 여왕)
▲라디오부문 신인상=태연(태연의 친한친구)
▲라디오부문 우수상=박명수(두시의 데이트 박명수입니다) 신동(신동, 김신영의 심심타파)
▲라디오부문 최우수상=손석희(손석희의 시선집중)
▲아역 연기자상=남지현(선덕여왕) 전민서(잘했군 잘했어) 이형석(살맛납니다)
▲PD상=신구
▲특별상=오상진 성선녀 최한 김성실 류미나 이석영 원호섭 이상은 최수현 장진
▲가족상=살맛납니다
▲공로상=박정란(드라마작가) 최재호(탤런트) 허구연(야구해설위원)
▲황금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김창환 나영희(내조의 여왕)
▲황금연기상 연속극 부문=정혜선 김영옥(보석비빔밥)
▲황금연기상 조연배우 부문=안길강 서영희(선덕여왕)
▲황금연기상 중견배우 부문=강남길(인연만들기) 정애리(잘했군 잘했어, 멈출 수 없어)

 
고현정과 김남길의 하이파이브, 박수치는 이요원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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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새벽에 작은 딸이 열이 갑자기 올라가 아내는 걱정이 태산같습니다. 신종 플루가 아닌가 체온계를 재보니 열이 38도를 넘었습니다. 오전 일찍 가까운 거점병원을 가봐야 겠습니다.

아이가 아프면 어떤 부모라도 걱정이 많을 것입니다. 아들이든 딸이든 아이들은 부모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딸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마음은 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할 일들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얼마 전에 작은 딸이 초경 증세가 있어 소아과 병원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인데 너무 빠른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의사의 진단으로는 아직 초경은 아니고 1년 후에 초경이 시작될 것 같다고 했습니다. 다행히 의사는 아이가 성장이 빠른 편이고 정상적이라고 했습니다. 둘째 딸이 학급에서 여자 아이 중 키가 가장 큰 편이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다른 아이들에게 비해 생리를 일찍 시작하면 성장판이 일찍 닫혀 더 이상 키가 크지 않을까 걱정이 살짝 됩니다.

남자들이 많은 집안에서 자란 제가 딸 둘을 가진 아빠가 되고보니 딸아이들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모르는 일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내는 반대로 딸 많은 가정에서 자라서 서로 보완이 되기는 합니다. 딸아이를 키우는 아빠 엄마의 고민과 교육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봤습니다. 저희 부부의 사례이니 일반적 방식과는 차이가 있을 수도 있고 이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참고가 되었으면 합니다.

중성적 이름을 짓고 남녀 구분없이 키운다

저희 딸들의 이름은 둘 다 중성적 이름입니다. 남자든 여자든 사용할 수 있는 이름입니다. 부모나 가정 마다 딸아이 이름에 대한 생각이나 작명 원칙이 다를 수 있으니 이것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딸아이라서 꼭 여성적인 이름을 반드시 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던 저희 부부의 생각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은 공주과는 아닌 것 같습니다. 유치원 때는 남자 아이들과도 스스럼없이 잘 놀았습니다. 동네 놀이터에서도 큰 딸이아 작은 딸이 노는 모습은 남자 아이와 다를 바 없이 활동적이었습니다. 소꿉놀이같은 것도 좋아하지 않고 약간은 터프하기도 했습니다. 아빠로서 아이들과 놀 때 씨름이나 권투, 태권도 등을 주로 해왔던 것도 작용한 듯 합니다.



아이들에게 여자라서 여성스러워야 한다고 말한 적도 없었습니다. 남녀 구분없이 똑같이 키우려고 했습니다. 아내도 마찬가지 생각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라는 하나의 인격체로서 동일하게 잣대로 생각했습니다. 막연히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에 대한 환상이 아닌 스스로 개척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아이가 되었으면 바람입니다. 사실 저도 남성 위주 가부장적 가정에서 살아왔지만 근엄한 아빠로서 달라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딸아이들과 아빠가 함께 설거지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부엌 일이나 가정 일을 하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듯 합니다.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독립적 자립심을 갖도록 해준다

남성 위주 사회에 살다보니 아빠 엄마에게도 어느정도 고정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성별 고정관념을 없이 딸들이 하고 싶은 것은 하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이가 태권도를 하고 싶으면 태권도장을 보냈습니다. 아빠와 권투 게임을 하고 싶다면 그렇게 놀아주었습니다. 자신의 꿈이 무엇이든 해보라고 했습니다.

