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댐'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9.08.07 최고의 피서, 1급수 산골 물고기 천렵 탐험 가봤더니 by 진리 탐구 탐진강 (51)
  2. 2009.07.28 여름휴가에 꼭 가볼 '정남진 물축제' 팔경 by 진리 탐구 탐진강 (86)
  3. 2009.05.20 시골 여성 면장님이 상경해 윷놀이 한 까닭? by 진리 탐구 탐진강 (56)
  4. 2009.02.15 한반도의 정중앙과 정남진을 아시나요? by 진리 탐구 탐진강 (22)


여름철 천렵은 조상 대대로 즐겨온 피서법 중의 하나입니다. 천렵은 냇물에서 고기를 잡으며 즐기는 일종의 놀이 문화였던 셈입니다.주로 남자 어른들이 즐기던 피서법이지만 아이들에게도 멋진 추억을 담을 수 있는 놀이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은 물에 사는 물고기를 아시나요? 사실 청정 1급수에 사는 물고기를 천렵할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천혜의 맑은 물을 자랑하는 탐진강 상류인 발원지 부근에서 천렵을 했습니다. 여름 휴가를 맞아 형제들이 나섰습니다. 아이들도 물놀이를 하다가 함께 합류해 즐거워 합니다. 물고기를 잡으면서 바위에 붙은 고동(일명 다슬기)을 잡기도 했습니다.

고동, 즉 다슬기는 맑은 1급수에 사는 종류도 있고 2급수에서도 사는 것도 있습니다. 상류의 다슬기는 크기가 작은 편이지만 강의 중류에서는 더 커집니다. 그러면 탐진강 상류 1급수 계곡의 시냇물로 천렵 탐험을 떠나 볼까요?


▲탐진강 발원지 계곡 시냇물에서 고동을 잡는 아이들과 바구니에 가득차고 있는 고동의 모습

아이들이 고동을 잡으면서도 한편 쪽대를 이용해 물고기도 잡았습니다. 저도 어린 시절부터 물고기를 손으로 잡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는 민물 새우, 민물 장어 등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맑은 물에만 살던 많은 민물 물고기가 사라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아직도 1급수에 사는 중태기(버들치), 붕뭉치 등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가 살고 있습니다. 아직 물이 깨끗하다는 증거입니다.



도시에 사는 아이들이 맑은 시냇물에서 물고기를 잡는 모습이 어설프기만 합니다. 고동을 잡는 것에 비해 물고기 천렵은 어느 정도 기술도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소중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 매번 허탕을 치던 아이들이 한번은 쪽대로 물고기를 잡자 서로 자신이 물고기를 만져보겠다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탐진강 물축제에서 잡힌 메기와 천렵을 통해 탐진강 상류에서 잡은 피라미와 모래무지

저녁 때는 탐진강 물축제에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행사에 참가한 후배가 메기 몇 마리를 선뜻 내놓았습니다. 물축제에 가서도 미처 참가하지 못한 우리 형제들이 아쉬워하는 알았나 봅니다. 메기는 상당히 컸는데 양식으로 키운 종류인 듯 합니다.


▲청정의 1급수 물에서 잡힌 모래무지는 드문 편이지만 피라미는 가장 많은 편이다.

사실 민물고기는 매운탕이나 볶음 요리를 하면 맛있습니다. 물고기는 잡는 재미도 좋지만 매운탕이나 물고기를 조림 형태로 볶아서 먹는 재미도 좋습니다.


▲미꾸라지와 생김새는 비슷하나 색깔이나 무늬가 다른 기름쟁이와 아직 이름모를 물고기

천렵은 차가운 계곡 물에서 하는 놀이 형식이라도 피서를 즐기는 재미를 배가시켜 줍니다. 이 날 우리들은 피라미를 중심으로 기름쟁이, 중태기, 붕붕치, 빠가사리 등 많은 종류의 물고기를 잡았습니다. 충분히 한 끼의 물고기 조림 요리는 가능했습니다. 아울러, 고동도 많이 잡아서 고동국이라는 특식을 먹게 됐습니다. 고동국은 고동을 잘 씻어서 된장국 형태로 국을 끓이는 것인데 몸에 좋은 약과 같다고 합니다. 그리고 삶은 고동은 저녁 식사 이후 까먹는 재미도 있답니다.


▲고동이 담긴 바구니 위에 일명 멍텅구리인 붕뭉치와 빠가사리의 모습이 특이하다.

