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7.14 벌의 비상, 냇가를 따라 꽃들이 유혹한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24)
  2. 2009.04.14 하얀 싸리꽃 여심과 사월의 단정한 사랑 by 진리 탐구 탐진강 (7)
  3. 2009.03.19 서울에 온 봄비 전령사, 꽃에 취한 여심 by 진리 탐구 탐진강 (4)


얼마 전 경기도 남양주에 다녀왔습니다. 아름다운 산과 들에는 싱그러운 녹음이 가득했습니다. 작렬하는 태양은 냇가의 꽃들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냇가를 따라 흐르는 꽃들이 유난히 찬란했습니다.

무슨 꽃인지 너무나 청초한 모습이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았습니다. 연분홍 그리고 분홍의 꽃잎이 단아한 여인의 자태와 흡사했습니다. 꽃길을 따라 걸었습니다. 꽃들은 꿀벌들을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연신 꽃들을 향해 날아다니는 꿀벌들. 일반 디지털 카메라로 그 장면을 포착해 봤습니다.

꿀벌 한 마리가 꽃을 향해 비상하고 있습니다. 꿀벌이 꽃에 다가가는 모습이 경이롭습니다. 꽃을 향해 날아가는 꿀벌과 그를 기다리는 꽃들의 모습, 자연의 숭고함을 느끼게 됩니다. 마치 프로그래밍화된 대자연의 섭리는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산과 들이 멀리 펼쳐져 있습니다. 그리고 냇물이 흐릅니다. 냇가를 따라 길이 있습니다. 냇가에는 아름드리 꽃들이 함께 흐르고 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꽃들의 향연, 그리고 여심을 닮은 꽃들의 유혹이 시작됩니다. 여름은 그렇게 무르익어 갑니다.

꽃 마다 꿀벌들이 날아다닙니다. 꽃길은 대자연이 숨쉬고 있습니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입니다.

꿀벌이 꼴술에 붙어 열심히 꿀을 모으고 있습니다. 또 다른 계절을 준비합니다. 꽃들에게는 아름다움과 새로운 생명의 잉태를 준비하게 합니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꽃들. 그 꽃들은 여전히 거기 있고 꿀벌들은 끊임없이 날아듭니다.

붉은 색을 띤 꽃잎이 연분홍과 어우러져 아름답습니다. 꽃길은 여심도 붙잡습니다.

꽃길을 따라 젊은 여심도 함께 걷습니다. 소나무숲이 뒤에 흐릅니다.

여름은 깊어가고 있습니다. 자연의 길을 따라 걷는 여유. 꽃길을 따라 걷는 여유. 우리가 매일 바쁜 일상 속에 살더라도 가끔 흙을 밟고 하늘을 바라보고, 산과 들의 싱그러움을 느껴보는 여유가 필요해 보입니다.

젊음의 계절, 여름입니다. 이제 강으로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꿈이 영글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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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지난 주말에 제천에 다녀오면서 발견한 하이얀 꽃이 참으로 청순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노래하는 듯 느껴졌습니다. 점심 식사하러 지나가는 길가에 햇살을 이고 꽃이 활짝 피었는데 화려하지는 않지만 청초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무슨 꽃인지 처음에는 몰랐는데 지나가던 아주머니 한 분이 싸리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나중에 싸리꽃에 대해 찾아보니 조팝나무 꽃이라고도 불린다고 합니다. 싸리꽃의 꽃말이 '단정한 사랑'이라는 것이 청아하고 아름다운 첫사랑의 향기처럼 느껴지면서도 특이하고 이채롭습니다.

봄꽃하면 진달래, 개나리, 벚꽃, 철쭉, 산수유 등 흔히 알려진 꽃들을 생각하게 되지만, 우리 주변에서 청초하고 단정하게 피어있는 싸리꽃과 같은 봄꽃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싸리꽃은 학명상 조팝나무꽃이라고 하는데 조팝나무에 대해 소개해 봅니다.

조팝나무란 이른봄 그 꽃이 좁쌀을 튀겨놓은 듯하여 조밥나무라고 불렀고, 이것이 강하게 발음되어 조팝나무가 되었다고 합니다. 일명 싸리꽃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따사로운 봄볕이 비치는 산길 가장자리나, 논뚝에 피어나는 조팝나무의 흰 꽃들은 백설보다 더 희고 눈부시게 피어납니다. 유명한 봄꽃나무들이 많이 있지만, 이 조팝나무처럼 소박하고 순결한 아름다움을 지닌 나무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조팝나무는 봄에 흰눈이 소복히 쌓인 듯이 봄을 화려하게 장식하는 신비스러움을 자아내는 나무입니다.

싸리꽃이 길가의 담벼락에 기대어 하얀 꽃잎들을 눈꽃갗은 환한 미소를 드리우고 있습니다.