큰 딸은 방송사 PD가 되고 싶다고 하고 작은 딸은 매번 꿈이 바뀝니다. 작은 딸은 선생님, 과학자, 연예인 등 꿈이 다양합니다. 아직 어린 나이인 만큼 커가면서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는 정해질 것이니 급하지는 않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이 하고싶은 표현을 하고 스스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독립적으로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이들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자립심을 키워주고 싶습니다. 언젠가는 부모의 곁을 떠날텐데 스스로 험난한 사회에서 자신이 꿈꾸던 일들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주말농장 텃밭에서 아이들이 함께 일하기도 합니다. 매년 여름방학이 되면 딸들은 시골 농촌의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서 농사일을 거들기도 합니다. 용돈도 집안 일을 돕거나 심부름을 했을 때 스스로 노력한 댓가를 주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스스로 예습 복습 공부하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먼저 생각한다

사실 아이들 공부에 대해서는 어떤 부모나 똑같은 심정일 것입니다. 공부 잘하는 아이면 금상첨화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부모의 욕심대로 공부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큰 아이를 키울 때 공부는 전혀 개의치않고 자유방임으로 마음껏 놀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보니 성적이 좋지않았습니다.

그다지 공부에 대한 압박감이 없던 아내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저도 공부는 기본 정도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가능한 책읽는 부모가 되기 위해 분위기를 만들었습니다. 조금씩 큰 아이 성적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조금 더 공부하는 방법에 대한 보완은 필요합니다. 작은 딸은 처음부터 예습 복습을 스스로 하는 습관이 생겨 잘하는 편입니다.


어릴 때는 마음껏 자연과 함께 뛰놀고 사람 됨됨이나 인성 교육이 더 중요하다고 여전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 대해 먼저 생각하게 하는 것입니다. 다행히 아이들은 남들을 돕고 서로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회성은 좋은 듯 합니다. 요즘 저는 가끔씩 딸아이들과 가까운 산에 김밥을 싸서 소풍 등산을 가기도 합니다. 작은 동산을 두개 넘으면 산 속에 예쁜 놀이터가 있는데 아이들을 목표가 있어 즐겁고 오고가는 사람들과도 반갑게 인사하면서 사회성도 좋아지고 기초체력 단련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딸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사회에 대한 몇가지 생각

딸아이를 키우다보면 사회적 현상들에 대해 걱정을 하기도 합니다. 뉴스에서 성폭행 흉악범죄이나 가정 폭력과 같은 나오면 딸아이 가진 부모로서 분개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평소 권투 태권도 특공무술 등으로 단련된 젊은 시절의 호신술을 딸들에게 전수시켜 주기도 합니다. 사실 딸아이들이 아빠에게 배운 호신술을 남자 아이를 때리는데 함부로 사용할까 우려도 되기는 합니다. 여자와 남자 모두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자세가 먼저 중요하다는 관점을 견지하고 바르게 컸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학생이다보니 외모에 조금씩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사회가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외모 보다는 내면이나 생각의 품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옷입는 패션 감각이나 기본적인 가꾸기는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외모가 예쁜 것이 아니라 예쁘고 아름다운 생각을 갖고 임하는 태도에 더 칭찬을 하도록 해야 겠습니다.

여전히 사회는 딸아이들에게 장애물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반대로 아들 키우는 입장에서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을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남녀차별없이 모든 인격체들이 누구나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현재를 살아가는 어른들의 역할이 중요할 것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사회를 물려주는데 작은 생활 속 실천이 필요합니다. 내 자식만 잘 살면 된다는 식의 내 아이 중심주의나 부모 이기주의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인성을 갖춘 아이들이 많아져야 보다 건강한 사회에서 우리 모두의 아이들이 더 행복한 미래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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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아내가 모처럼 친구들과 1박 2일간의 외출을 했습니다. 결혼 후 한번도 자신을 위한 휴가(?)가 없었던 터라 친구들과의 외출을 흔쾌히 다녀오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없는 주말 동안 딸아이들과 어떻게 보낼지 걱정도 되었습니다.