붕뭉치는 동사리, 멍텅구리, 바보고기 등 지역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붕뭉치는 잘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있어 그런 이름들이 붙은 듯 합니다. 붕뭉치는 색상이 돌과 비슷해 물 속에 있으면 분간이 잘 안됩니다. 물론 잘 아는 사람들은 쉽게 분간을 합니다.

기름쟁이는 기름종개라고도 불린다고 하는데 미꾸라지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다만 가름쟁이는 색깔이 노르스름하고 색상이 다소 다릅니다. 빠가사리는 1급수에 사는 녀석은 크지 않습니다. 그런데 입 부근의 촉수로 쏘기 때문에 조심해서 잡아야 합니다.


▲오직 1급수에만 사는 물고기인 중태기와 청정지역에 사는 고동이 몰 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다.

중태기는 일반적으로 버들치로 불리는 대표적 1급수 물고기입니다. 고동은 지역에 따라서 다슬기, 다사리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고동은 지역에 따라 다르기도 하지만 탐진강 상류의 고동은 1급수에 서식하는 종류가 있습니다. 거기의 고동은 크기는 다소 작지만 맛이 좋고 약이 되기도 합니다. 그 날 가족들은 모처럼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물고기와 고동 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모깃불을 피우면서 평상에 앉아 가족들은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아이들도 모깃불 피우는 재미이 푹 빠졌습니다.



서울에 살던 아이들에게는 이번 천렵은 특별한 체험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천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추억이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맑은 계곡이나 시냇물도 보기 힘들어진 이유입니다. 게다가, 시냇물이 있더라도 먹을 수 있는 물고기 자체가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물이 깨끗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합니다.


▲한 여름 밤, 모깃불을 피우면서 평상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는 낭만이 있다.

탐진강은 상류는 물론 강 전체가 깨끗한 물이 잘 보존되고 있습니다. 특히 장흥댐이 생기면서 탐진강은 맑은 물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장흥댐은 1급수 식수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낚시도 금지할 만큼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예전 천렵을 그대로 즐길 수 있는 시냇물과 강이 존재한다는 것도 행복한 일입니다. 가끔 외지에서 놀러 온 피서객들이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피서를 위해 맑은 물의 계곡을 찾을 때는 놀고 나서 자신들의 쓰레기는 반드시 다시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무더위를 쿨(cool)하게 잊어버릴 수 있는 물(water)을 찾으시나요? 여름휴가를 맞아 맑고 시원한 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미 사람들에게 알려진 물에는 '물반 사람반'입니다. 더위를 잊으려고 찾았다가 더위에다가 짜증까지 덤으로 받아 고생하는 경우도 다반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무공해 천혜의 물이 있습니다. 바로 탐진강입니다. 제 필명과 같으니 안심하셔도 좋은 곳입니다. 탐진강은 깨끗한 물로 유명합니다. 강 주변 인근 지역에 전혀 공장이나 도시가 없어 상류 지역 대부분이 1급수를 유지하는 강입니다. 그래서 탐진강의 물이 담긴 장흥댐(전 탐진댐)의 물은 멀리 도시나 인근 군 지역의 식수로 사용됩니다.

얼마나 깨끗한 물이기에 탐진강에서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물축제'가 열립니다. 탐진강 주변을 중심으로 열리는 '물의 향연'인 셈입니다. 정식 명칭은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입니다. 아마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축제라는 의미로 생각됩니다. 물축제는 전남 장흥군에서 주최하는데 7월 29일(목)부터 8월 2일(일)까지 정흥 탐진강과 장흥댐 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립니다. 그러면 쿨하게 무더위를 날려버릴 정남진 물축제로 떠나서 왜 여름휴가지로 베스트인지 그 이유를 찾아보겠습니다.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에는 가장 깨끗한 탐진강이 있다!

 
정남진 물축제에는 탐진강이 있습니다. 저도 탐진강이니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탐진강은 탐라(耽羅)의 사자가 신라에 조공할 때 배가 이 강 하구의 구십포(九十浦)에 머물렀다고 해서 탐라국의 탐(耽)자와 강진의 진(津)자를 따서 탐진이라 한 데서 유래되었습니다. 탐진강은 장흥군과 강진군 영암군에 걸쳐 있는 강입니다. 탐진강은 영산강 섬진강과 더불어 전라남도의 3대강인데 우리나라 오지 지역에 속해 그 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강원도 동강은 이미 사람들이 몰려 오염으로 몰살을 앓고 있지만 탐진강은 여전히 우리나라에게 가장 맑은 물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최남단 정남진은 바다와 강과 산이 모두 있다!