꽃에 이끌린 처제가 다가가 싸리꽃 사진을 찍었습니다. 첫째 딸아이도 싸리꽃이 신비하고 예쁜지 한참동안 다소곳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싸리꽃, 또는 조팝나무꽃은 '슬픈' 사랑의 시(詩)에 많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 허경운 시인의 '싸리꽃'이나 도종환 시인의 '수선화와 조팝나무의 사랑'은 꽃말처럼 단정한 사랑이지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과 이별의 슬픔을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사월에는 바쁜 일상과 찌든 도시의 콘크리트 숲을 벗어나 모처럼 시를 노래하는 풍경 속으로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

싸리꽃

 - 시인 허경운 -

그렁그렁한 눈으로
차마
말 못한 가슴
돌아서 눈씻고 보니 그대는 없네

만남은 이별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닌데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고 기쁨이던
그대는 떠났네

많은 날을 그대 생각에
그리고 그대 내 안에 살았음을
그대여 아시는가

손이라도 잡아볼 걸
언제쯤 만날수 있냐고 물어나 볼걸

눈물의 바다 위를
노저어 가다보면
아름다운 섬
그곳에서 그대 만날 수 있으려나

추억의 숲속 헤매다보면
그대 오두막집 창가에서
날 기다려 주려나

그대를 닮은 앞산을
눈이 아프도록 바라보니
찬란한 햇살 아래
산기슭마다
그리움이 하얗게 일어나네



수선화와 조팝나무의사랑

    - 시인 도종환 - 

우리사랑 이세상에선 이루어질수 없어

물가의 수선화처럼 너 적막하게 꽃피어 있을때

나또한 그 옆에 창백한 조팝나무처럼 꼼짝못하고 서서

제가 내린 제숙명에 뿌리에 몸이 묵인채

한평생 바라보다만 갈것 같은데

 

오늘은 바람이 이렇게 불어

니허리에 기대어 니꽃잎을 만지다가도 아프고

네살에 스쳤던 내살을 만지다가도 아프다.

 

네 잎새 하나씩 찟어 내있는 곳으로 던져야

내게 올수 있고

가지부러지는 아픔을 견뎌야

네게 갈수 있다 해도

 

사랑은 아픔이라고

사랑하는것은 아픔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너를 사랑할때마다 깨닫고 또 깨달아도

 

그보다 더 아픈것은

우리사랑 이세상에선 이루어질수 없는것

내마음의 십분의 일

내몸의 백분의 일도 네게 주지 못한것 같은데

너를 사랑하는 것만으로도 괴로워하다 돌아서야 하는것

 

바람은 불어 나 노을속에 이렇게 서서 나부끼고

바람은 불어 나 물살에 얼굴 묻고

너 돌아서 있어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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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오전에 봄비가 조금 내렸습니다. 어느새 서울에도 봄이 왔습니다. 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봄꽃에 취한 여심들은 공원을 거닐고 있습니다.
(사진은 휴대폰으로 촬영한 것입니다.)

하얀 꽃이 활짝 피고, 봄의 향연이 시작되었습니다.

겨우내 움추린 사람들이 공원으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봄꽃은 여심을 더 자극하나 봅니다.


까치 한 마리가 길가에 나와 잠시 햇살을 받고 있습니다. 도망 갈 생각도 없나 봅니다.


노란 꽃도 활짝 피었습니다. 도시 속에도 자연은 숨을 쉬고 있습니다.

빌딩 콘크리트 숲 사이로 하얀 꽃들이 본격적인 향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도 봄이 가득합니다. 가끔 밖으로 나가 봄이 오는 소리, 그리고 꽃이 피어나는 자태를 구경하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비록 하루가 힘든 일상일지라도 자연은 언제나 우리 인간들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싱그러운 봄의 기운이 넉넉한 마음을 갖게 하는 오후입니다. 직장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자리를 박차고 잠시 주변의 자연을 찾아보세요.

봄...

숫검정칠 혹은 오징어탈 분장하고
청사초롱 앞세우며 신명나게
들어서는 함진애비처럼
네가 오는 4월은 온 동네가 떠들썩하다

오늘을 위해 손톱 끝에 꽃물들이고
첫눈 오기만을 새하얗게
기다린 새악시처럼
골목 안으로 들어선 네 모습은 눈이 부시다

대문을 열어젖히듯 4월은 그렇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마침내 만나 몸을 섞는 양수리
그러니, 생명으로 풍성할 밖에

너를 맞은 집집마다 꽃 잔치, 춤 마당
얼씨구∼ 절씨구∼ 지화자!
네가 오는 4월은 온 동네가 아이들 놀이터요 시장통이다
-(시 / 리울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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