엄마의 외출을 적극 후원해주다

초등학교 5학년인 큰 딸과 3학년인 작은 딸은 엄마의 외출을 오히려 크게 반기는 눈치였습니다. 엄마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잘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자기들이 아빠의 밥도 하고 설거지도 할 수 있다며 자신만만해 했습니다. 그러나 엄마가 없이 처음으로 해보는 밥짓기와 설거지 등 집안 일을 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식사 준비와 설거지를 도맡아 하다
 
토요일 점심은 아내가 끓여 둔 배추국으로 간단히 마쳤습니다. 밥은 아내가 해둔 것이 있었고 반찬도 냉장고에 있으니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두 딸은 식사를 차리고 식사 이후에는 설거지를 서로 함께 했습니다. 두 딸이 벌써 많이 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두 딸도 스스로 힘으로 밥도 짓고 설거지도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두 딸은 아빠를 위해 식사 준비도 했고 설거지도 하면서 엄마의 빈자리를 채웠다

주말 농장 텃밭에서 함께 일하다

그리고 주말 농장에 가서 함께 텃밭을 가꾸었습니다. 평소에는 잘 따라오지 않던 두 딸이 텃밭에 갈 때 엄마가 챙기던 호미와 텃밭용 도구들을 먼저 챙겼습니다. 텃밭에는 상추, 가지, 고추, 방울 토마토, 오이 등 여러가지 채소들이 쑥쑥 자랐습니다. 대개 아내와 함께 가던 텃밭을 두 딸들과 함께 가서 일을 해보는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두 딸들도 엄마를 대신해 무더운 햇살 속에서도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날 따라 많은 채소들을 수확했습니다.



저녁 식사는 열무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큰 딸이 밥을 짓고 비빔밥 만드는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작은 딸은 숟가락과 젓가락 준비를 했습니다. 아빠와 두 딸이 처음으로 함께 식사를 준비한 셈입니다. 그리고 텃밭에서 따온 고추 등 채소도 준비를 했습니다. 저녁 식사를 맛있게 후딱 해치웠습니다. 그리고 설거지는 두 딸이 했습니다. 아무 불평없이 오히려 신나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이 대견해 보였습니다.

두 딸들이 집을 지키고 아빠는 술마시다

저녁 식사 후 처남이 처갓집에 들렀다가 놀러왔습니다. 아내가 1박 2일로 놀러간 줄 모르고 왔습니다. 오랜 만에 만나는 처남인지라 맥주 한 잔 하러 나갈까 고민이 됐습니다. 어떻게 아빠의 마을을 알았는지 큰 딸이 "아빠, 저희가 집은 볼게요. 다녀오세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처남도 아파트 앞의 호프집에 나가서 즐겁게 맥주 한 잔을 했습니다. 밖에서 2시간 정도 술마시고 돌아오니 두 딸은 TV 삼매경에 빠져 있었습니다.

각자 스스로 공부는 알아서 학습하다

일요일 오전이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는 가볍게 햄을 구워서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해 해둔 밥이 모자라는 것 같아 큰 딸이 아침밥을 다시 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일요일 오전에 하는 어린이 프로그램인 '환상의 짝꿍'을 시청했습니다. 그 후, 아이들은 자신의 방에 가서 각자 공부를 했습니다. 공부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했습니다. 엄마가 있을 때는 숙제하라는 잔소리를 듣던 아이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엄마의 잔소리가 없어도 스스로 학습을 했습니다.
 


낮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아빠표 라면을 끓여주었습니다. 특별히 조리법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아빠가 끓여주는 라면을 유난히 좋아하는 두 딸이었습니다. 아이들과의 즐거운 1박 2일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오후에는 자매끼리 놀았습니다. 평상시에는 자주 싸우던 두 딸이 이 날 만큼은 너무 다정하게 놀았습니다. 엄마가 없이 보내는 것도 두 딸이 생각을 넓히고 성장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녁에 되자 아내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1박 2일 동안 부산 해운대에서 보낸 모양입니다. 결혼 후 처음으로 1박 2일 동안 집안 일 걱정하지 않고 보낸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아내는 "나 없이도 깨끗하네." 하면서 다소 놀라는 듯 했습니다. 아이들이 설거지를 해두었고 텃밭의 채소는 제가 모두 씻어두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아내는 "딸들이 크니까 좋네."하면서 대견해 했습니다.