한반도는 서울의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확히 북쪽으로 중강진이 있고 동쪽으로 정동진이 있는데, 한반도의 정가운데 지역으로는 강원도 양구에 정중앙이 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에서 정확히 남쪽으로 한반도의 최남단인 전라남도 장흥에 정남진이 있습니다. 정남진은 토요시장이 서는데 현지에서 직접 기른 한우가 엄청나게 싸고 맛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정남진에 가면 꼭 드셔보시기를 권합니다.

정남진은 서울 광화문에서 정확하게 직선 코스 남쪽으로 대한민국 최남단의 땅이기 때문에 남해안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탐진강이 있고 내륙으로 가면 지세가 높은 산들이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바다와 강과 산 그리고 계곡을 모두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매우 드문 여름휴가지인 것입니다. 세계적으로 이런 장소는 찾기 힘들다고 합니다.

물축제에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자연 체험 교육장이 있다!



대한민국 정남진 물축제는 '물과 숲-休(휴)'라는 주제에 걸맞게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체험의 장이 열려 있습니다. 직접적인 체험 행사로는 뗏목타기, 우든보트 타기, 줄배타기,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아이스 풀장, 뚝딱뚝딱 나만의 설치미술, 로데오 체험, 도자기 만들기, 공포 체험, 소달구지 타기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생태.교육 프로그램은 물길 따라 100리 탐진강 생태 도보답사, 물과학 체험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전시 행사로는 한방생약초관, 2010 보완의학통합박람회관, 그린 생태관, 슬로시티관, 건강도시관, 다문화가족관, 장흥 전통주관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씨름대회, 비치발리볼 대회, 생약초 한방관련 경진대회, 세미누드 촬영대회, 우드랜드 가족 사랑숲 체험, 슬로시티 체험관 등이 준비돼 있으니 입맛에 따라 즐기면 좋을 듯 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는 꽃길과 탐진강 발원지 계곡이 있다!



정남진이 있는 바다와 탐진강의 물축제 만으로 아쉽다면 탐진강의 발원지 지류를 따라 가면 또 다른 즐거움이 있습니다. 탐진강의 발원지는 유치천과 보림사 계곡의 1급수 맑은 물로 이어집니다. 유치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아름다운 꽃길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장흥의 유치면이 소재한 지역은 온통 산과 계곡이 있고 휴양림도 풍부합니다. 계곡에서 가족들과 시원한 물놀이를 하거나 시냇물에서 물고기를 잡고 싶다면 주저없이 떠나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후회하지 않는 계곡 탐험이 될 것입니다. 1박 2일 텐트 야영도 가능할 듯 합니다.

국내에서 가장 품질이 좋은 특산물 표고버섯과 토종 벌꿀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표고버섯이 가장 많이 생산되고 품질이 좋은 곳이 바로 장흥 유치라는 지역입니다. 정남진에서는 한우를 꼭 맛봐야 하고 유치천이나 보림사 계곡을 간다면 표고버섯이나 토종 벌꿀을 구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서울이나 도시에서 판매되는 가격에 비해 싸고 현지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믿을만 합니다. 유치면에는 특산품을 판매하는 판매점이 올해부터 가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은 물이 모여있는 장흥댐의 신비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물이 모여있는 곳은 바로 장흥댐입니다. 과거에는 탐진댐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장흠댐입니다. 장흥은 물론 인근 강진 영암 목포 등 지역에서 마실 수 있는 식수를 공급하는 댐입니다. 천연 그대로의 물이 전혀 오염이 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되는 곳입니다. 장흥댐에서 낚시 등 여흥을 가질 수는 없지만 맑은 댐과 함께 산책과 사색을 즐겨보는 색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연인들이라면 더욱 흥미로운 장소가 될 듯 합니다.

우리나라 9산 중 하나인 신라시대 천년 고찰 보림사가 있다!



장흥군 유치면의 가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림사는 지금부터 1천 3백여년(759년) 전에 보조국사가 창건한 통일신라시대의 거찰로서 불교 선종 9산 중 하나다. 보림사 계곡을 찾아간다면 한번쯤 구경해볼 사찰입니다. 천년 이상의 세월 동안 고난도 많았지만 여전히 고찰의 멋스러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맑은 산과 물은 문학을 낳고 정겨운 사람들의 살이와 인심이 있다! 



