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문화'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11.04 여자 화장실 변기에서 왜 친구는 잤을까? by 진리 탐구 탐진강 (93)
  2. 2009.06.28 러브샷 5단계 대학 음주문화에 깜짝 놀랐다 by 진리 탐구 탐진강 (56)


남자들의 술버릇을 보면 참 다양합니다. 조용히 잠자는 사람도 있지만 술이 취해서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술취하면 도로의 가운데 노란색 선을 따라 걷는다고 합니다. 정말 위험천만한 술버릇입니다. 술먹으면 우는 친구도 있습니다. 한번쯤은 애교로 봐줄 만 하지만 매번 그러면 상당히 곤혹스러울 수 밖에 없겠지요.  

술하면 생각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시절 친구 Y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Y는 술을 좋아합니다. Y는 당시 호프집에 가면 무조건 파도타기를 시작하는 친구였습니다. 술자리 분위를 주도하는 친주였지요. 그런데 Y는 술자리 초반 분위기를 압도하지만 어느정도 술이 취하면 사라지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Y를 비롯한 친구들이 호프집에서 종강파티를 했습니다. 그 날도 어김없이 Y는 초반 분위기를 주도(酒道)해 나갔습니다. Y는 '파도타기' 'Surfing USA'를 외치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순간 살펴보니 Y가 자리에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Y가 화장실에 갔다고 했습니다.

파도타기 하던 친구는 어디로 갔을까?

Y와 저는 절친한 친구였습니다. 한참이 지났지만 Y가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걱정이 되어 남자 화장실에 가봤습니다. 큰 일을 보느라 시간이 걸리나 싶어 화장실 문 앞에서 오래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Y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남자 화장실을 샅샅이 뒤졌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술자리에 여러 사람이 술잔을 들고 한사람씩 원샷으로 끊기지않고 마시는 것을 파도타기라고 했다

호프집 밖에 나가서 골목마다 뒤졌습니다. 그래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더욱 걱정이 되었습니다. Y는 자리에 가방을 두고 간 상태였습니다. 시간은 계속 흘러 12시가 다 되어 갔습니다. 이제는 술자리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친구들이 Y를 걱정했습니다. 호프집에서 일하는 알바에게 부탁을 했습니다. 혹시 Y가 술이 취해 여자 화장실에 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알바에게 여자 화장실을 좀 살펴봐 달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알바가 자리에 나타났습니다. 누군가 여자 화장실에 있는 노크를 해도 답변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와 친구들은 인위적으로 화장실 문을 열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 다시 알바가 나타났습니다. 알바는 잠겨있는 화장실 문을 열쇠로 열고 들어갔습니다.


"화장실 문을 강제로 열었더니 남자가 한 분 있습니다. 일행인지 확인 좀 부탁합니다."
"아, 그래요. 저희가 살펴보겠습니다."

친구들은 낯선 여자 화장실을 급습(?)했습니다. 여자 화장실 습격사건인 셈입니다. 여자 화장실에 가서 본 친구들을 깜짝 놀랐습니다, Y가 여자 화장실 변기를 베개삼아 자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참으로 황당했습니다. 아니, 남자가 어찌 여자 화장실 안에서 자고 있단 말인가. Y는 이미 인사불성 상태였습니다. 거의 부축해 다시 술자리로 돌았습니다. 



겨우 Y가 정신을 조금 차렸습니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Y에게 물었습니다.
"너 어디서 자고 있었는지 아냐?"
"잘 모르겠는데...침대에서 잔 것 같은데."

친구들은 폭소를 터뜨렸습니다. 아직도 Y는 제 정신이 아닌 듯 했습니다.

"어떻게 침대에서 잤는데?"
"방에 들어가니까 하얗고 작은 침대가 있어 잠시 기대어 있었던 같아."

"야, 거기는 여자 화장실이었어. 몰랐어?"
"뭐라고? 여자 화장실?"

자제하지 못할 정도로 술자리 폭음은 자제해야

Y는 그제서야 정신을 차렸습니다. Y는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변기에 머리를 기대고 잠이 든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것도 화장실 문까지 잠그고 잠이 들었으니 설마 Y가 거기 있을 줄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Y도 자신의 그런 행동이 믿기지 않은 듯 연신 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친구들이 장난하는 줄 알았습니다. 호프집 알바의 증언을 듣고서야 Y는 부끄러워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겨울연가 주인공 배용준과 최지우 사진이 변기 옆에 세워진 실제 어떤 화장실 모습

그 날 이후, Y는 술마실 때 스스로 자제를 많이 했습니다. 그런 실수를 다시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Y와 같이 독특한 술버릇을 가진 사람들이 간혹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술이 만취해 차도의 가운데 노란색 선을 따라 걷는 사람에게 나중에 물어보면 그 사람은 노란색 선을 인도로 알았다는 어이없는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또 어떤 사람은 술취한 상태에서 1호선 지하철을 탔다가 인천 종점까지 갔다가 새벽 첫 차로 다시 되돌아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의 추억일 수도 있습니다. Y는 친구들에게 당시 한동안 여자화장실 변기 사건의 놀림감이 되곤 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 술자리의 실수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술이 만취해 스스로 자제하지 못할 정도가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겠습니다. 주변에 파도타기를 연신 외치는 사람이 없는지 살펴봐야 겠습니다. 이런 분들이 술자리 요주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술자리 모임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지나친 음주는 삼가고 즐거운 분위기에서 적당히 마셔야 겠습니다. 요즘은 그렇게 폭음하시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요?