보통은 자녀들에게 일을 시키지 않는 부모가 많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도 나름대로 스스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어른들이 그 기회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에 두 딸들을 보면서 스스로 집안 일이나 여러가지 일들을 해보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아이들이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여러가지 일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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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어제 오랫만에 친한 후배 K를 만났습니다. 모처럼 만나서 웃음꽃을 피우던 중 K가 직접 경험했던 '놀랍고 웃기는' 실화를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K의 자신으로 인해 벌어진 황당한 이야기에 함께 동석한 사람들은 '메가톤급 웃음폭탄'에 배꼽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소 민망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웃음이 부족한 우리네 하루 하루의 '살이'에 있어 한번 웃어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소개해 봅니다. 방귀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은 이 글을 읽지 말았으면 합니다.(^^)

K의 가족들은 방귀에 관한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초강력 울트라'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고 합니다. K 자신도 방귀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력한 소리와 다양한 기법을 선천적으로 타고났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방귀로 인해 발생한 '웃기는' 사연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K의 가족들은 민망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못하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팬티의 수명이 짧다는 것입니다. 워낙 독성이 강한 방귀로 인해 팬티가 자주 구멍이 난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실이 창피해서 수영장 등에 친구들과 놀러갈 때 항상 팬티를 조심하는 버릇이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  방귀에 대한 K의 일화입니다. K가 군대 복무 중일 때 사연입니다.
K가 새벽에 상황실 근무를 서고 있는데 복부에 충만해 있던 가스가 한순간에 "빵"하고 폭발을 했습니다. K가 미처 손을 쓸 겨를도 없이 터져나온 방귀는 엄청나게 큰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초특급 방귀 소리의 울림에 의해 군대 난로에 부착된 알루미늄통이 "파르르" 크게 떨리며 소리를 냈습니다. 그 뿐이 아니었습니다. 상황실에 있던 비상벨이 울린 것입니다.

K의 방귀가 얼마나 크고 진동이 강력했던지 상황실 비상벨이 울린 것입니다. 새벽에 울린 비상벨로 인해 곤히 잠들어있던 전우들이 "비상" 상황에 모두 잠에서 깨는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K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새벽에는 가스가 가장 응축되어 분출하기에 그 소리가 평소 보다 훨씬 강력했던 것입니다.


[방귀 대장 뿡뿡이 방송 장면(참고사진)]

두번째 사연입니다. K는 동생과 함께 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새벽에 또한 밤새 농축된 가스가 K로부터 분출되었습니다.
"부르르~ 뿡"

K와 함께 잠을 자고 있던 동생이 벌떡 일어나더니 전화 수화기를 들었습니다.
"여보세요~"

전화기에서 말이 없자 동생은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이 들었습니다. K는 동생이 자다가 말고 왜 이러나 하고 생각을 했습니다.
조금 후 안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세탁기의 탈수기가 다 돌아갔는가 보구나~"

엄마는 세탁기의 탈수기가 다 돌아간 후 마지막에 "스스로 쿵'하고 멈춘 것으로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잠자던 동생은 전화기가 울리는 소리로 착각하고 잠자다 전화기를 받는 해프닝이 벌어졌던 것입니다. K의 이야기를 듣던 모두는 배꼽을 잡고 웃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한번 웃어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참고] K는 소리의 크기 뿐만아니라 소리를 분산해 발산하는 기교도 가능해, 한 소절 정도의 노래 가락을 방귀로 가능하다고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모인 사람들은 K에게 방송에 출연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민망한 사연이라 방송에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방귀의 생성 원인
사람의 소화관에는 약 200ml의 가스가 있는데 65%가 장속에 있다고 합니다. 장 속 가스의 약 70%는 입으로 들어마신 공기이며 20%는 혈액에서 나온 것인데 이중 10%는 장에 사는 대장균, 장구균, 살모넬라균 등의 작용으로 당분이 발효되어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이 가스가 밖으로 나온 것이 바로 방귀입니다.