장흥은 문학의 고향입니다. 천관산 문학공원은 천관산 기슭, 중허리 쯤에 위치한 탑산사 밑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흥은 이청준, 한승원 등 당대 최고의 문인들을 많이 배출한 지역입니다. 이청준의 소설이 만들어진 곳은 바로 맑은 탐진강과 함께 아름다운 산과 바다였습니다. 시와 소설 그리고 문학을 말하고자 한다면 찬관산 문학공원을 가보는 것도 하나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인심이 풍부하고 먹거리도 많습니다. 바다에서는 매생이가 넘실거리고 강에는 은어가 아른거리고 산에는 온갖 산나물이 가득 합니다.

정남진 남포의 소등섬을 배경으로 한 일출의 모습이 태초의 신비처럼 아름답다

'정남진 물축제' 어떠신가요? 바다와 강과 산과 계곡. 여름휴가를 쿨하게 보낼 수 있는 만능의 열쇠가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인간의 손길에서 때묻지 않은 강인 바로 탐진강입니다. 이미 알려진 여름휴가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고생스럽고 피곤합니다. 그러나 탐진강은 아직도 알려지지 않은 천혜의 자연입니다. 가족이나 연인이 함께 한가롭고 색다른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다면 탐진강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더 많은 아름다운 곳이 많지만 나머지는 각자 찾아보는 재미를 위해 남겨둡니다. 정남진 물축제와 관련해서는 물축제  관련 사이트에서 좋은 정보를 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대자연으로 떠나는 꿈을 꿀 시간입니다.

[참고] 정남진 물축제 홈페이지 http://www.jhwater.kr/

[추가] 댓글에서 광파리님이 알려주신 내용을 약간 수정해 올립니다.
축제는 주로 장흥읍에서 열리는데 서쪽으로 차로 20분 남짓 가면 강진읍이 나옵니다. 정약용 유배지 다산서당과 시인 김영랑 생가가 있습니다. 장흥읍에서 동남쪽으로 25분 남짓 가면 수문해수욕장이 나오고 여기서 10분쯤 더 가면 보성녹차밭이 있습니다.
그리고 장흥읍에서 남쪽으로 30분 남짓 가면 소설가 이청준의 고향 청학동과 회진항이 나옵니다. 장흥읍을 기점으로 장흥댐과 보림사는 북쪽으로 20분쯤 가면 나옵니다. 정남진 장흥은 산 좋고 물 좋은 곳입니다. 정남진방문 (클릭)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주말에 어린이대공원에 다녀왔습니다. 난생 처음 향우회에 참관인(?)으로 가족과 함께 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골 마을에서 대거 어르신들이 재경 향우회에 버스를 대절해 참석한 것이 이채로왔습니다. 특히 놀라운 것은 시골 면장도 참석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면장은 여성이었습니다.

작은 시골 농촌 마을에서 여성이 면장을 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듯 합니다. 농촌 마을이 대체로 가부장적인 전통이 강하고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많다는 점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행사를 지켜보니 그 여성 면장은 어르신들과 잘 어울려 지내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성 홍일점 선수로 참가해, 어르신들과 윷놀이를 하면서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호기심이 발동한 탐진강이 찾아서 인사를 했더니 반갑게 맞이해 주었습니다. 장흥군 유치면의 안규자 면장이었습니다. 전국적으로도 여성 면장이 드물지만, 안규자 면장은 장흥군의 유일한 여성 면장이었습니다. 



여성 면장을 비롯한 어르신들이 공원에서 윷놀이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들과 면직원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날 향우회는 20년째 이어지는 행사라고 합니다. 보통은 고향 마을에서 행사를 하지만 유치면은 면장을 비롯한 주민 대표들이 서울로 상경해 향우회 행사도 함께 한다고 했습니다. 오월은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향우회 행사를 하고 가을에는 고향에서 1박 2일로 큰 모임을 갖는다는 것입니다.
 