신종플루 예방 음주 4원칙

지나친 음주가 신종플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술자리 모임인 많은데 조심해야 겠습니다. 신종플루 예방을 위한 건전한 음주문화 4원칙이 있어 소개합니다.

▲술잔 돌리지 않기(감염예방) : 비말(침방울)의 호흡기 접촉을 통한 감염을 줄이기 이해 되도록 술잔을 돌리지 말아야 한다.

▲저위험 음주원칙(줄이기 ): 1주일·1개월 동안의 적정음주량 및 횟수를 정하고 지킨다. 음주는 천천히 충분한 음식과 함께 마셔야 하며 신체나 정신에 이상 증상이 있을 시 음주를 삼가한다.

▲민감성 음주원칙(살피기) : 음주 중 주기적으로 본인의 음주상태를 체크해야 하며 갑자기 취하지 않도록 대화를 하며 천천히 마신다. 자신의 음주상태를 살펴 줄 수 있는 가족과 함께 마시는 것도 좋다.

▲책임음주원칙(책임지기) : 중요한 일을 앞둔 경우 음주 삼가하며 작업 중 또는 운동 중 음주 삼가한다. 분노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음주도 삼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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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최근 대학생들과 모임이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를 겸한 모임이어서 소주 잔도 오갔습니다. 어떤 분이 소주와 맥주를 맥주잔에 섞은 서민(?) 폭탄주 일종인 '소맥'을 제조했습니다. 그리고 소맥 두 잔을 각각 두명씩에게 돌렸습니다.

폭탄주 한잔씩을 마신 후 모두가 즐거운 대화에 빠졌습니다. 그러다 다시 한번 폭탄주를 제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도 두 사람씩에게 술잔에 건네졌습니다. 대개 술잔을 건배하고 한번에 마시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남녀 대학생에게 술잔이 주어졌습니다. 그러자 대학생들이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러브샷, 러브샷, 러브샷"
"2단계, 2단계, 2단계"


어리둥절한 저는 옆에 앉아있던 여대생에게 물어봤습니다.
"2단계가 뭐예요?"
"러브샷 2단계는 서로 목을 감아서 마시는 거예요."

여러 사람들이 러브샷을 외치자 잠시 머뭇거리던 여대생이 말했습니다.
"그냥 러브샷 1단계만 할게요."

이내 남녀 대학생은 러브샷을 했습니다. 여학생이 더 적극적이고 남학생은 수동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러브샷 1단계는 서로 팔을 감고 마시는 방식이었습니다. 보통 일반적으로 러브샷이라고 알려진 것이었습니다. 요즘 대학생들도 러브샷 문화가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일반 성인들의 일부 음주 문화가 대학생들에게도 유행이라는 사실에 다소 놀랐습니다.

러브샷은 러브(Love)와 샷(Shot)이 만난 영어이지만 영어권 국가에는 존재하지 않는 콩글리쉬라고 합니다. 곡비즉진(曲臂卽盡 ‘서로 팔을 구부려 잔을 비우라’)이라는 글이 경주 안압지에 써 있을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음주문화인 러브샷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현재의 러브샷은 지난 1980년대 지방의 기관장들이 폭탄주를 만들어 마시면서 전국으로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 러브샷도 때와 장소와 사람을 가려가며 해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무리한 러브샷 시도로 인해 법원에서 강제 성추행 혐의로 벌금 300만원 판결이 난 적도 있다고 합니다.


대학생들이 러브샷 2단계를 외치던 모습을 생각하니 대학가 음주문화가 궁금했습니다. 옆에 앉아있던 여대생에게 다시 물어봤습니다.
"요즘 대학생들도 러브샷을 자주 하나요?"
"가끔 술자리에서 러브샷을 해요."

"그렇군요. 대학생들도 러브샷을 한다니 흥미롭네요."
"러브샷은 5단계까지 있어요."

"5단계요. 처음 들어보는데요. 어떤 것인가요?"
"1단계 2단계는 아실 거구요. 3단계는 여자가 남자 무릎 위에 올라 앉아서 목을 감아서 마시는 거예요."

"(허걱) 그래요."
"4단계는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입으로 술을 전달하는 거구요. 5단계는 서로 입으로 술이 왔다 갔다 오가는 거예요."

"정말요? 놀랍군요."
"실제로 4단계 5단계는 거의 안해요."

저를 비롯한 직장인들은 5단계의 설명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실제로는 4단계 5단계의 러브샷은 거의 없다고 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 것인가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일반인들도 러브샷은 1단계나 2단계 수준 정도일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은 더욱 폭탄주와 러브샷 문화를 진화(?)시켜 5단계까지 만들었다니 창의력(?)에 놀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980년대 대학 시절과 비교해 보면 확실히 음주문화는 다른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러브샷이란 단어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소주와 막걸리를 주로 마셨던 시절이었습니다. 1990년대 러브샷은 사랑하는 남녀 연인 사이인 경우 친구들이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분위기를 좋게 하기 위해 남자들끼리 러브샷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토록 러브샷 문화가 대학생들에게도 유행인 줄은 몰랐습니다. 서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데 있어 러브샷이 부정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과도한 경우는 오히려 눈살을 찌푸려지게 하기도 합니다. 러브샷은 때와 장소를 가려서 조심해야 할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올바르고 건전한 음주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함께 노력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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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