방귀의 주성분은 수소와 이산화탄소, 그리고 메탄가스인데 이것이 방귀의 99 %정도를 이루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가스들은 대부분이 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음식찌꺼기가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어 생깁니다.
속의 가스는 장을 자극하고 연동 운동을 왕성하게 해서 소화를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소화되지 않은 탄수화물이 발효된 것이 방귀의 주성분이으로 소화흡수가 잘 되는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 방귀를 줄이는 데 좋다고 합니다. 그 중에서 쌀을 주성분으로 하는 것은 소화흡수가 거의 완벽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밀가루나 귀리로 만든 음식이나 시리얼보다는 밥을 드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콩, 양배추, 브로컬리, 오이, 양파, 메론, 배, 사과, 복숭아, 바나나, 사과쥬스, 포도쥬스, 건포도 등도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으므로 이런 음식을 많이 드시는 분은 피하시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버터, 치즈, 아이스크림, 우유와 같은 낙농제품은 장내에 유산소화효소가 없는 사람에게는 증상을 심하게 하는 원인이 되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 여러 지식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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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싱그러운 신록과 꽃들이 아름다운 오월입니다. 아파트의 화단과 잔디밭도 푸르름이 넘실거립니다. 이맘 때가 되면 잊지못할 아파트 주민들과의 사연이 생각나곤 합니다.

아마도 6~7년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아파트 단지에 저희 가족과 친하게 지내는 세 가정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한 가족이 다른 아파트 단지로 이사를 가서 자주 만나지는 못합니다.

아파트 단지의 세 가족이 친하게 지내게 된 것은 아이들로 인해 맺어진 것입니다. 세 가족의 아이들이 같은 유치원에 다녔고 같은 아파트 단지였기에 아이들과 아내들이 친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편들도 유치원 운동회를 기점으로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면서 친하게 되었습니다. 세 가족은 각각 두명씩의 아이들을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또한, 각 가족의 아이들은 각각 2년 터울의 동성이라는 공통점도 있었습니다.  

그 때에도 유치원 운동회가 끝나고 있었던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유치원 운동회는 보통 토요일에 열렸습니다. 세 가족은 각각 부부와 아이들이 모두 모여 저녁 회식을 했습니다. 모처럼 귀가 걱정이 없는 동네에서 만난 남자들은 주거니 받거니 소주를 마셨습니다. 부인들은 그들 대로 정겨운 수다로 신이 났고, 아이들은 함께 모여 있다는 것 만으로도 모두 신나는 자리였습니다.
 
저녁식사 자리가 끝나고 남자들은 2차로 맥주를 마시러 갔습니다.(저와 K 아빠와 S아빠로 칭하겠습니다.) 부인들은 한 집으로 함께 가서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런데 저녁 식사부터 과속으로 술을 마셨던 남자들은 이미 얼큰하게 취한 상태였습니다. 그나마 덜 취한 K아빠가 이만 자리를 끝내자는 제안으로, 저와 S아빠를 비롯한 세 남자는 집으로 돌아가기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오던 중, 아파트 단지의 잔디밭에 잠시 누웠습니다. 아마도 술을 깨고 집에 들어가야 겠다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누군가 제 몸을 흔들며, 카랑 카랑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습니다.
"아니, 여기  누워있으면 어떡해요? 빨리 일어나세요."
"...누구...."(헉)

[사진] Iron & Wine 표지 "Our Endless Numbered Days"


아내가 노려보듯이 누워있는 저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아뿔싸, 잠깐만 잔디밭에 누워있다가 집으로 가려다가 잠이 들었던 것입니다. 갑자기 깜짝 놀라서 잔디밭에서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흐느적거리는 저를 부축해 집으로 가야 했습니다. (제가 잔디밭에서 잠이 든 것은 그 당시가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집에 와서 저는 아내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습니다.
"동네 창피하게 이게 뭐예요?"
"미안해. 잠시 잔디밭에 누워있다가 술깨고 가려다가..."

그리고, 저는 취기도 있고 아내의 잔소리를 피해 조용히 방으로 들어가 곤히 잠이 들었습니다. 그 다음 날, 아내가 누군가와 통화를 길게 하는 것이 보였습니다. 둘은 어제 있었던 이야기를 심각하게 나누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아내는 전화에 대고 마구 웃는 것이었습니다. 전화가 끝난 후 무슨 일인지 궁금했습니다.
 
"무슨 일인데 전화를 하면서 그렇게 크게 웃는 거야?"
"참 한심한 남편들 이야기 했어."(피식 미소를 지었습니다.)

"한심하다니..."
"어제 저녁에 당신이 잔디밭에 누워 있었잖아. 그런데 그 시간에 S아빠도 다른 잔디밭에 누워서 잠들었다는 거야. 그러니 웃음이 안나오겠어."