수몰민이 된 지역민들의 행복 마을 프로젝트 나선 첫 여성 면장

특히, 유치면은 장흥댐이 건설되면서 면소재지가 수몰된 지역입니다. 그래서 고향을 잃은 수몰민들이 많습니다. 이 같은 마을의 특성을 감안해 안 면장은 어르신들과 실향민들을 위로하고 행복을 심어주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었습니다. 안 면장은 작년 7월에 부임한 이래 외롭고 소외된 어르신 복지시설과 가정을 여러 차례 방문해 사랑과 행복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

장흥댐 건설로 인해 유치면은 19개 자연 부락이 수몰되면서 이웃간의 교류가 단절되어가고 전통적인 지역 정서가 메말라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안규자 면장의 노력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듯 했습니다. 안 면장은 고향을 떠난 이주민의 마음을 위로하고 지역주민을 위한 '함께 웃는 행복 마을(유치)'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기도 했습니다. 
 

안규자 면장이 불우이웃 시설을 방문한 모습과 재경 향우회에서의 인사 장면

올해들어, 독거노인 150명을 초대하여 웃음치료와 찜질사우나를 실시했다고 합니다. 또한, 지난 달에는 경로당 어르신과 노인 일자리 참가자 100여명과 함께 만개한 산 벚꽃을 배경삼아 우리 민족 고유의 화전놀이를 재현하기도 했답니다. 안 면장은 산골 마을로 이루어진 척박한 곳에서 여성 특유한 부드럽게 섬세한 장점을 살려 '행복한' 마을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향우회에 참석한 어르신들도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매우 유쾌한 모습이었습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린 재경 유치면 향우회의 여러 장면들

이 날 행사를 통해 향우회에 처음 참석한 큰아버지도 모처럼 지역민들과 만나서 기분이 좋은 듯 했습니다. 사실 고향을 떠나 도시에 살다보면 항상 그리운 곳이 고향입니다. 그런 마음을 세심하게 헤아려 서울까지 상경해 어르신들을 위해 흥겨운 행사를 진행하는 안 면장은 점점 각박해져만 가는 세태에 신선한 충격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전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정겨움이 느껴지는 행사였기에 고향의 정을 느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주말에도 불구하고 새벽에 출발해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고 다시 당일로 시골 마을로 돌아가야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새벽 6시 출발해 서울에서 행사를 치르고 저녁 10시에 시골에 도착하는 일정이었으니 말입니다. 안 면장의 솔선수범이 수몰 지역의 어르신들에게 큰 감동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오는 7월경에는 물 맑은 곳의 장점을 살려 '물 축제'도 계획 중이라고 합니다. 섬세한 배려심과 끊임없는 열정으로 시골 마을을 이끌고 있는 여성 면장에게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여름 휴가에는 맑은 물과 계곡에서 죽림7현과 같이 세속을 떠나 시골 마을의 자연과 함께 해야 겠습니다. 

  물의 노래
- 시인 이동순 -

그대 다시는 고향에 못가리

죽어 물이나 되어서 천천히 돌아가리

돌아가 고향하늘에 맺힌 물되어 흐르며

예 섰던 우물가 대추나무에도 휘감기리

살던 집 문고리도 온몸으로 흔들어 보리.....

두 눈 부릅뜨고 소리쳐 불러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그리움만 나루터에 쌓여갈 뿐

나는 수몰민, 뿌리째 뽑혀 던져진 사람

마을아 억센 풀아 무너진 흙담들아.....

(사진 : 장흥댐과 수몰된 유치면 소재지 지역 모습)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


한반도의 정중앙과 정남진을 아시나요?
여기서 정중앙을 무한도전의 정준하로 순간 떠올리는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정동진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한반도에 정중앙과 정남진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한반도는 서울의 광화문을 중심으로 정확히 북쪽으로 중강진이 있고 동쪽으로 정동진이 있는데, 한반도의 정가운데 지역으로는 강원도 양구 배꼽마을에 정중앙이 있습니다. 그리고 광화문에서 남쪽으로 한반도의 최남단인 전라남도 장흥에 정남진이 있습니다.


[천년 고찰 보림사의 사천왕상]

정동진은 관광객을 비롯한 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면서 다소 훼손도 많이 되었지만, 정남진과 정중앙의 깨끗한 천혜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어 멋스럽고 특별한 여행을 하실 분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듯 합니다. (특별히 정남진은 제가 태어난 고향인 장흥에 위치해 있는 곳이며, 정중앙은 제가 군대 시절에 근무한 강원도 백두산부대 인근이라서 더욱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

우선 정남진부터 가보겠습니다. 정남진은 정확히 행정구역으로 전남 장흥군 관산읍 신동리 사금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거기에 대한민국의 정남쪽임을 알리는 정남진 조형물이 서있습니다.