그렇습니다. 전 날 밤, 저와 S아빠는 아파트 단지 앞에서 헤어졌는데 그 후 두 사람은 각자 자신의 아파트 부근 잔디밭에서 누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각각 다른 잔디밭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집에 들어오지 않자 저를 찾아나섰고, 비슷한 시각에 S엄마도 남편을 찾아 나섰던 것입니다.

전 날 밤, 똑같이 겪었던 황당한 일에 아내와 S엄마는 깔깔대며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후 저와 S아빠는 가족모임이 있더라도 각각 아내의 눈치를 살펴야 했습니다. 그리고 회사에서도 일찍 귀가해야 했습니다.

이제는 오래 지난 일이지만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아찔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그 때 왜 그랬을까?" 혼자 생각하면 씁쓸한 쓴 웃음을 짓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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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요즘 10살 짜리 초등학교 3학년 딸아이는 스스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도 딸아이에게 다이어트를 하라고 말한 적도 없는데 혼자서 무척 몸매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어느 날, 퇴근해 집에 들어오니 둘째 딸이 훌라후프를 하고 있었습니다. 처음 보는 둘째의 모습이 궁금해서 물었습니다.
"둘째야, 무슨 일이니? 갑자기 웬 훌라후프야?"
"그냥...운동해요."

아내에게 둘째가 왜 그런지 물어봤습니다. 아내의 이야기는 여름에 제주도로 외가쪽 가족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간다고 하자 다이어트를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당시 제주도 가족여행 이야기가 나온 후 아내와 딸아이의 대화는 이렇습니다.
"엄마가 배가 살짝 나와서 걱정이다. 다이어트를 해야겠다."
"왜 다이어트를 해요? 엄마."

"여름에 해수욕장에 가면 수영복 입어야 하잖아."
"......"

그 날 이후 둘째는 좋아하던 고기를 적게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내가 둘째에게 물었습니다.
"둘째야. 왜 고기를 조금밖에 안 먹니?"
"나도 수영복 입어야 하잖아요."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전에 자신이 딸에게 이야기했던 다이어트 이유를 혼자서 곰곰 생각했다가 둘째가 다이어트를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훌라후프를 열심히 하더랍니다.


최근에 아내가 두 딸들에게 참치스프레드를 만들어 주었답니다. 음식을 먹기 전에 둘째가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이거 칼로리 높아요?"
"아니..."

아내는 둘째가 스트레스를 받을까봐 살짝 거짓말을 했습니다. 사실 참치스프레드는 참치고기와 마요네즈 등을 버무린 음식이라서 칼로리가 다소 높은 편이었습니다. 아내는 둘째가 스트레스받지 말고 맛있게 먹으라고 그렇게 말한 것입니다.

요즘도 둘째는 음식을 보면 칼로리가 높은지 묻곤 한답니다. 요즘 아이들은 일찍부터 몸매에 신경을 쓰나 봅니다. 특히나 여자 아이라 그런지 몸매나 외모에 일찍부터 관심을 갖는 듯 합니다. 둘째는 책읽는 것을 좋아하고 공부도 좋아하는 편입니다. 언니보다 뭐든지 잘하려고 노력하는 경쟁심이 강한 아이입니다.

그래서 그런 것인지 모르지만, 가녀린 몸매를 지닌 언니와 자신을 비교하는 것 같습니다. 실상은 둘째가 약간 통통하고 배가 살짝 나오기는 했지만 언니와 비슷할 정도로 키가 커서 전혀 뚱뚱하지 않습니다.


아내에 의하면, 요즘의 세태가 아이들도 몸매를 중시한다고 합니다. 초등학교에서도 뚱뚱하면 놀림감이 될 수도 있고 자신감을 상실할 수 있어 어느정도 아이들의 몸매 관리도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장 걱정인 것은 바로 아빠입니다. 매일 저녁 마다 업무차 술자리도 많고 운동 부족으로 인격(?)이 꽤나 나왔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제주도 가족여행은 딸들에게 아빠의 굴욕을 보여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도 이제부터 몸매 관리에 들어가야 겠습니다. 그런데 매일 술자리인데 언제 운동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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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던 K씨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남자들의 경우는 아이들을 비롯해 가족 이야기는 그다지 잘 하는 편은 아닙니다. 그 날은 아이들의 학교 공부에 대해서도 잠시 대화를 나누게 됐습니다.

그러다가 K씨로부터 중학생이 성적표를 조작해 발생한 에피소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K씨는 두 명의 아들을 두고 있는데 중학교에 들어간 둘째가 공부에 흥미가 없었다고 합니다. K씨의 둘째는 중학교에 입학한 후 처음 시험에서 좋지않은 성적표를 받았습니다. 둘째는 성적표를 보여주지 않았으나 첫째로부터 성적표의 존재를 알게 된 터였습니다. K씨는 성적표가 없었던 초등학교 시절에는 둘째의 성적을 몰랐기 때문에 이토록 성적이 좋지 않은 줄 처음으로 목격하게 된 것입니다. 운동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둘째가 성적이 좋을 리 만무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생각 보다 결과는 나빴습니다.

그러나 K씨는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성적에 크게 연연해 하지는 않았습니다. K씨는 아들들과 함께 즐기는 것을 행복으로 여길 정도로 늘 편하게 해주었습니다. K씨의 아내도 둘째에게 성적에 대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둘째 아들은 부모님이 어려서부터 자신에게 자율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둘째는 그 전보다 책상에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습니다. 스스로 깨닫고 공부하는 아들을 지켜보는 K씨는 흐뭇했습니다.

그런데 사건은 그 다음 시험에 발생했습니다. 둘째가 성적표를 K씨에게 보여주었는데 놀랍게도 지난 시험에 비해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이었습니다. 거의 바닥에 가깝던 성적이 우수한 성적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일취월장이었습니다. 그 동안 노력한 둘째에게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그러나 엄마는 둘째의 성적표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까이서 둘째를 지켜본 엄마의 직감으로 둘째의 성적이 너무 잘 나왔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둘째가 예전보다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은 늘었지만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K씨의 아내는 성적표의 진실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K씨의 아내는 둘째와 주변 아이들을 통해 탐문한 결과 성적표가 조작된 것이라는 사실을 결국 확인했습니다. 그것도 자신의 둘째 아들 뿐만 아니라 학교의 많은 아이들이 조작한 성적표를 부모님에게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알아낸 것입니다. 성적표를 조작할 수 있는 컴퓨터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 다른 여러명의 학생들의 성적표를 조작해주는 방식으로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엄마로서 아들이 성적표를 조작을 한 것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둘째는 자신을 늘 믿어주는 부모에게 뭔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성적표 조작이라는 실수를 저지른 것이었습니다. 둘째에게는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쳤는데 이런 일이 벌어져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리고 둘째에게 다시는 그러지 않을 것을 다짐받았습니다.

K씨의 아내는 단지 자신의 아들만이 아니라 여러 학생들이 연루된 성적표 조작 사건을 그냥 모른 체 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해 빠졌습니다. K씨의 아내는 학교 전체를 위해서나 자라나는 학생들을 위해 이 사실을 학교에 공식적으로 알려주기로 했습니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이 성적표를 조작해 부모에게 보여준다는 사실에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사실을 인지한 학교에서도 곧바로 성적표 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성적표 조작을 할 수 없도록 지폐에서 사용되는 홀로그램과 같은 방식을 사용하여 성적표를 발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휴대폰 문자 서비스를 통해 시험 후 성적표가 나오면 부모에게 직접 알려주기 시작했습니다.

 K씨의 아내와 같이 아들의 성적표 조작 문제를 단지 자신의 아들의 문제로만 덮어두지 않고, 학교에 공식적으로 알리고 시정할 수 있도록 하는 엄마는 거의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엄마의 제보를 받고 학교측에서도 신속히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한 것도 바람직한 일입니다. 학교측에서 전향적인 자세로 개선을 했기 때문에 지금은 전혀 학생들의 성적표 조작은 발생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한 아이의 엄마가 적극 나선 성적표 조작 사건은 학생들은 물론 학교 학부모 모두에게 바람직한 방향으로 결말을 맺게 되었다고 합니다. K씨는 성적만이 행복만이 아니라는 마음으로 둘째가 건강한 몸과 건전한 가치관을 갖고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운동하고 함께 하는 시간들이 즐겁다고 합니다. 자신의 아이만이 아니라 보다 많는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생각하면서 사는 K씨 부부가 멋지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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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