[정남진 마을 조형물]

정남진 주변에는 삼산 방조제를 비롯하여 이순신 장군의 백의종군으로부터 명량대첩 과정에 이르는 호국 역사의 마당인 회진과 회령진, 천관산 문학공원, 통일신라 9산 사찰 중 하나인 유치 보림사, 깨끗한 1급수 물의 탐진강과 탐진댐, 고려 인종왕비이자 의종·명종·신종의 어머니로서 장흥이란 지명을 낳게 한 공예태후 임씨의 탄생지, 그리고 방촌 문화마을과 지석묘 군, 영화 <축제>의 촬영지로 해맞이 행사가 일품인 남포 소등섬, 안양 수문의 해수탕 등 해안 주변에 천혜의 자연 관광자원이 많습니다.
[천관산 억새]
장흥 천관산과 탐진강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억새는 다도해의 풍광과 기암괴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국내 최고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천관산 문학공원 가는 길]
천관산 문학공원은 천관산 기슭, 중허리 쯤에 위치한 탑산사 밑에 위치해 있습니다. 장흥은 이청준, 한승원 등 당대 최고의 문인들을 많이 배출한 지역입니다.
[매생이를 키우는 바다 모습과 매생이국]
[정남진 남포 소등섬 일출]
정남진 남포에서 소등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출과 함께 아침에 매생이국으로 속풀이를 하는 것도 일품입니다. 어머님이 끓여주던 매생이국이 그리워집니다.

[천년 고찰 보림사의 전경 모습]

전남 장흥 가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보림사는 지금부터 1천 3백여년(759년) 전에 보조국사가 창건한 통일신라시대의 거찰로서 불교 선종 9산 중 하나다. 어릴 적에는 무서웠다는...
[1급수 식수원으로 보존하는 장흥 탐진댐 모습]
[정남진 토요시장 모습]
정남진에서는 토요시장이 전통 재래시장의 모습을 재연해 선보이며 현지에서 직접 길러서 육질좋은 최상급 한우의 별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장흥의 특산물인 표고버섯은 국내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사진 및 정보 참고] 정남진닷컴 http://www.jungnamjin.com/

정남진을 소개하다보니 너무 많아져 버렸습니다. 정중앙은 간단히 소개합니다. 한반도의 정중앙은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일명 배꼽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생태, 안보, 천문 등 천혜의 자연자원을 관광화하고 있습니다.
[천재화가 박수근이 탄생한 곳으로 박수근 마을]
 
강원도 양구군 해안마을(펀치볼)은 휴전선과 맞닿은 곳에 위치한 우리나라 최대의 분지로서 한국전쟁 당시 유엔군에 의해 펀치볼(punch bowl. 화채그릇)처럼 생겼다 하여 명명되었으며, 주위가 모두 해발 1,000m를 넘는 고지들로 인하여 6.25 당시 처절했던 전쟁의 아픔을 지니고 있으며 근처에는 제4땅굴, 을지전망대,통일관, 전쟁기념관 등 안보관광지가 있어 국민 안보교육장으로 널리 찾아지는 곳입니다.(제가 군대 시절 수색대로서 제4땅굴 발견에 직접 참여했습니다.)
[펀치볼 마을과 제4땅굴 입구]
[양구의 국토 정중앙천문대 모습]

양구 정중앙에서는 춘하추동 다양한 축제도 열립니다. 정중앙은 동쪽으로는 인제군, 남쪽으로는 소양호를 경계로 춘천시와 마주하고 있고 북쪽으로는 동면, 서쪽으로는 양구읍과 경계를 이루며 해발 874m 봉화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인근 자연 관광지와 연계해 여행을 떠난다면 차별화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참고 정보] 정중앙마을 http://www.invil.com/village/jeongjungang/
[국토 정중앙 양구 상징물]

한반도의 정남진과 정중앙을 동시에 소개하려고 하니 쉬운 일이 아닙니다.(ㅠㅠ) 너무 방대해 이번에는 이만 줄이고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 좀 더 다양한 정보로 소개하겠습니다. 정남진과 정중앙은 제가 태어났거나 군대시절 근무했던 매우 친근한 지역입니다. 정남진과 정중앙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깨끗한 자연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곳이라 여행의 특별한 묘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신고
Posted by 진리 탐구 탐진강